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학 기행 -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도시 서울

방민호 (지은이)arte(아르테)2017-06-23




























종이책
18,000원 16,200원 (

전자책정가
14,400원
판매가
14,400원 (종이책 정가 대비 20% 할인)
쿠
종이책 페이지수 380쪽, 약 20만자, 약 4.9만 단어
책소개
이 나라의 문화가 가장 찬연하게 살아 숨 쉬는 도시 서울에는 한국 사람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아름다움, 인내의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저자는 문학의 시선을 통해 서울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장소의 한 축을 설정하고 이곳에 쌓여간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삶의 독법을 보여준다.
한국 문학사 대표 작가들이 남긴 시와 소설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작가와 맺어온 관계를 한 겹 한 겹 선명하게 드러내 보인다. 나아가 장소가 작품에 갖는 의미 또한 동서양의 문학과 철학 개념에 근거해 한국문학연구자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불멸의 문인 열 명의 작품과 서울의 상관관계를 탐구한 저자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끝내 마주하게 되는 질문은 ‘그들이 운명에 대처했던 태도는 어떠했는가?’라는 것이다. 그들을 통해 드러낸 ‘서울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낳은 이야기’는 곧,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인 ‘우리 보편의 삶’이 나아가는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목차
책을 시작하며 시와 소설의 사연 깃든 서울을 찾아
1장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극단의 시대를 통찰하다 이상―날개
2장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순수를 향한 처절한 고투 속에서 윤동주―서시
3장 이것이 선이오? 악이오?
욕망과 죄의식의 이중국적자 이광수―유정
4장 한 개의 기쁨을 찾아 걷다
서울의 호흡과 감정 박태원―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5장 근로하는 모든 여자의 연인
불쌍한 도시 사랑하는 여인 임화―네거리의 순이
6장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삶의 허무를 깊이 호흡하다 박인환―목마와 숙녀
7장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참여의 시가 아니라 존재의 시 김수영―풀
8장 의리나 양심을 팔아먹고 사는 것들
한강 밖 제3자의 시선 손창섭―인간교실
9장 나도 이게 어엿한 직업이여
잉여를 배제한 도시 이호철―서울은 만원이다
10장 살고 싶다 죽고 싶다
전쟁 페허에서 발견하는 생의 의미 박완서―나목
서울 문학 기행 지도
참고 자료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이상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P. 36~37 「날개」의 주인공은 옥상에서 떨어져 죽지 않았습니다. 미쓰코시 백화점 문을 나서서, 결국 아내로 상징되는 자본주의적 현대의 메커니즘이 지배하는 생활 속으로, 그 피로한 세계 속으로 다시 들어가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나’에게는 예술적 삶과 정열로 이 생활의 세계를 지양하고 초극할 수 있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의지를 다 잃어버린 지금, 현실 생활 속으로 흡수되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자신을 느낄 때, 그때 ‘나’는 이렇게 외쳐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 1장 접기
P. 59 새로운 거처로 옮기기 전까지 짧은 기간을 보낸 하숙집이었지만, 누상동 9번지는 여전히 문제적 공간으로 남습니다. 다섯 달 남짓 동안 열 편의 시를 쓸 정도로 윤동주 시의 산실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쓴 시의 총 분량을 고려하면, 하숙하는 동안 시 창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김송의 집을 드나드는 문인을 통해 문단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창작열을 생성해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기 동안 어떤 문학의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을까요?
―2장 접기
P. 84 1941년 11월 20일에 쓰인 「서시」에는, 아시다시피 시대의 운명 속에서도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려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이 완벽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순수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윤동주를 아마추어 청년 시인쯤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등단해 문단에서 교류를 하지 않았고, 죽은 뒤에야 작품집이 나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누상동 9번지 하숙집 이야기나, 백석과 정지용 등 당대 제일의 문학에 깊이 심취해 연마를 거듭한 사실을 떠올려보면, 그를 단지 아마추어 시인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그는 시인으로서 자신의 세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2장 접기
P. 114 다시 이광수의 삶을 떠올려봅니다. 그 또한 얼마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가요. 인생의 온갖 희로애락, 우여곡절을 겪으며 일제강점기를 보냈으면서도, 풍광 좋은 홍지동에 산장을 짓고 멋과 경치를 즐겼습니다. 고뇌를 겪으면서도 풍류를 놓지 않은 것입니다. 일장춘몽처럼 그 시절을 보낸 이광수는 1950년 6·25전쟁 이후 북한으로 끌려가 그해 10월 13일, 죽음을 맞이합니다. 탕춘대성 앞 벤치에 앉아 연산군과 이광수의 삶을 반추하며 생각했습니다.
―3장 접기
P. 139 경성역은 기차를 타기만 하면 부산으로, 부산에서 일본으로, 거기서 다시 태평양으로 떠날 수 있는 교두보 같은 곳입니다. 그러나 구보는 거기서 돌아서서 도회의 항구를 떠납니다. 이처럼 식민지 도시는 폐쇄적이며, 벗어날 수 없는 구심력을 갖고 있습니다. 도회의 항구라는 표현과 더불어 구보가 경성역에서 돌아서는 장면은, 병들고 음산한 세계를 쉽사리 떠날 수 없게 만드는 힘에 의해 우리의 산책자가 갇혀 있음을 의미합니다.
― 4장 접기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방민호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65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창작과 비평』 제 1회 신인 평론상을 수상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문학 평론집으로 『문학사의 비평적 탐구』(2018),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2007), 『행인의 독법』(2005), 『문명의 감각』(2003), 『납함 아래의 침묵』(2001), 『비평의 도그마를 넘어』(2000)가 있다.
2001년 『현대시』로 시창작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숨은 벽』(2018), 『내 고통은 바닷속 한방울의 공기도 되지 못했네』(2015),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2010)가 있다.
2012년 『문학의 오늘』에 「짜장면이 맞다」를 발표하면서 소설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 『대전스토리, 겨울』(2017), 『연인 심청』(2015)이 있으며 창작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답함』(2015)이 있다.산문집으로 『서울문학기행』(2017), 『명주』(2002)가 있다.
2019년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접기
최근작 : <통증의 언어>,<단군릉 이야기>,<탈북 문학의 도전과 실험> … 총 426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상, 윤동주, 박인환, 김수영, 박완서…
불멸의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을 걷다!
서울에 쌓여간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다.
이어령 추천! “한국문학의 뛰어난 연구자 방민호 교수의 새로운 삶의 독법!”
서울은 어떤 이야기를 낳았는가.
시와 소설의 사연 깃든 문학의 길을 걷다!
서울이 남긴 문학, 문학이 남긴 서울을 연구해온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지난 1년 반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열 명의 작품을 연구해 『서울 문학 기행』을 펴냈다. 이 나라의 문화가 가장 찬연하게 살아 숨 쉬는 도시 서울에는 한국 사람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아름다움, 인내의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녹아들어 있다. 방민호 교수는 문학의 시선을 통해, 서울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장소의 한 축을 설정하고 이곳에 쌓여간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삶의 독법을 보여준다. 서울을 단순히 ‘물질의 공간’이 아니라 ‘영혼의 공간’으로서, 인간 본질을 들여다보는 투시적 시선으로 도시 이면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날개」에서 주인공이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하고 외친 장소는 현재 ‘소공동의 신세계백화점’의 옥상이며, 한국에서 자본주의가 최초로 전입되었던 상징적 공간이다. 윤동주의 서촌 ‘누상동 9번지 하숙집’은 다섯 달 남짓 열 편의 시를 남길 정도로 정신적으로 충만한 시기의 작품의 산실 역할을 했으며, 이광수의 ‘홍지동 산장’은 민족주의자의 자존과 변절자의 유혹 사이에서 평생을 우유부단하게 살아갔던 삶을 상징한다. 박태원이 구보라는 인물의 시각으로 바라본 ‘경성역’은 조선인의 세계를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며, 임화에게 ‘종로 네거리’는 사랑하는 조선과 사랑하는 민중을 상징하는 향수의 세계다.
이렇듯 한국 문학사 대표 작가들이 남긴 시와 소설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작가와 맺어온 관계를 한 겹 한 겹 선명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나아가 장소가 작품에 갖는 의미 또한 동서양의 문학과 철학 개념에 근거해 한국문학연구자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 이야기를 따라 찬찬히 걷다 보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문학의 생명력을 만날 수 있다.
문학의 눈으로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불멸의 문인 열 명의 작품과 서울의 상관관계를 탐구한 저자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끝내 마주하게 되는 질문은 ‘그들이 운명에 대처했던 태도는 어떠했는가?’라는 것이다. 그들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의지의 순간을 채록한 문학 작품이야말로 삶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내밀하면서도 적확한 도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서촌의 누상동 9번지는 윤동주가 순수의 시인으로 거듭난 문학의 공간이다. 이 시기 윤동주의 하숙집은 문단의 소왕국이었다. 희곡작가이자 소설가였던 집주인 김송을 찾아 드나드는 문인을 통해 문단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윤동주의 창작열은 깊어갔을 것이다. 누상동 시절에 직면한 식민지 조국의 운명을, 완벽하고도 감당하기 어려운 순수의 시로 승화시켜낸 것을 두고 저자는 ‘젊어서 말년에 이른 완전한 순수’로 명명한다. 일본 유학을 위해 불가피하게 창씨개명을 한 뒤 참회의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윤동주, 무한의 순수를 추구했기에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고 쓸 수 있었던 윤동주의 내면세계는 절대 순수라는 가치를 지향한 초인적인 노력으로 충만했을 것이다.
김수영의 생전 마지막 거처는 마포구 구수동 41번지다. 김수영의 구수동은 외부에서 내부를 비판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이해된다. 비판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중앙과 거리를 둔 김수영의 부릅뜬 눈에서 우리는 그 도저한 ‘불온’의 의식을 읽을 수 있다.
박인환의 문학은 시대를 앞서간 탓에 시대의 제약에서 오히려 자유로웠다. 저자의 지적대로 제도와 생활을 버린 박인환은 명동의 동방살롱에서 첨단 시론을 읊었고, 이념과 이윤의 논리에 병든 현대사회를 투시했다. 그러나 견자의 세련과 우울이 ‘불모의 문명’을 딛고 서고자 노력했던 장소인 동방살롱은 현재 완전한 상업시설이 되어 박인환을 배반했다.
반면, 이광수의 홍지동 별장은 지식인의 변절과 문학인의 재능이 일장춘몽처럼 서린 곳이다. 시대의 제약이 이광수에게는 약속된 기회가 되어버렸지만, 저자의 전언대로 이광수가 처절하게 문학을 갈구하는 삶을 살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파란만장한 봄을 살다간 이광수의 삶과 문학은 아름다움과 고통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들을 통해 드러낸 ‘서울이라는 특수한 공간이 낳은 이야기’는 곧,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인 ‘우리 보편의 삶’이 나아가는 방향과 맥을 같이한다.
불멸의 문인 열 명의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새로운 ‘삶의 독법’으로 해석하다!
방민호 교수는 문학평론가 활동과 더불어 고등 문학교과서 책임저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영향으로 기라성 같은 작가들과 인연을 맺기도 했는데,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국어교과서를 만들 때 박완서 작가의 인터뷰를 넣을 생각으로 구리 시 가는 길목에 있는 그의 자택을 방문했다. 거실에서 키우던 양란의 화려한 꽃이 보기 좋다는 저자의 인사말에 박완서는 “저것들이 저렇게 극성스럽게도 피어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방민호 교수가 박완서의 『나목』을 통해 보여주는 1950년대 계동과 명동 일대는 바로 이 ‘극성스러운 생명력’이 일으켜 세운 세계다. 해방 이후 곧장 6·25전쟁을 거치는 잔인한 현실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상흔을 딛고 일어나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런 모진 의지가 요구되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어도 살고자 한 욕망이 전쟁통에도 수도극장의 영사기를 돌렸고, 잎이 지고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목’에 봄의 향기를 배게 했을 것이다.
손창섭과의 인연은 더 드라마틱하다. 방민호 교수는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손창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해온 연구자다. 1973년에 일본으로 떠난 뒤 행방이 묘연했던 손창섭의 문학과 삶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추적해온 저자는 각고의 노력 끝에 손창섭의 일본인 아내를 만나 말년에 그가 창작한 시조가 적혀 있는 수첩을 입수하기에 이르고, 이 책에 몇 편을 소개한다. 이는 손창섭이 일본에서 오래 머물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수했다는 증거가 된다. 한국인이되 철저한 아웃사이더로서 한국사회의 외부에 존재한 손창섭, 그가 1960년대 서울에서 기거한 곳은 흑석동이었다. 그곳에서 집필한 『인간교실』은 도덕적 해이와 부정부패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세태 소설로, 주인공 주인갑이 기거하는 곳 역시 흑석동이다.
이호철 또한 방민호 교수의 연구 편력이 아니라면 만나기 어려운 작가다. 『서울은 만원이다』를 통해 저자는 하층민을 시민사회에서 배제시키는 도시개발의 음습한 이면을 종로3가라는 욕망의 거리를 배경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 문학 기행』은 서울의 공간에 켜켜이 쌓여간 문학과 삶의 시간을 깊고 넓게 드러내 보인다. 그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바탕에 우리 삶의 행간이 숨어 있을 것이다. 이 책과 함께 서울의 곳곳에서 발견하는 문학의 상상력과 생명력이 우리 삶의 계기가 되어줄 시간을 마주해보자. 접기
좋은책입니다 교수님이 매우 젊은 감각으로 집필하셨습니다
YJ 2017-09-16 공감 (0) 댓글 (0)
마이리뷰
빈손으로 떠나 양손 가득 책을 받고 온 ‘서울문학기행‘
무엇보다 책의 판형이나 심플한 표지가 맘에 들었다. 다만, 제목은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을 걷는 느낌을 기대하기엔 제목이 너무 무겁고, 작가를 탐색하는 책의 내용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제목이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리뷰를 쓰려고 보니 동명의 책도 있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개인적인 뿌듯함을 주는 것은 학창 시절 그저 공부거리로 읽던 작가들을 진정으로 궁금해하게 되었다는 점이 아닐까? 박태원, 손창섭, 박인환. 윤동주와 이상이야 공부거리가 지난 다음에도 간혹 읽고 하였기에 이미 그 앎에 있어 백지는 아니지만 앞서 거론한 세 사람은 이름이나 책의 제목만 어렴풋이 알 뿐(박인환은 버지니아울프와 김수영 덕에 좀 더 안다만.) 그다지 알고팠던 기억도 잘 없었는데 특히 손창섭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져 책장을 다 덮고는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한 권 빌려온 참이다.
서울이란 곳이 본디 변화가 무쌍한 곳으로 혼란했던 시기에 살았던 저 작가들의 자취를 보존하였으리가 만무하다 보니 작가가 발로 걸어 찾아본 곳의 대부분은 보통 사람으로선 굳이 가볼 이유가 없는 느낌인 경우가 많아 아쉬웠으나 그래도 궁금한 것이 사람 마음인데 목차엔 장소보단 작가와 작품 위주라 따로 정리를 해 보아야겠다 했던 차에 보니 뒷 책날개에 다행히 잘 정리를 해 주었다. 물론 자세한 지도는 책 내용에 있으니 참고하면 그래도 만에 하나 가는 길에라도 들러보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상의 작품을 사적인 측면에서만 보지 말고 역사를 기록하는 현실 작가로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과, 박인환을 김수영에 의해 제단하지 말고 당시 김수영보다 더 앞선 시인으로서 존립했던 그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를 통해 버지니아 울프와 더 강하게 연결시키는 그 해석에 많이 공감했다. 또한 그전까진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던 박태원이라는 소설가가 강력한 구성주의 작가라 그의 소설이 무척이나 엄격한 구성법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점에 무척 궁금함이 동했고, 소개해주는 손창섭의 작품을 보며 지금의 작품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깨어있는 시각에 그야말로 모던 보이가 아니었을까 호기심과 동경심이 일었다.
작가의 생애를 찾아 자취를 더듬는 책이 어디 한 두 권이겠는가마는 내게는 서울이라는 지척의 장소를 두고 저 멀리 하동이나 가야만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것인 양 멀리만 본 것에 헛웃음을 짓게 한 책이었다. 서울이야말로 한국 근대 문학의 산실이었을 터인데 '경성 모던 보이'들과 작가들을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은 아니나 깊이있게 보려 하지 않았던 스스로에게 살짝 뿅망치로 머리를 두드려준 기분이다. 공부거리로만 보았던 내 한국문학전집은 이미 동생이 다 가져가 버렸고 몇 년 전 구입한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101'을 찬찬히 읽어봐야겠다 싶은 마음이 든다. 책은 책을 부르기에 많은 책들을 또 읽고 싶어졌지만, 내가 책을 한 권만 읽는 것이 아니기에 그 책들이 부르거나 낳은 책들은 기하급수적인 방식으로 늘어나니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새롭게 떠난 문학 기행이 빈손이 아니라 기분만은 무척 뿌듯하다! 손창섭부터 읽고, 박인환, 박태원으로 퍼져나아가 보자!
- 접기
그렇게혜윰 2017-07-03 공감(7) 댓글(0)
Thanks to
공감
후기
인문학의 향연, 대중들의 관심이 인문학에 있지만, 특정 분야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리 문학에 대한 관심, 매니아들만의 관심이거나, 어떤 작가에 매료된 후, 입문하게 되는 장르입니다. 학창시절, 한국문학에 대한 공부를 하지만, 단지 시험문제를 맞추기 위한 도구로 쓰였을 뿐입니다. 이런 점에서 문학의 가치를 다시 되새기며, 유명한 명사들과 작가, 우리역사와 함께한 인물들을 접하면서 문학을 비롯한 인문학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을 중심으로 펼쳐진 역사적 사건과 배경, 인물들의 생각을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살고싶은 도시, 가고싶은 도시, 바로 서울입니다. 젊어서 꿈을 펼치거나,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을 할 때, 등장하는 곳이 서울입니다. 예로부터 서울은 우리의 수도였고, 지금도 우리경제나 한국사회 등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장소로 자주 등장합니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서 의미하는 점이 다르며, 저마다의 특징과 색깔이 있습니다. 우리가 구분하는 강남이나 강북의 기준이 그럴 수 있고, 역사적인 사건이나 배경이 많은 곳은 관광코스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문학적 접근은 다소 생소하게 다가옵니다. 여러 작가들이 이런 점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의 가치, 우리의 삶의 노래이며,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서울은 상처와 아픔, 기쁨과 번영 등 다양한 감정을 나타내는 도시입니다. 우리의 역사와 밀접하며, 이는 다양한 인재의 모임이나 성장이나 퇴보 등의 단어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격동의 근현대사 시기, 현대화 과정을 거쳐간 우리의 선인들입니다. 이들은 서울을 바라볼 때,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전국의 인재들이 모이는 만큼, 저마다의 가치관이나 추구하는 목적과 삶의 태도가 달랐고, 이는 공인이나 유명인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줬습니다.
또한 문학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고, 시대를 통해서 사건이나 흐름, 인물의 생각과 선과 악의 구분이 가능합니다. 우리에게 엄청난 문학가이자 유명한 작가나 시인들도 이런 평가나 잣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역사가 흐르면서 재평가받는 인물도 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둠에서 빛을 보려한 사람들, 자신들이 누리는 권력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한 매국노들, 시대변화를 포착하지 못하고, 현실에만 안주한 소인배들까지, 서울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시작이며, 역사라는 말이 잘 통용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한국전쟁과 분단의 과정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발전한 서울, 성공이라는 희망을 쫓아서 많은 분들이 이곳에 당도하였고, 자신들의 꿈을 위해 헌신하며, 희생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문학이 말해주는 가치가 현재의 우리 삶과도 밀접하며, 지금도 이름 모를 어딘가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난히 수도권 집중화, 서울로 몰리는 현상,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여전히 가치가 높고, 인간과 자연, 삶과 역사,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키워드가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 도시가 주는 특별함이지만, 서울이라는 장소는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문학과 서울이라는 결합체를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접기
djkidol 2017-07-03 공감(4) 댓글(0)
Thanks to
공감
서울 거리 곳곳에 묻어 있는 작가들의 향기를 담아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은 다른 책을 더 읽게 만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독서욕을 자극한다. 다른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는 책이다. 마을과 마을을 건너게 해주는 작은 다리도 되고 나라와 나라를 이어주는 비행기가 되어주는 책이다.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좋은 책이다.
그런 면에서 서울 문학 기행은 좋은 책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들, 그러나 알고 있는 것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들을 꺼내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소개된 작가들과 그들이 남긴 작품들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이유를 던져준다.
"저는 오래전부터 손창섭이 매우 중요한 문학인임을 주장해왔습니다. 물론 손창섭은 언제나 중요한 전후 소설가로 인정되어 왔습니다만, 그가 단지 전후문학이라는 개념의 작용 속에서만 중요시되는 것을 넘어서 존재하는 작가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이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지만 저 혼자만의 노력으로 눈에 보이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는 어려웠습니다. 나름대로 모색을 안 해 온 것은 아니었지만 학계나 독자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무르익지 못했다 할 수 있습니다."-300쪽
같은 길을 걸어도 그런 생각이 들지 못했는데 저자는 이 길을 통해 작가의 삶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윤동주의 하숙집 가는 길은 어떤가. 그러고 보면 작품을 쓰는데 있어서 작가가 처한 환경은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 그런 작품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는가. 아파트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골목길 속에 숨겨진 아픔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
"누상동 9번 시절의 시를 보면 윤동주가 자신도 모르게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음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상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는 소설 '종생기'를 쓴 것처럼 자신의 문학 세계와 시대의 아픔에 골몰하고 몰두했던 윤동주 또한 자기의 운명을 직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76쪽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소개한 작가들의 작품 속 서울 거리다. 서울 시청을 중심으로 광화문, 종로 일대 안 걸어본 곳이 없다. 그런데 그런 거리와 골목에 작가들의 삶도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작품 속거리가 어디인지 짚어보며 읽었다. 작품과 작가의 생과 도시 거리를 이어주는 저자의 글솜씨는 독자들의 독해력을 높여준다. 왜 그런가 했더니 이 책을 쓰기 위한 과정의 노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문학의 흔적을 찾아 거기 스며든 삶의 이야기를 모아보고 싶었다는 저자 방민호가 '시와 소설의 사연이 깃든 서울', <서울 문학 기행>에 소개한 작가는 모두 10명. 이상을 시작으로 박완서까지다. 이상, 윤동주, 이광수, 박태원, 임화, 박인환, 김수영, 손창섭, 이호철, 박완서 이렇게 모두 10명의 작가들이다.
이 책에서도 저자가 간절히 원하는 인물은 손창섭. 그의 문학관이 세워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한다. 덕분에 나도 그의 책을 다시 구해서 읽어보려고 한다. 책에서도 소개하지만 좀 더 그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이유가 더 궁금했다. 많은 작품들을 남겼지만 시대적 상황 속에서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거나 혹은 작가 스스로가 삶의 흔적을 지우려고 했다.
저자는 작가와 그들이 남긴 작품을 살펴보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 사이에서 지극한 탐구를 통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서울이 문학 도시로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상의 시대는 극단의 시대였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시공간 전체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삶 자체, 거처, 사고방식, 행동양식 등이 전부 파격적으로 변해가는 시대를 온몸으로 감당하고 성장해야 했지요. 이상은 바로 그러한 역사를 기록하고, 그 현실을 드러내고, 그 변해가는 시대가 인간 삶에 미친 문제들을 말하고 싶었을 것입니다."-47쪽
여름 더위로 걷기가 어렵다. 가을이 오면 바람맞으며 작품 속 작가들의 거리를 걸어보며 이 책의 향기를 오래도록 품에 담아보고 싶다. 만나는 거리와 그 골목들은 더욱 아름답고 슬프게 다가올 것 같다.
"이제 박인환과 관련된 현대시사의 이해를 새롭게 정리해야 합니다. 한국의 현대시가 어떻게 일제 말기에서 해방공간으로 새롭게 넘어왔는가를 설명할 때, 박인환은 가장 중요한 시인입니다. 더불어 해방과 함께 맞이한 서구 문학과의 동시대성을 확보하는 문제에서도 빠질 수 없겠지요. 그는 젊은이의 몸과 정신으로 그러한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바람처럼 살다 떠나간 시인이었습니다."-220쪽 중
앞으로 이 들 이외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 속 서울 거리가 더 소개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전후 우리 시대의 아픔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별과 죽음, 상실과 같은 갖고 싶지 않은 단어, 삶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일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그러나 그러한 시간들이 우리를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수 있었다.
- 접기
jumjan 2017-07-05 공감(4) 댓글(0)
Thanks to
공감
문학 텍스트의 적확한 해석&걷기 좋은 곳들의 목록
저자의 사려 깊은 소개로 삶과 역사로 오래도록 품을 들인 서울의 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박인환의 마리서사, 동방살롱과 같은 곳들은 흔적조차 지워진 장소가 되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서울의 또 다른 모습들을 발견하게 되어 좋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작가의 시각이었다. 객관성과 대중성을 놓지 않되 어떤 장소적 문학적 설명이든 새로운 시각을 만날 수 있었다. 서문에서도 미리 밝혀두었듯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가들의 힘닿는 대로 한국문학의 연구자로서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 자체가 매 챕터마다 신선하게 다가왔다.
예를 들면 김수영의 온몸시론에 대한 텍스트에 기반한 바르고 적확한 해석(이에 따르면 지금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는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손창섭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고자 노력했던 증거를 직접 일본의 우에노 마사루 여사를 찾아가 직접 확인한 점, 무엇보다 2015년 7월 초순 입수하게 된 손창섭의 시조 70편! 이 책에서 세 개의 시조를 밝히고 있는데, 왜 손창섭이 한국사회의 바깥에서 거리를 두며 냉철한 비판의 관점을 유지하고자 했는지를 텍스트와 문맥을 중심으로 알 수 있게 되는 자료가 된다. 그가 일종의 염인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작가의 시각을 대변하기도 하는 자료다.
윤동주의 순수는 절대순수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는 젊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단순한 순수가 아니라 그때 당시 창씨개명 후 유학을 앞둔 그의 상황에서의 자기객관화, 자아성찰의 맥락이 한층 심화된 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완전한 순수, 즉 무한에 도전한 순수라는 것이다. 서촌은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져 있는데 그곳에서 좀더 들어가면 윤동주가 열 편의 시를 썼던 누상동 9번지 하숙집이 있다. 지금은 태극기와 아기자기한 우산과 꽃으로 기념하고 있는 소담한 공간이 된 곳이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인왕산 스카이웨이가 있는데 이곳에서 동주가 아침 산책을 하며 세수를 했다고 하니 나중에 그곳에 갈 일이 있다면 좀더 천천히 그 길을 발끝에 새기고 싶다.
서울의 숨겨진 길을 새로 알게 되면서, 아 다시 가봐야지, 다시 가게 된다면 함께하는 누군가에게 꼭 이런 이야기들은 들려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낭만적인 데이트가 될 것 같다! 그 장소의 낭만까지도 깊이 가슴에 남기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뒤표지 날개에 깨알 같이 적힌 작품과 그 작품이 탄생한 길은, 사색하기 좋은 곳들의 목록이다. 오래도록 서재에 꽂아두고 싶다. 언제고 문학의 표정들을 다양하게 보여줄 것만 같으니.
어서 새벽비가 그치면, 이야기의 시작을 만나러 길을 나서고 싶다. 장소가 되살려준 그 이야기들을 따라서!
새로운 거처로 옮기기 전까지 짧은 기간을 보낸 하숙집이었지만, 누 상동 9번지는 여전히 문제적 공간으로 남습니다. 다섯 달 남짓 동안 열 편의 시를 쓸 정도로 윤동주 시의 산실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쓴 시의 총 분량을 고려하면, 하숙하는 동안 시 창작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김송의 집을 드나드는 문인을 통해 문단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창작열을 생성해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시기 동안 어떤 문학의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 하지 않았을까요?
오래전부터 이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서울 문학 기행,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문학의흔적을찾아거기스며든삶의이야기를모아보고싶 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에는 우리 한국 사람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아 름다움, 그리고 인내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연들을 통하여 우 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새롭게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낙산이 참 장대한 산이 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화동부터 혜화동을 지나 한성대가 있 는 기슭까지 쭉 둘러싸고 있는 산이 바로 낙산입니다. 순간 저는 임화 에 대한 상념에 사로잡혔습니다. ‘내가 임화의 고향에 와 있구나.’ 그때 의 경험으로 「임화에게」라는 시를 썼습니다. 아래에 일부를 소개해드립니다.
끊어진 성곽 위를 떠도는
흰나비 한 마리 허물어진 혼을 닮은
고독한 등에 무거운 짐은 왜 짊어졌나
나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그대의 동지
내가 숨겨둔 빈방에도
찢어진 외투 한 벌 걸려 있고
그대도 알지
나도 한때 그대의 낙타산
벼랑 끄트머리에 숨어 살았던 것을
적적한 낙타의 고독을
그대와 나는 함께 나눠 가졌으니
그대는 내 동무
나는 그대 동무
내가 그대를 잊지 못하고
그대가 나를 이렇게 부르니
사실 이상이 세상을 떠난 날은 3월 17일이 아니라 4월 17일이었으 니, 박인환은 이상의 기일을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사흘 후인 3월 20일에 박인환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어떻게 보면 박인환은 자신의 죽음을 장식하기 위해 이상의 기일을 한달 앞당겨 쓴 것 같습니다. 이상을 알아보았다는 것, 이상 문학이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간파한 눈, 이것이야말로 박인환의 비범성을 말 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수영은 그런 박인환을 알아보지 못했지요. 「박인환」 뿐만 아니라 「마리서사」에서도 박인환에 대한 혹평은 멈추지 않습니다.
『나목』 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을 강렬하게 꿰뚫어보는 눈동자 의 존재를 느끼게 합니다. 미군 PX에서 명동을 지나 쇼윈도가 펼쳐진 거리를 지나 수도극장에 이르고, 또는 을지로입구에서 전차를 타고 종 로에서 계동으로 가는 동안 피부에 스미는 정적, 괴괴한 도시 풍경, 아 직 피난민들이 다 돌아오지 않은, 인적이 말소된 공허한 서울의 모습.
도강 금지령 때문에 정적에 차 있으면서도, 끝내 삶을 이어가야 하고 꽃 피워야 하는 사람들은 그때 자기의 어떤 이야기를 매만지고 있었을까요? 박완서는 그것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삶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접기
김지영 2017-06-07 공감(4) 댓글(0)
Thanks to
공감
도시에 켜켜이 쌓인 문학과 삶의 시간들
유럽을 여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예쁜 골목이나 아기자기한 건물 따위가 아니었다. 백 년, 아니 수백 년 전의 삶을 쉬이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것. 그때의 건물과 그때의 그 길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카프카가 걸었을 그 길을 걸었고, 고흐가 또 마네가, 피카소가 오르내렸을 그 언덕을 오르내렸다. 그제야 그네들의 작품 속 하늘이 왜 그렇게 낮고 파랬던지 알 수 있었다. 그곳의 하늘이 정말 그랬으니까. 그렇게 그들의 삶의 흔적을 쫓았지만, 정작 우리 가까이에 있었던 작가들의 흔적은 찾아볼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든 지우고 덮으려고만 했던 지난 시간이었다. 찾으려 한다 한들 이미 다 허물어지고, 새로 고층 빌딩이 지어졌을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이 책 <서울 문학 기행>을 만났다. 읽는 내내 가슴이 몽글몽글해져왔다. 그토록 오래 지나다니던 길에, 100년 전의 공기가 덧입혀졌다. 모든 것이 변해 이제 그때의 흔적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도 없지만, 저자의 차근한 설명에 그때의 그 길이 훤히 다 들여다보이는 것 같았다.
당시 길이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었을 리가 만무합니다. 1969년에 인왕산을 깎아 만든 인왕 스카이웨이도 없었을 때지요. 그 흙길을 걸어 수성동 계곡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정병욱과 윤동주는 아침부터 인왕산 중턱까지 올라 산책을 했습니다. 산의 정기를 맛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아래로 흐르는 수성동 계곡물에 세수를 하고 내려와 함께 밥을 먹고, 윤동주는 연희전문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겠지요. 하교할 때는 기차편을 이용했다는 표현을 보면 등교할 때는 걸어 다니지 않았을까 합니다. 누상동 하숙집에서 연희전문까지는 꽤 먼 거리니, 혹여 산길에 난 지름길이 있었을 것도 같네요. 수업이 끝나면 윤동주는 충무로까지 가는 전철을 탑니다. 남촌의 서점들을 순례하며 일본에서 직수입한 책을 보고 어둑할 즈음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옵니다. (57쪽)
이 책 <서울 문학 기행>은 이상, 윤동주, 이광수에서 김수영, 박완서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문학 작가 1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이 경성, 또 서울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었던지 작품을 통해서, 또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통해서 이야기한다. 각 챕터마다 '서울 문학 기행 지도'가 실려있어 이해를 돕는다.
지금이야 서울의 범위가 남쪽으로도, 동서 쪽으로도 넓어졌지만, 일제 강점기 때만 해도 서울은 그다지 넓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이 거닐던 거리도, 그들이 바라보던 건물도 겹치게 마련이다. 책 속에는 종로와 충무로, 명동이 주로 등장하는데 그중 단연 흥미로웠던 것은 경성 미쓰코시 백화점에 관한 이야기였다. 이상의 소설 <날개>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기도 한 이곳은 한국전쟁 때 PX로 이용되기도 했다가 해방 이후 동화 백화점으로, 그 이후에는 신세계백화점이 된다. 화려한 조명 이면에 숨겨진 건물의 80년 세월을 생각하니 지난하기 그지없다. (박완서의 <나목>에는 이 건물이 미군 PX로 사용되던 시절이 나온다. 여주인공 이경이 초상화부 점원으로 들어가 일하던 곳이다)
<나목>의 주인공 이경의 퇴근길을 눈을 감고 쫓아본다. 혼란스러움과 을씨년스러움이 뒤섞인 퇴근길을 상상하자니 어쩐지 마음이 답답해 견디기가 어렵다. 화려한 간판을 내건 미군 PX 옆 노점들을 지나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들 사이로 들어설 때, 그녀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런 상상을 하자니, <나목>을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왠지, 좀 더 그녀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 접기
박찬선 2017-07-01 공감(3) 댓글(0)
Thanks to
공감
『서울문학기행』 방민호 지음
근에 방민호 교수가 쓴 『서울문학기행』 이라는 책을 읽었다. 요즘 여유시간이 없어 출퇴근하는 전철에서 『서울문학기행』을 읽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만약 이 책이 전공서적이었다면 나는 전공수업을 좀 더 재미있어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 과는 매년 중간고사가 끝나면 문학기행을 간다. 전공시간에 배운 문인들의 생가 또는 박물관, 작품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가서 짤막하게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으며 대충 시간을 때우다가 밤에 숙소로 들어가서 늦은 시간까지 술 먹고 자는 게 다라서 '문학기행=술기행'으로밖에 생각을 안했는데, 방민호 교수의 『서울문학기행』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문학 기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답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순수를 향한 처절한 고투 속에서 윤동주, 서시
그 무렵 우리의 일과는 대충 다음과 같다. 아침 식사 전에는 누상동 뒷산인 인왕산 중턱까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세수는 산골짜기 아무데서나 할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 청소를 끝내고 조반을 마친 다음 학교로 나갔다. 하학 후에는 기차편을 이용했었고, 한국은행 앞까지 전차로 들어와 충무로 책방을 순방하였다.지성당, 일한서방, 미루젠, 군서당 등 신간서점과 고서점을 돌고 나면 후유노야도나 남풍장이란 음악다방에 들러 음악을 즐기면서 우선 새로 산 책을 들춰보기도 했다. 오는 길에 명치좌에 재미있는 프로가 있으면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극장에 들르지 않으면 명동에서 도보로 을지로를 거쳐 청계천을 건너서 관훈동 헌책방을 다시 순례했다.
정병욱 회고담 『잊지 못할 윤동주의 일들』
방민호 교수가 쓴 『서울 문학 기행』을 읽으면 우리는 10명의 유명한 작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10명의 작가가 남긴 시와 소설 속에는 우리가 잘 알면서도 잘 알 수 없는 그 시대의 서울을 만날 수 있다. 오늘 우리가 뭐먹을까? 어디갈까? 웃고 떠들고 항상 즐거움 가득한 공간이 이들에게 깊은 고뇌와 방황을 안겨주는 공간이었구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단순하게 작가의 작품이 언제 쓰여졌고, 누구에 쓰여졌고, 쓰여진 배경이 어떻고가 아니라 왜 이러한 작품을 쓸 수 밖에 없어는지, 작가가 이 문장을 쓰게된 연유는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방민호 교수의 『서울문학기행』이 아닌가 싶다.
- 접기
강민지 2017-06-28 공감(2) 댓글(0)
Thanks to
공감
서울 문학 기행
한 나라의 수도라는 것은 거의 모든 것에서 자원이 집중된 도시라고 봐도 무관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는 물론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타지역보다는 많은 투자와 그로 인한 개발과 발전이 이뤄진 도시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서울은 지금은 대한민국의 수도이나 과거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속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도시로 근현대사에 있어서는 우리 민족의 아픔과 발전 등에 함께 한 공간으로도 의미있는 곳이다.
바로 그 서울이라는 공간을 여행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소위 핫 플레이스라는 곳이 존재해서 여러 TV 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하는데 『서울 문학 기행』은 그중에서도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문학의 흔적을 마치 전문가의 친절한 가이드 아래 탐방하는듯한 형식으로 담아낸다.
이 책의 저자인 방민호 교수는 문학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저자가 한국의 현대문학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던 시인과 소설가, 그들의 삶이 녹아들어 있는 서울의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에 소개하는데 이상을 시작으로 윤동주, 이광수, 박태원, 임화, 박인환, 김수영, 손창섭, 이호철, 박완서가 그 주인공이다.
분명 이 책에서 소개하는 문학가가 살던 그 당시의 서울 곳곳의 모습과 지금의 서울은 강산도 이미 몇 차례나 변했을 것인데 이미 사라지거나 지금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식으로 그때의 감상을 저해하는 요인도 존재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의미가 있는 것은 빠름을 외치는 세상에서 마치 느긋하게 서울 곳곳을 산책하듯 문학과 문학가의 삶을 발견해나가는 묘미, 그리고 그때의 모습을 상상해보게 만드는 것에 있을것 같다. 윤동주 시인이 누상동 9번지에 있는 하숙집을 나와 연희전문으로 향하는 길이라든가 하교 후 전차를 타고 다시 하숙집으로 오기까지 거치는 장소들과 그곳에서의 일상 등을 이렇게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흥미롭다.
게다가 책속에는 단순히 윤동주 시인만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와 관련된 여러 인물들, 그 인물들의 작품이나 생애 등에 대해서도 짧게나마 읽을 수 있어서 비교적 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진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소개하고자 하는 주인공이 걸었던 발자취를 지도에 표시놓은 점도 좋고, 비록 지금은 달라졌으나 문학사적으로도 의미있는 공간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고 있는 점도 의미있겠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서울 문학 기행'을 직접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분명 읽는 즐거움을 넘어서는 색다른 선사해줄것도 같아 이 부분에서는 서울 시민이 살짝 부러워지는 대목이다.
- 접기
gazahbs 2017-07-11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 『서울 문학 기행』
사실 '서울'에 살지만 막상 서울의 매력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디를 가야할지 매번 고민을 하고......
거듭되는 발전으로, 높아만 가는 건물들 사이에 우리의 옛 것이 존재할까라는 생각도 가끔 들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 문학 기행』
'서울'에 문학을 기행할만한 곳이 있었던가?
책을 읽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뒤 너무나 문외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책의 표지에 책의 매력을 물씬 품기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상, 윤동주, 박인환, 김수영, 박완서... 불멸의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
익히 알고 있었던 문인들.
그들이 사랑했던 도시가 '서울'이었다니!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과연 '서울'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에 그들에게 매력적이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책을 시작하며>에서부터 '서울'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서울, 이라고 불러 말할 때 우리는 가장 화려하고 기쁘면서도, 슬픔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떠오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서울이 조선 왕조 500년, 그 오랜 전통과 자긍심의 요체일 뿐만 아니라, 정지용의 시구에 나오듯 '털빛깔'이 다른 어미한테 우리 새끼들을 내맡겨야 했던 아픈 경험을 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서울은 해방 이후에도 전쟁을 겪고, 가난과 부자유와 갈등 속에서 저마다의 삶을 끌어안고 몸부림쳐야 했던 처절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해방의 빛, 자유의 빛에 더해 새로운 '삶의 혁명'의 빛을 쏘이는 시대에 다다라 있습니다. 다름 아닌 우리의 서울과 함께, 광화문과, 북한산과, 한강과 함께...... - page 5 ~ 6
그러고보니 우리의 서울.
많은 사연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피와 땀이 담겨 있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담아 지금에 이르기까지......
순간 잊고 지냈습니다.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서울'의 이야기를 계기로 보다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책 속엔 10명의 문인이 등장합니다.
이상, 윤동주, 이광수, 박태원, 임회, 박인환, 김수영, 손창섭, 이호철, 박완서.
그들의 서울.
삶의 터전이었고 그 시대의 생활이었고 그들의 추억이었습니다.
이것이 고스란히 문학에 담겨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전한 삶의 이야기.
저에게 인상깊었던 <2장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윤동주'였습니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탓인지 자꾸만 뇌리에 남은 이, 윤동주.
순수했지만 조국을 향한 열정이 가득했던 청년.
그가 걸었다는 누상동 9번지 하숙집을 나와 인왕산 중턱, 수성동 계곡물에서의 세수하는 모습, 연희전문(지금의 연세대)으로 등교하는 길.
그동안은 무심코 걸었던 그 길이, 아스팔트로 변했지만 그 길이 그의 자취가 남아있었던 곳이라고하니 새삼스러웠습니다.
특히나 저자는 윤동주와 백석을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 둘의 소박하면서 순수한 삶이 투영된 작품들.
이렇게 연결고리가 하나 둘 생기면서 그 곳의 이야기가 더 풍성해졌었습니다.
다시 이 길을 걷는다면, 그가 하숙했던 곳을 찾는다면 그의 '순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동주는 젊어서 순수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순수를 향한 처절한 고투를 통하여 비로소 절대 순수를 간직한, 영원히 젊은, 젊어서 죽음으로써 영원에 도달한 시인이었던 것입니다. - page 85
그리고 그의 <서시>가 다시금 귓가에 맴돌 것 같았습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 중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문인, 이호철.
그는 '서울'을 배경으로 작품들을 출간하였습니다.
특히나 『서울은 만원이다』은 서울의 급격한 변화상을 주제로 하였다고 하니 서울 역사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저 역시도 이 책을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생각되었습니다.
『서울은 만원이다』를 읽고 난 뒤의 종로에서, 저는 위태로운 걸음걸이로 종로를 걸어가는 여인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종삼의 구심점으로 휩쓸려가는 여인이 보이는가 하면, 종삼의 구심력에 저항한 여인의 뒷모습도 어른거립니다. 마치 전차가 오가는 거리를 걸어가는 한 젊은 여성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page 332 ~ 333
이 책을 읽고나니 '서울'에 담겨있었던 이야기가 많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마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었을텐데......
그래서 이번을 계기로 다른 도시의 문학 기행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문인과 그의 작품과 하나의 도시.
이 3가지가 조화가 이리도 조화로울 줄 몰랐습니다.
왠지 그 곳을 찾아갈 때 그 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 곳에 살았던 문인들의 작품을 가지고 찾아간다면 지금의 모습이 아닌 문인이 보았을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공존 속 여행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어쩌면 이상, 어쩌면 동주를 이곳에서 만나다!
그 곳에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 접기
페넬로페 2017-06-27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불멸의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 ˝서울 문학 기행˝
"서울 문학 기행"
태어나서 지금까지 지방에서 태어나 지방에서 자란나는 서울에 대한것은 그 어떤
추억도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다.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서울이라는 곳에서 작가님들에
팬 사인회라던지.작가와의 만남 북콘서트등에 행사 소식을 보면서 그저 부러워서
서울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책들과 다양한 책으로의 만남이 부러울뿐...서울이란
도시속 "서울 문학 기행"이라니..그리고 불멸의 문인들이 사랑한 도시 서울...이란 글은
나를 더 책으로의 호기심으로 이끈 책이기도 하다..문학기행이라니..그것도 서울로의
문학기행..서울 곳곳 그 어딘가에 우리가 그리고 소중히 생각하고 알고 싶었던 작가님들에
발자취를 찾아 떠난다는 책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인지 겪어보고 느끼지 않는다면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은 이상 모른다는것을 알기에 이책은 궁금함 한가득으로 시작한
책이다.서울이라 곳에 대한 동경...그리고 서울의 시간들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자 하며..우리가 살아가는 기쁨과 슬픔
고통과 아름다움 그리고 인내가 담겨져 책으로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고 싶은 책이다.
여기 이 책속에 사연은 우리가 누구인지 새롭게 알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준다.
그것은 책을 읽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될것임을 알수 있을것이다.
책속에서는 총 10명의 시와 사연이 깃든 문인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작가가 직접 다니면서 그 발자취를 취재하고 서울속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속에서 존재하고 있는 그들에 시간속 여행을 인도해준다.서울이라는
대도시속 그속에서 그들이 살아간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삶을 엿볼수 있는 시간또한 주어지는 것이다.어떻게 살아가는것이
잘 살아가는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우리는 끊임없이 살아가는 순간순간 되뇌이며
살아갈것이다.서울이라는곳 지금 그 누군가는 살아가는 그곳에서 어릴적 찾아
다녔던 보물놀이하던 추억을 기억나게 하듯 변해버린 서울에 모습이지만 그곳에는
우리가 너무도 잘알고 사랑한 문인들에 발자취가 숨겨져 있는것이다.
미쳐 몰랐던 그곳으로의 시간을 찾아 작가는 1년 반동안이나 서울 곳곳을
헤메이고 다녔다고 한다.저자인 방민호 교수는 문학이라는 다른 시각으로
서울이라는 흔들리지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장소를 통해 바라볼수
있는 관점으로 서울이라는 곳 삶의 시간을 들여다보며 "어떻게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대도시 서울이라는 곳 그곳은 단순히 모든것이 발달하고 모든것이 편리하여 사람들이
모여드는 그런곳이 아니라 물질적 공감을 뛰어넘어 영혼의 공간으로서
우리가 살아가는 서울에 대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것이다.
10인의 문인들에 대한 발자취를 통한 다른 시간으로의 접근..
그렇기에 이책은 단순한 문학 기행이 아니라 그 기행을 통한 우리의 삶의 다른 시선과
질문들에 마주하게 됨을 말해주고 있는것이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서울속 우리가 몰랐던 ...서울을 가본적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모든것이 생소하지만...그곳에 몰랐던 새로운 사실과 마주하게 될때는
이래서 책을 읽고 책으로의 읽음은 또다른 행복으로 다가온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한국 문학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남긴 문학세계속..때론 시..떄론 소설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책속 작가들과 인연이 되고 사연이 드러나는 과정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사실과 대면하는건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장소가 주는 의미속 문학과 철학적인 생각들이 일맥상통하여 저자는
한국문학을 연구하고 우리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어
너무도 좋았던 책으로 남을것 같다.서울에 산다면 책을 들고 책속에
존재하는 그곳으로 문학여행을 떠나고 싶다.비록 서울이라 너무도 멀어
갈수는 없지만 책속에는 서울에 산다면 함께할수 있는 문학기행 지도도 있으니
그곳으로의 문학기행도 소중한 추억이 될꺼 같다.
문학의 눈으로 바라본 그곳 서울이라는 곳에서 우리는 그들의 발자취를
찾으며 따라가며 우리가 누구인지..새롭게 알아가고 깨닫는 소중한 추억이 될것이다.
바로 이책 한권이면 그것은 이루고자하는 생각으로만 존재하는것이 아닌
실제로 이룰수 있는 소중한 시간과 마주하게 될것이다.
- 접기
와우우웅 2017-07-02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서울문학기행
다채로운 도시 서울, 조선왕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었던 서울은 수많은 이야기와 흔적들을 간직한 채 1000천이 넘는 세월을 지키고 있다.
그 흔적 중 우리 모두가 기억할만한 근현대 작가 10명의 자취를 따라간 책이 ‘서울문학기행’이다.
그들이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잠들지 않았지만 그들의 자취가 묻어있는 서울의 흔적을 찾아 문학적 연감이나 시련을 던져주었던 모습들이 그 시대적 배경과 함께 담겨있다.
시작은 모더니즘 작가 이상이다. 그의 대표작 날개는 “현대 사회의 본질은 돈으로... 몸을 팔아 살아가는 아내라는 존재로 의미화해 그와 싸우는 자의식적 존재의 투쟁을 그려놓았다.”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나온 미쓰코시 백화점을 통해 “이곳이야말로 감시와 처벌이 숨 쉬는 피곤한 세계입니다.”라고 평가한다. 이 책은 서울에서 남기고간 작가의 발자취와 작품에서 품기고 있는 다양한 체취를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철학 속에서 녹여내고 있다.
그렇다며 내가 좋아하는 시인 김수영은 어떠한 발취와 향기로 작가에게 기억되고 있을까?
대표적인 서울 사람 김수영은 임화와 같이 서울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술과 낭만을 즐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낙타산 밑 종로에서 성장하여, 영화와 연극에 관심을 보였고, 마지막에는 모두가 시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두 작가가 낭만적이지만 이념적 색체를 무겁게 지니게 된 배경에는 살아온 시대의 그림자와 그들이 겪어야 했던 현실이 그들의 기질과 섞여져 뿜어져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가장 최근에 기억되는 박완서 선생은 어떠했을까?
‘나목’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는 박완서의 분신 이경을 통해서 우리는 이상을 만난다. 소설 속 PX건물이 미쓰코시 백화점이 해방된 후 변화된 건물이자 오늘날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된다. 똑같은 장소를 시간차를 통해서 바라보는 두 작가의 시선이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서울문학기행’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거리와 건물들이 큰 시간적 흐름을 통해서 이젠 그 모습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되었지만 이 책을 친근감으로 다가설 수 있는 것은 그 변해버린 모습들조차도 우리에겐 익숙하며, 가까이서 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적 비극과 아픔의 시대를 살아갔던 작가들의 공간 서울에서 그들의 생각이 어떻게 작품으로 투영되었는지 깊은 생각과 따듯한 질감으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또 다른 작가들의 모습도 책으로 그려지길 기대해 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