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0

알라딘: [전자책] 자본론 공부 : 김수행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 이야기

알라딘: [전자책] 자본론 공부 : 김수행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 이야기

[eBook] 자본론 공부 : 김수행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 이야기 
김수행 (지은이)돌베개2014-08-25 
9,100원

책소개

한국의 마르크스 경제학자를 대표하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특강이다. 김수행 교수의 대중강연을 토대로 구성된 이 책은 방대한 분량의 『자본론』을 한 권의 책에 잘 정리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자본론』을 요약하고 해설한 책은 아니다. 도표와 그림을 이용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상세히 설명하는 한편, 원전 『자본론』의 중요한 구절들을 소개함으로써 원전을 굳이 읽지 않아도 마르크스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한국 사회의 문제와 세계 문제를 『자본론』의 이론에 대입해 봄으로써,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15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재에도 유용한 책임을 밝혔다. 김수행 교수는 이 책에서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어떻게 찬양했고 어떻게 비판했는가를 이야기한다. 동시에 “미래 사회의 태아를 자본주의가 잉태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자본론』을 읽어야 지금의 현실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사회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서문

『자본론』에 대하여

1 자본주의 사회는 사라지지 않을까?
인류의 경제와 사회는 계속 변화한다! / 『자본론』은 자본주의 사회가 경제적으로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이야기한다 / 사회를 올바로 파악하는 유물사관 / 경제 현상의 분석과 설명: 현상과 본질은 다르다

2 상품, 화폐, 자본
상품의 가치 / 화폐 / 노동력이라는 특수한 상품 / 잉여가치의 원천 /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 1 - 노동시간을 연장한다 /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 2 - 노동자의 생활비를 값싸게 한다

3 노동생산성의 향상과 자본의 축적
생산력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본 자본주의 /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 협업 / 두 라면 회사 A와 B 사이의 경쟁은 ‘초과이윤’을 얻기 위한 것 / 기계 그 자체와 자본가가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 / 자본의 축적

4 실업자의 형성과 자본-임금노동 관계의 유지
자본가는 실업자를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 실업자는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지렛대 / 실업자 통계 / 실업자를 제거하는 방법

5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자본론』 1권의 마지막 장: 33장 근대적 식민이론 / 인류 사회의 발전 단계 / 자본주의 사회가 새로운 사회로 옮아가는 과정 / 자본주의적 축적의 역사적 경향

6 자본의 유통과 자본의 가치 증식
자본의 운동 형태 / 자본의 회전시간과 이윤율 / 고정자본과 유동자본

7 1년 동안 생산된 상품들은 누가 구매하는가?
상품이 제값에 팔리지 않는 경우 / 자본가들이 공급하는 1년간의 생산물은 누구에게 팔리는가? / 확대재생산을 위해서는 연간 생산물이 어떻게 판매되어야 할까?

8 평균이윤율의 형성과 이윤율의 저하·상승 경향
산업자본의 연간이윤율 공식 / 산업자본가들 사이의 경쟁과 평균이윤율의 형성 / 평균이윤율의 저하 경향과 상승 경향 / 이윤율의 저하·상승 경향과 공황

9 상업자본과 금융적 자본
역사적 분석과 논리적 분석 / 상업자본과 상업이윤 / 금융적 자본과 이자·배당·투기 이윤

10 토지소유가 낳는 지대
지대: 토지 사용료의 자본주의적 형태 / 차액지대 / 절대지대와 독점지대 / 토지 가격과 농업의 자본주의화

보론 『자본론』이 예견한 세계대불황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자본론』의 가장 큰 명제는 "인류의 역사는 변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 Karl marx - 좀
p 75 이처럼 노동자를 착취한 잉여가치가 상업자본가, 금융적 자본가, 토지소유자, 국가, 산업자본가 사이에 분배된다는 것은, 이들 사이에 잉여가치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는가를 둘러싸고 싸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예컨대 금융적 자본가는 이자율을 인상하여 더 많은 이자를 받기를 원하지만, 산업자본가는 이자율이 인하되기를 원합니다),... 더보기 - 좀
p 85 주식을 소유한 주주인 자본가는 불로소득자이고 기생층으로서 ‘무노동 무보수‘ 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식 투기를 통해 금융 질서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빈부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런 주주는 배당을 너무 많이 받아 가서 회사의 성장과 확대를 가로막고 있으므로, 기생적인 불로소득자의 주식을 회사나 ... 더보기 - 좀
p 102 자본가들은 자신의 상품 값을 그 당시의 시장가치보다 낮게 만들어, 개별가치와 시장가치 사이의 차이를 ‘초과이윤‘으로 획득하려 합니다. 이것이 자본가들이 기술혁신에 열을 올리는 이유입니다. 예컨대 핸드폰의 시장가격이 100만원일 때 60만원에 만들어 40만원의 ‘초과이윤‘을 얻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좀
p103 마르크스는 기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기계 그 자체는 노동시간을 단축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노동시간을 연장시키며,

기계 그 자체는 노동을 경감시키지만

자본주의적으로 사용되면 노동강도를 높이며,

기계 그 자체는 자... 더보기 -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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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김수행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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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 서울대 경제학부 퇴임 후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던 중, 2015년 7월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주요 저서로 최초의 한국어 전권 완역본인 <자본론>을 비롯하여 <정치경제학원론>,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 <자본주의 경제의 위기와 공황>, <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세계대공황: 자본주의의 종말과 새로운 사회의 사이>, <자본론 공부&g... 더보기
최근작 : <한국 현대사와 사회경제>,<마르크스가 예측한 미래사회>,<한국의 좌파 경제학자들> … 총 60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한국 최고의 마르크스 경제학자 김수행 교수에게 듣는
『자본론』 특강

최고의 석학에게 듣는 가장 쉬운 『자본론』 특강, 『자본론 공부』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어렵습니다. 원전만 놓고 보면 무슨 소릴 하는지 당최 알 길이 없습니다. 이렇게 어렵지만 사람들은 『자본론』을 늘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책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 『자본론』을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꼽히는 김수행 교수가 전체 10강의 커리큘럼으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자본론 공부』입니다.
김수행 교수는 1989년에 한국 최초로 『자본론』을 완역했습니다. 그 당시 김 교수는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는 마음으로 작심하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이제 이 책은 제3개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쉬운 우리말 번역을 위해 이오덕 선생의 『우리 글 바로 쓰기』를 독파했다고 합니다. 노학자의 열정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강의가 시작됐는데, 첫 강의부터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중간 뒤풀이에는 신청을 받아 참석 인원수를 제한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한결같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10강까지 자리를 채웠습니다. 한겨울부터 초봄까지 이어진 이 특강에는 특히 직장을 마치고 온 이들이 많았으며, 이들의 학구열은 그 누구보다도 뜨거웠습니다. (이 특강과 관련해서는 저자가 이 책 서문에서 자세히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방대한 분량의 『자본론』을 아주 쉽게 설명했습니다. 도표와 그림을 통해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한국 사회의 현실과 세계 경제의 상황을 대입해 고전을 현재의 시간대로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책으로 집필하는 과정에서는 도표와 그림뿐만 아니라 『자본론』의 중요한 구절들도 곳곳에 소개하면서 한층 더 친절하고 쉬운 책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현재의 한국 사회와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들어 그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이 책 『자본론 공부』를 통해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150년 전의 고전이 아닌, 현재를 이야기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본론』 붐이 일었으면 합니다. 『자본론』을 읽는다는 것은 바로 이곳, 내가 밟고 사는 이 사회의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생각한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입니다.

『자본론』 그리고 김수행 교수

최근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한국 사회에서도 자본과 『자본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회자되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해 피케티의 책은 ‘자본론’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한 소득분배 문제를 논함으로써, 다시 한 번 우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책임은 분명합니다.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직 중인 장하준 교수는 한국의 경제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는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최근에도 장 교수는 새로 구성된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에 대해 “손 안 대고 코풀려는 정책”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피케티와 장하준 이 두 사람이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근저에는 어떤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이 두 사람은 사회 전체 문제를 경제학을 통해 바라보는, 즉 정치경제학적 시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1870년대 이전까지는 경제학을 ‘정치경제학’political economy이라고 불렀습니다. 경제 영역을 사회의 한 영역으로 생각하면서 경제 영역과 기타 영역(정치, 법률, 사상, 문화 등) 사이의 관계까지를 경제학의 연구 과제로 생각한 것입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1867년에 제1권 제1판 출간)의 부제도 ‘정치경제학 비판’입니다.
장하준 교수가 학부 때부터 스승으로 모시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인물이 김수행 교수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로 불리는 김수행(72세) 교수는 현재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김수행 교수는 비주류 경제학자로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자본주의를 비판해온 분입니다. 비주류 경제학자인 이유는 따로 설명을 안 해도 아실 것입니다. 김수행 교수가 서울대를 퇴임할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울대 최초의 마르크스 경제학자이며, 최후의 마르크스 경제학자일 것이다.”
김 교수는 20세기 초부터 지금까지의 세계 경제 흐름을 세세히 설명하며, 오늘날 경제 상황을 ‘위기’가 아닌 ‘공황’으로 진단했습니다.(『세계대공황』, 돌베개, 2011.) 이 공황은 단순히 경기순환 모델 안에서의 한 국면이 아니라 ‘자본주의적 축적 양식의 변화를 포함하는, 드물고 구체적인 공황 국면’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자본주의 너머의 새로운 사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문득 김수행 교수가 꿈꾸는 ‘자본주의 너머의 새로운 사회’가 궁금해집니다. 그에 관한 단서를 이 책 『자본론 공부』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론』 읽기

『자본론』 특강 첫 수업에서 김수행 교수는 문득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왜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사회를 이야기한 『자본론』이 금서일까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였습니다. 이데올로기화된 우리의 머릿속 구조로는 ‘『자본론』=공산당’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도 금서였지만,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1980년대 말까지 금서였습니다. 『자본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데올로기적인 대응입니다. 150년 전 마르크스는 자신의 책이 이렇게 첨예화된 이데올로기적 대립물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 사회를 가장 원론적으로 정확하게 설명한 책입니다. 이데올로기적인 주장을 다룬 책이 아닙니다. 자본과 자본주의의 실체에 대해 오직 팩트만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생성과 발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울러 이것의 소멸까지도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마르크스 『자본론』의 큰 명제는 “인류 사회는 계속 변한다!”이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영구불멸하리라고 말하는 사람이나, ‘현실 사회주의’ 사회(소련, 동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실제로 존재한 사회주의)의 몰락을 보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류 역사는 끝이 난다고 말하는 사람은, 지금과 같은 세계적 대불황에서 대부분의 주민들이 비참하게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가 계속되기를 바라는 ‘나쁜’ 사람일 뿐입니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자본)의 운동 원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책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라고 속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경제를 사회의 ‘토대’라고 봅니다. 그래서 경제 영역의 문제가 어떻게 정치·법률·문화 등 다른 모든 영역을 물들이고 있는가를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마르크스는 “인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라고 외치는데, 이 계급투쟁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경제 영역에서 서로 자기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싸울 뿐 아니라, 이 경제 영역의 계급투쟁이 사회의 다른 영역으로 확산·전파되면서 기존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를 변화시키거나 변혁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본론』을 먼저 읽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변혁하려 할 때, 그 ‘과학적인’ 지식을 『자본론』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국민의 대다수가 지금의 사회 체제가 싫다고 하면, 그 사회 체제를 ‘깨끗한 선거’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권력자들이 항상 ‘겉으로이긴 하지만’ 강조하는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그리고 어떤 새로운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국민들이 모여서 자유롭게 연구하고 토론해야 모두에게 더 나은 사회 체제를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민주주의적 방식으로 더 나은 사회 체제를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든 세력을 감옥에 넣어 버리면, 이 사회는 항상 박정희 식·박근혜 식 독재 체제와 독점 재벌의 세습적 수탈 체제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자본론』, 고전으로 바라보고 미래를 예측한다!(이 책의 구성)

이 책은 방대한 『자본론』 1~3권의 내용을 단순히 요약한 것이 아닙니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사회를 어떻게 비판했고 어떻게 찬양했는가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미래 사회의 태아를 자본주의가 잉태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에 주목할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지금의 현실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전체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에 들어가기 전에 ‘『자본론』에 대하여’를 배치해 『자본론』의 역사 및 마르크스와 엥겔스 등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 1장부터 5장까지가 『자본론』 1권에 대한 내용으로 산업자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상품→화폐→자본의 발달, 필요노동과 잉여노동의 차이, 자본과 임금노동의 관계, ‘자본주의의 발달이 어떤 새로운 사회를 잉태하는가?’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자본론』에서도 1권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마르크스 생전에 본인이 직접 출간한 책입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전체 본문의 반이 『자본론』 1권을 다루고 있습니다.
· 6장과 7장은 『자본론』 2권에 해당합니다. 1권이 ‘자본의 생산과정’을 이야기했다면, 2권에서는 ‘자본의 유통과정’을 이야기합니다. 1권에서 다룬 주제가 ‘자본이 어떻게 잉여가치를 생산하는가’, 그리고 ‘자본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면, 2권은 ‘자본이 가치를 증식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운동하는가’, 그리고 ‘자본이 생산한 상품들은 어떻게 팔리는가’를 주로 다룹니다.
· 8장부터 10장까지는 『자본론』 3권에 해당합니다. 3권의 제목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총과정’입니다. 3권에서는 산업자본가들 사이의 경쟁, 상업자본과 상업이윤, 금융적 자본과 신용·이자·주식, 그리고 토지소유와 지대 따위를 고찰함으로써 자본주의 경제 전체를 다룹니다.

김수행 교수는 『자본론』 강의를 하면서 특유의 화법으로 이런 말을 수강생들에게 던졌습니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망할지 알아야 해. 사람들은 자본가가 없으면 사회가 어떻게 될까 걱정하지만, 보라구! 협동조합에는 자본가가 없어. 노예들이 주인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자각하면 해방된단 말이야. 마르크스는 자본가 없이 사회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꾸려 나가는 노동협동조합을 사회모델로 채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의회에서 주주들 모두 주식 내놔라 망치 탕탕 치는…! 이런 상상을 좀 해봐. 괜찮지 않겠어? 맨날 죽겠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당신들 이런 상상들을 좀 하고 살란 말이야.

『자본론』은 단순한 고전이 아닙니다. 고전은 오래된 미래입니다. 『자본론』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을 진단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고 더 나아질 한국 사회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은 독서가 될 것입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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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거울 2014-09-15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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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에 대한 최고의 설명. 그러나 새로운 세상이 '자유로운 개인들이 연합'(?)
사회와 개인의 대립 구조를 만들어 버린 노학자의 관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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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2014-12-0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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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호출되는 막스의 구상을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 김수행 교수님의 친절한 해설로 다가갈 수 있는 양서임  구매
dorinia 2014-12-11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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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었으면 큰일날 뻔한 책! 낚시하러 바다에 갔다가 고래를 봤다.  구매
menara 2015-09-2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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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자본`을 설명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구매
wonderkid 2016-04-02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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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1  사회주의인지 막걸리인지  

 

 

“우리 아저씨 말이지요? 아따 저 거시기, 한참 당년에 무엇이냐, 그놈의 것, 사회주의라더냐, 막걸리라더냐, 그걸 하다, 징역 살고 나와서 폐병으로 시방 앓고 누웠는 우리 오촌 고모부 그 양반...”

 

 

채만식의 소설 「치숙」에서 ‘사회주의인지 막걸리인지’라는 표현이 있다. 사회주의 즉 마르크시즘의 막걸리의 막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말이다. 이 표현에 화자의 사회주의에 대한 심리가 간결한 표현 속에 담겨 있다. 이야기의 화자는 어린 조카로 되어 있다. 주인공 ‘나’는 보통학교 4학년밖에 못 다녔지만, 일본인 가게 주인의 눈에 들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가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아저씨에게 오촌 조카는 조곤조곤 따지고 든다.

 

 

“아저씨! 경제라 껏은 돈 모아서 부자되라는 거 아니요? 그런데 사회주의라 껏은 모아둔 부자 사람의 돈을 뺏아 쓰는 거 아니요?”

 

 

조카는 사회주의를 부자의 재물을 빼앗는 불한당의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아저씨의 한심한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대학교에서 5년 동안 경제학 공부를 하면서도 돈 한 번 제대로 벌지 못하고 사회주의 운동에 빠진 아저씨를 조롱한다. 조카는 경제가 돈 모으는 활동이니까 경제학은 돈 모으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삼촌이 경제학을 잘못 공부했다고 돌직구를 날린다. 하지만 아저씨는 오히려 조카가 세상 물정, 즉 세상을 움직이는 힘에 대해 모른다고 말한다.

 

 

 

 Scene #2  “여러분, 부자 흉내 내세요!”

 

마르크스는 이런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아침에는 사냥을, 오후에는 낚시를, 저녁에는 소 먹이는 일을, 그리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토론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굳이 하나의 직업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사회가 일반적인 생산을 규제하고 생산력은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정신적, 물질적으로 부자일 수 있다는 상상이었다. 하지만 그가 꿈꾸던 공산주의 사회는 실패한 실험이었다.

 

 

 



 

 

한때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라는 광고카피가

최고의 덕담이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그런 세상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2014년 대한민국. 이곳에서 지금 누구나 부자를 열망한다. 돈만을 좇는 속된 삶이 아니라도 돈이 있어서 나쁠 것은 없다며. 십 여 년 전에 모 카드회사의 광고 문구 “여러분, 부자 되세요.”는 최고의 덕담이 됐다. 그렇다고 모두 부자일 수는 없다. 예나 지금이나 부자는 소수다. 나머진 부자가 되고 싶어서 부자 흉내를 냈다. 그런데 부자 흉내의 결과가 심각하다. 펀드니 연금이니 뭐니 투자를 해봤지만 남은 것은 감당할 수 없는 빚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청년실업이 단기적인 사회문제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용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가정을 꾸리면 청년실업이 ‘가족의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침체로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고 삶의 목표를 상실한다.

 

자본주의 선진국에서 소득수준의 급속한 향상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행복은 제자리걸음이다.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이 한계에 이른 데다가 돈으로 사기 어려운 행복의 주된 원천은 자본주의 시장의 힘으로 잠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Scene #3  호황이면 소비 열기, 불황이면 자본론 공부 바람이 부는 법  

 

국경을 넘어 퍼부어지는 자본의 융단폭격. 온 세계를 무한경쟁으로 휘몰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사회와 직장은 물론 우리 안방에까지 침투해 있다. 삶을 초토화하는 그 기세는 마치 대지를 휩쓰는 메뚜기 떼의 공격 같다. 자본은 자꾸 부자가 되어가지만, 노동자와 서민은 대량해고·비정규직·실업 등으로 빈곤과 불안의 깊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대공황에 버금갈만한 2008년 뉴욕 월 스트리트가 발 금융파탄으로 야기된 세계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어느 나라든 저소득층의 생활은 더 피폐해지고 있다.

 

경제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경제 상황 속에서 금융자본주의가 상위 1%의 이익에만 충실하다는 비판적 시각이 재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시작된 ‘反 월 스트리트 시위’의 영향으로 현 지배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한층 높아졌다. 자본주의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부의 분배’ 문제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글항아리, 2014년)을 통해서 경제적 불평등을 배태한 자본주의의 작동원리를 따졌다. 피케티 하나를 두고 세계가 들끓고 있는 와중에 오랫동안 사회학 교과서 활자 속에 갇혀 있던 공산주의, 아니 마르크스의 유령도 돌아왔다. 마르크스의 부상은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인류의 불안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들고만 다녀도 구속감이었던 ‘빨갱이 경제학’의 교과서 『자본론』에 대한 공부 열기도 살아나고 있다. 자고로 호황이면 소비 열기가, 불황이면 공부 바람이 부는 법. 불황 효과일까? 하지만 IMF 위기 때와 비교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IMF 위기는 아시아만 당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경제 위기는 자본주의 제도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한다. IMF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다면 지금의 위기는 ‘공포’ 수준이다. 사람들은 이제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근본 원리를 알아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마르크스’라고 하면 금세 떠오르는 것이 자본주의를 타도하고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자는 도식이다. 붉은 깃발 아래 낫과 망치가 먼저 떠오르다 보니 일단 거부감부터 생기는 것이 사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주의를 거론하는 데는 여전히 용기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아무리 법적으로는 사상의 자유가 보장됐다고 해도 오해나 왜곡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사상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아직도 깊이 남아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합리적인 설명조차 도저히 먹혀들지 않는 반(反)사회주의적 감정의 영역이 엄연히 존재한다. ‘빨갱이’에서 ‘종북’으로 이름은 바뀌었지만, 그 이름으로 한번 낙인이 찍히면 더 이상 이성적인 논의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에서 사회주의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Scene #4 자본가들은 부유해지는데 노동자들은 왜 가난한가?

 

사회의 부와 생산력은 비약적으로 증대하고 자본가들은 더 부유해지는데 왜 우리는 더 가난한가?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채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수많은 노동자는 이런 의문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 노동자들이 그 원인으로 생각한 것은 바로 기계였다. 기계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노동과정이 주로 노동자들도 숙련에 의존하였다. 따라서 숙련의 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노동자들은 높은 보수와 존중을 받았다. 그러나 기계의 도입은 비숙련공은 물론 심지어는 여성과 어린이들도 솜씨 좋은 숙련공처럼 일할 수 있게 만들었다. 숙련공들의 보수는 곤두박질쳐 비숙련공이나 다를 것이 없게 되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기계가 아니라 기계의 자본가적 사용이 자신들을 착취한다는 사실을 올바로 인식하지 못했다. 노동자의 상품인 노동력의 수요자는 자본가다. 자본가는 자본주의 본질상 이윤을 추구할 수밖에 없으므로 노동자는 혹사당할 수밖에 없다. 기계가 노동자들을 위해 사용된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노동 강도를 낮추게 될 것이다. 그러나 기계가 자본가를 위하여 사용되면 노동시간은 더 늘어나면서 노동자들의 분배 몫은 반대로 더 줄어들 뿐이다. 이것이 『자본론』의 한 축이다. 단, 노동자 스스로 생산수단을 확보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하는 만큼 이윤은 그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그가 이윤에 집착하면서 또 다른 노동자를 채용하기 때문에 ‘이윤과 착취’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계속된다.

 

마르크스의 사회주의는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다. 마르크스는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한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을 중요시했다. 사회주의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자유’, ‘개인’, ‘연합’이다. 노동자가 해방의 주체가 된다. 그렇다면 무엇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착취와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자본론 공부』에서 김수행 교수는 마르크스가 꿈꾼 새로운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치유하려는 고민 끝에 사회적 자각을 통해 도달하는 사회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스탈린 독재정치 시대의 구소련이나 마오쩌둥의 중국, 카스트로의 쿠바, 차베스의 베네수엘라는 마르크스의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의 모델이 아니라고 말한다.

 

 

 

 Scene #5  모든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면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 자유주의자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유지되는 한, 마르크스는 배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원론으로 찾지 못한 답을 『자본론』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다만, 『자본론』이 대학 강의실에서 주류경제학에 밀려 외면받지 않으려면 단순히 학문적 유행에 쫓는 목적으로 공부해서는 안 된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 나올 수 있도록 마르크스를 바라보는 비판적 입장도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일단 마르크스 경제학의 우선 과제, 어떤 식으로 대안을 마련하느냐 하는 큰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만약에 이 세상이 노동자 중심의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 이루어진다면 계급이 사라지고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과연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것처럼 모든 사람이 하나의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사람이 즐겁게 자신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일할 수 있을까? 이런 사회가 이루어지려면 개인의 이윤을 올리기 위한 사적 이익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은 윤리적으로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 마음속에 욕심이 생기면 어찌하든지 탐욕을 감추면서 자기의 유익을 도모해보려고 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개인들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사회 전체의 이익도 올라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명제는 너무 쉽게 반박할 수 있습니다. 개별 자본가들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장 굴뚝에서 매연을 마구 뿜어낸다면 어떻게 사회 전체의 이익이 올라가겠습니까? (김수행  『자본론 공부』 중에서, 187쪽)


 

마르크스는 사적 이익을 추구하더라도 사회 전체를 위한 공적 이익도 올라간다고 생각한 애덤 스미스의 명제에 윤리적 가정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 또한 윤리적 가정의 오류를 피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고 해서 이 사회에 탐욕과 갈등이 사라진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적 이익과 공적 이익,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고, 탐욕을 조절할 수 있는 ‘위로부터의 규제’도 필요하다.

 


 Scene #6  마르크스와 막걸리의 공통점

 

채만식의 소설 『치숙』의 ‘나’는 마르크스를 막걸리라고 희화화했다. 부자의 돈을 빼앗는 사회주의를 우습게 비꼰 것이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막걸리다. 우리가 즐겨 마시고, 몸에 좋은 막걸리. 마르크스와 막걸리는 서로 공통점이 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 2014년)의 저자이자 빵집 ‘다루마리’을 운영하는 와타나베 이타루는 사람들은 경제가 돈이라는 이름의 비료를 대량으로 투입하는 바람에 살찌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윤만 늘면 된다고 생각한다. 살이 쪄서 비대해진 경제는 균형을 되찾는 자정작용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거품붕괴다. 썩고 순환하지 않으면 자연은, 인간은 유지될 수 없다. 그는 『자본론』 공부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이것을 ‘부패하는 경제’라 명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부패는 그가 빵집을 경영하면서 연구해 온 '효모', '누룩' 등 '균(菌)'의 순기능이다. 와타나베는 이스트, 설탕, 버터, 우유, 계란을 전혀 넣지 않고, 천연효모와 천연누룩균으로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런 균들은 원래 부패해서 흙으로 돌아가야 하는 물질마저도 음식으로 바꿔버리는 효능이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막걸리도 누룩을 효모로 발효시켜 만드는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한국의 술이다. 와타나베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를 구웠다면, 우리는 막걸리를 통해 『자본론』를 마시고 있었다. 막걸리가 제조되는 과정에 마르크스의 생각이 발효되어 작동되고 있었다.

 

그리고 마르크스와 막걸리가 부침이 많은 것도 비슷하다. 막걸리는 1970년대 중반까지는 전체 술 소비량의 70%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소주, 맥주, 양주에 밀려 한동안 외면받았다. 그러다가 최근 암의 발생이나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물질이 들어있는 건강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르크스의 책들은 1980년대 금서 중의 금서였다. 그러나 광복 이후 한국 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책 가운데 당당히 1위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최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막걸리가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 마신다면,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본주의로 인해 거의 고장 나버린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 독일어 초판 1000부 매진에 4년이나 걸릴 정도로 매우 초라하게 출발했지만 『자본론』은 인류 문명사를 바꾸어 놓은 저작임엔 분명하다. 더욱이 불평등 문제가 주목받음으로써 또다시 ‘가난’과 ‘노동’의 불일치가 가시화되는 작금에 『자본론』의 유효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우리 체제인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자본론』 읽기는 필수적이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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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09-24 공감(3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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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 봅시다. 자본론... 새창으로 보기 구매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무엇인가 알고 싶어하는 욕구가 좀 있잖아.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이지. 그 중에 칼 마르크스라는 사람과 그가 주장한 자본론이라는 것도 한 분야란다. 하지만, 그가 쓴 책들을 그냥 읽어낼 자신은 없어. 아빠의 인문적인 뇌세포는 퇴화되어 있거든. 그래도 알고 싶어서 그에 관한 책들은 몇 권 구입해 놓았단다. 그 중에 하나가 이번에 읽은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야.

우리나라에서 자본론에 관해서는 일인자로 불렀던 김수행님께서 쓰신 책이란다. 이 책은 “벙커 1”에서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한 책이라고 했어. 자본론에 대해서 “벙커 1”에서 강의한 것이 2014년이고, 이 책이 출간된 것도 2014년이었는데, 김수행님은 2015년에 돌아가신 걸로 프로필에 나와 있었어.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안타깝게도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더구나. 하지만 그가 남긴 자본론에 관련된 많은 책들은 아빠처럼 자본론에 궁금한 사람들에게 여전히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단다.


아빠도 물론 이 책을 읽고 모두 이해하고 싶었단다. 하지만 책을 덮고 나서도 음,,, 좀 더 쉬운 책을 찾아봐야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 인문학적 뇌세포를 좀 살려낸 다음에 다시 한번 봐야겠더구나. 아니면 책보다는 강좌를 한번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그러면 책 전체는 아니지만, 아빠가 대충 이해한 것만 간단히 이야기해 볼게. 첫 술에 배부를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천천히 자본론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기로 하자꾸나.

 

 

1.

예전에 다른 책에서 <자본론>이라는 책이 어떻게 나왔는지는 본 적이 있었어.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추방당한 마르크스가 영국 런던에 와서 15년 전 대영박물관 도서관을 거의 매일 같이 와서 연구를 하고 나서 자본에 대한 방대한 글을 남겼고, 그것을 정리한 책이 바로 <자본론>이고, 1권은 생전에 출간을 했지만, 2권과 3권은 그가 죽고 난 다음에 그의 영원한 동반자였던 엥겔스가 정리해서 출간했다고 했어.


오늘은 마르크스의 생애에 대한 것은 이야기하지 않을게. 그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다른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거야.


마르크스가 이야기하기를, 세상은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고 했어. 그래서 자본주의 사회도 언젠가는 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새로운 사회가 될 거라 했어. 그런 계급이란 무엇이냐? 생산 수단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로 나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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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계급은 어떤 사회의 구성원 전체를, 지배하는 사람과 억압당하는 사람으로 나누는 개념입니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지배계급은 먹고 살 수 있는 생산수단(예컨대 토지, 도구, 기계, 원료 등)을 스스로 가지고 있으면서 생산수단을 가지지 않은 사회 구성원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인구 집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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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피지배계급으로 노예라는 것이 있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지배계급은 임금노동자로 부르고 있다고 했어. 아빠도 임금노동자라고 할 수 있지. 임금노동자란 무엇이냐… 자신의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서 임금을 얻고, 그 임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임금노동자라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럼 임금노동자와 노예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런 차이가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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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물론 임금노동자는 노예와는 다릅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가지고 있는 ‘말하는 물건’에 지나지 않았으며, 노예 주인은 노예를 죽이든 팔아 버리든 마음대로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본가는 임금노동자에게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임금노동자는 자본가에게 자기의 몸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이 지니고 있는 ‘노동력’을 하루, 한 주, 한 달, 또는 1년에 걸쳐 판매할 뿐이므로, 어떤 자본가가 매우 잔인하게 일을 시키면 그 자본가를 떠나 다른 자본가에 자기의 노동력을 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자유’는 굶어죽을 자유를 가리키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예는 노예 주인이 늘 먹여 주지만, 임금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어버리면 굶어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임금노동자는 노동력을 자본가에게 팔아 임금을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임금노예’라고 부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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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는 무엇인가? 경제 공황이 닥치게 되면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타도하여 새로운 사회를 만든다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했어. 그 새로운 사회는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생산수단을 보유하고 이익을 나누는 그런 사회가 될 거라고 했어. 그렇게 되면 자본가도 해방되는 것이라고 했어.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들도 다른 자본가들과 경쟁하면서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이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라는 것은 그 전의 국가와 다른 역할을 한다고 했어. 국가는 자본가 계급 이익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해 공권력을 행사하는 기구라고 이야기했는데, 약간 비약적으로 이야기한 것 같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역사적으로 국가가 자본가의 계급 이익을 위한 제도를 만든 것은 쉽게 찾아볼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가가 그런 역할을 많이 해왔어. 민주주의 정권이 들어섰지만, 자본가를 위한 국가의 역할에 대한 변화는 아직 크게 일어나지 않고 있단다. 우리나라 노동법의 경우 파업은 여전히 불법으로 되어 있으니까 말이야.


세계 대전 이후 한때, 그러니까 1945년부터 1970년대까지 세계적으로 복지국가가 많이 출현했어. 그래야만 공황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거든. 하지만 경제라는 것이 늘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는 않아. 1970년대 석유 파동과 공황이 같이 오면서 복지국가 실험을 멈추게 되었단다. 그리고 신자유주의 사상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다시 자본가 세력에 유리한 사회가 되었단다.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국가의 복지 정책은 줄어들었고, 여전히 신자유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단다.


 

 

2.

그럼 자본이란 무엇인가? 자본이란 화폐 중에서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키는 화폐를 말한단다. 그럼 화폐란 무엇인가? 즉, 자본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단다. 화폐는 상품들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를 알기 위해서는 상품들을 알아야 한대.

….

사회적 평균 노동자가 그 상품을 만드는 게 필요한 인간 노동의 일반적인 양이 있어. 이 노동량에 의해 상품의 가치량을 결정한다고 했어. 그런데 상품을 싸게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기계를 발명했다고 해보자. 그렇게 되면 인간 노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품이 싸지겠지. 하지만 상품의 가격은 그렇게 간단하게 정해지는 것이 아니야. 실제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되어서 시장가격이라는 말로 부르기도 해. 시장가격은 상품의 가치를 중심으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한단다.

그리고 화폐라는 것은 이 상품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상품의 가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화폐를 대신하는 것이 다양했지만, 금으로 통일되면서 화폐라고 하면 금을 떠오르는 시대가 있었단다. 금은 적은 양으로 높은 가치를 나타낼 수 있어서 금이 한동안 화폐로 쓰였어. 그러다가 1975년 미국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미국 화폐인 달러를 전세계 화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어. 아무도 그것에 딴지를 걸 수 없었고, 달러가 전세계의 화폐가 되었단다. 이 이야기는 미국이 마음대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소리야.


화폐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생산수단을 샀다고 하자. 그 생산수단에 인간의 노동력을 들여서 생산수단을 산 화폐보다 더 큰 돈을 만들어냈다고 하자… 원래 가지고 있던 화폐와 노동력에 대한 임금(화폐)를 더한 것보다 큰 돈을 만들었을 때 더 만들어낸 화폐를 잉여가치라고 한단다. 이렇게 되었을 때 처음 투자했던 화폐를 바로 자본이라고 이야기해.

예를 들어 70원을 가지고 생산수단을 마련했다고 해보자. 그리고 노동력 30원을 들여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70원은 자본이 되는 거야.. 그 70원은 12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내고도 여전히 70원이기 때문에 불변 자본이라고도 해. 거기에 노동력 30원을 투자해서 120원짜리 상품을 만들었으니, 늘어난 20원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냐…. 그것은 바로 노동력 30원에 의해 50원을 만들어낸 것이야 그래서 그런 노동력을 가변자본이라도 부른대. 그런데 노동력으로 50원의 가치를 만들어냈지만, 노동자는 30원만 갖고 잉여가치가 된 20원은 자본가가 가져가게 되는 거야. 이것이 바론 자본주의 시스템이고, 자본가는 아무런 노동을 하지 않았는데 잉여가치 20원을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더욱더 축적이 되는 거야.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든 돈이 되는 거야.

그래서 마르크스가 생각한 새로운 사회는… 자본가가 가져가는 잉여가치를 다시 노동자에게 돌려주는 사회야... 이 문제의 해결 방법은 단순해. 생산수단을 노동자 전체가 공동으로 보유하게 되면, 잉여가치가 자본가에게 갈 필요가 없는 것이야.

….

 

3.

하지만 새로운 사회는 오지 않아. 자본가가 쉽게 생산수단을 내놓지 않을 테니. 오히려 자본가는 어떻게 하면 잉여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가 돈을 더 잘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산수단은 불변자본이니까, 가변자본인 노동력을 착취하면 되는 거야. 노동자를 착취해서 더 많은 잉여가치를 착취하려는 거야.

이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19세기의 사회만 그런 것이 아니야. 자본주의 사회가 변화해 와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기본적인 틀은 여전한 거야. 자본가들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위해 여전히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경우가 많고, 작업 환경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던 비정규직의 사망 소식은 여전히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단다. 그런 것의 가장 큰 원인은 자본가의 잉여가치 축적이고, 국가가 자본가가 잉여가치를 축적하기 유리하게 제도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인 거야.


또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노동 시간을 연장하는 거야. 늘어난 노동시간에 대한 임금을 더 준다고 해도 자본가에게 이득이 된단다. 생산수단 비용은 그대로인데 가변자본인 노동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덩달아 잉여가치가 늘어나고 그 중에 일부를 노동자에게 주게 되니까 말이야. 그리도 노동자 생활비를 싸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론적으로 맞는 말인데, 사회라는 복잡한 시스템에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노동생산성을 높여서 잉여가치를 높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생겨난 것이 분업이고, 나아가 기계적 대공업으로 변화하면서 노동생산성을 높였단다. 그 밖에 치사한 방법으로 난방을 줄이거나 조명을 줄이는 방법도 있고, 노동자들 사이에 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결국 잉여가치를 증가시키는 방법이란다. 노동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하지만, 결국 그것은 자본자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고 있던 거야.

….

실업자 문제는 사회의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어. 하지만, 사실 실업자는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 이야기하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실업자가 어떤 역할을 하길래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만약 갑작스럽게 생산 규모가 커졌다고 해보자. 그러면 바로 실업자들을 이용해서 노동력을 공급할 수 있어.

그리고 호황기에 실업자들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의 요구를 억압할 수 있다고 했어. 호황기에 노동자들이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 그들을 자르고 실업자들을 고용할 수 있으니 말이야. 불황기에는 자본가들의 압력을 강화하는 실업자들을 이용하기는 더욱 쉽고 말이야. 그렇기 때문에 자본가들에게 실업자의 존재는 꼭 필요한 것이야. 그렇게 자본가의 독재가 만들어지는 거지. 돈이라는 무기 앞에 힘없는 노동자는 자본가의 말을 잘 들어야겠지. 그렇지 않으면 실업자 신세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나라마다 실업률을 구하는 방식이 다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범위를 너무 좁게 산정해서 실질적인 실업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는구나. 지난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된다고 해… 말이 안 되는 계산법이구나. 통계청에서 이야기하는 수치에 약 6.5배는 해야 실질적 실업률이 된다고 해. 그러니 우리나라 실업률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겠지? 실업률이 늘어나면 사회 불안 요소가 늘고 소비 심리도 줄어드는 등 좋지 않은 지표가 나타난단다. 그러면 실업률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복지를 늘리고 노동 시간을 줄이여 하는데, 이것은 자본자의 재산 축적과는 방향이 다른 방향인 거야. 그러니까 국가가 개입의 필요한 것이란다. 그보다 새로운 사회가 필요하겠지.

 

 

4.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앞으로 계급 투쟁을 통해서 새로운 사회로 바뀐다고 이야기했잖아. 즉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립이 있기 마련인데 이것은 투쟁으로 나타나게 되고, 그 투쟁을 통해서 노동자들은 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아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게 된다고 해. 혁명이지. 혁명적 계급 투쟁을 통한 새로운 사회의 출현. 그것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사회란다. 새로운 사회가 되면 주식회사도 필요 없게 돼. 주식회사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있는 형태잖아.. 하지만 주주가 없어도 회사는 아무 영향이 없이 잘 돌아가. 회사의 주인이 굳이 주주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노동 조합이 회사를 접수해도 잘 돌아간다는 것이지..

새로운 사회가 오면 주주가 아닌 생산협동조합이 회사를 소유하게 된다고 했어. 자본가가 없어지면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사라지고 말이야.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이 해결할 수 없다고 했어. 현재 자본주의 문제는 자본가 계급의 재산을 사회의 공동재산으로 전환해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했어. 노동자들의 연합이 혁명을 완수할 역량을 지니고 있어야 새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했어. 그런 역량으로 대자본가의 재산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지. 그런데 마르크스가 생각하는 새로운 사회가 쉽게 불쑥 나오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빠가 이미 자본주의 사회에 몸이 배여 있어서 그런 것인가.

….

물론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새로운 사회가 이미 출현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그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러시아라는 나라에서 그가 예견한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타났으니까 말이야. 그의 예상했던 새로운 사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해 가다가 결국 100년도 채우지 못하고 역사에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말이야. 그리고, 그가 망할 것이라고 하는 자본주의 사회는 그 모습을 교묘히 바꿔가면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단다.

물론 자본주의가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서, 마르크스가 주장한 내용들을 일부 받아들이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단다. 비록 건재하다고 하지만, 현재 자본주의 사회는 위기에 봉착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란다.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공황.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지고 있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 경쟁을 우선시 하다 보니 더욱 소중한 가치를 짓밟아서 생명의 터전인 지구의 위기…  어쩌면 인류가 멸종이 될 수도 있는 위기..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단다. 자본주의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구의 많은 나라들이 자본주의를 신봉하면서 성장과 경쟁을 외치고 있단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자본주의의 끝은 인류가 사라져야 끝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구나.

….

아빠가 이 책의 뒷부분에 대한 메모는 거의 하지 않아서 뒷부분에 대한 내용은 별로 이야기하지 못했단다. 오늘은 우선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책을 다시 읽든 아니면 다른 책을 통해서 자본론에 또 이야기를 해볼게.

 

PS:

책의 첫 문장 : 이 책은 마르크스(1818~1883)의 주요 저서인 세 권의 <자본론:정치경제학 비판>을 알기 쉽게 독자에게 설명합니다.

책의 끝 문장 :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의 ‘생성, 발전, 소멸의 법칙’을 해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8)

마르크스의 무덤은 런던 시내의 북쪽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있으며, 비문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해석하는 일에만 열중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세계를 변혁하는 일이다."

(34)

그래서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해방되면 자본가도 해방된다고 말합니다. 이리하여 자본주의 사회 이후의 새로운 사회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합니다. 자유로운 개인들이 토론하여 사회 전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모든 주민들이 ‘자기 능력의 따라 일하면서’ ‘자기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모두가 참여하고 모든 성과를 평등하게 나누는 민주주의’가 나타날 것입니다.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중국, 북한, 쿠바 등이 마르크스가 이야기한 ‘자유로운 개인들의 연합’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류입니다.


(43)

자본가들은 더 큰 이윤을 얻기 위해 기술혁신을 촉진하여 더욱 다양한 상품들을 많이 생산하면서도, 임금노동자들에게는 더욱 낮은 임금을 주며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꾸고 정부의 복지 정책에 필요한 세금을 더욱 적게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리하여 생산력의 증가에 어울리는 분배 관계와 소비 수준 등 생산관계가 형성되지 않아서, 상품들이 팔리지 않으면서 생산지 정체되고 공장은 놀게 되며 실업자가 생기고 주민의 생활수준은 저하하여 실망과 자살이 증가한 것입니다.

(131)

최근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는 "실업자를 줄이는 것은 민간기업의 고유한 영역이다"라고 강변하고 있는데, 이것은 경제의 ABC도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의 대규모 실업자는 결국 따져 보면, 민간기업들이 취업자를 대규모로 해고해야 기업의 수지가 맞겠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취업자를 해고한 민간기업에 다시 고용하라고 하면 민간기업이 순순히 받아들일까요? 이 때문에 정부는 실업자를 고용하는 민간기업에게 공적 자금을 지원하거나 세금을 삭감해 준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간기업은 이윤을 더 많이 얻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취업노동자를 해고하여 실업자로 만들기도 하고 실업자를 고용하여 취업자의 수를 늘리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업자의 문제를 민간기업에게 맡기는 것은 애초에 실업자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68)

자본가와 노동자 둘 다 상품 교환의 법칙으로 볼 때는 맞는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립니다.

"쌍방이 모두 동등하게 상품 교환의 법칙에 의해 보증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동등한 권리와 권리가 맞섰을 때는 힘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리하여 자본주의적 생산의 역사에서 노동일의 표준화는 노동일의 한계를 둘러싼 투쟁, 다시 말해 총자본 즉 자본가계급과 총노동 즉 노동자계급 사이의 투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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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9-01-09 공감(2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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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8.자본론 공부-김수행 새창으로 보기
8328.자본론 공부-김수행(2)


저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살아가는 시대는 확실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사상도 철학도 문화도 이론도. 저는 확실성보다 불확실성이, 안전성보다는 불안정성이, 확신보다는 회의하는 태도가 일반적인 세상에서 살며 그것을 삶의 태도로 받아들였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이런 세상의 흐름과 상황을 '액체근대'라는 이름으로 명명했습니다. 바우만은 무언가 확실하고 고정적인 고체 근대 세계에서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며 회의적인 흐름을 따르는 유동적인 액체 근대 세계로 세계가 변화해왔다고 말합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제 삶이 그러하니까요.


한 마디로 말해 저는 액체근대를 살아가는 액체근대인입니다. 저 같은 인간에게는, 회의가 일반적이기에 확신은 드뭅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설명된 <자본론>을 쓴 마르크스는 저와 반대입니다. 그는 안정적이고 견고하고 확실성이 있었던 고채 근대 세계를 살았던 고체근대인입이다. 그의 인식 속에서 근대 세계는 정확하게 자본가와 노동자로 양분됩니다. 자본가는 생산수단을 독점한 채로, 노동자를 임금을 주어 고용합니다. 자본가는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상태로 임금을 조절하고, 역시 최대한의 이득을 얻기 위해 노동자를 이용합니다. 동시대의 정치경제학자들은 정치경제학을 이용하여 자본가들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자본가는 자신들의 사상과 생각을 그 시대의 주류적 사상이자 생각으로 만듭니다. 노동자는 그에 따라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저항하지 않습니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따르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것을 바꾸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본가들이 가진 힘을 노동자들이 빼앗아 자신들의 힘으로 삼아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면 된다고 자신의 이상이 이루어. 너무도 확신을 가지고서요. 당연히 고체근대인에 가까운 마르스크주의자로 살아온 김수행이 쓴 <자본론 공부>도 그런 확신에 가득 차 있습니다.


액체근대인인 제게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그런 확신은 익숙한 일이 아닙니다. 1990년의 소련 몰락과 프랜시스의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 출간, 2000년 초반의 닷컴 버블, 2008년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유럽에서의 극우파의 득세와 미국의 새로운 우파의 등장, 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당선 같은 일들을 바라본 제게는 확신이라는 게 일반적인 것이 아니니까요. 우리 시대의 확신이란, 현실을 왜곡하다 못해 맹신이라는 도그마를 가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액체근대의 세계에서 확신을 가질 수가 없으니까요. 제게 혁명은 전혀 익숙한 말이 아닙니다. 마르크스의 이상을 따라 혁명을 외치던 마르크스주의는 거의 멸종한 상태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자본론 공부>가 신기했습니다. 당연하게 혁명을 외치고, 혁명을 하면 이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니까요. 물론 그 외에도 이 책의 장점은 많습니다. 앞의 세 책과 달리 이 책은 <자본론1,2,3> 권 내용을 알려주며 자본론 전체의 밑그림을 큰 틀에서 보여줍니다. 산업자본뿐만 상업자본, 금융자본, 토지자본의 행태까지 알려주면서. 실업에 대한 설명과 이윤율,기계화, 하나의 현상이 긍정적이면서 동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불러오는 모순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면서. 아마도 지금까지 제가 읽은 책 중 가장 <자본론>의 내용을 폭넓고 다양하게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공식이나 수식이 너무 많이 나와서 오리지널 문과인 저 같은 사람에게는 읽기 어려운 면이 있긴 하지만.^^;; 어찌되었단 <자본론>을 가장 폭넓게 알려주면서, 액체근대인인 저는 가지지 않은 확신으로 가득한 <자본론 공부>는 이상하면서도 신묘한 책입니다. 책의 내용이 액체가 아니라 고체에 가까우니까요. 액체근대인인 제게 고체근대인의 사상을 알려주는 '고체의 낭만'을 꿈꾸게 하니까요. 믿지는 않지만 저는 그 딱딱하고 견고한 고체의 낭만이 그립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삶과는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다는 게 너무 부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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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라투스트라 2021-04-25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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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수행 교수님 자본론 공부 새창으로 보기
김수행 교수가 작고하신지 3년이 다 되어 간다. 한국 경제학과 학문에서 그 분이 보여준 업적은 정말 탁월하다. 특히 고전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자유주의 경제학과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모두 알려주신 학자이니 일반 경제학자와 비교하여 그 기여도가 상당히 높지 않을 수가 없다. 김수행 교수님은 경제학을 전공했고, 영어 원문을 토대로 <국부론>을 번역하고, <자본론>은 독일어 원문이 아닌 영문 중역본으로 한국에 제시했다. 한국 마르크스 연구자로 <자본론>을 번역한 곳은 비봉출판사와 도서출판 길이란 곳이다. 비봉출판사는 김수행 교수님의 서적을 주로 출간한 곳이고, 도서출판 길은 강신준 교수님이 번역하여 출판한 곳이다.

 

한국의 <자본론>은 출판사 2곳에서 점유하고 있다. <공산당 선언> 정도는 많은 서적업체에서 발간하나, 유독 <자본론>은 2곳에서 서로 대조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임승수 작가의 글을 봤다. 이분도 한국의 마르크스주의 운동가이고, 그는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을 토대로 글을 썼다. 그가 적은 페이스북 글이 생각난 이유는 최근 진보언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진보언론사나 보수언론사는 모두 엘리트직종이 많다. 엘리트의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 엘리트로서 보여준 행동들이 일반 서민 내지 대중과 부합되지 않는다.

 

보수언론은 대중을 겨냥하여 프로파간다를 내세우는 엔터테인먼트 계열이고, 진보언론은 대중을 선동하기보단 계몽하려 드는 선민의식이 너무 강하다. 노 키드 존과 관련하여 보수와 진보는 서로 가게를 중시하거나 기혼여성의 권리를 중시하는 답 없는 게임을 했다. 하지만 김수행 교수의 <자본론 공부>에서 이미 그분은 알고 있었다. 진보라는 분들이 <자본론 공부>라는 간단히 정리한 이 책을 읽었다면 생각이 다르게 흘러갈 것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증가하고, 시장위축으로 인해 대부분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린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주변 다른 건물의 가격이 오른다. 문제는 주로 투기대상이 되는 아파트라도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 상가건물, 그리고 거기서 조금 더 나가면 위치한 번화가 역시 투기의 열기에 의해 임대료가 마구 올라간다. 2년 임대한 가게주인이 수입이 2배가 오르면 임대의 가격은 그 2배가 아니라 그 이상이 된다. 잘 되는 가게 원래 계약자를 내보내고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를 세운다. 이미 그 건물의 식당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 다시 찾아올 확률이 높다. 높은 가게세로 문을 닫거나 가게를 옮기는 부류가 많다.

 

지방도시 중하위층들이 많이 밀집한 주거지에서 가건물로 된 점포 한달 임대료가 70만원이 이른다고 들었다. 만일 아파트가 몰린 대규모 상가건물이라면 점포세가 수 백만원에 이르고, 고기 집은 천 만원 이상 호가하는 경우가 많다. 임금이 올라 아르바이트생을 해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장이 혼자 열심히 일해도 돈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임대료의 고공행진이다. 편의점 한 달 임대료가 500만원이고, 아르바이트생 파트타임 고용은 100만원이라고 하자, 만일 임대료가 20% 오른 것과 이번에 최저임금 20%가 오른다. 아르바이트생은 2명을 이용한다.

 

임대료는 100만원이 오르고,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월급은 40만원이 오른다. 사장은 수익에 빟해 지출이 많아 결국 아르바이트생 1명은 해고한다. 시간당 1100원 올라 일일 8시간 월 22 근무해도 20만원이 추가로 나간다. 임대료는 수 백만원이 나간 것은 아깝지 않고, 아르바이트생의 임금상승은 아깝다고 중소기업이 죽는다고 한다. 1달 공장 임대료는 고정비용이고, 사람들이 먹고사는 월급은 고정비용이 아니라 호혜를 베푼다고 생각한다. 임대료의 상승은 물가를 오르게 하고, 가게 점포가 스스로 물러나게 한다. 그러면서 고용노동자가 해고되고, 개인 사업가는 상가 문을 닫는다.

 

점점 갈수록 대규모 자본의 상점이 몸을 키우고, 개인사업자들의 자리가 없어지고, 이들 역시 고용노동자로 편입된다. 계속 되는 반복적인 오류에 경제는 어렵다. 물건을 생산하면 소비를 해야 한다. 소비를 하려면 경제적 여건, 즉 생계수단의 확립이 필요하다. 현재로 생계수단이 확립되지 않으면 누가 다른 사람의 상품을 살 것인가? 친구가 옻나무 액을 파는 일을 하다 접었다. 처음에 옻나무 액을 사는 부류는 적당히 먹고사는 중산층이다. 하지만 경기가 나쁘게 되니 옻나무 액을 팔리지 않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경제가 돌기 위해서는 생필품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생필품에서 조금 더 나아가 약간의 여유를 소비할 수 있을 때 돌아간다.

 

휴일을 늘려도 사람들은 집에만 있는 이유는 생필품도 비싸지만, 여행경비는 더욱 비싸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문제는 물가와 더불어 임금의 격차이다. 임금이 혼자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라면 가족부양이 어렵다. 최근 결혼문제와 관련하여 비혼자들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자유주의적 발상도 있지만,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물질적 토대가 결국 사회적 시스템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결혼을 위해서 집이 필요하나, 집값이 너무 비싸서 통상임금으로 도저히 청년들이 자기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없는 것이다.

 

집을 사기 위해서 대출을 해야 하나, 대출도 어느 정도 수준을 지녀야 가능하다. 물가의 상승에 비해 임금은 전혀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는 어렵고 최저임금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 경제는 잘 안 돌아가고, 부동산 시장은 여기저기 몰리나, 실제 혜택을 받는 사람보다 아닌 사람들에게 그 혜택이 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대기업은 해마다 수익이 계속 증가하고, 거기에 더해 프렌차이즈 시장까지 점유하여 동네가게들을 모조리 문 닫게 만든다. 그러나 막상 고용하는 인력은 정규직보단 비정규직, 비정규직보단 인턴 내지 아르바이트생들을 추구한다. 임금의 가치가 낮을 뿐만 아니라 쉽게 해고될 수 있는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지켜야 하니 필요이상의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는 것이다.

 

취업시장에서 늘 고용자들은 불안해야 한다. 서로 경쟁을 하고, 불리한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 계약조건이 고용주에게 유리해야 한다. 자본주의시장사회라면 계약조건의 그 목적은 이윤의 추가 창출과 임금의 추가 저감이다. 지금 언론과 여론이 참 한심한 수준인 이유가 청년실업과 결혼문제를 운운해도 그 모든 문제의 시작점은 임금과 고용의 관계인데, 그 문제를 사회적 시스템이 아닌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려 하는 것이다. 정말 그 개인이 공부도 안 하고, 아무 준비 없이 취업노선에 뛰어든다면 개인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대학4년은 기본이고 토익에 자격증 심지어 어학연수도 다녀와도 쉽게 자리를 찾을 수 없다. 물론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경쟁자가 몰린 탓도 있지만, 그들의 노력에 비해 찾아오는 대가는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중소기업에 사람이 없어 문제라고 하지만, 실제 중소기업의 임금과 복지처우가 열악하기 때문이란 점도 이유다. 사실 임금문제 가지고 최저임금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자들이 받는 월급이 최저임금이라면 납득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받지 않는다.

 

자본론에 대해 공부하면 사회적 시스템이 경제적, 물질적 구조에 의해 지배받고, 법과 제도는 바로 그런 기득권을 위해 체계화시킨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해고는 법적인 절차에 의해 존중받지만, 노조활동에서 비롯된 파업과 단체행동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 결국 가지지 못한 자들이 불리한 결과로 마무리된다. 다행히도 마르크스가 살던 시대는 아직까지 군주정이 많았다. 프랑스는 민주정이 되다가 나폴레옹이 황제로 되고, 그가 몰락하지 부르봉왕가가 다시 집권하다 또 다시 나폴레옹3세가 집권하기도 했다. 독일이나 그 밖의 나라를 보면 왕이 없더라도 군사정권 내지 경찰세력을 지배하는 권력자들이 강력한 정치적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

 

경제학적으로 자유가 있었지, 그것도 모두의 자유가 아니라 자본의 크기에 비례하여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현대사회는 그나마 선거제도가 어느 정도 확립되어 정부가 어느 정도 경영권자들에 대해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마저도 쉽지 않다. 대한항공 회항사건을 두고 항공보안법으로 보면 분명 최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9개월 징역으로 끝난 재벌가의 모습을 보면 그 황당함을 알 수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려면 사회적 권력이 어떤 관계성에서 드러나는지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체계가 도입되기 전인 농업사회와 봉건시대라도 제물이 많은 영주나 또는 상인들이 많은 영향을 주변에 미쳤다. 화폐가 중심이 아닌 농산물이 중심일 때 상인은 영주에 비해 힘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자금을 가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압력을 넣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 공납폐단이 심한 이유가 관리들의 부정도 있지만, 상인들이 중간에서 이윤을 챙기기 위한 작업도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대로 행정조율이 필요하나, 왕조시대나 봉건사회, 독재 및 관료주의 사회는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권력자들이 상인들과 담합하여 서로 이익을 나누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인은 국민의 투표권에 의해 결정되고, 추후 그 투표권으로 심판을 받는다. 물론 심판하는 자들이 어리석으면 더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영주와 군주는 태어나면서 비리를 저지르게 되면 결국 반정이 따라올 수 있지만, 민주주의국가에서 국민의 투표로 선출되면 자신의 비리조차 하나의 정당성으로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론 공부>를 읽는다는 것은 최근 이슈화된 경제민주화가 제대로 통용되기 위해 자본주의란 과연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다. 모두 힘들다고 말하나, 왜 힘든지를 모르면 아무 것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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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비평 2018-05-23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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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자본론 공부 새창으로 보기
백발이 무색하게 이 나라 들으라고 쩌렁쩌렁 소리를 지르면서도, 젊은 사람들 힘겨워도 등돌리지 말라고 먼 걸음 마다치 않으시던 분이 책 한 권 더 남기고 소천하셨습니다. 김수행 선생님의 자본론 강의. 내년으로 미뤘더라면 그 호령을 미처 몰랐을 뻔 했습니다. 다시 뵐 수는 없겠지만 그 정신을 (때때로) (느낌으로나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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