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지은이)메이데이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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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576쪽
책소개
한국 운동사회는 속속들이 스며든 스스로의 가부장성을 보지 못하고 정작 살아 있는 목소리, 살려야 할 가치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빈 껍데기로 ‘운동’이니 ‘사회 진보’를 운운하지는 않는가? 아파서 몸부림치기, 함께 울고 감싸 안기… 싸움의 장, 운동이 시작되는 점은 바로 여기여야 하지 않을까?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 환부에서부터 운동은 움트고 시작되어야 한다. 온갖 구호와 변명이 넘치는 세상, 겪은 일을 담담히 적은 피해생존자의 글은 고통을 말하는 글이지만, 피울음으로 얼룩진 그 글이 오히려, 가치를 버리고 ‘세’를 택하는 데 익숙해진 운동사회를 포함한 혼탁한 세상에서 깨끗하고 맑은 물 같은 존재다.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공식 백서가 아니라 지지모임이 발로 뛰고 교육노동자를 비롯한 지지자들의 후원으로 함께 만든 자발적인 책이다. 이 책은 지지모임에서 지지와 후원을 모아 함께 쓰고 만들었다. 조직 내 공론화와 사건 해결의 일환으로 백서 작업을 결정하고 발간 지원을 요청했으나 조직이 지원을 거부한 탓이다.
☞ 한겨레 2013.06.22. [토요판] 정희진의 어떤 메모 - 보러가기
진보운동과 성평등, 함께 갈 수 있을까?
[토요판] 정희진의 어떤 메모
<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지음
메이데이, 2013
수정 2019-10-19 20:29등록 2013-06-21 20:15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질문(389쪽)을 질문한다. “왜 함께 가야 하나요?”, “함께 어디를…?”, “역사상 함께였던 사례가 있나요?”
‘우리’는 성폭력을 모른다. 딸이 일곱살이었을 때, 당시 내가 일하던 여성단체의 지침대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했다. “싫어요, 내 몸에 손대지 마세요! 이렇게 네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해”. 옆에서 듣고 있던 엄마가 “애를 죽일 작정이냐”며 반박했다. “지금 네 엄마(나) 말대로 하면, 절대 안 돼. 가만히 있어라. 아저씨 얼굴 보지 말고. 소리 지르면 그 아저씨가 너를 죽일 수도 있어. 목숨이 중요하지 그까짓 게(성폭력) 뭐이 대수냐” 엄마는 지혜로웠다. 많은 여성들이 이런 ‘자세’로 일상을 산다.
이 책은 권김현영의 표현대로 백서가 아니라 보라색 책, 자서(紫書)다(16쪽). 긴 부제, ‘잊고 싶은, 그러나 잊혀지지 않는 1639일 생존과 지지의 기록’. 이 책은 성폭력 사건을 통해 드러난 통합진보당, 민주노총, 전교조 소속 일부 간부들(이 글에서 ‘진보 진영’은 이들을 가리킴)의 손바닥으로도 하늘을 덮을 수 있는 약자에 대한 권력, 관료주의, 무능과 무식에 대한 보고에 멈추지 않는다. 한국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정밀 진단서이다. 청소년에게 가장 권하고 싶다. 나는 이 책이 진보 진영의 성폭력과 은폐, 이에 대한 투쟁의 기록으로만 읽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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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시민운동에서도 좌파 남성이 동료 여성을 구타, 강간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작가 안드레아 드워킨은 그 모든 경험을 작품으로 남겼다. 1979년 하이디 하트먼은 “마르크스주의와 여성주의의 불행한 결혼”이라는 유명한 논문을 발표한다. 결혼 비유가 불편하지만, 결론은 ‘이혼’에 가깝고 이 글과는 거리가 있지만 <불가능한 결혼>이라는 책도 있다.
나는 진보 진영을 옹호한다. 기존 진보의 범위를 폐기하면 된다. 애국, 민주화, 일신영달, 성폭력, 종파주의… 뭐든 좋다. 각자 자기 욕망에 충실하면 되지, 진보의 의미를 독점해서 ‘과도한’ 비판을 자초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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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성평등은 지향하는 바와 인식 기반이 다른 별개의 정치학이다. 이 사실을 상호 인정해야 한다. 연대나 협상은 가능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남녀 모두 “진보는 전체운동, 여성운동은 부분운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보 세력에게 성평등 의식을 당연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역설적으로 그런 기대는 성별 제도에 대한 안일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다.
진보 진영은 여성의 참여를 통해 외연을 넓히고 싶지만 자체 무능 때문에 실패한다. 여성을 동원하려면 평등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인간적 존중이 전략적으로라도 필요한데, 그들의 정세는 언제나 “급박, 엄중”해서 그럴 겨를이 없다. ‘불행한 결혼’, ‘불가능한 결혼’은 이러한 현실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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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진보 개념은 근대화 시각에서 발전주의(progress)를 의미한다. 민주주의가 아니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는 적대하거나 논쟁하는 세력이 아니다. 정상적인 국가 건설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갖되 방법이 다를 뿐이다. 공통점은 성차별과 주류 지향이고, 차이는 종북이라는 기이한 용어에서 보듯 제대로 된 국가를 만드는 일에 통일을 포함하는가 여부와 그 방식일 것이다.
사건의 가해자는 5년 구형에 3년 실형을 받았다. 진보 진영이 ‘일반 사회’보다 성폭력이 더 빈번한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조직 보호를 내세운 이들의 사후 대응 방식은 유별나다. ‘공작 정치’(social rape)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진짜 피해와 무서움은 이것이다. 남성은 물론 많은 여성 활동가들이 이를 주도, 가담했다. 진보라는 과도한 자의식에 비해, 기본적인 인권 개념은 물론 자신이 남성인지 여성인지조차 인식이 없는 이들의 사회생활의 목적을 묻고 싶다.
사족 - 내가 피해 당사자라면, 영화 <황해>에도 인용된 두치펑 감독의 방식대로 할 것 같다. 책 제목이 적절하고 아름답다. 투쟁 과정의 절실함 그대로일 것이다. <하늘을 덮다…>. 하지만 그들은 덮지 못했다.
정희진 여성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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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성폭력, 여성들의 투쟁, 그리고 ‘남성 중심적 진보’의 갈 길 | 허성우
이 책은 백서가 아니다 | 권김현영
여는 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1부 피해생존자, 나를 말한다
1장 잔설에 핀 노오란 복수꽃 ― 차갑고 따뜻했던 내 삶의 이야기 | 심촌
지지하는 목소리 ― 첫 번째 _ 조성웅 | 오창익 | 정상용 | 문임순 | 김인숙 | 김성보 | 전인애 | 재현
2부 ‘공동체’가 택한 것과 버린 것, 싸움으로 바꿔내기
1장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경과
2장 피해자 권리보다 우선한 조직 논리
― 민주노총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3장 2차 가해 인정이 피해생존자 치유의 시작이다
― 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첫 번째
* [참고 자료 1] <교육희망>에 실린 피해생존자의 글
* [참고 자료 2] 전교조‘ 성폭력 예방 및 처벌 규정’
4장 전교조는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고 있다
― 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두 번째
5장 피해생존자의 목소리와 함께한 지지와 연대
―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활동 평가
* [참고 자료 1] 지지모임 전교조 관련 활동
* [참고 자료 2] 지지모임 민주노총 관련 활동
* [참고 자료 3] 지지모임 전체 활동 일지
지지하는 목소리 ― 두 번째 _ 신은희 | 박덕준 | 조남규 | 김상정
3부 되풀이되는 부조리, 줄기찬 저항
1장 진보운동과 성평등, 함께 갈 수 있을까?
― 2012년 4·11 총선,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대표 후보 철회 투쟁 이야기
* [인터뷰] 칠월 | ○○○ | 조영원 | 이계삼 | 강민주
* [참고 자료] 통합진보당 정진후 비례대표 후보 철회 투쟁 경과
2장 반성 없는 운동사회가 다시 반성 없는 진보정치로 | 나영
― 정진후 사건을 반드시 되짚어야 하는 이유
지지하는 목소리 ― 세 번째 _ 오정희 | 봉화지회 운영위 | 백선영 | 곽이경
맺는 말 일방통행은 언제나 위험했다 ― 성찰 없는 사건 ‘처리’를 넘어서
지지하는 목소리 - 네 번째 _ 황미선 | 유현경 | 지원 | 조진희 | 이황현아 | 보짱
자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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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건 발생일로부터 5년이 되어가는 긴 시간 동안의 투쟁의 나날들. […] 그러나 그녀는 크레인이나 교회 첨탑에 오르거나 대한문 광장 앞에서 공공연히 이 사건의 진실을 말할 수도 없었다. 성폭력 사건 피해자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으로 이들의 투쟁은 다른 사회적 정의와 인권을 위한 정치 투쟁 리스트에조차 오르지 못한다. 모두가 잊혀지고 버려지면서 성폭력은 계속되고 확장되어왔다. _ 추천의 글(허성우) 접기
운동사회 성폭력, 그리고 특히 이 사건은 무엇보다도 ‘민주주의’와 관련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누가 집단을 대표할 만한 자격이 있는가.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우리’는 누구인가의 문제 말이다. 민주노총과 전교조라는 ‘집단’에 가해진 공격은 속해 있는 집단 구성원 모두의 비호를 받는다. 그런데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생긴 문제는 그 개인이 누구인지에 따라 집단의 문제가 되기도 하고 개인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 사건의 피해당사자는 비혼 여성이었고, 조합원이었고, 운동사회의 구성원이었다. 가해자는 기혼 남성이었고, 간부였고, 운동사회의 대표 중 하나였다. 가해자와 그를 대변해온 일군의 대표자들은 조직 안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직 차원에서 더욱 보호되었고,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지하는 이들은 조직의 성원 중 하나일 뿐이었고 책임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조직의 이해관계와 일치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그렇다면 이 조직은 과연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조직 내 구성원 간의 직위를 둘러싼 이런 이중 기준이 조직의 상식으로 자리잡는 순간. 그 조직은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 - 신뢰의 위기에 직면한다. 누구를 위한 조직인가, 누구를 위한 대의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
피해자가 지금도 조직에 질문하고자 하는 것은 ‘이렇게 아픈데 왜 피해자의 말을 무시하는가’가 아니라, ‘내가 아끼고 사랑하고 헌신했던 조직의 구성원이었던 나를 위한 정의는 어디에 있는가? 왜 나는 이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가? 누가 이 조직에서 보호받았으며, 누가 이 조직에서 소외되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조직이 민주적이고 정의로웠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이 아프게 다가올 때 비로소 우리는 사건에 대한 판단자가 되기를 멈추고 그녀의 고군분투에 경의를 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생존자는 결코 혼자서는 될 수 없다. _ 추천의 글(권김현영) 접기
사건 발생 직후 민주노총 내외에서 쏟아졌던 엄청난 충격과 뜨거운 관심, 드높았던 자성의 목소리에 비하면 사건 처리 과정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더러, 관심마저 이내 수그러들었다. 처리 과정에서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민주노총 내부 각급 단위의 요구와 문제 제기는 대의원대회에서 몇몇 대의원들의 것으로 한정되었다.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이 거의 유일한 문제 제기 그룹으로서 매번 대의원대회의 발의를 도맡았다. 민주노총이라는 80만 조합원이 모여 있는 거대 조직에서 ‘쪽팔린다’는 수치심의 목소리는 여기저기 높았지만, 정작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게 현명하고 합당한 것인지, 노동자의 집단적 지성으로 접근해내지 못했다. […]
사건과 피해생존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불편한 문제’쯤으로 치부되었다.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피해생존자와 지지모임이 어렵게 발의한 안건은 정권과 자본의 탄압에 맞선 투쟁이나 직선제 등의 안건에 밀려 논의도 되지 못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상황은 진보 운동을 대표해온 노동조합이 얼마큼 몰성적인가를 드러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어느새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으로 호명되어버린 사건은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빚고서도 여전히 부차적인 문제로 주변화되어 있다. […]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징계 감경에서 보이는 동일한 관점은 성폭력 사건이 조직의 상황과 보위에 해를 끼치는 사안이라는 점을 드러내고 있다. 나아가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잘못보다 그간의 활동 공적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성폭력 사건을 제기하는 것이 조직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생각, 성폭력 사건으로 인해 헌신적인 활동가를 잃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등은 조직 중심, 조직 보위론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해자 김**의 항소심 재판에서 사법부는 사회운동을 통한 공로와 성폭력 사건의 가해는 철저히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하면 보수적인 사법부와 싸워나가겠다는 민주노총이 조직 중심, 조직 보위론을 앞세워 징계를 감하는 것이 얼마나 낯부끄러운 일인지 그들은 알고 있을까?
_ ‘피해생존자 권리보다 우선한 조직 논리’(민주노총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접기
피해생존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조직적인 2차, 3차 가해에 시달리게 되었다. […] 조합원들은 징계재심위원회에서 왜 ‘제명’에서 ‘경고’로 강등되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이는 징계위원회의 제명 처분이 과하다고 여기는 조합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어떠한 근거가 새로 발견되었고 어떠한 토론들이 진행되어 가해자들이 제기한 ‘과도한 징계’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다. […] 게시판의 글이 위원장의 지시로 무자비하게 삭제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논쟁은 중단됐다. 조합원들은 이후 침묵·방관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른다. 둘째, 말하면 2차 가해로 비난받을까 두렵다. 셋째, 사건에 별 관심이 없다. 결국 반성폭력 감수성이 떨어지는 데서 나온 냉소적 입장은, 여기에 정보마저 없어 공론화가 제대로 안 되는 통에 더욱 최악으로 치닫게 되었다. […]
“조직의 수준을 고려한 해결”이 담론화되기도 한다. 급진적인 원칙만 쫓고 조직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담론이 조직 보위 논리와 어떻게 연결되고 피해생존자의 발언권을 위축시켰는지, 규약ㆍ규정에만 치중하여 문제의 해결을 어렵게 한 요인들은 없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_ ‘2차 가해 인정이 피해생존자 치유의 시작이다’(전교조의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첫 번째) 접기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해자 여성 활동가들이 조직으로부터 동지로부터 버림받는 고통을 감내하며 살아왔을까, 앞으로는 더 이상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다면 내 자신이 괴롭고 힘들어도 용기 내어 피해 사실을 알리고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서 잘못된 조직 내의 몰성적이고 성폭력적인 환경과 문화를 바꿔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것이 진정으로 조직을 살리고 나 자신도 살고 나와 같은 피해생존자를 살리는 길이다.”라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했습니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제 자신과의 약속을 떠올리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_ <교육희망>에 실린 피해생존자의 글 접기
2008년12월 민노총 이석행 위원장 수배과정에서 민노총 간부가 조합원 교사를 성폭행했던 사건으로 그간의 진실을 담은 책이다. 조직보위의 논리를 앞세워 성폭행의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이를 미봉하려 한 2차가해그룹들의 어긋난 행태가 갈등의 중심축이다.
나는 궁금하다. 법원의 판결 너머, 드러난 성폭행이라는 결과적 진실 너머, 파렴치한 폭행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술이 취해서라고 단순히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나름 조직활동으로 단련된 활동가가 공적 역할 수행과정에서 친하지도 않고, 안 지도 얼마 되지않은 사람에게 술이 취했다고 그런 폭행을 했을까?
그것이 너무도 무섭다. 의도된 행동이라면, 혼자의 의도인가?
그 다음은 더욱 무섭다. 2차가해자들은 단지 조직보위에 맹목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들이 아니다. 나름 눈치도 있고, 상황판단도 있는 분들인데, 그러한 맥락을 알고도 흔한 실수라 생각했던 것일까? 조직은 건강한데 그저 한 간부의 개인적 실수라고 생각하면서 피해자가 스스로 감당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던가? 흔한 성폭력이 아니다. 단지 운동사회에서 발생했기때문에 문제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접기
모든 성폭행은 사실 구조적 폭력이고, 제도적 폭력이며, 공범의 폭력이다. 잘 짜여진 메카니즘, 폭력을 묵인하는 관습에 길들이고,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 생각하는 도덕주의적 간교함이 성폭행의 용기를 이끌어낸다.
그러나 이 사례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조직보위를 위해, 어쩌면 작정하고 상황을 조성하면서 일부러 화약에 불을 붙이려 노력한 느낌들이다. 2차가해자들은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한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이기에 불편한 진실은 영원히 외면하고자 노력해버린 것일까? 눈을 감고, 자신의 책임을 감추며, 피해자가 과도한 요구만 하고 있다며 편리할대로 상황을 합성하고 있는 것일까?
최소한의 가장 기본적인 진실에 기초해야 한다. 정파의 문제도 아니고, 인류 역사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는 가장 광범위하고 끈질기며, 모든 폭력의 근원적 경험인 성폭력의 문제이다.
성폭력에 대한 피해자중심주의는 여성운동이 아니다. 계층운동이 아니다. 인간의 내면의 부정적 요소를 사회구조적으로 재생산하고 강제하는 계급모순의 작동방식의 핵심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 계급운동적 이해가 필요하다. 접기
무섭다. 위원장-수부 여성할당제로 성평등의 진보를 성취한 것처럼 가장하지만,성인지적 관점과는 거리가 먼 지도부들의 준비되지않은 행태가 2차가해를 증폭시키고 결국 반성하지 않는 흉물스런 운동조직을 만들어낸다. 그가 혹 국회의원이 되었을망정 철저히 반성하고 다시 되돌이켜야 한다.
5년여를 버티어온 피해생존자, 그리고 지지모임... 더보기
추천글
성폭력 피해자의 치유보다 ‘조직 보위’와 2차 가해자들 자신의 ‘명예’를 위해 작동한 노동·진보 주류 세력의 부끄러운 가해 체계가 적나라하게 기록됐다. ‘여성주의’, ‘성인지적 관점’ 같은 말은 오히려 가해를 숨기는 견고한 방패였다. 5년째 벌어지고 벌어지는 그 상처를 피해자는 지옥 같은 기억을 붙잡고 하나하나 기록했다. 노동·진보가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을 마지막 길은 이 책 읽기다.
- 김용욱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
이 책은 조직과 대의는 있되 젠더와 인간은 없는, 스스로 괴물이 되어간 이 땅의 진보 운동을 향한 가장 신랄한 비판이다. 아니, 그 이상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싶어 하는’ 한 여성의 처절한 절규를 들어라. 괴물의 얼굴이 우리를 뒤덮고 있지만 아직 인간의 귀를 닫을 수는 없기에!
- 심보선 (시인)
인간의 사악함은 끝이 없다. 사람이 사람에게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조직의 치부를 은폐하느라 얼마나 비겁해지는지, 이 책은 낱낱이 증언한다. 피해자의 경험에서 우리는 자기기만의 민낯을 응시하게 된다. 그녀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보의 새살이 돋아나기를 기도하자.
-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 《모멸감》 저자)
말하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행위가 가진 의미를 돌아본다. ‘피해자’로만 정박해 있지 않고, 사랑하고 헌신할 가치를 다시 ‘함께’ 세우며 과거와 다른 ‘우리’이고자 했기에 할 수 있던 일. 우리는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사건의 ‘끝’이 아닌 삶의 ‘봄’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보낸다.
- 몽 (언니네트워크 활동가)
피해생존자의 목소리는 읽는 이의 가슴을 울게 만든다. 동시에 삶이라는 싸움을 다시 시작할 힘을 어디서 찾을지를 알려준다. ‘공감까지 바라지 않고 사실이라고 인정해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는 내 상처들을 돌아보고 보듬도록 허락한다.
- 쥬리 (십대 섹슈얼리티 인권모임 활동가)
이 책은 한 성폭력 사건이 경유해야 했던 지난한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지만, 단순한 자료집으로 읽혀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위한 ‘응원’이자, 성폭력 문제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현재진행형이라는 ‘경고’이며,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지를 제시하는 ‘지침’이기도 하다.
-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법의 이유』 저자)
이 책은 운동사회에서 성폭력을 겪은 여성 활동가와 지지하는 이들의 목소리이자, 지금도 현장에서 싸우고 있을 성폭력 생존자들에게 보내는 연대의 메시지다. 조직 보위 논리에 그 목소리는 은폐되고 그들이 부르짖던 ‘진보’도 사라졌다. 이 책이 남긴 과제는 이제 당신의 몫이다.
-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연구소 울림
진보운동과 성 평등, 함께 갈 수 있을까?
- 정희진 (서평가, 문학박사)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신문 2013년 6월 10일 '출판 잠깐독서'
저자 및 역자소개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자 지지모임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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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 진보 진영 내 성폭력 근절, 성평등한 조직 문화 만들기, 피해생존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 확산을 위해 2009년부터 활동해왔다. 같은 기간 피해생존자와 소통하며 공식적 피해자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작 : <하늘을 덮다,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의 진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건 발생(2008.12.6) 5년째인 지금,
왜 다시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인가?
윤창중 사건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더니 온갖 군대 내 성폭력, 조직 내 성폭력 문제도 뒤이어 불거지고 있다. 한국사회에 이런 사건이 없는 때가 언제인가 싶을 정도다. 사건은 끊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구조적 성찰과 반성은 없고 일상의 성폭력 ‘문화’는 공기처럼 인식도 못하게 퍼져 있다. 역시나 가해자 ‘한 사람’만이 비정상적이고 ‘변태’라는 식의 선정적 보도 행태 또한 그대로이며, 피해생존자들의 입장을 온전히 반영한 성폭력 관련 서술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일어나는 성폭력 문제는 ‘공동체’ 전체가 조직적으로 나서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집중해 노력해야 한다.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 운동사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각 조직은 정반대로 사건 해결에 소극적이고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 결국 이 사건은 지금껏 ‘미해결 상태로 문제를 쌓은’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및 2차 가해 사건과 전교조 2차 가해 사건으로 번지며 심각성을 더해갔다. 민주노총은 사건 평가 보고서 등 형식적 처리 절차를 했지만 성평등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일련의 후속 조치를 제출하지 않고 있으며, 전교조는 민주노총과 마찬가지로 조직적 은폐 조장 행위로 첫 단추―사건 초기 대응―부터 잘못 끼웠던 악수를 반복했다. 내부의 뼈 아픈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는 소수 의견으로 묻혔다. 피해생존자는 말할 것도 없다. 이미 겪은 기억을 없앨 수는 없고 이 끝없는 악몽과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견디며 살아낼 힘을 얻어가는 지속적인 과정이 치유일 텐데, 치유와 활동 복귀는커녕 조직적 2차, 3차 피해를 입으며 방어하기만도 역부족이었다.
그 속에서 피해생존자와 피해자 지지모임(지지모임)은 사안마다 알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기는커녕 일일이 묻고 구걸하듯 요청하고 확인하고 수습해야 했다. 크레인에 올라간 것도, 농성장 천막을 마련한 것도 아니지만, 피해생존자는 어느 순간부터 하루하루 ‘생존’하는 자체가 지상과제이자 목숨을 건 투쟁이 되었다. 사회적으로는 오히려 자신이 처벌을 받은 듯 ‘유령’처럼 존재가 삭제되고 있었다. 이에 지지모임은 그동안 조직 내 공론화와 올바른 해결 촉구를 위해 싸워오면서, 묻혀온 피해생존자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피해생존자의 입장에서 서술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풀어놓으며 그간의 싸움의 과정을 기록하는 백서를 기획하였다. 원고를 준비하던 중 전교조에서 사건 처리를 무마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정진후 당시 위원장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었고, 지지모임은 이에 항의해 비례대표 철회 투쟁을 하는 데 또 집중해야 했다. 결국 사람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주요 ‘진보’ 세력인 전교조-민주노총-(당시) 통합진보당은 꿋꿋이 정진후 국회의원을 탄생시켰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이 사건을 한층 더 무거운 과제로 만들었다.
2000년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 뽑기 100인 위원회’(100인위) 활동 이후 운동사회 반성폭력 운동은 계속해서 (적어도 절차적으로) 발전해왔다고 하지만, 이 사건의 지난한 ‘처리’ 과정은 우리의 반성폭력 감수성과 공동체의 변화 의지를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성폭력 사건 처리 내부 규정 매뉴얼은 있지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피해자중심주의와 피해생존자의 권리를 실현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못했음을 절감하게 되는, 반성폭력 운동 역사에서 충격적인 단면이 다. 규정으로만 존재하며 막상 현실의 실천, 공유, 인지로 연결되지 못하는 반성폭력 운동 성과를 이제는 제대로 직면해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는 이 사건의 피해생존자에게뿐 아니라 ‘여는 글’에서 말하듯 “조직 문화가 여전히 그런 한 앞으로도 나올 수밖에 없을 또 다른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세상의 시간 1639일과 칼끝 같은 일 분 일 초,
피해생존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말하다Speak Out’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린다. 수많은 말이 어느 시점 묶인 책이라는 물건이 낱낱이 밝히는 진실의 무게는 오죽하랴. 그렇기에 역사적으로 노래나 책을 금지하고 불태우며 진실을 말하는 입을 막았던 것일 터다. 5년의 시간을 거쳐 말을 걸어온 그 사건도 그랬다. 서러움을 다 담아내기엔 무거운 한 자 한 자, 눈물과 아마 한 바가지의 욕이라도 거들지 않고는 책장이 넘어가기 어렵다. 그 욕은 ‘그들’을 향한 것만이 아니다. 읽는 내가, 이 사회가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최소한의 양심의 크기를 마주친다. 아프고 흔들리는 만큼일 것이다. 마음에 돌덩어리와 그을음 같은 것을 안겨주는 말들의 무게, 그것을 풀어내기 위해 견뎌내야 했을 시커먼 연기, 숯, 아니 재가 된 마음, 그 상처 자국의 시간이란.
어떤 사건, 겪은 당시에는 어떤 일인지 미처 파악도 안 될 정도의 당황스럽고 충격적인 어떤 일을, 단지 ‘모두 사실임’을 증명하고 인정받기 위해, 아니 조금이라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관심을 환기라도 하기 위해서, 심지어는 같은 말을 해도 못 알아듣는 수많은 경우에 가르쳐가며 ‘구걸’하느라, 셀 수 없는 밤을 고민과 망설임, 싸움, 울음으로 새워야 한다.
어떤 경우는 그 일이 성폭력(2차 가해)이 맞는가 아닌가로, 성폭력(2차 가해)이라고 명백하게 규정된 이후에도 그것이 어떤 정도의 폭력인가, 어느 만큼의 사람들이 책임을 함께 져야 할 일인가, 사건을 구성하는 수많은 일의 사실관계에서 피해생존자의 말이 어디까지 사실인가, 믿을 만한가를 가지고 수없이 싸워야 한다. 치유와 보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사실인가 아닌가’ 시비에 걸려, 피해생존자는 자신을 추스를 새도 없이 끊임없이 이 무심하고 무례한 거친 물음들에 답하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감정과 에너지와 몸을, 수많은 날의 삶을 소진해야만 한다. 그것이 현재 이 사회의 현실이다.
그러므로 척박한 현실에서 더 귀중한 피해생존자의 진실된 날것 그대로의 말하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거울 보듯 되물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폭력을 폭력이라 말하고 아픔을 아프다고 말하는 자에게 물리는 재갈, ‘왕따’라는 처벌, 웃을 수도 울 수만도 없는 이 잔혹한 한 편의 극으로부터 나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나는 이 사건의 피해생존자가 아닌가? 또한 가해자가 아닌가? 과연 이로부터 진정 자유롭고 해방된 자는 누구인가? 우리 안의 어떤 것이 그 ‘유령’과 말하지 못하는 족쇄를 만드나? 한국 운동사회는 속속들이 스며든 스스로의 가부장성을 보지 못하고 정작 살아 있는 목소리, 살려야 할 가치를 한쪽으로 치워놓고 빈 껍데기로 ‘운동’이니 ‘사회 진보’를 운운하지는 않는가?
아파서 몸부림치기, 함께 울고 감싸 안기… 싸움의 장, 운동이 시작되는 점은 바로 여기여야 하지 않을까? 사회의 가장 아픈 부분, 환부에서부터 운동은 움트고 시작되어야 한다.
온갖 구호와 변명이 넘치는 세상, 겪은 일을 담담히 적은 피해생존자의 글은 고통을 말하는 글이지만, 피울음으로 얼룩진 그 글이 오히려, 가치를 버리고 ‘세’를 택하는 데 익숙해진 운동사회를 포함한 혼탁한 세상에서 깨끗하고 맑은 물 같은 존재다.
사건 ‘처리’ 과정의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기록
―피해생존자의 글, 사건 처리 과정 평가, 지지모임 활동, 지지하는 목소리, 인터뷰, 사진 자료
각 조직에서 사건은 어떻게 일사천리로 ‘해결’(이라고 읽고 ‘처리’라고 읽는다)되었나? 성정치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피해생존자를 포함한 지지모임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열정을 쏟아 조직 내에서 저항하느라 고군분투했는가? 민주노총과 전교조는 각기 어떻게 이 사건을 보고 접근하고 ‘처리’했으며, 그 둘은 어떻게 닮았나? 이 부조리는 어떤 식으로 반복되며 확대 재생되는가? 소수자의 목소리는 어떻게 묻히고, 힘을 가진 자는 어떻게 조직에서 밀어주는가? 어떤 쪽이 결국 ‘정의’의 칼자루를 쥐고 휘두를 수 있는가?
이에 답하는 지지모임 사람들이 함께 쓴 평가들이, 피해생존자의 글 다음으로 이어진다. 그간의 활동을 기록한 집회나 공식 회의(대의원대회 등), 토론회, 문서 등 사진 자료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고민과 이야기로 다양하게 적어 보낸 ‘지지하는 목소리’, 현장에서의 생생한 인터뷰, 피해생존자가 직접 나서서 조합원들에게 호소한 글, <한겨레> 허재현 기자가 취재한 팟캐스트 방송 내용 등 사건의 진실을 모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자료들을 골고루 담았다. 그 밖에도 이 책에 지면상 다 싣지 못한 기사 스크랩, 성명서 등 추가 자료는 지지모임 카페http://cafe.daum.net/anti-sv의 ‘자료 신청 게시판’에 신청하면 받아 볼 수 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의 공식 백서가 아니라
지지모임이 발로 뛰고 교육노동자를 비롯한 지지자들의 후원으로 함께 만든 자발적인 책
이 책은 지지모임에서 지지와 후원을 모아 함께 쓰고 만들었다. 조직 내 공론화와 사건 해결의 일환으로 백서 작업을 결정하고 발간 지원을 요청했으나 조직이 지원을 거부한 탓이다(2013년 바뀐 전교조 집행부는 일부 지원을 약속했다). ‘여는 글’은 “집회에서 백서 발간 후원금을 모금할 때 앞자리를 차지한 정치인이나 핵심 간부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데 선뜻 일어나 호주머니를 털어 꾸깃꾸깃, 한 푼 두 푼 쥐여주신 나이 드신 청소노동자 분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살뜰한 후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있어 피해생존자 동지가 그동안 받은 상처로 뼈를 깎는, 죽을 듯한 고통에서 일어나 이 자리까지 뚜벅뚜벅 걸어 나와서 자신의 목소리를 이 책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힌다. 피해생존자를 포함한 지지모임 사람들의 피해자 중심주의적 철학과 목소리를 오롯이 담은 책이 될 수 있었으나, 앞으로 남은 공론화와 사건 해결, 조직 내 성평등과 반성폭력 문화 확산이 중요하게 남은 공동의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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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은 공동체를 양분한다. 가해자편 혹은 무관심. 피해생존자 편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후 피해생존자는 잊혀지고 비틀어지고 사라진다. 민주노총 김** 성폭력 사건 피해생존자는 망각, 왜곡, 죽음을 딛고 살고싶다. 국내 최초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공개 육필 원고! 그 자체로 위대하다.
cham1003 2013-06-2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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