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인물로 보는 한국 공산주의 문화사
인물로 보는 한국 공산주의 문화사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공산주의 사상과 운동의 역사는 오랫동안 금기 속에서 잊힌 역사였다. 박노자는 그 망각의 역사를 다시 끌어내 우리 앞에 생생하게 풀어 놓는다. 세계인으로서 당대의 지성사에 정통하며 조선인으로서 ‘지금, 여기’의 문제를 고민했던 이들이 우리의 현재에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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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강 | 28교시 | 9시간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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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 박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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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철, 박치우, 임화, 김명식, 양명, 최성우, 김만겸, 남만춘, 허정숙.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 이 이름들은 한국사에서 결코 지워질 수 없는 역사적 흐름과 열정을 가리킨다. 식민지 시기부터 해방 직후까지 한국 공산주의 운동과 사상을 만들어 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구의 철학과 국제 정세에 밝았던 당대의 지성인으로서 조선의 현실을 누구보다 더 냉철하고 뜨겁게 사유하려 했다. 박노자가 불러낸 그들의 삶과 목소리는 우리의 현재에도 새로운 울림을 만들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그러나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이야기 – 한국 공산주의 인물사
식민지 시기와 해방 직후는 사상의 계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풍요로운 시대였다. 극좌에서 극우까지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흐름의 사상적 운동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공산주의의 역사는 오랜 동안 금기 아래서 망각된 역사였다.
물론 김준엽, 김창순의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5권이 있었지만 이젠 찾아볼 수가 없고, 최근 개정, 완역된 스칼라피노와 이정식의 기념비적인 저서『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는 불온도서로 지정된 이력이 무색하게도 시대적 한계와 반공주의적 색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두 책 모두 개설서를 의도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로부터 벗어나 있다.
살아있는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역사의 주역들이 살아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결여와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강의를 들고 박노자가 오슬로에서 찾아왔다.
식민지의 모순으로부터 우리의 현재로
신남철, 박치우, 남만춘, 김만겸, 임화, 최성우, 양명, 김명식, 허정숙. 여기 역사책이나 사상사 책에서 찾기 힘든 9명의 낯선 사람들이 있다.
보편적 이성, 보편적 역사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철학은 당대의 구체적인 상황에 개입하는 ‘입장’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던 신남철.
근대주의적 태도를 끝까지 밀고 나가 부르주아적 철학을 극복하려 하며 민족주의의 모순과 파시즘의 문제를 냉철하게 해부했던 박치우.
소비에트 러시아 내에서 초좌파적 급진주의 노선을 추구하며, 러시아에서 소수민족 대표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남만춘과 김만겸.
16세에 문단에 데뷔하고 수려한 외모로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예술가를 꿈꾸었지만, 문학가 동맹 ‘카프’의 서기장으로 당대의 ‘프롤레타리아’ 문학예술을 이끄는 작가이자 평론가의 삶을 살았던 임화.
1930년대 코민테른에 참여해 활발히 활동했지만, 스탈린의 집권으로 숙청되어 비극적으로 생애를 마감했던 최성우와 양명.
1920~30년대 ‘조선 최고의 글쟁이’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생산적인 논객이었으나 좌우 양쪽에서도 잊힌 독특한 위치에 있는 인물, 김명식.
일제 치하의 명망가인 변호사 허헌의 딸로 태어나 조선 최초의 여성기자이자 저명한 여성운동 지도자로 사회주의 페미니즘의 주장을 널리 펼치다 월북, 이후 북한 사법재판소장을 역임하는 등 북한 정권의 핵심에서 오래 활동하다 생을 마감한 허정숙.
박노자의 강의를 통해 이들의 삶과 사상이 박제된 역사의 유물로 남겨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을 거는 현재적인 사유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역사의 복원과 기억의 정치학
한국의 공산주의 문화사와 그 인물들을 돌아본다는 것은 좌파의 입장에서 신자유주의적 파시즘과 대결하려는 사람들에게만 유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금기시되고 억압된 역사를 되살리는 작업은 결국 우리 자신의 온전한 정체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의 문제와 대결하는 것은 어느 세대에나 공통된 과제이기에, 앞선 세대의 사유와 실천은 다음 세대의 출발점이자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강좌는 단지 지워진 반쪽의 초상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현재를 다시 보게 해 줄 새로운 영감과 자양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제1강 신남철 : ‘지금, 여기’에 필요한 사적 유물론을 모색하다중에서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박노자 지음, 나무연필, 2021)
구플레이어 고화질 일반화질 음성
회 차
제 목
시 간
보 기
1강
신남철 : ‘지금, 여기’에 필요한 사적 유물론을 모색하다
100분
수강하기
1교시 - 한국 공산주의 발생의 계보와 경성제대 공산주의자
21분
2교시 - 신남철의 지적 출발점 : 하이네의 영향과 비판정신
29분
3교시 - 신남철의 철학 정신 : ‘입장’, 구체적인 맥락에 대한 개입
33분
4교시 - 신남철 철학의 평가 : 보편적 이성과 구체적인 ‘상황’의 합치
17분
주요내용
- 공산주의 계보
- 이성과 감성의 종합
- 사민주의 비판
- 관념론 비판
- 보편주의
- ‘입장’과 구체성의 맥락
2강
박치우 : 파시즘에 맞선 사상가
8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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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 박치우의 일생 : 근대주의자였던 빨치산 철학자
25분
2교시 - 부르주아 철학 비판에서 조선 현실에 대한 개입으로 (30년대)
26분
3교시 - 민족주의 비판과 전체주의 해부 (40년대 이후)
20분
4교시 - 박치우 철학의 평가와 질답
18분
주요내용
- 민족주의 비판
- 근대주의
- 부르주아 철학 비판
- 예지로서의 지성
- 과학성
- 새로운 자유와 새로운 개인
3강
남만춘과 김만겸 : 식민지 조선의 모순을 분석하다
8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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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 이루쿠츠크파의 배경 : 원호 세대의 주변부/소수자 정체성
23분
2교시 - 1910년대 : 러시아 혁명 전까지의 행로
17분
3교시 - 1920년대 : 민족주의를 경계한 초좌파적 노선
23분
4교시 - 식민지 상황 분석과 생애의 말로
20분
주요내용
- 이루쿠츠크파
- 화요파(화요회)
- 원호(元戶) 계층
- 디아스포라
- 초좌파적 노선
4강
임화 : 한국적 근대의 기원론적 모색
6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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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 1920년대 : 유기적 문학 운동의 모색
21분
2교시 - 1930년대 : 공산주의 미학의 심화와 <신문학사>의 한국적 근대성 탐구
19분
3교시 - 1940년대 : 임화의 사상적 한계와 식민지 부역
13분
4교시 - 임화의 말년과 그의 현재적 유산
14분
주요내용
- 혁명적 낭만주의
- 유기적 문학
- 유기적 지식인
- 객관성의 신화
5강
최성우와 양명 : 공산운동의 중앙과 주변의 ‘사이’에서
7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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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 최성우의 생애 전반기 : 소련 공산당과 고려인 사이에서
19분
2교시 - 1930년대 최성우의 활동 : 코민테른 보고서와 조선사회 분석
26분
3교시 - 앙명의 생애 : 거제도에서 북경으로, 다시 모스크바로
15분
4교시 - 양명의 조선 사회 분석 : 연구자와 활동가 사이에서
14분
주요내용
-코민테른
-러시아공산당
-민족/계급
-이르쿠츠크 공산당
-혁명적 동방
-일세당
-고려인
-조선일보
-민족 개량주의 비판
-ML파
6강
김명식 : 마르크스주의를 바탕으로 한 비판적 지식인
6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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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 - 청년기:제주도 출신의 계몽적 지식인
15분
2교시 - 1920년대:사회주의 세례를 받은 근대주의 언론인
15분
3교시 - 1930:민족문제에 대한 합리적 태도1
16분
4교시 - 1930:민족문제에 대한 합리적 태도2
20분
주요내용
- 지식인
- 근대성
- 보편과 특수
- 사회적 사실주의
- 주변부/식민지
7강
허정숙 : 일제 강점기의 가장 급진적인 페미니스트
67분
수강하기
1교시 - 가부장적 현실과 타협한 한국의 콜론타이 – 출생과 교육, 페미니즘과 사회주의를 학습한 신여성
21분
2교시 - 1920년대 사회주의 여성 운동 –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모두 반대함
14분
3교시 - 1920년대 중반 여성 계몽 – 여성 지도자로서 유연한 태도로 계몽에 힘씀
16분
4교시 - 1930년대 이후 망명과 월북 – 북한 체제와의 타협과 공존
16분
주요내용
- 급진적 자유주의자로 출발
- 자유연애
- 조선여성동우회 : 화요파의 여성단체
- 맑스주의 페미니즘
- 조선 제1호 여성 기자
- 여전사로서의 훈련 : 항일 유격 활동
- 가부장적 체제 속의 양성정책
박노자 (인문학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교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출신으로 본명은 '블라디미르 티호노프'이다. 영화 「춘향전」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한국에서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대학 생활을 보내던 중 2001년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하였다. 여러 책이나 기고문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한국인보다 더욱 날카롭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진단해 온 진보적 학자이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 저서
『전환의 시대』(한겨레출판, 2018)
『러시아 혁명사 강의』(나무연필, 2018)
『주식회사 대한민국』(한겨레출판, 2016)
『비굴의 시대』(한겨레출판, 2014)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한겨레출판, 2013)
『붓다를 죽인 부처』(인물과사상사, 2011)
『러시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공저, 신인문사, 2011)
『리얼진보』(공저, 레디앙, 2010)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푸른역사, 2009)
『왼쪽으로, 더 왼쪽으로』(한겨레출판, 2009)
『후퇴하는 민주주의』(철수와영희, 2009)
『씩씩한 남자 만들기』(푸른역사, 2009)
『박노자의 만감일기』(인물과 사상사, 2008)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철수와영희, 2008)
『일제 식민지 시기 새로 읽기』(혜안, 2007)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한겨레출판, 2007)
『자존심』(공저, 한겨레출판사, 2007)
『당신들의 대한민국 2』(한겨레신문사, 2006)
『우승 열패의 신화』(한겨레신문사, 2005)
『열강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푸른역사, 2005)
『나는 폭력의 세기를 고발한다』(인물과 사상사, 2005)
『나를 배반한 역사』(인물과 사상사, 2003)
『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 』(한겨레신문사, 2003)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한겨레신문사, 2002)
『당신들의 대한민국』(한겨레신문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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