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학·경력 자료 대거 입수... 민주당발 가짜뉴스 수두룩
교육청에 자료 없다고 사실 아니라고 한 여권...김씨 1998년도 1학기에 광남중학교에 미술 교과로 교생 근무 증거 자료 존재
글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학업성적 증명서 등 통해 김건희씨 교생 근무 사실 확인
◎서울대서 발급한 석사 학위 증명서, 김씨가 소속된 학과 경영학과라 표기
◎김씨 졸업한 경기대 회화과 2009년 서양화학과로 이름 바뀌어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이 명시된 석사 졸업 증명서 지원서에 첨부
◎"조교수 대우 겸임교원을 했던 김건희씨는 저랑 근무할 때는 부교수 대우 겸임교원이었다"(전 한국폴리텍대학 컴퓨터게임과 학과장 김종진씨)
◎김씨, 1999년 8월 21일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으로 석사 학위...미술 2급 정교사 자격도 취득
《월간조선》은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민주당 측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해 제기한 학력 경력 의혹과 관련, 팩트 체크를 했다.
취재 결과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의 상당 부분은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조금만 신경쓰면 파악할 수 있는 사실까지 왜곡해서 김건희씨를 공격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무능을 상대의 허물로 포장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〇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업성적 증명서에 나온 김건희씨 교육실습 사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지난 10월 7일 김건희 씨가 대학 강의를 하고자 교사 근무 경력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측에 따르면, 김씨는 이력서에 1997∼1998년 서울 대도초등학교, 1998년 서울 광남중에서 교생실습 근무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로는, 김 씨가 해당 학교에 근무한 이력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씨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근무 경력이 모두 가짜라고 주장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교육청으로 부터 제출받은 자료.
취재 결과 교육청은 정규 교원들의 기록만 관리한다. 사범대나 교육대학원 재학생들의 강사나 교생 실습 근무 기록은 근무했던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교육청에 자료가 없는 건 당연하다.
《월간조선》이 국회 교육위원장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업성적 증명서를 보면, 김씨는 1998년 1학기에 '교육 실습(2학점)’을 나간 사실이 확인된다. 김씨는 광남중학교에서 교생 실습 근무를 마치고 받은 '확인서'도 숙명여대에 제출했다.
《월간조선》이 국회 교육위원장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학업성적 증명서를 보면, 김씨는 1998년 1학기에 '교육실습(2학점)’을 나간 사실이 확인된다.
반면 대도초등학교 실기강사 기록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았다. 대도초등학교 관계자는 "그 무렵 강사기록 자료는 김건희씨 뿐만이 아니라 누구의 것도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 교육청은 조해진 의원실에 “근무 이력이 없다. 오래 전 근무 이력을 완벽하게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이라고 답변했다.
김건희씨가 광남중학교에서 미술 교과로 교생 실습 근무했다는 내용.
민주당은 근무 이력이 없다는 답변만 부각시켜, 김씨의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교생 및 강사 경력을 ‘허위’라고 단정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숙명여대 자료를 확보하거나, 대도초등학교에 확인했다면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데도, 이런 부분은 쏙 빼놓고 김건희씨를 공격한 것이다. 전형적인 김대업식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〇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 6개월 코스 없어
민주당은 김씨가 지난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로 지원할 때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 전문 석사를 했으면서도, 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라고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김씨는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정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에는 특수대학원(야간)인 경영대학원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에선 '경영전문대학원'을 '경영대학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게다가 서울대에서 발급한 석사학위 증명서에도 김씨가 소속된 학과는 경영학과라고 되어 있다. 김씨가 국민대 교원임용 지원서에 서울대학교(학교명) 경영학과(세부전공)라고 표기한 이유다.
또 민주당은 김씨가 6개월 코스의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를 한 것이 전부라고 주장하는데,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김씨는 2012년 2월 24일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Executive MBA)에서 경영전문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서 발급한 석사학위 수여 증명서에 나온 내용이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에는 '풀타임(Full-time) MBA'와 'EMBA' 과정이 있다. 풀타임 MBA는 1년짜리 석사 과정이고, EMBA는 금요일과 토요일 집중 교육을 받는 2년짜리 정규 석사 과정이다. EMBA의 'E'자는 'Executive(경영진)'를 의미한다.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 캡처.
김씨는 EMBA 과정을 다녔다. 김씨가 6개월 코스의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을 다녔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가짜뉴스였던 것이다.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은 홈페이지에서 '세계대학 경영/경제부문 한국1위 글로벌 48위' '포춘 글로벌 500대 회사 CEO배출 순위 10위' 등 EMBA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〇‘영락고등학교 미술 교사’ 기재의 진실...1999년 정교사 자격 취득
민주당은 김씨가 이력서에 ‘영락고등학교 미술 교사’를 지냈다고 적은 것을 허위라고 주장한다. 실제 그의 경력은 ‘영락여상 미술강사’였다는 것이다.
김씨는 수원여대 교원임용 지원서에 2000년 영락여고(근무기관) 미술교사(근무부서) 정교사(직위)라고 썼는데, 김씨는 1999년 정교사 자격을 취득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영락여상과 영락고는 같은 재단이다. 위치도 같다. 두 학교 이름을 착각한 것"이라고 했다.
2013년 안양대 교원 지원서에 자신의 출신 대학을 경기대 '서양회학과'로 표기했다가 2014년 국민대 교원 지원서에 '서양학과'로 적은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여진다.
실제 김 대표는 1996년 2월16일 경기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회화과는 2009년 서양화학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래서 과거 이력서에는 ‘회화과’로 적었다가, 2009년 이후 이력서에는 대부분 ‘서양화학과’로 적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실수를 꼬투리 잡아 그의 경력 전체를 왜곡해 공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〇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이 명시된 석사 졸업 증명서
김씨는 2004년 서일대에 낸 이력서에 '숙명여대 미술대학원 졸업'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숙명여대에는 과거는 물론 현재에도 미술대학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을 들어 민주당과 친여 성향 매체는 김씨를 매도(罵倒)하고 있다.
취재 결과, 김씨는 1999년 8월 21일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는 교육학 석사였고, 이와 함께 미술 2급 정교사 자격도 취득했다.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만큼 미술대학원이라고 기재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지원서에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이 명시된 석사 졸업 증명서를 첨부했다.
김건희씨가 지원서에 첨부한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이 명시된 학위수여증명서.
서일대 교원임용 지원서에 '한림대 출강'이라고 적은 것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에서는 한림성심대인데 왜 한림대라고 적었느냐고 한다. 하지만 당시 지원서에 한림성심대 경력 증명서를 첨부했다. 만일 속일 의도가 있었다면 졸업 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위조했을 것이다.
〇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 허위 기재 의혹
김씨는 2014년에 제출한 국민대 교원 임용지원서에 한국폴리텍대학 부교수(겸임)라고 기재했는데, 실제로는 '산학겸임 교원'이란 지적이 나왔다. ‘산학겸임 교원’은 ‘교수’ 직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폴리텍대학 인사규정 시행규칙(제45조의3)을 보면 산학겸임 교원은 교수대우, 부교수대우, 조교수대우로 각각 임용한다. 김씨는 한국폴리텍대학에 5년간(2005년 3월 1일~2010년 2월 28일) 출강했다.
당시 이 대학 컴퓨터게임과 학과장이었던 김종진씨는 “조교수대우 겸임교원을 했던 김건희씨는 저랑 근무할 때는 부교수대우 겸임교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몇몇 이력서에 ‘부교수(겸임)’라고 표기한 이유다. ‘대우’를 쓰지 않았다고 교수 경력을 허위 기재했다는 비판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〇《한겨레》 출신 김의겸 주장의 신뢰성은?
《한겨레》 출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증명서가 직인이 일치하지 않고 문서번호 형식이 다르다며 위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윤석열 후보측은 "(사)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재직증명서는 김씨가 공식적으로 발급받은 문서"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사)한국게임산업협회 설립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2005년 3월까지 비상근 이사로 활동했다. 협회 회장이 비상근 명예직이었던 만큼 김씨도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협회 관계자를 자신이 강의하던 대학 특강에 초청한 적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04년 법인화 이전부터 연합회 형태의 사단이 있었는데, 당시 관계자 중에는 김씨를 아는 사람이 있다"며 "기자 출신 국회의원이 앞장서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있다"고 했다.
김의겸 의원은 앞장서서 윤 후보 부부를 비판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김 의원은 소셜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김만배 기자가 윤석열 후보와 형·동생 하는 사이로, 친분이 매우 두터워 박영수 특검에게 윤석열을 수사팀장으로 추천했다'는 주장을 해 윤 후보 측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최근 김씨가 ’오마이뉴스‘ 기자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제가 청와대에 들어가면’고 말했다고 주장했는데 당사자인 기자가 자신이 먼저 '청와대'를 언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기자는 “제가 분명하게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건 제가 먼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김씨가) ‘잘 돼서 청와대에 가게 되면 기자님을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면책특권을 방패막이 삼아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〇논리적으로 성립 안 되는 채용비리 의혹
민주당은 김씨의 허위 이력으로 다른 경쟁자들의 기회가 박탈당했다면서 ‘채용 비리’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학생들에게 실무를 가르치고자 산학겸임 교원이나 시간 강사로 활동했다. 선발 경쟁을 거쳐 채용되는 전임교원을 했던 게 아니란 이야기다. 채용 비리라는 비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건희씨가 학력 경력 작성 과정에 일부 잘못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근거없이 김씨를 학력이나 경력을 위조하는 사기꾼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최근 김건희씨에게 제기된 각종 수상 기록 의혹에 대한 ‘팩트 체크’도 준비 중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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