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9

죽지않는 친일파와 독재자의 후예, ‘귀신이 온다’:진보와 정론의 인터넷 신문 - 대자보 -

죽지않는 친일파와 독재자의 후예, ‘귀신이 온다’:진보와 정론의 인터넷 신문 - 대자보 -

죽지않는 친일파와 독재자의 후예, ‘귀신이 온다’

[주장] 중일 역사왜곡 군국주의 대두하는 판에 친일파 청산조차 못하나
예외석‘귀신이 온다’ 황당한 제목이다. 그러나 진짜로 귀신이 온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중국영화의 제목이다.
일본이 대동아 공영을 외치면서 태평양전쟁을 도발했을 당시에 중국대륙으로까지 침략을 한 일본군들과 중국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묘사한 영화인데 몇일 전 새벽 출근을 앞둔 시간에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흑백화면으로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일본의 중국침략 관련 이야기이고 요즘 정치권과 사
회에서 친일청산 문제가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
는 중이라 유심히 보면서 우리 한반도에서도 일제 36
년 강점기에 우리 조상들이 겪었을 수난이 떠올라 관
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다.
1945년 정월을 며칠 앞둔 어느날 밤, 마다산의 집에
괴한들이 총을 들이밀며 쳐들어와 일본군 포로가 들
어있는 자루 두 개를 맡기면서 일본군에게 신고하거
나 죽이면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
께 사라진다. 무서운 일본군의 감시 속에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온 마을 사람들
의 목숨이 걸린 일이라 일단 마다산이 책임지고 포로
들을 맡기로 한다.
중국인들에게 극도로 적대감정을 표시하며 일본군
포로인 하나야는 '더러운 중국놈들, 차라리 날 죽여
라, 천황폐하 만세!' 등 갖가지 욕설을 퍼붓지만 다른
포로인 중국인 통역관 동한천은 '살려주세요'라면서
마을 사람들 비위를 맞추었다. 마다산은 포로들의 상
처를 치료해 주고, 궁핍한 처지에도 먹을 것을 만들
어 주기도 하면서 정성껏 돌보아 주었다.

일본군이 근처를 지날 때마다 포로들은 잔머리를 쓰면서 벗어나려고 하는 바람에 마다산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한바탕 난리를 겪게 되는 동안 어느덧 시간이 흘러 몇 달이 지나갔지만 포로들을 맡기고 간 자들은 소식도 없고 마을 사람들은 일본군 눈치를 봐 가면서 포로들 수발하기에 점점 힘들어졌다.
결국 일본군에게 신고하고 포로를 살려주는 조건과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주기로 협상을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일본군 진영으로 향했다. 마침 그날은 1945년 8월 15일 천왕이 이미 패전을 발표한 날인데, 일본군 중좌는 그 사실을 숨기고 중국 현지인들과 일본군이 함께 성대한 마을잔치를 열었다. 잔치분위기가 좋게 흘러갔지만 심사가 뒤틀린 일본군 중좌가 결국 병사들에게 집단적인 최면을 건다.
마침내 광기에 사로잡힌 일본군들은 마을 주민들을 닥치는 대로 살육하기 시작하고 일본군 포로 하나야는 배신자가 아니라면 천황과 대일본제국에게 충성을 표시하라는 일본군 중좌의 지시로 그 동안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준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을 끔찍하게 죽이고 만다. 살육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일본군 군악대의 군가연주는 계속 되었다.
집단적인 광기, 머리 박박 깎고 ‘돌격 앞으로’ 하면 집단적인 최면에 걸린 일본군들은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천황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 ‘천황폐하 만세, 대일본제국 만세’를 외치면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떠한 인간이하의 행위도 아무런 가책도 없이 저지른다. 결국 이들은 극심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면서 일부 병사들은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과거 친일을 하였던 조선인들에 의하여 성스러운 전쟁에 영광스럽게 임하여야 한다는 격려를 받으면서 일본에 의해 강제로 끌려간 우리 조선의 젊은이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일본을 위한 총알받이로 그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가.
이 영화를 보면서 군대라는 특수집단 속에서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 신분이라는 이유로 죄없는 양민들을 학살한 지나간 사건들을 한번 떠올려 보았다.

가깝게는 1980년 5월 집단최면에 걸린 공수부대원들의 광주학살과 만행들이 있었고, 6.25 당시 미군과 국방군에 의한 양민들의 학살 사건들을 생각해 보면 집단의 지휘를 맡은 사람들의 바르지 못한 판단과 광기에 사로잡힌 정신상태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지 똑똑히 알 수가 있다.
과거 자신들이 저질렀던 만행들을 당사자들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지만, 그 후손들은 한술 더 떠서 오히려 그런 추악한 과거를 미화하고 합리화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결국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오는 일종의 히스테리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드러나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신념이나 이상, 물질적인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질 것을 두려워한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보이는 것이다. 추악한 만행을 저질렀던 군인들이나 정치인들이 항상 주장하는 말이 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누구나 그 상황이 닥치면 그럴 수 밖에 없다.
시대가 나은 아픔이었다.”
지금도 망상 속에서 헤매이며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전쟁이 태평양 전쟁이든, 6.25 전쟁이든 혹은 광주학살이든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고 광기에 사로 잡힌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여러 곳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자신들의 호시절이 천년 만년 지속될 줄 알았던 기대를 절대로 포기하기 싫을 것이다.
귀신이 온다. 일본수상 고이즈미가 자신의 정치적 소신은 절대로 꺾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신사참배다. 일본의 우익 세력들은 또다시 슬금슬금 다시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 잊어버릴만하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도발을 해 온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여전히 친일청산과 반대의 갈등과 반목이 대립되고있다.
귀신이 온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만약 히틀러의 무덤에 독일총리가 참배를 한다면 어떤 의미일까.
* 필자는 경남 민언련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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