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 주성하 기자가 전하는 진짜 북한 이야기
주성하 (지은이) | 북돋움 | 2018-09-20
ISBN 9791187691198
페이지 수 376쪽 (종이책 기준), 약 18.5만자, 약 5.9만 단어
제공 파일 ePub(20.87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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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북한 전문 기자의 평양 탐사 리포트. 남북 관계가 사상 가장 극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은 지금, 평양과 서울에서 다채로운 삶을 체험한 주성하 기자가 북한의 중심 평양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또 파격적으로 드러내 우리의 통념과 편견을 깨뜨린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탈북 기자’인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현재 평양에 거주하는 주요 인사들과 긴밀하게 연락했고, 최근까지 평양에 살다 온 탈북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평양을, 역시 평양에 살다 온 기자가 글로 옮긴 것. 덕분에 독자는 돈주(신흥 자본가)들의 호화 일상부터 랭천동 빈민층의 어두운 삶까지, 평양 시민이 애용하는 ‘치맥 배달’ 서비스부터 통일 시대 창업 아이템까지, 세세하게는 지금 핫한 음식점의 위치와 맥주 한 병 값까지 상상을 초월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북한은, 특히 평양은 지금 시장경제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TV 화면에 비친 것처럼 거리만 달라진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크게 변했고, 경제 활동 방식도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는 평양을 수박 겉 핥기로 알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배경과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야 북한의 앞날도 볼 수 있다”며 이 배경과 힘을 드러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머리말
1장. 반갑습니다, 시장경제! 오시라요, 자본주의!
강남 졸부 뺨치는 돈주의 전성시대
0.01%급 금수저 인터뷰 | 명품으로 치장한 여성 | 샤넬부터 외국산 식료품까지, 호화 백화점 | 대북 제재에도 넘쳐나는 수입품 | 1%의 부자, 그들은 누구인가 | 권력과 유착한 어느 기업 간부의 풍요 | ♣ 한 발짝 더 / 아파트 전월세, PC방도 성행 ♣
시장경제의 펌프, 장마당
북한 권력도 물러서게 한 시장 바람 | 표준화되는 장마당 | 장마당엔 없는 것이 없다 | 완장 찬 시장관리원과 암달러상 | 북한 경제의 버팀목이 된 장마당 | 장마당 세대와 휴대전화 | 한국 제품도 인기리에 유통 | 장마당의 진화, 다양한 소시장의 탄생 | 골목 상권의 확대 | 북한 공식 환율 vs. 장마당 환율 | 오라스콤이 남긴 교훈
아파트 재건축 바람과 투기 열풍
부동산 매매와 전월세 방식 | 평양의 재건축 바람 | 부동산 투기를 부르는 재건축 시스템 | 인건비 0원 ‘속도전청년돌격대’, 치솟는 건물 | 아파트 로열층은 저층과 중층 | 5,000달러에서 30만 달러로 치솟은 아파트 가격 | 욕망의 분출로 뜨거워진 혁명의 수도 | ♣ 한 발짝 더 / 부동산 투자 붐이 부른 비극, 평천 아파트 붕괴 사고 ♣
세상 구경하며 달러 버는 꿈의 직업
큰돈이 들어도 해외 파견직을 선호 | 유학생이 되려고 애쓰는 젊은이 | 해외의 북한 식당 여성, 얼마나 버나? | 활개 치는 직업 소개업자 | 키 1cm에 100달러
평양의 신도시, 려명거리와 미래과학자거리
최신 아파트 즐비한 려명거리 | 예술가에게는 아파트를 무상으로 | 대학교수보다 더 대우받는 유치원 교사 | ♣ 한 발짝 더 / 왜 초급중학교 교사를 제일 선호할까 ♣ | 김일성대 교수에게는 최신식 아파트 무상 공급 | 국가 기관과 결탁한 건설 자본가 | 미래과학자거리가 이끄는 상업화 바람 | 후발 주자 려명거리의 광고 전략 | 부익부 빈익빈이 극심해지는 평양 자본주의
사람의 운명도 바꾸는 뇌물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비사회주의 | 장관과 교수의 공식 월급은 1달러 | 의사에게 담배 한 갑은 ‘기본 예의’ | 김일성대 입학, 5,000달러에서 수만 달러 | 뇌물은 어떻게 북한을 움직이나 | 담배 한 갑 뇌물의 힘 | 뇌물의 종류와 전달 방식
2장. 서울인가, 평양인가! ‘평해튼’의 흔한 풍경
평양의 술과 접대 문화
평양도 술 주문할 때는 “저기요~, 여기요~” | 25~30도짜리 평양소주 | 한 발짝 더 / 조선의 국주=평양소주 | 북한 주민의 건배사 | 평양의 고급 술집 | 평양 식당 1순위, 외국 식당 2순위 | 평양의 룸살롱 | 북한 원화보다 대우받는 위안화와 달러화 | 평양의 흔한 가정 접대 문화 | 국영 공장 경쟁력에 밀린 밀주 제조자 | 급격히 증가하는 평양의 맥주 소비량 | ♣ 한 발짝 더 / 서울에는 순대와 떡볶이, 평양에는 인조고기와 튀기 ♣
평양 최고의 데이트 코스와 뜨는 관광지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 모란봉 | 검은 그림자를 조심하라 | 새로 뜨는 으뜸 관광지, 룡악산 | ♣ 한 발짝 더 / 평양의 맛집 거리 ♣
평양 자본주의의 민낯, 대중교통
서울보다 먼저 생긴 평양 지하철 | 사진 찍으면 잡혀가는 지하철 | 지하철이 인기인 또 다른 이유 | ‘No one left underground’ | “중국제 너무 비싸니 직접 만들라” | 평양도 카드 찍고 탑니다 | 운임은 승객이 알아서 내는 평양의 무궤도전차 | 평양의 무궤도택시를 아시나요 | 버스에 기생하는 직업, 질서유지대 | 대중교통이 못 가면 벌이버스가 간다
한국 대중가요에 푹 빠진 평양 시민
김일성대에서 배운 남한 노래들 | 오늘 밤 TV에서 남조선 공연을 방영한대 | 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 | 김씨 일가의 한국 노래 사랑 | ‘아름다운 강산’의 가사에 충격 | ♣ 한 발짝 더 / 평양 공연을 몰래 본 어느 평양 시민의 반응 ♣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평양 시민
CD 녹화기부터 태블릿 PC까지 | 외부 드라마 전담 ‘109상무’ | ‘109에게 죽음을!!!’ | 총살, 그리고 ‘1118상무’로 명칭 바뀌어 | “아들, 서울에서 전화 왔어.”
평양의 로데오거리
어디를 가야 명품을 살 수 있나 | 북한의 과소비 여성 | 그녀의 이어폰에 꽂힌 것은 | 최고의 패션 리더, 리설주 | 옷차림 단속된 여성을 망신 주는 유선 TV
달력으로 보는 평양의 라이프스타일
1989년 남북 동시 ‘음력설’ 복원 | 평양도 설날엔 떡국과 윷놀이 | ♣ 한 발짝 더 / 남한은 고스톱, 중국은 마작, 북한은 흥스 ♣ | 별거 있나, 잘 먹는 날이 명절이지 | 북한의 최고 명절 ‘태양절’ | 국가가 주는 명절 선물 | 5월 1일 노동절이 제일 즐거워 | 추석 상에 오르는 카스텔라 | 여성의 날과 어머니날
강남 뺨치는 학부모의 치맛바람
유치원 교사의 갑질, “너희 부모는 도덕도 없냐?” | 3대 과외는 영어, 피아노, 탁구 | 간부 집 자식이 선호하는 원자력 131지도국 | 대학 입시, 국어 빼고 역사와 지리 새로 넣어 | 부패 때문에 생겨난 ‘자동 채점 체계’
무상 의료 체계와 자본주의 의사
인구 400명당 의사 1명 | 김일성 정책에 반기를 든 평양 의대생 | 무상 치료제 붕괴와 의사의 실력 향상 | 김정은의 한이 맺힌 유선종양연구소 | 가장 선호하는 임상학부, 기초의학부 | 의사가 먹고사는 법 | 약장사도 겸하는 의사 | “산삼의 영기가 통할 사람입니다” | 가짜 약을 팔아 명의로 소문난 의사
3장. 사랑과 욕망의 도시, 평양
연애와 결혼 이야기
결혼 상대, 까치는 까치끼리 | “조강지처 절대 버리지 않겠습니다” | 양다리 걸친 청년의 운명 | 신랑은 ‘열대메기’, 신부는 ‘현대가재미’ | 결혼이 가지는 의미 | 예식은 2번, 파티는 서양식 | 혼수는 현금이 최고 | 가장 비싼 결혼식장은 고려호텔과 서재각 | 결혼식 날 신랑·신부의 하루 | 주례와 예식 팡파르
북한의 성과 섹스, 그리고…
‘사랑을 한다’=’성행위를 한다’ | 용서 못 할 중죄, 음란죄 | 북한의 성교육 | 음란 소설 유통의 일등공신, 김정일 | 돈과 권력의 징표가 된 ‘정부(情夫)’ | 총살로 끝난 50명 게이 그룹 사건 | 만병통치, 신비한 슈퍼 비아그라 | 모텔 대신 목욕탕과 식당에서(?)
일상을 파고든 매춘과 마약
그들은 왜 거리로 나서나 | 랭천동 여자와는 살지 말라 | 동태국밥에 포함된 매춘 가격 | 남포를 뒤흔든 고급 매춘부 사건 | 김일성의 지시로 시작된 마약 재배 | A급 아이스 1g에 30달러
4장. 통일 시대 창업 블루오션, 이제는 평양이다
창업 블루오션, 평양!
평양의 강남을 찾아라 | 북한의 자원, 많을까 적을까 | 금에 대한 장성택의 집착 | 김정은의 탄소하나화학공업 플랜 | 한밤중 2시간마다 신혼집 문을 두드리는 순찰대 | 1년 겨울을 나려면 100달러는 써야
평양을 알면 돈이 보인다 - 창업 아이템
평양을 휩쓴 당구장 열풍 | 대박 나는 당구장 | 탁구장 사업을 따라잡고 있는 배구장 사업 | 종합 서비스몰이 뜬다 | 치킨, 삼겹살, 한우 불고기 | 무조건 대박! 한국 미용실 | 여성 타깃, 액세서리와 패션 사업 | 의류 업체에는 기회의 땅 | 폭발하는 개인 사업자 | ♣ 한 발짝 더 / 처녀·총각 팀으로 움직이는 ‘집치기’들 ♣
북한에서 사업할 때 알아두어야 할 비즈니스 문화
금사슬, 은사슬로 엮인 사회 | 자금력보다 더 중요한 것 | 북한에서 사업할 때 명심할 점 | 북한, 신용을 말하기 시작하다
첫문장
"평양 최고 부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요?" 그는 북한의 고위층 간부였던 아버지를 둔 덕분에 돈 걱정 없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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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주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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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서울과 평양 사이>,<지금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싶습니까?> … 총 11종 (모두보기)
소개 :
기자 주성하의 글은 ‘양날의 검’이다. 남과 북의 권력을, 좌와 우를 모두 벤다. 기자 16년 동안 한국에서는 지면과 인터넷으로, 북한에는 전파(電波)로 인권과 진정한 민주주의를 설파했다. 그는 한쪽의 이념에 경도되는 걸 끔찍이 싫어한다. 남북의 극우와 극좌에게 신랄한 촌철을 날리고, 그들의 돌팔매를 꿋꿋하게 버텨낸다.
동시에 그의 글에는 따뜻함이 배어 있다. 인도적 대북 지원을 찬성하며, 개성공단 폐쇄를 적극 반대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두 아들과 함께 그의 글을 읽으며 눈물 흘렸고, 한국행을 결심하는 데 큰 영...
“지금까지 듣고 본 북한 이야기는 다 잊어라!”
통념과 편견을 깨는 평양 현지인들의 생생한 증언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북한 전문 기자의 평양 탐사 리포트
억눌린 욕망이 분출하는 평양에서 북한의 미래를 보라
남북 관계가 사상 가장 극적인 터닝포인트를 맞은 지금, 평양과 서울에서 다채로운 삶을 체험한 주성하 기자가 북한의 중심 평양의 속살을 있는 그대로, 또 파격적으로 드러내 우리의 통념과 편견을 깨뜨린다.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탈북 기자’인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현재 평양에 거주하는 주요 인사들과 긴밀하게 연락했고, 최근까지 평양에 살다 온 탈북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평양을, 역시 평양에 살다 온 기자가 글로 옮긴 것. 덕분에 독자는 돈주(신흥 자본가)들의 호화 일상부터 랭천동 빈민층의 어두운 삶까지, 평양 시민이 애용하는 ‘치맥 배달’ 서비스부터 통일 시대 창업 아이템까지, 세세하게는 지금 핫한 음식점의 위치와 맥주 한 병 값까지 상상을 초월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북한은, 특히 평양은 지금 시장경제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TV 화면에 비친 것처럼 거리만 달라진 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크게 변했고, 경제 활동 방식도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는 평양을 수박 겉 핥기로 알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배경과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야 북한의 앞날도 볼 수 있다”며 이 배경과 힘을 드러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북에서 보내온 진짜 북한 이야기
현지인의 생생한 증언으로 낱낱이 드러나는 내밀한 속살들
이 책은 현재 평양에 사는 시민들이 외부에 소개하는 평양의 속살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평양에 적을 둔 주민들과 가장 최근에 평양에서 온 탈북자들, 그리고 역시 평양에서 살았고 남쪽에 와서도 계속 북한을 취재해온 기자의 지식과 경험이 함께 만든 책이다. 저자는 원고를 다 쓴 후 이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북한의 한 엘리트에게 잘못된 내용이 있는지 봐달라며 원고 파일을 보냈다. 최종 감수를 맡긴 것이다. 다음 날 그에게서 이런 답장이 왔다.
“오늘 눈을 피해 가면서 기자 선생님의 책을 다 보았습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가 겪은 가지가지 내용들도 다 포함되어 있더군요. 한마디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상을 새롭게 알 수 있는 백과전서적인 책입니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 남쪽 사람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접하고 있는 북한 관련 정보로는 절대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제일 좋은 방법은 사실을 접하는 것이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2018년 9월 현재 이 책은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고급 식당에선 팁을 줘야 하는 거 아시나요?
평양 시민이 남조선 인민에게 알려주는 ‘평양 사용설명서’
평양의 고급 식당에선 5~10달러의 팁이 관행이다. 물론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팁을 주면 ‘접대원 동무’들의 봉사성은 훨씬 올라간다. 고급 식당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한국 같으면 연예계로 나갔을 만한 북한 최고의 미모를 가지고 있으며 재능도 뛰어나다. 과거와 다르게 평양의 고급 식당은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고급 식당에 비해 급여와 대우가 훨씬 좋다. 따라서 접대원 동무의 수준도 훨씬 높다.
평양에선 ‘치맥 배달’도 가능하다. 웬만한 대동강맥줏집에서 마시는 맥주보다는 이런 배달 맥주 맛이 훨씬 더 좋다고 한다. 전문 배달로 먹고사는 ‘전문판매공’은 평판이 좋아야 계속 주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최고의 맥주를 사 나른다. 이들은 ‘경흥관’ 등 유명한 맥줏집에서 뒷문으로 뽑아낸 맥주를 곧바로 밀봉해 냉동 보관했다가 배달한다. 배달된 대동강맥주는 1리터에 북한 돈으로 5,000~6,000원(한국 돈 700~800원).
평양 아파트의 로열층은 어디일까? 엘리베이터가 없는 10층 이하 아파트는 2~3층, 엘리베이터가 있는 20층 이상 고층아파트는 7~12층이다. 층별 가격이 크게 달라, 돈을 벌어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이사 오면 평양 사람들은 ‘성공했다’고 말한다. 북한의 아파트 분양 시장은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은데, 선분양가와 후분양가의 가격 차이는 대체로 2배 이상이다. 물론 후분양가가 높다. 모든 거래는 달러로, 한꺼번에 줘야 한다.
2018년 4월 한국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 이후 윤도현이 부른 노래 ‘1178’이 평양에서 인기를 얻었다. “처음에 우리는 하나였어”라는 가사를 들으며, 통일은 자기들만 외치고 바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북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선희의 노래 ‘아름다운 강산’을 듣고 “남조선 사람들의 자기 땅에 대한 자부심이 저 정도인데, 우리는 아직도 남쪽 사람들이 북한을 동경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북한의 ‘갈라파고스식 진화’를 이해하기 위한 백과사전
억눌린 욕망이 분출하는 도시 평양에서 북한의 미래를 보라
북한 체제는, 특히 평양 사회는 현재 시장경제로 급격히 진화하는 중이다. 이 진화는 매우 독특하다. 과거의 소련과 동유럽처럼 사회주의 붕괴 후 시장경제로 진화하는 것이 아니며, 현재의 중국과 베트남처럼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진화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은 사상 유례없는 봉쇄 속에서, 세계와 분리된 채 스스로 진화한다. 북한의 ‘시장경제화’는 ‘갈라파고스식 진화’라 할 수 있다. 비교할 만한 유사 사례가 없는 까닭에, 이 진화를 풀이하는 데 참고할 만한 도서도 없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적어도 어떤 안경을 쓰고 북한을 봐야 할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사회주의, 공산주의 이정표를 향해 간다고 하지만, 정작 실제로 가는 길은 반대 방향이란 것을 알게 된다. 비유하자면, 겉은 꽉 닫힌 용기에 든 밀가루 반죽으로 보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무수한 효모 활동으로 빵으로 숙성되는 과정임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배경과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야 북한의 앞날도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책을 썼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평양은 북한 진화의 중심지다. 이 책이 지방이 아닌 평양에 포커스를 맞춘 이유이기도 하다.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원리와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안다면, 북한이 어디로 갈지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독창적인 가치는 단단한 평양의 수박 껍질을 벗기고, 보기 힘든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는 데 있다. 읽고 나면 ‘혁명의 도시 평양’이 ‘욕망의 도시 평양’으로 새롭게 보이게 될 것이다.
성쥬 2018-09-26
정말 강추합니다. 딱히 북한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라도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기자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 정말 대단한 책입니다. 남한의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여러모로 더 흥미있게 느꼈습니다. 평소 기자님 글을 많이 보던 터라 더 애정이 가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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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기준은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깐도리 2018-10-12
한반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남북으로 분단되었다. 김일성 주석의 북한과 이승만 정권의 남한, 이렇게 분단된 채 70년이 흘러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는 세대간의 이념분쟁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북한 체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북한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건 북한에 대해 알고 싶어서다. 남한의 심장부가 서울이라면, 북한의 심장부는 평양이다. 평양의 숨어있는 실체에 대해서, 사회주의 국가 북한과 평야은 무엇이 다른지, 북한 체제의 상위 0.01 퍼센트의 금수저의 실체 뿐 아니라 보편적인 평양 사람들의 모습이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 북한 전문기자 주성하 기자의 말과 글을 통해서 텍스트로 전달되고 있다. 여전히 북한 체제는 김정은 체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북한 노동당 일당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 사람들은 살기 위한 몸부림이 지속되고 있었다. 북한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변화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은 북한이 지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 언론이 만들고 있는 북한의 모습과 다른 북한의 새로운 변화가 이 책에 기술되고 있다.
북한 체제는 우리보다 앞섰다. 앞섰다는 과거형이며,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은 남한이 북한 보다 과학이나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앞서고 있다.이런 모습은 폐쇄적인 북한의 현재의 모습이며, 그들에게 국제적인 제제와 압박 속에서 폐쇄성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서였다. 북한은 살인죄보다 무거운 죄가 정치와 연계된 죄목이며, 그들의 체제가 무너지는 걸 원치 않는다. 한편 북한에서 허용되는 것이 뇌물인데, 북한 화폐개혁 실패와 초인플레이션이 나타남으로서, 북한화폐보다는 위안화, 달러화를 더 선호하고 있다.
이 책에서 눈에 부이는 것은 북한 사회,그 중에서 평양 사회에 불고 있는 자본주의 바람이다. 한류 열풍이 실제로 불고 있으며, 북한 고위층 뿐만 아니라, 중국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밀수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단속이 이뤄지고 있지만, 그들의 욕구는 스마트폰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김정은의 정치적 목적과 연결되고 있으며,CD에서 DVD로, DVD에서 USB로 바뀌면서, 북한 사람들은 단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남한의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북한 사람들은 남한 노래임에도 그 노래가 북한 노래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으며, 북한 고위층이 한류를 소비하고 있는 하나의 주체였으며, 2018년 4월 남한에서 예술인,스포츠인들이 북한에 올라가면서 공연을 펼치면서 북한사람들의 열렬한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북한은 분명 바뀌고 있었다. 김정은에 대해서 우리가 그동안 봤던 편견은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북한 사람이나 남한 사람이나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고 보여진다. 뇌물이 허용되고, 그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장마당이 서고 있으며, 그들 나름대로 자율적, 타율적으로 만들어진 사회 시스템 안에서 적응하고 살아간다. 책에는 바로 그러한 북한의 현실을 읽을 수 있으며,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해서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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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하 저의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를 읽고
노박사 2018-10-11
주성하 저의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를 읽고진정으로 나이 든 내 자신을 포함한 예전부터 알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이야기들은 솔직히 너무나 베일이나 장막에 가려진 가운데 들었고, 보고 온 사람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얻어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실제인지 아닌지는 전혀 알 수가 없는 부분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그 만큼 남과 북이 완전 딴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남과 북의 최고지도자가 손을 잡고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할 말을 다하면서 최고의 남북 평화 화해의 길을 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남북이산가족들이 다시 만나게 되고, 철책을 둘러싼 남과 북의 군인들 세계에서도 서로간의 지뢰를 제거하기 위한 작업도 하면서 여러 평화를 위한 활동도 시작하는 것 같다. 내 자신도 군대근무를 강원도 철책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너무나 자유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바로 평양시민이 남조선 인민에게 알려주는 '평양 사용설명서'책이다.
지금까지의 통념과 편견을 완전히 깨는 평양 현지인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직접 볼 수 있는 살아있는 평양 모습을 통해서 북한의 현재 속살은 물론이고 미래도 얼마든지 예측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으리라 확신해본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예상이나 추측으로 알고 있는 "지금까지 듣고 본 북한 이야기는 다 잊어라!"는 충고를 정확하게 맞추고 있다 할 수 있다. 저자는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북한 전문 기자인데 '탈북 기자'이다. 기자이기 때문에 직접 쓴 평양 탐사 리포트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현재 평양에 거주하는 주요 인사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했고, 최근까지 평양에 살다 온 탈북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현지 평양인들이 말하는 평양을, 역시 평양에 살다 온 기자가 글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더욱 더 살아있는 내용으로 책을 대할 수가 있다. 돈주인 신흥 자본가들의 호화일상부터 랭천동 빈민층의 어두운 삶까지, 평양 시민이 애용하는 '치맥 배달' 서비스부터 통일시대 창업 아이템까지, 세세하게는 지금 핫한 음식점의 위치와 맥주 한 병 값까지 상상을 초월한 북한 사회의 모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가 있다.
북한은 특히 평양은 지금 시장경제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거리, 건물 모습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크게 변했고, 경제 활동 방식도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도 우리는 평양을 수박 겉핥기로만 알고 있다고 한다. 평양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배경과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알아야 북한의 앞날도 볼 수 있다." 며 이 배경과 힘으로 드러내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진정으로 오래 만에 가장 확실하게 평양에서 꿈틀대는 엄청난 욕망이 어떤 원리와 힘으로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알고서, 북한이 어디로 갈지도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독창적인 가치는 단단한 평양의 수박 껍질을 벗기고, 보기 힘든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인다는 데 있다. 읽고 나면 뭔가 가깝게 다가오는 '평양'과 우리의 '북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 새롭게 보이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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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빙혈 2018-10-14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두 지도자가 죽은 후 새로운 젊은 "수령"을 맞이하여 최근 많은 환골탈태를 보이는 양상입니다. 전향적으로 동계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한 결정도 그렇고, 이 결정이 연쇄 파장을 일으켜 사상 초유로 거행된 미- 북 정상 회담까지 이어진 경위를 봐도 그렇습니다. 아직 저들의 정확한 저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확실한 건 우리 쪽의 자세, 가까운 미래에 현실이 될지도 모르는 통일을 대비하는 자세가 종전과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점 정도이겠습니다.
상대를 적대하든 이해하든, 절멸의 타깃으로 삼든 뜨거운 포옹을 시도하든 간에, 가장 최우선에 놓여야 할 과제는 "상대가 누구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동아일보 등에 여러 칼럼, 기사를 기고하며 이제는 한국에서도 꽤 지명도가 높은 주성하 기자의 책이며, 북한 사회의 심도 있는 분석이나 고위층에 대한 해박한 지식 면에서 그를 능가할 만한 전문가가 극히 드문 만큼, 여태 단편적인 인식에 그친 우리 독자들에게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실제로 책을 다 읽고 많은 점을 배우게도 되었네요.
몇 달 전 어느 일본 저널리스트가 쓴 책을 읽었는데 그 중 이런 대목이 있었습니다. "거듭되는 국제 봉쇄와 제재 속에서도 경제의 자생력은 생각보다 강했으며...." 예전 김정일이 살아있었을 당시, 느닷 내려진 "화폐개혁" 조치에 대해 특히 평양 주민들이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저런 XX 같은 X" 같은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는 일부 보도를 접하고 의외의 느낌을 받은 적 있습니다. 유일체제이며 소위 "최고 존엄"에 대한 불경스러운 태도가 전혀 용납되지 않는 그들 사회에서 참으로 기대될 법하지 않은 반응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이는 비교적 세련된 평양이나 그들 수도권 일대의 정서이며, 변경이나 농촌에서는 여전히 극히 낙후한, 미개한 복종 일변도의 정서이겠음은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여튼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당국이 조장하건 억압하건 간에, 일부에서는 분명 자생적 자본주의 활동이 무시 못할 강도, 범위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PC방도 성행하며 남한 컨텐츠를 몰래 접하고 자극 받은 그 나름의 트렌드가 분명 북한 주민들에게도 "경제하고자 하는 의지"를 일깨운 건 사실인 듯합니다. 1%의 부자, 0.01%의 금수저... 사회주의적 평등을 표방하는 체제에서 일어나고 자리잡은 현상치고는 참으로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입니다만, 여튼 이런 움직임이 "당장 북한이 붕괴하는 결과만은 막는" 버팀목이자 기반임은 또 분명합니다. 동구권이 무너질 때는 소련의 탱크고도 그 추세를 막을 수 없었는데, 지금 북한은 중국의 원조조차도 넉넉히 못 받는 형편이면서도 요리조리 제재의 구멍을 파고들며 용케도 잘 버티는 형국 아니겠습니까.
한국에서는 특히 교사 등이 일등 신붓감으로 꼽히는데 북에서는 이런 교육직에 종사하는 이들이 가장 열악한 처우를 받는 편이라고 하니 다시금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수 없네요(하긴 정상인 게 뭐가 있겠나 싶지만서도). 그 와중에서도 유치원 교사, 혹은 김일성대 같은 명문 시설의 "교원"들은 선망의 대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일찌감치 "정규 수입"의 범주가 의미없어지고, 가외로 올리는 수입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는 풍조가 자리잡은 덕입니다. 특히 김일성대 교수의 경우는 당국에서도 특별 배려를 한다는군요.
여기 남쪽에서도 공무원들의 수뢰 때문에 사회가 골병이 드는데 공직자들의 부패상은 저쪽이라고 다를 바가 없나 봅니다. 생산성도 떨어지고 그나마 사회의 안정, 평등 말고는 기댈 데가 없는 체제에서 공직자가 부정까지 저지르면 무슨 답이 있겠나 싶은데, 여튼 민간에서 뭘 노리고 공무원에게 뒷돈을 찔러 주는 판이라면 역으로 시빌 섹터에 활력이(그게 무엇이든) 돌고는 있다는 방증도 됩니다. 애써서 좋게 해석해 주자면 말입니다. 아니 다 굶어 죽어가고 거지들만 들끓는다면 공무원한테 뭘 기대하거나 호의를 바랄 여지라도 어디 있을까, 뇌물을 줄 돈은 어디서 나오기나 할까 싶은 게 자연스러운 추론이죠.
예전에 소설가 황석영이 비밀리에 북을 방문하고 귀환하여 <사람이 살고 있었네>라는 기행문, 수기를 계간 창비에 연재한 적 있습니다. 이 덕분에 백낙청, 리영희 양 교수가 당국에 연행되어 큰 고초를 치른 적도 있었죠. 그 글을 읽고서는 왠지 남한 사람시각으로 재해석된 내용이 아니라, 북측의 설명, 입장에 너무 경도된 것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확고한 자신만의 관점을 지닌 유명 작가라서 더 기대가 컸는지도 모르지만). 그게 소위 내재적 접근법에 영향을 받은 소치일 수도 있겠으나, 여태 함께 호흡해 온 남쪽 독자를 더 배려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접을 수 없었죠.
그에 반해, 이 책은 북한의 엘리트가 쓴 책인데도, 적잖이 남한화한 지성인의 시야로 북을 재해석한 점이 돋보입니다. 책은 독자와의 소통인데 어떤 기존의 프로파간다, 교조만을 "충실히" 전달하는 건 문제가 있을 뿐더러, 우리가 호흡하고 그 혜택을 받는 자유체제의 취지와도 잘 맞지 않습니다. 북을 이해하는 데 생생한 팩트의 제시로 큰 도움을 준 이 책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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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
오즐 2018-10-15
지금 북한은...
뉴스를 통해 접하는 내용들로는 북한을 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북한을 얼마나 아는냐라는 질문보다 북한에 대해 알고 싶나를 먼저 물어야 될 것 같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한반도 정세가 이토록 빠르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북한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는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시민이 전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된 평양 심층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 주성하 기자는 평양 김일성대학을 나와 세 번 탈북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북송되어 6개 수감시설을 거쳐, 마침내 2002년 한국에 입국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분야에 걸쳐 평양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평양이 이렇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특히 '뇌물'은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충격적인 키워드입니다. 북한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정권입니다. 100% 고용제 사회이므로 직업은 국가가 정해줍니다. 당연히 개인의 마음에 드는 직업일 가능성이 적습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얻기 위해서 뇌물을 줍니다. 결국 북한도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직업의 귀천이 갈리는 것입니다. 어차피 북한은 우리가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사회주의가 아닌 줄 알고 있었지만, 남한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부패했을 줄은 몰랐습니다.
북한에서는 "돈만 있으면 사형수도 살아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평양 시민권도 뇌물을 주면 얼마든지 살 수 있습니다. 북한에서 평양에 산다는 건 상당한 특권이라는 것을 그들의 생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편의시설과 최신식 아파트... 재미있는 건 평양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다는 사실, 최근 북한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가 2016년작 '태양의 후예'였다니 기가 막힙니다. 평양의 이모저모를 알면 알수록 신세계입니다.
반면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진짜 '인민'은 뇌물을 쓰지 않습니다. 뇌물을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거니와 쓸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저 먹고살기 위한 생존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련 책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이 책은 흥미롭고도 충격적인 평양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고 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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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빛과 암에 대한 생생한 리포트]
오반장 2018-10-20
[북한의 빛과 암에 대한 생생한 리포트]
# 오반장의 책속의 한줄 : 사회에 갓 진출한 고중 졸업생부터 제대 군인, 대학 졸업생 모두 자기가 원하는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뇌물이 필수다. 뇌물이 없으면 국가가 정해준 직업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직업은 대게 모두가 기피한다. 결국은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직업의 귀천이 갈리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조금 더 친숙해진 인물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일것이다. 뉴스와 미디어 보도를 보면 연일 북한 이슈들이 헤드라인에 오르고 있다. 남북관계의 급변 속에서 북한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관심은 대중들에게도 화재거리일수 밖에 없다.
분단이후 대한민국은 북한에 비해 장족의 경제발전을 해왔다. 그렇다면 북한의 경제상황은 어떠할지에 대해서 의문이 간다. 북한의 계량화된 경제사정과 현실에 대해서는 실상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영역이다.
우리나라에서 북한을 연구하는 전문기관과 인력들도 실제로 북한에서 생활을 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현장에 대한 경험을 살리는 글에 대한 니즈는 많을수 밖에 없다. 저자분이신 주성하 기자님은 실제로 북한출신으로 김일성 대학을 나왔다. 여러 탈북을 시도하여 2002년에 대한민국으로 오셨는데 현재는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를 하고 있다. 북한출신에 현재 저명한 저널리스트가 전달해주는 북한의 생생한 이야기는 다른 어느 분석보다도 편하게 읽어볼수 있다.
북한의 경제에 대한 오해는 모든 것을 국가권력에서 통제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인민들의 경제활동이 많이 제약되는 수준으로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다른 부분도 충분히 있었다.
대부분의 경제활동의 중심이 평양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주민의 일상생활의 삶까지는 아니더라도 통제되는 수준에서의 그들의 열망과 희망은 느낄수 있는 대목이었다.
'장마당'이라는 말을 최근에 들어본적이 있었다. 그동안 북한의 시장경제를 정부에서 통제하는 방식으로 이해왔다면 최근부터는 이러한 장마당을 통해서 상거래가 이루어짐을 알수 있다. 김정은 체제에서 시장통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주민들의 집단적인 저항은 극에 달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시장통제를 포기한 북한정부는 장마당에 대한 규제를 풀어주고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한다.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이 시장에서 생활 수요의 대부분을 해결하고 있으니 장사를 통해서 부를 축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었다.
북한의 상류층은 중앙당 간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일반주민이 누리지 못하는 호화로운 경제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통제된 국가 권력속에서도 본인들은 다양한 루트로 세상과의 교류를 직접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면속에서는 자본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것도 양지에서 다루는 것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뇌물과 부정부패가 만연할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권력과 유착해서 누군가를 알지 못하면 자신읠 일을 제대로 하기도 어려운 사정이다.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혼재는 이렇게 많으 부분에 있어서 "욕망의 수도"가 되기 위한 평양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평양을 책에서는 "평해튼"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일상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다. 실제로 평양은 북한의 모든권력과 경제가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에 책으로도 그 화려함을 느낄수가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술을 참 좋아하지만 북한도 식사를 할때 소주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술을 좋아한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식량 저략을 위해 내린 금주령을 포기한 정도라고 한다. 북한의 다양한 관광자원들과 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대한민국의 삶과 다른 점은 없었다. 돈과 권력 그리고 뇌물이 있다면 우리나라 보다도 더 쉽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외부에서 북한을 투자에 대한 비지니스적으로 바라본다면 아직까지는 많이 낙후된 수준인듯 하다. 신용도가 아주 바닥이며 계약이 이행되면 그에 대한 준수없이 일방적인 통보로 당혹스럽게 하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아직까지는 내수의 경제활동 중심이며 국가권력들이 마음대로 다스릴수 있는 영역이 많다보니 일반적인 영역과는 다르게 봐야 할 부분이다. 북한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북지원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인도적 관점이 지원과 별도로 투자에 대한 검토는 별도로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책의 제목처럼 다양한 북한의 내용이 백과사전처럼 나열되어 있어서 호기심있게 바라보면 재미난 내용들이 많다. 북한과 우리나라와의 관계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면의 숨은 의도까지는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전 세계에서 바라봤을때에도 북한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다. 더 개방되고 투명해지는 북한사회를 기대해보면서 현재의 북한을 이해하는 좋은 지침서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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