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비판한 다음날 '日 대사'는 약속 취소
입력 2021-03-06 20:17 | 수정 2021-03-06 20:18
연속재생
앵커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련성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선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보스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11일, 한국계인 미셀 박 스틸 미 연방 하원의원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에 대해 트위터에 '역겹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주미 일본대사측으로부터 당초 예정됐던 미팅 약속을 취소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M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미셸 박 스틸/미국 연방 하원의원(MBC 화상 인터뷰)]
"일본 대사와 약속이 있었는데 그게 취소됐어요. (대사측은 취소 이유를) 집안 사정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제가 트윗에 올린 다음날 그 미팅을 취소하셨더라고요."
집안 사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정부가 램지어 논문을 정면으로 비판한 스틸 의원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 본인도 일본 정부와의 관련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여러 게시물에서 일본 우익 성향을 보여온 한 트위터 사용자가 램지어 교수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그는 램지어 교수에게 "한국인들은 상대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끝까지 공격하는 특이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며 "지지 않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이에 램지어 교수는 일본어로 "정말 감사하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램지어 논문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해당 논문을 규탄한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 시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역사적 합의와 증거에 모순되는 램지어 논문을 반박한다면서, 그의 논문이 극도로 부정확하고 수천명의 피해 여성들을 모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으로 약 7시간 뒤에 이곳 하버드 대학교 앞에선 램지어 논문의 철회를 촉구하는 한인 단체들의 규탄 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집회엔 현지 미국인과 한국계 하버드 재학생들도 동참할 예정입니다.
보스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보스턴)/영상편집:김현국)
앵커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련성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선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을 규탄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보스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11일, 한국계인 미셀 박 스틸 미 연방 하원의원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망언 논문에 대해 트위터에 '역겹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주미 일본대사측으로부터 당초 예정됐던 미팅 약속을 취소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M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미셸 박 스틸/미국 연방 하원의원(MBC 화상 인터뷰)]
"일본 대사와 약속이 있었는데 그게 취소됐어요. (대사측은 취소 이유를) 집안 사정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제가 트윗에 올린 다음날 그 미팅을 취소하셨더라고요."
집안 사정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정부가 램지어 논문을 정면으로 비판한 스틸 의원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램지어 교수 본인도 일본 정부와의 관련성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또 하버드 크림슨에 따르면 여러 게시물에서 일본 우익 성향을 보여온 한 트위터 사용자가 램지어 교수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그는 램지어 교수에게 "한국인들은 상대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끝까지 공격하는 특이한 국민성을 갖고 있다"며 "지지 않길 바란다"고 응원했고, 이에 램지어 교수는 일본어로 "정말 감사하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램지어 논문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시의회는 해당 논문을 규탄한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한국계인 데이비드 오 시의원이 발의한 이 결의안은 역사적 합의와 증거에 모순되는 램지어 논문을 반박한다면서, 그의 논문이 극도로 부정확하고 수천명의 피해 여성들을 모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으로 약 7시간 뒤에 이곳 하버드 대학교 앞에선 램지어 논문의 철회를 촉구하는 한인 단체들의 규탄 대회가 열립니다.
이번 집회엔 현지 미국인과 한국계 하버드 재학생들도 동참할 예정입니다.
보스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보스턴)/영상편집: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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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에 '왜 이 사태에 뒷짐만 지고 있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지만, 저는 정부의 무간섭이 맞는 태도라고 봅니다. 성격상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유사 학문, 불량 연구, '정학' (정치와 학술) 유착을 걸러내고 재발방지책을 세우는 것은 학계의 몫이지,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은 아닙니다. 만약 사실상 램사이어를 두둔하는 듯한 일본 정부처럼 '나서게' 되면 그거야말로 웃기는 꼴이 되는 것이죠.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이 아니고 학자들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문제죠. 유수의 학술지 심사 제도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유사 사학을 걸러내지도 못하는 심사 제도가 왜 필요한지, '하버드'라고 해서 편집장들의 '특별 대우'를 받아 '친화적인' 심사자를 배정 받는 등 '명문 학교 특혜'의 경우가 아닌지, 이런 게 이제 반성돼야죠. 그리고 전범, 범죄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아 석좌 교수를 두는 게 대학으로서는 도리일까요? 전 三菱사만의 문제도 아니고 이게 좀 더 보편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삼성 교수'가 학교에 생겨도 전 결사 반대할 것입니다. 일본이다, 한국이다, 다 떠나서 온갖 부정에 얽힌 기업의 돈으로 교수직을 둔다는 게...이해 충돌의 가능성이 커서 절대 바람직한 건 아닙니다.
좌우간 이 사태를 계기로 해서 '하버드'나 '유수 학술지', 그리고 '정학/경학 (경제-학문) 유착'의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들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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