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나라 양영희 (지은이),
장민주 (옮긴이)씨네21북스2013-03-07
Sales Point : 228
9.3 100자평(3)리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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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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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과, 극영화 [가족의 나라]를 연출해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자전 에세이. 10대에 북한으로 송환되어 다시는 가족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 오빠 이야기와 그에 얽힌 가족사를 담았다. 양영희 감독은 현재 세 오빠에 대한 두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발표해 조총련으로부터 북한 입국금지를 당한 상태다.
남한 출신이었으나 '북'을 사상적 조국으로 택해 아들을 보내야 했던 조총련 간부 아버지, '홀로 남겨진 영희'라 불리며 일본에서 자란 막내딸, 국가와 사상에 의하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간, 생각하고 선택할 자유를 박탈당한 오빠들. 비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벗어날 수 없는 모순 가득한 가족사에 괴로워하면서도, 각각의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목차
1부 신세계로부터- 대동강에서 건오 오빠는 부르짖었다
2부 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건아 오빠의 스텝 패밀리
3부 하얀 그네- 건민 오빠의 짧은 오열
후기
추천글
국가와 사상의 아이러니함에 짓눌린 한 가족의 역사가 이 책에 오롯이 기록되어 있다. 누군가는 묻어둔 채 들추지 않길 바라는 것을, 양영희 감독은 홀로 곡괭이를 움켜쥐고 파헤쳐나간다. 나라가 끌어안아주지 않았고, 우리 역시 관심을 갖지 않았던 이 역사적 기록에 이제는 우리도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양익준 (영화감독, 배우)
조금은 심드렁한 마음으로 접했으나, 그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비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은 인간의 존엄을 보여준다.
-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전 씨네21 편집장)
양영희의 삶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가족이 살아왔던 증거들을 나도 피부로 느껴보고 싶었다.
- 아라타 (배우)
가혹한 운명에 당하면서도 자기 ‘자신’으로 살고자 하는 주인공의 삶의 태도가 아프고 격하게 가슴을 친다.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분노와 결의를 담아 묻는 박력 있는 책이다.
- 우치타 쓰요시 (일본 산세이도서점 직원)
책을 읽고 나니 세상에 흘러넘치는 ‘오열’이란 단어가 싸구려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은 아마도 이 책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 아마존재팬
‘소중한 사람’이 의미하는 것
- 이찬미
저자 및 역자소개
양영희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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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조선인 부락’이라 불리던 오사카 이카이노(현 이쿠노구)에서 태어난 재일코리안 2세. 도쿄의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조선고급학교에서 국어(조선어) 교사로 근무했다. 그 후, 재일코리안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극단에서 제작 담당과 배우를 거쳐 지역방송 라디오 진행과 TV 보도 프로그램 리포터까지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뉴욕 뉴스쿨대학 대학원 미디어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04년 한국 국적을 얻었다.
2005년 발표한 첫 다큐멘터리영화 <디어 평양>으로 베를린영화제 NETPAC상,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 더보기
수상 : 2006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2006년 선댄스 영화제
최근작 : <도쿄 조선대학교 이야기>,<카메라를 끄고 씁니다>,<가족의 나라 : HD 리마스터> … 총 12종 (모두보기)
장민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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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대학 정보문화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여러 해 동안 기획편집 일을 했다. 옮긴 책으로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철학이라 할 만한 것》 《착한 집에 살다》 《채소 한 그릇》 《가족의 나라》 《슬로 리딩》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눈물은 이 책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62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 <가족의 나라> 원작
◆
다큐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의 감독
재일교포 양영희 가족 실화
인생에 ‘만약’은 없다.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생각하고 만다.
오빠들이 북한에 가지 않았더라면…
발 딛고 선 일본, 고향인 한국, 조국이라 부른 북한
이 가족에게 ‘나라’란 과연 무엇이었는가
모순과 회한의 가족사가 펼쳐진다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서로를 위한 끈을 놓지 않았던 가족의 감동 실화
-가짜 슬픔이 흘러넘치는 시대, 우리가 외면해서는 안 될 비극
오빠들이 나만 두고 떠난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쪼그려 앉아 울기 시작했다. 눈물 때문에 흐릿했지만 갑판에서 손을 흔드는 건아 오빠와 겐짱이 보였다. 나는 외쳤다. 말이 되어 나오지 않는 소리를 마냥 질렀다. _본문 발췌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과, 극영화 <가족의 나라>를 연출해 베를린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재일교포 양영희 감독의 자전 에세이. 10대에 북한으로 송환되어 다시는 가족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오지 못한 세 오빠 이야기와 그에 얽힌 가족사를 담았다. 양영희 감독은 현재 세 오빠에 대한 두 편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발표해 조총련으로부터 북한 입금금지를 당한 상태다.
남한 출신이었으나 ‘북’을 사상적 조국으로 택해 아들을 보내야 했던 조총련 간부 아버지, ‘홀로 남겨진 영희’라 불리며 일본에서 자란 막내딸, 국가와 사상에 의하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간, 생각하고 선택할 자유를 박탈당한 오빠들. 비극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벗어날 수 없는 모순 가득한 가족사에 괴로워하면서도, 각각의 자리에서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끊임없이 생각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발 딛고 선 일본, 고향인 한국, 조국이라 불렀던 북한. 그 어느 나라도 ‘우리의 나라’라 부를 수 없었던 이 가족에게 과연 ‘조국’이란 무엇이었을까. 이 모순과 회한의 가족사를 통해, 분단과 이념의 그늘 아래 희생당한 재일교포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 더 이상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하지 않게 된 이 시대, 우리 또한 이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은이가 각본을 쓰고 감독한 영화 <가족의 나라>는 27년 만에 병 치료를 위해 일본에 돌아왔다가 약속된 짧은 기한조차 채우지 못하고 돌아간 셋째오빠의 사연(책의 3장 내용)을 영화화한 것으로,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세계 각국 영화제에 소개되어 다수의 상을 받았다. 이들의 비극적 가족사는 일본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켜, 영화 <가족의 나라>는 요미우리 문학상을 비롯한 일본 내 주요 각본상을 휩쓸고(마이니치영화콩쿠르, 일본시나리오작가협회), 2012년 일본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키네마준보> 선정). (3월 7일 개봉 예정)
분단의 역사와 조국의 아이러니가 만든 비극적 가족사
-두 개, 혹은 세 개의 조국을 품고 살아가는 재일동포들 이야기
1970년대 초 지은이가 일곱 살 되던 무렵, 고등학교 1학년생인 둘째오빠와 중학교 3학년생인 셋째오빠, 그리고 대학에 다니던 첫째 오빠까지 세 오빠가 모두 ‘사회주의 조국 건설’의 역군이 되기 위해 나고 자란 일본을 떠나 북한으로 ‘귀국’했다.
전후 일본에 사는 다수의 교포들은 무국적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일본에서 차별을 받으며, 대학 입학이나 취직에까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지상낙원’이라 선전된 북한으로 가는 조총련계 청년들의 선택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했다.
반도에는 삼팔선이라는 완충지대가 있다. 그러나 재일조선인 사회에는 그것이 없다. 어제까지 같은 반도 출신 동포였던 재일조선인끼리 민단계와 조총련계로 대립하게 된 것이다. 그런 대립이 일상생활에서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본보기 같은 동네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장소, 오사카 시 이쿠노 구(당시엔 ‘이카이노’라 불렀다)였다. -본문 발췌
앞서 식민지 정책에 의해 강압적으로 ‘황국신민’이 돼야 했던 조선인은 돌연 ‘외국인’이 되었고, 일본에 머무는 기간이 잠정적이라는 의미에서 ‘재일(在日)’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일본정부는 재일조선인에 대해 체류자격을 연장하지 않아도 일본에 머물 수 있는 권리를 주었지만, 이것은 임시조치였다. 그러나 이 ‘임시조치’는 전후 6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본적지가 한국인 우리 부모님도 따라서 여전히 ‘조선국적’이다. 그리고 ‘조선’이라는 나라는 없다. _본문 발췌
하지만 세 아들을 보내며 통일이 머지않았음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가족은, 이후로 북한 체제의 감시 아래 수십 년간 마음을 터놓은 편지 한 장 보내지 못하고 자유로이 만날 수도 없이 생이별에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일본에서 유년기를 보낸 오빠들은 자유 의지로 다시 일본으로 돌아올 수 없음은 물론, 북한 사회 안에서도 ‘귀국동포’라는 차별을 받으며 숨죽이고 살아야 했다. 저 나라에서 선택하고, 생각할 자유를 잃어버린 오빠들은 미치거나, 포기하고 순응하거나, 감정을 버렸다. 그곳에서는 ‘생각’을 하면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첫째오빠는 그토록 사랑했던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는 이유로 자아비판의 대상이 되어 정신병을 앓기에 이르렀고, 건축가의 꿈을 꾸며 북한으로 떠난 둘째오빠는 사상교육을 받는 일상을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지은이가 친근하게 ‘겐짱’이라 부르던 막내오빠는 피나는 노력으로 북한 내 엘리트가 되었지만, 마음의 문을 닫은 듯 차가운 포커페이스가 되었다.
아, 건오 오빠는 미쳤다. 이 나라에서 미쳐버렸다. 미쳐버린 것이다. 오빠들에게서 눈을 떼고 싶다. 하지만 뗄 수 없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정말로 슬픈 것은 건오 오빠일 텐데. 손으로 닦을 여유도 없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건오 오빠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계속 눈물을 쏟아냈다. _본문 발췌
두려운 마음으로 겐짱을 본다. 겐짱의 눈에 눈물은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무표정하다. 등을 쫙 펴고 집을 향해 걸어간다. 거기에는 조금 전까지 오열하던 오빠는 없었다. 나는 그때 갑자기 깨달았다. 오빠는 계속 이렇게 북한에서 울고 있었구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_본문 발췌
셋째오빠는 얼굴 안쪽에 종양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도 북한에서 수술을 받을 수 없었다. 수년에 걸친 부모님의 노력과 간청, 기다림 끝에 셋째오빠가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잠시 돌아온다. 약속된 기한은 3개월, 27년 만의 귀환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병 치료를 시작하지도 못한 채, 겨우 2주 만에 ‘일제귀국령’이 내려져 오빠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다.
‘돌아오라’는 명령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오빠의 모습에 지은이는 허탈해하고 분노한다. 일본에 있으나 북한의 체제 아래 얽매인 가족의 모순과 현실에 분노한다. 그리고 북에 묶여버린 오빠들 때문에, 오빠들을 대신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접기
===
평점 분포
9.3
책을 먼저 봤는데 너무 슬펐고 북한의 실상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가족을 위한 나라는 어디에 있는걸까요..
바다꼬북 2013-05-22 공감 (1) 댓글 (0)
너무 늦은 리뷰지만, 꼭 읽어주세요♡♡
깎은밤 2023-04-0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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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
내가 한국사람이여서 다행이다.
요즘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금방 읽고 난 참인데도, 이 책 제목이 <나의 조국>인줄 알고 검색을 해버렸다. 그러자 줄줄이 나오는 것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관련 음반뿐. 엉? 나의 조국이 아니었어? 그 비슷한 거였는데? 그럼 뭐지? 라면서 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가족의 나라>란다. <나의 조국>과 <가족의 나라>라, 어감상으로 온도 차이가 현격하다. 어쩜 바로 그것이 이 작가가 이 책에서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조국에는 내가 들어가 있지만 가족의 나라엔 내가 없다는 것. 내가 진심으로 선택한 내 나라가 아닌, 내 가족들의 당신들 나라라는 뜻으로 말이다. 아마도 그런 언어적인 뉘앙스 때문에 제목도 저렇게 지어졌겠지 싶다. 이렇게 보면 말이라는게 참 오묘하다. 똑같은 말로 해석이 될 수도 있는 두 문장이지만서도, 실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니 말이다. 그렇게 작가는 제목만으로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우리를 자신의 인생속으로 초대를 한다. 과연 작가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하, 뭐 이런 기구한 인생이 있나 싶지만서도. 그리고 이렇게 꼬인 인생들이 있나 싶지만서도.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또 안타깝게도 우리 동포들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고 안타까웠다. 재일 조선인인 저자의 아버지는 조총련 간부로 일하면서 북한에서 선전하는 모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고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홍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자의 아버지는 북한 귀국선에 아들 셋을 몽땅 실려 보내고 만다. 이십대에서 열 네살에 이르기까지, 아직은 부모의 슬하에서 더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덜컥 김일성 부자의 은혜로운 손 아래에 떨여져 버리고 만 것이다. 일곱살때 오빠 셋과 생 이별을 하게 된 저자는 그것이 그들의 인생에 그토록이나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바다꼬북 2013-05-22 공감 (1) 댓글 (0)
너무 늦은 리뷰지만, 꼭 읽어주세요♡♡
깎은밤 2023-04-0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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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사람이여서 다행이다.
요즘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금방 읽고 난 참인데도, 이 책 제목이 <나의 조국>인줄 알고 검색을 해버렸다. 그러자 줄줄이 나오는 것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관련 음반뿐. 엉? 나의 조국이 아니었어? 그 비슷한 거였는데? 그럼 뭐지? 라면서 책을 다시 들여다보니 <가족의 나라>란다. <나의 조국>과 <가족의 나라>라, 어감상으로 온도 차이가 현격하다. 어쩜 바로 그것이 이 작가가 이 책에서 우리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조국에는 내가 들어가 있지만 가족의 나라엔 내가 없다는 것. 내가 진심으로 선택한 내 나라가 아닌, 내 가족들의 당신들 나라라는 뜻으로 말이다. 아마도 그런 언어적인 뉘앙스 때문에 제목도 저렇게 지어졌겠지 싶다. 이렇게 보면 말이라는게 참 오묘하다. 똑같은 말로 해석이 될 수도 있는 두 문장이지만서도, 실은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니 말이다. 그렇게 작가는 제목만으로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우리를 자신의 인생속으로 초대를 한다. 과연 작가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하, 뭐 이런 기구한 인생이 있나 싶지만서도. 그리고 이렇게 꼬인 인생들이 있나 싶지만서도. 이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또 안타깝게도 우리 동포들에게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놀라고 안타까웠다. 재일 조선인인 저자의 아버지는 조총련 간부로 일하면서 북한에서 선전하는 모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고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홍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자의 아버지는 북한 귀국선에 아들 셋을 몽땅 실려 보내고 만다. 이십대에서 열 네살에 이르기까지, 아직은 부모의 슬하에서 더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덜컥 김일성 부자의 은혜로운 손 아래에 떨여져 버리고 만 것이다. 일곱살때 오빠 셋과 생 이별을 하게 된 저자는 그것이 그들의 인생에 그토록이나 큰 피해를 끼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저 낙원에 가서 좋은 사람들과--아니 마음 놓고 협력할 수 있고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동포들과 함께--이상을 실현하고 삶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아들을 몽땅 북한에 보내고 난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북한에 대한 안좋은 소리에 귀를 닫고 살았던 저자의 가족들은 결국 진실과 맞닥뜨리고 만다. 북한은 절대 낙원이 아니며, 그보단 오히려 탈출이 허용되지 않는 거대한 사이비 정치 집단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이상한 나라에서 부모도 없이 적응해야만 했던 저자의 오빠들은 서서히 인생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큰 오빠는 조울증을 앓다 정신줄을 놔버리고, 둘째 오빠는 미인 아내에게 버림 받은 후 자식들을 챙기는 삶만으로도 감지덕지 하게 된다. 북한에서 엘리트로 성장한 세째 오빠는 살아남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면의 고통을 감출 수는 없어 괴로워 한다.
그런 오빠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저자는 분노하고 또 분노한다. 오빠들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 북한 체제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 자신의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던 책으로, 그런 말도 안 되는 나라에서 삶이라는 것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하다는 말에 욱했다가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엔 없는 그들에 연민을 느끼고 , 더 나아가 아무리 자신이 고통스럽고 분하다 한들 살고 있는 사람들만 하겠는가 라는 미안한 마음이 골고루 들어가 있었다. 어쩌다 이 가족의 인생은 이렇게 구구절절해졌는지, 그것이 다른사람도 아닌 아버지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나도 아니고 아들 셋을 몽땅 , 당신의 조국이라지만 아들들에겐 전혀 낯선 곳인 북한에 그렇게 선뜻 내어주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일이니 말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정말 가슴을 쳐야 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이고, 그런 비뚤어진 과거를 살아내야 했던 것이 우리 아버지들의 운명이었다는 사실이다. 그들도 왜 다정한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그때는 시대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들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순한 양처럼 단순했던 그들은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어 버렸고 말이다. 과연 이제와서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단 말인가. 정작 그런 일들을 기획하고 조종했던 사람들은 전혀 앞으로 나서지 않는 마당에 말이다.
아, 북한이 이런 사회였구나. 정말 끔찍스럽군. 이란 생각을 아니할 수 없게 만들던 책이었다. 그리고 6.25를 겪고 분단된 나라에 사는 우리 못지 않게 일본에 사는 재일 한국인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걸 알게 해주었다. 사실 놀라웠다. 일본이라는 우리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부자인 나라에서 사는 한국인들이 이렇게 고루한 사상에 젖어서 가족을 지옥으로 가게 만드는 결정을 그렇게 쉽게 해버렸다는 사실이 말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그같은 일이 벌어지도록 모두들 입 다물고 있었던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서도...누군가 자식들을 그렇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당시엔 --70년대--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되었었다고 한다. 역시나 인간은...상식선에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인가 보다 싶다. 가장 극단이 오히려 진리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북한은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까지도....
이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큰 오빠마저 죽은 지금, 저자는 예전에 만들었던 북한 체제 비판 다큐로 인해 북한에 더이상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정말 이제는 북한이 <가족의 나라>가 되버린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쓰면서도 저자는 조금은 북한이 변화하기를 바라고 또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쓴 이런 책이나 영화, 다큐가 거기에 도움을 주었음 좋겠다는 바람이었을 것이고. 왜냐면 북한이란 나라는 그녀가 저버리기엔 너무도 질긴 인연의 나라이니 말이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혈육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에 신경을 끄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그녀는 오늘도 피터지게 말한다. 북한은 이렇다고...거긴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사람이라면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과연 누가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들을까? 우리가? 글쎄...소름끼치도록 답답한 나라가 북한이라는 것은 잘 알았지만, 그리고 내가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 산다는 사실에 너무도 감사하게 만든 책이긴 했지만,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우리는 북한이 어떤지 과연 알고 싶을까 라는 생각에. 북한에 사랑하는 오빠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조카도 없는 북한에 대해 과연 우리가 진실을 알고 싶어할까? 그리고 그들의 변화가 어서 빨리 오기를 저자처럼 기도하게 될까? 그런 의미에서 어쩜 가족의 나라는 분단의 나라보다 훨씬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가족들의 비극이 한시바삐 사라지길 기도하면서 언젠가는 그 가족들 모두 모여 행복하게 사진을 찍는 풍경을 기대해본다. 아니면 적어도 저자의 조카 세대에서만은 저자같은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보다 개방된 사회에서 살게 되기를...적어도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니 만큼, 변화의 바람만 조금만 불어준다면 금세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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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사 2013-06-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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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이야기
일본의 조총련 오사카 지부 간부였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믿었던 북한 체제... 북한의 귀국 사업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 세 아들을 북으로 보냈다. 그리고 늦둥이 막내딸은 오빠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오빠들의 생활이 북한에 의해 왜곡되어 가는 모습을 본다. 읽으면서 처음에는 화가 났고, 그 다음에는 한숨이 났고, 그리고 눈물이 났다.
raintree 2013-04-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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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면서도 뭉클하다
영화는 방심하다 한 방 얻어맞은 기분으로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 아니 그보다도, 그간 다른 영화들을 보면서 흘린 눈물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이건 진짜구나 싶다가도, 아니, 이게 진짜라니! 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영화 밖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다,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꼭 읽어봐야겠다. 슬프면서도, 이 가족의 모습에 뭉클했다.
m_m 2013-03-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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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북한이 이런 사회였구나. 정말 끔찍스럽군. 이란 생각을 아니할 수 없게 만들던 책이었다. 그리고 6.25를 겪고 분단된 나라에 사는 우리 못지 않게 일본에 사는 재일 한국인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걸 알게 해주었다. 사실 놀라웠다. 일본이라는 우리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부자인 나라에서 사는 한국인들이 이렇게 고루한 사상에 젖어서 가족을 지옥으로 가게 만드는 결정을 그렇게 쉽게 해버렸다는 사실이 말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떻게 그같은 일이 벌어지도록 모두들 입 다물고 있었던 것인지 알 길이 없지만서도...누군가 자식들을 그렇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당시엔 --70년대--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되었었다고 한다. 역시나 인간은...상식선에서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인가 보다 싶다. 가장 극단이 오히려 진리가 될 수 도 있다는 것을 북한은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까지도....
이제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큰 오빠마저 죽은 지금, 저자는 예전에 만들었던 북한 체제 비판 다큐로 인해 북한에 더이상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정말 이제는 북한이 <가족의 나라>가 되버린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쓰면서도 저자는 조금은 북한이 변화하기를 바라고 또 바랐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쓴 이런 책이나 영화, 다큐가 거기에 도움을 주었음 좋겠다는 바람이었을 것이고. 왜냐면 북한이란 나라는 그녀가 저버리기엔 너무도 질긴 인연의 나라이니 말이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혈육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에 신경을 끄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거 아니겠는가. 그녀는 오늘도 피터지게 말한다. 북한은 이렇다고...거긴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사람이라면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과연 누가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들을까? 우리가? 글쎄...소름끼치도록 답답한 나라가 북한이라는 것은 잘 알았지만, 그리고 내가 북한이 아니라 남한에 산다는 사실에 너무도 감사하게 만든 책이긴 했지만,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우리는 북한이 어떤지 과연 알고 싶을까 라는 생각에. 북한에 사랑하는 오빠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조카도 없는 북한에 대해 과연 우리가 진실을 알고 싶어할까? 그리고 그들의 변화가 어서 빨리 오기를 저자처럼 기도하게 될까? 그런 의미에서 어쩜 가족의 나라는 분단의 나라보다 훨씬 더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의 가족들의 비극이 한시바삐 사라지길 기도하면서 언젠가는 그 가족들 모두 모여 행복하게 사진을 찍는 풍경을 기대해본다. 아니면 적어도 저자의 조카 세대에서만은 저자같은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보다 개방된 사회에서 살게 되기를...적어도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니 만큼, 변화의 바람만 조금만 불어준다면 금세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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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사 2013-06-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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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이야기
일본의 조총련 오사카 지부 간부였던 아버지... 그 아버지가 믿었던 북한 체제... 북한의 귀국 사업이 한창이던 1970년대에 세 아들을 북으로 보냈다. 그리고 늦둥이 막내딸은 오빠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오빠들의 생활이 북한에 의해 왜곡되어 가는 모습을 본다. 읽으면서 처음에는 화가 났고, 그 다음에는 한숨이 났고, 그리고 눈물이 났다.
raintree 2013-04-2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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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면서도 뭉클하다
영화는 방심하다 한 방 얻어맞은 기분으로 찔끔찔끔 눈물을 흘리면서 봤다. 아니 그보다도, 그간 다른 영화들을 보면서 흘린 눈물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이건 진짜구나 싶다가도, 아니, 이게 진짜라니! 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영화 밖의 진짜 이야기가 궁금하다,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꼭 읽어봐야겠다. 슬프면서도, 이 가족의 모습에 뭉클했다.
m_m 2013-03-0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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