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

🎊2024 노벨문학상🎊 소설가 한강이 직접 들려주는 소설 ‘채식주의자’ 이야기 | TV 책 - 작가 한강을 만나다 | KBS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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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소설가 한강이 직접 들려주는 소설 ‘채식주의자’ 이야기 | TV 책 - 작가 한강을 만나다 | KBS 20160517 방송

K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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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977 views  Oct 11, 2024  듣다보니🎧| KBS 다큐
🎉 소설가 한강 님의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 Congratulations on South Korean Novelist Han Kang's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 TV 책 - [채식주의자] 2016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을 만나다
한국시간으로 2016년 5월 17일 새벽, 한국에 날아온 기쁜 소식! 작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확정되었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오른 지 두 달여 만에 들려온 낭보다. 
[채식주의자 (창비, 2007)]는 한강 작가의 2007년 작품이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에 의해 지난해 영국에 소개되었다. [TV 책]은 한강 작가의 육성으로 자신의 작품 [채식주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가 한강이 들려주는 그의 작품, 소설가로서의 직업의 의미,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작품, 그리고 최근 영국에 번역되어 소개된 [소년이 온다 (창비, 2014)]에 대한 생각 등을 진솔하게 나눴다. 또한 한강 작가가 직접 낭독하는 [채식주의자]를 함께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다.

■ 화제의 작가 한강, 김창완을 만나다!
최근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 받고 있는 화제의 작가 ‘한강’ 한강 작가는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동리문학상 수상 등으로 이미 알려진 능력자인데... 그가 [TV 책]을 찾아왔다?! 새 단장한 동네 책방에 마주앉은 한강과 김창완! 인간 본성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와 감수성 넘치는 예술가가 만나면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오갈까?

■ 당신이 나무가 되고픈 여인을 만난다면?
한강과 김창완이 함께 읽은 이 주의 책, [채식주의자]는 육식을 거부하며 식물이 되려는 여자, 영혜와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말리려 드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금주의 독서가에 따르면, 영혜의 가족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부족한 것 같다는데... 만약 우리 주변 사람이 폭력에 저항해 육식을 거부하고 식물이 되고자 한다면, 우린 그들과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한 단면만으로 그를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한강 작가는 ‘육식’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폭력성을 묵인하는 현실에 대하여 잔잔히 질문을 던진다.

※ 이 영상은 2016년 5월 17일에 방영된 [TV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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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TV 책은 그녀를 이미 서울에서
[음악]
만났었다 안녕하세요 오 아이고 아이고
고맙습니다
아이고 근데 맨부커 작이 뭐예요 어
영국에 있는 맨부커 재단에서 영어로
쓰여진 문학 작품들을 이제 어 작가가
영어로 쓴 작품과 영어로 번역된
작품으로
분류해서 이제 각자 상을 주게 돼요
그리고 번역된 작품의
경우에는음 한
작품에 이제 그 상을 주는 거죠 좋은
소식이기 바랍니다 아니요지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기대하신 거 같아요
그냥 저는
담담하게 생 데스는 어 나이가 얼마나
됐어요 1987년 생이니까 예
채식주의자이 잘 재밌게 읽었어
네 감사합니다 이거는 언제 쓴 거예요
이거 벌써 11년 전에 예 쓴 거고요
출가는 9년 전에 됐어요 아 이건 꽤
오래됐네네 문학도가 된다는 소설가가
된다는 건 어떤 겁니까
아 소설을 쓰는 건 좀 더
독자적인 일이죠 그래서 특별히 뭐
어떤 전공을 택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도재
에에 그런 과정을 꼭 거쳐야 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어느 순간 책을 쓰고
싶으면 쓰면 되는 거니까요 예 훨씬
더 독자적이고 동시에 고독한 뭐 그런
일인 거 같아요 혼자 망하고 예 혼자
쓰고 가는 그냥 팔
자네 예 그니까 뭐 후설이 잘 안
되더라도 자기 건강만 좀 해치면 되고
남에게는 그리 피해를 주지 않는
가수도 마찬가지 아
그래네 가수도 거의 비슷해요 아
그래요 악몽의 시달리던 주인공 영예가
어느 날 느닷없이 육식을 거부하기
시작하는데 그을 둘러싼 남편과 형부
그리고 언니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연작 소설이다
[음악]
작가는 통념에서 벗어난 인간이 겪게
되는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적나하게
펼쳐
[음악]
놓았다 그 채식주의자 그다음에 몽고
반정 그 한편이 뭐더라 어 나무불꽃
나무불꽃 어떻게 보면은 이게 나무
꽃부터 읽어야지 되는 같기도 하고 예
이게 순서는 사실 없어요 보면은 이제
시간에 순서대로 흘러가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화자가 어 계속 달라지고요
그이 소설의 주인공은 영해인 정작
영해는 이제 화자로 등장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제
관찰되고 어 이해받지 못하고 때로는
연민의 대상이 되고 계속 대상으로서
남게 되죠 그래서음
읽는 사람이
도대체이 영예라 사람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를 그 진실을 이렇게 스스로
움켜 잡아야 한다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많은 여러 가지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도 많이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예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직히 말하 면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끌리지도 않았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길지도 짧지도 않은
단발머리 가장 단순한 디자인의 검은
구들을 신고 그녀는 내가 기다리는
테이블로 다가왔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힘 있지도 가열 프지 않은 걸음
거리로 인상 차기가 똑같
빠르지도 느리지도 힘 있지도 가열
프지 않는 걸음거리 애매한 거음
거리로 하까 왔다는 거죠 아무런 특징
없는
걸음거리네 뭐 하고서 있는 거야 나는
욕실에 불을 켜려고 물었다 새벽 시쯤
되었나 회식에서 마신 소주 병반
덕분에 요의 갈증을 함께 느끼고
깨어난 참이었다 응 뭐 하고 있냐고
나는 오싹한 취를 느끼면 아내가 있는
쪽을 보았다 잠과 취기가 가셨다
아내는 꼼짝안고 서서 냉장고를
마이보고
있었다 어둠에 잠긴 옆얼굴의 표정을
식별할 수 없었으나 무엇인가 섬뜩했다
왜 그래 뭐야 지금 내가 아내의 어깨
손을 얹었을 때 뜻밖에도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정신을 놓고 있었던게
아니라 내가 안방에서 나오는 것 질문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까지 모두
의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보 나는
어둠 속에 드러난 그녀의 옆얼굴을
보았다 처음 보는 냉정하게 번쩍이는
눈으로 그녀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꿈을 꿨어 그녀의 목소리는
또렷했다
꿈 무슨 소리라는 거야 지금 몇시야
대체 그녀는 나에게 몸을 돌려 문이
열려 있는 안방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문턱을 넘자 팔을 뒤로 뻗어
조용히 문을 닫았다 나는 혼자 어두운
부엌에 남아 그녀의 흰 뒷모습을 삼긴
방문을
[음악]
바라보았다 히츠코 영화
같아요 한강 씨 이름이 참 멋있어요네
한강 본명이
안강네 강은 그냥 강강 이던가네 물수
변에 이거네
어 한강 왜 갑자기 이름이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지
읽다보면 그녀의 몸을 중심으로 희고
검은 비닐 봉지들 플라스틱 밀폐
용기들이 발디딜때 없이 부엌에 널려
있었다 샤브샤브용 쇠고기와 돼지고기
삼겹살 커다란 우족 두짝 위생팩에
담긴 오징어들 시골의 장모가 얼마
전에 보낸 잘 손질된 장어 노란 끈에
엮인 비들 포장을 듣지 않는 냉동만
물을 알 수 없는 수많은 꾸러미들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며내는 다
쓰레기통 쓰레기 봉투에 그것들을
하나씩 주어 덮는
중이었다 뭐하는 거야 지금 나는
마침내 이성을 입고 고함을 질렀다
어젯밤과 똑같이 나의 존재를 무시하며
그녀는 계속해서 고기 꾸러미들을 쓰레
봉투에 넣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토막난 닭 적게 잡아도 20만 원치는
될 바닷 장어를 당신 제정신이냐 이걸
왜 다 버리는 거야 나는 비닐봉지를
해치고 달려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뜻밖 아나 손목은 완강해 내 얼굴이
지도록 힘을 죽어서야 비닐봉지를 놓게
할 수 있었다 발개진 오른손목을
왼손으로 주무르며 아내는 평상시와
똑같은 침착한 어로 말했다 꿈을 꿨어
다시 그 얘기였다 표정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아내는 나를
마주보았다
[음악]
채식
해보셨어요네 몇 개월이나 하셨어요 한
한 4년 정도 했어요
4년네 독한
분이 뭐로 하셨어요 진 비건으로
하셨어요 아니면은 그냥 슬쩍슬쩍 우유
예 우유하고 계란은 먹었어요 그때
그뭐 다 먹었네 맞아 뭐해요 그러면
말로만 채식주 이자지
근데 저는 진짜로 비건을 한 8개월
해 봤어요
아 KBS 드라마 포도박 그산 아이를
찍으러 영동으로
내려가는데 갔더니 한 여름 대약
볕에서 아무도 돌봐 주는 사람도
없는데 요만한 한평 남짓한 돼지
우리에 돼지가 두 마리가
있는데요 딱요 책만큼 땅을 파고
거기다 배를 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염천 견디고
있더라고요 어 그걸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저건 먹거리가
아니네 그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 갖고 그날 밤
저녁부터 고기를 끊었어요 아예네 먼저
끊었어요 근데 왜 이렇게 절 근하게
아니 너무 이해가 돼서요 예 아네
맞아요 여기 지금 영예도 이제
그러면서 그런 폭력과 단절을 하고
그 질거 거리는 그런 그
살코기로 자기 영혼을 진짜 순결하게
꺼내겠다 그고 이제 시작을 하는데
저는 그것보다이 사람이 결혼도
했잖아요 그런데 전혀 남편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그 뭐
어 그런 것에
대해서 정말 창백할 정도로
무관심해 그 태도 같은 것들이
어 공포보다 저는 그게 더 눈앞에
현상으로
보이더라고요 주인공 영해가 채식을
결심한 과정을 그린 채식주의자
이야기는 몽고반 점에 이어 나무
불꽃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인간의 몸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고 싶어하는
몸부림을
그려낸다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마지막에
나무 불꽃에서 언니가 또 동생 진짜
병들어서 이제 죽어가는 동생
한테 어찌할 수 없는 것 다가갈 수
없는 죽음 또 잡을 수 없는 동생네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읽혔어요네 영예가 계속 미끄러져서
도망가죠이 모든 시상과
목소리들과 영예를 포착하고 이해하려
하거나 또는 이해할 마음도 없거나
이런
모든이 바라보는 모든 어떤 시도들로음
계속 도망가고 있는 거죠 심지어
자신의 몸으로부터
그래서 어 그리고 얘기하신
것처럼음이 세 명의 화자가 결국은
영예를 끝끝내 움켜 주지 못하는
거고요 영예의 진실은 즉 그 사이
어디인가 있는 거죠 그리고 어 저는이
소설이 질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대답이
아니라 그래서 어
아 우리가 식물이 되어야 한다는
대답도 아니고 또 우리가 뭔가를 그
언니처럼 견디며 살아야 한다는 대답도
아니고음 이런 어떤 사람이 있다
이렇게 인간이 있기 싫어한 어떤
사람이 있다 이거 자체가 어떤 질문이
아닐까음 불편한이 질문 속에 좀
견디면서 머물러 보는게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이 소설을 썼어요
그래서이 앞에이 뒤에 앞에이 두 명의
남자 화자들은 사실은 그렇게 신뢰하기
어려운
화자들이 그렇게 제가 그 편에서 쓰고
있는게 옹호하면서 쓰고 있는게 아니고
이들이 계속 빗나가는 어떤 실패의
과정을 이렇게 따라가고 싶었던 거예요
데브라 스미스는 뭐라 그래요 소서를
두고네음 영어로 들었으면 영어
씀 그러고 보니 데보라가 왜 나는이
소설이 그렇게 좋았다라고 말하는
걸들은 적은 없는 거 같고요 그냥
좋았다고 했어요 어 어떤 이유를
말하기보다는 뭔가 진실에서 좋았다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어에 이제 꿈 얘기가 나옵니다
어두운
숲이었어 아무도
없었어 뾰죽한 잎이 돋은 나무들을
치느라고 얼굴에 팔에 상처가
났어 분명 일행과 함께였던 것 같은데
혼자 길을 잃었나 봐 무서웠어 추웠어
얼어붙은 계곡을 하나 건너서 헛간
같은 밝은 건물을
발견했어 거적대기를 걷고 들어간 순간
봤어 수백개의 커다랗고 뻘건 고깃
덩어리들이 기다란 대막 그들에 매달려
있는
걸 어떤 덩어리에 아직 마르지 않은
붉은 피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어 끝없이 고깃 덩어리들을 해치고
나아갔지만 반대쪽 출구는 나타나지
않았어 입고 있던 흰옷이 온통 피해
젖었어 어떻게 거길 빠져나왔는지 몰라
계곡을 거슬러 달리고 또
달렸어 갑자기 숲이 환해지고 봄날의
나무들이 초록빛으로
우어어 어린아이들이 우글거리고 맛있는
냄새가
났어 수많은 가족들이 소풍 중이었어
그 광경은 말할 수 없이
했어 시냇물이 소리내서 흐르고 그
곁으로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
김밥을 먹는 사람들 한 고기를 굽고
노래소리 즐거운 웃음소리가
했어 하지만 난
무서웠어 아직 내 옷에 피가 묻어
있었어 아무도 날 보지 못한 사이
나무 뒤에 움크려
숨었어 내 손에 피가 묻어 있었어 내
입에 피가 묻어 있었어 그 헛간에서
나는 떨어진 고깃덩어리를 주어
먹었거든 내 몸과 입천장에 물한
고기를 질러 붉은 피를 발랐거든요
[음악]
그렇게 생생할 수 없어 이빨에 씹히던
날고기 감촉이 내 얼굴이
눈빛이 처음 보는 얼굴 같은데 분명
내 얼굴이었어 아니야 거꾸로 수없이
봤던 얼굴 같은데 내 얼굴이
아니었어 설명할 수 없어 익숙하면서도
났어
그 생생하고 이상한 끔찍하게 이상한
[음악]
느낌을 작가님이 읽어 주는 걸
들으니까 내가 읽는 거보다 이해가 더
잘되는 거 같아 더 선명하게
[음악]
떠올라요 여기 사람 죽이고 이런 거
나오잖아요이
안 읽어도 되지 않을까요 많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어 그래요 그리고 한강 씨가
읽으니까 더
섬뜩해요네 의례적이고
정다운 그리고 실질적인 대화가
듬성듬성 오가는 동안 아이들은 떠들고
서로를 때려가며 보리 미어지게 음식을
먹어댔다 내가 물었다 저형이 음식을
혼자 다 하셨습니까 저형은 반쯤
웃었다 그냥 그저께부터 하나씩 했어요
근데 저거 굴 묻히면 영예가 좋아하는
거라 일부러 장바다 한 건데 영에는
손도 안 대대 나는 숨을 죽였다
마침내 시작이었다 가만 있어 봐라
영예 너 에비가 그만큼 알아듣게
말했는데 장인의 호통에 이어 처형이
야무지게 아내를 나았다 너 정말
어쩌려고 그러니 사람한테 영 필요한
영양소가 있는 건데 채식을 하려면
제대로 식단을 잘 짜서 하든가 얼굴이
이게 뭐야 처남도 거들었다 저는 딴
사람인 줄 알았어요 얘기는 들었지만
그렇게 몸 상해 가면서 채식하는 줄은
몰랐지
뭐예요 지금부터 그 채식인 이제
뭔지는 끝이다 이거 이거 이거 다
먹어라 얼른 없어도 못 먹는
세상도이가 무슨
꼴리냐 장문은 쇠고기 볶음과 탕수육
닭집 낙지 소면 접시들을 들어 아내
앞에 펼쳐 놓으며 말했다 뭐 하고
있는 거냐 어서 먹어 장인이 기차
화통 같은 목소리로 채근했다
아우 안 읽을래요 아 그 뒤로 가면은
너무
너무 아 너무 좀
끔찍해네 아이 뭐 고기를 쉬 놓고
말이야 딸 입에다가
뭐예요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어요 한번 소설 가래도
그렇지이
장면이 끔찍하고 불편한 건 사실인데
요 이게 이제 세계의 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한 번씩 다시 나와요 각자
화자의 관점에서 그만큼 중요한
장면이고요 이제 이런 상황에서 영예는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저는 고기를 안
먹어요라는 말만 하거든요 꿈을 꿨어
하고음 속터져 죽지 어 사람들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이 장인어른이 딸한테
억지로 고길 입에다 넣는 것 그
의사들이 튜브를 억지로여 코에다 넣는
것 이런 것들이 어 같은 시츄에이션네
연결되어
있어요
어우
아 아 이걸 어떻게 이거 읽어 읽지
마세요
예 괴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네 사실은이 책을 11년
전에 썼고 아마 그 시기에만 쓸 수
있었던 소설일 것 같고 이제 저는
장편 소설을 한 편씩 쓰면서 뭔가 제
삶도 진전이 되는 거 같아요 그래서이
소설에서는 이제 인간의 폭력을
거부하려고 애쓰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고 삶을 져 버리더라도 폭력은
거부하고 싶은 어떤 사람의 얘기가
나오고 그다음
소설에서는 그래도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 이 세계를
껴안으려는 사람도 나오고요 그렇게
조금씩 이제 걸어서 최근 작인 소년
다에서는 이제 인간에 존엄에 조금씩
가까이 가려고 하는 이제 그런 저의
움직임이 있는데 어 사실은 저에게도
좀이 세계가 낯설죠 벌써 11년 전에
제가 썼던 소설이고 저는 이제 많이
걸어 나왔는데 갑자기 이제 거슬러서이
소설에 장면을 지금 읽어 주시니까
아 이런 소설을 다시 아마 쓸 수
없을 것이고이 소 설을 썼던 사람이
분명 저였다 건
사실이지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뭔가 친숙하면서도 낯선 어떤 타인
있음 소설 같게
느껴져요음 10몇 년 전에 참 모
이었어요 고통스럽게 몸치는 아내의
입술에 장애는 탕수육을 진
이겼다 그 월남 전에서 그랬던 사람이
그 딸한테 그랬으니 그게 보통
우악스러운게 아니죠 억센 손가락으로도
입술을 열었으나 악 걸린 이빨을
어쩌지 못했다 마침내 다시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장인이 한 번도 아에
뺨을 때렸다 아버지 최용이 달려들어
장인의 허리를 안았으나 아내 입이
벌어진 순간 장인은 탕수육을 쑤셔
넣었다 아이 안을래 너무
이렇게 그래 갖고 이제 정신병원으로
이제
이번을 어 하게 된 지경에
이르는데 이게 어 이게 그 어린날
그 이제 영예를 물었던 걔를 아버지가
그말로 잔혹하게 살해를 하잖아요
오토바 에다 매달아
갖고 그 장면 이제 그 뒤에 이게 꿈
이야기처럼 이게 다시 나와요
아유음 원래 이런 폭력적인 장면들의
민감한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아우슈비츠를 다룬 영화를 보면
토하거나 며칠 아프거나 그래요
그러니까 제가 오히려 어 가장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게 폭력의
장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너무
힘드니까 그걸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이고음 그리고이 사람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이 사람이 왜 그렇게 폭력이
어 견디게 어려운 것인지를 결국은
폭력적인 장면을 통해서 밖에는 말할
수 없기
때문에 저도 힘들게 뭔가 통과를 했던
거죠음
손목은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아픈
건 가슴이야 뭔가가 명치에 걸려 있어
그게 뭔지 몰라 언제나 그게 거기
멈춰 있어 이젠 브레지어를 하지
않아도 덩어리가 느껴져 아무리 길게
숨을 내 쉬어도 가슴이 시원하지
않아 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 있어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라니 그
자리에 걸려 있는 거야 틀림
없어 피와 살은 모두
소화되고 흩어지고 찌꺼기는
배설되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붙어 있는
거야 한 번만 단 한 번만 크게
소리치고 싶어 캄캄한 창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어
그러면이 덩어리가 몸 밖으로 뛰쳐
나갈까 그럴 수
있을까 아무도 날 도울 수 없어
아무도 날 살릴 수 없어 아무도 날
숨쉬게 할 수
없어 새로운 출발점에 선 작가 한강
이제 세계인을 독재로 끌게 됐다
그리고 또 다른 한강도 한국 문단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영예가 이런 이제 그 뭐랄까 그런
폭력을 갖다 해치고 이렇게
살아가면서
한강은 이렇게 수면위로 이렇게 숨쉴
수 있게 이렇게 내보내 준 것 같네
응 내 생각인가
[음악]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음악]
되었습니다 518 광주 민주와 항쟁을
배경으로 한 한강과의 최근작 소년이
온다 역시 최근 영어로 번역된
작품 누가 나를
죽였을까 누가 누나를
죽였을까 이제 리한이 없으니 만나기
위해서을 직일 필요는 없을텐데 하지만
없이 나를 어떻게
없를
어떻게아
가 어 있는지
생는 이제 그들을 생기
시어 그들을 향해
날아가고었어고었어 왜 나를 죽였지 왜
누나를 죽였지 어떻게
죽였지 이게 번역도 됐어요
이월 반응은이 소설이 훨씬 더
영국에서 좋았어요 휴먼
액스가네이 영하고 여기 오는 너하고는
닮는 대가 있어요 일단이 소설이 두
편의 소설들은 아주 많이 달라 보이긴
하지만 제 내면 깊은 데에서는
연결되어 있어요 근데
영예라이 인물은 어 인간의 폭력이
너무 싫어서 더 이상 인간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에요
그리고이 소년이 온다 해서이 소년은
어 감당하기 어려운 어떤 윤리적
선택을 하려고 애쓰는
어떤 그런 사람의 모습이에요 그래서
전혀 달라 보이지만 결벽적 어떤
윤리적인 고민을 끝까지 밀어붙이려고
애쓰는 그런 사람들이란 점에서 어쩌면
통한다고도 할 수 있어요
세째 관심사 뭐예요
요즘은요음 요즘의
관심사는음 아주 밝은
걸음
밝고
눈부시고 아무리 더럽히고 해도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그런 인간의 어떤
지점음 투명함 그런 거에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6월에 나오는
작 그런
얘기네 인간의 깊은 어둠 속을
탐색하던 작가
한강 또 어떤 인물을 탄생시켜
우리에게 다시 말을 걸어 올지
기대한다
[음악]
h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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