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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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지와 비판은 정파와 입장에 따라 당연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민주공화국 시민이라면 정권(현재)이 과거를 통제하는 일은 단순한 사실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간을 '기억'하게 '기념'하는 문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지금 윤석열 정권이 하는 짓거리를 단순히 친일과 반일의 대립 구조로 비판하고 논쟁 구도를 만드는 것은 이 사태의 본질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지만 지금 윤석열이 조선의 독립운동사까지 '빨갱이' 딱지를 붙여 과거에 개입하는 것은 친일과 반일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독립운동사 중에서 특정 인물과 사건은 배제하고 특정 인물과 사건은 기념하고 선호하는 것은 시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기억 기념의 방식과 관련이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시간은(권력의 구미에 맞는) 일반적인 연대기의 시간이 아니라, 특별한 의미와 결합하는 시간이 되어 청사에 길이 남는 '역사적 시간'으로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이런 권력의 과거를 통제해 현재를 왜곡하는 수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 기억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우익과 좌익, 남과 북의 대립 구조로는 지나간 역사 모두가 반쪽의 기억이 될 수밖에 없다. 또 그런 이분법으로는 통일이라는 미래의 대변화를 감당하기도 힘들 것이다.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남북은 통일을 위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해야 하고 열린 시야에서 100년 전의 3.1 운동, 임시정부 그리고 해방 이후의 건국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제 정말 그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정옥경
아...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말..
갑갑하네요
이분법적 갈라치기 정치 세계대회 나가면 일등 할겁니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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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란
정옥경 예 선생님. 여당이든 야당이든 또 그 지자자들은 이 갈라치기 정치 외에 다른 생각이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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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Song
독립운동가가 북한 출신이라고 배제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국토 개념과도 상치되는 반국가적 매국적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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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란
Violet Song
선생님 맞습니다. 지금의 논리라면
통일 되면 6.25 때 전사한 모든 군인들
모두를 국립묘지에서 다 파내야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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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신기목
Violet Song 말을해도 헛쏘리 짖어댈겁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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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규
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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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파란
최선규 점점 더 퇴보하고 있으니 큰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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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락
뒤늦게나마 고국땅에서 편히 쉬실려고하는 홍범도장군의 코털을 건드리는 못된 행실에 피가 역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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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은
공감 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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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작 좀 하자
빨갱이로 밀리니까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가 아니라 독립기념관으로 옮기자는 것인데, 좌빨들이 이념 전쟁으로 몬다고 말한다. 그래 좌빨이 니네들 논리의 전부겠지만, 그럼 해군사관학교의 거북선은 민속박물관으로 옮겨야 하나?
한국 사회는 이념이 아니라 '때려잡자 공산당'이라는 독재자의 유훈통치가 사람들의 영혼을 지배하는 듯 하다. 지구상에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아직도 이런 취급을 받는 나리가 어디에 있으며,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틀에 맞춰 재단하고 취사선택하는 야만성을 이념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자리에 있느냐 말이다.
이러한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작업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해가 개입될 수는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그 사회 지도자나 지식인이 달라야 하는 것은 목소리를 내는 다양한 사람들이 가진 믿음의 형성과정을 명백히 틀렸다고 단정 짓거나 잘잘못을 가리는 즉 흑백을 나눠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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