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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박
1 May · Shared with Public
<지금 통합당에 필요한건 '리포지셔닝'>
: 우파정체성이 아니라 '유능함'으로 재설정
1.
국내 이온음료의 두 양대산맥이 있다.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다. 일반적으로 포카리가 원조인줄 알고있지만 포카리는 80년 일본 제약회사에서 만든 음료수고, 게토레이는 65년 미국의 한 대학미식축팀이 만들어 마시던 이온음료가 상품화된것이라고 한다.
2.
게토레이가 훨씬 먼저 생겨났지만 두 음료가 국내에 들어온건 1987년 같은 해다. 포카리스웨트는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였지만, 게토레이는 시범상품처럼 들여왔다. 그래서 포카리가 선발제품, 게토레이가 후발제품처럼 각인되었다.
3.
뒤늦게 시동을 건 게토레이는 포카리와 같은 이온음료 컨셉으로 접근했다. 그런데 광고에 돈을 쏟아부으면 부을수록 포카리가 더 잘팔리는 것이었다. '이온음료=포카리'란 등식이 이미 소비자의 머릿속에 '포지션'(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번 프레임되면 쉽게 바꾸기 힘들다.
4.
이후 90년을 지나면서 제일기획은 마케팅전략을 바꾸고 경쟁상대를 포카리가 아닌 '물'로 설정했다. 그 유명한 카피 <물보다 진하다>가 바로 이때 탄생했다. 남자사람 실루엣이 게토레이를 마시면 무지개처럼 흡수되는 그래픽을 내세워 '스포츠이온음료'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영역을 달리한 이미지 재설정, 리포지셔닝이다.
5.
88올림픽 이후 불어닥친 생활체육 붐에 편승했고, 포카리는 여성음료, 게토레이는 남성음료라는 타겟팅도 성공했다. 결국 이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게토레이는 포카리에 3%차로 근접했고 남성 시장점유율은 역전시켰다. 포카리-게토레이 사례는 마케팅이나 광고 교육 때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단골소재다.
6.
이처럼 영역의 재설정을 통한 새로운 프레임 설정이 <리포지셔닝>이다. 제품을 폐기시키지않는 이상 이미 선점당한 이미지와 마켓쉐어를 역전시킬 수 있는 가장 필요한 전략은 바로 영역을 달리하는 포지셔닝이다. 선거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바로 포지셔닝전략이다.
7.
보수는 지금까지 이미지에 실패해 왔다. 물론 그 이미지를 만든건 자기 스스로다. 진보는 좋고 善한것, 보수는 나쁘고 惡한것이란 이미지가 고착되었다. 진보와 보수의 영역이 만들어지기전까지 민주당은 무능, 통합당은 유능한 이미지로 설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명박 박근혜 연속집권이 가능했다.
8.
더 웃기는건 스스로를 <우파>라 부르기에 여념이 없다. 거기다 '자유'까지 덧붙여 우파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킨다. 대한민국 '우파'의 이미지는 오히려 '보수'만도 못하다. 죽창 든 서북청년단, 양민학살, 쿠데타, 부정선거 같은 이미지만 떠오른다.
9.
그럼 <좌파>의 이미지는 좋은가. 이 역시 마찬가지다. 죽창 든 빨갱이, 폭동, 인민재판, 체제전복, 강제수탈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진보는 스스로를 <좌파>와 연결시키지 않는데, 보수는 스스로를 <우파>라 자칭한다. 등신도 이런 상등신들이 없다. 자해행위를 스스럼없이 저지른다.
10.
어제 내 페북글을 링크한 한 페친분의 댓글에 자칭 '자유우파'란 한 인간이 <87년체제>란 단어를 꼬투리잡아 우파가 쓰는 용어가 아니라며 날 '종북좌파'라 규정했다. 매도를 넘어 폭력이다. 이런 단순무식함이 중도의 국민들을 등돌리게 만들고, 도저히 보수를 지지할 수 없게 만드는 근본 요인이 된다.
11.
착각하고 있었던게 당을 강력하게 장악하고 문정권이 뻘짓하면 자연스럽게 지지세가 넘어올 것이란 생각이었다. 지금 보수당의 위기는 일시적 위기가 아닌 본질적 위기다. 지난 총선과 탄핵은 정치패러다임과 국민의 근본적 인식변화를 가져왔다. 거기다 80년대에 청춘을 보낸 지금의 50대는 과거와 다른 성향을 지녔다.
12.
솔직히 말하면 보수나 진보나 별반 다를게 없다. 다른게 있다면 '이미지'다. 작년말 민주당 한 지역구 총선대비 핵심당원 교육 강의를 한적있다. 어떤 메시지가 가장 먹힐것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해줬다. "논쟁 벌일 필요 없다. '아무리 그래도 자한당을 어떻게 찍냐' 이 한마디면 끝난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13.
지금 통합당에 필요한건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 우파 정체성의 강화가 아니라 정체성의 재설정이다. 고착화된 프레임으로는 정권 탈환은 고사하고 존재자체가 위태롭다. 태극기 아스팔트 우파, 유튜브 우파의 무지막지함에 업혀가면 그걸로 끝난다. <유능한 정당> 정체성 재설정 노력해야 된다. 지난 총선공천도 이 부분에서 완전 실패했다.
14.
그리고 자칭 우파들도 정신차리길 권유한다. 문재인 정권이 그리도 밉고 진보좌파가 그렇게 꼴사나우면 좀 더 현명해지길 권한다. 민주공화정에서 권력은 선거에서 나온다. 통곡의 벽을 쌓고 폭탄을 투척하면 돌아오는건 영구적 패배다. 어차피 둘다 무능하면 국민들은 덜 무식한 세력에게 눈길을 돌린다.
#보수진보_좌우_프레임으로는_절대_못이긴다
#그런데도_스스로_자유우파라_칭하는_등신들
#유능한_정체성과_이미지로_리포지셔닝해야
#과거와_싸우지마라_부질없다
#지금_잘하면_과거는_저절로_회복된다
#바보들이_소용없는_과거와_싸운다
#국민들이_보수에게_원하는건_유능함
#이념다툼은_상대의_프레임에_걸어들어가는것
#등신들이_종북좌파_운운한다
#인간은_완벽하지_않다
#견제없는_균형과_안정은_없다
#야당이_바로서야_나라가_바로선다
- 오늘 아침 침대공상
*공상은 공상일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길^^
Comments
Bak Jongseok
"변화하고 싶지 않다면, 모두 변화시켜야 한다.":
https://engweg.tistory.com/257 참조.
[다른 누군가의 세기] 시청각자료(2) - 람페두사의「표범」
ENGWEG.TISTORY.COM
[다른 누군가의 세기] 시청각자료(2) - 람페두사의「표범」
[다른 누군가의 세기] 시청각자료(2) - 람페두사의「표범」
· Reply · 9 w
Pyung-joong Yoon
촌철살인의 진단입니다.
· Reply · 9 w
윤태옥
무식무지가 본질로 굳었지요. 공부 좀 해라가 답입니다. 그런데 무식무지는 이미지 설정이 아니라, 천리길도 책 한 권부터라 .... 백년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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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Min-tae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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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형진
반성할줄 모르고 목소리만 큰 고집센 일부 때문에 전체의 이미지가 '무식함'쪽으로 굳어지는 느낌... 이제 이부분에서 봉합이 아니라 수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빨리 '유능함', '스마트함' 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가야 할텐데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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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Jung-Kwan
백퍼센트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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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현
보수의 가치를 반공으로만 바라보는 일면성으로 21세기를 이야기하는게 우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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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알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영원히 계란후라이 신세가 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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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ho Gyung
맞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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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 Sen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 Reply · 9 w
Seo Sen
정말 페북에서도 가끔 보이고 유튜브 일베 보시는 분들 노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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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tae Lee
그렇군요.. 얄미울 정도로 똑똑하고 유능하여 이들이 나를 신경써주면 결국은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지.. 요약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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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환
기승전 답은 스스로 찿으라는 말인가,
아님 답은 모른다는 알인가 궁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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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MJ
우파 정체성의 강화가 아니라 정체성의 재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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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Seung-Jun
우파 좌파란 표현 쓰는 것 자체가 극혐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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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진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말을 만든 것도, 토지공개념을 실시한 것도 민정당입니다. 보수파들이 이 것 하나만 기억해도 재건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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