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는 왜 실패했을까? 내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정치의 실패는 항상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을 잘못 선발했기 때문이다. 인사평가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준도 없이 자신의 느낌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그런 점에서 크게 잘못을 저질렀다. 이낙연이나 윤석열 같은 사람을 임용해서 끝까지 끌고 왔다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인으로서의 문재인일 뿐이다. 문재인은 고위공직자라는 정체성을 잊어버린 것이다. 국민이 선출한 일꾼으로서의 자세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고위공직자 이낙연과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문재인은 자신이 임용한 그들의 야비함, 잔인함, 무능함을 넘어 불법적 행동 등에 대해서 무섭게 징치(懲治)하지 않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것이다. 문재인은 국민이 맡긴 대통령이라는 고위공직의 엄중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판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했다는 말이다.
문재인은, 이낙연과 윤석열의 행동에 대한 진위(眞僞)도 분별하지 않았고, 그들이 저지른 선악(善惡)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았다. 그저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문재인과 그 참모들이,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을 때에도 뭔가 신묘한 전략적 묘책이 있어서 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쯤으로 나는 생각했었다. 결과적으로 아무런 전략도 전술도 없는 빈깡통이었음이 드러났다. 허탈했고, 참담했다. 내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문재인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속았다는 데 있다.
이 상황에서 역사가들이 문재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게 되었다. 멍청했다는 말 이외에 달리 할 말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연인으로서 문재인의 인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존경한다.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살아야 할 인물처럼 보인다. 이런 개인적 존경심과 별개로 고위공직자로서의 평가는 엄격해야 한다. 한국 정치를 이토록 처참하게 망친 장본인이 바로 문재인이라는 점이다.
내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문재인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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