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오 박사, 자신의 교육적 자숙전 인 회고록『양호기』출간
[중앙일보] 입력 1977.03.05
보전·고대 등에서 35년간 총장·교수 등으로 봉직했던 현민 유진오 박사가 자신의 교육적 자서전인 회고록『양호기』를 출간했다. 고대 교우회의『고우회보』에 수록됐던 글을 모은 이 책은 재직 기간을 해방전과 후로 나눠 서술하고 있다. 교육자 생활을 고대와 같이해 온 전 박사는 이 책에서 자신의 교육 이념이 참된 인간을 양성하는데 있음을 밝히고 고대와 관계된 모든 사건에서 이 원칙이 지켜졌음을 밝히고 있다.
한편 일제하에서 각 대학이 겪던 어려움도 전 박사는 수백 가지의 예를 들어 사실적으로 전해 주고 있다. 일본인 하급 관리가 학과장인 명 박사에게「기미」라고 부르던 일로 통분을 참지 못 했던 일, 천황 기관설을 강의, 곤욕을 치렀던 일 등을『수난』·『도탄』등의 항목에서 기록하고 있다.
해방 전에 기록했던 일기·감상문 등은 대부분을 31년 이후 몇 차례 일경에 불려 다니는 동안 압수 당했으나 해방 후의 기록은 일기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45년8월15일 일제의 항복 방송을 듣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전 박사 자신의 모습과 당시까지 지하 생활에서 밝은 밖으로 나왔을 때의 소감을 그 날의 일기를 전재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후 해방 후의 혼동 6·25 전란으로 인한 학원의 피해, 4·19전날 18일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대학생들을 달래던 총장으로서의 모습 등이 사진을 보듯이 서술돼 있다. <고대출판부간·사륙판·362페이지·2,000원>
[출처: 중앙일보] 유진오 박사, 자신의 교육적 자숙전 인 회고록『양호기』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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