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0

알라딘: [전자책]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알라딘: [전자책]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eBook]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김수행,지승호 (인터뷰어)시대의창2012-09-04 

전자책정가
8,700원
종이책 페이지수 340쪽

책소개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장하준, 우석훈 교수에 이어 한국경제의 대안을 찾기 위해 마르크스경제학의 대가 김수행 교수를 인터뷰했다. ‘자본주의적 성장의 한계는 없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기만 하면 된다’던 주류경제학은 2008년 한국경제의 위기 상황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내지 못하고 있다.

김수행 교수는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공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을 토대로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큰 틀을 제시한다.

김수행 교수는 ‘세계를 운영하는 미국식 금융 시스템이 무너지면 다 죽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회를 향해 진지하게 고민할 때라 강조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양극화를 해소하고, 내수기반을 확충하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타협을 확대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및 역자소개
김수행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 서울대 경제학부 퇴임 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던 중, 2015년 7월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주요 저서로 최초의 한국어 전권 완역본인 <자본론>을 비롯하여 <정치경제학원론>,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 <자본주의 경제의 위기와 공황>,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세계대공황: 자본주의의 종말과 새로운 사회의 사이>, <자본론 공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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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국 현대사와 사회경제>,<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한국의 좌파 경제학자들> … 총 60종 (모두보기)
지승호 (인터뷰어) 

1966년생으로, 인터뷰어이다. 몇 군데 연재를 하기는 했지만 주로 단행본을 매체로 삼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 관련 책을 50종 넘게 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인터뷰집을 냄으로써 퓰리처상 후보에라도 올라보고 싶은 무모한 꿈을 꾸고 있다.
최근작 : <잡담>,<아, 신해철!>,<타인은 놀이공원이다> … 총 85종 (모두보기)

평점 분포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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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가짜다 by 촘스키 의 혜안을 확인할 수 있는 책~  구매
램브란트 2010-07-23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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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교수님, 존경합니다. 지승호님, 감사합니다~.  구매
zikomo 2010-12-2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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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라기보단, 저자가 내놓은 의견을 김수행 교수님께서 확인해 주는 쪽에 가까워요  구매
don6 2010-09-14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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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지식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 엉뚱한 대안 상상과 제시 ˝ 부분들 걸러 읽으면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음...  구매
DUKENUKEM 2018-05-18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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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어쩌고 하는 물결 속에 원전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 추천한다. 국내 최고의 마르크스경제학의 대가인 김수행 교수님의 책이다.  구매
heru25 2012-11-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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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후반에서야 '제대로된 경제학 공부에 대한 생각'을 들게 만드네요...*^^**^^* 새창으로 보기 구매
92학번으로 대학을 입학할 당시 어느 대학이든 소위 NL과 PD의 대립이 극심했지요. 학생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애쓰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생각과 방향을 후배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한 선배들도 많았고요. 

제가 다녔던 사학 계통의 과에서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2, 3학년 선배들이 역사와 철학 등에 대해 때로는 가르치기도 하고 때로는 토의를 하는 과정에서 '지금 대학생의 위치와 역할은 무엇인가' '이전과 달리 사회를 보는 시각은 어떠해야 하는가?' '무엇을 고민하며 살아야 하는가' 등의 문제에 대해 알아가도록 했는데 그때 주요 텍스트가 마르크스경제학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입생이 알기에는 너무 용어가 어려웠고, 책들도 몇번씩 읽어봐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난해한 편이어서 소수의 친구들만 계속해서 진도(?)를 나갈 수 있었고 대부분은 책을 다 읽지 못할 정도였지요. 

서른 일곱의 나이에 이 책을 우연히 발견하여 읽어보니 '지금의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의 원인과 흐름에 대해 마르크스경제학에서 바라보는 관점'을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하여 쉽게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 듯하며 예전처럼 '마르크스경제학은 무조건 옳고 절대적이다'라고 맹신할 필요는 없지만 이 세상을 분석하는 또 하나의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것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의 3대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스의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제대로 읽고 싶어져 하나씩 꼼꼼하게 볼 예정입니다. 

그동안 경제학 서적은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너무 외국의 사례만 인용하거나' '우리나라의 현실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설명이 없는' 단점이 많았는데, 이 책과 같은 글쓰기가 앞으로도 확산되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경제학 전공자들의 시대적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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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들아빠 2009-01-10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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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내 돈 주고 사서 선물하고 싶은 책 새창으로 보기 구매
 

 
기꺼이 내 돈 주고 사서 선물하고 싶은 책

대중적 글쓰기에 성공한 책...
보통 사람들이 마르크스 자본론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다는 편견을 깨는 책이다. 마르크스 경제학, 정치경제학, 자본, 자본론, 자본주의 하면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면서도 왠지 접근하기에 마냥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면 영화, 음악이면 음악, 문학이면 문학,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전반에 걸쳐 사회 통합적, 대중적 글쓰기를 아우르는 작가, 지승호도 지적하고 있듯, 대중적 글쓰기의 부재를 돌파하는 지승호 특유의 인터뷰어로서의 능력을 발휘한 책이란 생각을 한다. 따라서 이 책이 가교역할을 해서 대중들이 김수행 선생님의 다른 저서들에 대한 접근을 한 발짝 쉽게 해주기도 한다.  

이 한권의 책 안에 너무나 수많은 얘기들이 들어 있어서 소감을 쓰기조차 벅차다.  

 

우리가 잘 못 알고 있기 쉬운 것들에 대한 답들이 고스란히...
김수행의 번역 <자본론>에도 제시돼 있지만,
우리가 흔히 자본주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답들이 알기 쉽게 얘기되고 있다.
시장에 맡기면 모든 것이 잘 된다???

임금을 깎으면 경제가 회복된다???

해고를 자유롭게 하면 경제가 산다???

기업은 가정이고 사용자와 노동자는 한 가족이다???

개인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으로 된다???

이런 오해들에 말끔히 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연구한 <자본론>에 입각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현실의 문제점을 금융위기를 들어 공황론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안 제시...   

스웨덴의 임노동자기금이나 복지제도를 예로 들어 새로운 사회에 대한 대안을 끊임없이 발견하려고 한다.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확장해서 서로 나눠가지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면 내수 시장이 확 커진다고 한다. 수출위주의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려 한다.  

 

경제학의 고전이 된 <국부론>을 보면 그 당시의 화두를 완전히 잡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 체제가 뭐가 나쁘고 다른 체제로 간다면 어떤 형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꼭 필요하듯, 이 책은 현실의 화두들을 조목조목 들어 그 대안을 성실하게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현실을 함께 자각하고 있는 촛불의 힘이 계속 타올라 선거에서 결정적인 힘을 발휘해서 현 정부가 잘 못 가고 있다면 채찍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은 기꺼이 내 용돈을 털어 주변 사람들에게 사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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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2009-01-2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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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경제학과 김수행 새창으로 보기 구매
김수행 교수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치셨다. 마르크스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나 많이 남아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미 20년 전에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를 채용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마르크스는 혁명의 방법론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마르크스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아마도 그가 혁명가였다는 것이리라. 마르크스는 평생을 극심한 경제적 궁핍에 시달리며 인생의 대부분을 도서관에서 살았던 이론가였고, 18세기 자본주의 발전과정을 연구하면서 자본주의에서 공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논증하고, 이를 사회에 대한 절절한 울분으로 토해냈을 뿐이었다.

 

마르크스 경제학도 마찬가지다. 마르크스 경제학은 혁명을 이야기하는 학문이 아니다. 단지 주류경제학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자본주의 체계에 내재하는 구조적 문제점을 연구하는 학문일 뿐이다.  주류경제학이 공황을 통제가능한 경기변동으로 본다면, 마르크스 경제학은 공황을 자본주의의 붕괴를 이끄는 모순점으로 본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고, 아직까지 자본주의가 붕괴하지 않았으니 마르크스보다는 케인즈의 말에 무게가 실리고 있을뿐디다(최근의 경제위기에 대해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이나 임마뉴엘 월러스틴 같은 탈자본주의론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은 당연하다) 

 

마르크스 경제학을 이론적으로 연구한 것만으로도 김수행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진보의 상징이 되었지만, 또 한 편에서는 강단좌파라는 딱지와 함께 냉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읽어보면 김수행 교수가 강단좌파라는 냉소의 대상이 되었던 이유를 조금은 짐작해볼 수 있다. 가령, 김수행 교수가 제안하는 "내수 중심의 국민경제"는 중도 우파들이 주장하는 바와 그대로 일치한다. 좌측에 있는 사람들은 '내수중심', '국민경제' 이런 이야기를 받아들이지도 않을뿐더러, 내수 중심의 경제 운영을 통한 경제 위기 극복은 마르크스주의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넘어선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할 것이다. 사회주의를 거쳐 공산주의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나, 그 과정이 점진적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은 혁명가들에게는 개량주의자로 몰리기 딱 좋은 이야기다(아니러니컬하게도 빨갱이 소리 듣기 딱 좋은 소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좌측에 있는 사람들의 김수행에 대한 냉소가 좀 부당하게 느껴진다. 김수행 교수는 학자일뿐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도 그런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지, 자신은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이 업이지 운동하고 데모하는 것까지 잘 할 능력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건 마르크스도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만일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화끈한 주장을 기대한다면 좀 실망할 수밖에 없다.  김수행 교수의 해법은 양식있는 우파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고, 자유주의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당위를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면 이 정부가 파시즘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우려는 나같은 자유주의자도 하고 있는 것이고, 수도 철도 전기 의료보험 등 민영화 반대는 민주당이나 심지어 선진당까지도 입장을 같이하는 것이다. 남북간 긴장완화, 국방비 감축을 통한 복지예산 확보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지극히 상식적인(한나라당한테는 아니겠지만) 이야기들이다.

 

그러니, 겁먹지 말자.

마르크스 경제학은 괴물의 학문이 아니다. 마르크스 경제학 공부한다고 괴물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진정 우파라면 오히려 마르크스 경제학을 더 공부해야되지 않겠는가. 적을 알아야 할테니 말이다. 어쩌면 마르크스 경제학은 주류 경제학이 바라보지 못하는 세상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주류 경제학자들을 절대 인정하지 않겠지만.

 

 

 

 

p.s1 안타깝게도 김숙행 교수가 정년퇴임하면서 서울대학교는 그 후임으로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자를 뽑지 않고 있다. 김수행 교수 밑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학생도 있었고, 수많은 대학원생들이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를 채용해 달라고 대자보까지 붙이면서 요청했지만 서울대 경제학과는 요지부동이다. 하긴, 케임브리지의 장하준마저도 세 번이나 물먹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님들인데 어련하시겠나. 김수행 교수도 인터뷰 중에 한 마디 하신다. 자기가 뽑힌 것도 학생들이 하도 데모를 해서였지 경제학 교수들이 뽑을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20년 전 일이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는 거라고 말이다. "주류경제학 하는 놈들도 어지간한 놈들이야(웃음)"

 

p.s2 마르크스 경제학 청강을 한 적이 있는데, 듣다 말았다. 청강하면서 대충 대충 떼우기에는 꽤 어려웠다. 덕분에 자본론이라는 초특급 불온서적을 읽지 않고 건전한 시민이 되었다.

 

p.s3 김수행 교수가 90년대말 유행하던 제3의 길을 향해 툭툭 던지는 논평들은 노무현에게 그대로 들어맞는다. YS와 DJ에게 하는 말도 노무현에게 그대로 해주고 싶다. "...왜 우리가 그렇게까지 했는지 몰라요. 지금 보면 전부 엉터리였는데......."

 

p.s4 지승호는 인터뷰어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나? 책이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다행히 굶지는 않나보다. 사람들이 책을 많이 사고, 또 많이 읽으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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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hego 2009-02-0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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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의 쉬운 안내서 새창으로 보기 구매
전문 인터뷰어로 책을 출간하는 지승호 님의 이번 타겟은 <김수행>이었다.

적절한 타이밍과 문제제기가 아닌가 한다.  

전 세계적인 공황을 맞으면서 공황이 자본주의에서 필수불가결한 것임을

주장했던 <자본론>이 다시금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점은 올해 초중반에 이뤄진 인터뷰인 것같다. 

이명박의 미국쇠고기 협상의 실수를 예견하는 모습이 그러하다.  

또한 선생님이 퇴임 이후 서울대에서 정치경제학 전공 교수를 끝내  

뽑지 않았고 해당 전공자를 강사로 수업을 개설하려고 했다가 

서울대의 행태에 전공자들이 어플라이 하지 않음으로써 

비주류경제학 강의가 없어진 일이라든가, 

선생님이 사회과학 아카데미의 일을 접으시고 (해당 단체의 통합으로) 

적을 두신 성공회대와 이번에 정치경제학 일반대학원을 개설한 경상대에서 

강의를 하게 되신 사연은 소개되지 않았다.  

일련의 일들은 각각 매체를 통해 접한 뉴스들이다.

 

이책은 비주류경제학 혹은 정치경제학, 맑스주의 경제학 등 

이제까지 접근하기 어려웠던 독자드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 줄 것같다.  

 

단번에  펼쳐들고 읽어가기엔 자본론은 좀 어려운 책이기도 하고 

그걸 읽어내야 한다는 수고를 하기 위한 동력이 필요할테니까. 

또 김수행 선생님이 번역한 맑스의 자본론인 경제학 이론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우리 현실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의견이나 

현대사의 면면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도 들을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는 최근 인기 필자인 우석훈과 김수행 선생님,  

지승호 님의 대담도 담겨있다. 

참고로 우석훈을 한겨레에 데뷔시켜준 분이 김수행 선생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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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mina 2008-12-24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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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은김수행 교수를 보고싶어서다.. 새창으로 보기 구매
난 좀처럼 책에 리뷰를 담지 않는다. 

책만큼 자신의 기준이 확실한 영역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책은 안 쓸 수가 없다. 

세일즈포인트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지만... 2,400의 세일즈 포인트에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최고라는 어느 분의 리뷰를 보고, 퇴임하신 김수행 교수님의 오랜만의 책인지라 인터뷰하는 책을 안 좋아하긴 하지만 선택했다. 

결과는 별 하나 주기도 아까운 상황이다. 

지승호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이 책은 김수행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실은건지 김수행 교수님의 이름을 팔아 지승호씨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는 것 이외에 난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김수행교수님의 말보다 지승호씨의 말이 더 많다. 어떻게 인터뷰어가 인터뷰하는 사람보다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는가. 

편집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불편하기 그지없다. 

또한 책의 인쇄와 편집 역시 같은 책값의 다른 책에 비해서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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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y72 2009-09-0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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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새창으로 보기
지난 2월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를 선정해 발표했다. 취지는 이렇다. "문학, 역사 등 각 분야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좋은책선정위원회는 대학 입학을 앞둔 신입생들의 기본 소양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취지에서 매년‘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20권의 책이 추천됐는데, 목록에 대한 소감을 그때 적어두려다가 미뤘었다. 오늘 보니 대학도서관 홈피에도 떠 있고 하기에 다시 생각이 나서 목록과 함께 몇 마디 ... + 더보기
로쟈 2009-03-07 공감 (64)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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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읽을 만한 책 새창으로 보기
월말이면 매번 써야 되는 원고가 있고, 굳이 쓰는 페이퍼도 있다.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이 그 페이퍼다. 생각해보니 이 페이퍼의 용도는 당장에 읽을 책들을 나열하는 데 있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미래에 회고적으로 돌이켜보기 위함인 듯싶다. 작년에 쓴 걸 보면서 든 생각이다. '먼훗날' 다시 '지금'을 회고하기 위해서라... 그런 생각이 들자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다시 손을 댄다. 안부도 전할 겸...   1. 문학  작가 신... + 더보기
로쟈 2009-01-31 공감 (17)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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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열풍에 대한 국내 시장의 반응은? 새창으로 보기

▲ 1989년에 출간된 <자본론> 시리즈(총5권)은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2009년 초에 출간된 자본론 해설서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다. (조사일 : 2009년 3월 17일)


마르크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 실제 판매는 어떨까?

중국에서는 한 달에 많아야 2~3질 정도 팔리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영 신화통신과 각종 매체에서 이슈로 다룰 정도다. 마르크스의 고국 독일에서는 자본론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보다 3배나 늘었다고 한다.
국내에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지면에 자주 등장하는 칼럼니스트들이 마르크스를 자주 입에 담았고 마르크스 해설서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흐름을 관찰하던 중, 인터넷 서점에서 자본론 관련 서적들을 검색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민주화운동 직후인 1989년 초에 출간된 비봉출판사의 <자본론> 시리즈가 아직도 심심찮게 팔리고 있었다. 인문분야 독자가 많은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7천 대의 sails-point를 기록했다. (Sails-point(알라딘), 판매지수(예스24)란 인터넷 서점이 각자의 산출방식으로 매출실적으로 표시하는 지수) 하지만 뒤로 갈수록 판매지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출판영업의 관점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1권과 다른 권의 판매가 도서구매자들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마르크스와 자본론에 대한 호기심으로 첫 번째 권이나 두 번째 권을 펼쳤지만 도저히 다섯 번째 권까지 나아가지는 못한다. 혹은 처음부터 한 질을 모두 구매했을 수도 있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출간된 지 불과 3~4개월도 안 된 두 권의 책이 20년간 누렸던 '원전' 자본론의 기세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의창 출판사에서 출간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임승수, 2008년 12월),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지승호, 2009년 1월)는 경제위기와 맞물리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묵직한 원전을 들고 있을 만한 여유가 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입맛을 달래주는 패스트푸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원전보다 해설서가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


▲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의 작가 임승수 씨가 80여 명의 대중들 앞에서 책의 앞 장부터 끝장까지 차근차근 개념을 '강의'하고 있다. 

원전보다 해설서가 각광받는 시대

몇 달 전부터 자본론을 읽기 시작했다. 마르크스를 오랫 동안 연구해온 세미나공간에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윤독과 발제를 번갈아 가며 힘들게 진도를 따라간 지 3개월 정도 됐다. 특히 1-1권에 있는 1편~4편이 자본론의 정수이자 가장 건너기 힘든 '대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수 차례 도하를 시도했지만 끝내 넘지 못했던 첫 번째 권은 오랫동안 자본론을 읽어온 대학원생들에 의해 설명을 들으며 일독 정도 할 수 있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3월 12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과 시대의창 출판사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작가와의 만남>(장소 : 신촌 아트레온 토즈)은 많은 독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은 효용 가치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자본론 1-1의 주요 개념들을 '선행학습'할 수 있다. 그리고 원전의 무게를 견디지 않고서도 어디 가서 마르크스에 대해서 '아는 척'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임승수 씨도 "내가 이해하기 위해서 책을 썼다"고 할 정도로 이 책은 철저히 자본론 원전 이해에 충실하고 있다. 자본론 1-1권에 부딪힌 독자라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1~6강을 훑고 재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실제로 자본론 서두에 등장하는 난해한 개념을 작가는 아주 쉽게 설명하는 범상찮은 기술을 선보였다.

"상품이라는 녀석의 특징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내가 쓰기 위해서 물건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상품이 아니다. 상품은 팔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이 때 팔 수 있는 상품은 유용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상품의 사용가치에 해당하며, 그것에 값을 매길 수 있을 때 이를 교환가치라고 한다. 두 개의 전제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야 상품이 성립된다."

상품과 사용가치, 교환가치 같은 어려운 개념을 간단하게 설명하며 화폐와 노동, 자본에 대해서도 곧잘 정리했다. "수많은 상품 중 하나가 튀어나와 화폐 역할을 하게 되는데, 거래가 늘어나고 재화가 발생하면 화폐의 등장은 필수적이다"라는 설명은 화폐가 상품에서 비롯되었다는 자본론의 요지를 온전하게 설명했다.
강연장에는 80명 넘는 인파가 몰려 뒷자리 보조좌석과 바깥에까지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나이는 대학생부터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강연의 콘셉트는 책의 기획의도에 충실했다. 강사는 1강~15강까지의 챕터를 리플레이해주었다. 현장에서 강연의 분위기와 내용을 지켜보며 그것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에 동의하게 되었지만, 약간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 60석 남짓한 좌서에 빈틈이 없었다. 이것은 앞칸의 모습에 불과하다. 뒤쪽에는 보조의자를 긴급투입했으며 옆방에서까지 강연내용을 지켜볼 정도였다.


되살린 마르크스의 기억, 씨앗은 언제 꽃필까?

"자본론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공감하려면 높은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책은 단지 거기에 사다리를 하나 놓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임승수 씨는 자신의 책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담담하게 말했다. 겸손하기보다는 당당한 멘트로 이해됐다. 구체적인 양태나 방법이 어찌 되었건 간에 우리나라에서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이 일어났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 유의미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이것이 현실의 고질적인 모순을 분쇄하는 무기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대중강연장이 아니라 '헌책방'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 자본론 원전 이해를 위해 헌책방에서 발굴한 책들이다. 자본론의 오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치론'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데, 그 때 이영협의 <경제학>이 쓸모가 있고, 자본론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제사적 관점을 길러야 하는데 일반경제사요론을 구할 수 있으면 좋다. 마르크스가 특히 공을 들이던 주제는 '소외'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이를 포함해 소외에 관한 전반적인 담론을 살펴보고 싶다면 정문길의 <소외론연구>를 권할 만하다.


현재의 전방위적인 위기상황은 현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수천년에 걸친 모순들이 엉키고 설켜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이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단지 대중적인 담론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지성을 통해서 전승된 맑은 담론, 거친 음식과 같은 원전을 힘겹게 소화해야만 미래의 문이 열린다.

요컨대 우리 사회가 마르크스에게 시사점을 얻기 위해서는 젊고 노련한 지성에 의해서 연구되고 비판되어야 한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류의 해설서는 철저히 기능서로 분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한 상황이다. 우리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마르크스에 대한 관심은 '호기심'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페이퍼에 참여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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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주나무 2009-03-17 공감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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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 추천도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경험 새창으로 보기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인 것 같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한번 고민해보게 되는 수단일 수도 있구요. 다만 그것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고, 받아들이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겠지요. 책 안 읽는 바보도 있겠지만, 책만 읽는 바보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겠죠.











이상호 기자 X-FILE /  이상호



삼성 X-FILE에 관한 이상호 기자의 취재기록. 대한민국 X-FILE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대한민국 기업과 언론, 정치권의 커넥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실화가 아니었다면 ‘너무 작위적 설정이 아닐까’ 싶은 얘기들은 모두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일인데요. 이 책이 나오자 마자 트위터에는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어도 좋겠다’는 평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책이 나온지 2주가 지나기도 전에 영화화 제안이 들어와 영화화 작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욕망해도 괜찮아 / 김두식



우리 시대에서 가장 매력적인 글쟁이 중 한분인 김두식 교수의 신작. 전작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우리 사회의 인권 감수성에 대해 얘기했다면 이 책을 통해서는 욕망의 정직함에 대해서 논합니다. ‘한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은 즐거워진다’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이 매력적인 글쟁이의 달콤한 속삭임에 잘못 넘어갔다가는 패가망신할 것 같기도 한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욕망을 좀 줄여야 괜찮아’가 맞을지도. ^^





아프리카의 눈물 / 장형원, 한학수



아프리카의 눈물을 보면서 다시 한번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북극곰의 눈물, 아프리카 코끼리의 눈물, 남극 펭귄의 눈물을 외면하다가는 곧 인류의 눈물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벼랑 끝에 선 사람들 /  제정임, 단비뉴스



한겨레에서 나왔던 <4천원 인생>만큼 감동적이고, 마음 아픈 책이네요. 새로운 언론을 만들고 계신 제정임 교수와 단비뉴스 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4 / 김태권



교양만화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김태권님의 십자군 이야기 최신작. 













사람냄새 / 김수박, 먼지 없는 방 / 김성희



2012년 3월까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제보된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피해자 수는 155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에서 일하다 병을 얻은 분은 138명에 이른다고 하네요. 하지만 삼성에서는 회사와 아무 관계가 없는 개인 질병이라고 주장하고, 진상조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조속히 진상조사가 이루어져서 적절한 조치와 보상이 따랐으면 좋겠네요. 



+ 플러스 추천! 





영화 <두개의 문> / 김일란, 홍지유 감독



공권력의 실체에 관해 고민하게 해주는 이 여름 최고의 공포영화. 어떤 이는 이 영화를 보면서 경찰특공대와 철거민들의 대치 장면이 로마시대 검투사들의 싸움을 보는 것 같다고 했고, 어떤 이는 학생들의 뺨을 서로 때리게 하는 공권력을 느꼈다고도 했습니다. 이 영화 관람이 그냥 마음의 빚을 덜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일단 가서 보고, 같이 고통을 느끼고, 기억을 다시 해내는 것부터가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추천인 : 지승호 



전업 인터뷰어로 활동하면서 ‘인터뷰’ 작업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인물과 사상〉〈인터넷 한겨레〉의 하니리포터, 여성 주간 신문 〈우먼타임즈〉, 월간 〈아웃사이더〉, 〈서프라이즈〉 등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으며, 2012년 현재는 단행본 위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인을 인터뷰한 책으로는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감독, 열정을 말하다》《영화, 감독을 말하다》 《감독, 독립영화를 말하다》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괜찮다, 다 괜찮다》《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신해철의 쾌변독설》《우석훈, 이제 무엇으로 희망을 말할 것인가》《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비판적 지성인은 무엇으로 사는가》《禁止를 금지하라》《7인 7색》《유시민을 만나다》《마주치다 눈뜨다》《다시 아웃사이더를 위하여》《희망을 심다》《쉘 위 토크》《좌파하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왔다. 그는 말한다. “인터뷰는 인터뷰이를 둘러싼 이미지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라고. 그가 인터뷰하면 늘 인터뷰이에게서 인간적인 깊이가 배어나오는 까닭이다.  





지승호 님의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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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추천도서 2012-09-0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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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행 진정 마르크스 경제학자인가? 새창으로 보기
 

 
김수행은 진정 마르크스 경제학자인가?

 

내수경제가 대안이다?
 

12월 27일자 한겨레에 실린 책 소개 기사를 보니, 지승호 전문 인터뷰어가 김수행 교수를 인터뷰해 책으로 만든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에서, 김수행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안이 있나?
“내수 중심의 경제를 한번쯤 해 보라는 겁니다. 수출 위주의 경제정책을 하다 보면 세계경제가 어려워 수출이 잘 안 되면 금방 타격을 입잖아요. 내수시장을 키운다는 것은 사실은 복지국가를 만든다는 것과 같아요. 사회보장제도를 확장해서 서로 나눠 가지는 식으로 정책을 바꾸면 내수시장이 확 커진다구요. … 이를 통해 수출산업이 아니라 내수에 기반을 둔 산업이 하나씩 일어납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이 이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구요.”
“양극화 해소→내수기반 확충→경제의 안정적 성장→인권유린과 증오 해소→사회적 타협의 확대로 나가는 것이 유럽 선진국들이 걸어온 길”이라는 그의 생각은 “자신들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올리기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줄이고 노동자에게 양보를 강요해 점점 더 야만적인 사회를 만들어 온” 미국·영국과는 사뭇 다른 길을 간 스웨덴 모델에 가깝다. 다른 말로 하면 국가와 시민의 역할이 커지는 “계획참여 경제나 계획참여 자본주의”다. (한겨레 기사 인용)
 

내수경제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현재 한국의 경제문제가 수출의 비중이 커서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에 취약해서라든가, 총수요의 부족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에 대한 취약성도 결국 (수출수요의 감소로) 총수요를 부족하게 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니, 김수행 교수의 “내수경제가 대안”이라는 주장은 현재의 한국경제의 위기는 총수요의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귀결된다. 
 


‘총수요의 부족이 원인’이 과연 마르크스주의적인가?
 

총수요의 부족은 초과공급된 상품의 판매를 어렵게 해, 결국 자본가들로 하여금 생산규모를 축소시키게 하고, 잉여노동력을 방출시키게 해 실업을 늘린다. 이는 연쇄적으로 초과공급자에게 원자재, 중간재 등을 판매하던 자본가의 판로를 제한시키고, 또한 실업의 증가로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감소함으로써 총수요의 추가적인 위축을 불러일으킨다. 게다가 총수요의 위축에 따라 경기전망이 악화되면서 자본가들에 있어 투자는 불안정하고 모험적인 것으로 여겨지면서 투자수요는 더욱 위축된다. 그리고 실업의 증가와 경기전망의 악화에 면한 소비자들도 미래의 불확실성에 처해 지갑을 닫게 된다. 이러한 나선형적 경기하강을 통해 경제는 더욱 어두운 터널로 돌입하게 된다.  

 

이것이 케인즈주의자들의 공황에 대한 전형적인 설명이고, 따라서 케인즈주의자들은 총수요가 위축되는 초기 국면에 정부가 적절하게 개입해, 추가적인 수요위축을 막고 경기를 부양시킴으로써, 다시 자본가의 금고와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해 성장과 완전고용을 달성하자고 한다.
 

그렇다면 총수요는 왜 갑자기 부족해지는 것일까? 케인즈주의자들은 대개 유동선 선호나 투기에 따른 활황과 그 붕괴, 이를 가능케 한 금융의 과대성장 등을 주요이유로 뽑는다.
 

이에 반하여 마르크스 경제학은 경제공황의 원인을 자본의 운동 그 자체에서 찾는다. 자본론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적 운동의 지배적인 동인은 자본의 축적 그 자체이다.

 

가치를 증식하려는 자본의 축적이 착취의 형태(절대적·상대적 잉여가치의 생산)와 이에 따른 새로운 생산기술의 도입과 노동과정의 변형, 그리고 산업순환과 산업예비군의 양산(자본주의적 축적의 일반법칙), 내적 모순의 발현(이윤율의 경향적 저하 법칙) 등을 결정한다.
 

따라서 마르크스 경제학은 당연히 공황같은 경제현상의 분석을 총수요 같은 개념이 아니라, 자본의 운동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므로 김수행 교수의 언급은 전혀 마르크스주의적이지 않다. 마르크스 경제학자라는 스스로의 언명과 달리 오히려 케인즈주의자 같다.
 

물론 이 말이 케인즈주의적 분석은 무조건 옳지 않다는 도그마적 선언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한다면 마르크스주의자답게 말하라는 것이다.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라는 책 제목과 달리 실제 내용은 케인즈주의적 대안이라니, 얼마나 요상한가? <케인즈로 한국경제를 말하다>라고 책 제목을 고쳐 짓는 것이 양심적이다. 

 


김수행 교수가 말하는 장기불황의 원인 : 소비위축과 주주가치 극대화
 

김수행 교수가 얼마나 마르크스 경제학자답지 않은지에 대해서 다른 사례를 들어보겠다. 아래는 민중의 소리 12월 22일자인, “죽은 산업생산이 경제 전체를 끌어내리고 있다” 라는 제목의 김수행 교수 인터뷰 기사이다. 일부를 다소 길지만 인용하겠다.  

 

“내가 볼 때는 단순히 금융부분에서의 위기가 온 게 아니고 경제체제 전체로서의 위기가 왔다. 금융을 살리려 해도, 이자율을 낮추더라도 경제가 안 살아나서 아래로 빠진 것이다. 산업생산 부분이 회복을 못해서 전체를 끌어당기고 있다.”
- 산업생산이 죽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1950-60년대 자본주의 황금기에서 복지국가가 매우 잘 확립이 돼 있었고 노동계급의 힘이 굉장히 컸다. 모두가 나누면서 더불어서 산다는 개념 때문에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않는다고 신자유주의자들은 생각했다. 1980년 이후 대처와 레이건이 대표적이다.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이면 자본주의가 더 발달한다고 봤다. 그래서 나온 것이 사회보장제도를 깎는 일이었고, 그 다음에 노동운동을 못하게 노동법을 개악하고 해고를 늘리고 노동의 유연화를 강조했다. 이렇게 해버리면 금방 나오는 것이 국내시장이 확 좁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누진세에 의해 사회보장제도가 확립되고 병원이나 학교나 실업수당이나 저소득에 대한 보조나 이런 게 굉장히 늘어난다. 이게 사실 국내수요를 만들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안되니 선진국의 국내시장이 좁아지면서 세계시장도 좁아진다. 물건이 안 팔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세계화 전략이 나왔다. 선진국 정부가 무역자유화, 외환자유화 얘기가 그래서 나온거다. 산업생산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산업이 확대됐다. 97년 한국공황이 왔을 때 당장 우리 주식시장을 다 잡고 부를 빼가는 식으로 했다. 금융활동, 주식 채권 외환을 사고팔아 이윤을 보는 것, 파생으로 이윤 보는 것, 소비금융은 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주머니 돈을 훑어내는 사기적인 것이다. 금융은 실제로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 금융부분의 이윤은 생산은 없고 전부 주머니를 터는 것이다.
두 번째로 기관투자가들이 거대 주식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들은 산업기업이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R&D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배당을 내놔라, 주가를 올려라 해서 이익을 보려고 했다. 그러니까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주고, 노동유연화 시키고, 나중에 가서는 회계조작해서 단기순이익을 올려 기업이 많이 망하게 했다. 산업 육성이 안됐다. 그러니 아무리 금융에 돈을 줘도 안 올라가는 것이다.”
 

김수행 교수는 현재 세계대공황의 진원지를 금융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도 “산업생산 부분이 회복을 못해서 전체를 끌어당기고 있다”며, 1974-75년 공황 이후 자본주의적 생산이 겪고 있는 장기불황(1950~60년대 자본주의 황금기에 비교한 연간 성장률의 하강을 의미한다)이 대공황 분석의 핵심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세계 마르크스주의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공리로 굳혀진 사실이다.  

 

그러나 김수행 교수의 마르크스주의자다운 면모는 딱 여기까지이다. 이어서 김수행 교수는 세계대공황의 원인을 아래같이 두 가지로 말하는데, 이는 진보적일지는 몰라도 마르크스주의적이지는 않다.  

 

① 신자유주의(“사회보장제도를 깎는 일이었고, 그 다음에 노동운동을 못하게 노동법을 개악하고 해고를 늘리고 노동의 유연화를 강요했다”)에 의한 소비위축
(*김수행 교수는 “국내시장이 좁아지면서 세계시장도 좁아진다”라고 표현하는데, 사회보장제도나 노동운동은 소비수요에 관계되는 것이므로 투자수요까지 포괄하는 시장이라는 용어보다는, ‘소비’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김수행 교수의 주장을 정확하게 전달하는데 적절한 듯하다.)
 

② 주주가치 극대화(주주이익 우선)에 따른 기업의 단기이익 극대화 추구
(*위 인용문 중 “두 번째로 기관투자가들이 거대 주식회사의 최대주주가 됐다 ~ 산업 육성이 안 됐다” 부문 참조) 

 

위 설명방식은 분명 진보적인 측면이 있다. ①은 복지확대 및 노동운동 강화가 대안이 되어야 한다는 근거로 역할 할 수 있고, ②도 주주뿐만 아니라 노동자, 지역사회, 소비자 등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기업경영에 관계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 쓰일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설명방식은 한국의 진보적인 경제학자들에 의해서 자주 주장된다. 특히 ②의 주장은 금융자본주의 비판이라는 명목으로 대안연대회의 등에 의해 빈번히 소개됐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전혀 마르크스주의적이지 않고, 그 자체로도 (부분적으로는 옳을지 몰라도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의미에서) 틀린 말이다. 마르크스주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이러한 종류의 분석들이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닌 케인즈주의자, 제도학파 등에 의해서 주로 주장된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흥행했던 장하준 교수의 시각도 김수행 교수의 설명방식과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그리고 소비위축과 주주가치 극대화가 장기불황의 원인이라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비팽창이 탈출구라는 소리인데, 과연 그러할까?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비팽창이 탈출구가 될 수 없는 이유
 

주주가치를 제한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경제위기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쫓는 영미식 모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경영이 소유로부터 더 독립적인 독일·일본 모델도 동시적인 공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겠다. 


그리고 소비팽창이라는 케인즈주의적 해법이 답이 될 수 없는 것도, 우리는 케인즈주의적 해법이 이미 실패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이후 인위적인 소비진작정책은 줄곧 짧은 붐을 낳고는 거품붕괴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김수행 교수는 신자유주의 하에서의 소비진작정책은 구조적인 양극화라는 부실한 기반 위에서 집행되었기 때문에 치유책이 될 수 없었다고 답할 수 있겠다. 그리고 복지확대와 고용안정, 임금팽창이라는 총수요 확대정책은 견실한 기반으로 작용하여, 경제가 다시 견조한 성장과 안정이라는 레일 위를 달리도록 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할 것 같다.  

 

그러나 김수행 교수가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지적하는, 양극화를 유발한 복지축소, 노동유연화, 임금억압은 그 자체로 자본을 살리고, 경제를 팽창시키는 힘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 조치로부터 자본이 어떠한 이익도 얻을 수 없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신자유주의의 본질은 부를 직접적으로 노동으로부터 자본으로 이전시키는 약탈이었고, 이로부터 자본은 당연히 이익을 누렸다. 그런데 왜 세계자본주의는 장기불황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했을까?  

 

이러한 질문에 반노동 정책은 개별적인 자본에게는 이익일지 몰라도, 경제 전체적으로는 총수요를 위축시켜 불황을 장기화하는 것이라고 답하는 것은 극도의 어리석음이다. 이 말이 참이라면 이제까지의 자본주의는 어떠한 공황도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공황기에는 의례 실업의 증가와 임금감소 등 소비위축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자본은 공황기의 조건으로부터 착취율을 높이고 이윤율을 개선하여, 다시 힘찬 축적을 위한 조건을 확보한다. 자본의 축적이 재개되면 새로운 공장이 세워지고, 고용이 창출된다. 개별적인 자본의 수익성 개선과 이에 힘입은 축적의 재개는, 사회 전체적으로 투자수요와 증대와 이에 의한 부가적인 소비수요의 증대를 가져와 경제 전체를 회생시키는 것이다. 공황은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극복돼 왔다(물론 이 말이 1950년 이후의 케인즈주의적 공황극복책이 효과적이지 않았음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현재 세계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착취적인 본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반노동 공세로도 극복이 안 되는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정책도, 인위적인 수요진작책정책도 해결책이 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1974-75년 공황 이후 세계 자본주의가 겪고 있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점의 극복 없이, 김수행 교수가 말하는 양극화 해소를 통한 총수요 부양도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김수행 교수가 제안하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들은 전부 자본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것들이다. 자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당연히 자본가의 투자능력과 의지도 좁아진다. 따라서 경제는 투자수요 위축에 직면해 하강하게 된다. 이러한 하강경향을 어떻게 조정할 것(가령 개별자본의 이윤에 대한 조세 수취 강화와 이에 기반한 사회적 투자 등)인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총수요 부양만 말하는 것은 경제학 초짜나 저지를 실수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세계자본주의를 늪에 빠트리고 있는 구조적 문제란 무엇인가?

 


장기불황의 원인은 자본의 과잉축적에서 구해져야 한다
 

과잉자본이란 모든 자본이 가치증식하기에는 서로가 장애가 되는, 모든 자본이 안정적으로 축적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이 존재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잉자본은 자본이 순환하는 과정(화폐-생산수단/노동력-생산-상품-화폐′)에서 취하는 화폐, 설비, 노동력, 상품 등의 형태에 따라, 투자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과잉화폐, 가동률 저하를 겪는 과잉설비, 노동과정에 들어가지 못하는 과잉노동력, 창고에 진열대에 가득 쌓이는 과잉상품 등의 다양한 형태로서 존재한다. 

 

과잉자본의 상태에서는 기존에 자본으로 하여금 활발한 축적을 가능하게 해주였던 이윤율이 저하한다. 기존의 적절한 수준의 이윤율이 유지되기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상품이 생산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본은 상품판매를 위해 가격인하에 경쟁적으로 나서야 하며, 또는 비용압박에 직면해서도 쉽사리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그대로 이윤의 감소를 감수해야 되는 상황에 처한다. 과잉자본과 과잉생산은 짝패이며, 이는 자본에게 있어 이윤율 저하로 드러난다.

 

과잉자본 하에서의 이윤율 저하는 우선 생산성이 낮고, 높은 비용으로 생산하는 자본을 먼저 압박해 도산의 위기에 처하게 한다. 그리고 과잉생산, 과잉설비의 상황에서 자본은 새로운 기계의 도입, 공장건설 등에 거의 나서지 못하게 된다. 설비투자는 점점 모험적이 것이 되고, 따라서 자본가의 실제 투자능력보다도 못 미치는 산업에서의 과소투자가 발생한다. 이윤 중 더 많은 부분이 새로운 노동력과 설비의 구매에 투하되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금융에 투하된다. 즉 배당과 이자를 낳는 주식과 채권의 구매,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는 자산, 상품의 투기에 화폐가 몰려든다. 산업에서의 과소투자와 맞물러 금융이 과대성장한다.

 

경쟁의 격화로 자본의 폐기 혹은 이윤을 낳지 못하는 부문에서의 자본철수가 본격화되면 이에 따라 과잉자본에 고용돼있던 노동력도 방출되고, 산업순환은 침체에 빠진다. 잉여가치를 창조하는 생산영역에서의 침체는 곧바로 금융부문에서의 위기로 전염된다. 제한된 이윤획득의 기회에 비해서 너무나 많이 몰린 투기자금이 만들어낸 거품은 폭발하고, 금융공황이 발생한다. 금융공황은 신용을 위축시키며, 채무와 신용으로 기계를 돌리던 자본가들을 파멸로 몰아간다. 따라서 산업부문도 공황에 빠진다. (*이는 공황이 일어나는 여러 과정들 중의 하나의 예일 뿐이다.)

 

그런데 현재 세계자본주의는 위에서 묘사한 과잉자본의 상태에 직면해 있다. 지금 세계자본주의가 겪고 있는 과잉자본의 상태는 특히 자동차산업의 과잉설비에서 잘 드러난다. 1980년대부터 과잉설비의 문제점을 노출한 세계자동차산업의 과잉생산능력(생산능력-생산대수)은 1990년에는 1,300만대 수준이었고, 2001년에는 2,300만대 수준까지 증가했다. 09년에는 과잉생산능력이 2,9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과잉생산능력의 존재로 자동차산업의 가동률은 60~70%대(정상수준 80%)에 머물러왔고, 이는 유휴설비에 투자된 자본의 현금화, 즉 자본의 순환을 지연·단절시킴으로써 자동차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켜왔다.

 

김수행 교수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라면 당연히 과잉생산, 과잉자본에 대해서 말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잉생산, 과잉자본은 바로 자본의 축적과정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모순의 발현임을, 즉 자본의 축적 자체가 위기와 공황의 이유임을 말해야 한다. (*자본의 축적이란 종자돈을 불리듯이 자본이 자신의 덩치를 불려가는 것을 말하고, 과잉축적은 과잉자본을 만들어내고 있는 자본축적의 상태를 의미한다.) 과잉축적론이 마르크스주의자에게 특히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설명이 자본주의가 내포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장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과잉축적에 대한 이해는 왜 자본 자신이 자기 자신의 한계인 점과, 자본주의 모순의 필연적인 발현에 대해서 인식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우리의 실천을 자본주의 그 자체에 대한 극복으로 모아질 수 있게 해준다. 

 

 

과잉축적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러나 과잉축적론이 경제위기에 대한 설명에 있어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 과잉생산, 과잉자본은 자본주의 하에서 경제위기가 드러나는 현상이지, 원인 그 자체는 아니다. 과잉자본과 자본주의적 경제위기는 사실상 동의어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잉생산, 과잉자본을 낳는 것이 자본의 축적 그 자체인데, 왜 자본축적이 과잉축적으로 돌진하게 되는지는 언제나 구체적인 분석을 요구한다.  

 

가령 세계자동차산업에서 지속적으로 과잉생산능력이 증대해온 것은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시장(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특히 현지공장 건설)해왔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과잉설비에는 한국이 한 몫을 톡톡히 담당했는데, 과잉중복투자의 전형이었던 삼성자동차나, 지금 위기의 와중에도 체코와 러시아에 신규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의 공격적인 경영행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즉 현실의 경쟁은 자본을 과잉축적으로 내몬다. 이 과정에서 경영자의 공격적 성향이나 잘못된 판단은 과잉축적의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동차산업에서 과잉설비의 또 하나의 이유는 자동차산업이 고용, 생산 및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전후방 연관효과가 커서 경제위축을 우려한 국가의 개입으로 낡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설비의 폐기가 지연돼왔기 때문이다(이번의 GM 구제금융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국민경제에서 자동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른 정부개입과 세계시장에서의 무한경쟁이 과잉설비를 구조화시킨 것이다. 

 

세계제조업 전체 수준에서의 과잉설비에 대해서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인 로버트 브레너는 미국·일본·유럽 간의 국제적 경쟁 격화를 지적하며, 그 이유들 중 하나로 경쟁자의 신설비 도입에 직면해 이윤율 저하를 겪는 자본가들이 막대한 자본이 투자된 고정자본의 폐기 대신, (어차피 고정자본은 매몰비용이기 때문에) 유동자본 대비 평균이윤율만 얻을 수 있다면 해당분야에 잔류하는 선택을 한다는 것을 든다. 즉 자본으로 기능하기 위한 최소자본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자본의 청산과 이동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마르크스주의자들 중 생산영역의 모순을 강조하는 근본주의자들은 1970년대 이후의 장기불황과 이윤율 저하에 대해 자본의 유기적 구성이 고도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 마르크스주의자들 사이에서 과잉축적이나 이윤율 저하 추세의  핵심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잘 정리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이 점이 마르크스 경제학자가 장기불황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설명을 포기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김수행 교수의 이율배반적인 결함은 어떻게 설명돼야 하나?
 

김수행 교수가 여러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주의적 설명을 포기하는 것은, 그의 이론적 활동에서의 성실함에 비교하면 상당히 의외이다. 김수행 교수가 한국 마르크스주의 연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뛰어난 학자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의 이율배반적 결함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나? 그런데 이의 설명에서 김수행 교수의 개인적인 특성을 이유로 드는 것은 어떤 교훈도 주지 못할 것이다.  

 

김수행 교수의 공황론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면, 그가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을 공황론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김수행 교수의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에 대한 이해는 벤 파인과 로렌스 해리스의 해석에 의존하고 있다.  

 

파인과 해리스의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에 대한 해석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은 경험적 예측이 아니라, 이윤율 추이에 대한 모순되는 두 경향(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 경향과 이를 상쇄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것이며, 실제의 이윤율 추이는 모순되는 경향들의 힘과 배치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되는 해석이 근본주의자들의 것인데, 근본주의자들은 상쇄경향에도 불구하고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 때문에 이윤율은 저하하기 마련이며, 현실에서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이 관철된다고 본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이 주기적 공황의 설명에 직접 적용되는 것이라고 본다. 이에 반하여 김성구 교수 등은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은 자본주의의 장기 추세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징은 이론적 실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단적으로 파인과 해리스는 1970년대 이후의 장기불황에 대해서 의미있는 연구서를 낸 적이 없다. 그들의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에 대한 해석이 이론적으로는 아무리 엄밀하더라도, 실제의 경제분석에 있어서는 실질적인 도움을 거의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매번의 공황을 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이 야기하는 모순들의 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즉 모순되는 두 경향을 계량화하기도 힘들뿐더러, 사실 두 경향은 장기적인 과정과 시기를 통해 관철되는 것인데, 대략 십년주기의 공황을 매번 이러한 힘들의 변화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공황의 설명에 직적 적용하는 해석방식으로는 20~30년에 걸친 장기불황과 같은 장기추세의 설명에 있어서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론 적용의 어려움이 현실의 분석에 있어 김수행 교수를 무능하게 하고, 따라서 비-마르크스주의적인 설명들을 차용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만약 우리가 김수행 교수의 이론활동에 알게 모르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라면, 김수행 교수가 의존하고 있는 이론틀(이윤율 저하경향 법칙에 대한 고유한 해석)을 교체하거나, 혁신해내는 것일 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르크스주의라면 마르크스주의자답게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르크스 경제학의 (자의든 타의든) 권위자를 자처하며, 장기불황의 원인과 대안에 대해 신자유주의니 내수경제니 운운하는 것은 영 아니올시다이다. 바로 자본주의 자체가 문제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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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e 2008-12-29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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