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8

Dongseok Tschoe 한국 정치는 왜 실패했을까? 내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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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는 왜 실패했을까? 내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정치의 실패는 항상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을 잘못 선발했기 때문이다. 인사평가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기준도 없이 자신의 느낌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그런 점에서 크게 잘못을 저질렀다. 이낙연이나 윤석열 같은 사람을 임용해서 끝까지 끌고 왔다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인으로서의 문재인일 뿐이다. 문재인은 고위공직자라는 정체성을 잊어버린 것이다. 국민이 선출한 일꾼으로서의 자세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고위공직자 이낙연과 윤석열도 마찬가지다. 문재인은 자신이 임용한 그들의 야비함, 잔인함, 무능함을 넘어 불법적 행동 등에 대해서 무섭게 징치(懲治)하지 않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것이다. 문재인은 국민이 맡긴 대통령이라는 고위공직의 엄중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판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방치했다는 말이다.
문재인은, 이낙연과 윤석열의 행동에 대한 진위(眞僞)도 분별하지 않았고, 그들이 저지른 선악(善惡)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았다. 그저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다. 문재인과 그 참모들이,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있을 때에도 뭔가 신묘한 전략적 묘책이 있어서 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쯤으로 나는 생각했었다. 결과적으로 아무런 전략도 전술도 없는 빈깡통이었음이 드러났다. 허탈했고, 참담했다. 내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문재인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속았다는 데 있다.
이 상황에서 역사가들이 문재인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조차 없게 되었다. 멍청했다는 말 이외에 달리 할 말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자연인으로서 문재인의 인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존경한다. 수도원에서 수도사로 살아야 할 인물처럼 보인다. 이런 개인적 존경심과 별개로 고위공직자로서의 평가는 엄격해야 한다. 한국 정치를 이토록 처참하게 망친 장본인이 바로 문재인이라는 점이다.
내 슬픔은 어디서 오는가? 문재인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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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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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문재인의 인품이라는 것은 그 실체가 뭘까요? 공자는 오직 어진 이만이 사람을 제대로 미워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분노하지 않는 모습은 어질기 때문이 아니라 시비를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질지도 의롭지도 않은 자는 세상을 멀거니 바라보기만 할 겁니다. 문재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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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seok Tschoe
      정철승 굳이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더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자면,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이렇습니다.
      문재인은 노무현과는 달리 처음부터 정치에 부합하는 기질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본인 스스로 정치를 하고 싶지 않다고 여러 차례 말했죠. 그러나 노무현의 비서실장(노통이 친구라고 했죠)이었다는 점을 들어 정치판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노무현을 경험했으니 노무현을 넘어설 수 있는 차기 대통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꼬드겼죠. 누가 그랬을까요? 뭐, 우리가 다 아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재인은 바로 그런 사람들, 즉 <사람 보는 안목>이 없는 몇몇 대중적인 뉴스엔터테이너들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들의 꼬임에 빠진 문재인은, 마치 운명처럼 정치판에 들어온 이후의 행동을 보면, 김종인을 끌어들이는 등 대단히 보수적인 행보를 보임으로써 문재인에게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이 빈곤하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유튜브) 방송으로 흥행 인기를 끈 뉴스엔터테이너들이 문재인을 우상화하다시피 했죠. 문재인을 비판하는 것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기현상이 일어났어요. 사람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어요.
      정치적 기질과 소양이 없다는 자기인식에서 멀어졌고, 레임덕이 없는 최초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등 어처구니없는 개소리를 듣고 있던 문재인은 그것이 곧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했을 것입니다. 고작 40%대의 지지율을 챙기느라 사태의 진실과 엄중함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죠. 가만히 있어도 끝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따라서 문재인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은 곧 문재인을 숭배하는 사람들이었고, 소위 문빠를 만든 사람들은 결국 문재인을 싸고 돌면서 문재인 칭송가를 부르던 뉴스엔터테이너들이었습니다.
      뉴스엔터테이너들은 먼 미래의 비전을 그리는 미래지향성이 없습니다. 이들은 하루살이처럼 사는 사람들입니다.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 없기 때문에 진보입네 하는 정치평론/시사평론하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봐도 영양가는 거의 없습니다. 시류를 해설하고 있을 뿐입니다. 시골의 약장수에 불과합니다. 정치철학적인, 인문학적인, 문명사적인 배경지식도 거의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인기와 조회수 높이기 위해 입만 놀리고 있을 뿐이죠.
      이들은 우리 사회의 구조와 시스템이 어떻게 개혁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비전도, 목적도, 방향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그때그때 승패의 게임으로 생각할 뿐입니다.
      애초부터 문재인은 정치에 부합하는 사람이 아닌데 정치판으로 끌어낸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킨 겁니다. 다원화된 사회를 생각하지 못하고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몰빵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킨 겁니다. 그 사람들도, 문재인이 평범한 수준도 못되는, 이렇게까지 무능한 인간일 것으로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겠죠.
      문재인에게 조금이라도 멀리보는 역사의식과 민중의 삶을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정치판을 이렇게까지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돌이켜 보면, 정치적 기질과 소양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오늘의 문재인 사태를 만들었다고 잠정적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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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on's Cat High Five, two cat paws doing a high five sticker
  • Jeonghan Kim
    하다 못해 조국 전장관을 쥐고 흔들며 멸문지화를 일으키는 칼춤을 출 때 정작 해야 할 검찰과 사법 개혁을 뒷전으로 팽개치는 윤석열을 제대로 이끌지 못 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자신의 검찰총장이라 추켜 세울 때 문통의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보았죠.
    아무튼 맞지도 않은 옷을 억지로 입고 버텨 온 그가 한심하며, 앞으로 이 나라만 큰일 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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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동열
    깜량도 안되는 자가 대통령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죠.
    말도 안되는 것들한테 정권을
    넘겨주는데 일조 했고 이 후안
    무치한 세력들이 저지를 악행
    도 같이 업을 짓고 벌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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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onHo Joo
    그런데 한편 당시 대선후보 중 문재인 외 대안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슬픕니다. 물론 당시 이재명이 대선 후보였다면, 말이 달라졌겠지만...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이 되었으니...
    저도 고 노무현의 친구인 문재인을 지지했었지만, 참 허탈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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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정치인 한 사람의 잘못이라고 단정할 수 있으면 얼마나 쉬울까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언론은요? 정치인은요? 검찰은요? 그리고 국민들은요? 대의 보다 한푼이라도 내 주머니가 중요한 이들이 욕망에 욕망을 보태며 사는 나라가 이 나라 아닙니까. 윤석열이 대통이 된것도 이 정부 탓도 아닙니다. 욕망의 지도 결과죠. 노통의 죽음에 상처 받은 줄은 알았는데, 트라우마 지경까지 갔었다는 걸 묻지마 지지 현상으로 목격 당했죠. 누구의 탓이겠습니까?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자 대 남자, 메갈 대 한남으로 나뉘어 지는 이 현상은요? 다들 자기 인생 똑바로 삽시다. 생각하고 행동하고, 행동하고, 그 과정, 결과, 타자에 미치는 영향까지 좀 살폈으면 좋겠습니다. 어딜가나 자기 뱃속만 편안하면 되는 이들때문에 한국인만 보면 피하고 싶어집니다. 외국에 와서 팬데믹 틈을 타 부동산 사재기를 하는 한국인들은 현지인들이 부동산 급등으로 힘들어하는게 안 보입니다. 제발 옆도 좀 보고 삽시다. 비판만 하지 말고 당장 옆에 사는 이들과도 토의 좀 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사회가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한 결과라면 영원히 못 이룰 꿈인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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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immy Lee
    공적인 대통령의 직분을 사적인 자신의 인품으로 포장해서 나라를 망친 것, 수도자와 대통령의 직무를 혼동한 최초의 사례,
    인품에 반한 지지자의 맹목적인 지지로 비판 조차도 허용하지 못한 문파의 책임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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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소영
    문재인까지 까면 대체 누가 제대로 쓸모있는 사람이란 말인가?
    탄핵이후 애초에 문재인 밖엔 없었잖나?
    이낙연? 안희정?안철수? 이재명?
    흠결 없는 대통령 하나만으로도 만족하고 나아가 대일외교에서 민족DNA가 가진 원한으로 분통터치지
    않은 것만도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문재인이 박근혜 덕분에 억지춘향식으로 당선되었는데 물고 뜯고 씹는 짓은 친일매국 민족반역당 못지 않다.
    우습다.
    한국정치는 탐욕스렁운 놈들과 잘난 자들이 너무 많아서 계속 망한다.
    민주당의 게으름에 피가 꺼꾸로 솟는데 문재인의 인사참패에 짖어대는 걸 보면 한심하다.
    문재인이 쓰레기들 중에서 인사도 잘하고 대일외교도 잘하고 경제도 회복하고 무엇보다 코로나방역 잘 했으면 “그나마” 성공 아닌가.
    문재인이 모두 잘 했으면 지금 문재인을 천황처럼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게 안 되서 한탄하며 분기탱천하는 건가 의문이다.
    왜들 문재인만 물고 뜯고 못 찢어 안달인가.
    이런 게 소위 차가운 이성이고 합리적 논리고 정치적 실용성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말은 그거다.
    “너나 잘 하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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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상인
      한소영 공감합니다.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을 뿐입니다.
      혼자 고군분투 하시는 모습을 뵈면 죄스러울 정도입니다.
      탐욕스러운 정치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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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nggeun Lee
      한소영 "..인사도 잘 하고.."는 아니죠. 문통이 잘 한 인사는 조국, 추미애 장관 임명 정도가 아닌가요? 대부분 실패작이죠..
    • 김종성
      문빠와 골수 덜 민주당원만ㅈ그랬지 않나요?
      이미 문씨로는 안 되겠다는 말이 당 밖에서는 많았는데
      압도적으로 후보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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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인
    이낙연과 윤석렬을 믿은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이 크지만 이낙연,윤석렬이 나쁜 인간인 것이지요.
  • Kwang-sik Kim
    민주당아, 장난 하나..?
    상대는 웃고 있지만, 권모술수 산전수전 특수부 출신이야.
    이런.., 비대위 지도부 학습 시키는 하룻강아지들과 될 게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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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eonghan Kim
    격하게 동감합니다!!
  • Jung Soon Lee
    저 화상들 ~
    무슨 개념으로 머물고 있는지
    6대 ㅁㅁㅁ 인물이네
  • 이종주
    그러게요 방법은 하나 밖에 업습니다.
    탄력적 직접민주주의로 가는 길
    - 개인휴대통신기술을 활용한 투표시스템 도입
    : 신속성과 효율성 기대
    -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권력이 제 역할 못할 때 법으로 정한 상당수의 동의가 모이면 직접 결정
    :엘리트정치의 전문성과 집단지성의 지혜가 융합되여 시너지 효과 기대
    - 스마트 정치 시스템
    : SNS 공간에서 성장한 아젠다들을 의회에서 결정하지 못하면 시민 투표로 직접 결정
    - 주권자인 국민이 절대권력
    : 민주주의 완성
    2
  • OanKie Kim
    현대의 심리학은 인품 대신 성격이라는 관점으로 사람을 분석하는 데..,
  • 박종팔
    인사실패가 가져온 최대 비극입니다
    3
  • Inhwan Chang
    아직 한국인들에게 대통령다움이라는 prototype은 박정희인가요?
  • Grace Kim
    구구절절 소장님 분석 말씀, 동감합니다.
    9
  • Jonghoon Jeong
    100% 공감합니다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모두 국민의 수준 대통령 이였죠…
    May be an image of 1 person and text that says "반부패정책협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신경화
    그 인사참사가 지금은 더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무섭습니다
  • Jingoo Kang
    공직자로서의 잘못을 깨닫고 죽음으로 참회해야겠죠!
    앞으로 2-30년 국민이죽고 고통받늘걸 생각하면 3족이 멸당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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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우
    저들에게는 노리갯감이 우리에게는 애물단지가 되버린 것 같습니다.
  • 온기찬
    최소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정도는 읽고 그 자리에 있어야 됐다. 권모술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리민복을 워해서ᆢ
    또한 앞으로 대통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본인 목숨을 걸고 시작해야 한다. 자신이 펼치고자 하는 정의로운 정책이 반대 세력이나 어둠의 세력들에 좌절될 때는 목숨마저 과감하게 내놓아야 한다. 그런 자만이 개혁을 완수할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미지 메이킹이나 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나 치려는 얼간이들은 앞으로 나서지 말거라! 애꿎은 국민만 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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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석완
    물러터졌지요
  • 신용문
    구구절절 맞는말씀이십니다. 슬픕니다 ㅠㅠ
  • Oh James
    어리서근재인이 안목두없구 결단력두없구 업구 업구
    임명한놈들 모두 실패햤어 조국의 가족을 절단내놓구 추미애 힘들어할때 1도 도움주지못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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