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
김항,이혜령 (지은이)그린비2011-01-25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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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쪽152*223mm (A5신)896gISBN : 9788976827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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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시작된 1990년대, 진보 담론뿐 아니라 사회 이론 곳곳에 영향을 미치던 맑스주의에 ‘위기’라는 말이 붙기 시작한 그때부터 한국의 인문학에는 각종 포스트 담론, 근대성 논의, 민족주의 비판과 파시즘 논쟁, 문화연구와 페미니즘 등, 다종다양한 인문학 담론들이 폭발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제대로 정리하거나 돌아볼 틈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이론의 홍수와 학술진흥재단(약칭 학진, 현재명은 한국연구재단) 발 국내 인문학계 시스템의 변화가 한국 인문학계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이었는가? 이 책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은 바로 이러한 폭발 혹은 ‘지각변동’의 시점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의 인문학이 어떤 궤적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와 한계를 드러냈는가를 ‘인터뷰’라는 형식을 통해 고찰하려 했다.
맑스주의라는 자장(磁場)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여러 인문학 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중견 연구자 15명과의 인터뷰, 그리고 오늘날 변화된 학술환경에서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젊은 인문학자 4인의 좌담회는 이 지각변동을 체험한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한국 인문학의 자기성찰을 들려주고 있다.
목차
머리말 | 인터뷰들, 사이에서-보기
1부 지각변동의 징후
01 김철: 한글세대와의 단절
02 정근식: 사회과학의 시대, 그 속살과 결
03 백영서: 방법으로서의 동아시아
2부 근대성·자본주의·문화
04 조한혜정: 자본주의적 신체의 감각과 지식생산
05 강내희: 문화/과학 이론의 정치성
06 황종연: 종언 없는 비평
3부 내셔널리즘 비판과 비교사의 관점
07 임지현: 일상에서 국가까지, 역사학의 모험
08 이성시: 역사학의 역사성을 생각한다
4부 암중모색의 역사학
09 윤해동: ‘회색지대’의 역사학
10 이영훈: 탈이론, 탈신화의 경제사
11 양현아: 모든 이론은 역사로부터더보기
책속에서
“그런데 80년대라는 게 아시다시피 어디 보통 시대인가요? 참, 그런 시절은 세계 역사상 다시 안 올 거 같아요. 캠퍼스가 곧 전쟁터였잖습니까? 강의실에서는 수업이 진행 중인데 바깥에서는 학생이 분신해서 떨어져 죽는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캠퍼스 잔디밭에 백골단 애들이 벌러덩 드러누워 있다가는 시위가 벌어지면 후다닥 튀어나가서 학생들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패서 질질 끌고 가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던 때였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학술운동이란 말이 처음 나왔던 거 같아요. 학문 연구도 정치투쟁의 일환이라는 사고가 그때 우리를 지배했지요. 그러다 보니까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그런 경향이 생겨났어요. ‘정치적 올바름’이 학문적 진실성을 보증한다는 식의 사고가 80년대를 지배했던 것 같아요.”(「김철과의 인터뷰」, 21쪽) 접기
“『미셸 푸코의 문학비평』(문학과지성사, 1989)이었습니다. 김현 선생 외에 여러 사람이 푸코의 글들을 편역한 책이죠. 제가 그 책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건, 그 책에 나타난 푸코의 모습이 굉장히 사변적인 철학자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까지 풍문으로 듣던 푸코는 권력이론을 주로 다루고 성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론가, 따라서 뭔가 철학자라고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죠. 게다가 가십성의 소문들도 많이 떠돌았기 때문에, 푸코를 비롯한 프랑스철학자들은 문란하고 방종적인, 재기는 넘치지만 진지하고 깊이 있는 면모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사람들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 책에서 막상 접한 푸코는 매우 사변적이면서도 헤겔-?맑스주의라든가 이런 쪽과는 굉장히 다른 식의 사변을 전개하는 그런 철학자였고, 저에게는 그 점이 아주 매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 하여간 제가 처음 읽은 푸코 책은 그 책이었는데, 재밌는 점이 뭐냐면 나중에 그 책의 원문들을 보니까 그 책에 실린 번역에 오역이 아주 많았다는 점입니다. 제가 그때 푸코한테 매력을 느꼈던 것은 굉장히 사변적이면서 잘 알듯 말듯 뭔가 오묘한 거였는데, 나중에 보니까 알듯 말듯했던 부분들은 다 오역이었어요. ……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책을 옮긴 대부분의 역자들이 김현 선생의 제자뻘 되는, 20~30대의 젊은 불문학도들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아주 생경한 사상이 담긴 데다 깊은 사변적 성찰로 가득찬 그 글들을 젊은 불문학도들이 제대로 이해해서 번역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을 겁니다. 어쨌든 그 오역본 덕분에 저는 푸코에 대해 아주 깊은 인상을 받게 됐고, 지금도 그 책에서 받은 인상은 깊이 남아 있습니다.”(「진태원과의 인터뷰」, 470~471쪽)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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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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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항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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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도쿄대학교에서 수학했고, 표상문화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관심은 문화이론 및 한일 근현대 지성사이며 지은 책으로는 『말하는 입과 먹는 입』(2009), 『제국일본의 사상』(2015), 『종말론 사무소』(2016)이 있고, 옮긴 책으로 『예외상태』(2009), 『정치신학』(2010) 등이 있다.
최근작 : <제국일본의 사상 (큰글자도서)>,<레드 아시아 콤플렉스>,<동아시아 역사와 자기 서사의 정치학> … 총 21종 (모두보기)
이혜령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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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한국 근대소설과 섹슈얼리티의 서사학』 『검열의 제국』(공저), 주요 논문으로 「해방(기): 총 든 청년의 나날들」 「친일파인 자의 이름」 등이 있다.
최근작 :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한국현대 생활문화사 세트 - 전4권>,<한국현대 생활문화사 : 1960년대> … 총 30종 (모두보기)
Editor Blog2011년 2월 1, 2주_ 한발 앞서 만나는 인문교양 신간 l 2011-02-11
알라딘 인문, 사회, 과학 분야에서는 '한발 앞서 만나는 인문교양 신간'이란 이벤트를 상시 진행합니다. 매주 담당 MD가 10권 이내의 책을 소개하는 공간이자 예리한 관찰과 정확한 판단으로 누구보다 먼저 좋은 책을 알아보시는 독자께 조금이나마 혜택을 드리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이번에는 설 연휴 문제로 부득이 2주 동안 진행하며 책도 15종으로 늘렸습니다....
출판사 소개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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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생명에 대한 인식>,<메를로퐁티 현상학과 예술세계>,<소설의 정치사>등 총 578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3위 (브랜드 지수 128,547점), 여성학/젠더 13위 (브랜드 지수 19,880점), 고전 19위 (브랜드 지수 137,189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지난 20년,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의 생생한 현장을 만난다!!
사구체논쟁에서 포스트주의까지, 인터뷰로 보는 한국 인문학의 동역학!!
동구권의 몰락과 함께 시작된 1990년대, 진보 담론뿐 아니라 사회 이론 곳곳에 영향을 미치던 맑스주의에 ‘위기’라는 말이 붙기 시작한 그때부터 한국의 인문학에는 각종 포스트 담론, 근대성 논의, 민족주의 비판과 파시즘 논쟁, 문화연구와 페미니즘 등, 다종다양한 인문학 담론들이 폭발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제대로 정리하거나 돌아볼 틈도 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새로운 이론의 홍수와 학술진흥재단(약칭 학진, 현재명은 한국연구재단) 발 국내 인문학계 시스템의 변화가 한국 인문학계에 가져온 변화는 무엇이었는가?
이 책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은 바로 이러한 폭발 혹은 ‘지각변동’의 시점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의 인문학이 어떤 궤적을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성과와 한계를 드러냈는가를 ‘인터뷰’라는 형식을 통해 고찰하려 했다. 맑스주의라는 자장에서 연구활동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여러 인문학 담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중견 연구자 15명과의 인터뷰는, 이 지각변동을 체험한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한국 인문학의 자기성찰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을 기획하고, 1년여의 기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한 김항과 이혜령의 출발점 역시 ‘자기성찰’의 필요성이었다. 현재 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진’학자인 이들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를 대학에서 보내고, 이 시기에 벌어진 모종의 변환 아래에서 연구자의 길을 택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학술진흥재단의 전면화와 인문학의 국제화 드라이브로 인해 변화된 현실 속에서 본격적인 연구활동을 시작해야 했던 자신들의 상황에 대한 성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었다. 따라서 현재의 제도적 상황을 배태한 배경이자, 자신들이 학문 연구를 시작하고 훈련 받았던 시공간인 지난 20년간의 ‘지각변동’을 고찰하는 일은 자신들의 연구 활동을 맥락화하고 역사화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었다.
이를 위해 김항과 이혜령이 선택한 방식은 ‘인터뷰’였다. 심포지엄을 개최하거나 각각의 연구자들로부터 정돈된 글을 받는 방식으로는 조감도를 그릴 수는 있을지언정, 체험한 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자기성찰을 위해 필요한 것은 조감도가 아니라 ‘사이에서 보기’(inter-view), 혹은 ‘묻고 답하기’였던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놓인 좌담회 역시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연구활동에 진입한 4명의 젊은 연구자들의 대담은 이 ‘후後386’세대 연구자들이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극복하려 하는지를 정제된 언어가 아닌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더불어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이들이 각자
의 시각과 자리에 충실하게 목소리를 드러낸 것이, 한권의 책으로 묶였을 때 독자에게는 한국 인문학 20년을 조망할 수 있게 한다는 점도 이 책이 지닌 특별함이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은 문학, 사학, 철학을 망라했을 뿐만 아니라 힘든 이들이 각자의 시각과 자리에 충실하게 목소리를 드러낸 것이, 한권의 책으로 묶였을 때 독자에게는 한국 인문학 20년을 조망할 수 있게 한다는 점도 이 책이 지닌 특별함이다. 이 책의 인터뷰이들은 문학, 사
민족주의 극복이라는 과제
1990년대 후반, 인문학의 화두는 단연 민족주의 비판이었으며 이 책의 많은 인터뷰에서도 이 주제가 중심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임지현의 『민족주의는 반역이다』(1999)를 필두로 제기되기 시작한 민족주의 비판은, 해방 이후 태어나 내셔널리즘적 자부심을 가지고 학문 연구를 진행했던 ‘한글세대’와의 단절(김철)이자, 식민지 경험을 배체한 채 식민지 수탈론과 내재적 발전론만을 이야기했던 기존 역사학과의 단절(윤해동, 이영훈)이기도 했다. 이러한 비판적 흐름은 이후 국문학 비판, 식민지 근대성 연구, 동아시아 담론, 역사학에서의 비교사적 관점 등 다양한 담론으로 확산되었다. 민족주의 자체의 폭력성과 부작용을 문제시하거나(임지현), 사료의 실증성에 천착하여 민족주의적 역사학의 근거를 공격하거나(윤해동, 이영훈), 민족주의의 총체인 국문학을 비판하거나(김철, 황종연), 일국 차원의 정치?역사학적 틀을 부수고 ‘지역’의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하는(이성시, 백영서) 등, 다양한 학문적 노력들을 통해 민족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담론과 이론틀을 만들어져 왔고 이런 노력들은 기존의 민족주의적 사학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다양한 영역을 연구의 장으로 열어 주었다.
하지만 민족주의의 벽은 아직도 높고 완고하다는 것이 또한 여러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다.?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 생산적 논쟁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이데올로기적인 비난에 휩싸여 버리고 만 것에 대한 김철의 안타까움이나, 자료의 실증성에 전혀 주목하지 않은 채 ‘식민지 근대화’라고 하면 원색적인 비난부터 하고 보는 학계와 대중의 몰이해(이영훈)에 대한 상처는 민족주의가 여전히 학계와 사회의 중심적인 원리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민족주의 비판과 근대성 논의가 유행처럼 번진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진태원은 민족주의나 근대성에 대한 논의가 확산된 것을 포스트주의의 도입 과정에서 나타난 부정적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맑스주의의 퇴조와 포스트주의의 부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포스트주의의 영향을 받은 민족주의 비판과 근대성 논의의 전선이 반맑스주의적?반민중민주주의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근대성 연구가 과거의 사상적 풍요로움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 사례를 잘라내 근대성 형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강내희).
포스트주의 수용의 문제
맑스주의 쇠퇴와 더불어 부상하기 시작한 포스트주의 역시 20년간의 지각변동에서 주된 화두였다. 그람시와 알튀세르, 푸코 등 다양한 서구의 이론들이 수입되어 맑스주의의 영향력을 대신하기 시작했고, 인문학의 영역을 페미니즘, 소수성 연구, 문화연구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시키면서 맑스주의와 민족주의가 지배하고 있었던 거대담론의 세계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여러 인터뷰이들은 포스트주의의 이런 긍정적인 측면들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포스트주의 수용에는 몇몇 비판의 지점들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서구의 특정한 맥락에 대한 대답으로 제시된 포스트주의 이론들이 한국적 맥락과는 상관없이 수입·수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포스트주의를 수입하는 학자들이 한국사회를 레퍼런스로 하여 철저히 고민하지 않고, 영미나 유럽의 최신 이론들을 수입하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포스트주의에 대한 한국의 이런 무비판적 수용은 가라타니 고진이나 사카이 나오키 같은 일본의 학자들이 항상 일본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포스트주의적 이론틀을 가져다 쓰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다는 것이다(진태원). 또한 문학의 측면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창조적인 노선을 알려주기도 전에 희화화된 형태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었다. 표절을 페스티시(Pastiche)라고 주장하는 등, 포스트모더니즘이 무엇이고 한국적인 맥락에서 어떤 가능성을 약속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 남용되고 오용되었다는 것이다(황종연).
이런 의미에서 포스트주의적 기반에서 탈근본주의와의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김진석의 철학적 작업은 큰 의의를 가진다. ‘기우뚱한 균형’, ‘포월’, ‘소내’ 등 독창적이고 토착화된 철학 개념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근본주의 문제와 끊임없이 맞서는 사유를 절실한 삶의 문제로 받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 내외적인 변화와 새로운 인문학의 모색
오늘날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문연구는 ‘학진’ 시스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진의 지원시스템이 광범위한 지원을 통해 인문학 연구자들의 생계를 실질적으로 보장해 주는 순기능도 있는 반면, 연구소 단위로 학진의 지원을 받는 연구팀이 꾸려져 학진이 정한 규칙에 따라 업적을 평가받고 개개인의 연구자들 역시 학진에 등재된 학술지에 논문을 실어야만 실적으로 인정받는 등, 학술 업적의 계량화가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가로막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또한 학진이 강조하고 있는 ‘학제간 연구’ 역시, 특정한 학과 출신들을 모으는 형식으로 구성되면서 오히려 분과학문의 틀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여러 인터뷰이들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이다.
2000년대 들어 대학의 인문학이 이렇듯 계량화의 덫에 걸려 있는 동안, 대학 밖에서는 다양한 학술공동체가 생겨나 인문학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수유+너머, 다지원, 철학의 정원, 지행네트워크 등의 단체들이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인터넷에서는 인문 블로그가 인기를 끌고, 백화점이나 관공서까지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는 등, 바야흐로 대중적 인문학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변화된 환경 속에서 한국의 인문학이 어떻게 변모하고, 어떻게 대중과의 소통을 모색할 것인가 하는 전망 역시 이 책에 실린 여러 인문학자들의 학문적 전망을 통해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소개
김항(기획·인터뷰·정리)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표상문화론 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국가나 지역에 얽매이지 않는 ‘문화-사상사’를 중심으로 연구 및 저술을 계속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말하는 입과 먹는 입』(2009)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근대초극론』(2003), 『미시마 유키오 대 동경대 전공투 1969~2000』(2006), 『동아시아를 만든 열 가지 사건』(공역, 2008), 『예외상태』(2009), 『정치신학』(2010)이 있다.
이혜령(기획·인터뷰·정리)
성균관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한국 근대소설의 섹슈얼리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로 재직중이다. 주요 논저로는 『한국소설과 골상학적 타자들』(2007), 『흔들리는 언어들』(공저, 2008), 「해방(기)?: 총든 청년의 나날들」(2009), 「문지방의 언어들―통역체제로서 식민지 언어현상에 대한 소고」(2010)가 있다.
김철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교원대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국문학을 넘어서』(2000), 『문학 속의 파시즘』(공저, 2001), 『‘국민’이라는 노예』(2005), 『해방전후사의 재인식』(공저, 2006), 『복화술사들』(2008), 『식민지를 안고서』(2009)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언더우드 부인의 조선 견문록』(2008)이 있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를 거쳐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저로 『근대주체와 식민지 규율권력』(공편, 1997), 『축제, 민주주의, 지역활성화』(공저, 1999), 『생활 속의 식민지주의』(공저, 2007), 『경계의 섬, 오키나와』(공저, 2008), 『기지의 섬, 오키나와』(공저, 2008), 『지역 민주주의와 축제의 관계』(공저, 2010), 『식민지 검열: 제도 텍스트 실천』(공편, 2011) 등이 있다.
백영서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림대 사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 사학과 교수와 국학연구원의 원장이자 HK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계간 『창작과비평』의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저서로 『동아시아의 귀환』(2000), 『동아시아의 지역질서』(공저, 2005), 『동아시아 근대 이행의 세 갈래』(공저, 2009) , 『동아시아인의 ‘동양’ 인식』(공편, 2010) 등이 있다.
조한혜정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UCLA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또 하나의 문화’를 통해 여성문화와 페미니즘 이론에 대한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 왔고, ‘하자센터’를 설립하고 사회적 기업 ‘노리단’을 발족하는 등 청소년 문화운동과 대안교육 부문에서도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저서로 『한국의 여성과 남성』(1988), 『성찰적 근대성과 페미니즘』(1998),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전3권, 1992~1994),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1996), 『학교를 찾는 아이, 아이를 찾는 사회』(2000),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공저, 2003), 『경계에서 말한다』(공저, 2004), 『가족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마을로』(공저, 2006), 『교실이 돌아왔다』(공저, 2009) 등이 있다.
강내희
서강대를 졸업하고 미국 마켓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까지 중앙대 영문학과 및 문화연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화연대 공동대표,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계간 『문화/과학』과 다언어 문화이론지 『흔적』 한국어판의 편집인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압구정동 : 유토피아 디스토피아』(공저, 1992), 『문화분석의 몇 가지 길들』(공저, 1994), 『공간, 육체, 권력』(1995), 『지식생산, 학문전략, 대학개혁』(1998), 『문화론의 문제설정』(1999), 『신자유주의와 문화』(2000), 『한국의 문화변동과 문화정치』(2003), 『교육개혁의 학문전략』(2003),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문화와 코뮌주의』(2009), 『촛불 집회와 한국사회』(공저, 2009) 등이 있다.
황종연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수학하였다. 현재 동국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92년 『세계의 문학』에 「반근대의 정신」, 『작가세계』에 「도시화, 산업화시대의 방외인」을 발표하며 문학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현재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소천비평문학상, 고석규비평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주요 논저로 「문학이라는 역어」(1997), 「하나의 국문학을 넘어서」(2000), 「탕아를 위한 국문학」(2001), 『비루한 것의 카니발』(2001), 「노블, 청년, 제국」(2005), 『신라의 발견』(편저, 2008) 등이 있다.
임지현
서강대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맑스와 민족 문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폴란드 바르샤바대와 크라쿠프 사범대를 오가며 연구 및 강의를 했고, 한양대 사학과 교수이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소장으로 HK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다. 한편, 영국 폴그레이브(Palgrave) 출판사의 ‘대중독재 시리즈’(Mass Dictatorship Series)의 책임편집을 맡고 있다. 저서로 『마르크스?, 엥겔스와 민족문제』(1990), 『바르샤바에서 보낸 편지』(1998), 『민족주의는 반역이다』(1999), 『그대들의 자유, 우리들의 자유』(2000), 『이념의 속살』(2001), 『오만과 편견』(공저, 2003), 『국사의 신화를 넘어서』(공저, 2004), 『적대적 공범자들』(2005), 『대중독재와 여성』(공저, 2010) 등이 있다.
이성시
일본 나고야에서 재일한국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고대 동아시아사와 한국 고대사를 전공했다. 일본 요코하마국립대를 거쳐 현재 와세다대 문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와세다대 아시아지역문화 인핸싱 연구센터 조선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고대동아시아의 국가 형성과 문화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문화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古代東アジアの民族と?家』(岩波書店, 1998), 『古代朝鮮の考古と?史』(雄山閣, 2002), 『アジア?のすすめ〈第3?〉アジア?史?思想論』(공저, 弘文堂, 2010), 『만들어진 고대』(삼인, 2001) 등 다수가 있다.
윤해동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한국근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 비교문화연구소 HK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식민지의 회색지대』(2003), 『지배와 자치』(2006),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2007)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근대를 다시 읽는다』(공편, 2006), 『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공편, 2010) 등이 있다.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조선후기 토지제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5년간 지곡서당의 한학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한신대 경제학과와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조선후기사회경제사』(1989), 『조선토지조사사업의 연구』(공저, 1997), 『수량경제사로 다시 본 조선후기』(2004),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공편, 2006), 『대한민국 이야기』(2007) 등이 있다.
양현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스쿨 사회과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법여성학과 법사회학을 강의한다. 주요 논저로는 「한국적 정체성의 어두운 기반」(1999), 「증언과 역사쓰기」(2001), 「식민지 사법관료의 가족 ‘관습’ 인식과 젠더 질서」(2008), 「병역법 제3조 제1항 등에 관한 헌법소원을 통해 본 ‘남성만의’ 병역의무제도」(2008) 등이 있다.
천정환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한국 근대 소설 독자와 소설 수용양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근대문화사와 현실의 문화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근대의 책 읽기』(2003), 『끝나지 않는 신드롬』(2005), 『혁명과 웃음』(공저, 2005), 『근대를 다시 읽는다』(공저, 2006), 『대중지성의 시대』(2008), 『식민지 근대의 뜨거운 만화경』(공저, 2010) 등이 있다.
진태원
연세대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철학과에서 스피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그린비출판사의 ‘프리즘 총서’ 책임기획을 맡고 있기도 하다. 저서로 『서양근대철학』(공저, 2001), 『라깡의 재탄생』(공저, 2002) 등이 있고, 『에코그라피』(공역, 2002), 『법의 힘』(2004), 『마르크스의 유령들』(2007), 『헤겔 또는 스피노자』(2010) 등을 번역했다.
김영옥
독일 아헨 대학에서 「타인의 텍스트를 통한 자화상?:?발터 벤야민의 카프카 읽기」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여성주의 리더십:?새로운 길찾기』(공저, 2007), 『국경을 넘는 아시아 여성들』(공저, 2009) 등이 있고, 『일방통행로?/?사유이미지』(2007), 『보들레르의 작품에 나타난 제2제정기의 파리?/?보들레르의 몇 가지 모티프에 관하여』(2010) 등 벤야민 저작을 공역한 바 있다.
김진석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제대 후 자퇴, 독일로 유학을 떠나 하이델베르크대에서 니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계간 『사회비평』 편집주간, 『인물과 사상』 편집위원을 거쳐 계간 『황해문화』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탈형이상학과 탈변증법』(1992), 『초월에서 포월로』(1994), 『니체에서 세르까지』(1995), 『이상현실·가상현실·환상현실』(2001), 『폭력과 싸우고 근본주의와도 싸우기』(2003), 『소외에서 소내로』(2004), 『포월과 소내의 미학』(2006), 『니체는 왜 민주주의에 반대했는가』(2009) 등이 있다.
신지영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리옹3대학에서 들뢰즈의 윤리학과 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립대 학술연구교수로 있으며, 저서로 『들뢰즈로 말할 수 있는 7가지 문제들』(2008),『들뢰즈 사상의 분화』(공저, 2007), 『들뢰즈와 그 적들』(공저, 2007), 『현대철학의 모험』(공저, 2007) 등이 있고, 역서로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2010) 등이 있다.
김원
서강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의 정치외교학과에서 「여성노동자의 남성주의 담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있으며, 저서로는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1999), 『근대의 경계에서 독재를 읽다』(공저, 2006), 『여공 1970, 그녀들의 反역사』(2006), 『사라진 정치의 장소들』(공저, 2008), 『87년 6월 항쟁』(2009) 등이 있다.
김영미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일제시기-한국전쟁기 주민동원 통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동원과 저항』(2009)과 『그들의 새마을운동』(2009)이 있으며, 역사 대중화에도 관심을 가져 『한국생활사박물관』(전12권, 사계절)의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현우
서울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푸슈킨과 레르몬토프의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림대 연구교수로, 대학 안팎에서 러시아 문학과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로쟈’라는 필명으로 이른바 ‘인터넷 서평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레닌 재장전』(공역, 2010)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로쟈의 인문학 서재』(2009)와 『책 읽을 자유』(2010)가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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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인문학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가! 한국의 인문학의 변천사를 총망라한 책!
이프리트 2011-02-0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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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도에게 자신이 걷고 있는 길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지만 단편적인건 사실이다
Polnareff 2011-02-2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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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인문학적 담론이란 어떤것인가를 제대로 보여주는 진수성찬 같은 필독서이다
dimeola 2011-02-10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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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야말로 한국 인문학을 열어주는 계기가 아닐까 기대해본다!
안녕반짝 2011-02-2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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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도 잘 모르는 주제에 별 다섯개를 주긴 힘들다,,인문학의 위기의 위기를 너머!
리버 2011-02-15 공감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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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현실, 현실의 인문학 새창으로 보기
일단,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상찬이 필요하다. 스무 명이 넘는 인문학자의 '육성'을, 깊이 있는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마련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말이다. 좁은 신문지면이나 몇몇 칼럼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인문학자의 목소리를 가까이에서 듣는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생소한 경험에 속한다. 유명한 지식인의 대담집이나 인터뷰집은 있었어도, 현장에서 인문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없었던 것이 이제까지의 사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문학의 현실'에 대한, 여태껏 존재하지 않았던, 일종의 구술사적 접근이자 현지조사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인문학의 현실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인문학'이라는 하나의 지식담론체계가 발을 딛고 있는 현실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그리고 현재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조사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역사학, 문학, 철학 등을 연구하는 인문학자들에게 묻고 답하고 정리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이루어진 덕분에, 책의 가독성은 뛰어나다.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찬찬히 말과 말의 부딪침을 따라가면, 충분히 전체 논의와 입장들을 정리할 수 있다. 관심이 없던 인문학 분야에서 행해지는 최신 연구의 경향과 연구의 변천을 정리하는 대목이 특히 유용했다. 인문학을 연구하거나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뷰라는 형식은 또 다른 관점에서도 도움을 주는데, 그것은 '인간의 냄새'가 난다는 점이다. 몇몇 학자의 경우, 글로만 접했을 때는 알지 못했던 그들의 뜨거움이나 열정, 관심사와 지향점 같은 것을 아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냄새가 제거된 인문서만 접하다가, 인간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체온이 느껴지는 인문학자의 인터뷰를 읽으니 인문학이 정말 '인간의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한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너무나 '현실의 인문학'만을 다루고 있다. 대학이라는 제도에 소속된 인문학, '인문학'이라는 카테고리에 못 박혀 있는 인문학, 지금 여기에서 멀어져서 회고적으로 과거를 관조하는 인문학. 다시 말해, 이 책에서는 제도 밖의 인문학, '인문학'이라는 카테고리 밖의 인문학, 과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탄생하는 인문학에 대한 성찰이 거의 없다. 물론 이는 연구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범위를 제한해야 하는 한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두 명 정도는 '바깥의 인문학'에 대해서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사람을 '진지하게' 인터뷰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은 어쩌면 인문학의 현실을 단지 반쪽밖에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것은 제도권 인문학자들의 '좌담회'라는 형식으로는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문제다. 인문학이라는 제도를 인문학 바깥으로부터 볼 수 있는 시점의 부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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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 2011-02-2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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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학의 지각변동을 알아보자!! 새창으로 보기
<한국인문학 지각변동> 이란 책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구입하였다. 학교에서 인문학 관련 강좌도 들었던 터라 이 책에서는 한국의 인문학을 어떻게 설명할지 내용이 궁금하여 구입하게 되었다. 책을 받아 대충 훑어보니 전체 19인의 교수들이 인문학에 대해 말한 내용을 책 제목과 같이 인터뷰 형식으로 낱낱이 밝히고 있었다. 차근차근 내용을 읽어 나갔는데 솔직히 내가 읽기에는 많이 버거운 책이었다. 김철 교수의 인터뷰로 시작되는 이 책은 초반부터 '맑스주의(맑시즘)' 라는 단어로 나를 겁먹게 만들더니 점점 어려운 내용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현재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인문학에 관련된 기초지식을 많이 갖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문학에 관련된 깊이 있는 인터뷰를 들여다 본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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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2011-02-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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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통한 인문학의 고증 새창으로 보기
전체 19명의 교수님들의 견해를 인터뷰 형식을 빌려 밝히는 <인터뷰 한국 인문학 지각변동> 은 굉장한 두께만큼이나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책은 두께에 비해 상당히 가벼웠는데 내용이 워낙 딱딱하여 쉽사리 읽어나갈 책은 아닌 것 같다.
드림월드 2011-02-24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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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문학에 대해 깊이 고찰해보다 새창으로 보기
내용이 어렵지만 한국의 인문학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관련 교수님들의 생각을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뿌직뿌직 2011-02-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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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과거를 조명하다 새창으로 보기
인문학에 대해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읽기가 참으로 힘들었는데 끝까지 읽어보려고 합니다. 한국 인문학의 성장기를 들여다보고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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