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버선발 이야기 - 땀, 눈물, 희망을 빼앗긴 민중들의 한바탕 epub
백기완 (지은이)오마이북2019-10-14
편집장의 선택
"민중의 한바탕, 백기완 소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0년 만에 펴낸 신작. 그의 아버지에게도, 그의 엄마에게도 없었듯 그 역시 이름도 성도 없이 자랐다. 추우나 더우나 발을 벗고 살아 '버선발'로 불리게 된 이의 이야기. 땅 한 줌 없이 머슴살이를 하던 어머니처럼, 그 역시 머슴으로 모진 고생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맨발로 걸어 나간다. 소설은 버선발이 참된 '니나'(민중)을 만나 너도 나도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꿈꾸는 과정을 옛이야기처럼 들려준다.
한자어와 외래어 없는, 순 우리말로만 이루어진 문장이 낯설어 곱씹게 된다. '찬찬히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라는 작가의 말대로 멈추어 읽게 된다. 거짓을 깨트리고, 자유와 희망을 되찾는 여정. 너도나도 일하고,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세상을 꿈꾸는 버선발의 희망의 서사가 힘 있게 펼쳐진다.
- 소설 MD 김효선 (2019.03.19)
기본정보
제공 파일 : ePub(23.67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296쪽, 약 10.7만자, 약 4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889977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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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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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모든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의 곁을 지키고, 한평생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0년 만에 펴낸 신작. 백 소장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가 말하는 민중의 한바탕(서사)은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썩은 문명을 청산하고, 거짓을 깨고, 빼앗긴 자유와 희망을 되찾고, 착한 벗나래(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주어진 판을 깨는 것은 바로 '사람의 힘'이기 때문이다.
목차
- 글쓴이의 한마디
콩받고 소리
먹밤
한살매 머슴 할머니를 만나다
- 발문
- 낱말 풀이
책속에서
첫문장
썰렁하게 빈 밭, 거기에 아무렇게나 쌓아둔 조짚 낟가리 같다고나 할까.
P. 36 아따 저것 보시게… 땅, 저렇게 땅이 널려 있는데 어찌해서 우리 엄마는 왜 호박 한 포기 심어 먹을 땅 한 줌이 없다고 하시는 걸까. 네 요놈, 우리 엄마 어지럽히는 땅덩이, 요놈 하고 저도 모르게 한 오큼을 움켜쥐었다.
그런데 어라, 움켜쥐면 쥘수록 그 흙이 뽀르르 손가락 사이로 죄 빠져나간다. 아, 그렇구나. 이 땅이란 사람이 움켜쥐면 쥘수록 다 빠져나가 우리 엄마가 잠꼬대에서까지 ‘땅, 땅’ 그러셨던가 보구나. 접기
P. 54 “엄마, 머슴이라는 거 그게 뭐냐구. 그 어린것의 목을 새끼줄로 칭칭 묶어갖고 질질 끌고 가는 그 머슴이라는 거 말이야, 그게 뭣 하는 짓이냐구, 응? 엄마… 난 무섭단 말이야. 사람들이가 무서워, 응? 엄마.”
버선발의 그 해맑은 두 눈이 사뭇 불그죽죽해지도록 뜨거운 눈물이 회오릴 치다가 서글픔과 함께 두려움이 범벅이 된... 더보기
P. 123~124 뜻밖에도 할아버지가 불쑥 가로막으며 “여보게, 자네 그 발바닥 좀 보세” 그러신다. 버선발은 얼김에 발바닥을 들어 보였다. 발바닥을 이리저리 들어 보시더니 “어허, 이건 도통 알 수가 없구먼. 이건 깨비의 발바닥이 아닌데. 틀림없이 일에 못이 박인 자국이 또렷한 사람의 발바닥인데 참말로 알 수가 없구먼” 그러신다.
버선발은... 더보기
P. 130 버선발은 앉은뱅이인 꼴에 어찌어찌 엉덩이를 들더니만 두 다리를 세우려고 안간(있는 힘을 다한) 몸부림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까치까치 여름 햇살에 달구어진 모래밭, 거기에 냅다 버려진 굼벵이의 몸부림으로도 비길 수가 없는, 아, 그 안간 몸서리. 두 다리를 세우려고 하다간 속절없이 주저앉고, 그래도 다시 세우려고 하다간 마치 모래 더미처럼 스스로 무너지고.
그래도 한사코 꿈틀, 또 움찔. 접기
P. 131 어디서 누군가가 ‘지화자’ 하고 외쳐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마침내 버선발이 꿈실 일어나고 여기저기서 ‘얼쑤, 어기여차’라고 메겨대는 소리가 들려오는가 했더니 마침내 그 많은 굿패들이 한바탕 휘젓는데 누군가가 웅얼댔다.
“그래그래, 이게 바로 한판이구먼. 주어진 판은 깨고 우리 무지랭이 니나(민중)들의 판을 한사위로 일군다는, 아, 그 한판. 그렇지 그렇구말구. 바로 니나인 우리들의 한판이구말구.”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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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백기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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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 어려선 혼자 공부했다. 6.25전쟁이라는 참화에 시달리다가 느낀 바가 있어 폐허가 된 이 메마른 땅에 목숨(생명)을 심고, 사람도 푸르게 가꾸자며 한편으로는 나무심기운동, 또 한편으로는 농민운동, 빈민운동을 했다. 4.19혁명 뒤에 박정희 군사독재가 권력을 찬탈하자 박정희야말로 첫째, 용서 못할 악질 친일파 민족 반역자다. 둘째, 이 땅의 민주주의를 압살한 유신독재 민주 반역자다. 셋째, 민중의 해방통일, 정의와 인도를 가로막는 인간 반역을 저지른 3대 반역자라며 온몸으로 싸우다가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 박정희가 강요하던 한일협정도 분단체제를 영구화하려는 국제 독점자본의 음모라고 생각해 필사적으로 그 분쇄 싸움에 앞장섰고, 장준하 선생과 함께 반유신투쟁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로 구속되었다. 이어서 집권한 전두환 역시 유신독재의 잔당이라 규정하고 처절하게 맞섰다. 모진 고문, 투옥, 일체의 생활 조건까지도 파괴했던 천인공노할 만행과 싸웠으되 한 발자국도 물러섬이 없었다. 그 뒤에도 이명박 독재를 타도하려는 싸움에 늘 함께했고, 박근혜 타도 촛불혁명 때는 몸이 불편한데도 한 번도 빠짐없이 촛불현장 맨 앞을 지켰다. 한평생 참된 민주화란 니나(민중)가 주도하는 민중해방통일이라 믿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지냈으며, 2021년 2월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은 책으로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장산곶매 이야기》 《벼랑을 거머쥔 솔뿌리여》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백기완의 통일이야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두 어른》과 시집 《젊은 날》 《이제 때는 왔다》 《백두산 천지》 《아, 나에게도》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버선발 이야기>,<두 어른>,<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총 17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10년 만의 신작
우리 시대 민중서사 《버선발 이야기》 출간
“바다를 없애 땅으로 만들고도
저는 한 뼘도 안 가진 버선발(맨발),
그것 하나로 이야기의 한바탕은 다했다.” _백기완
백기완이 풀어낸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
땀, 눈물, 희망을 빼앗긴 민중들의 이야기
다른 세상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희망의 서사 《버선발 이야기》
◎ 모든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의 곁을 지키고, 한평생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걸어온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0년 만에 신작 《버선발 이야기》를 출간했다. 《버선발 이야기》는 백 소장의 삶과 철학, 민중예술과 사상의 실체를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가 말하는 민중의 한바탕(서사)은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썩은 문명을 청산하고, 거짓을 깨고, 빼앗긴 자유와 희망을 되찾고, 착한 벗나래(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주어진 판을 깨는 것은 바로 ‘사람의 힘’이기 때문이다.
“버선발 이야기는 민중적 서사야. 민중적 서사란 어떤 서사냐. 버선발이 바다를 없애 땅으로 만들었지만 자기는 갖지 않고 사람들에게 다 나눠주잖아. 엄마도 주지 않고 저도 갖지 않고 다 가져가라고 했지.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닌 거야. 다 같이 올바로 잘사는 것, 이게 바로 민중적 서사야.” _백기완
“버선발이란 것은 맨발이라는 뜻이야. 신발도 벗고, 버선도 벗은 걸 맨발이라고 그래. 벗은 발이지. 온몸에 걸친 것 없이, 감춘 것 없이 그냥 내놓고 사는 사람을 버선발이라고 하는 거야.”
_백기완
◎ 백기완 소장이 ‘버선발 이야기’의 초고를 매듭지은 것은 2018년 봄 무렵이었다. 그러나 그해 4월 심장 관상동맥 2개가 완전히 막히는 위급한 상황에서 9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받으며 생사의 고비를 넘겨야 했다. 한 달 만에 퇴원한 그는 6개월가량 회복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건강을 회복했고 가을부터 다시 이 책의 집필에 매달렸다. 수술실에 들어가면서도 “나는 죽어도 깨어나야겠다. 이 버선발 이야기를 꼭 완결지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와 애정을 보였다. 백 소장은 건강이 회복되면서 남은 원고의 집필과 퇴고에 전념했고, 11월 완결을 지을 수 있었다.
“이것은 자그마치 여든 해가 넘도록 내 속에서 홀로 눈물 젖어온 것임을 털어놓고 싶다. 나는 이 버선발 이야기에서 처음으로 니나(민중)를 알았다. 이어서 니나의 새름(정서)과 갈마(역사), 그리고 그것을 이끈 싸움과 든메(사상)와 하제(희망)를 깨우치면서 내 잔뼈가 굵어왔음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지난해엔 더 달구름(세월)이 가기 앞서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글로 엮으려다가 그만 덜컹, 가슴탈(심장병)이 나빠져 아홉 때결(시간)도 더 칼을 댄 끝에 겨우 살아났다. 이어서 나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몰래몰래 목숨을 걸고 글을 써 매듭을 지은 것이 이 버선발 이야기라.”
_글쓴이의 한마디 중에서
◎ 땀, 눈물, 희망을 빼앗긴 민중들의 한바탕
《버선발 이야기》에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자본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 민중, 서민 들의 피땀과 눈물, 그럼에도 자유와 희망을 되찾으려는 힘찬 몸짓이 ‘버선발(맨발, 벗은 발)’이라는 한 인간의 삶을 통해 강렬한 서사로 다가온다.
◎ 백기완이 들려주는 민중사상의 원형
《버선발 이야기》에는 ‘내 것은 거짓말’이라는 민중사상의 핵심이 담겨 있다. 그것은 너도나도 일하고, 너도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세상이다. 땅에 떨어진 인간의 땀은 네 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닌,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것, 자연의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 우리말로 풀어낸 민중의 삶과 예술
《버선발 이야기》에는 한자어와 외래어가 한마디도 없다. 어쩌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우리말이 가득하지만, 특별한 힘과 읽는 맛이 있어 더욱 날카롭고 선연하게 온몸으로 파고든다. 어린 버선발이 겪는 시련과 고통, 휘모리장단처럼 이어지는 민중들의 파란만장한 삶은 백기완 선생이 오랫동안 지키고 살려낸 우리 낱말과 힘 있는 문장을 통해 장대한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 다른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서사, “우리가 버선발(맨발)이다!”
《버선발 이야기》는 다른 세상을 꿈꾸는 투쟁의 역사, 삶을 전환하는 예술, 희망을 만드는 서사다.
돈이 사람을 지배하는 썩은 문명을 청산하고, 온갖 거짓을 깨뜨리고, 자유와 희망을 찾아가는 니나(민중)들의 한바탕(서사)이다. 주어진 판을 깨는 것은 바로 ‘사람의 힘’이기 때문이다.
첫째, 이 이야기는 아마도 니나(민중) 이야기로는 온이(인류)의 갈마(역사)에서 처음일 것 같다. 그러니 입때껏 여러분이 익혔던 앎이나 생각 같은 것을 얼짬(잠깐)만 접어두고 그냥 맨 사람으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둘째, 이 이야기엔 한자어와 영어를 한마디도 안 쓴 까닭이 있다. 그 옛날 글을 모르던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 니나들은 제 뜻을 내둘(표현)할 때 먼 나라 사람들의 낱말을 썼을까. 마땅쇠(결코) 안 썼으니 나도 그 뜻을 따른 것뿐이니 우리 낱말이라 어렵다고만 하지 마시고 찬찬히 한 글자 한 글자 빈 땅에 콩을 심듯 새겨서 읽어주시면 어떨까요. - 글쓴이의 한마디 중에서
버선발은 영웅이 아니다. 버선발은 오랜 길거리 싸움의 상처인 지팡이를 짚으며 지금도 힘겹게 한 시대의 고개를 넘고 있는 백기완이고 우리 민중이다. - 발문 중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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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거리에서 쩌렁쩌렁한 외침으로 최루탄 앞에서 겁먹던 청년들에게 기개와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손수 앞장섰던 어른.
나이먹어가며 보수화되며 멀어졌던 그 어른의 책이다. 평생 통일을위해 뛰어 다니셨는데...우리 형편은 아직도 이꼴이라니. 구매
언제철드나. 2019-03-17 공감 (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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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입때껏, 이적지, 뚝딱, 우렁우렁, 깨금발, 벌떡벌떡, 참짜, 맘판.. 어릴때 듣던 말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처음 들어보는 말이 더 많이 나옵니다만, 괜찮습니다. 희안하게 다 알아듣습니다. 맘판 들어보는 옛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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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9-03-24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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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TBS 뉴스공장에 출연하시어 여든 여덟의 연세에도 그 기개와 정신만은 여전히 당당하고 또렷하셨던 백기완선생님. 반가움에 출근길 차안에서 눈물이 그렁거렸습니다. 30여년전 내 청년시절의 선생님을 기억하면서 10년간 니나(민중)의 삶을 겨레말로 꾹꾹 눌러쓴 이 책을 바로 주문하였습니다. 구매
상선약수 2019-03-21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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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선생님 존경합니다..!
건강하십시오..! 구매
하늘호정 2019-03-20 공감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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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세요
우상 2019-03-14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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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과 말로 쓰여진 이 책은 베껴쓰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새창으로 보기
역쉬 백기완 선생님이시네요.
책으로 만나기는 처음인데 가슴이 저릴 정도로 슬픈 이야기네요.
글을 쓰시면서 우리 글로만 쓰시겠다고 결심하셔서 순 우리 말로 쓰여졌는데 우리가 자주 쓰지 않는 말들이라 읽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순 우리 말로 적은 글 안에 괄호 속에 우리가 보통 쓰는 말을 적어 놓지 않으면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인데 우리 말과 글을 살려 쓰려면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할 지 느끼게 합니다. 읽는 내내 베껴쓰기를 한 번 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전체 내용은 이해하겠는데 단어 하나하나가 너무 낯설어서, 우리 말인데 너무 몰라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자꾸 들게 합니다. 영어 단어를 하나 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운 우리 말과 글을 잘 살려 쓰는 것도 중요하기에.
"어떤 굿판이건 굿판이 한술 벌어졌다 하면 이 새 옷이 너덜너덜 다 닳아지도록 춤을 춰야 하는 거라고. 사람의 뜻은 재가 되고 사람의 마음은 긴북(장구)이 되어 가분재기 휘몰아치는 휘몰이, 그게 바로 이 벌개(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없는 세상) 따위는 발칵 뒤집어엎어버리고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벗나래(참세상)를 만들려는 몸짓, 그게 춤이라는 걸세."
"이봐 젊은이, 우리가 먹고 입고 자고 그러는 것이 모두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모두 일나(노동)에서 나오는 거 아니겠나. 그런데 정작 뼈 빠지게 일을 하는 일레(일꾼)들은 죄 굶주리고 헐벗어 죽는 거, 그게 바로 거짓이 아니면 뭐이겠나. 남의 것을 빼앗은 놈들은 죄다 떵떵 치며 잘 살다가 제 핏줄한테 물려줘 그 내 것을 아주마루(영원히) 누리는 거. 그게 바로 거짓이 아니면 그럼 그 무엇이 거짓이겠나 이 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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