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왜 싸우는가? -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연대기
김영미 (지은이)김영사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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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310쪽
145*215mm
525g
ISBN : 9788934996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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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세계는 왜 싸우는가?
20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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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제분쟁의 진실을 알려주는 단 한 권의 책, 국제분쟁 분야 스테디셀러 《세계는 왜 싸우는가》최신 개정판이다. 전쟁과 평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분쟁의 현장을 생생히 전하는 등 세계의 주요 분쟁과 그 현장의 목소리를 한눈에 보여주는 책이다.
2011년 출간 후 8년간 세계는 아랍의 봄, IS의 출현 등 격변을 거듭했다. 최신개정판은 변화된 국제 정세에 맞게 내용을 수정하고 미군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철군, 미얀마 로힝야 사태 등 최신 현황을 보강했다. 또 억압의 상징이 된 부르카를 입은 여성, 탈레반과 소말리아 해적, 아프리카 소년병 등 각 분쟁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컬러사진 20여 장을 추가했다. 그 밖에도 나라별 실사지도와 주요 정보, 연혁를 통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도록 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대물림되는 전쟁
1장 부모님에게 물려받는 증오 - 레바논
2장 탈레반과 빈곤, 그리고 사람들 - 아프가니스탄
3장 슬픈 고아 ‘이슬람 신학생’의 전쟁 - 파키스탄
ZOOM IN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2부 독립을 위한 전쟁
4장 용기가 만들어 낸 독립 - 동티모르
5장 괴물이 된 전사들 - 체첸
6장 살구꽃 땅의 전쟁 - 카슈미르
7장 셋방살이 민족의 눈물 - 쿠르드족
ZOOM IN 사랑한다는 이유의 명예살인
3부 더 가지고 싶은 자의 전쟁
8장 풍부한 석유 자원이 부른 전쟁 - 이라크
9장 나라 없는 설움과 나라 잃은 설움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10장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다이아몬드 - 시에라리온
4부 가난이 부른 전쟁
11장 굶주림이 만든 해적의 나라 - 소말리아
12장 마약과 납치의 나라 - 콜롬비아
13장 피로 물든 황금의 땅 - 미얀마
ZOOM IN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총 이야기, AK-47
에필로그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아랍풍 음악이 은은히 흐르는 오리엔탈 분위기의 멋진 카페테리아. 참 멋있을 것 같지?
P. 50 청년의 장례식 날에 너무도 슬프게 우는 그의 동생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팠단다. “형, 어디 있어? 형 가지 마” 하며 거의 자지러지듯이 울부짖으며 죽은 형의 이름을 부르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단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 슬피 울던 열다섯 살 소년은 탈레반 병사가 되어 아프가니스탄 남부로 떠났더구나. 이렇게 전쟁에서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아. 접기
P. 166 샤이마의 오빠가 카메라맨이 카메라를 설치하고 앉아 있던 자리의 양탄자를 들춰 보라고 하더구나. 카메라맨이 양탄자를 들췄더니 그 밑에 엄청나게 많은 피가 굳어 있었단다. 바로 샤이마의 피였어. 지금도 그 빨간 핏자국이 생생하게 기억나는구나. 샤이마의 오빠는 그것을 치울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다고 했어. 동생을 너무 사랑했지만, 장남의 의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그의 항변이 더욱 가슴 아프더구나. 그만큼 아프가니스탄은 명예살인이 풍습으로 굳어진 사회였던 거야. 접기
P. 205 나는 오마르에게 누나를 잃은 심정을 물었어. “누나가 자랑스럽고, 나도 누나 뒤를 이을 거예요.” 나는 놀랍고 가슴이 아팠어. 나는 다시 “왜 그래야 하니? 공부를 더 해서 팔레스타인에 필요한 인재가 되면 그때 다른 해답을 찾을 수도 있지 않겠니?” 하고 물었단다. 그러자 오마르는 영어로 “노 웨이(No way)”라고 말하며 나를 멍하게 쳐다보더니 “나는 내 운명을, 아니 팔레스타인의 운명을 알아요. 난 한 명이라도 이스라엘 사람을 죽이라고 태어났어요”라고 말했단다. 접기
P. 221 소년병이란 어린 5~6세 아이부터 10대 너희 나이 또래까지 강제로 징집되어 전투에 참가한 아이들을 말해. 시에라리온 소년병은 강제로 반군이나 정부군에게 잡혀 전투에 내몰렸어. 일단 소년병으로 끌려간 아이들은 전투에서 총알받이가 되거나, 짐을 나르거나, 전령(소식을 전하는 군인)이나 스파이가 되었지. 그러다 짧은 생을 마감하는 경우가 많아. 어른만큼 훈련된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전투에서 살아남기도 쉽지 않지. 접기
P. 35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레바논이 전쟁 중이라 해도 사람은 살아야지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요. 나는 이스라엘이고 팔레스타인이고 따지고 싶지 않군요. 사람이 살아야 싸우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난 최소한 사람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있는 겁니다. 의사니까요.˝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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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왜 싸우는가? 나 역시 궁금하다. 전쟁이란 크게 두 가지에서 온다. 먹고사는 것과 믿고 사는 것. 다시 말해 경제와 종교이다. 결국 인간은 가장 눈에 보이는 문제와 가장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로 싸우는 셈이다. 김영미 PD는 ‘왜 싸우는가’에 대한 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김영미 PD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 언젠가 올 평화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손석희 (교토 리츠메이칸대학교 객원교수, 전 JTBC 총괄사장)
저자 및 역자소개
김영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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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엄마로 다큐멘터리 PD로 전 세계 80여 개국을 취재했다. 서른 살이 되던 해, 꽃다운 나이의 동티모르 여대생이 내전으로 희생당한 기사를 읽고 무작정 동티모르로 떠난 것이 계기가 되어 다큐멘터리 PD가 된 이후 지금껏 20여 년간 세계 분쟁 지역을 취재해 왔다. 동원호가 해적 에게 납치되었을 때는 가방 하나 달랑 메고 혼자 몸으로 독점 취재했다. 현재는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고를 추적 취재 중이며, 《시사인》 국제문제 편집위원으로 기사를 쓰고 있다. SBS 특집 다큐멘터리 〈동티모르 푸른 천사〉(2000)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중동 및 아프리카의 내전 지역을 20여 년간 취재하며 50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 지상파에서 방송했다.
이 밖에도 아프가니스탄과 카슈미르를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20여 편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일본 니혼TV에서 방송되었다. 여성 인권 디딤돌상, MBC 방송대상 공로상, 2011년 이달의 PD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취재로 이달의 기자상과 인권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바다에서 길을 잃어버린 사람들》, 《히말라야의 선물》, 《평화학교》, 《아들에게 보내는 갈채》(공저) 《위로의 음식》(공저)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책] 세계는 왜 싸우는가? >,<전쟁터에서 만난 사람들>,<세계의 분쟁> … 총 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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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닥터프렌즈의 구사일생 세계사>,<모든 것의 새벽>,<결국 문제를 뚫고 성장하는 사람>등 총 1,782종
대표분야 : 요리만화 1위 (브랜드 지수 379,689점), 사회/역사/철학 1위 (브랜드 지수 783,421점), 과학 2위 (브랜드 지수 863,036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저널리스트의 사명감과 엄마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책,
청소년을 위한 평화교육·세계사 필독서!
형의 복수를 위해 탈레반이 되고자 고향을 떠나는 아프가니스탄 소년, 누나를 따라 자살 폭탄 테러를 자신의 운명이라 여기는 팔레스타인 아이, 미사일에 팔레스타인인을 한 사람도 살려 두지 말라는 응원글을 적는 이스라엘 어린이.
해맑아야 할 아이들의 마음속을 증오로 가득차게 만든 건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건너편 총성이 멈추지 않는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영미 PD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 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 가게 된’ 국제분쟁 취재로 80여 개국이 넘는 나라를 다녀왔다. 국제분쟁 취재라는 힘들고 외로운 일을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한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었다. 아들이 분쟁의 진실을 이해하고 더 평화로운 세상에 살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가능하면 더 자세히, 좀더 진실에 가깝게 가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이 위험한 취재를 계속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렇게 저널리스트와 엄마라는 두 가지 교집합을 통해 탄생한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국제분쟁 전문 저널리스트로서의 발로 뛴 결과물이자 엄마가 들려주는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인 것이다.
김영미 PD는 증오와 폭력으로 얼룩진 분쟁의 참상을 조명하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함께 보여준다. 아이들을 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엄마들이 장례식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분쟁의 종식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 승리가 아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통해서만이 비로소 가능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세계의 분쟁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임을, 세계가 하나의 운명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그들’이 왜 싸우는지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그런 우리의 작은 관심이 평화의 희망을 꽃피우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청소년에게 권하는 필독서이다.
그들은 왜 싸우는가? : 종교, 경제, 권력, 영토, 민족
저자는 중동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까지 전 대륙에 걸친 13개 분쟁지역으로 독자를 인도하며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모든 분쟁지역은 각각의 복잡한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근원을 추적해보면 크게 권력을 놓고 벌이는 정치게임, 이권을 둘러싼 다툼, 믿음의 차이로 벌어지는 갈등, 민족과 영토가 일치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분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치와 권력, 경제와 종교, 민족과 영토라는 요소들이 하나 혹은 여러 개가 겹치면서 얽히고설킨 채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쟁의 모습을 만들어온 것이다.
-1부 대물림되는 전쟁
‘중동의 진주’라 불리며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던 레바논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싸움에 휘말리면서 극심한 내전과 종교 갈등을 겪는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오가며 활동하는 탈레반은 극단적 종교신념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인권을 탄압하지만 부패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무기 삼아 미군과 끈질긴 전쟁을 지속한다.
-2부 독립을 위한 전쟁
포르투갈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외세의 지배 속에 신음하던 동티모르는 거듭된 좌절과 수많은 희생 끝에 마침내 독립의 꿈을 이룬다. 반대로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꿈꿨던 체첸의 강인한 전사들은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 괴물이 되어 잔혹한 테러를 저지른다. ‘동양의 알프스’ 카슈미르 지방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토 분쟁 속에서 신음하고,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비운의 쿠르드족은 나라 없는 설움 속에서 기약 없는 독립을 향한 여정을 계속한다.
-3부 더 가지고 싶은 자의 전쟁
석유를 둘러싼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 미국이 벌인 전쟁으로 이라크 국민과 어린 미군 병사들은 승자 없는 전쟁을 치르고, 서구의 이익에 따라 결정된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비롯된 팔레스타인 문제는 증오를 먹으며 보복의 악순환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다이아몬드에 대한 눈먼 탐욕에서 시작된 시에라리온 내전은 국민들을 폐허와 지독한 가난으로 몰아넣는다.
-4부 가난이 부른 전쟁
계속되는 내전과 빈곤의 굴레에서 소말리아 사람들은 먹고살기 위해 해적이 되고, 콜롬비아는 게릴라의 슬픈 역사 속에 마약과 납치의 나라라는 악명을 얻는다. 미얀마 국민은 수 치 여사 아래 뭉쳐서 오랜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화를 쟁취했으나 로힝야 문제라는 새로운 숙제에 직면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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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최고중의 최고 3권!!
다락방님과 함께하는 '여성주의 책읽기'에 내가 처음으로 참여하며 읽은 책. 다소 충격적인 육식과 여성의 몸에 관한 관련성.사회전반에 내재한 여성의 이미지를 육식의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조지 오웰이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다뤘던 주요 쟁점들이 가득. 이전 작품들까지 더 좋아지게 된 계기였다.
약간 어렵지만 놀라운 경험이었다. 종교와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았는지 그 영향력과 파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범인을 찾는 추리와 시적 감성

39금 상상과 현실의 혼재여서 더 슬프고 강렬했다.

찌질해서 너무 재밌었던. 나의 가학적인 취미의 발견(처음은 아니고)

슈테판 츠바이크에게 홀딱 반함. 과도한 집중으로 안압이 높아지는 경험

믿고 읽는 정희진의 글. 언니 사랑해!





이제 나도 마르셸 프루스트를 읽은 사람. 그것도 거꾸로 읽음. 1권을 여러번 읽다 말다 지쳐서 거꾸로 읽기 해본 작품. 개인적으로는 역 방향이 읽기 수월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 작품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정방향으로 다시 읽을 계획.

감정의 혼란과 더불어 슈테판 츠바이크의 최고의 작품

스탈린과 히틀러의 잔혹함. 두꺼운데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도 빈민층에 대해 조금 알게 됨 제발 작가님 계속 써주길!

잔인한데 어딘가 웃기고 가여운 핑키

정희진 언니의 기본서

너무 좋아서 주변에 추천도 많이하고 친구에게 선물도 함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작품 2편. 나랑 개그코드가 맞았다. 두 번째 이야기 읽다가 여러번 숨멋

말이 필요없다. 보르헤스도 나의 스승
주디스 버틀러! 이 언니 진짜 똑똑하구나 감탄하며 읽음. 많이 난해하긴 함. 다시 읽어보고 싶다.
아직 다 읽진 못했는데 읽는 것 마다 재밌었다. 문고본 사이즈라 소장소장

작가랑 이야기하는 기분이어서 따뜻하고 좋았다. 다른 책도 더 읽어보기로 함

교과서 보다 교과서여야 하는 책. 전세계 모두에게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특히 분쟁국가에서 분쟁중인 지도자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 알고 싶지 않겠지만.

내 인생 책으로 찜. 달달 외우고 싶은 책이기도 함

내 인생의 소설. 에밀졸라. 프랑수아즈 사강, 마르셸 프루스트 사랑합니다.흙흙

시몬드 보부아르 언니 사랑합니다. 프랑스는 나의 제2의 고향같다 이제

뤼스 이리가레를 내가 읽다니! 영광이라고 느낌.역시 프랑스의 지성!

인생소설 추가! 어린 시절 생각남.

프랑스아즈 사강 홀릭! 또 프랑스! 작년은 나에게 프랑스와의 러브러브

도리스 레싱의 발견!!

12월 마지막날 겨우 읽기 끝냄. 죄다 밑줄. 촌철살인! 팩폭! 흥미진진하고 감탄하며 읽었는데 도중에 이것저것 검색하고 옆길로 새서 생각보다 오래걸려 읽음.
2021년은 별5개 이상의 책들이 많아서 행복했는데 선별한 책들은 별5개 그 이상. 위 모든 책들은 좋아도 너무 심하게 좋았던 책들이고 재독 3독할 책들입니다.

어제 읽은 여성과 광기를 마지막으로 지난해 목표인 150권을 다 채웠는데 책방잉크는 하루가 지나면 100프로 달성 이미지가 사라지네요. 아쉽ㅠ 어제 캡쳐해둘껄. 그래서 직접 대충 칠함요. 5,6,7월 컨디션이 좋았구나!!












청아 2022-01-01 공감 (64) 댓글 (38)

사람 사는 방식과 모습은 모두 달라, 각자의 배경과 사연은 다양하다. 하지만 올해만큼 ‘코로나’라는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 사람 사는 모습이 비슷할 때가 있었던가 싶다. ‘갇혀 살았다’라는 말이 일반화가 될 정도로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이 스스로, 또는 강제적으로 그렇게 살고 있다. 그 일반화로 시간은 2시 다음엔 3시, 3시 다음엔 4시라는 기계적 역할을 할 뿐이다.
이 시국에 내가 책을 좋아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책만 좋아해서 살아남을 수가 있을까도 생각한다. 활동적이지 않고 번잡함을 싫어하는 나에게 코로나시국은 불필요하고 피곤한 인간관계를 정리해주는 좋은 일도 해주었고, 책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책은 세상 밖, 내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준다. 인식하지 못한 것을 일깨워주어 나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지만, 소소하고 인정 넘치는 인간적인 일에 눈을 감고 모른척하게 하는 벽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책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과 복잡함이 많지만, 그럼에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이고, 아마 죽기 전까지 이것을 붙잡고 있을 것 같다.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햇수로 3년이 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강박이 생겨 어떤 책이라도 읽기 시작하면, ‘이 책에 대해 어떻게 글을 써야하나?’라는 걱정이 앞선다. 글을 쉽게 척척 써내는 능력이 없기에 그 고민으로 책 자체를 즐기지 못할 때도 있다. 사서 고생을 한다. 나와 맞지 않는 책도 기록의 루틴 때문에 꾸역꾸역 읽지만 그런 책에 대해 좋은 글은 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작업들로 인해 내가 읽은 책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고, 언제나 기분이 좋다.
<2021년,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좋았던 책>


이 두 권의 책은 장르는 다르지만 나에게 주는 의미가 비슷했다. 인간은 정치와 조직 속에서 사회를 이루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 속에서 권력과 계급이 생겨나고 개인의 삶은 매몰될 가능성이 많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나 자유는 존중되지 않고 무시되어 생기는 비극과 아픔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사회가 발전되고 있지만 앞으로의 우리들에게 이러한 현상은 더 실제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그녀가 여자였기에, 하루 종일 사람들은 으레 이러저러한 문제로 그녀를 찾았다. 어떤 사람은 이것을 원했고, 다른 사람은 저것을 원했다. 아이들은 자라고 있었고, 그녀는 종종 자신이 사람들의 감정에 흠뻑 젖은 스펀지일 뿐이라고 느끼기도 했다.]
[그녀에게는 스스로를 알아볼 수 있는 겉껍데기조차 남지 않았다.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었고, 다 써 버렸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전적인 내용이 많이 담긴 『등대로』에 있는 이 표현만큼 여성의 소진(消盡)을 잘 나타낸 문장이 있을까? 겉껍데기조차 남지 않게 삶을 산 램지 부인은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죽는다. 램지 부인의 삶을 보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10년째 재택근무중인 나 자신의 소진과 늙어감에 대해 많은 걸 생각할 수 있었고, 많이 먹먹했다. 램지 부인의 딸은 아이를 낳다가 죽고, 그녀의 아들은 전쟁 중에 죽는다. 불행은 참 슬프고도 집요하다. 이 소설에 있는 다른 문장들도 아름답고 좋았다.


100년 전 ‘나쓰메 소세키’는 <그 후>에서 다이스케의 말을 빌려 작금의 현실을 얘기한다. 그 신랄한 말들은 지금 내가 사는 곳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다만 룸펜도 아닌 고등유민인 다이스케가 한 말이라 이 소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이 많았다. 그 고민들로 지난 가을의 한 자락에 독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다이스케의 마지막 선택도 열렬히 축복해 주지 못했지만, 이 소설에서의 소세키의 시각과 비판은 여전히 좋다.
소세키의 소설을 올해 7편 읽었는데, 그 중 내 마음을 가장 울린 것이 ‘문’이다. 책속의 문장도 좋았고, 어떤 선택에 의해 평생 주눅 들고 갇혀 살아야 하는 소스케와 오요네의 삶이 절절했다. 그들에게서 외롭고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낙인찍힌 인생들에 대한 연민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민음사와 숲 출판사의 책으로 ‘오이디푸스 왕’을 두 번 읽었다. 두 번이나 읽으면서도 왜 오이디푸스는 저렇게 괴로워야 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의 행동은 모두 그가 모르고 한 것이었다. 오히려 그는 운명에 의해 부모에게 버림받은 피해자라고도 생각했다. 그 후 황정민 배우가 연기한 ‘오이디푸스 왕’ 연극을 보면서, 인간에게는 모르고 한 행동이라도 책임을 져야 하며, 죄의식을 가져야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우메 카브레의 ‘나는 고백한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인간의 숙명을 인식했다. 우리는 알면서도 끊임없이 죄를 짓고, 나쁜 말을 하며, 남의 뒷통수를 치면서 살고 있다. 잘못된 선택을 하고, 나쁜 길로 가고 있으며, 그것은 반복된다. 그러한 본성으로 태어났기에, 이 세상이 선하고 좋으려면 우리는 내가 모르게 한 죄에 대해서도 철저히 책임을 져야 한다. 용서를 구해야 하며, 고백해야만 하는 것이다. 600년을 넘나드는 방대한 내용에 소설의 각 구비마다 놀라움과 반전이 있었던 이 소설을 쓴 작가에게 경의를 표한다.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책과 연결되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올해 8년차로 접어든 독서동아리의 멤버는 이제 5명밖에 남지 않았다. 6월에 우리는 필독서로 ‘프랑켄슈타인’을 읽었고, 감동을 받았으며, 5명이지만 그래도 이 모임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올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프랑켄슈타인’ 뮤지컬을 보며 또 감사했다.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결국 12월 25일(가족을 팽개치고) 할인 이벤트가 전혀 없는 날에 뮤지컬을 관람했다. 딸아이가 우리들을 보고 호구, 아줌마 호구라고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프랑켄슈타인’ 뮤지컬은 뒤로 갈수록 더 감동적이었고, 무대 배경이 계속 변해 멋있었다. 뮤지컬을 보고 나서 우리들은 책을 먼저 읽은 것이 참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것이었다. 호구, 그래도 우리는 책 읽는 호구다.


‘케이크와 맥주’를 읽으며 케이크와 맥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를 먹으며 맥주를 마셨다.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잘 어울렸고, 맛있었다. 그래, 책은 도끼다. 내가 해보지 않은 것을 시도해보게 하고, 나의 얼어붙은 아집과 편견을 깨 준다. 멋진 녀석이다.
2021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도 알라딘 서재 친구분들이 있어 행복했다. 북플에 들어오면 나는 항상 미소 지으며 글을 읽고, 댓글을 단다.
내년에도 건강하고 즐겁게 친구분들을 만나기를 기대한다.
페넬로페 2021-12-29 공감 (62) 댓글 (24)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책은 알라딘 인터넷 서점의 책 전문 SNS 북플에서 여러 사람들이 소개를 해주어 알게 된 책이란다. 지은이는 김영미라는 분인데 아빠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분이야. 그런데 그 분께서 그 동안 걸어온 길이 엄청나시더구나. 그분을 소개하는 타이틀부터 범접할 수 없는 소개더구나. 국제 분쟁 전문 PD.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분쟁 지역을 직접 취재하시고, 그것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시는 분이라고 하는구나. 어느 특정 방송사 소속도 아니고, 프리랜서… 그가 만들어낸 다큐멘터리의 리스트를 보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꿋꿋하게 걸어오신 것이 느껴지더구나. 김영미 님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중에 본 것은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어. 서른 살 때 동티모르 내전으로 죄 없는 여대생이 죽었다는 기사를 읽고 그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너희들이 만약 이런 길을 가겠다고 하면 아빠는 도시락 싸 들고 쫓아다니며 반대할 것 같구나. 그만큼 위험하고 힘든 길이야.
지은이 김영미 님은 스위스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세계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파키스탄 분쟁에 대한 작은 토론이 벌어졌는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그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쓰기로 다음 먹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대상은 중학생인 자신의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듯이 썼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책이 줄곧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읽기 좋았단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중학생이던 아들은 이십 대 중반이 되었다고 하더구나. 중학교 대상으로 썼다고 하니, 너희들도 조금만 더 크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구나.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뿐만 아니라 세계사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1.
이 책에 나온 분쟁 지역들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쟁 지역들이야. 오랫동안 뉴스에서 단골로 나오는 지역이란다. 대부분이 몇몇 소수의 지도자들에 의해, 또는 욕심 많은 강대국들에 의해 그렇게 된 것 같구나.
가장 먼저 소개한 나라는 레바논이야. 레바논의 사정을 읽다 보면 아빠가 다 억울하더구나. 레바논은 이슬람교가 54퍼센트, 기독교가 40퍼센트였대. 그들은 오랫동안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대. 1970년대 이웃 나라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있었는데, 이때 팔레스타인의 난민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주었대. 그런데 이때 무력 세력이 난민들과 함께 레바논으로 들어온 거야. 그래서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으로 들어온 팔레스타인의 무력 세력을 친다는 핑계로 레바논 베이루트에 무차별 폭격을 했다는구나. 사이 좋게 지내던 레바논 내의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교 세력도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대립하게 되었어. 결국 내전에 돌입하게 되었단다. 이후 레바논은 이슬람 정권인 헤즈볼라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전쟁을 일으켰어. 많은 민간인 희생이 이어졌고, 헤즈볼라 정당을 이끌던 하산 나스랄라는 UN에 지원을 요청했단다. 이때 한국도 이곳 레바논에 유엔평화유지군의 역할로 동명부대를 파견했다고 하는구나.
….
그리고 요즘 국제 분쟁 뉴스 중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너희들도 무척 싫어하는 탈레반이 최근 정권을 잡으면서, 탈출 러시가 이루어졌잖아. 아빠도 탈레반에 대해서 자세히 몰랐어. 탈레반은 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신학생? 학생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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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탈레반은 우리말로 ‘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이야. 가장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라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믿는 거지. 샤리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여성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려야하고, 도둑질을 하거나 간통하면 공개 처형을 해. 지구상에는 이 샤리아 이슬람을 믿는 나라가 여럿 있어.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나 수단, 소말리아도 샤리아를 믿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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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가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들을 읽고, 예전의 아프가니스탄은 참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단다. 그 소설들을 너무 좋게 읽어서, 아프가니스탄이 잘 되길 바랬는데, 그 책을 읽은 지 10년도 더 되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혼란의 나라로구나. 근세기 가장 큰 테러라고 할 수 있는 뉴욕무역센터를 공격한 알케이다의 배후 빈 라덴이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어.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집권하고 있었고… 뉴욕무역센터를 공격 받은 미국은 그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점령하였단다. 그리고 탈레반을 몰아내고 친미정권을 수립하여 개혁 개방에 힘을 썼단다. 그 정권이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려 잘 꾸려나가면 좋았겠지만, 그 정권 역시 부정부패가 판을 치면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어. 탈레반도 싫었지만, 부정부패 친미정권도 싫었어. 미국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면서 다시 탈레반의 세력이 커지면서 내전을 겪게 되었단다. 계속된 내전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기자, 오바마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에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단다. 단계적으로 철수하던 미군이 모두 빠져 나간 것이 바로 올해였단다. 미군이 나가자마자 탈레반이 정권을 접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더욱 혼란 속에 빠지게 되었단다. 우리나라 교민들의 극적인 탈출도 올해 있었단다.
….
아프가니스탄이 남쪽으로 접해 있는 나라 파키스탄. 그들의 국경 지역에 넓게 펼쳐진 듀랜드 라인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을 탈레반 세력이 점령하였고, 두 나라 정부도 건들이지 못할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러다가 파키스탄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듀랜드 지역의 탈레반을 공격하기로 했어.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 공격은 형식적인 것에 그쳤단다. 탈레반 공격을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을 했다고 했어. 미국은 헛돈만 들어갔구나.
이슬람 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아파니 수아파니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단다. 그들은 이슬람의 계파들인데 그 설명이 나와 있어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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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1500년 전 창시한 종교란다. 그런데 마함마드가 632년 6월 8일 메디나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 그 때 이슬람 사람들은 엄청나게 당황했어.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죽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함마드의 장례식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회의가 열렸어. 그때까지 해도 이슬람은 종파가 따로 있지 않은 하나의 교단이었는데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에서 서로 다른 후계자를 내세웠단다. 메카의 이슬람 사람들은 무함마드와 가장 친하고 신뢰받는 친구인 아부 바크르를 후계자이자 지도자로 추대했지. 아부 바크르를 지도자로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수니파란다. 그러나 메디나에서는 무함바드의 딸 파티마와 결혼한 알리가 선거를 통해 무함마드의 후계자이자 이슬람 지도자로 선출되었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위인 알리와 그의 지지자들이 만든 거란다. 말하자면 무함마드 친구파가 수니파이고, 무함마드 사위파가 시아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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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도 일제 침략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고, 마침내 독립을 했잖아. 그런 것처럼 세계 여러 나라 또는 민족들이 여전히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단다. 그들은 여전히 독립 운동을 하고 있어. 그런 나라 중에 최근에 독립한 나라들도 있는데, 그 중에 동티모르란 나라도 있단다. 인도네시아의 근처의 작은 섬나라야. 동티모르는 오랫동안 포르투갈과 일본에 연이어 식민지였어. 핍박도 많이 받았지. 그러다가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그 기쁨은 9일만에 인도네시아의 침공으로 끝이 났단다. 그 이후에 다시 시작된 동티모르의 독립운동… 그 독립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하는 인도네시아. 음, 인도네시아가 그런 나라인줄 몰랐네. 동티모르의 사정이 UN에 전달되면서, UN은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연합군을 동티모르에 파병했단다. 이때 우리나라도 파견했어. 그리고 결국 2002년 21세기 들어 첫 번째 독립을 한 국가가 되었단다.
….
체첸이라는 나라는 아빠가 어디에 있는지 이번에 알았지만, 뉴스에 나올 때 항상 러시아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대충 그쪽 지역이란 것은 짐작했단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인 나라야. 러시아 제정 때 강제로 점령했다가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 소속에 있다가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독립을 하려고 했어. 다른 연방국가처럼 말이야. 하지만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을 반대하고 강제 점령했단다. 다른 나라는 다 되는데 왜 체첸만? 그건 체전에 검은 꿀 석유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체첸은 약자로 보여 국제 사회에서 도움을 주려고 했어.
하지만 체첸은 러시아를 상대로 테러를 벌였는데, 그 대상이 아무런 죄 없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대. 극장, 심지어 학교에서도 인질극을 벌였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IS가 체첸 진영에 도와주면서 체첸에 대한 국제 여론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하는구나. 그래도 체첸에 유전만 없더라도 그런 비극이 없었을 텐데. 그깟 대국 러시아의 속 좁은 욕심 때문에…
…
파키스탄과 인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두 나라의 국경 지역 카슈미르 지역도 국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분쟁지역이란다. 이곳은 분쟁지역이 안될 수도 있었는데, 한 사람의 그릇된 선택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파키스탄와 인도는 원래 한 나라였어. 하지만 두 개의 종교가 계속 분란을 일으켜서 이슬람교인 파키스탄과 힌두교인 인도가 분리 독립을 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카슈미르는 원래 나라였는데 파키스탄과 인도가 분리 독립을 하면서 어느 한 쪽으로 붙어야 했단다. 카슈미르 국민의 70%가 이슬람교이니 파키스탄으로 붙어야 했는데, 당시 왕이 힌두교도라서 인도로 편입하는 결정을 했단다. 이후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오랜 국경 분쟁 지역이 되었단다.
몇 차례 전쟁도 일어나고 그랬어.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그들의 긴장 상태는 전세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단다. 카슈미르는 양쪽의 간섭을 받는 것이 싫어서 자체 독립국을 만들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양쪽에서 공격을 받기도 했다는구나.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한 사람의 선택으로 인해 카슈미르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하는구나. 한 나라 또는 한 지역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로구나.
….
보통 단일 민족이 한 지역에 오래 살아오면 그 지역을 기반으로 나라를 설립하게 된단다. 그런데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나라에 걸쳐 지내는 쿠르드족이라는 민족이 있다는구나. 인원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3500만명이나 되는 단일민족이래. 쿠르드족은 터키, 이라크, 이란 등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고 하더구나. 1차 세계 대전 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약속 받고 연합군에 참전했어. 연합군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영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단다.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잔인한 인종청소 정책에 따라 수많은 쿠르크족 사람들이 죽었대. 터키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터키는 국경을 막고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아 희생자의 수가 더 컸다고 하는구나.
그들은 다시 한번 기회가 왔어. 중동 지역에 IS 조직이 극성을 부리게 되었을 때, 미국은 IS 소탕작전을 도와준다면 쿠르드 정부를 인정해준다고 했어. 그래서 쿠르드족은 IS 소탕에 올인을 했단다. 그러나 이 약속도 미국이 쓰레기통으로 버렸어…. 여전히 국경 지역을 방황하는 쿠르드족이 불쌍하구나. 비록 둘로 갈려 있지만 나라를 가지고 있는 우리 한민족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3.
세계의 전쟁의 많은 부분이 몇몇 지도자들의 욕심에 일어난단다. 이라크도 그런 곳 중 하나야. 이라크에 풍부한 석유가 없었더라면 그저 조용한 중동의 한 나라일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곳에 풍부한 석유가 있어서, 미국이 개입을 해서 인근 나라들과 전쟁을 계속 하게 되었단다. 때로는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미국이 이라크의 적국을 지원해주기도 하고…. 아직도 고등학교 때 이라크와 미국이 지원해주는 쿠웨이트 사이에 벌어진 걸프만 전쟁의 충격적인 기억이 남아 있었단다. 뉴스를 통해 무차별 폭격하는 장면을 보았거든… 그때는 왜 싸우는지 몰랐는데, 그것이 석유 때문이라니… 그거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다니… 이해가 안 가는구나.
…
그밖에 분쟁 지역은 아주 짧게 소개만 할게. 전쟁 이야기만 계속 해 주면, 가뜩이나 겁이 많은 너희들이 잠을 못 자면 안되니까 말이야. 요즘도 자주 탈레반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오면 어떡해? 전쟁 일어나면 어떡해? 물어보는 너희들인데 말이야…^^
…
그밖에 이 책에서 소개된 분쟁지역은… 먼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곳은 아빠가 몇 번을 생각해도 이스라엘이 잘못한 것이라 생각한단다. 그리고 이곳은 시민들은 평화를 원하는 듯하기도 하지만, 이 나라의 정부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 곳 같았어. 최근에도 심심치 않게 이 곳의 분쟁 소식은 들려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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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문제는 양쪽의 극단주의자와 정부야. 이들은 서로 비난하고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정치를 하는 거야. 나는 진심으로 이들이 정치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양쪽의 시민 목소리와 노력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해. 어렵겠지만 이제는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는 통에 아이들이 무서워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엄마들이 아이들을 걱정하는 세상을 만들지 않게 노력해야 해. 그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로워질 거야. 그러려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지혜로운 해답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해. 지구 저편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우리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진심 어린 관심을 보여 준다면 훗날 그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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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아몬드 때문에 분쟁이 일어난 시에라리온의 이야기도 들려주었고, 가난 때문에 해적의 나라가 된 소말리아의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커피와 카카오의 나라 콜롬비아가 어쩌다 카페인의 나라가 되었는지 안타까운 이야기도 실려 있었어. 콜롬비아의 내전은 남아메리카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단다. 심지어 콜롬비아의 일부 지역을 떼어서 파나마라는 나라를 만든 것도 미국이라고 하는구나. 도둑놈 심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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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마르켈탈리아 정글에 모인 게릴라들은 국민 복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서 길을 닦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세웠어.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원주민과 흑인, 빈민, 여성 편에 섰지.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그들은 국제 공산주의의 첩자들이라고 몰아세우며 소탕 작전에 열을 올렸어. 요즘에는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지만 당시는 냉전 시대니까 공산중의라는 말이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었지. 공산주의나 테러리즘 이런 말들은 어쩌면 미국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지도 몰라. 이 논리 뒤에는 항상 미국의 지원이 있었단다. 미국은 공산주의 국제적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콜롬비아의 게릴라를 없애기 위한 ‘플랜 콜롬비아’ 계획을 세웠어. 케네디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콜롬비아에 적용되고 있는 플랜 콜롬비아는 게릴라 축출을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콜롬비아의 석유를 노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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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관한 이야기란다. 미얀마는 현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 정권에 대항하며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 항쟁을 하고 있는 곳으로 뉴스에 많이 나오고 있단다. 이 책은 2019년에 나온 책으로 미얀마의 현재 이야기는 다루지 않고 있지만, 오랫동안 군부독재와 싸운 시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단다. 시민들의 영웅 아웅산 수 치 여사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었어. 마침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 국가를 이뤄낸 아웅산 수 치 여사… 노벨 평화상도 수상했대. 하지만 아웅산 수 치 여사의 이중적인 태도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는구나. 같은 민족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온몸을 다해 헌신했지만, 정작 이민족이었던 로힝야족에 대해서는 인종청소를 했대. 음… 아웅산 수 치 여사가 평생 움직이게 했던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싶구나. 민족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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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나는 수 치 여사를 보며 아무리 민주화 투사라도 정의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수 치 여사는 아웅 산의 딸로서 살았고 영국에서 공부했지만 인권 의식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한 듯해.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야. 세계는 민주화 투사의 배신이라고 말하지만 원래부터 수 치 여사는 로힝야족의 인권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던 거이란다. 세상 사람들은 수 치 여사가 모든 것이 훌륭한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으니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의는 머리로 알더라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단다. 그래서 엄마는 너희에게 ‘정의’와 ‘인권’을 제대로 잘 알려 주고 싶어. 배우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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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책에서는 많은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단다. 가슴 아픈 사진들이 많았어.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 누가 그들을 전쟁터로 내보냈는가? 기성세대일 테고, 몇몇 어리석은 지도자일 거야. 그들의 욕심과 무지함…. 인간의 본능에는 그런 사악함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구나. 인간은 아직 불완전한 존재임이 확실하구나. 같은 인종까지 치고 박고 싸우고, 자신들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를 망가뜨리고… 책을 다 읽을 때 느껴지는 슬픔은 무얼까?
PS:
책의 첫 문장: 이 책은 아주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끝 문장: 어른들이 살던 세상은 전쟁과 죽음이 난무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에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레바논이 전쟁 중이라 해도 사람은 살아야지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요. 나는 이스라엘이고 팔레스타인이고 따지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살아야 싸우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난 최소한 사람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의사니까요."라고 대답해서 내 눈에 눈물이 고이게 했단다. 그분은 내가 만난 의사 중에 가장 아름다운 분이었어. 너희 세대가 자라서 마하르처럼 훌륭한 의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단다. 그의 말대로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이니 팔레스타인이니 해도 사람이 살아야 싸움도 하는 거야.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그를 보며 아마도 레바논 전쟁의 해답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 P45
체첸의 독립으로 막대한 석유 이권을 잃고 싶지 않았던 러시아는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것을 눈감아 주었단다. 그 대신 "체첸의 반군 지도자가 국제 테러 조직과 연관 돼 있다"며 체첸을 탄압하는 데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 냈어. 이로써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러시아군은 거리낌 없이 체첸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 냉전 시대에 라이벌이던 미국과 러시아가 이렇게 죽이 잘 맞는 친구가 된 것은 중동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미국과 체첸의 석유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덕분이란다. 미국이 러시아의 체첸 인권 탄압을 외면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댜. - P116
전쟁이라 하면 우리는 폭격으로 집이 날아가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 장면만 떠올리지. 그러나 전쟁의 비극은 그뿐만이 아니야. 전쟁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있단다. 미군의 폭격이 아니었다면 네다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다 채우고 태어났을 테지. 네다의 부모는 한 달 동안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네다를 잃고 말았단다. 네다는 아랍말로 이슬을 뜻하는데, 아이는 그렇게 이슬처럼 사라져 갔단다. 아마 네다의 이름은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명단에도 들어가 있지 않을 거야. 지금도 나는 그 가족이 한 달간 네다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 전쟁은 그렇게 사람들 가슴속에 큰 상처를 남긴단다. - P187
미국은 콜롬비아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요구했어. 정치적으로 힘이 약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의 정부는 강요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승인해 주었지. 그러자 콜롬비아 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은 1903년에 파나마가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선해 버렸어. 느닷없이 콜롬비아가 둘로 쪼개진 거야. 오늘날 파나마는 그렇게 탄생한 나라란다. 콜롬비아는 미국에 파나마와 운하 건설권 모두를 빼앗기고 말았지. - P264
bookholic 2021-12-17 공감 (39)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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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님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분쟁이 일어난 역사와 이유를 알고 나니 슬퍼졌다. 에필로그의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나라를 선택해 태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가슴 아프다. 잊고 있던 지구촌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겠다.
파이버 2023-01-11 공감 (3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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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나오는 그 지역들이 왜 싸우고 있는지 쉽게 설명되어 있는 책.
쉽게 풀어 설명되어 있지만.
분쟁....쉽지않다.......ㅠ
jeje 2022-04-24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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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으로 분쟁 지역에 대해 쉽게 풀어 쓴 훌륭한 책. 학생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네요. 업데이트 버전도 나오면 좋겠어요. 어른이 읽어도 좋습니다.
꿀비 2024-11-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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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여러번 울었습니다. 청소년들이 한번쯤 읽어보고 대한민국 바깥 세상이 어떤지 한번쯤 들여다보면 좋을거 같아요.
푸른날개 2022-08-0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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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가는 곳이 모두 다 ‘길‘입니다
“아니 귀찮게 뭐 하러 아파트는 사서 투자를 하고, 주식을 하고, 귀찮게 무슨 재테크를 해요.
내가 지금 노후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노후 자금까지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인간의 내일은 신만이 알 수 있고, 이 일은 나에게 평생의 숙명입니다.”
우연히 유튜브로 시청한 tvn의 ‘유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영미 PD는 저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처음 들어보는 그녀의 이름과 <국제분쟁 전문 PD>라는 이력이 새로웠다. 20여 년간의 세월동안 세계분쟁지역을 다니며 취재한 ‘김영미‘라는 사람을 그 날 영상으로 잠깐 만났지만 그녀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이 그녀를, 한 번 가기도 어려운 험난한 지역으로 가게 했을까도 궁금했고, 내일 당장 죽을지 몰라 노후대책까지도 필요 없게 만들 위험한 지역으로 자꾸 가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지도 알고 싶었다.
김영미 PD의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되어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계기는 20년 전 취재차 갔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만난 다른 나라 학생들이 ‘듀랜드 라인’에 대해 얘기하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이유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데 정작 거기에 있었던 한국 학생들은 그 토론에 참여할 만큼의 지식도 관심도 없었던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또한 1년 중 평균 9개월가량을 외국에서 보낼 때, 혼자 있을 아들을 위해, 그의 친구들과 또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틈틈이 정리했다고 한다.
[지식은 교과서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만 배우는 것도 아닐 터이다. 다양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의 경험도 많이 들어서 우리 아이들이 인류애와 인권을 고민하고 세계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그 해법도 찾았으면 한다. 팔레스타인 친구와 아랍의 역사를 토론하고, 영국 친구와 벨푸어 선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프롤로그에서]
그런 저자의 바램대로 이 책은 쉽게 쓰여 있어 이해가 잘된다. 읽는 동안 막히거나 어려운 문장이 없었다. 머릿속으로만 맴돌던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그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저자의 취재로 직접 본 것을 전하며 그녀의 경험과 인터뷰에 대한 것도 담겨있다. 분쟁이 일어나는 각종 이유와 거기에 얽힌 여러 이권의 개입도 나와 있다. 각 지역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 단순히 분쟁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문화, 감정도 들어 있다. 이 책을 제일 먼저 딸아이에게 읽도록 권하고 싶었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대물림되는 전쟁>, <독립을 위한 전쟁>, <더 가지고 싶은 자의 전쟁>, <가난이 부른 전쟁>이라는 네 종류의 섹션으로 나누어지며 각각의 섹션에 해당하는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시작은 지도와 함께 그 나라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다. 책의 하단에는 시대별 역사의 흐름이 연도별로 띠 모양으로 되어있고, 중간 중간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 비교하기가 좋다. 소개되는 나라와 지역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동티모르, 체첸, 카슈미르, 쿠르드족,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콜롬비아, 미얀마이다. 그리고 이슬람교의 시아파와 수니파, 백린탄이나 집속탄, AK-47이라는 듣는 것조차 무시무시한 무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도 있다. 309페이지 정도의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여기에 많은 것이 들어 있어 놀랍고, 무척 유익했다. 이 많은 분량을 이 정도로 압축하고 이해가 쉽게 쓸 수 있었던 건 아마 김영미 PD의 발로 뛴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그럴 것이다.
각 나라마다 분쟁의 이유는 다양하다. 거기에 너무 많은 것들이 존재해서 이 책에서 서술된 것들을 이 지면에 다 옮길 수가 없다. 다만 저자가 서술한 분쟁의 이유들에 대해서는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거기엔 끝없는 폭력이 있다. 종교에 대한 갈등도 많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있는 그 어디라도 돈과 무기를 대어주어 갈등을 부추긴다. 언제나 싸우는 당사자들보다 피해가 고스란히 민간인들에게 돌아간다. 특히 여자와 아이들은 그들의 끝없는 희생양이다.
이러한 분쟁지역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나라가 있다. 물론 여러 나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국, 미국, 러시아는 빼놓을 수가 없다.
[영국은 인도와 교역하는데 250년, 점령하고 통치하는 데 25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철수하는 데는 겨우 70일이 걸렸을 뿐이야. -p131]
영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며 자신의 식민지였던 지역에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철수한다. 그 과정에서 ‘듀랜드 라인’으로 파키스탄과 인도, ‘벨푸어 선언’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사상 초유의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놓았다. 미국과 소련(러시아)의 패권 전쟁으로도 무수한 피해자들을 양산시켰다. 미국은 특히 남미 지역에서도 뜨거운 폭력과 살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중동지역과 체첸의 석유 통제권을 얻고자, 러시아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미국은 러시아의 체첸 침공을 서로 묵인하여 주었다. 아주 오랫동안 식민 통치를 받았던 지역의 ‘친 식민주의자’들 역시 문제가 많다. 그들은 나라의 독립을 오히려 반대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가 되어 독립을 원하는 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한다. 또한 막상 독립이 되어서도 정치적 후진성로 사회적 인프라의 기반이 약해 주민들은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어 그들은 아편을 키우고 해적이 된다.
이라크 주민의 70퍼센트가 이슬람 시아파를 믿는데, ‘사담 후세인’ 대통령은 자신이 이슬람 수니파를 믿는다는 이유로 시아파 교도를 강력하게 핍박하고,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영국에서 독립할 당시 카슈미르는 하나의 독립 왕국이었다. 그런데 국왕의 황당한 결정이 카슈미르 분쟁의 시작이었다. 파키스탄이든 인도든 한 나라를 선택해야 했는데, 카슈미르 인구의 70퍼센트가 이슬람교를 믿었지만 국왕이 힌두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인도를 선택해 분쟁을 스스로 자초했다. 도대체 종교란 것이 무엇이기에 그들은 저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이나 국왕이 국민들의 생각이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믿는 것으로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민주화운동에 몸 바쳤던 ‘아웅산 수 치 여사’는 로힝야 문제를 방관했다.
[나는 수 치 여사를 보며 아무리 민주화 투사라도 정의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수 치 여사는 아웅 산의 딸로서 살았고 영국에서 공부했지만 인권 의식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한 둣해.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야. ....정의는 머리로 알더라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단다.- p297 ]
한 번씩 책을 읽으며 이렇게 수많은 인식들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를 생각하며 무력감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김영미 PD의 "공감대만 있으면 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느끼는 바가 클 수 있다.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사회에 대한 정보가 좀 더 필요하다“라는 말을 들으며 더 많은 책을 읽고, 소식을 접해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이런 인식들이 쌓여야 우리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세상과 사람에 대한 공감을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로만 세상의 소식을 알게 되던 때가 있었다. 그땐 거의 전 국민이 9시 뉴스를 시청하며 세상을 접할 수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영상 매체가 다양해진 요즘, 오히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었다. 세상의 소식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욕망만을 좇아가며 내가 아닌 남의 불행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세계의 무수한 재난이나 내전 지역도 이 자본 때문에 생겨나기 때문에, 그 화살이 언제 우리를 겨눌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읽는 도중 뉴스는 계속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속보를 쏟아낸다. 20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을 미국은 끝내고, 미군 철수 발표 4개월 만에 탈레반은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 그동안 친 정부쪽의 사람들은 보복이 두려워 탈출을 시작했다. 또다시 많은 난민이 생길 것이고,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는 엄청난 후폭풍과 함께 피의 복수가 시작될 것이다. 거기서 가장 희생되는 사람은 여성이다. 히잡, 부르카, 차도르, 아바야등 그 이름으로는 구별도 잘 안 되는 이 옷들이 얼마나 많이 여성을 억압하고 그들을 가둘지 암울하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분쟁지역의 농민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아편을 키운다. 그들에게 양귀비나 코카나무는 그저 식물이다. 그것을 키우는 것이 왜 나쁜지 알지 못한다. 납치와 마약의 나라라고 불리는 ‘콜롬비아’에는 농부들이 이러한 코카나무대신 카카오나무를 심어 수입을 얻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가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나 남미산 카카오 초콜릿을 구입해 먹을 이유이다. 코카나무를 재배해 100원을 벌면, 카카오나무를 통해 200원을 벌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불편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한다면 그래도 세상은 조금 나아질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복합적이고 난해한 문제점들에 대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지 모르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 뭔가 라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도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김영미 PD가 남수단에 취재하러 갔을 때 GPS가 터지지 않아 어떤 남수단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그분이 “당신이 가는 곳이 다 ”길“ 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들이 하지 않고 가지 않는 길을 용기 내어 20년 동안 다닌 그 ‘김영미의 길‘들로 우리는 생생하고 정확한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맙다. 이제 또다시 그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부디 안전하게만 다녀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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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08-17 공감(51) 댓글(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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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이유는 모두 과거로 보내고, 이젠 그만 싸우길...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세계는 왜 싸우는가>라는 책은 알라딘 인터넷 서점의 책 전문 SNS 북플에서 여러 사람들이 소개를 해주어 알게 된 책이란다. 지은이는 김영미라는 분인데 아빠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분이야. 그런데 그 분께서 그 동안 걸어온 길이 엄청나시더구나. 그분을 소개하는 타이틀부터 범접할 수 없는 소개더구나. 국제 분쟁 전문 PD.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분쟁 지역을 직접 취재하시고, 그것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시는 분이라고 하는구나. 어느 특정 방송사 소속도 아니고, 프리랜서… 그가 만들어낸 다큐멘터리의 리스트를 보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꿋꿋하게 걸어오신 것이 느껴지더구나. 김영미 님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중에 본 것은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어. 서른 살 때 동티모르 내전으로 죄 없는 여대생이 죽었다는 기사를 읽고 그 험난한 길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너희들이 만약 이런 길을 가겠다고 하면 아빠는 도시락 싸 들고 쫓아다니며 반대할 것 같구나. 그만큼 위험하고 힘든 길이야.
지은이 김영미 님은 스위스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세계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파키스탄 분쟁에 대한 작은 토론이 벌어졌는데,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그 대화에 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쓰기로 다음 먹었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대상은 중학생인 자신의 아들에게 이야기해주듯이 썼다고 하는구나. 그래서 책이 줄곧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읽기 좋았단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중학생이던 아들은 이십 대 중반이 되었다고 하더구나. 중학교 대상으로 썼다고 하니, 너희들도 조금만 더 크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구나.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왜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뿐만 아니라 세계사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구나.
1.
이 책에 나온 분쟁 지역들은 대부분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쟁 지역들이야. 오랫동안 뉴스에서 단골로 나오는 지역이란다. 대부분이 몇몇 소수의 지도자들에 의해, 또는 욕심 많은 강대국들에 의해 그렇게 된 것 같구나.
가장 먼저 소개한 나라는 레바논이야. 레바논의 사정을 읽다 보면 아빠가 다 억울하더구나. 레바논은 이슬람교가 54퍼센트, 기독교가 40퍼센트였대. 그들은 오랫동안 사이 좋게 지내고 있었대. 1970년대 이웃 나라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있었는데, 이때 팔레스타인의 난민들을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주었대. 그런데 이때 무력 세력이 난민들과 함께 레바논으로 들어온 거야. 그래서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으로 들어온 팔레스타인의 무력 세력을 친다는 핑계로 레바논 베이루트에 무차별 폭격을 했다는구나. 사이 좋게 지내던 레바논 내의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교 세력도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면서 대립하게 되었어. 결국 내전에 돌입하게 되었단다. 이후 레바논은 이슬람 정권인 헤즈볼라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전쟁을 일으켰어. 많은 민간인 희생이 이어졌고, 헤즈볼라 정당을 이끌던 하산 나스랄라는 UN에 지원을 요청했단다. 이때 한국도 이곳 레바논에 유엔평화유지군의 역할로 동명부대를 파견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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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국제 분쟁 뉴스 중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너희들도 무척 싫어하는 탈레반이 최근 정권을 잡으면서, 탈출 러시가 이루어졌잖아. 아빠도 탈레반에 대해서 자세히 몰랐어. 탈레반은 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이라고 하는구나. 신학생? 학생인데 왜 이렇게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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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우리말로 ‘이슬람 신학생’이라는 뜻이야. 가장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라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믿는 거지. 샤리아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여성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가려야하고, 도둑질을 하거나 간통하면 공개 처형을 해. 지구상에는 이 샤리아 이슬람을 믿는 나라가 여럿 있어.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나 수단, 소말리아도 샤리아를 믿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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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예전에 아프가니스탄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들을 읽고, 예전의 아프가니스탄은 참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단다. 그 소설들을 너무 좋게 읽어서, 아프가니스탄이 잘 되길 바랬는데, 그 책을 읽은 지 10년도 더 되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은 여전히 혼란의 나라로구나. 근세기 가장 큰 테러라고 할 수 있는 뉴욕무역센터를 공격한 알케이다의 배후 빈 라덴이 당시 아프가니스탄에 있었어. 당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이 집권하고 있었고… 뉴욕무역센터를 공격 받은 미국은 그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점령하였단다. 그리고 탈레반을 몰아내고 친미정권을 수립하여 개혁 개방에 힘을 썼단다. 그 정권이 백성들의 마음을 헤아려 잘 꾸려나가면 좋았겠지만, 그 정권 역시 부정부패가 판을 치면서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어. 탈레반도 싫었지만, 부정부패 친미정권도 싫었어. 미국에 대한 불만이 쌓여 가면서 다시 탈레반의 세력이 커지면서 내전을 겪게 되었단다. 계속된 내전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기자, 오바마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에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했단다. 단계적으로 철수하던 미군이 모두 빠져 나간 것이 바로 올해였단다. 미군이 나가자마자 탈레반이 정권을 접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은 더욱 혼란 속에 빠지게 되었단다. 우리나라 교민들의 극적인 탈출도 올해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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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이 남쪽으로 접해 있는 나라 파키스탄. 그들의 국경 지역에 넓게 펼쳐진 듀랜드 라인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이 지역을 탈레반 세력이 점령하였고, 두 나라 정부도 건들이지 못할 정도로 막강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었단다. 그러다가 파키스탄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듀랜드 지역의 탈레반을 공격하기로 했어.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의 탈레반 공격은 형식적인 것에 그쳤단다. 탈레반 공격을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을 했다고 했어. 미국은 헛돈만 들어갔구나.
이슬람 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아파니 수아파니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단다. 그들은 이슬람의 계파들인데 그 설명이 나와 있어 발췌해 보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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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이슬람교는 무함마드가 1500년 전 창시한 종교란다. 그런데 마함마드가 632년 6월 8일 메디나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 그 때 이슬람 사람들은 엄청나게 당황했어.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고 죽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무함마드의 장례식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회의가 열렸어. 그때까지 해도 이슬람은 종파가 따로 있지 않은 하나의 교단이었는데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에서 서로 다른 후계자를 내세웠단다. 메카의 이슬람 사람들은 무함마드와 가장 친하고 신뢰받는 친구인 아부 바크르를 후계자이자 지도자로 추대했지. 아부 바크르를 지도자로 선택한 사람들이 바로 수니파란다. 그러나 메디나에서는 무함바드의 딸 파티마와 결혼한 알리가 선거를 통해 무함마드의 후계자이자 이슬람 지도자로 선출되었어. 시아파는 무함마드의 사위인 알리와 그의 지지자들이 만든 거란다. 말하자면 무함마드 친구파가 수니파이고, 무함마드 사위파가 시아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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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도 일제 침략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고, 마침내 독립을 했잖아. 그런 것처럼 세계 여러 나라 또는 민족들이 여전히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단다. 그들은 여전히 독립 운동을 하고 있어. 그런 나라 중에 최근에 독립한 나라들도 있는데, 그 중에 동티모르란 나라도 있단다. 인도네시아의 근처의 작은 섬나라야. 동티모르는 오랫동안 포르투갈과 일본에 연이어 식민지였어. 핍박도 많이 받았지. 그러다가 독립을 하게 되었는데, 그 기쁨은 9일만에 인도네시아의 침공으로 끝이 났단다. 그 이후에 다시 시작된 동티모르의 독립운동… 그 독립운동을 잔인하게 진압하는 인도네시아. 음, 인도네시아가 그런 나라인줄 몰랐네. 동티모르의 사정이 UN에 전달되면서, UN은 다국적으로 이루어진 연합군을 동티모르에 파병했단다. 이때 우리나라도 파견했어. 그리고 결국 2002년 21세기 들어 첫 번째 독립을 한 국가가 되었단다.
….
체첸이라는 나라는 아빠가 어디에 있는지 이번에 알았지만, 뉴스에 나올 때 항상 러시아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대충 그쪽 지역이란 것은 짐작했단다.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인 나라야. 러시아 제정 때 강제로 점령했다가 러시아 혁명 이후 소련 소속에 있다가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독립을 하려고 했어. 다른 연방국가처럼 말이야. 하지만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을 반대하고 강제 점령했단다. 다른 나라는 다 되는데 왜 체첸만? 그건 체전에 검은 꿀 석유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체첸은 약자로 보여 국제 사회에서 도움을 주려고 했어.
하지만 체첸은 러시아를 상대로 테러를 벌였는데, 그 대상이 아무런 죄 없는 민간인들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았대. 극장, 심지어 학교에서도 인질극을 벌였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IS가 체첸 진영에 도와주면서 체첸에 대한 국제 여론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하는구나. 그래도 체첸에 유전만 없더라도 그런 비극이 없었을 텐데. 그깟 대국 러시아의 속 좁은 욕심 때문에…
…
파키스탄과 인도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두 나라의 국경 지역 카슈미르 지역도 국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분쟁지역이란다. 이곳은 분쟁지역이 안될 수도 있었는데, 한 사람의 그릇된 선택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구나. 파키스탄와 인도는 원래 한 나라였어. 하지만 두 개의 종교가 계속 분란을 일으켜서 이슬람교인 파키스탄과 힌두교인 인도가 분리 독립을 했다고 하는구나. 그런데 카슈미르는 원래 나라였는데 파키스탄과 인도가 분리 독립을 하면서 어느 한 쪽으로 붙어야 했단다. 카슈미르 국민의 70%가 이슬람교이니 파키스탄으로 붙어야 했는데, 당시 왕이 힌두교도라서 인도로 편입하는 결정을 했단다. 이후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오랜 국경 분쟁 지역이 되었단다.
몇 차례 전쟁도 일어나고 그랬어. 파키스탄과 인도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그들의 긴장 상태는 전세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단다. 카슈미르는 양쪽의 간섭을 받는 것이 싫어서 자체 독립국을 만들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양쪽에서 공격을 받기도 했다는구나.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한 사람의 선택으로 인해 카슈미르의 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하는구나. 한 나라 또는 한 지역의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로구나.
….
보통 단일 민족이 한 지역에 오래 살아오면 그 지역을 기반으로 나라를 설립하게 된단다. 그런데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여러 나라에 걸쳐 지내는 쿠르드족이라는 민족이 있다는구나. 인원수가 적은 것도 아니고 3500만명이나 되는 단일민족이래. 쿠르드족은 터키, 이라크, 이란 등 여러 나라에 걸쳐 있다고 하더구나. 1차 세계 대전 때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약속 받고 연합군에 참전했어. 연합군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영국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단다.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잔인한 인종청소 정책에 따라 수많은 쿠르크족 사람들이 죽었대. 터키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터키는 국경을 막고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아 희생자의 수가 더 컸다고 하는구나.
그들은 다시 한번 기회가 왔어. 중동 지역에 IS 조직이 극성을 부리게 되었을 때, 미국은 IS 소탕작전을 도와준다면 쿠르드 정부를 인정해준다고 했어. 그래서 쿠르드족은 IS 소탕에 올인을 했단다. 그러나 이 약속도 미국이 쓰레기통으로 버렸어…. 여전히 국경 지역을 방황하는 쿠르드족이 불쌍하구나. 비록 둘로 갈려 있지만 나라를 가지고 있는 우리 한민족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3.
세계의 전쟁의 많은 부분이 몇몇 지도자들의 욕심에 일어난단다. 이라크도 그런 곳 중 하나야. 이라크에 풍부한 석유가 없었더라면 그저 조용한 중동의 한 나라일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곳에 풍부한 석유가 있어서, 미국이 개입을 해서 인근 나라들과 전쟁을 계속 하게 되었단다. 때로는 미국이 이라크를 지원해주기도 하고, 때로는 미국이 이라크의 적국을 지원해주기도 하고…. 아직도 고등학교 때 이라크와 미국이 지원해주는 쿠웨이트 사이에 벌어진 걸프만 전쟁의 충격적인 기억이 남아 있었단다. 뉴스를 통해 무차별 폭격하는 장면을 보았거든… 그때는 왜 싸우는지 몰랐는데, 그것이 석유 때문이라니… 그거 때문에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다니… 이해가 안 가는구나.
…
그밖에 분쟁 지역은 아주 짧게 소개만 할게. 전쟁 이야기만 계속 해 주면, 가뜩이나 겁이 많은 너희들이 잠을 못 자면 안되니까 말이야. 요즘도 자주 탈레반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오면 어떡해? 전쟁 일어나면 어떡해? 물어보는 너희들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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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이 책에서 소개된 분쟁지역은… 먼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곳은 아빠가 몇 번을 생각해도 이스라엘이 잘못한 것이라 생각한단다. 그리고 이곳은 시민들은 평화를 원하는 듯하기도 하지만, 이 나라의 정부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 곳 같았어. 최근에도 심심치 않게 이 곳의 분쟁 소식은 들려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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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문제는 양쪽의 극단주의자와 정부야. 이들은 서로 비난하고 시민의 안전을 볼모로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정치를 하는 거야. 나는 진심으로 이들이 정치적인 문제를 뒤로하고 양쪽의 시민 목소리와 노력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해. 어렵겠지만 이제는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는 통에 아이들이 무서워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엄마들이 아이들을 걱정하는 세상을 만들지 않게 노력해야 해. 그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로워질 거야. 그러려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지혜로운 해답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해. 지구 저편 먼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우리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진심 어린 관심을 보여 준다면 훗날 그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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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아몬드 때문에 분쟁이 일어난 시에라리온의 이야기도 들려주었고, 가난 때문에 해적의 나라가 된 소말리아의 이야기도 해주었단다. 커피와 카카오의 나라 콜롬비아가 어쩌다 카페인의 나라가 되었는지 안타까운 이야기도 실려 있었어. 콜롬비아의 내전은 남아메리카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깊숙이 관여되어 있단다. 심지어 콜롬비아의 일부 지역을 떼어서 파나마라는 나라를 만든 것도 미국이라고 하는구나. 도둑놈 심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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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마르켈탈리아 정글에 모인 게릴라들은 국민 복지를 가장 먼저 생각해서 길을 닦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세웠어. 그리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주장하면서 원주민과 흑인, 빈민, 여성 편에 섰지. 하지만 콜롬비아 정부는 그들은 국제 공산주의의 첩자들이라고 몰아세우며 소탕 작전에 열을 올렸어. 요즘에는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지만 당시는 냉전 시대니까 공산중의라는 말이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되었지. 공산주의나 테러리즘 이런 말들은 어쩌면 미국이 싸워야 하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지도 몰라. 이 논리 뒤에는 항상 미국의 지원이 있었단다. 미국은 공산주의 국제적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콜롬비아의 게릴라를 없애기 위한 ‘플랜 콜롬비아’ 계획을 세웠어. 케네디 대통령 시절부터 지금까지 콜롬비아에 적용되고 있는 플랜 콜롬비아는 게릴라 축출을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실상은 콜롬비아의 석유를 노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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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미얀마에 관한 이야기란다. 미얀마는 현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 정권에 대항하며 많은 시민들이 민주주의 항쟁을 하고 있는 곳으로 뉴스에 많이 나오고 있단다. 이 책은 2019년에 나온 책으로 미얀마의 현재 이야기는 다루지 않고 있지만, 오랫동안 군부독재와 싸운 시민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단다. 시민들의 영웅 아웅산 수 치 여사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 있었어. 마침내 군부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 국가를 이뤄낸 아웅산 수 치 여사… 노벨 평화상도 수상했대. 하지만 아웅산 수 치 여사의 이중적인 태도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는구나. 같은 민족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온몸을 다해 헌신했지만, 정작 이민족이었던 로힝야족에 대해서는 인종청소를 했대. 음… 아웅산 수 치 여사가 평생 움직이게 했던 철학은 무엇이었을까? 싶구나. 민족이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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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나는 수 치 여사를 보며 아무리 민주화 투사라도 정의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수 치 여사는 아웅 산의 딸로서 살았고 영국에서 공부했지만 인권 의식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한 듯해.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야. 세계는 민주화 투사의 배신이라고 말하지만 원래부터 수 치 여사는 로힝야족의 인권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었던 거이란다. 세상 사람들은 수 치 여사가 모든 것이 훌륭한 거라고 막연하게 기대했으니 배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정의는 머리로 알더라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단다. 그래서 엄마는 너희에게 ‘정의’와 ‘인권’을 제대로 잘 알려 주고 싶어. 배우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그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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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책에서는 많은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단다. 가슴 아픈 사진들이 많았어.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이 진지한 모습으로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 누가 그들을 전쟁터로 내보냈는가? 기성세대일 테고, 몇몇 어리석은 지도자일 거야. 그들의 욕심과 무지함…. 인간의 본능에는 그런 사악함이 아직 남아 있는 듯하구나. 인간은 아직 불완전한 존재임이 확실하구나. 같은 인종까지 치고 박고 싸우고, 자신들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를 망가뜨리고… 책을 다 읽을 때 느껴지는 슬픔은 무얼까?
PS:
책의 첫 문장: 이 책은 아주 우연한 사건에서 시작되었다.
책의 끝 문장: 어른들이 살던 세상은 전쟁과 죽음이 난무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에는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렇게 위험하고 힘든 환경에서도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는 "레바논이 전쟁 중이라 해도 사람은 살아야지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요. 나는 이스라엘이고 팔레스타인이고 따지고 싶지 않아요. 사람이 살아야 싸우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난 최소한 사람을 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의사니까요."라고 대답해서 내 눈에 눈물이 고이게 했단다. 그분은 내가 만난 의사 중에 가장 아름다운 분이었어. 너희 세대가 자라서 마하르처럼 훌륭한 의사가 많이 나오길 바란단다. 그의 말대로 정치적으로 이스라엘이니 팔레스타인이니 해도 사람이 살아야 싸움도 하는 거야.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그를 보며 아마도 레바논 전쟁의 해답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 P45
체첸의 독립으로 막대한 석유 이권을 잃고 싶지 않았던 러시아는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것을 눈감아 주었단다. 그 대신 "체첸의 반군 지도자가 국제 테러 조직과 연관 돼 있다"며 체첸을 탄압하는 데 대한 미국의 동의를 얻어 냈어. 이로써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고, 러시아군은 거리낌 없이 체첸으로 들어갈 수 있었지. 냉전 시대에 라이벌이던 미국과 러시아가 이렇게 죽이 잘 맞는 친구가 된 것은 중동의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려는 미국과 체첸의 석유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덕분이란다. 미국이 러시아의 체첸 인권 탄압을 외면한 이유도 이것 때문이댜. - P116
전쟁이라 하면 우리는 폭격으로 집이 날아가고 사람이 죽어 나가는 장면만 떠올리지. 그러나 전쟁의 비극은 그뿐만이 아니야. 전쟁의 상처는 보이지 않는 곳에 더 많이 있단다. 미군의 폭격이 아니었다면 네다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다 채우고 태어났을 테지. 네다의 부모는 한 달 동안 사투를 벌였지만 결국 네다를 잃고 말았단다. 네다는 아랍말로 이슬을 뜻하는데, 아이는 그렇게 이슬처럼 사라져 갔단다. 아마 네다의 이름은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명단에도 들어가 있지 않을 거야. 지금도 나는 그 가족이 한 달간 네다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 전쟁은 그렇게 사람들 가슴속에 큰 상처를 남긴단다. - P187
미국은 콜롬비아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요구했어. 정치적으로 힘이 약한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의 정부는 강요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에 파나마운하 건설권을 승인해 주었지. 그러자 콜롬비아 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은 1903년에 파나마가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선해 버렸어. 느닷없이 콜롬비아가 둘로 쪼개진 거야. 오늘날 파나마는 그렇게 탄생한 나라란다. 콜롬비아는 미국에 파나마와 운하 건설권 모두를 빼앗기고 말았지.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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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21-12-17 공감(39) 댓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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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난 파편을 맞추는 시간
YTN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를 통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소식을 접하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들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특히 국제분쟁 전문 PD 김영미의 "중동백과사전"은 생생한 현장성이 살아 있어 재미와 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코너였다. 서가에서 김영미 PD의 책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쳤다. 처음 나의 눈에 들어온 나라는 레바논이었다. 그런데, 최근 폭발 사고가 일어난 베이루트가 책속에 소개된 레바논이라는 사실을 책장을 한참 넘긴 다음에게 머릿속에 떠올렸다. 분명, 김영미 PD가 자세히 설명해준 베이루트 폭발사고를 머릿속에 담고 있었는데, 책으로 만난 베이루트와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뉴스를 통해서 접하는 수많은 정보들은 조각난 상태로 파편이 되어 나의 머릿속을 떠돌뿐, 하나의 지식으로 머릿속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었다. 파편화된 정보를 하나의 지식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다읽기로 마음 먹었다.
1. 강대국의 욕심은 끝이 없다.
분쟁이 일어나는 지역을 살펴보면, 하나 같이 가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분쟁이 일어나는 원인도 다양하지만, 상당수는 강대국들의 욕심이 분쟁을 부추기는 측면이 많다는 것이다. 그 사례 두가지를 살펴보자.
'블랙 위도우(Black Widow)'를 아는가? '어벤져스' 스리즈에 미녀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매혹적이면서도 악당들을 유연한 몸놀림으로 제압하는 강한 여성 전사이다. 그런데, 현실 속의 '블랙 위도우'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여인들이다. 사랑하는 이의 원수를 갚고자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슬픈 존재이다. 2002년 10월 23일, 체첸군이 모스크바 돔쿨투리 극장에 난입하여 "러시아군의 일주일 내 체첸 철수"를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였다. 러시아는 마취제를 사용해서 인질로 잡혀 있던 민간인을 포함해서 체첸 '자살 특공대'를 제압했다. 50여명의 체첸 '자살 특공대' 중에는 19명의 여성 시신이 있었다. '검은 미망인(Black Widow)'이라 불리는 여인들이었다. 러시아군에게 가족과 남편을 잃은 '블랙 위도우'들은 원수를 갚기 위해서 '자살 특공대'가 되었다.
소련이 붕괴했지만, 러시아는 체첸의 독립을 허락하지 않았다. 체첸 국경 지대인 캅카스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180억~35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기에 러시아는 체첸을 놓아 주지 않았다. '자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석유를 비롯한 다아야몬드 등의 갑비싼 광물들이 많은 나라들은 강대국들에 의해서 저주를 받는다는 말이다.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과 분쟁에 고통받는 나라들이 많다. 이들 나라들은 '자원의 저주'를 받고 있다. 스스로의 힘으로 풍부한 지하자원을 지킬수 없다면, 풍부한 자원은 오히려 재앙이 된다. 체첸의 풍부한 석유와 가스가 체첸에게는 행복을 주기보다는 러시아의 식민지배라는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지하자원도 풍부한 러시아의 욕심은 끝이 없다. 999석을 가진 부자가 1000석을 채우려 가난한자의 1석을 빼앗으려는 모습을 국제 사회에서 너무도 쉽게 볼 수 있다.
미국도 자국의 욕심을 채우는데 혈안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사담 후세인은 '중동의 헌병'이라 불릴 정도로 친미적인 사람이었다. 미국을 대신해서 이란과 대리전쟁도 치뤘으며, 미국은 이란의 병력 배치를 인공위성으로 찍어 후세인에게 알려줄 정도로 미국과 후세인의 관계는 돈독했다.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할 때도 이라크 외교관이 미국 외교관에게 침공여부를 물었다. 미국은 "그건 당신들 일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것을 후세인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도 미국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로 해석했다. 결국 걸프전쟁이 일어나 이라크는 경제제제를 받았다. 아버지 부시에 이어서 아들 부시도 이라크를 침공해서 후세인은 제거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강대국의 외교정책이다.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업보가 있기에 미국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쿠르드족 문제를 떠올리면 미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영국의 처칠이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을 좌절시키기 위해서 독가스로 쿠르드족을 죽이기도 했으며, 후세인이 독립운동을 하는 쿠르드족을 독가스로 살해하기도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할때는 물론이고, 미국이 IS를 제거할 때도 쿠르드족은 미국을 믿고 이라크와 IS를 상대로 힘겨운 전투를 벌였다. 여성들 까지 전투에 참여할 정도로 독립국가 건설을 약속한 미국을 믿고 자신들의 모든 것은 쏟아 부었다. 그러나, 미국은 연이어서 쿠르드족을 배신했다. 약속했던 독립국가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강대국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약자를 배신하는 것을 너무도 쉽게 생각한다.
'세계를 만나는 시간 NOW'에 출연한 쿠르드족 출신 기자 알파고 시나씨는 미국에게 이용만 당하면서 버림받는 쿠르드족을 "막대기"에 비유했다. 필요할 때 강대국의 적을 때리는 막대기로 상요하다가 필요가 없으면 언제든지 버림받는 "막대기"가 바로 쿠르드족이이다. '한번 속으면 속인 사람의 잘못이지만, 두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못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쿠르드족은 영국을 비롯한 수많은 강대국들에게 수차례 이용만 당하고 있다.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강대국의 외교정책을 우리는 반면 교사로 삼아야한다. 서울시 광장에 성조기와 태극기, 심지어는 이스라엘기를 가지고 시위하는 철없는 노인들이 있다. 미국의 비위만 맞추려 간도 쓸개도 다 내어주려하는 철부지들이 있다. 이들이 냉혹한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날이 오길 소망해본다.
2.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
가장 가까운 존재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오마르라는 소년의 누나는 자살 폭탄테러를 일으키고 폭탄과 함께 세상에서 사라졌다. 오마르는 자신의 누나가 너무도 자랑스러우며, 자신도 누나의 뒤를 따르겠다고 말한다. 김영미 PD는 오마르의 말에 너무도 놀란다.
"나는 내 운명을, 아니 팔레스타인의 운명을 알아요. 난 한 명이라도 이스라엘 사람을 죽이라고 태어났어요"
오마르는 너무도 일찍 철이들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축구하고, 부모에게 응석을 부려야할 나이에 철이들어버렸다. 팔레스타인의 운명을 알고, 자신도 그 운명을 따라가야하는 사실을 너무 일찍알아버렸다. 너무 어린 나이에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행복해야한다.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은 너무도 이른 나이에 자신의 운명을 알아버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극단 세력들은 갈등을 부추긴다. 이를 통해서 자신들의 부정부패를 숨기고 권력을 장악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에 의해서 자식이 죽음을 당한 이스라엘 어머니에게 팔레스타인 어머니가 찾아가 위로했다. 얼마 후, 이스라엘인에 의해서 팔레스타인 소년이 시신이 되어 발견되었다.그 장례식에 자식을 잃은 이스라엘 어머니가 찾아가 위로했다. 자녀를 둔 어머니라면, 팔레스타인이든 이스라엘이든 자식 잃은 고통은 같을 것이다. 그런데, 피의 보복을 통해서 갈등을 증폭시키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들의 아픔을 보듬어 화해의 꽃를 피울 수는 없을까?
죽음 곁에 살아야하는 사람은 팔레스타인 사람만이 아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젊은이들 중에서도 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아프가니스탕에 파견된 미군의 나이는 18살에서 23세이다. 김영미 PD가 군대에 지원한 동기를 묻자, "대학에 가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전쟁에서 희생되는 존재들은 사회의 가장 약한 자들이다. 무기와 군수물자를 파는 부자들은 돈을 벌고, 가난한 자들은 시체를 내어준다. 미국은 모병제 국가이다. 군대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돈이 필요한 가난한자들이다. 그들은 방금전까지 자신과 대화했던 전우가 시신이되어 돌아오는 것을 보아야한다. 그리고 자신도 언제 죽은 전우의 품으로 돌아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한다.
미국의 군인과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은 다 같이 죽음을 곁에 두고 산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미군은 죽음을 곁에 둔 댓가로 자신이 필요한 돈을 얻는다면, 팔레스타인 아이들은 죽음을 통해서 가족과 민족의 울분을 토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누가 이들을 죽음 곁으로 내모는가?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을 개혁할 방법은 없을까?
언제나 죽음을 곁에 두고 사는 사람들을 우리가 직접적으로 도울 방법이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바라만 볼 수도 없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해야한다. 김영미 PD는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을 소개한다. 공정무역을 통해서 콜롬비아 초콜릿을 먹는 방법이다. 납치와 마약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는 콜롬비아에서 코카인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커피나무나 카카오나무를 재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우리가 콜롬비아 초콜릿과 커피를 마신다면, 마약관련 범죄가 줄어들 것이다. 나의 소비를 바꿔서 세상을 보다 안전하게 만든다면 해볼만한 일이지 않을까?
서울에서 체첸에 가는 시간과 서울에서 동티무르에 가는 시간 중에서 어느 시간이 더 오래 걸릴까? 체첸은 러시아 서쪽 끝에 있고, 동티무르는 동남아시아에 있다. 정답은 동티무르이다. 체첸까지 12시간, 동티무르까지 12시간 30분이 걸린다. 평면지도에 익숙한 우리에게 좌우는 멀게 느꼊지만, 위 아래는 가깝게 느껴진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우리의 평면적 사고가 얼마나 부정확한지를 알된다. 국제 분쟁 전문 PD 김영미의 '세계는 왜 싸우는가' 세계를 평면적으로 인식했던 우리에게 입체적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주고 있다. 알리의 죽음을 묻자 마치 눈앞에서 자신의 부모가 죽은 것처럼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는 시야파이야기와 포르투갈지배가 계속되길 바라며 친포르투갈 성향을 드러낸 동티무르인과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바라는 친인도네시아 민병대를 이야기, 엄마폭탄이 터지면서 아기폭탄이 사방으로 튀어나와 수많은 살상자를 낳는 끔찍한 집속탄을 우리나라가 생산해 수출한다는 이야기들은 씁쓸하면서도 오늘을 제대로 바라보도록 도와주는 이야기였다.
물론, 이 책에서 아쉬움은 있다. 전쟁이 없어지기를 바라며 분쟁지역을 누비는 김영미 PD의 노고는 감사하지만,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을 지적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종교와 민족의 갈등 이전에, 강대국의 이익과 자본가와 군산세력들이 전쟁을 원한다는 사실을 김영미 PD는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 전쟁을 없애려면 전쟁을 통해서 이익을 얻는자들을 먼저 없애야한다는 평점한 진리를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또한가지, 로잉야족 사태에 침묵하는 아웅산 수치 여사를 서술하면서 "수치여사를 보며 민주화투사라도 정의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민주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미얀마의 상황에서 아웅산 수치여사는 실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권은 군부가 장악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여사가 침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것은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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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2020-10-29 공감(3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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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분쟁지역
기자로 세계의 위험한 지역만 돌아다니며 그 지역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기자 분은 놀랍게도 여자이고 더 놀랍게도 딸이 있다. 여자가? 엄마가? 라는 놀라움은 당연히 편견이겠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라는 말을 절로 하게 된다.
다루는 지역은 하나 같이 살벌한 지역으로 레바논, 이라크, 콜롬비아, 동티모르, 체첸 등이다. 먼저 레바논으로 간다. 레바논은 원래 중동에서 환경이 아름다워 관광지로 유명한 평화로운 곳이었다. 레바논은 정치적으로는 중립, 경제적으로는 철저한 자유화 정책을 취해 안정적이고 부유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건국하며 상황이 급변한다. 팔레스타인 난민이 레바논으로 모여든 것이다. 레바논의 입장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은 형제와 같은 사이로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인도적인 정책이었으나 이는 양자의 비판을 모두 받는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난민은 받아들이고 그들이 무장화하여 이스라엘에 소요를 일으키는게 불만이었고, 난민들은 난민대로 이도저도 아닌 레바논의 입장이 불만이었다. 결국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다. 수도 베이루트를 포위하여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레바논은 중동에서 특이하게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의 비율이 비슷하다. 양자는 침공이전만 해도 평화로웠으나 침공이후 이스라엘과 미국 등 기독교도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며 사이가 나빠지게 된다. 결국 이 침공은 내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스라엘은 2006년 헤즈볼라를 이유로 레바논을 재침공한다. 1천이 넘는 레바논 시민이 사망했는데 이중 1/3이 여성과 아이로 밝혀져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게 된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뉜다.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위인 알리와 그 아들인 후세인을 추종한다. 시아파는 수니파에 비해 극단적이며 비타협적이다. 시아파 여인들은 얼굴을 드러내는 히잡을 쓴다. 이슬람력 1월 10일은 아슈라 축제가 벌어진다. 이날은 후세인의 사망일로 이라크 카르발라까지 수십만이 행렬을 이루며 통곡하며 이동한다. 남자들은 칼과 채찍으로 자신을 자해하기도 한다. 이라크는 시아파가 70%에 달한다. 하지만 수니파인 후세인이 집권하며 시아파를 핍박한다. 시아파는 미국이 후세인을 처형하자 정권을 장악했지만 그들의 성향상 미국을 증오한다.
동티모르는 식민의 역사로 점철되었다. 1520년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가 차례로 식민지배를 한다. 2차 대전 때 일본은 동티모르인 6만을 학살한다. 티모르 섬은 네덜란드가 서티모르는 포르투갈이 동티모르를 차지하면서 분리의 역사가 시작된다. 동티모르 지역은 1791, 1895, 1959년 포르투갈에 맞서 식민저항을 하나 크게 실패한다. 1974년 마침내 포르투갈이 식민종식을 선언하고 물러난다. 하지만 오랜 식민지배로 친포르투갈 인사들이 내전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독립 9일만에 인도네시아가 침공한다.
인도네시아는 침공 2개월만에 티모르 인구의 10%인 6만을 학살한다. 그리고 군인 3만을 주둔시켜 대규모 진압과 강제이주, 초토화 작전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납치, 고문, 학살, 강간이 자행되었다. 1998년 동아시아 경제위기로 굳건하던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이 몰락하며 티모르에 기회가 생긴다. 1999년 국제사회의 지지속에 독립투표가 시작되지만 다시 등장한 친 인도네시아 민병대로 인해 2차례나 투표가 무산된다. 결국 78.5%의 찬성으로 독립하고 민병대의 진압을 위해 유엔평화유지군이 투입된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시에라리온은 1967년에 영국에서 독립한다. 하지만 1971년부터 무려 10년간 내전을 겪는다. 20만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사지가 절단되었다. 내전의 주범은 놀랍게도 이웃 국가인 라이베리아 대통령 찰스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시에라리온 다이아몬드 채굴권을 대가로 반군인 혁명연합전선에 무기와 자금을 공급했다. 이 테일러의 행위로 인해 반군은 오래도록 세력을 떨친다. 그는 이후 자신의 범죄행위로 인해 재판을 받고 처벌된다.
국제 사회의 분쟁 지역에서 간혹 백린탄이 사용되었단 뉴스를 접하곤 한다. 백린탄은 매우 잔혹한 무기다. 인으로 만든 폭탄으로 연료가 없이도 오래 격렬히 탄다. 인체에 닿으면 접촉부위를 서서히 불사르며 전신을 태우며 퍼져나간다. 이것은 웬만하면 꺼지지 않기에 살방법은 재빠르게 칼로 접촉 부위를 잘라내는 방법 뿐이다. 그나마 이것도 사지에 먼저 불이 붙는 경우만 가능하다. 복부를 자를 수는 없는 일이다. 백린탄은 연기처럼 퍼져나가기에 당연히 느린 아이와 노약자가 주 희생자가 된다. 백린탄의 희생자는 자신의 전신과 내장이 타들어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고통과 타들어가는 자신의 신체를 바라보는 충격을 겪으며 죽게된다. 아이가 말이다.
이렇게 끔찍한 무기이기에 국제사회는 백린탄의 민간인 사용을 1980년에 금지했다. 하지만 군인용으로는 가능하기에 세계 각국은 원한이 섞인 전투에 이것을 공공연히 사용하곤 한다. 이스라엘은 2009년 1월 가자지구의 공격에 백린탄을 사용했다. 처음엔 부인했으나 결국 증거가 나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집속탄이 있다. 집속탄은 한 개의 큰 엄마폭탄에 수 백의 새끼 폭탄이 있는 폭탄이다. 엄마 폭탄이 공중에서 터지면 새끼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연쇄 폭발하여 인명을 살상한다. 집속탄이 무서운 것은 이 새끼 폭탄들의 상당 수가 터지지 않고 땅에 떨어진다는 것이다. 새끼 폭탄의 생김새는 마치 장난감 같아 분쟁이 끝난 후에 민간인 어린이들 상당수가 호기심을 느껴 이 새끼 폭탄에 희생당한다.
마지막은 콜롬비아다. 이 나라는 세계 최대의 납치범죄 국가이자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국으로 매우 위험한 나라다. 스페인의 식민지였다가 볼리바르 장군의 활약으로 독립한다. 하지만 독립 이후 보수파와 자유파의 싸움으로 내전을 겪는다. 미국은 콜롬비아에 압력을 가해 파나마 운하 건설권을 가져간다. 콜롬비아 의회는 이에 반발하는데 미국은 놀랍게도 그 대응으로 파나마 지역을 아예콜롬비아의 의사와 무관하게 독립시켜 버린다.
콜롬비아의 보수파는 친미주의자로 미국의 지원하에 오래도록 정권을 유지한다. 내전으로 10년간 30만이 사망하자 양측은 연합정부를 세운다. 하지만 이들도 부패하자 콜롬비아에 게릴라가 생겨난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의 마약 생산국인데 연간 900톤의 코카인이 밀수출된다. 이 중 90%가 미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콜롬비아인 무려 300만이 이 마약 밀수출에 직간접으로 관련한다. 미국이 낳은 정치 불안정이 마약이란 부메랑으로 미국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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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24-07-22 공감(2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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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평) 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국제분쟁에 대한 전반들은 교양수업을 듣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그 과목 이름이 국제정세의 이해, 였는데 세계사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주요 국제이슈, 분쟁을 다룬 수업이었다. 거기서 난 (세계경찰국가라는) 미국과 온갖 군데로 얽히고 섥힌 다양한 분쟁국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반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휴전중인 전시국가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전시상태에 대한 위기감 따위라곤 없었던 평범한 한국 국민으로서 끝없는 폭력에 노출된 상태란 아주 먼 나라, 다른 세계 같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잠깐이나마 정외과 복전을 했었고, 유엔평화유지군이 어느 나라들에 파견되고 있는지, 패권국가 미국이 어디까지 손을 벌리고 있는지, 얕게나마 알게 되었지만 그 뿐이다. 눈앞에 닥쳐온 광화문 시위와 계엄령 선포 위기라는 국내정세만으로도 불안해한다.
우리나라가 여타 지정학적 문제로 인해 (적어도 현재는) 폭력을 휘두르는 나라가 아니라 다행이었고, 그런 나라에 태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우리들 대다수가 그런 표면적인 사실에 안심하며 외면하며 살고 있을 거다.
폭력과 비폭력 사이, 그 차이가 종이 한장 뒤집는 것 마냥 쉬운 일이라는 걸 몰랐다. 국내외 정치상황이든, 종교적 신념에 의한 '자발적'인 행동이든, 아니면 단순히 먹고 살기에 급급해서 저지른 행동이든, 그 이유가 뭐든 간에 우리는 아주 사소한 계기로 비폭력으로부터 추방당할 수 있다. 반대로 비폭력으로 회귀하는 일은 너무나 더디고 힘들어 보인다.
저자 김영미씨는 어떤 이집트 학생과의 대화로 아주 간단하게 민주주의를 정의해냈다.
"아줌마,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예요?"
"너는 어떤 나라가 민주주의라고 생각하니?"
"사람을 총으로 죽이는 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니고 그렇지 않은 나라는 민주주의잖아요."
"아줌마 나라는 더 이상 총으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단다."
"아...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군요. 부러워요."
2011년, 아랍의 봄,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물론 그게 민주주의의 올바른 정의는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렇지만 아주 간단하게 사람을 죽이고 생명을 우롱할 수 있는 총과 칼이 있는 나라와 없는 나라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미국같은 아주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는 물론 총기허용국이지만)/ 대부분의 자유와 평등과 기타등등의 이상들을 추구해야할 가치로 삼는 나라들은 적어도 사람을 총 쏴 죽이는 일이 공공연하지 않다.
전쟁, 내란, 약탈, 납치, 온갖 살육의 현장에서 살아남고자 총을 든 사람들을 나무랄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야 반복되는 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도 없을 거다.
저자는 이 '희망마저 그을린 비극의 현장'을 몸소 방문해 취재하고, 인터뷰하고, 그것을 전세계와 한국에 알리기 위해 고난을 무릅쓰고 보도한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국제분쟁전문PD가 지금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참상, 기원, 현황을 상당히 쉬운 눈높이에서 짚어준다.
애초에 서문에 적힌 것처럼, 이 책은 세계사 교과서가 될 수 있고, 세계각국의 아이들과의 대화거리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의 청소년(대학생)들은 그동안 수능 공부하느라 바빴기에 '그런 것'은 잘 모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유럽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서 듀랜드 라인 토론에 한마디도 거들지 못한 한국인 학생들에게 저자는 왜 토론에 참여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 대답이다.
수능공부에만 목맨 한국청년들에 대한 저자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난 유럽여행씩이나 가서 멋진 관광지, 맛있는 음식에 더 관심이 가고, 남의 나라사정에 별 관심없는 그 청년들의 마음이 이해가 가긴 했지만 .... 어쨌든 그 남의 나라에 관심없는 태도가 문제였겠지.
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 상관도 없는 남의 나라를 둘러싸고 왈가왈부해야하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꼼꼼히 정독하길 바란다. 손석희대표의 추천사 말마따나 "김영미PD는 '왜 싸우는가'에 대한 답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그 답은 그녀가 발로 뛰고 몸으로 구른 취재현장에 녹아들어 있다.
전쟁의 시대가 계속될 필요는 없잖은가?
우리 세대를 넘어, 다음 세대엔 소년병이 총을 쥐지 않아도 될 나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다고 그런 사실들을 죄다 묻어둔 채 사상적, 정치적으로만 갑론을박하는게 나을까?
아니다. 미래를 위해선 분쟁의 참상과 진실을 알고서 그런 짓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사는 것보다 중요한게 뭐란 말인가?
"레바논이 전쟁 중이라 해도 사람은 살아야지요. 나는 이스라엘이고 팔레스타인이고 따지고 싶지 않군요. 사람이 살아야 싸우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그를 보며 아마도 레바논 전쟁의 해답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단다.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의사 마하르
이 책은 치열하게 벌어지는 중동이슬람국가들과 미군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문제, 인도와 파키스탄 문제, 아프리카의 끝없는 내전상태, 이런 상황들을 전혀 몰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쓰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자가 쓴 말투가 구어체인데다가 역사적 상황, 종교개념 등도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준다. 국제 뉴스에 관심을 가지고 보던 사람이라면 복습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고, 그런 배경지식 없이 처음으로 읽기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흥미있는 부분만 봐도 된다.
어차피 경험 위주의 취재담이라서 대부분 생동감 넘치는 묘사들이다. 경험들이 슬프고, 충격적이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미군이 사건현장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17세 아프가니스탄 청년을 사살하는 일이 벌어졌지. 미군은 청년이 탈레반이라고 했지만, 청년의 가족은 우연히 구경하러 갔을 뿐이라고 항변했어.
진실이야 어쨌든, 청년의 장례식 날에 너무도 슬프게 우는 그의 동생을 보고 나는 마음이 아팠단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 슬피울던 열다섯 살 소년은 ... 형의 복수를 위해 미군을 죽이러 탈레반이 되었다는 거야.
이렇게 전쟁에서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동료가 희생되자 사건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굴레는 끝이 나기는 날까? 선제공격을 한 이가 누구이든 복수는 복수를 낳고, 또 다른 복수를 낳고 ... 끝이 보이지 않는 증오로 일평생을 보내는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을까? 가족을 잃은 탈레반이든, PTSD로 정상적인 삶을 유지하지 못하는 미군이든, 상처만 남는다.
나는 (이스라엘 아이인) 벤저민에게 "팔레스타인 아이들도 너랑 똑같은 아이인데, 그 아이들이 다치면 아프지 않겠니?"하고 말했더니, 벤저민이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라 괜찮아요."라고 대답해서 충격을 받았단다.
가족의 가족으로 대물림되는 복수. 아이들은 사랑과 평화와 공존과 그런 것을 배우기 이전에 상대에 대한 증오부터 배운다. 자신의 꿈과 진로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것보다 중요한 복수가 있다고 믿는다. 이런 세대들에 미래가 있을까?
이날 시위에서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존을 원한다는 피켓이 있었단다.
사람들은"대다수 유대인, 아랍사회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라고 소리쳤어.
이날 유대인 성직자들도 시위에 참가했는데 "유대인은 복수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설교했어.
이렇게 평범한 시민은 팔레스타인이건 이스라엘이건 평화와 공존을 원한단다.
이스라엘인 아이가 죽자, 팔레스타인에서 어머니들이 위로를 위해 장례식에 참석하고, 반대로 팔레스타인인 아이가 (보복성으로) 죽게 되자, 이스라엘에서 어머니들이 위로를 위해 장례식에 나타났다.
"아들을 잃은 슬픔을 위로하는 일에는 국경도, 전쟁도 아무 필요 없었어."
그래 맞다. 피의 복수는 서로의 파멸 밖에는 남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정치문제나 국경문제나 그런 것보다도 가족들이 죽지 않고 잘 먹고 잘 살길 바란다. 이념과 사상과 내 나라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일단 사람이 살아야할 것 아닌가?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것들은 제 몫이 좀 더 크길 바라는 욕심들이다. 천연자원이 많고, 광물이 많고, 석유가 많고, 그것들이 분쟁의 씨앗이라면 그걸 차지하려고 아귀다툼하는 욕심의 주체들이야말로 분쟁의 근원이다.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가 모두 고갈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내 아들은 나 같은 소년병이 되지도 않을 거고요. 우리는 이 세상 다이아몬드가 다 없어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년병 출신의 코바
이렇게 국가 원수 한사람의 욕심이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그치만 정말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내란, 약탈, 납치를 일삼을 수도 있다.
"이 나라(소말리아) 사람들은 배가 고파서 미친 것뿐이야. 앉아서 굶어 죽거나, 아님 해적질이라도 해서 입에 무언가 넣고 목숨을 부지하거나 둘 중 하나지."
모가디슈에서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하는 아하마드의 말
소말리아는 여러모로 충격적인 나라다. 기아 인구가 어마어마하고, 그래서 국제구호물품도 훔쳐가기 일쑤다. 식량을 뺏기 위해 국제연합도 공격하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원조도 끊겼다.
저자는 중동-아프가니스탄이 중세 시대같았다면, 소말리아는 석기 시대 같았다고 했다. 30년 가까이 학교의 기능이 정지되어 해적질이 뭐가 나쁜지 모르고, 죽지 못한 사람들만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라 했다.
종교, 사상, 이념, 국가, 국경, 자원. 고차원적인 욕심대상들이 없더라도 사람들이 사는 땅은 언제든지 총과 폭탄으로 유린될 수 있고, 짓밟힐 수 있다. 그냥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런거다. 근본적으론 정치가 문제겠지만 결국 국제사회로부터도 고립되고 국민 대다수가 기아상태 또는 사지 하나 둘씩 사라진 상태가 되어버렸다.
전쟁은 정말 싫다. 폭력에 휘둘리는 것도, 죽음의 공포에 떠는 것도, 주입된 사상에 목숨 바치는 것도 싫다.
그런데 전쟁이란게 "언제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것도 끔찍하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왜 싸우게 되었는지 원인결과를 밝혀주면서, 동시에 와, 이 따위 것 때문에 여즉 싸우는 건가? 싶게 만든다. 특히 레바논이라던가, 체첸의 경우가 그랬다.
"지금 나는 안전한 나라에 사니가 나하고 상관없다고 언제까지 장담하지는 못해. 지금 시리아 전쟁은 그 불똥이 유럽으로까지 튀고 있어."
나는 요즘 전쟁의 시대가 지척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보다 긴 집권을 목적으로 전쟁 도발도 일삼는 큰 나라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는 한반도 땅에서 태어났기 때문일까? 언제라도 집권자들이 들고 일어나 전쟁을 발의해버릴 것만 같다.
전쟁은, 그리고 그 여파는 나하고 상관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정말로 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도, 그래도 우리는 세계가 왜 싸우는지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같은 지구에 살면서 슬픈 비극이 자꾸 되풀이되지 않게 해야 하잖아. 이제 또 다른 괴물이 안 나오게 우리가 다른 세상 소식에 관심을 좀 더 가져보자.
앗, 덧붙여 김영미 저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소개해보겠다.
이 책은 일단 취재담, 인터뷰내용 등을 각각의 파트에 살렸기 때문에 정말 생동감 넘친다.(그래 실은 재미보다는 슬프고, 감동적이고, 충격적이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이 책을 읽다보면 미국이 이 모든 원흉같이 느껴진다. 석유 욕심 많고, 천연자원 욕심 많고, 지정학적 이점에도 관심많고, 최대한 많은 우방국도 가지고 싶고, 사상적인(종교적인) 우월감도 모두모두 다 가지고 싶은 욕심많은 미국.......
솔직히 이렇게 느껴지긴 하지만 일단 뭐, 미국은 (아직) 원탑인 패권국가고(군사력이든 경제력이든 문화면에서든), 세계경찰국가로 자부하고 있잖은가?(트럼프는 몰라도)
미국이 서방세계수호자,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수호자로서 국제사회에 성과를 보여야한다는 그 체면은 알겠다. 그치만 가끔은 오지라퍼같은 생각이 든다.
세계 평화!라는 이상은 우리세대에 찾아올 수 있을까?
우리 세대는 몰라도 다음 세대엔 어린애들이 총칼을 들지 안항도 되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
자세한 건 몰라도 나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사람이 살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 접기
최경희 2019-07-2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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