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은이)다산책방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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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9,700원

356쪽 한국소설
국내도서 > 추천도서 > 국내 문학상 > 혼불문학상
편집장의 선택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이야기를 다시 영화로 보고 소설로 읽는 이유는 그 예정된 결말이 여전히 현재에 말을 걸어오기 때문일 것이다. 섬세한 자료조사를 통해 평전 <봉준이, 온다>를 펴내기도 했던 작가 이광재가 전봉준의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동학농민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 역사 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힘있게 펼쳐진다.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의 장군들과 흥선대원군과 이철래, 김교진 등의 젊은 관리 그리고 을개, 갑례, 더팔이 같은 장삼이사까지. 사람들은 모두 '나라'를 꿈꾸며 싸우고 스러진다.
<난설헌>, <홍도> 등의 작품을 독자에게 소개해온 혼불문학상의 다섯번째 수상작. "단언컨대, 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갑오년에 쏜 총알이 지금도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하는 작가가 준비한 정성스러운 문장들이 한 시대의 존엄한 몰락을 위무한다.
- 소설 MD 김효선 (2015.10.13)
책소개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2015년 제5회 혼불문학상에는 총 156편이 응모되었다. 이 가운데 동학농민혁명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장 현재적인 사건'으로 재구성하고, '기존 소설은 물론 역사서에서도 크게 주목하지 않은 새로운 역사적 상황이나 역사적 존재들을 재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전혀 새로운 역사상을 제시'한 <나라 없는 나라>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동학농민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의 장군들과 흥선대원군과 이철래, 김교진 등의 젊은 관리 그리고 을개, 갑례, 더팔이 같은 주변인 들이 겪는 시대적 상황과 사랑, 아픔을 '우리 현실에 비추어볼 때 가장 현재적 의미가 충만한 사건'으로 그려낸다.
이광재 작가는 2012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에 관한 평전을 쓴 적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안락을 꿈꾸지만 당장은 안전해 보여도 제도화된 위태로움으로부터 조만간에는 포위"될 게 뻔하기에, "단언컨대, 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갑오년에 쏜 총알이 지금도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목차
먼동
그해 정월
남풍
적과 동지
살을 에는 밤
에필로그
심사평
작가의 말
참고문헌
책속에서
P. 11- 백성을 위하여 한번 죽고자 하나이다.
무거운 말이 아닐 수 없었다.
- 하면 그대가 꿈꾸는 부국강병책이 따로 있단 말인가
대원군의 음성이 절로 떨었다. 힐난하듯 사내가 되물었다.
- 부국강병이라 하셨나이까
- 그러하다.
- 백성이 가난한 부국이 무슨 소용이며, 이역만리 약소국을 치는 전장에 제 나라 백성을 내모는 강병이 무슨 소용이겠나이까?
한번 말이 트이자 거리낌이 없었다. 접기
P. 195널브러진 조선 병사의 시신을 피해 관문각 뒤로 돌아가자 건물에 등을 붙인 병사들이 나타났다. 궁을 사수하기 위해 외병의 침입에 맞서 싸우는 병사들은 평안감영 소속의 기영병(箕營兵)이었다. 안경수가 총을 놓고 물러나라는 임금의 분부를 낭송하였다.
- 임금께서 어찌 그런 명을 내린단 말이오?
낭송이 끝나자 병사 하나가 외쳤다. 안경수가 말을 잇지 못하자,
- 함화당이 점령당했다더니 왜놈들에게 협박을 당하는 게요
또 다른 병사가 물었다. 안경수가 답하였다.
- 내가 아는 것은 성상께서 직접 명하셨다는 것이오.
- 직접 뵈었으면 협박을 당하는지 아닌지 왜 모른단 말이오? 명을 전하는 그쪽은 뉘시오
- 전환국방판 안경수요.
-왜놈이 궁을 터는 일에 편역을 드니 개화당이로구만.
대오의 뒤편에서 비아냥대는 소리가 날아왔다.
-말이 과하다. 나는 어명을 따를 뿐이다. 어명을 거역할 셈인가 잠시 말이 끊기고 추녀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병사 하나가 일어나 들고 있던 소총을 바닥에 내리쳐 두 쪽을 냈다.
-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나라는 없다!
총을 동강 낸 것으로도 모자라 그자는 입고 있던 군복을 갈기갈기 찢었다.
- 궁을 나가자! 지킬 임금도 없다!
- 평양으로 가서 왜놈과 싸우자! 왜국을 싸고돌면 너희도 우리의 적이다.
못 하는 말이 없었다. 병사들이 한 마디씩 뱉으며 총을 부수고 옷을 찢을 무렵 어디선가 새어나온 불빛이 그들의 눈물에 반사되었다. 병사들이 하나둘 신무문 쪽으로 움직일 즈음 이철래의 얼굴로도 눈물이 내려와 비에 섞였다. 접기
P. 267갑례가 상을 들어내려 하자 그가 손을 들어 말렸다. 손수 상을 구석에 놓더니 딸을 보았다.
- 갑례야.
기어드는 소리로 대답하였다.
- 네.
- 아비가 미안하다.
갑례가 고개를 숙이는데 방에 깔린 삿자리 위로 눈물방울이 툭 떨어진다. 전봉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것이다. 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말이 끊어졌다. 갑례는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 살아남아라.
갑례는 자리에서 일어나 큰절을 올렸다. 묵묵히 앉아 딸이 절을 올리는 모습을 바라보던 전봉준이 벌떡 일어나 문을 차고 나섰다. 접기
P. 301- 내일은 큰 싸움이 날 텐데…… 선생님은 안 무서우세요?
전봉준이 희미하게 웃었다.
- 너는 무서우냐
- 무섭습니다. 무섭고말고요.
바람에 바닥의 눈이 송진 가루처럼 쓸려 다녔다. 어디선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소나무가 와지끈 부러지는 소리도 들렸고, 추위를 참지 못해 지르는 군사들의 신음이 꼭뒤에 닿았다.
- 받아먹지 못한 환곡을 갚고, 노상 부역에다 군포는 군포대로 내는 세상으로 다시 가겠느냐? 양반의 족보를 만드는 데 베를 바치고 수령들 처첩까지 수발을 들면서 철마다 끌려가 곤장을 맞을 테냐 을개의 목소리가 퉁명해졌다.
- 이제는 그렇게 못 살지요.
- 나도 그렇게는 못 산다. 우리는 이미 다른 세상을 살았는데 어찌 돌아간단 말이냐? 목숨은 소중하지만 한 번은 죽는 법이다. 조금 당길 때가 오거든 그리하는 것이 사내의 일이다. 접기
손톱 밑의 가시는 아프다 하면서 백성의 아픔에 무심하면 태산을 뽑을지라도 사내의 일은 아니다. - 60쪽 중에서
우리는 백성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로 가려는 것입니다. 이 나라는 대원위 한 사람의 힘이나 몇몇 개화당의 힘으로는 구하지 못할 것이오. 하물며 민씨 일족을 일러 무엇하리오. 호의호식하는 자들이야 배만 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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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광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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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무크지 『녹두꽃2』에 단편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작집으로 『아버지와 딸』, 장편소설로 『나라 없는 나라』 『수요일에 하자』와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가 있다.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수상 : 2015년 혼불문학상
최근작 : <[큰글자도서] 나라 없는 나라 >,<마지막 식사>,<수요일에 하자> … 총 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소설의 새로운 방향!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가 출간됐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에 제정됐고, 1회 『난설헌』, 2회『프린세스 바리』, 3회 『홍도』, 4회 『비밀 정원』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혼불문학상은 어떤 식으로든 기존의 장르에 도전하는 혁신적인 작품으로 한국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2015년 제5회 혼불문학상에는 총 156편이 응모되었다. “올해는 급격하게 퇴행하고 있는 정치적 상황 탓인지 우여곡절의 역사에 대한 관심이 담달랐다.” 이 가운데 동학농민혁명을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장 현재적인 사건”으로 재구성하고, “기존 소설은 물론 역사서에서도 크게 주목하지 않은 새로운 역사적 상황이나 역사적 존재들을 재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전혀 새로운 역사상을 제시”한 『나라 없는 나라』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으로는 평론가 류보선, 소설가 성석제, 이병천, 하성란이 참여했으며 심사위원장은 소설가 현기영이 맡았다.
“이것은 나라가 아니다
우리에게 나라는 없다”
“이 소설은 위험하게 사는 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단언컨대, 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다.
그러니 어떻게 할까? 이 소설은 이 질문과 무관하지 않다.”
_‘작가의 말’에서
흥선대원군 앞에 한 사내가 슬며시 나타난다. 나라에서 철통같이 에워싼 운현궁 노안당을 제집 들듯이 들어온 사내는 “백성을 위하여 한번 죽고자” 하며, “반도 상도 없이 두루 공평한 세상”(11쪽)에 대해 논한다. 초목마저 떨게 하던 흥선대원군 앞이었다. 사내의 이름은 김봉집이라 했다. 대원군이 재차 본명을 묻자, 사내는 “전봉준이라 쓰기도 하고, 김봉집이며 김봉균이 모두 이름이요, 자는 명숙이라 하며 동무들은 녹두”(13쪽)라 부르기도 한다고 했다. 전봉준이 돌아간 후 대원군은 끙끙 앓는다. 그해 정월, 전봉준 송두호 정종혁 김도삼 송대화 황홍모 김응칠 최경선 등의 이름이 적힌 통문이 돌았다. 그들은 군사를 모아 고부군수 조병갑을 몰아낸다. “조선의 명운”이 달린, “조선의 마지막 기회”(25쪽)였던 농학농민혁명이 시작되었다.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다.
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살아남아라.”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은 문체의 전아한 아름다움이다. 예스러우면서도 현실에 약동하는 고전 문체의 창조적 재발견이다. _현기영(소설가)
『나라 없는 나라』는 동학농민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의 장군들과 흥선대원군과 이철래, 김교진 등의 젊은 관리 그리고 을개, 갑례, 더팔이 같은 주변인 들이 겪는 시대적 상황과 사랑, 아픔을 “우리 현실에 비추어볼 때 가장 현재적 의미가 충만한 사건”으로 그려낸다.
『나라 없는 나라』로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 작가는 2012년에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에 관한 평전을 쓴 적 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안락을 꿈꾸지만 당장은 안전해 보여도 제도화된 위태로움으로부터 조만간에는 포위”될 게 뻔하기에, “단언컨대, 세상은 지금 안전”하지 않기에,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난 “갑오년에 쏜 총알이 지금도 날아다니기 때문에”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작가는 “기존의 동학농민혁명 소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몇 개의 역사적 실재 혹은 실재를 덧씌우고 그것을 누빔점으로 동학농민혁명을 재구성”했다. 그런데 “하, 이거, 참, 흥미롭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사건에 관해서라면 이미 많은 대작들이 씌어져 더 이상 덧붙여질 것조차 없어 보였던 동학농민혁명이 기존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역사상으로 환생하여 오늘날의 우리에게 가장 현재적인 사건으로 육박해온다.”(‘심사평’에서)
허투루 넘어갈 문장이 없다
오랜만에 공들여 읽을 소설을 만났다 _하성란(소설가)
『나라 없는 나라』의 가장 큰 강점은 동학농민혁명, 그날의 현재성과 이야기에 담긴 농도 짙은 감동이다. “공경 이하 방백과 수령은 국가가 처한 위험을 생각지 않고 자신의 몸을 살찌우고 집안을 윤택하게 하는 계책을 꾀할 뿐”(143쪽)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이 마침내 일어서 승리를 하고, 결국 무능한 나라 앞에서 하나둘 쓰려져가기까지의 과정에서 오늘날의 현실을 대입해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주요 장군들과 더불어 소설을 완성시키는 이름 없는 농민군들의 서사는 마음을 울린다. “롤러코스터처럼 어지럽던” 시대를 살아야 했던 “농민군과 선비, 정치가, 심지어 이름 없는 백성들이 밤하늘 별처럼 찬연히 빛나는 소설”(이병천) 『나라 없는 나라』는 그들 모두의 삶이 얼마나 진지하고 절절했는지를 의미 있게 그려내며,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에 충분한 소설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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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일이다. 전봉준을 알았으나, 교과서에서 배운 한 줄 그게 전부였다. 때로 역사 소설과 대하 드라마에서도 등장했겠지만 사적 감정들과 액션 활극이 난무하는 드라마의 틈새에서 반짝 나타났다 사라졌을 것이다. 오래 전 체게바라가 유행해서, 체게바라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시절을 떠올려봤다. 공산주의 혁명의 정신이 낭만이 된 이유는 공산주의가 거의 완전히 몰... 더보기
CREBBP 2016-04-12 공감 (7) 댓글 (0)
2014년과 2015년 읽은 책을 표로 만들어서 분류하여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2015년에 읽은 책은, 해외문학, 국내문학, 인문, 과학, 실용, 수필, 예술 분야로 나누었습니다. 자기계발 및 요리 등은 실용에 넣었고, 만화를 비롯하여 스토리가 있거나 시 분야는 문학파트에 넣었고, 기타 소설 외의 에세이, 산문 등의 글은 수필로 분류하였습니다. 리뷰쓴... 더보기
CREBBP 2016-01-06 공감 (17) 댓글 (2)
초반에는 어렵사리 읽다가 후반부 들어서면서부터는 참으로 애달프고 애달파서 숨을 고르며 읽었다. 어제의 어제 그리고 더 먼 어제의 그네들 이야기. 한세상 고단함과 시름속에서 한숨을 쉬다 분노하고 함께 분기탱천한 그네들 이야기이지만, 촛불을 들고 마음을 모으는 지금의 우리들과 무에 다를까싶다. 변방속의 수많은 을개며 더팔이, 막둥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싶어진다.... 더보기
달팽이개미 2016-01-04 공감 (1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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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피가 들끓으며 욱씬욱씬하고 절박하기 그지 없었다. 1894년 갑오년 동학혁명의 전봉준 장군과 함께 좋은 세상을 위하여 싸워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지금의 세상을 뼈아프게 돌아보게 한다. ˝변화는 몇 자의 글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요.˝
appletreeje 2015-10-25 공감 (2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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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는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없지만, 작가는 훌륭한 역사가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작가의 외침처럼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소설이라는 점이 강력한 연대감을 일으켰다. 권력자가 역사교과서를 재편성하려는 어지러운 현 시점에서 이 책은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죽비이다. 딱!!!
강물처럼 2015-10-2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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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며 메모하기는 오랜만이다. 순간을 드러내는 표현이나 장면이 딱 그 표현말고 다른 어떤 표현도 찾아내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글 쓰면서 작가는 얼마나 많이 도취되었을까 생각할 만큼 절묘한 표현들이 많았다. 그 표현들이 이야기를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상상하게 하였다. 좋다.
엉겅퀴 2015-10-2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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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책이라고 알고 있었고, 평이 좋길래 구매했어요. 구매한지는 한참되었는데, 아직 첫페이지를 못넘겼네요.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 별 고민없이 구매했습니다.
Lucy 2016-11-2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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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다시 생각해볼수 있는 기회였다.
짱구 2016-01-0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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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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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나라 없는 나라
초반에는 어렵사리 읽다가 후반부 들어서면서부터는 참으로 애달프고 애달파서 숨을 고르며 읽었다. 어제의 어제 그리고 더 먼 어제의 그네들 이야기. 한세상 고단함과 시름속에서 한숨을 쉬다 분노하고 함께 분기탱천한 그네들 이야기이지만, 촛불을 들고 마음을 모으는 지금의 우리들과 무에 다를까싶다. 변방속의 수많은 을개며 더팔이, 막둥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싶어진다. 그들이 살아돌아와 지금의 나라모습을 본다면 뭐라 할까..? 변방이 세상을 구원하고 결핍이 세상을 이뤄나가는거라면 우리의 재를 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조선 팔도에 뉘 원한이 가볍단 말이냐? 손톱 밑의 가시는 아프다 하면서 백성의 아픔에 무심하면 태산을 뽑을지라도 사내의 일은 아니다 p.62
-선생님, 저 재를 넘으면 무엇이 있습니까요?
-몰라서 묻는 게냐? 우리는 이미 재를 넘었느니라.
게서 보고 겪은 모든 것이 재 너머에 있던 것들이다.
-그럼 이제 끝난 것입니까?
-아니다. 재는 또 있다.
-그럼 그건 어쩝니까요?
-그냥 두어도 좋다. 뒷날의 사람들이 다시 넘을 것이다. 우린 우리의 재를 넘었을 뿐. 길이 멀다. 가자꾸나. p.429
- 접기
달팽이개미 2016-01-04 공감(10)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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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이 어찌 과거의 일이기만 하겠소냐
나라 없는 나라
■ 이 어찌 과거의 일이기만 하겠소냐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나라 없는 나라.
한국의 혼을 일깨우겠다는 목표를 가진 문학.
심사평에서 이야기하듯, 읽고 보면 햐. 그렇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봉준이 필두가 되어 동학혁명을 이야기하는데,
나라에 대한 전쟁이 언제나 그러했듯, 이 또한 결과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의미를 보아컨데,
우리가 과연 이 현상이 과거의 일이었다고만 할 수 있을까 싶어집니다.
일어나는 주체들이 나라 - 민중 그리고 그 곁으로 일본과 청이 엮여 있습니다.
중요 인물로는 전봉준 외에, 대원군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대원군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데,
서양에 문을 꽉 닫았다 하는 대원군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늦었다 라고만 말하기에는..
우리가 배우기에는 부정적인 인물로만 보이긴 했거든요.
학교 졸업을 하고 다시 역사를 보면서 그가 왜 그랬어야 했을까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느낌이 이 책에서도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대원군은 나라를 강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우연찮게 전봉준을 만나죠.
봉준은 대원군의 집에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시끄러운 까치를 잡지 못하는 막둥이를 대신하여, 봉준이 나타나죠.
철통같은 보안이 있었겠건만 어찌 들어왔느냐 하니,
- 뜻을 두고서야 이르지 못할 데가 어디이며,
정성이 지극하면 닿지 못할 바 무엇이겠나이까?
그런데 왠지 그의 지극한 마음이 더 안타까워집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닿지 못할 바 없겠거늘..
그건 이상적인 마음일 뿐인지요.
풍채가 강해보이지 않다 하더라도,
풍채 이상의 강함을 느끼게 되는 대원군,
- 그대가 꿈꾸는 부국강병이 따로 있단 말인가?
- 백성이 가난한 부국이 무슨 소용이며,
이역만리 약소국을 치는 전장에 제 나라 백성을 내모는 강병이 무슨 소용이겠나이까?
그리하여 그렇다면 상이 반이 되고 반이 상이 되면 그것이 그대의 원인가 하고 물으니,
그것은 진실로 원하는 바가 아니다 합니다.
반상이 뒤집히기로 세월이 흘러 다시 오늘이 되고 말진대 이는 또 하나의 폐단입니다.
공평한 세상은 모두가 주인인 까닭에 망하지 않겠다 합니다.
이 구절에서 은근한 소름이 돋습니다.
공평한 세상이라 하여 소유를 똑같이 나누는 사회주의 사상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시시비비를 따질 때 억울하다는 심정은 없어야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겠지요.
이 어찌 과거의 일이기만 하겠습니까.
게다가 반상이 뒤집히면 나에게 득이 오니 이것은 좋은 세상 하고만 이야기할 문제도 아닙니다.
결국 갖고 있으면 또 다시 같은 행태를 벌이는 것이 인간의 지독한 심성이기도 하다 싶은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 뒤 엎어서 세상을 잡고 흔들겠다 하는 심성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이다 싶게,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정직하게 낼 수 있다는 세상.
봉준이 진정 마음 속 깊이에서 그렇게 이야기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작가의 해석이 글로 전달되어 메세지가 가슴을 울립니다.
참 비운의 국가이다 싶습니다.
욕심을 부리는 이웃나라를 둔 덕(?)으로 바람잘날이 없고
또한 그에 편승하려는 무리들이 생겨나니 나라 없는 나라가 되어 왔습니다.
제 역할을 잘하는 이들이 분명 있었을 터이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나는 내 옳음을 주장하겠다 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옳음의 가치관이 너무 개인적이어서 지멋대로 행동하던 개화파도 있었더랬죠.
제가 배우던 교과서에서는 개화파가 마치 나라를 위해 온건히 행동했던 마냥 이해가 되어 있었는데,
요즘 들어 새로 읽어보니 정말 가관이더군요. 멋대로 물리쳐두고 왕에게 이제 다 되었습니다 하며
왕이건 뭐건 자기 꿈을 이루는 스케치북으로 나라를 갈겨두었더라구요.
물론 곁에서 그런 욕망의 이웃 나라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거니 싶지만,
하지만 우리끼리 머리를 맡대고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배신 없이 선의를 다 했더라면, 내 살 길을 택하겠다는 생각보다
조정에서 이뤄지는 결정이 이 나라를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지를 생각하는 책임감이었더라면..
역사를 보면 아쉬워지고 맙니다.
우리 역사가 사뭇 외세에 기대서 같은 나라 사람을 잡아온 역사가 한 둘이 아닙니다.
어딘가에 기대서 해결하는 결정이 부끄러워집니다.
동학혁명도 또한 우리끼리 해결을 해보는데
관이 민을 장악하지 못했다 하면,
그렇다면 민이 올라서서 일을 해보고
그런데 그 민이 잘못하면 다시 기존의 관이 올라서고
이 안에서 그 역사를 가졌더라면 우리의 정치도 성장하는 합리성이 더해지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가져봅니다.
전봉준이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원한다 전쟁을 벌이지만
물론 모든 민중의 생각이 같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 댁네들 세상은 이미 끝났어!
하나의 목소리일 수는 없습니다.
항상 치정자를 욕하지만, 사실 우리도 그리 다를 바 없기도 합니다.
되는 게임을 해보고 싶고, 그래서 어떤 힘이건 갖다가 이기기만 하면 된다 생각하는 이도 태반일 것입니다.
옳은 일을 하겠다 하더라도, 목적보다는 결과로 생각하는 이들이 모여있기에 말이죠.
그럼에도 봉준은 목소리를 내고자 전진합니다.
사대부들이 있다 하나 그들의 일이 노니 소니
벽이니 시니 ...
어찌 조선시대의 일이겠기만 할까 싶습니다.
그나마 외세의 힘을 빌지 않는다는 건 발전했다 해야 할까요.
하지만 또한 곁으로 무럭무럭 야심들이 자라나는 나라들이 있으니,
아무쪼록 우리도 나라 없는 나라가 아니라,
이 나라를 지키고자 합리적으로 키워보아야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문학을 읽어보며,
비난의 눈으로만 나라를 지켜볼 것이 아니라,
그리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건설적인 시각을 갖추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절묘하게도 비슷한 환경이다 싶은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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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클라라 2015-11-10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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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동학당들의 의로운 모습이 그려진다.
‘목숨은 소중하지만 한 번은 죽는 법이다. 조금 당길 때가 오거든 그리하는 것이 사내의 일이다.’
누군가의 동무였고, 누군가의 아들·지아비·아비였던 이들이 죽어갔다. 알아주는 이들이 없어도 의협심 있는 그들은 밝은 세상을 꿈꾸며 맨주먹 붉은 피로 농기구를 들고 신식무기에 맞섰다. 탐관오리의 횡포와 일본의 주구 세력들에 대항하여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 아래 들불처럼 일어난 동학농민 운동 세력들은 험난한 고개를 넘어야 했다. 또 다른 재를 넘어서는 일의 반복으로 대의가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후대의 사람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라 여기며 중심 가치를 실현하였다. 부정한 관리들을 징치하는 일에 국한하지 않고 이 땅의 민중 중심의 민주적 세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쇄국정책을 펼쳐오던 흥선대원군은 조선의 사직을 공고히 하는 일에 관심을 모았고 기존의세도 정치의 폐단을 개혁하여 왕권을 강화하려는데 며느리 민정왕후 일파의 개화당과 마찰을 빚어 시대적 고민이 많았다. 핍박받는 민중 중심의 개혁을 주장하는 동학군의 우두머리인 전봉준에게 나라의 명운이 덜려 있음을 명심하라고 당부하는 모습에서는 기존의 녹두장군을 다룬 소설과는 다른 개연성을 담았다. 개똥이로 불리는 김개남, 통찰력 있게 전세를 살피며 전략을 편 손화중과 의기투합하여 동학농민혁명은 민중 봉기로 한 획을 그었다.
고부군수 조병갑은 불효와 불목, 음행 등의 죄목을 붙여 사람들의 재산을 늑탈하였고, 갖은 학정을 일삼아 민중들의 분노는 커져갔다. 전봉준이 제폭구민(除暴救民)을 역설하자 민중들은 짓눌린 채로 살 수 없다는데 뜻을 같이 하였다. 무고한 사람에게 죄목을 씌워 재산을 착취하는 등의 갖은 횡포로 동학농민운동은 발발되었다. 학정으로 부모를 여의고 전봉준 장군을 스승이자 아버지로 받아들이고 장군의 수족처럼 기민하게 움직인 을개는 장군의 딸 갑례의 뱃속에 씨를 뿌리고 대의를 위해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다. 호정이 순정을 바칠 뜻을 내비치었을 때도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면 큰일을 못한다고 판단한 이철래는 그녀를 가슴에 품고 민중들의 민주적인 삶의 초석을 마련하는 일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동학도들의 혁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고민하며 권력을 기틀을 공고히 하는 일에 주안점을 두는 이들의 생각은 대화 속에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결핍은 채움으로써 갈무리되는 게 아니라 결핍은 더 큰 꿈을 꾸게 하는 근간으로 작은 안락함을 거부하고 고단한 길 위에 서게 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부패와 결핍으로 균형을 잃은 조선의 형세를 간파한 청과 일은 조선을 좌지우지하려는 욕심을 내세워 조정과 밀착되어 야심을 관철하려는 야욕은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에 맞서 전봉준은 도탄에 빠진 창생을 구제하기 위해 안으로는 탐학한 관리를 징치하고, 밖으로는 횡포한 강적을 물리치려는 격문을 선포하고 민중들을 규합하였다. 전의를 모아 전략을 펼 때도 신중하게 대처하길 바랐던 전봉준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생명을 유린하는 일은 삼가도록 당부했다. 변방에서 강적에 맞서는 일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처럼 열세인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기에 민초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인내심과 치밀한 판단력으로 책임감 있게 행해야 했다.
존엄한 개체인 생명체로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둘러싼 선택은 현재적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민주적인 세상을 꿈꾸며 비전을 실현하려는 뜻에 함께 하는 동학도들을 규합할 때, 전봉준은 신식 병기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 의지와 힘으로도 안 되는 일에 대하는 두려움은 공포로 자리할 수 있음을 간파하고 세력의 힘을 모아갔다. 청국에 지원병을 요청한 조선의 정세를 살피며 일본은 조선에서 주인 행세를 하려는 야욕을 드러냈다. 운현궁으로 들이닥친 스기무라 일파는 대원군을 설득해 일본의 뜻에 따르기를 종용하였지만 그는 일본의 만행에 맞섰다. 하지만 김홍집을 위시한 관료들은 평양 전투 이후 삼남의 동학당을 소탕하라는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여 관군의 총격전은 맹렬했다.
이노우에 공사가 지휘한 동학의병 토벌작전으로 일본군과 조선 관군의 조직적인 공세에 직면한 동학의병은 연이은 전투에서 패배하였고 우금치전투의 대패로 아래로부터 거세게 일어난 동학 혁명의 불길은 사위어갔다. 김개남, 전봉준, 손화중 등 동학의병 지도자들이 체포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乙’이라는 표식을 유산처럼 남기고 떠난 을개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갈 것이다. 갑례의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체로 자란 도치 역시 아버지 을개의 뒤를 이어 민중들의 음울한 삶을 거두는 희망의 빛으로 성장해 역사의 진보를 위한 먼 길을 향하는 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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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지 2015-10-19 공감(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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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선생님, 저 재를 넘으면 무엇이 있습니까요?
- 몰라서 묻는 게냐? 우리는 이미 재를 넘었느니라. 게서 보고 겪은 모든 것이 재 너머에 있던 것들이다.
- 그럼 이제 끝난 것입니까?
- 아니다. 재는 또 있다.
- 그럼 그건 어쩝니까요?
- 그냥 두어도 좋다. 뒷날이 사람들이 다시 넘을 것이다. 우린 우리의 재를 넘었을 뿐. 길이 멀다. 가자꾸나.
오늘따라 이 말이 더 마음을 울리게 한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 이 느낌은 나만 느끼는 것일까? 그저 희망이 없구나, 라며 자조하고 있는데 우리가 할 일은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저기 보이는 재를 넘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이 그들의 재를 넘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하는 것이다. 갈 길이 멀다해도.
몇년 전에 나는 전봉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한 권 읽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 아픈 이야기는 또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의 우리는 그의 슬픈 이야기를 읽지 않고는 한 시대를 살았다고 할 수 없는 건가, 싶어진다. 내가 읽었던 한승원 작가의 [겨울 잠, 봄 꿈]은 전봉준이 잡혀서 압송되어가는 그 험난한 여정에 대해 그려낸 이야기이다. 그리고 [나라 없는 나라]는 바로 그 전의 이야기이다.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역사를 알고 있는 우리는 그의 삶의 마지막이 어떠했는가를 알고 있다. 지금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읽는 이유는 그 슬픈 결론만을 떠올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의 삶을 돌이켜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도 아니다. 지금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것이다.
- 복받쳐서 그럽니다. 동무들과 나서서 싸운 일이 벅차고 뜨거워져서 그럽니다. 이 겨울에 나는 장군과 함께 싸웠습니다.
- 나도 우리 동무들 때문에 행복했소. 내일 전투에서 설령 지더라도 우린 진 게 아니오. 싸움에 진다고 우리가 이룩한 일들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저승길도 함께 가니 얼마나 좋소 (302)
나라 없는 나라를 읽는 의미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우리말로 씌여진 이 소설을 단지 그렇게만 읽을수는 없지 않은가. 술렁술렁 읽어버리고 만 내가 감히 뭐라 하기는 좀 그렇지만 이 소설의 문장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장면장면마다 쏙 빨려들어가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우리 산천의 풍경이 보이고, 그 풍경속을 걸어가는 민초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들의 삶이...끈질긴 생명을 통해 이어져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나라 없는 나라]를 어찌 이렇게 말로써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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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5-11-03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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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민중이 잘사는 나라를 구현하려 했던 녹두장군 전봉준의 혁명적 삶은 익히 알고 있지만,그의 이단아적이고 혁명적인 삶을 접하면 접할수록 나 같은 개인은 너무도 미세하고 초라하게 다가온다.근간 한국사 교과서를 주류 이데올로기 세력이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기우가 불안으로 다가온다.19세기말 구한말과 작금의 대한민국의 민중들의 삶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사회 구성원 간의 위화감마저 극심해져 가는데,역사 교과서마저 주류 이데올로기 세력이 꽉 쥐고 장악하겠다고 하니 무소불위의 정치 권력이 재탄생했다는 것을 소름 끼치도록 느끼게 한다.녹두장군 전봉준은 보국안민(輔國安民 : 나랏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함)의 기치를 내걸고 스러저 가는 나라,희망 없는 민중들에게 삶의 희망을 안기고자 했던 것이다.세월이 120여 년이 흐른 지금(只今)도 절대 다수가 편안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판인데,역사 교과서마저 국가가 일률적으로 획책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책의 우선 순위를 잘못 짚었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이광재 작가의 《나라 없는 나라》는 앞서 얘기한 것과 같은 대한민국이 국제 정치 역학 구도가 안정치 못하고 위정자들이 풀어내는 정책 방향 등이 대다수 국민들과 합(合)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이유는 국가와 국민간의 대화와 소통의 부재가 큰 문제이다.이러한 측면에서 이광재 작가는 구한말 나라와 백성을 살리고자 했던 농민 운동의 정신이 아직도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구한말 일본에 빌붙어 권력 유지를 했던 자들 이를테면 친일파들이 해방이 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기득권 세력으로 남아 있고,국정 교과서 강행 결정은 정치적 고려를 우선시하고 지속적 정권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모든 영역이 진보화되어 가는데 왜 국민들의 생각과 감정마저 획일화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청국과 일본이 한반도 우위권을 놓고 전쟁을 벌이면서 조선 국내는 그들의 각축장(角畜場)이 되고 말았다.주인이 주인답지 못해 인국들이 담을 넘고 와서 그들의 입 안에 삼키려 했다.특히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를 하면서 조선 내정은 어느 편에 서야 할지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다.임오군란(1882년)과 갑신정변(1884년)이 개화파들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일본군 및 일본 정부관료들이 대거 조선에 침입해 왔다.청국이 청.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비싼 대가를 일본에게 치르고 일본은 조선을 삼키려 방해세력은 밑동부터 싹뚝 자르면서 무능한 위정자들을 포섭해 나갔던 것이다.일본군은 신식군대에 뛰어난 총기술로 전쟁을 치르고 농민 봉기에도 대처했던 것이다.죽창과 같은 열악한 총기류로 일본군에 맞서려 했던 농민군은 당연 일본군에게 대적이 되지를 못했다.1894년 녹두장군 전봉준을 필두로 하여 김개남,손화중,김덕명,최경선 등이 호서,호남 지방을 중심으로 일본군 및 관군에 맞서 대항했던 것이다.그들이 조직했던 군은 민보군(民堡軍)이다.
지금 마포 공덕동은 당시 공덕리였다.대원위(대원군)는 공덕리에 있는 별장 아소정(我笑亭)에서 녹두장군과 독대하면서 보국안민의 정신을 이어가자고 의견을 모은다.이광재 작가는 녹두장군의 고향 정읍 이평을 중심으로 농민 운동을 전개해 나간다.집강소에서 보국안민창의대라는 조직을 결성한 뒤 본격적으로 동학 농민운동이 불붙기 시작한다.작가는 고부,전주를 주무대로 현장감 있는 스토리 전개를 하고 있고,(당시의)예스러운 표현들이 퍽 인상적이다.민보군의 지도자들의 뜻이 하나로 똘똘 뭉쳤건만 뛰어난 화기,정예화.조직화된 일본군에 맞서 대적할 수가 없었다.그들은 장소는 다르지만 모두 피체가 되어 불여귀가 되고 말았다.힘없는 조선이라는 나라를 구하고 탐관오리의 폭정에 맞서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자 했던 동학 농민운동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다.전봉준에게는 제자와 같은 을개가 있고 딸 갑례와의 헤어지는 날의 주고 받은 말은 마음의 울림이 크기만 하다.
―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것이다.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 살아남아라. p267
피체되어 한양으로 압송되어 가는 녹두장군의 모습은 꽤 초췌한 모습이지만 보국안민의 정신만은 잃지 않고 또렷하게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나라가 나라답게 되살아나고 민중이 두 다리 쭉 뻗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녹두장군 전봉준은 몸과 마음으로 요구했다.화로의 숯이 잉걸불로 이글이글 타오르듯 주인없는 나라를 되살리려 몸과 마음으로 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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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 2015-11-05 공감(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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