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8

알라딘: [전자책] 슬기로운 좌파생활

알라딘: [전자책] 슬기로운 좌파생활


 슬기로운 좌파생활 - 우리, 좌파 합시다! 
우석훈 (지은이)오픈하우스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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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 356쪽

책소개

『88만원 세대』로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불러일으킨 우석훈의 좌파 에세이.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남녀 문제는 소득격차를 넘어 자산격차로 심화된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생기는 다양한 갈등 현상이기에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평등주의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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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중2병 아들과 갱년기 아내, ‘환장의 커플’ — 6

1장. 좌파라는 멸종 위기종

어영부영하기 직전 — 22
왼쪽에 앉으면 좌파다 — 43
스타일이 빨갱이, 연암 박지원 — 53
웃기는 것은 나의 무기, 움베르토 에코 — 67
빨간색 모닝과 빨간색 아반떼, 조금 더 상냥하게 — 86
이제는 덜 고통스러운 삶 — 99

2장. 중학교 2학년, 여기가 최전선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미 늦었다고? — 112
여혐과 남혐이 시작되는 나이, 16세의 ‘이생망’ — 121
완성형 여혐, 대학생이 되었을 때에는 — 130
‘자산 =자본 + 부채’, 자산 전쟁의 시대 — 143

3장. 고스트의 속삭임이 들릴 때

어느 좌파 청소년의 경우 — 172
고스트의 속삭임이 들릴 때 — 178
‘카피레프트’의 레프티스트 — 199
네이버 노조와 사무직 노조, 친절과 일상성 — 214
문화와 예술, 그리고 프레카리아트 — 227
탈코르셋으로 향하는 10대 소녀들 — 250

4장.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

조선의 마지막 빨갱이 — 278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 — 290
짧은 제네바 여행 — 303
너도 페미냐? 아니, 좌파입니다 — 316
슬기로운 좌파 생활 — 326

나가며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AI 버전–먼 미래를 생각하며—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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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진보는 좀 어렵다. 보수가 자본주의를 지킨다고 하면, 진보는 보수에 대해서 상대적인 개념으로만 존재한다.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한국에서는 보수가 지키려고 하지 않는 문제는 진보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현실적 문제점이 생긴다. 자본주의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고, 보수가 뭘 하는지, 그들이 뭘 하는지, 그것 자체에 더 관심 있는 이념 집단이 하나 생긴 것이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변한다. 우리가 아는 진보는 자본주의, 특히 한국 자본주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애당초 그들이 자본주의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보수에 대한 반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 아닐까?  접기
한국 사회는 진보할까? 진보라는 개념 자체가 불분명한데다가, 고도성장이 어려워진 시점에 이를 제어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데 실패하였다. 진보는 적당한 경제 성장률 속에서는 이념으로 잘 작동하겠지만, 성장률이 내려가면서 한국 사회는 성과는 나지 않으면서 점점 경쟁만 많아지는 형태로 갈 것이다. 그래서 20대는 전 세대보다 가난하지만 더욱 보수적으로, 지금 10대는 그보다 더 가난하지만 더더욱 보수로 갈 확률이 높다. 그리고 수많은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들만 욕하면서 젠더라는 창구가 열어낸 극우파의 길로 갈 것이다. 퇴행적이지만, 그걸 퇴행적이라고 말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시대가 앞으로 10년간 펼쳐질 것이다.  접기
21세기, 아직도 한국의 진보는 너무 비분강개형이다. 원형적 비극을 깊은 곳에 깔고 있는 무거운 스타일이 유행한다. 유머 스타일로 시대를 웃겼던 최고의 스타일리스트 연암 박지원을 오늘에 다시 생각하는 것은 말이나 행동이 아니라 스타일 그 자체만으로도 불온하고 빨갱이였던 역사가 우리에게도 있었기 때문이다. 진보의 엄숙주의 앞에서 문화적·정서적으로 충돌하는 사람들 중에서 연암 박지원 같은 사람이 또 나오기를 희망한다.  접기
일종의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나는 에코가 그랬던 것처럼 최대한 유머러스하게 살아가려고 했고, 명랑함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저자로서 살아가는 내내 노력했고, 분노와 증오로 살지 않았다. 분노가 순간적으로 만드는 힘은 강렬하다. 그것이 집단의 이름이 되면 커다란 힘을 만든다. 그러나 분노가 만드는 힘은 오래가지 못한다. 분노는 또 다른 분노에 의해 무너진다. 오래가는 것은 유머와 낭만, 그리고 여유 같은 것이다. 문재인 집권기에 청년의 분노가 집권자인 진보 50대에게 향했다. 흔히 586이라고 부른다. 만약 우리가 20대에 유머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게 같이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라고 배웠다면 현실은 달랐을 것이다.  접기
빨간색 모닝을 타면서 내가 배운 것은 한 가지다. 더 상냥하게 살아야겠다는 것. ‘조폭 차’로 불리는 검정색 그랜저를 비롯해서 벤츠 같은 고가의 차량은 거리에서 상냥하지 않다. 택시보다 차선 변경도 마음대로 하고, 고속도로에서 ‘칼치기’도 대개 그런 고성능 차들이 한다.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인생은 정반대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세상은 상냥한 사람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도 선진국이 되면서 거칠었던 시대에서 점점 부드럽고 소프트한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개성이 확실한 사람들이 타인과 편하게 살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냥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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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우석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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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두 아이의 아빠. 성격은 못됐고 말은 까칠하다. 늘 명랑하고 싶어 하지만 그마저도 잘 안 된다. 욕심과 의무감 대신 재미와 즐거움, 그리고 보람으로 살아가는 경제를 기다린다. 저서로 『88만원 세대』 『당인리』 『팬데믹 제2국면』 등이 있다.
최근작 : <슬기로운 좌파생활>,<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다크 히어로의 탄생> … 총 121종 (모두보기)
인터뷰 : 한국 사회를 향해 '짱돌'을 던지다 - 2007.08.23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우리, 좌파 합시다!”

생활 속에서 좌파로 살아가거나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한국 사회의 최전선이 될 것이다.
새로운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88만원 세대』로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불러일으킨 우석훈이 좌파 에세이 『슬기로운 좌파생활』로 돌아왔다. 우리의 교육 구조가 만든 집단 좌절을 체감하는 중2와 진보 성향의 엄마의 부조화, ‘너도 페미냐?’라는 문장에 담긴 남혐과 여혐, #숏컷 #멸공 으로 회자되는 시대착오적인 남성 근본주의(male chauvinism)…… 왼쪽으로 가는 젊은 여성과 오른쪽으로 향하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이 시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 혼돈의 시대에 우석훈은 단호히 말한다. 보수와 진보 모두 한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젠더 전쟁에 관심 없다고, 보수는 청년의 절반인 남성 표를 가져오기를 바랄 뿐이고, 진보는 보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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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이 똥파리 추종자네!!  구매
기억의집 2022-01-23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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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리영희의 저작인데 홍세화의 저작으로 소개함 p49  구매
shuita 2022-02-23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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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면서 종종 유쾌한 웃음이 너도 모르게 터진 책.
스스로를 중도라고 생각하거나 진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꼭 이 책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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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자리골 2022-02-13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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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좌파 생활 


우석훈 지음 | 오픈하우스 


내가 우석훈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예전에 들은 팟 캐스트 통해서였다. 그때 당시 김미화씨랑 했던 경제및 사회 전반에 걸친 내용에 대한 방송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목소리만을 듣고 친근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나름 해박한 경제지식과 조근조근한 말투, 간혹 촌철살인의 유머까지~ 흔히들 말하는 꼰대의 끼가 그의 말투에서는 전혀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했던 적이 있다. (그 당시 그의 책 88만원 세대가 나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


이 책에서 우석훈은 소위 경제학자로의 면모보다는 전반적인 그의 생활 양식을 그만의 언어로 기술하면서 좌파라는 생활을 널리 찬미?하고 있다. 그의 좌파생활은 불편하고, 힘들고, 돈은 안되지만 일명 지옥으로 가지는 않고 천국에 가는 삶에 더 가깝다에 그 방점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로 말하자면)


좌파, 우파... 좌파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던 것이 바로 좌파의 정의였다. 그는 프랑스 혁명 초기에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생각했던 사람이 의회 왼쪽에 주로 앉았던 시절에 나온 좌파에 대한 정의가 아직도 여전히 생각할 만하다고 말한다. 좌파는 자본주의 현상에서 탄생했고, 자본주의와 떼어놓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기계가 나오고 러다이트 운동이 전개되고 노동자들의 몫을 기계가 담당, 소위 자본가들만 떵떵 거리면서 잘 사는 사회 속에서 마르크스가 등장했고, 레닌이 나왔다. 그 시절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필멸이라고 예상했는데 만약 살아있었다면 자본주의가 아직도 이어진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같다. 반면 야심차게 등장했던 사회주의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붕괴해버리고 말았다.

저자는 말한다. 자본주의가 살아있는 한 좌파는 계속 될거라고 말이다. 자본주의의 폐혜, 그 불편함을 못 견디는 사람이 있을테니까 말이다. 한국에 뚜렷한 좌파를 지향하는 정당도 없고, 그런 정치색도 없지만 소위 말하는 좌파 성향의 인간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봉준호의 <기생충>에서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까지 자본주의를 교묘하게 비튼 작품들은 그것을 말해준다. (누구는 그것에서 재미만 느낄 수 도 있겠지만 말이다.)


언젠가 재판에서 죽음의 값을 다르게 측정되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한 의대생의 죽음... 거기에 대해서 법원은 그 의대생이 나중에 의사됐을 경우에 생각해서 얻게 되는 수입까지 고려해 보험금 지급 판결을 내렸다. 반면 그 외 다른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그렇게 취급하지는 않았다. 같은 생명인데, 죽어서도 목숨값이 서로 달랐다. 9.11테러에서 수많은 희생자들의 보호자들과 협상하려했던 한 협상가의 일화가 생각나기도한 대목이었다.


자본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더 나은 사회란 무엇인가? 난 앞으로 러다이트같은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제 인간의 모습을 한 AI가 사실적으로 등장하고, 메타버스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모델도 가상모델을 쓰며, 인플루언서도 가상 인플루언서를 등장 시켜 상품을 홍보한다. 우리나라 가계빚은 점점 천문학적 액수로 불어나는데 그에 비해 자본가라 불리우는 기업은 그 막대한 수익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다. 기업의 순이익은 역설적으로 가계빚 증가 속도와 맞물려 빠르게 증가했다.


슬기로운 좌파 생활... 어쩌면 자본주의의 그늘이 짙어갈수록 그것은 좀 더 선하게 살려는 삶의 지표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좌파라고 생각하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건... 진짜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고민 하나 정도는 이 책이 던져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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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맘 2022-02-13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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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라고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입에 올리기 어려운 단어였는데, 지금은 보란 듯이 빨간 글씨로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니 신기했어요.

과거에는 반공 교육을 표방한 독재정치가 있었고, 빨갱이로 몰고가는 마녀사냥이 있었기 때문에 좌파라는 용어를 불순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아마 요즘 MZ 세대에게 진보냐 보수냐, 좌파냐 우파냐라는 식의 질문을 하면 어이 없다는 반응이 돌아올 거예요. 뭔 소리래...

그러나 "너도 페미냐?"라는 질문에는 사뭇 진지해질 수밖에 없어요. 이것은 중요한 가치관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저자는 이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하고 있어요.



- 저는 좌파인데요. (10p)



스스로를 좌파, 빨갱이, 평등주의자, 이갈리테리언이라고 하네요. 이갈리테리언은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뜻이래요. 그래서 저자는 좌파이자 이갈리테리언으로서 남녀평등 정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믿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대놓고 좌파라고 말했지만 과거의 이념적 좌파와는 전혀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어요. 한국의 진보는 길을 잃었고, 좌파는 멸종 직전이기에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좌파 선언을 하고 있어요. 어쩌다 페미니즘이 젠더 갈등의 핵심이 되었는지, 여혐과 남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여성을 혐오하면서 점점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또래 청소년들 사이에서 가끔씩 등장하는 좌파는 진짜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의 상황에 놓이게 되고, 대학생이나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 상황은 바뀌지 않을 거예요. 어디서부터 잘못되고, 어디서부터 이상해진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어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좌파는 반드시 등장했고, 불평등이 커지는 곳일수록 더 많은 좌파가 등장했는데 왜 한국에는 공식적인 좌파, 특히 청년 좌파는 보이지 않는 걸까요. 정말 없는 게 아니라 소수자라서 자신을 감추며 사는 거예요. 점점 숨어 있다보니 멸종 위기라고 표현한 거예요. 

반면 "너도 페미냐?"라며 난리치는 무리들만 모습을 드러내니 마치 그들이 청년층의 주류인 듯 착각하고 있어요. 하루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해요. 상식에서 벗어난 말과 행동은 아무리 우겨도 주류가 될 수 없어요. 또한 드러내놓고 얘기하지 않아도 자신이 좌파인지 미처 인지하지 못해도 좌파 유전자는 자본주의 모순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될 거예요. 정당 생활이나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좌파 생활이 있고 좌파 활동이 있다는 거죠. 좌파로서 자랑스럽게 살아가는 것을 좌파 생활이라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생활 좌파라고 부른대요. 다만 좌파는 직업이 아니에요. 저자는 취미로서의 좌파 생활을 권장하고 있어요.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 사람 없이 취미 활동으로 접근해야 그 활동이 즐겁고 재미있으며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국 사회의 최전선에는 좌파로 살아가거나 취미 생활로 좌파 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있기를, 그들을 통해 새로운 미래가 시작될 수 있어요. 모든 문제의 해법이 좌파일 순 없지만 적어도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 진보의 한계를 넘어서는 상상력을 발휘할 거라는 믿음은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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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22-02-27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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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좌파가 뭐길래 새창으로 보기
큰아들의 고1 때다. 학부모총회가 있다고 해서 부지런히 학교 강당에 도착하니 너무 이른 시간인지 아무도 없었다. 기다리면서 책을 읽으려고 편한 자리를 골라 앉았다. 책을 읽는 동안 주변이 조금씩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니 이어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렸다. 서둘러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총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거였다. 총회에 드레스 코드라도 있었나? 당황해서 남편에게 카톡을 보냈다. “대박, 총회 온 사람들 옷이 전부 블랙, 나만 빨강” “괘안음. 왼쪽에만 안 앉으면” “왼쪽? 왜?” “그럼 좌빨이잖아” “헐, 나 젤 왼쪽줄에 앉았는데?” “ㅋㅋ 완전 좌빨 인증이네” 우연히 왼쪽에, 우연히 나 홀로 빨간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본의 아니게 ‘완전 좌빨’이 되어 버린 그 날, 생각했다. ‘좌빨? 내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좌파’, ‘우파’. 도대체, 언제부터, 나뉘게 되었을까. 정치가 좌우파로 나뉘게 된 것은 1789년 프랑스 혁명 때였다. 혁명 중 소집된 국민의회에서 의장석을 중심으로 당시 다른 주장을 하는 세력들이 좌우로 앉았는데 이때 온건 개혁세력이 오른쪽에, 급진 개혁세력이 왼쪽에 앉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좌우파는 이념이나 계급에 대한 개념이 아니다. 사회파 내부에 도 좌파와 우파가 있고 부르주아 진영에도 좌파와 우파가 있다. 결국 좌우는 어떤 사안에 대한 ‘태도’와 관련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붉은 장식선과 커다란 붉은 글씨로 가득한 <슬기로운 좌파 생활>은 제목에 이어 ‘우리, 좌파합시다!’란 부제에까지 ‘좌파’를 강조하고 있다. 대놓고 ‘좌파’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공표한 느낌이랄까? 아니나다를까 “페미냐?”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저는 좌파인데요.”

 



좌파! 그래, 빨갱이다. 평등주의자, 이갈리테리언이다, (…) 이갈리테리언,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나는 좌파로서, 이갈리테리언으로서, 남녀평등 정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나의 믿음이다. 좌파에게 남녀평등은 기본이다. - 10쪽

 



이어 저자는 진보, 보수를 말한다. ‘보수가 자본주의를 지키고 좌파가 그 자본주의의 문제를 공격하는 것이 좌파’인데, ‘보수에 대한 반대에서 출발’한 것이 진보라고. 흔히 ‘좌파는 진보, 우파는 보수’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다. 그런가 싶다가도 쉽게 납득되지 않았다. 나와 같은 독자를 염두한 것인지 ‘진보/보수, 좌파/우파, 이 네 개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게 된’다고 하지만 선명하게 와닿지 않는다. 사안에 따라 각자 자신이 무엇을 것을 추구하고 가장 우선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면 자신의 성향이 어떤지 실감하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정치와 손잡은 언론의 왜곡된 프레임에 갇혀 오랫동안 살아온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부에서 하는 일에 거부하는 것이 나라 구하는 방법이라고 여겼던 것처럼, 정부 여당에 반대하는 것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고 믿는 20대가 점점 늘어날 것이다. - 36쪽.



 

한국에서 좌파가 사라지면 은밀한 토건과 음습한 거래에서 진보와 보수가 대동단결하는 지점이 너무 많아진다. - 40쪽.



 

저자는 한국의 좌파는 현재도 소수에 불과한데 앞으로 더 줄어들어 멸종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20대 좌파의 심각성을 본문 곳곳에 강조하고 있다. 저자의 우려와 걱정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좌파’의 자리가 절대적인 고정석인가? 그저 왼쪽에 앉아서 좌파가 된 것이다. 즉 인간은 누구나 동등하고 평등하기에 남녀를, 세대를 갈라 서로를 향해 맹렬히 비난을 쏟아내는 현실에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세력이 ‘좌파’일텐데, 그렇다면 좌파, 우파는 상대적인 것이다. 즉 어느 시대, 어느 세대에서도 ‘좌파’는 존재한다.

 



‘디바이드 앤 룰’, 영국이 인도를 통치할 때 인도 국민끼리 서로 분리시켜서 자기들끼리 싸우게 했던 대표적 식민지 통치 방식이다. 한국의 군사 정권도 이런 방식을 사용했다. 경상도와 전라도에 차별을 두는 것은 야비한 방식이지만, 독재 시대에는 총독부 시절부터 익숙한 장치들이 한국에서도 사용되었다. - 56쪽

 



게다가 한국의 좌파는 진보와 분리된 길을 걸어갈 거라니 그게 가능하기는 한가? 우리나라의 모든 좌파들이 저자처럼 자신이 ‘좌파’라는 걸 밝히지 않고 살아가고 그래서 어떤 정당이나 시민단체에도 소속되지 않은 채 일상 속에서 ‘생활 좌파’로만 살아갈 거라고 하는데. 좌파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정치든 시민단체든 어떤 형식으로든 나서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 거지? 저자가 주장하는 ‘논리적 추론’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 않나 싶다. 또한 대선 후보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의 결선투표를 언급하고 있는데 저자가 과연 민주당의 해당 당규를 확인하기는 했을까? 의문이 든다. 저자가 주장하는 ‘논리적 추론’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 않나 싶다.

 



이 새로운 시대에 좌파는 어떻게 태어날까? <자본론>은 1876년,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 공업 시대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며 그 모순이 첨예화되던 순간에 탄생했다. 한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디지털의 전면화가 유토피아를 열어주는 것만은 아니다.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어쩌면 다음의 <자본론>은 텍스트로 된 책이 아니라 메타버스 안에서 카피레프트 공동체가 만들어낸 작은 약속의 형태가 될 수도 있다. - 212쪽

 



대학입학 이후 줄곧 좌파로 살았다는 저자는 ‘좌파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한국의 좌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사실 엄혹한 군사정권 아래에선 ‘좌파’는 입에 담기도, 가까이해서도 안 되는 단어였지만 21세기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좌파냐, 우파냐 선을 긋고 구분하기보다 우선 지금 우리 앞에 놓여진 상황, 여건, 사안을 하나하나 곱씹어보는 시간을 가져봐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과연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다음 결정하면 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리에서 떨치고 일어나서 행동을 하거나 아니면 ‘생활 좌파’로 남거나.

 



그럼에도 한국에 좌파들은 여전히 등장한다, 누가 그들을 이끌고 지도할까? 그런 건 없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하자고 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 모순, 특히 한국 자본주의 모순 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참지만, 참기 싫은 사람들도 등장하기 마련이다. - 297쪽.

 



때론 한 장의 사진이 모든 걸 말해준다. 5년 전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장애학생 부모들이 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읍소했던 모습이 SNS로 퍼지면서 사회에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다행히 해당 특수학교는 2020년에 개교했다) 최근 가장 인상적인 사진은 자신들의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며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는 장애인의 모습이었다. 혼잡한 지하철에서 시위를 한다며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었고 곧 집권당이 될 국민의힘 당대표는 오히려 경찰개입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들과 함께 연대하겠다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만약 이런 상황을 내가 마주했다면 어땠을까. 나의 불편함을 피력할 것인가 우리 사회가 정의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움직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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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22-03-30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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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좌파생활 새창으로 보기
 

한국에서 좌파란 단어엔 억압과 굴욕, 아픔과 상처, 조용한 침묵과 고행, 홀로 하는 외로운 투쟁, 결국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루한 모습으로 전락해버린 이미지를 연상하게 된다. 나만 이렇게 좌파란 단어에 최악일 정도의 선입견이 있는 것일까? 이념 문제를 다루었던 대하소설 속 좌파의 이미지가, 근대사회에서의 좌파의 이미지가, 결국엔 빨갱이로 몰려 시민들에게조차 손가락질 받았던 좌파의 이미지는 다른 여러 나라에서 표현되는 좌파와 크게 다른 모습으로 한국에서 존재한다란 것에 공감한다.


정치인들이 벌이는 설전 속에서 에둘러 '당신 좌파야?'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뉘앙스와 혐오적인 눈빛에서 '너 빨갱이지?'란 느낌을 받았던 사람이 비단 나뿐임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하튼 이제는 대놓고 좌파라고 말하는 사람도 없겠거니와 폐쇄적이기조차 한 한국 사회에서 대놓고 좌파라고 했다가는 사람들의 냉대를 감수해야 함은 숙명이기에 <슬기로운 좌파생활>이란 책 제목을 봤을 때 왠지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야 자신의 목소리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보폭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했던 우석훈 경제학자가 본 모습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과 궁금했던 마음이 반이었던 것 같은데 책을 펼쳐보니 기존에 읽었던 이분의 책과는 느낌이 달라서 그 어느 책보다 더 즐겁게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조금 왜곡된듯한 좌파의 개념은 평등주의자, '이갈리테리언'으로서 케임브리지 영어사전에 실린 뜻을 보면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 있어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고 한다. 천천히 곱씹으며 읽다 보면 좌파란 단어에 조금은 예민하며 좌파란 단어를 내뱉는 정치인들의 비하적인 뉘앙스에 몸서리를 쳤던 나조차도 좌파란 단어를 제대로 모르고 있었구나란 생각에 다시금 찬찬히 생각해 보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나는 강준만 교수의 책 제목에서 '강남 좌파'란 단어를 처음 접했지만 그게 누구의 입에서 먼저 나왔는지 중요하다기보다는 솔직히 강남 좌파라고 불리는 것 자체에 의구심이 들었었는데 저자도 같은 생각을 가졌던 듯하다. 강남 좌파보다는 강남 진보라고 해야 더 옳은 표현 아니냐는 글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으니 말이다. 여하튼 한국에서는 좌파의 좀 더 세련되고 유한 표현이 진보라는 단어로 둔갑하는 일이 많은데 좌파와 진보는 다른 것이며 한국 사회에서 좌파의 개념과 좌파라고 내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의 직업에 맞게 경제학에 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속 시원하게 다가오고 왠지 속이 좀 시원하게 뚫리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는데 부디 본인 스스로 좌파임을 밝혔다고 괜한 트집으로 곤란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책을 읽으면서 조바심을 냈던 건 나만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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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고양이 2022-02-2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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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석훈 작가의 저서이다.

그는 "88만원 세대",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등을 저술했거나, 공저했다.

저자는 시대 흐름을 통해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노력한다. 

 

한반도는 북한과 대치하는 상황으로 인해 이념의 갈등이 심화되어 있다. 지금까지 정치적인 이해 등으로 이념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다. 쉽게 말하면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등으로 이념적 갈등이 형성되었다. 어떤 사회든 진보와 보수는 존재하지만 우리 나라는 진보라면 좌파, 보수라면 우파로 정의해 버린다.

 

저자는 골이 깊은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의 강을 제대로 건너도록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저자는 제대로 된 이념적 국민들을 희망한다. 선거철마다 좌파 즉 친북 프레임을 통해 선거에서 우의를 점유하고자 한다. 그러나 선거철이 지나면 철새마냥 이념 프레임을 사라진다.

 

우리 나라는 안개와 같은, 철새와 같은 이념 논쟁이 선거철에 기승을 한다. 그러나 저자는 '제대로 알자'의  취지에서 저서를 저술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먹고 사는 문제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진보든, 보수든, 좌파든, 우파든 상관없다는 것처럼 산다. 그게 먹고 사는 문제라면 모를까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국민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물론, 정치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정치는 나라의 흥망을 좌지우지 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정치에 참여해야 하고, 자신의 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잘못된 정치는 국민의 안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대로 알아야 한다. 무엇이 진보인지, 무엇이 보수인지, 어떤 것이 좌파인지, 어떤 것이 우파인지 알아야 한다. 알아야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살아간다.

 

이 책은 '슬기로운 좌파 생활'이라 했다. 모두가 좌파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왜 좌파가 필요하는지 설명하는 것이며, 좌파의 비전과 설계는 나라와 국민이라는 바다를 뛰어넘어 형성할 수 없다. 국민을 위한, 나를 위한 좌파가 국가를 위한 것이다.

 

좌로 우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대한 민국이 되기 위해서 우로 치우쳤다면 좌를 보아야 하고, 좌로 치우쳤다면 우를 바라보면서 균형잡힌국가, 지역이 되어질 때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정책을 도입할 수 있지 않는가 싶다.

 

이 책은 우리의 생각의 폭을 넓히는 효과가 있기에 일독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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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미소 2022-02-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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