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석's post
Heechan Shim
라캉도 68 이후에 갑자기 “잉여향유” 이런 개념을 꺼내 들죠. 맑스의 “잉여가치”를 정신분석학에 도입한 건데, 그래서 소위 중기 이후 라캉이 크게 변하게 된다고 합니다.
맑스주의와 정신분석학을 교차시켜 읽어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지젝과 바디우가 그런 작업 이미 했긴 했는데, 우리 문맥에서 다시요,
언젠가 다루어보고 싶긴 한데 임화는 이미 1930년 단계에서 프롤레타리아 문예론을 말하면서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라캉식(?)으로 선취하지 않았나 추정하고 있습니다.
3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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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1. 저는 개인 이기심의 연장선이라는 관점에서 집단의 이기심을 이해해 봅니다.
예를 들어 부모에게 효도하는 행위또한 이기적인 개인의 본성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기심의 주체가 개인에게서 개인을 포함한 가족으로 확장된 것이라 보는 거죠.
이기심의 범위가 개인 -> 가족 -> 이웃 -> 민족 -> 인류 등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 테레사 수녀의 제3세계 봉사활동도 개인의 욕망을 반영한 이기적 행동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관점에선 다만 테레사 수녀가 가진 이기심의 단위가 '인류' 였던 거죠.
테레사 수녀라 할 지라도, 외계인 아이를 (예를 들면 저글링) 보살피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 겁니다.
2. 전통적인 결혼은 집단 간의 융합, 집단 간의 이기심을 추구하는 것. 이라는 관점
근친혼은 개인의 입장에서는 개인 간의 융합이지만, 가문의 입장에서는 집단의 확장을 꾀하지 못했으므로 비용만 발생할 뿐 이익을 얻지 못하는 행위가 아닌가?
개인은 성욕을 충족할 수 있지만, 집단(가문)의 입장에서는 독신인 것과 같음.
집단의 이기심과 개인의 이기심이 서로 같은 것이라고 볼때 개인의 입장에서도 근친혼을 꺼리게 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본능/무의식의 영역일 것 같기도 하구요.
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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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석
조성현 1. 이기심을 너무 넓게 잡으시는 것 아닐지요ㅎㅎ 이타심과 구별되는 것으로서의 이기심으로 좀더 좁게 잡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2. 집단의 이기심과 개인의 이기심에는 그래서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예컨대 집단을 위해 죽는 것만 보아도 개인의 이기심에는 충족되지 않지만(유전자의 입장에서는 그럴지 몰라도 민족의 층위로 올라가면 성립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집단의 이기심에는 충족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기심이 성립하는 층위의 차원에서 좀더 잘 살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근친상간의 금지를 이기심으로 설명하시려는 건 참조할만한 논리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요. 결혼 자체는 공동체와 공동체 사이의 일종의 교환관계로 보는 건 많이 다뤄졌다고 봅니다ㅎㅎ 여성을 매개로 한 교환으로 인류학 쪽에서 설명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1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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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손민석
말씀처럼 실제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이기심/이타심의 구별된 정의가 필요하겠네요.
생각해보니, 1)에 드러난 저의 관점은 사회 전반에 걸친 현상을 정의하고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일부 사람들, 우리가 흔히 이타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사실은 자신만의 어떤 이기심에 의해 작동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사람들의 논리는 이렇게 확장된 것이 아닌가를 설명하고자 하는 가설에 가깝군요
1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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