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굿바이, 헤이세이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은이),서혜영 (옮긴이)토마토출판사2019-05-10 원제 : 平成くん、さようなら
굿바이, 헤이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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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16.1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208쪽, 약 11.5만자, 약 3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85419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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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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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제16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며 일본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첫 소설. 작가는 그동안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희망 난민>, <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등의 사회학 분야의 책으로 우리나라의 독자에게 소개되었다.
사회학자이자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는 2018년 두 편의 소설을 문예지 「문학계(文學界)」에 잇달아 발표했는데, 그중 단행본으로 간행된 이 작품 <굿바이, 헤이세이>는 단번에 16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첫 소설의 제목은 원제 <平成くん、さようなら(잘 가, 헤이세이 씨)>로 헤이세이(平成) 시대(일본의 시대 구분으로 1989년 1월 8일부터 2019년 4월 30일에 끝나는 일왕의 연호이다.)의 종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본의 독자에게는 도발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제목이었다.
또한 남자 주인공의 이름 역시 히토나리(平成을 뜻으로 읽은 인명)라고 지어 독자들은 뭔가 사회학적으로 메시지를 담고 있을 거라고 예단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안락사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연애소설이다.
책속에서
첫문장
그가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한 것은 내가 아마존에서 여성용 바이브레이터 고객 리뷰를 읽고 있을 때였다.
P. 9 그의 이름은 히토나리(平成)다. 이 나라가 헤이세이(平成)라는 연호를 쓰기 시작한 날에 태어나는 바람에 편의적으로 붙여진 이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그의 인생에 크게 공헌하게 되었다. 그는 ‘히토나리(平成)’라는 그 이름으로 인하여 매스컴으로부터 마치 ‘헤이세이(平成)’라는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인 양 취급받기 시작했다.
P. 17 그의 손을 잡고 싶다고 생각했다. 섹스는 싫어하는 그이지만 손을 잡으려다 거절당한 적은 없다. 그의 왼손에서 크리스찬 디올 장갑을 벗기고 가만히 내 오른손을 겹쳤다. 평소에도 체온이 36도에 미치지 않는 그는 손가락 끝도 놀랄 만큼 차갑다. 내 얼굴 정도 되는 긴 손가락을 문지르듯이 하여 꽉 쥐었다. 그러자 드물게 그가 내 손가락을 되잡아줬다. 접기
P. 22 “있지 히토나리, 왜 죽고 싶다고 생각한 거야?” 자칫하면 뭐가 부족해서 죽겠다는 거냐, 하고 힐난하는 말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애써 평정을 가장하고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그가 말의 미묘한 뉘앙스에 신경 쓰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 자신이 냉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보다 속은 괜찮아?” 그러고 보니 그가 속은 괜찮냐고 물었었지. “괜찮아. 그러니까, 내 질문에 대답해줘.” 이번에는 어조가 조금 강해진 것을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바로 1시간 전만 해도 그가 죽음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도 알지 못한 채 어느 섹스토이가 좋을까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디서부터 말해야 좋을까. 접기
P. 23~24 “나는 이제, 끝난 인간이라고 생각해.” 아니나 다를까, 그는 밑도 끝도 없이 불쑥, 알 수 없는 말을 던지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사실을 지적해도 결코 화내지는 않겠지만, 입을 다물고 잠자코 듣기로 했다. 나는 조금은 희망 섞인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추론을 거듭해서 안락사를 하겠다는 결론에 다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하고. ‘끝난 인간’이라니 그게 뭔데? 시마 고사쿠(島耕作)의 부하 같은 대사나 읊고 말이야. “어쨌거나 나는 행운아였다고 생각해. 내 이름 덕에 일찍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어. 실력 이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것도 분명하고. 하지만 그런 만큼 노력도 해왔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시간이 비면 장르 불문하고 책을 읽거나, 계층이나 세대를 불문하고 어떻게 해서든 많은 사람과 만나려고 해왔어. 여하튼 최신의 사람이고 싶었던 거야. 그런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해. 몇몇 책은 잘 나갔고, 최근에는 각본 일도 잘 돼가고 있어. 하지만, 문득 생각하게 됐어. 나에게 미래가 있을까 하고.” 접기
P. 58 “히토나리가 죽고 싶다는 것은 알겠어. 하지만 히토나리는 실제로 안락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병원이나 안락사 업자에 대한 비교는 해봤어? 실제로 안락사를 선택하는 사람이나 유족에 대한 조사는 해봤어? 히토나리는 까칠한 인상과 달리 사람들이랑 어울려 이 얘기 저 얘기 잘하잖아. 그렇다면 안락사에 대해서도 사람들을 만나서 철저히 조사를 해봤냐고?”
그는 멍하니 야경을 바라본 채, 10초 정도, 말없이 생각에 잠긴 모습을 했다. 히토나리는 나름대로 죽을 이유다운 것을 갖고는 있지만, 안락사 현장에 대해서는 아는 게 너무 없는 게 아닐까. 그의 이야기가 마치 리얼리티 없는 몽상처럼 들리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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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후루이치 노리토시 (古市憲壽)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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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소설가이자 사회학자로 게이오기주쿠대학 SFC 연구소 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복잡한 이론 연구를 지양하고, 실제로 사람들이 살아 숨 쉬는 사회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사회학자로서 《희망 난민》 《그래서 일본은 한 박자 느리다》 《누구 편도 아닙니다》 등을 펴냈으며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로 크게 주목받았다. 2018년도에 첫 소설 《굿바이, 헤이세이》를 출간했다.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는 소설로서 두 번째 작품이다. 두 소설 모두 사회학자의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풍경을 담아내며 아쿠타가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접기
최근작 : <무수히 많은 밤이 뛰어올라>,<굿바이, 헤이세이>,<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 총 9종 (모두보기)
서혜영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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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전문 일한 번역・통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거울 속 외딴 성』, 『달의 영휴』,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서른 넘어 함박눈』,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딧불이의 무덤』, 『보리밟기 쿠체』, 『모리사키서점의 나날들』, 『명탐정 홈즈걸』, 『하노이의 탑』, 『수화로 말해요』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안락사가 합법화된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연애소설
제16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며 일본에서 큰 화제를 일으킨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첫 소설 『굿바이, 헤이세이』가 출간되었다. 작가는 그동안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희망 난민』, 『그러니까 이것이 사회학이군요』, 『아이는 국가가 키워라』 등의 사회학 분야의 책으로 우리나라의 독자에게 소개되었다. 사회학자이자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는 2018년 두 편의 소설을 문예지 『문학계(文學界)』에 잇달아 발표했는데, 그중 단행본으로 간행된 이 작품 『굿바이, 헤이세이』는 단번에 160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첫 소설의 제목은 원제 『平成くん、さようなら(잘 가, 헤이세이 씨)』로 헤이세이(平成) 시대(일본의 시대 구분으로 1989년 1월 8일부터 2019년 4월 30일에 끝나는 일왕의 연호이다.)의 종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본의 독자에게는 도발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제목이었다. 또한 남자 주인공의 이름 역시 히토나리(平成을 뜻으로 읽은 인명)라고 지어 독자들은 뭔가 사회학적으로 메시지를 담고 있을 거라고 예단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안락사라는 무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연애소설이다.
죽어가는 고양이, 죽으려는 남자, 그들을 사랑하는 여자
『굿바이, 헤이세이』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현대 일본(가상)’을 배경으로 한다.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언론에 거론되며 현대적인 삶을 살아가는 히토나리(平成)는 합리적이고 이지적이며 섹스에는 별 관심이 없고 머리에 비해 정서는 메마른 남자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애니메이션 저작물을 관리하며 부족함 없이 본능에 따라 사는 여자 아이(愛). 아버지의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각본가로 참여한 히토나리와 만나게 되며 흥미를 가지게 된다. 그 후 아이(愛)는 히토나리와 가까운 사람이 되고 싶어 식사와 회식 자리 등 여러 번 만날 자리를 만들고, 결국에는 나름대로의 룰을 정하고 2년 가까이 동거하는 중이다. 어느 날 갑자기 히토나리는 헤이세이 시대가 끝남과 동시에 안락사를 할 예정이라는 말을 아이(愛)에게 덤덤하게 말한다. 아이(愛)는 히토나리가 왜 안락사를 희망하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그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안락사 현장을 함께 견학하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아이(愛)의 친동생과도 같은 고양이 미라이(未来)의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고……. 헤이세이 시대는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간다. 히토나리는 왜 헤이세이 시대를 끝으로 안락사를 하려는 것일까? 과연 아이(愛)는 히토나리를 설득하고 그와 이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죽음은 권리다!
이 소설은 남녀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스토리를 전개하지만 ‘안락사’라는 무거운 배경을 뒤로 하고 있다. 작가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죽을 타이밍만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 죽을 타이밍을 스스로 결정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있었고, 그러다 건강했던 할머니가 입원하여 걷지도 못하고 식사도 할 수 없게 되었는데, 병문안 갈 때마다 “죽고 싶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재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석연치 않은 마음이 남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소설이라는 형태가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이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또 본문 중에서 등장인물 히토나리는 옴진리교의 사형집행의 문제를 놓고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이 21세기에 … 죽음을 권리가 아니라 형벌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시대에 뒤처져 있는 것이지요.”
죽음은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당한 수단과 방법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이라는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독자들이 확인할 차례이다.
★독서미터 일본 독자들의 찬사★
“젊은이들의 풍속을 섞으면서 안락사와 사생관을 말하는 것이 참신했다.”
“안락사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읽기 매우 쉬웠다.”
“안락사가 합법화된 설정에서 ‘죽음에 대한 욕망’이 오히려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회학자인 작가의 관점으로 쓰여진 연애소설.”
“사토리 세대의 사생관을 사회학자 특유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문학의 형태로까지 만들어낸 문장력과 표현력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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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홍 2019-05-22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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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과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될까. 새창으로 보기
헤이세이 시대(전 세계에서 연호를 사용하는 유일한 국가인 일본의 시대 구분 중 하나로, 1989년 1월 8일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한 때부터 아키히토가 퇴위한 2019년 4월 30일까지를 이른다. 2019년 5월 1일부터는 나루히토가 취임하면서 '레이와' 연호가 사용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라는 단어를 나도 얼마 전에 뉴스에서 접했다. 쇼와시대가 끝나고 사용된 연호가 헤이세이였음을 다시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걸그룹 멤버의 일본인 출신 아이돌이 공식 계정에 올린 글이 문제가 되어 며칠씩 떠들썩해지자 머릿속에 헤이세이란 단어가 콕 박혀버렸다. 일본인들에게 헤이세이 시대란 어떤 의미일까.
여기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한 남자가 있다. 그런데 그는 헤이세이가 끝나는 날 자신도 죽겠다고 한다. 자살이 아닌 안락사로.
소설 속에는 일본이 안락사가 허용된 나라로 나오고 있다. 그것도 모르고 우습지만 일본이 언제 안락사를 합법화한거지 하며 오해했다.
답답하지만 그가 안락사를 결정한 이유가 내내 드러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똑똑하지만 신중한 편이고 말을 아낀다. 사랑에 서툴고 표현도 서툴지만 어떻게 보면 무미건조한 것 같다. 심지어 동거녀에게조차도 거리감을 둔다. 여자친구가 먼저 대시하고 같이 살게 되긴 하였지만 계약 연애를 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런 이유에 더 확신감이 든 건 그는 그녀와 섹스를 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섹스라는 행위를 좋아하지 않다 보니 여자친구는 자위 용품에 적잖은 지출을 한다. 그것도 그의 카드로.
여기까지만 보면 분명 이상하다고 오해를 받을 쪽은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그런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아니 어쩌면 참아준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초반 그들의 라이프 스토리만 보면 평범한 커플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어느 날 남자는 그녀에게 지나는 말처럼 그만 살겠다고 내뱉는다. 죽음으로써 영원히 굿바이를 하겠다는 것이다. 늘 무심한 그의 스타일이 몸이 익숙해져있다 보니 그런 통보에도 무덤덤해진다. 그러나 그녀는 그를 너무나 많이 사랑한다. 그의 외로움도, 슬픔도, 그리고 남모를 아픔까지도 감싸 안아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정상적인 연인처럼 이유를 따져 묻고, 설득도 해보고, 달래기도 해 보는 등 최선을 다해 그를 세상에 붙잡아두고자 한다. 그러나 어이없게 돌아온 그의 대답은 헤이세이 시대에 운 좋게 많은 행운을 누렸으니 시대가 끝나면 자기도 떠나는 게 맞는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댄다. 제아무리 그럴싸하게 둘러대도 이기적인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특히 그녀와 19년을 함께한 고양이를 그녀가 없는 사이 안락사 해버렸을 땐 정말 최악이었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는다. 좀 더 납득할만한 이유도 대지 못한 채 안락사 현장을 찾아가기도 하고 안락사를 주관해서 화장까지 말끔히 해 주는 업체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는 대체 왜 그토록 죽는 일에 매달리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멀쩡한 사람이, 그리고 자신을 챙겨주는 연인도 있는 사람이, 게다가 사회적 명성과 능력과 경제력도 되는 사람이 왜왜 세상과 안녕을 고하려는 걸까.
여기서 나는 혼란에 빠졌다. 안락사에 대해 찬성 입장에 섰다가 점점 반대 입장 노선에 서게 되었다. 우선은 안락사에 대한 찬반 논란을 따져보다가 그녀의 아픔과 슬픔이 느껴져 반대 의견으로 기울었다. 또 안락사 현장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과연 죽음도 내가 선택할 권리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일까 고민에 빠졌다.
물론 후반부에서 그럼 그렇지라는 말이 튀어나오게 되는 그 죽을 수밖에 없는 그의 사연이 밝혀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자신의 빛을 내고 있는 이들을 떠올리니 그의 선택을 절대 존중할 수 없었다. 반면 그가 고백 후 좀 더 솔직하고 인간적인 속내를 드러내자 마음을 돌리지는 않을까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이렇듯 소설은 안락사의 찬반 논쟁으로 문을 여는 듯 하지만 결국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거짓 없이 솔직한 그녀 앞에 관계에 서툰 남자가 관계를 배워가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그런 그를 움직인 건 죽음에 더 가까웠던 그녀의 고양이였다. 고양이의 죽음은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보여주었다. 안락사로 고통을 덜고 떠난 이와 남겨진 이의 고통이라는 두 가지 상황을 경험해봄으로써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마지막 그의 선택지에 그나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그녀에 대한 배려를 배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를 향한 미안함과 믿음이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녀의 이름이 아이(愛)인 것도 역시 사랑의 힘을 말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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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과 별사탕 2019-05-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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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굿바이, 헤이세이 새창으로 보기
안락사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처음 이 말이 나왔을 때보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줄어들었을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는 높을 것으로 안다. 어찌됐든 아직 살아있는 사람에게 인위적인 죽음을 허락(한다는 표현이 이상하긴 하지만 말이다)하는 셈이니...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 부분은 더 논의될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개인의 선택도 높아질거란 조심스런 생각도 해본다. 소설『굿바이, 헤이세이』는 이 안락사가 합법화된 일본이 배경이다.
지구상에서 안락사를 허용하는 나라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일본은 아니니 미래의 어느 시점이라고 봐야 할 것이고 이또한 현재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는 나라인 우리나라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점도 있다.
남주인공인 히토나리는 상당히 이상적이다 못해 다소 감정적으로 메마른 인물로 등장한다. 여주인공인 아이는 아버지의 유산이기도 한 애니메이션 저작물을 통해 경제적으로 유복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그런 두 사람이 애니메이션을 영화 제작을 위해 만나게 된다. 이 만남 이후 아이는 히토나리와 좀더 사적인 관계를 맺고 싶어하고 결국엔 그녀의 바람은 이뤄져 둘은 두 해를 가까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히토나리가 헤이세이 시대가 끝날 때 자신은 안락사를 하겠다고 말하게 되고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아이는 그의 생각에 동의하기가 힘들다.
이미 헤이세이 시대가 끝날 때 안락사를 하겠다는 생각을 굳힌 히토나리와 그런 히토나리의 생각을 바꿔서 그와 계속 함께 하고픈 아이의 엇갈리는 모습은 이 책이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님을 보여준다.
아마도 이 책처럼 안락사가 합법화 된다면 미성년이 아니라 성년의 경우에 분명 논란과 논쟁을 불러올거란 생각도 든다. 병으로 고통스러운 경우, 아니면 불의의 사고로 뇌만 살아 있는 경우, 아니라면 정말 죽음의 타이밍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이여서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소설이였던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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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ahbs 2019-05-1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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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헤이세이 새창으로 보기
<굿바이, 헤이세이>는...
도쿄에 사는 밀레니얼스*의 연애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밀레니얼스(Millennials)는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해요.
주인공 아이(愛)는 올해(2018년)로 29살, 동갑의 히토나리(平成)와 함께 살고 있어요.
벌써 2년 가까이 같이 살고 있지만, 히토나리는 아이(愛)를 연인으로 부르고 싶어하지 않아요.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한다는 히토나리의 룰 속에는 어느 누구도 더 특별하게 취급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어요.
매일 어떤 일이든 마치 공식을 이용하여 연립방정식을 풀어가듯이 하나씩 처리해 가는 남자 히토나리와 자유분방한 여자 아이는 전혀 다른 부류지만 신기하게도 서로 갈등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아니 2018년 1월 21일까지는 그랬어요.
그런데 바로 그날, 히토나리는 아이(愛)에게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고백했어요.
주인공의 동거남 히토나리(平成)가 1989년 1월에 태어났을 때, 헤이세이(平成)라는 연호를 쓰기 시작해서 똑같은 이름을 얻게 되었대요.
일본어에서는 한자를 음으로도 읽고 뜻으로 읽어서, '히토나리'는 뜻으로 읽은 사람 이름이고, '헤이세이'는 같은 '평성(平成)'을 음으로 읽은 일왕의 연호인 거예요.
일본 연호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한 잠깐 상식!
연호는 군주 시대에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해의 차례를 나타내기 위해 붙이는 칭호라고 해요.
새로운 왕이 즉위하면 연호가 바뀌는데, 이번에는 아키히토 일왕이 살아있으면서 2019년 아들 나루히토에게 양위했어요.
휴우~~ 몰랐던 사실이라서, 이 책 제목이 가진 중의적 의미를 지나칠 뻔 했어요.
마침 2018년 일본은 헤이세이(平成)라는 연호를 내리고 새로운 연호를 시작한다고 하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던 때였고, 실제로 히토나리는 자신의 이름 덕을 톡톡히 본 경우라서 히토나리의 '안락사 선언'은 뭔가 헤이세이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아이도 농담인 줄 알고, "응, 좋아"라고 대답했어요.
흔히 안락사를 원하는 사람은 고령이나 불치병에 걸린 환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히토나리는 젊고 잘생긴 데다가 작가로서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고, 미디어에서 잘나가는 문화인으로 자리 잡았어요.
무엇보다도 지금 곁에는 아이(愛)가 있는데, 아무리 연인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서로에겐 둘도 없는 친밀한 동거인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요.
그런 아이를 두고 안락사를 선택한다는 건 좀처럼 납득하기 힘든 일이에요.
아이는 침착하게 히토나리의 안락사를 막기 위해서 그와 함께 안락사 취재도 가고, 히토나리의 어릴 적 친구도 만나면서 온갖 노력을 해요.
그와중에 아이의 오랜 반려묘 미라이가 세상을 떠나게 돼요. 슬픔에 빠진 아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히토나리를 보면서 둘 사이에 가로놓인 단절의 골이 생각보다 훨씬 깊었다는 걸 다시금 뼈저리게 느껴요.
요즘 연애와 동거를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연애소설인 줄 알았는데, 이 소설은 '안락사'라는 죽음의 방식을 이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또한 두 사람의 관계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과거의 전통적인 가족 형태는 아니지만 분명 가족 못지 않은 친밀감과 믿음이 존재해요.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서로 간섭하거나 강요하지 않아요. 각자의 삶을 존중해줘요. 그래서 아이는 히토나리의 안락사를 막고 싶다고 해서 함부로 행동하지 않아요. 그 점이 매우 성숙한 관계로 보였어요.
"있지 히토나리, 정말 죽을 거야?"
"못됐어. 아이(愛)가 그렇게 물어보면, 난 미안해할 수밖에 없으니까."
...
"히토나리가 없어지면 지금이 헤이세이 몇 년인지 알 수 없게 돼서 불편한데."
농담 삼아 그렇게 말해봤다. 그의 나이에 1을 더하면 헤이세이 몇 년인지 알 수 있고, 헤이세이 연도에서 1을 빼면 그의 나이가 된다.
"우린 나이가 같잖아. 나 없어도 알 수 있어."
나는 그를 껴안은 채로 있었다. 그는 시선을 어두운 스모만으로 향한 채 내 쪽을 돌아보지 않는다.
어두운 바다를 바라보며 그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149-150p)
죽어가는 고양이, 죽으려는 남자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
평범하지 않은 두 사람의 관계가 히토나리의 '안락사 선언'으로 인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냈어요. 늘 함께 할 거라고 믿었던 사람과 이별한다는 건, 그것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죽음이라면 쉽게 받아들일 수 없을 거예요.
과연 히토나리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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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19-05-2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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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내사랑, 굿바이 헤이세이 새창으로 보기
연인에게 안락사를 하겠다고 말하는 남자
그 남자의 이름은 히토나리
헤이세이의 해에 태어나 이름도 헤이세이랑 같은 한자를 쓰는 히토나리는 언론에 의해 마치 헤이세이를 대표하는 인물처럼 여겨지게 되었다.
이제 곧 헤이세이의 해가 끝나고 새로운 연호가 시작될 즈음 히토나리는 헤이세이의 연호와 함께 사라질 결심을 한 듯 보였고 당연하지만 그를 사랑하는 연인 아이는 그의 이런 결심을 막고자 노력한다.
이렇게 보면 우리에게도 기억나는 밀레니엄의 그 해프닝이 떠오른다.
밀레니엄을 맞기 직전 세기말이라는 걸 이용해 그걸 팔아먹으려는 사람들과 혹은 새로운 해가 떠오르기 전 지구는 종말 한다는 어느 종교의 말을 믿고 죽음을 기다리던 사람들로 온 세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누군가는 거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또 다른 누군가는 비운과 비탄에 젖어 두려워하며 새로운 해가 과연 뜰지... 뜬다면 어떤 세상이 될지를 모두가 숨죽여 기다렸다.
결과는 당연하게도 어제와 같은 오늘이었고... 세기가 바뀌든 말든 해는 똑같이 떠올라 한동안 허무했던 기억이 난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연호가 바뀌는 것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더 평범한 날 중 하나가 아닐지...
단지 쓰던 연호만 달라질 뿐 사람도 공간도 달라짐이 없을 텐데 왜 히토나리만 유독 혼자서 사라져갈 연호의 운명과 함께 하려고 할까 아이는 답답했지만 그의 성격을 잘 알기에 이 말이 절대로 그냥 해본 말이 아님을 안다.
그래서 더 막막하고 절망적인 기분이 든 아이는 그가 이런 결심을 한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그의 오랜 친구도 찾아가지만 뚜렷한 이유 따윈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안락사의 현실을 보여준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직접 안락사하는 현장을 보여주지만 그것조차 여의치 않다.
그는 왜 안락사를 원할까?
그의 말처럼 더 이상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지도 더 나은 활동을 할 수도 없는 지금 현재가 가장 정점이고 앞으로 사그라질 일만 남았을 뿐이니 이때가 죽기에 가장 좋을 때라서?
히토나리라는 인물은 머리는 뛰어나지만 사람과의 교류가 서툴고 누구와의 신체적인 접촉도 꺼리는... 심지어는 연인과의 섹스조차도 거부하는 남자다.
마치 인간적인 면은 남아있지 않은 안드로이드 같은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그가 차갑게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상처가 많아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가시를 세워 접근을 막는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그런 히토나리에 비해 아이는 사랑에 적극적이고 즐기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는 현대를 살아가는 커리어 우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초식남 같은 히토나리와 아이의 결합은 전혀 어울리지 않은듯하지만 묘하게 어울린다.
그래서 이 둘의 사랑은 남들이 볼 땐 터무니없는 듯 보여도 두 사람의 관계는 제법 견고하다. 히토나리가 안락사를 결정하기 전까지지만...
그가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건지 그 과정을 따라가는 소설은 이 책이 나올 당시 일본에서 천왕의 양위가 결정되어 어수선한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안락사를 원하는 건 단순히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 그 안에는 뿌리 깊은 허무감과 쓸쓸함,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남자의 고독함이 쓰며 있다.
마치 세기말을 앞두고 온 세계를 뒤덮었던 그 허무함, 공허함, 절망감처럼...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서 그런 결정을 한 히토나리를 완전히 이해는 못 하지만 납득할 수는 있었고 결말 또한 전형적인 일본 소설다운 결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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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쁘띠 2019-05-15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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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헤이세이 새창으로 보기
토마토출판사 / 굿바이, 헤이세이 /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한일간 정리되지 않은 역사 논쟁에서 왜곡과 날조로 일관하는 일본 정치인들과 달리 인간적인 면을 보이며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를 했던 '아키히토' 일왕이 '헤이세이' 연호가 끝나는 4월 30일로 퇴위식을 진행하는 내용의 뉴스를 보면서 '헤이세이' 연호가 기억에 남았던 차에 <굿바이, 헤이세이>란 소설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란 새 연호로 넘어가는 시점과 안락사의 합법화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담은 이야기가 더욱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이끌어냈던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면서 안락사란 주제로 익숙한 '미 비포 유'의 일본어 버전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남부러울 것 없는 소위 엄친아에서 한순간의 사고로 스스로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는 주인공이 선택한 죽음과 달리 이 소설에 등장하는 '히토나리'는 신체적 장애나 사고 또는 정신적인, 그 어떠한 이유로도 죽음을 선택할만한 입장이 아니란 점이 사뭇 다르게 다가왔다.
올해 29이 된 '히토나리'는 22살 때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젊은이를 상대로 쓴 논문이 동일본대지진과 맞물려 매스컴을 타면서 유명세를 치르게 되었고 그 여파로 지금도 방송에 출연하는 등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만화가로 유명세를 날리는 아버지를 둔 덕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아버지의 작품을 관리하는 일을 하는 '아이'는 그녀의 적극적인 구애로 몇년 째 동거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각자의 뚜렷한 선이 있으며 2년이 넘는 동거생활을 하면서도 체취나 체액이 섞이는 것을 싫어하는 히토나리의 성격 때문에 일반적인 관계와는 다른 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그런 그들의 불만 없는 삶에서 어느 날 히토나리가 갑자기 안락사를 생각하고 있다는 고백을 하게 되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아픈 곳이 이거나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일 또한 없는 그에게, 더군다나 한창 나이에 한참 잘나가고 있는 그의 입에서 얼토당토없는 안락사란 말이 충격적일 수 밖에 없었는데, 안락사를 생각한다는 히토나리의 입에서 나온 말은 '헤이세이'란 연호와 '히토나리'란 발음이 같아 헤이세이 연호가 끝나는 4월 30일을 기점으로 안락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이었으니 그런 히토나리의 생각게 아이는 그의 생각을 되돌리려는 행동을 보인다.
뭔가 그럴듯한 이유가 아닌, 조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범위가 아니었기에 '안락사'란 주제를 심도 있게,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 쓴 이야기에 더욱 현실감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아직은 죽음을, 그것도 안락사를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나이가 들어 병으로부터 고통스러운 생활을 해나가는 상황에 부닥치면 나 또한 진지하게 안락사를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면서 가볍게 읽고 넘어갈 소설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안락사에도 다양한 입장이 있다는 것과 나의 시선에서 그것을 재단하여 찬반 논쟁을 펼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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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고양이 2019-05-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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