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4

김교신, 조선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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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희망
| 현대문 | 原 文 | 성서조선 第 98 號 (1937年 3月)



부흥전도가 대대적으로 일어나서 교회마다 성령의 불이 붙었다고 하는 것이 반드시 조선에 희망을 주는 일이 아니었음은 과거에 경험한 바이다. 사회 전반이 기독교적으로 변하여서 시장의 상인들까지도 예수쟁이 행세 하지 않고는 살 수 없이 되는 일도 조선에 희망을 약속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평안도 지방에서 벌써 경험했고 결론이 난 일이다.

또 신학을 하려는 청년이 많다든지, 홀로 전도를 하겠다는 비장한 결심으로 영혼 구원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을 보았으니 조선에 희망이 있다는 것도 아니다. 그러한 종류의 일로써 희망이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신학이나 전도에만 거룩함이 있고 새로운 삶의 희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돼지나 닭을 치더라도 창조의 원리를 헤아리며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서 하는 일이라면 다 거룩한 일이요, 희망이 모든 조선 민족에게까지 미치는 큰 사업이다.
우리의 희망은 거대한 사업의 성취나 신령한 사업에 헌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인물의 출현에 있다. 그가 아무 사업도 성취한 것 없이 그리스도와 같이 무참하게 패배하는 것으로 세상 삶을 마친다 할지라도 좋다.

참다운 의미에서 하나님을 믿고 그와 함께 걷고 함께 생각하며 함께 힘써 일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희망은 오로지 그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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