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jin Pak
[민주주의] 아베가 <반>민주주의적이어서
- 그의 죽음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는 생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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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령 <반>민주주의적 정치가라도,
<민주주의와 평화운동>의 이름으로
<암살에 대한 비판>을 비판하는 것이
<반>민주주의, <반>평화운동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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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진보>의 사고방식의 문제이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북조선의 리더를 암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다. 그런 모순적인 생각이다.
한 해상자위대 출신에게 저격, 암살당한 아베.
그의 죽음은 애도의 정치를 통해 자민당의 압승과
평화헌법 개정 세력을 확보하게 했다.
예상되었던 바다.
이 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지냈던 이는
아베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매우...
전직 총리를 지냈던 이는
“아베 총리 피격에서 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낀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 모두
전직 국가 원수이며 내각 총지휘자였다.
그런 이들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국격(國格)을 담은 외교적 차원의 애도라고 여길 수도 있으나
역사의식은 부재한 언어들이 아닐까.
실망을 더하고 있다.
애도에 비판을 담을 수는 없겠으나
아베의 죽음을 계기로 지난 역사에 대한 새로운 성찰의 기회가
보다 깊게 주어질 것을 기대하는 마음을 전하는 정도라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가령,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함께 많은 이야기와 노력을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의 죽음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다시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애도의 의미가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한번 일본 국민들의 마음에 위로를 보냅니다.”
격(格)과 역사의식의 조용한 촉구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아베는 지난 5월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에게
강제징용노동자 문제, 위안부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그건 일본의 입장을 받아들이라는 것 말고 달리 해석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윤석열의 반응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그에게 기대할 바는 전혀 없다.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
윤석열의 발언이다.
존경받는? 아베가 존경한 자가 이토 히로부미다. 아베의 정치적 기반과 기조는 그의 외조부 전범(戰犯) 기시 노부스케다.
총리 한덕수는
“동북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셨던 분이 돌아가셔서 상당히 아쉽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건 역사의식 부재 정도가 아니라 반(反)역사적 정신상태다.
민주당의 아베 관련 발언은 알려진 바 없다.
그게 더 문제다.
더군다나 민주당의 대표적 정치인들의 아베 관련 발언 또한 없다.
눈치가 보이니
애도도 어렵고 역사의식의 표현도 어려웠던 걸까?
그렇다면 용기없고 비루한 것 아닌가?
시대정신이 실종된 민주당의 현실은 그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제 일본은 평화헌법 제9조 해체를 위해
움직여나갈 것이다.
그걸 막아내지 못하면
우리는 또 다른 침략주의의 등장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번에는 미국의 패권주의와 결합된
아시아-태평양 공동관리체제의 출현이다.
거기에 우리는
이들이 이리 저리 놓은 말, 아니 졸(卒)이 되는가?
평화운동에 참여하는 일본시민들과 굳게 손을 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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