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北, 청년 내세워 내부 결속?>
김정은 영웅 청년들 통일전망대
"올해 34살로 알려진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자신과 같은 세대인 2030층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북한 체제에 모범이 될 만한 청년들을 내세워 노고를 치하하며 시대의 영웅이라 떠받들고 있습니다."
[고주룡]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영웅 청년들을 주인공으로 한 tv 특집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주요 시간대에 방영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구은영]
"지난 5월 27일, 북한 TV는 ‘청년 강국의 주인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북한에서 조선기록영화라 하면 보통 김씨 일가를 주인공으로 해 업적을 선전하기 위한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주인공이 김정은 위원장이 아닌, 북한 청년들입니다."
[고주룡]
"북한의 각종 공사 현장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바로 돌격대원들입니다.‘원수님 믿음이면 지구도 들어 올린다’라는 구호도 보이는데요. 지난 2015년, 백두산영웅 청년발전소 건설 현장에 동원된 청년들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혹한에서도 강물에 뛰어들어 건설 자재를 나르는가 하면... 어두운 밤에도 횃불을 손에 들고 작업을 벌였습니다."
[조선중앙TV (2017.5)]
"오늘의 위대한 시대정신 백두산영웅 청년정신의 창조자들 과연 이들의 가슴 속에 간직된 것은 무엇이었던가."
[구은영]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된 한 돌격대원을 소개합니다."
"2호 물길 굴 확장 공사의 나날 떨어지는 돌을 한 몸으로 막아 동지들과 설비들을 구원하고 하반신 마비라는 진단을 받고서도."
[구은영]
"이 돌격대원은 몸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오로지 당과 지도자를 향한 충정의 마음으로 건설현장에 다시 나왔다. 이렇게 치켜세웁니다."
"원수님 바라시는 발전소 완공의 날을 기어이, 기어이..."
"춘남 동지!"
[구은영]
"돌격대원들의 이 같은 강행군 덕분에 김정일 시대에도 완공하지 못한 백두산영웅 청년발전소 공사를 13년 만에 끝낼 수 있었다고 선전합니다. 이 밖에도 조선기록영화에는 여러 곳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청년들이 나옵니다. 북한의 첫 여성 초음속전투기 비행사인 조금 향과 임설. 그리고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북한의 스포츠 선수들과 걷지 못하는 학생을 하루도 빠짐없이 등에 업고 등교했다는 한 선생님까지. 모두 북한 체제를 대표하는 영웅 청년으로 소개되는데요. 북한 TV가 특집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청년들을 치켜세우는 이유는 역시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고취 때문이겠죠."
[조선중앙TV (2017.5)]
"경애하는 원수님을 따라 주체혁명위업의 최후 승리를 기어이 안아올 맹세 굳게 다지며 죽어도 변치 않을 혁명 신념 더욱 굳세게 변해가는 나날의 우리 청년들..."
[고주룡]
"북한에서 청년들은 김정은 시대를 열어갈 통치 기반, 그 자체이자 경제건설의 노동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정치 행사의 핵심이 되는 건 물론, 각종 건설 현장에 가장 먼저 동원되는 등 사회 전방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집권 이후 가장 먼저 청년층을 결집시키고 이들의 지지를 기반을 통해 자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청년들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애착은 지난해 8월이죠. 23년 만에 청년동맹대회를 개최하면서 정점에 달했습니다."
[조선중앙TV (2016.8)]
"이런 미더운 청년 대군을 가지고 있는 것은 조선노동당의 큰 복이고 조선의 자랑이며 창창한 미래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세! 만세!"
[구은영]
"김정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도 열지 않았던 청년동맹대회를 열고 청년 중심 사상을 과시하면서 청년들을 자신의 친위세력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2016.8)]
"축복받은 청춘들이 뜻깊은 봉화대에 불을 지폈습니다. 위대한 김일성 김정일 주의 만세!"
[구은영]
"이 행사의 주축은 횃불을 든 북한의 청년들입니다. 청년들은 당과 지도자를 위한 500만의 핵과 폭탄이 되겠다며 충성 맹세를 외칩니다."
[청년동맹원]
"세대가 열 백번 바뀌고 이 행성이 통째로 깨어진다 해도 우리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끝까지 충정 다하는 사상과 신념의 제일 강자 500만의 핵폭탄이 되겠습니다."
[구은영]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로 북한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의지할 곳은 청년들뿐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뜻과 달리, ‘청년중시’ 정책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남광규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의 대단지 건설 사업 부분에 청년들을 앞세우고 있지만 문제는 지금 북한의 청년들, 20대 청년들이 이전의 북한 주민들과는 다른 의식, 경험, 외부 세계 정보 이런 것들을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청년들의 내면적인 지지와 동원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볼 수 있죠."
[고주룡]
"북한은 모범이 될 만한 청년들을 앞세워 체제 선전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청년들에게 강제 노력 동원을 요구하고, 무조건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더 많은 북한 청년들이 체제로부터 이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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