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과 독재
피해자수난담은 민족주의의 정통서사이기도 하다. 대개는 ‘단 한번도 남을 침략한 적이 없다’는 식의 선량한 국민이라는 자기이미지와 함께 증폭된다.
식민지화는 일본탓이고
나라가 엉망인 건 조중동탓이고
세월호는 누군가의 ‘음모’탓이라고 해 온 이들이
대통령의 죽음이나
조국사태는 물론
정의연 시설에서의 죽음조차
검찰탓을 해 온 건 사실 이상할 게 없다.
뭐든 남의 탓을 해 두면 더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에게 화살을 돌릴 일도 없어 쾌적하니까. 민족주의를 기조로 커 온 현재 민주당의 기조가 반성대신 ‘위안의 세계’인 이유다.
자성없는 자기위안은 결국 자신을 파멸로 몰아갈 뿐이다. ‘생각’해야 할 때 그렇게 하지 않아 쾌적했던 댓가로.
실제로 선거에 졌다는 현실이 있어도 여전히 그 원인을 남탓으로 돌리는 건 그런 자기정당화를 우쭈쭈해주는 이들을 등에 업고 독재조차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국민의 반 이상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독재’를 선택중인 민주당이 보여주는 건, ‘나만 옳은 유아’로의 퇴행기에 접어들고 있는 현장. 이들에겐 실은 ‘타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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