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Yu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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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 모든 일에 대해서 직접 판단할 능력이 없다.
그럴 때는 전문가의 자료(글, 데이터등)를 보고 판단하지만 그조차 정말 맞는지 알만큼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결국은 자료를 내 놓은 상대의 역량과 양심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로 선택할 수밖에 없다. 모두 다 실은 그렇지 않은가.
이번에도 그런 케이스여서 나는 일본정부가 내놓은 자료를 소개하면서 “나는””믿으려 한다”고 했을 뿐이다.
그 입장에서, 나와 반대로 불신이 만든 “제소”라는 방식에 우려를 표명했을 뿐이다. 무엇보다 이 글은 그런 “불신과 투쟁을 만드는 혐오와 증오에 젊은이들이 동원되는 현재”에 대한 우려 글이다.
그러니 대통령(제소를 지지하는 이들)과 나의 차이는 상대를 신뢰하는지 불신하는지 차이 밖에 없다. 그런데 직접경험과 공부에 근거한 나의 신뢰는 틀렸으며 광신도라고 주장하며 비난한 게 이번 해프닝이다. 
그런데 자신의 불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이들이야말로 근거를 대야 하지 않나.
한 변호사가 미나마타병이니 이따이이따이 병의 나라이니 믿을 수 없다고 했다는데, 수십 년 전에 공해병을 일으킨 나라면 오늘까지도 똑같을거라는 생각쪽이 훨씬 게으른 본질주의다. 어릴 때 학교폭력 했으면 어른 되면 가정폭력 할거라는 불신과 편견이 만드는. 
하나 아는 지식을 언제까지고 대입해 대상을 판단하는 걸 우리는 지적 태만이라고 부른다. 물론 그런 이들 대부분은 내 출발점이 일본에 대한 비판이자 내가 쓴 책 들도 반은 일본비판이라는 걸 모르거나 무시한다.
7 comments
김준영
미나미병이나 이타이타이병이나 당시만 해도 이런 중금속들이 체내에 축적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몰랐으니 그 발병을 예측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이 분들은 일본에 대해서 결과 채무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적어도 질환에서는 결과 채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백신 부작용 의사에게 책임지라는 환자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저는 솔직히 많이 섬찟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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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김준영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후처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하지요. 공해병 경우 일부러 한 것도 아니고 책임도 졌어요. 그런데도 그렇게 말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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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그렇습니다. 교수님.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원진 레이온 사태가 있었고 여전히 많은 진폐증 환자가 있습니다. 공해병을 일으킨 국가라는 비판이 정당하다면 우리나라라고 자유로울 순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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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영
사이언스 리터러시가 전혀 부재한 시대를 우리가 지금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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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Fred
과학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을 중지하신 분들이 지식인이랍시고 지식을 팔아 먹는 21세기에 함께 살고 있다는게 너무나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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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Min Fred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와 최근 30년 불신운동이 그렇게 만든 셈이니 그분들을 비난할 필요도 없을 거 같아요. 그런 정보를 끊임 없이 내 보낸 사람들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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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Yuha
덧붙이자면, 관계뿐 아니라 상대자신을 더 좋게 만드는 것도 신뢰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반대편에 불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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