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기득권 뿌리는 친일…청산해야 민주주의 실현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했을 것입니다. ‘만약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을 했다면’, ‘고려가 아니라 발해가 한반도를 지배했다면’, ‘광해군이 인조반정으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등등…저 역시 한 번씩 했던 생각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만약’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만약 했더라면~’보다는 다시는 그런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바라는 역사를 이루어가도록 하는 것 더 중요합니다.
고구려가 통일하고, 발해가 한반도를 지배하는 역사, 인조반정이 없는 역사를 다시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친일파 청산은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친일잔재세력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자리를 틀고, 지배세력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일본극우세력이 종군위안부는 자발성이며, 일본제국주의가 강제로 잡아가지 않았다고 강변합니다. 일본극우는 종군위안부 소녀상인 ‘기림비’가 미국 곳곳에 세워지는 것을 반대합니다. 극우 총리 아베는 전범이 있는 야스쿠니를 ‘당당하게’ 참배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분노합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해 분노하기 전 우리 안의 친일잔재부터 청산하지 못하고 어떻게 그들을 비판할 수 있습니까?
<친일파-그 인간과 논리>(공편), <친일파 2>(공저), <친일파 3>(공저), <창씨개명>(편역), <친일파 죄상기>(공편), <서울시내 일제유산답사기>, <중국대만 친일파재판사>(역저), <호외, 백년의 기억들>, <학도여 성전에 나서라>(편저), <잃어버린 기억의 보고서-증언 반민특위>, <나는 황국신민이로소이다>, <실록 군인 박정희>, <임종석 평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낸 정운현씨가 쓴 책입니다. 그가 쓴 책들을 보면 한평생을 친일파 연구에 몸 바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12년 8월 15일 펴낸 <친일·숭미에 살어리랏다>(책보세)는 우리 현대사가 친일과 숭미로 점철됐다고 말합니다. 부제가 ‘배반의 역사 수구의 로망’이라고 했습니다. 정운현은 서문을 대신해 다음과 같이 책을 엽니다.
이명박 정권 출범 후 뉴라이트 주도의 역사왜곡이 극을 달리더니 ‘박근혜 권력’ 주변에도 그런 자들이 또다시 득실대고 있습니다. ‘5.16군사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우기는 자들이니 유유상종은 당연지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년 8월 남산에 동상이 건립된 이승만에 이어 박정희가 무덤 속에서 서서히 부활하고 있습니다. 만약 박근혜가 집권할 경우 광화문 네거리에 박정희 동상이 세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친일파 글쓰기를 멈출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무겁고 착잡한 심경으로 서문을 대신해 몇 자 적습니다.
정운현은 “박근혜가 집권할 경우 광화문 네거리에 박정희 동상에 세워질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의 우려대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지만, 다행스럽게(?) 박정희 동상은 광화문 네거리에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상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박정희 ‘추모예배’를 드리고, 어떤 이들은 박정희를 “아버지”, “반신반인”으로 추앙합니다. 정권이 하지 못하는 일을 숭배자들이 합니다. 박정희가 누구입니까? 황군장교로 조국-오해하지 마십시오. 박정희가 말한 조국인 대한민국이 아니라 일본제국주의입니다-에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군관학교 입학자격이 안 되자 무리를 해서라도 입교를 자진 희망했으며, 스스로를 ‘일본인’으로 자처하면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을 밝혔다. 이를 위해 목숨을 다해 ‘멸사봉공, 견마의 충성’도 약속했다. 최종적으로 이를 ‘혈서’로 써서 각종 구비서류와 함께 군관학교에 보냈다고 한다. 세상에 이보다 더한 친일파는 없을 것이며, 이보다 더한 충성 맹세도 없을 것이다.”
<만주신민> 1939년 3월 31일자 사진출처 <미디어오늘>
“충성혈서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누군지 알 것이다. 한국이름 박정희. 군사쿠데타로 집권하고 한일협정을 밀어붙인 장본인이다. 유신독재를 하고 철권을 휘둘렀다. 뿌리는 숨길 수 없다. 박근혜-새누리당이 한미FTA를 날치기해서 경제주권을 팔아넘겼다. 대대로 나라주권 팔아먹는 사람들이 (오히려) 애국가를 부를 자격이 없다.”
지난 2012넌 12월 4일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MBC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향해 한 말입니다. ‘다카키 마사오’ 황군장교 박정희 일본 이름입니다. 우리는 이 이름을 생생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친일숭미에 살리엇다>는 우리에게 친일과 숭미세력이 우리 현대사를 얼마나 왜곡했는 보여줍니다. 그 중심은 ‘사대주의’입니다.
1945년 3월 박정희의 형이 구미면사무소에 제출한 ‘임시육군군인(군속)계’. 박정희 이름이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으로 기록돼 있다. 사진출처 ‘정운현 전 친일반민족행위자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
출판사는 책 리뷰에서 “멀리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오르는 길고 질긴 사대(事大)의 연원은 그 대상만 바뀌었을 뿐 수구기득세력에 잇대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신라는 그래도 당나라와 7년간 전쟁을 합니다. 비록 당나라 힘을 입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켰지만, 그래도 작은 자존감을 지켰습니다. 이 자존감이 통일 이후, 약 400년 동안 신리가 존속한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조선 중기 주자학을 숭배하는 수구기득권 세력은 ‘존화주의(尊華主義)’에 매몰되었습니다. 정운현은 책에서 사대는 중국-일본-미국으로 이어져 왔다면서 수구기득권 세력은 나라와 백성을 침략자들로부터 한 번도 지켜주지 못했음 밝히고 있다고 출판사는 말합니다. 우리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수구기득권세력은 단 한 번도 나라와 백성을 위한 적이 없습니다. 자신을 뱃속을 채우기 위해 나라까지 팔아버렸습니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행복은커녕, 국민 불행만 한 가득 선물했습니다. 자신이 했던 말을 저버렸습니다. 그리고 요즘 자주 하는 말이 “비정상을 정상화”입니다. 자신은 정상이라는 말입니다. 자신은 원칙을 지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정상을 되찾아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입니다. 수구기득권력은 스스로를 대한민국을 지키는 세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운현은 책에서 말합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상식과 원칙을 존중하면서 전통을 고수하는 보수라고 주장할지 모르나. 그것은 위장에 불과하다”고 말입니다. 그들이 수구인 이유는 “반칙과 특권이 몸에 밴 기득권을 고수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뿌리가 바로 친일입니다.
속성은 반주권적 기회주의이며 생존방식은 배타적 독식이다. 해방 후 친일파는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 아래서 청산은커녕 오히려 집권세력으로 소생하였다. 그리고 장면, 박정희 시대를 넘나들며 기득권 세력으로 뿌리를 내렸다. 반민족 행위의 전력 때문에 그들에게 국가주권이나 민족이라는 말은 ‘경기’가 날 만큼 부담스러운 용어였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대신 붙잡은 것이 반공의 끈이었으며 미국 숭배주의였다. 그들의 반공은 맹목적 반공주의로 흘러 오늘의 색깔론으로 이어졌으며 숭미는 우리 사회에 과도한 대미의존심리 구조를 고착시켰다.
이를 청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습니까? 수구세력은 힘이 셉니다. 강합니다. 하지만 민주시민이 힘을 합하면 친일을 뿌리에 둔, 수구기득권 세력을 청산할 수 있습니다. 이들을 제대로 청산해야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제대로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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