알라딘: 유쾌한 감옥




















284쪽
128*182mm
284g
ISBN : 9788964351123
책소개
모든 억압에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발칙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건, 하지만 유쾌했던 도전 이야기. 1900년대 식민지 인도의 젊은이들. 영국 제국주의의 지배에 맞서 무장투쟁을 감행하지만 체포되어 감옥에 갇힌다. 그런데 이들은 열악하고 공포스러운 감옥이라는 환경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고, 열정과 패기가 가득 찬 자기성찰과 명상에 빠진다. 무기력이라는 단어가 일상된 요즘 이들의 옥중스토리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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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앨리포어 감옥 이야기
감옥과 자유
인도민족의 이상과 세 가지 기질
새로운 탄생
우타파라 연설
옮긴이 해제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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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2 다음 순간 그 조그마한 방은 무장한 경찰들로 가득 차버렸다. 형사 반장 크리건, 24지구 경찰대의 클라크, 늘 귀엽고 신나는 표정의 낯익은 베노드 굽타, 몇 명의 형사들, 붉은 터번을 쓴 군인들, 밀정들, 그리고 수색의 증인으로 동행한 몇몇 주민들. 저마다 피스톨을 쥐고 마치 무슨 중무장한 요새를 대포와 소총으로 포위 공격하러 달려온 영웅들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사뭇 살기등등하고 의기충천한 모습이었다.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가운데 백인 영웅 하나가 어린 내 여동생의 가슴에 피스톨을 겨누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누가 오로빈도 고슈냐? 너냐?”
아직 잠에서 덜 깬 채 침대에 앉아 있는 내게 크리건이 물었다.
“그렇소. 내가 오로빈도 고슈요.”
크리건은 즉각 경찰에게 날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1 접기
P. 39 수감 생활의 후반부에는 이런 점에 관해서는 약간의 개선이 있었다. 그러나 영국식 개혁이라는 것이 시행상의 작은 변화는 있더라도 오랜 원칙에는 결코 손을 대지 않는 법이다. 그 좁은 방에 그런 방식으로 배치한 덕에 특히 밥을 먹을 때나 밤에 잠을 잘 때 심각한 불편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점은 굳이 길게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화장실이 거실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이 서양 문화의 일부라는 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바다. 그러나 그 좁은 감방에 침실과 식당과 변소가 한 덩어리가 되어 말려 있다는 것, 것이야말로 좋은 것도 너무 많으면 지나친 것이라는 이야기를 증명해주는 사실 아니겠는가. 그처럼 극히 고도로 문명화된 시설에서 지낸다고 하는 것은, 특히 우리처럼 개탄스러운 비문명화된 관습에 절어 있는 인도인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접기
P. 115-117 당시 벵골에는 두 종류의 젊은이들이 있었다.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고, 무해하며, 선량하고, 소심하면서 자기존중이나 높은 목표가 없는 부류이거나 아니면, 악하고, 난폭하고, 요란스러우면서 자제력과 정직함이 없는 부류였다. 이 양극단 사이에 다양한 부류가 있겠지만 단지 열 명 내외의 이례적으로 뛰어난 이들을 제외하면 주목할 만한 집단은 보이지 않았다. 벵골인들은 지성과 재능은 있지만 남자다운 힘과 기백은 부족하다. 그러나 앨리포어의 이 젊은이들을 보면서 난 마치 새롭게 단련된 자유로우면서도 과감하고 힘에 넘치는 젊은 세대가 인도에 되돌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들 눈빛에 비치는 두려움 없음과 순진무구함, 힘 있는 어투와 숨결, 자유분방하고 거리낄 것 없는 웃음, 그토록 위태로운 순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용기, 슬픔도 절망도 모르는 마음의 그 활달함, 이 모든 것은 이 시대의 생기 없는 인도인들의 모습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약동의 징후였다
......
그리고 참으로 일대 장관이 펼쳐졌다. 자신에게 교수형이 선고될 수도 있고, 종신형이 떨어질 수도 있는, 그야말로 자신의 운명과 사활을 건 심각한 공판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데, 막상 그 형을 언도받을 당사자들인 이 젊은이들은 공판 과정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태연하게 앉아서 반킴찬드라의 소설이나 비베캐난다의 <<라자 요가>> 또는 <<종교의 과학>>, 혹은 <<바가바드기타>>, <<푸라나>>, 아니면 유럽 철학서를 읽으며 삼매에 빠져 있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그런데 영국 하사관들도, 인도인 경찰들도 이 독서삼매를 제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마도 우리 안에 갇힌 이 호랑이들을 아무튼 조용하게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그들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사실 이렇게 가만두어도 누구한테 해될 일은 전혀 없었으니까.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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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1년 1월 29일자
조선일보
- 조선일보 Books 북Zine 2011년 1월 22일자 '북카페'
저자 및 역자소개
오로빈도 고슈 (지은이)
인도의 독립운동가, 시인, 철학자, 정치가이자 추앙받는 영적 구루
1872년 벵골에서 태어났으며 일곱 살 때 영국에 유학하여 1892년 케임브리지대학 킹스칼리지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인도로 돌아와 바로다대학과 뱅골대학 부학장을 지냈으며 인도 독립운동 과정에서 앨리포어 감옥에 1년간 수감되었다. 감옥에서 나온 이후 실천적인 요가수행을 제창했으며, 1950년 인도 남부 폰티체리에서 서거했다. 현재 인도 각처에 그를 기리는 공동체가 여럿 있으며, 우리나라에게 오로빌에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다.
최근작 : <유쾌한 감옥>
김상준 (옮긴이)
저자파일
1960년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다. 1980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하여, ‘서울의 봄’과 ‘광주사태’를 겪고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1982년 강제 징집되었다가 1985년 만기 제대하여 이후 1992년까지 인천, 구로의 공단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1993년 뉴욕으로 유학하여, 뉴스쿨에서 석사학위(사회학)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사회학, Paul F. Lazarsfeld Fellow)를 받았다.
2001년부터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전 NGO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맹자의 땀 성왕... 더보기
최근작 : <코리아 양국체제>,<맹자의 땀 성왕의 피>,<동양사상과 현대적 가치> … 총 1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목숨을 건 젊은이들의 도전
주요 저서로 『맹자의 땀 성왕... 더보기
최근작 : <코리아 양국체제>,<맹자의 땀 성왕의 피>,<동양사상과 현대적 가치> … 총 1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목숨을 건 젊은이들의 도전
1908년 식민지 인도의 벵골. 영국의 인도 통치에 반대하는 인도 젊은이 두 명이 영국인 행정장관을 향해 폭탄을 던지지만 암살은 실패로 끝난다. 폭탄을 던졌던 두 젊은이 가운데 한 명은 현장에서 자살하고, 다른 한 명은 체포되는데, 이 일로 당시 벵골을 뜨겁게 달구던 반영(反英)무장투쟁 그룹의 지도부가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어 일제히 검거된다. 이 책의 저자 오로빈도 고슈는 반영무장투쟁 그룹의 정신적 지도자였고 역시 투옥된다.
인도의 독립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간디의 비폭력운동이다. 비폭력운동은 이름의 뉘앙스와는 달리 영국의 법률과 제도를 지키지 않겠다는 매우 급진적인 운동이었지만 방법에 있어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간디가 등장하기 전 인도에는 영국의 지배에 무장투쟁으로 맞서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일찍부터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진출해 있던 벵골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무장투쟁 운동은 매우 활발했다. 이 책의 저자 오로빈도 고슈를 포함한 무장투쟁세력의 지도부는 구체적으로 신문을 창간해 여론 장악, 활동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지하조직 건설, 투쟁의 물리력이 되는 무기 조달 등 무장투쟁의 기초를 닦았다. 콜카타 치안 장관을 지낸 찰스 테가트가 자신의 영국인 동료에게 이들 그룹 중 한 명인 바가 자틴에 대해서 평가한 말은 이들의 활동이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케 해준다.
“만약 자틴이 영국인이었다면,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넬슨 동상 옆에 그의 동상을 세워야 할 것이다.”
오로빈도 고슈의 유쾌한 옥중수기
이 책에서 오로빈도는 자신이 겪은 감옥에서의 경험, 함께 수감되었던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 감옥 안에서 명상과 성찰을 통해 얻은 진리를 풀어놓는다. <앨리포어 감옥이야기>가 오로빈도의 옥중수기라면, <감옥과 자유>, <인도민족의 이상과 세 가지 기질>, <새로운 탄생>의 세 에세이는 감옥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성찰에 대한 서술이다. 마지막으로 <우타파라 연설>는 이 모든 것들을 압축해 인도 민중들에게 실제로 행한 연설이다.
하지만 오로빈도의 서술이, 인도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그런 이미지로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속된 말로 하자면 하늘을 붕붕 떠다니지 않는다는 얘기. 괴상한 자세로 요가를 하면서,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이야기로 혼이 빠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한다. 결정적으로 이 모든 것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오로빈도는 시종일관 영국의 식민통치 기관을 경쾌하게 조롱한다. 특히 그를 구속하고 재판하던 사법기관, 즉 자신의 생명줄을 쥐고 있던 자들에 대한 조롱은 ‘웃으며 욕하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새벽에 집에 난입해 자고 있는 오로빈도를 수십 명이 납치하듯 체포하는 장면, 식기에 용변까지 보게 만드는 열악한 수감시설에 대한 묘사, 억지 증거와 증인들을 어떻게든 꿰어 맞추려는 검사와 여기에 동조하는 판사는 사실 분노를 넘어 공포의 대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모든 것을 유쾌하게 비틀어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의 블랙 코미디를 보는 듯한 이런 느낌은 <앨리포어 감옥>이야기 전편에 흐른다.
모든 억압에서 우리는 독립할 수 있는가?
이어지는 에세이들에서 이런 유쾌한 분위기는 다소간 잦아들면서 명상과 성찰의 결과물들을 열렬한 웅변으로 토해낸다. 오로빈도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껏 고도로 문명을 발전시켜왔던 인도는 왜 지금 영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는가? 인도가 타마스(Tamas, 게으르고 무력한 기운)에 빠져 있었던 반면 영국은 라자스(Rajas, 뜨겁고 공격적인 기운)가 충만하기 때문에 영국은 인도를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인도가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타마스를 버리고 라자스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라자스는 지나치면 독이 된다. 서구 제국주의가 바로 그 전형적인 결과물이다. 따라서 라자스를 통제하고 사트바(Sattwa,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맑고 차분한 기운)를 발현시켜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남는다. 그렇다면 당시 인도에서 영국을 몰아내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거대한 영국 제국주의 앞에 무기력한 나머지 영국의 지배가 당연한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인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곳에서 라자스니 사트바니 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하지만 오로빈도는 가장 절망적일 것 같은 감옥에서 새 희망을 찾았다. 무자파푸르 사건으로 인해 함께 수감되었던 젊은이들과 감옥에 갇혀 있던 밑바닥 인생의 인도 민중들을 보게 된 것이다. 자신의 생명이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생사의 기로에 선 공방이 벌어지는 재판정에서 이 발칙한 젊은이들은 철학책을 읽으며 명상에 잠기고, 지극히 열악한 환경의 감옥에서 노래와 춤을 즐기며 토론을 펼친다. 용기가 충만했지만 결코 지나치지 않게 통제되었고,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데 있어 차분했던 그들은 새로운 인도의 미래였다.
한편으로 영국 식민통치에 순응한 고위층들은 이 젊은이들에게 냉담했지만, 감옥에 갇혀 있던 인도의 밑바닥 인생들은 이 젊은이들을 존중했다. 영국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의 행동이 옳다고 믿었으며, 이 젊은이들을 위해 호의와 존경을 베푸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신이 사라졌다고 했지만 오로빈도는 그 신을, 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희망’을 감옥에서 다시 찾은 것이다.
사는 게 감옥 같다면, 그 감옥 유쾌하게 즐겨라
오로빈도의 이런 발언은 100년 전 먼 나라 인도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압제에 시달리는 것은 반드시 식민지 지배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 삶과 사회의 모든 지점에서 여전히 우리는 압제에 시달리고 있지만 또 너무 쉽고도 무기력하게 순응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라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그 한 마디에 무릎을 꿇는 일에 우리는 너무도 익숙하다. 진정한 용기와 패기, 도전과 열정, 그리고 유머가 사라진 시대. 새로운 희망을 찾는 길에서 오로빈도의 감옥은 너무도 유쾌하다.
˝감옥과 자유˝ 꼭지가 읽을만하다.
로지온 2012-02-07 공감 (0) 댓글 (0)
고통속에서 찬란한 깨달음을 얻은 자가 보내는 소중한 메세지!!!
무한의삶 2011-02-04 공감 (0) 댓글 (0)
리뷰쓰기
오로빈도 고슈에게 푹 빠져들기!!!
2-3주 전 한 참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열독하고 있을 무렵 신문에서 경희대 안병진교수의 칼럼을 읽다가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다. ‘공감의 시대’에 일정하게 ‘공감’하고 있던 상태라 마음과 영성을 강조하는 이 책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일어 바로 인터넷서점에서 검색을 했는데 아뿔싸 아직 판매되지 않는지 찾을 수 없었다. (오늘 검색해보니 팔고 있다.) 고맙게도 안교수의 도움으로 며칠 후 이 책을 건네받았다. 우연한 인연과 우연과 인연의 고마움이란!
처음 얼마간은 생소한 이름, 지명, 문화와 문체 탓에 쉽게 읽어 가질 못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마자 100년의 시차를 뛰어 넘어 오로빈도 고슈에게 푹 빠져들었다.
1872년 인도에서 태어난 오로빈도는 의사였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일곱 살 때 영국으로 보내져 14년 동안 영국화 교육을 받는다. 지독한 책벌레이자 성실했던 그는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를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다. 이미 대학 시절 독서를 통해 현실비판의식을 가진 그는 인도유학생급진조직에서 활동하다 귀국한다. 아버지의 오랜 소원인 식민지 관료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대학교수가 되어 인도독립을 위한 활동을 한다.
당시 인도인에게 영국은 너무 강하고 우수한 체제를 가진 나라였고, 따라서 영국의 지배를 내심 인정하는 온건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오로빈도는 최초로 인도의 미래는 완전한 자주독립에 있다고 보고 이를 적극 주장하기 시작하고 온건파와 대립하는 ‘열렬파’ 지도자의 한 사람이 된다. 결국 1908년 5월 2일 오로빈도(당시 36세)는 영국 행정장관 폭탄테러의 배후주모자로 체포되어 투옥된다.
이 책 ‘유쾌한 감옥’은 1년 간의 투옥 경험과 그 속에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과 내용을 기록한 글이다. 그는 짐승 취급을 받는 비참한 감옥 생활을 통해 오히려 고통과 슬픔을 관조하고 뒤집는 엄청난 영적인 성숙을 이룬다. 그의 글에는 적과 아, 신분 고하를 넘어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함과 조국 인도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넘친다. 자신을 끝내 사형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쓰는 검사 노턴에 대한 묘사에서도 잘 드러나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통찰력, 균형감각도 감탄스럽다.
오로빈도는 인도는 게으르고 어둡고 정체된 기운인 타마스에 빠져 무기력하다고 보고, 뜨겁고 공격적이고 움직이는 기운인 라자스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라자스는 타마스를 누를 수 있지만 넘치면 독이 되는 기운이다.
그는 이 라자스를 사트바라는 이상을 추구하는 맑고 차분한 기운을 통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사트바 역시 이기주의로 빠질 수 있다. 자신의 영적 해방에 집착하여 세상사를 외면하고 자기에게 침잠하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타마스의 폐기, 라자스의 통제, 사트바의 발현과 사트바 넘어서기”로 그의 사상을 거칠게 요약할 수 있다. 물론 그의 사상은 훨씬 넓고 깊다. 그는 감옥에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인도 최고의 철학자로 추앙받고 있다.
우리 역사에도 감옥을 고통과 통제의 공간이 아니라 수양과 성취의 공간으로 삼은 분이 있다. 숱한 투옥의 반복을 통해서 민주주의와 통일의 상징으로 부활한 고 문익환 목사이다. 그의 평전을 보면 학자이던 그와 감옥을 통해 단련된 후의 그는 육체적인 강인함과 정신력 등 모든 면에서 크게 다른 면모를 보인다. 상식을 뛰어넘는 삶을 살아온 문 목사의 영성과 진정성이 북의 김일성 주석을 마음으로 설득하고, 열사들의 이름을 외치는 것만으로 최고의 연설을 만드는 힘의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 한다.
진정성, 공감, 영성 무엇이라고 부르던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열정과 기쁨이 절박하고 그리운 시절이다. 새해, 오로빈도의 인류에 대한 꿈과 문 목사의 어처구니없는 꿈이 현실로 다가서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빈다. 김상준의 번역과 해설에도 찬사를 보낸다.
- 접기
전민용 2011-03-03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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