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의 오역 -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조선일보 홍보를 보고 . 이른바 ‘오른쪽’ 계신 분들이 터뜨리는 사회에 대한... | Facebook
산하의 오역
tnseporodS2712hutuu6uml530971lc8hh103248c86cm8mfgi970gli9fah ·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조선일보 홍보를 보고
.
이른바 ‘오른쪽’ 계신 분들이 터뜨리는 사회에 대한 불만(?) 가운데 하나는 문화 예술계에 ‘좌파’가 너무 많아서 ‘좌파영화’나 ‘좌파문학’이 판을 치고 그 카르텔(?) 때문에 건전한(?) 우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게 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도 어느 인사가 물정 모르고 그런 얘기를 하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나처럼 온유하고 심약한 이가 그러기 쉽지 않건만 그만큼 기가 막혔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단언컨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른쪽 분들 보시기에 ‘좌파’ 영화가 판을 치는 이유는 별다른 곳에 있지 않다. 문화예술계의 ‘오른족’ 분들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이 만들면 재미가 없다.
.
<연평해전> 충분히 감동적일 수 있는 내용이다. 맘 먹고 단행한 기습을 당하고서도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죽을 때까지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으며 총알 몇 발을 몸에 꽂으면서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 뭉클한 이야기를 <연평해전>은 하품 나오는 전투 장면의 지리한 남발로 망쳐 버렸다. 전혀 사실도 아니고 극적으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여자 장교 등장의 미스테리는 덤이다. <인천상륙작전>? 말을 말자. 어렸을 때 봤던 <배달의 기수>가 더 재밌었다. <포화 속으로>도 마찬가지다. 얼마든지 감동적일 수 있는 소재들을 뻔한 이야기하다가 다 날려먹었다. 그렇게 만들어 놓고 좌파들 영화만 흥한다고 불평하는 건 공부는 안하면서 성적 안준다고 교수 탓하는 놈팽이 대학생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
축구 기다리며 이것저것 인터넷 서핑 중 조선일보가 무슨 다큐를 민망할이만큼 노골적으로 띄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가 매우 오른쪽(?)스럽다. ‘건국 전쟁’ 제목 누가 지었노 한탄이 절로 나온다. 비슷하게 전직 대통령 김대중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목은 ‘길 위에 김대중’이다. 일단 궁금증이 들지 않는가. 왜 ‘길 위의’가 아니라 ‘길 위에’지? 잘못 쓴 건가? 하는 의문을 비롯해서 말이다. 이걸 ‘민주 투쟁’이라고 다큐 제목을 정했다면 얼마나 큰 하품의 대상이었겠나 말이다. 그런데 ‘건국 전쟁’이란다. 뭐 좋다. 허나 어쩌랴 길은 가야 하고 영화는 틀어야 되니까.
.
조선일보는 이 영화가 이승만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며 혀에 침이 말라서 혓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질 기세다. 심지어 어떻게 그 오해를 풀어주는지에 대한 스포일링을 서슴없이 감행한다. 이건 영화를 보라는 것이냐 보지 말라는 것이냐. 뭐 좋다. 볼 사람은 보겠지. 그런데 그 스포일링을 보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그럼 조선일보가 침 튀기는 바, 이 다큐가 풀어준다는 이승만에 대한 ‘오해’ 짚어 보도록 한다.
https://alook.so/posts/bWtd8w4
산하의 오역
tnseporodS2712hutuu6uml530971lc8hh103248c86cm8mfgi970gli9fah ·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조선일보 홍보를 보고
.
이른바 ‘오른쪽’ 계신 분들이 터뜨리는 사회에 대한 불만(?) 가운데 하나는 문화 예술계에 ‘좌파’가 너무 많아서 ‘좌파영화’나 ‘좌파문학’이 판을 치고 그 카르텔(?) 때문에 건전한(?) 우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게 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도 어느 인사가 물정 모르고 그런 얘기를 하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나처럼 온유하고 심약한 이가 그러기 쉽지 않건만 그만큼 기가 막혔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단언컨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른쪽 분들 보시기에 ‘좌파’ 영화가 판을 치는 이유는 별다른 곳에 있지 않다. 문화예술계의 ‘오른족’ 분들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이 만들면 재미가 없다.
.
<연평해전> 충분히 감동적일 수 있는 내용이다. 맘 먹고 단행한 기습을 당하고서도 대한민국 해군 장병들은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고 죽을 때까지 기관총 방아쇠를 당겼으며 총알 몇 발을 몸에 꽂으면서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 뭉클한 이야기를 <연평해전>은 하품 나오는 전투 장면의 지리한 남발로 망쳐 버렸다. 전혀 사실도 아니고 극적으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여자 장교 등장의 미스테리는 덤이다. <인천상륙작전>? 말을 말자. 어렸을 때 봤던 <배달의 기수>가 더 재밌었다. <포화 속으로>도 마찬가지다. 얼마든지 감동적일 수 있는 소재들을 뻔한 이야기하다가 다 날려먹었다. 그렇게 만들어 놓고 좌파들 영화만 흥한다고 불평하는 건 공부는 안하면서 성적 안준다고 교수 탓하는 놈팽이 대학생과 다를 바 없지 않겠는가.
.
축구 기다리며 이것저것 인터넷 서핑 중 조선일보가 무슨 다큐를 민망할이만큼 노골적으로 띄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가 매우 오른쪽(?)스럽다. ‘건국 전쟁’ 제목 누가 지었노 한탄이 절로 나온다. 비슷하게 전직 대통령 김대중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목은 ‘길 위에 김대중’이다. 일단 궁금증이 들지 않는가. 왜 ‘길 위의’가 아니라 ‘길 위에’지? 잘못 쓴 건가? 하는 의문을 비롯해서 말이다. 이걸 ‘민주 투쟁’이라고 다큐 제목을 정했다면 얼마나 큰 하품의 대상이었겠나 말이다. 그런데 ‘건국 전쟁’이란다. 뭐 좋다. 허나 어쩌랴 길은 가야 하고 영화는 틀어야 되니까.
.
조선일보는 이 영화가 이승만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며 혀에 침이 말라서 혓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질 기세다. 심지어 어떻게 그 오해를 풀어주는지에 대한 스포일링을 서슴없이 감행한다. 이건 영화를 보라는 것이냐 보지 말라는 것이냐. 뭐 좋다. 볼 사람은 보겠지. 그런데 그 스포일링을 보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그럼 조선일보가 침 튀기는 바, 이 다큐가 풀어준다는 이승만에 대한 ‘오해’ 짚어 보도록 한다.
https://alook.so/posts/bWtd8w4
========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조선일보 홍보를 보고
한국정치+1미중일/남북관계사상/철학/역사
김형민·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
2024/02/08
이승만 다큐 <건국전쟁> 조선일보 홍보를 보고
.
이른바 ‘오른쪽’ 계신 분들이 터뜨리는 사회에 대한 불만(?) 가운데 하나는 문화 예술계에 ‘좌파’가 너무 많아서 ‘좌파영화’나 ‘좌파문학’이 판을 치고 그 카르텔(?) 때문에 건전한(?) 우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는 게 있다. 언젠가 술자리에서도 어느 인사가 물정 모르고 그런 얘기를 하길래 실례를 무릅쓰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시라고 쏘아붙인 바 있다. 나처럼 온유하고 심약한 이가 그러기 쉽지 않건만 그만큼 기가 막혔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단언컨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른쪽 분들 보시기에 ‘좌파’ 영화가 판을 치는 이유는 별다른 곳에 있지 않다. 문화예술계의 ‘오른족’ 분들이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들이 만들면 재미가 없다.
.
.
축구 기다리며 이것저것 인터넷 서핑 중 조선일보가 무슨 다큐를 민망할이만큼 노골적으로 띄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가 매우 오른쪽(?)스럽다. ‘건국 전쟁’ 제목 누가 지었노 한탄이 절로 나온다. 비슷하게 전직 대통령 김대중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제목은 ‘길 위에 김대중’이다. 일단 궁금증이 들지 않는가. 왜 ‘길 위의’가 아니라 ‘길 위에’지? 잘못 쓴 건가? 하는 의문을 비롯해서 말이다. 이걸 ‘민주 투쟁’이라고 다큐 제목을 정했다면 얼마나 큰 하품의 대상이었겠나 말이다. 그런데 ‘건국 전쟁’이란다. 뭐 좋다. 허나 어쩌랴 길은 가야 하고 영화는 틀어야 되니까.
.
조선일보는 이 영화가 이승만에 대한 오해를 풀어준다며 혀에 침이 말라서 혓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질 기세다. 심지어 어떻게 그 오해를 풀어주는지에 대한 스포일링을 서슴없이 감행한다. 이건 영화를 보라는 것이냐 보지 말라는 것이냐. 뭐 좋다. 볼 사람은 보겠지. 그런데 그 스포일링을 보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이렇게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 그럼 조선일보가 침 튀기는 바, 이 다큐가 풀어준다는 이승만에 대한 ‘오해’ 짚어 보도록 한다.
첫째 오해 "분단의 원흉이다.“ 다큐멘터리의 진실은 이렇다고 한다.”이승만이 귀국하기도 전인 1945년 9월, 스탈린은 북한에 친소정권을 수립하라는 지령을 내렸다.“
.
우선 이승만에게 분단의 원흉 단독 타이틀은 적절하지 않다. 미국도 소련도 김일성도 다 책임이 있는데 이승만에게만 뒤집어씌울 일은 아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애써 소개하는 ‘다큐의 진실’의 근거는 매우 웃긴다.
”이승만 귀국 전에 스탈린이 친소정권 수립 지령을 내렸다.“
.
아니 이런 스탈린 발언 신수설이 있나. 태초에 말씀이 있으사 스탈린이 친소정권을 창조하시니 분단이 되었더라? 분단은 누가 먼저 선언했느냐가 아니라 그 과정을 누가 주도했느냐를 봐야 한다. 해방 공간에서 전쟁에 이르는 과정은 남한에서 여운형 같은 중도파들과 김규식 정도의 중도우익조차 제거되고, 북에서는 소련군 소위 김일성이 독무대를 형성하는 시간이었다. 김일성과 이승만 남북의 양극이 서서 쇳가루를 빨아들이며 서로 ‘국토완정’과 ‘북진통일’을 되뇌는 판이 되는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승만은 분단의 원흉은 아니지만 공동 정범은 된다.
”이승만 귀국 전에 스탈린이 친소정권 수립 지령을 내렸다.“
.
아니 이런 스탈린 발언 신수설이 있나. 태초에 말씀이 있으사 스탈린이 친소정권을 창조하시니 분단이 되었더라? 분단은 누가 먼저 선언했느냐가 아니라 그 과정을 누가 주도했느냐를 봐야 한다. 해방 공간에서 전쟁에 이르는 과정은 남한에서 여운형 같은 중도파들과 김규식 정도의 중도우익조차 제거되고, 북에서는 소련군 소위 김일성이 독무대를 형성하는 시간이었다. 김일성과 이승만 남북의 양극이 서서 쇳가루를 빨아들이며 서로 ‘국토완정’과 ‘북진통일’을 되뇌는 판이 되는 시간이었다. 결론적으로 이승만은 분단의 원흉은 아니지만 공동 정범은 된다.
,
.
.
.
.
둘째 오해. ”친일파를 등용했다.“ 다큐는 이렇게 해명한다고 한다. ”초대 내각의 대부분이 항일 독립운동가였다.“
.
초대 내각은 독립운동한 사람들이 많았다. 당연하다. 안그러면 이승만이 위기에 몰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승만은 내각은 몰라도 자신의 수족이 될 공권력에 관한한 친일파를 충분히 등용했고, 이는 대한민국 경찰 역사의 오점으로 남는다. 독립운동가 때려잡던 사람들을 그대로 활용하여 반민특위를 와해시킨 것은 이승만 최악의 흑역사다.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역사의 어두운 자락을 정리해낼 수 있었던 역사적 작업을 다름아닌 친일 경찰의 손을 빌려서 와해시킨 게 이승만이었다. 초대 내각 농림부 장관 조봉암을 빨갱이로 몰아 죽이고 이시영 부통령이 통렬한 비판을 날리며 사임하게 만든 사연은 뭐 굳이 얘기하지 말기로 하자.
.
셋째 오해. ”6.25 때 도망간 런승만이었다?“는 게 오해고 ”서울 시민에게 남으라는 방송을 한 적이 없고 끝까지 해외 망명을 거부했다.“는 게 다큐의 주장이다.
.
무슨 다큐를 말장난으로 만드는지 모르겠는데 ”서울 시민에게 남으라는 방송“ 한 적 당연히 없다. 단지 국군이 용맹하게 싸우고 있고 “공산주의자들이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다면 용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일깨워주고자 다시 한번 말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머지않아 처벌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는 호연지기를 서울도 아닌 대전에 도망가서 녹음했을 뿐이다. 당연히 “피난가라.”는 방송도 한 적이 없다. 이승만이 “끝까지 해외 망명을 거부했다.”지만 정말 낙동강 전선이 돌파되고 부산이 위협받았다면 미국이 납치라도 해서 끌고 갔을 것이다.
.
그리고 가장 핵심 포인트. 이승만의 최대 악행은 “피난가라고 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그렇게 본인은 비장하게 도망가 놓고서는, 사람들에게 전황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은 주제에 서울 귀환 후에 무지막지한 ‘부역자’ 처벌을 단행했다. 그리고 서울 시민 방치에 대한 대통령 사과 요구조차 단호하게 거부했다. “내가 당 덕종이야?” 이거 이승만의 유명한 멘트다. 당 덕종은 절도사들의 연이은 반란에 쫓겨 피난갔다가 돌아와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 조서를 반포했던 황제다. 꼰대 영감태기 같으니.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어서.
네 번째 오해 미제의 앞잡이였다? 다큐멘터리는 “오히려 한반도에 관심이 없던 미국을 상대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뤄냈고 그 결과 장기간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승만이 미제의 앞잡이는 아니었다. 차라리 김일성이 소련의 앞잡이에 가까웠을 것이다. 하지 중장을 비롯해서 한국에 있던 미국인들은 이승만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다. ‘울트라 라이트’가 이승만에 대한 평가였다. 미제(?)의 선택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이승만이 노회한 정치적 술수와 영향력을 발휘하여 미국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이승만을 택하게 만들었다는 쪽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다큐멘터리에서 “미국이 한반도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한다면 그건 또 두꺼비 하품 나오는 소리가 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이고 자시고 간에 미국이 한반도에 관심없었다면 애초에 왜 전쟁에 끼어들어서 그 희생을 치렀겠나.
다섯째 독재자였다는 오해에 대해 다큐멘터리의 해명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의회와 언론의 역할이 봉쇄된 적 없다.” 허허 다큐멘터리를 공상과학의 영역에 편입시키려는가. 아니면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를 지향하는가. 5.26 정치파동이 뭔지, 경향신문을 폐간시키고 대구매일신문을 쑥밭으로 만든 건 어느 정권이었는지 공부는 좀 하고 다큐를 만들든 뭘 하든 해야 할 것 아닌가.
.
마지막 오해(?)는 “부정선거 원흉이다”는 것이란다. 다큐멘터리는 “3.15 부정선서는 이승만의 당선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4.19 이후 책임을 지고 스스로 하야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
3.15 부정선거는 정부 행정 조직과 경찰, 그리고 정치깡패들이 총동원된 최악의 부정선거였다. 그게 이기붕의 당선을 목표로 한 부정선거였다지만 그 큰 부정을 이승만이 ‘전혀’ 몰랐다면 그것은 천하의 맹추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아는 바로 이승만은 매우 노회하고 영리한 인물이다. 야당 부통령이 그에게는 눈의 가시였을 것이고, 자기도 자기지만 이기붕을 당선시키는 것이 이승만에게 정치적으로 이익이었다. 항상 그랬듯 그는 그 이익을 위해 무리수를 두었던 것이다.
.
더하여 4.19 이후 부정선거를 인식하여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게 아니었다. 국민들이 피를 뿌리고 수백명이 총에 맞은 뒤에야, ‘국민이 원한다면’ 이라는 단서까지 붙여 가며 하야했을 뿐이다. 거기서 고집 부렸으면 이기붕처럼 죽는다는 것을 본인이 깨닫고 물러난 것이지, 무슨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이 아니다. 아마 소요 사태가 잦아들었다면 그는 필시 “이번 소요는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것입네다~~” 하면서 눈꼬리 가늘게 떨었을 것이다.
이야기하다보니 길어졌는데..... 이렇게 만들어놓고 사람들더러 봐 달라고 호소하는 건 실례라고 생각한에다. 좌고 우고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팩트’의 주관적 ‘취사선택’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다보면 결국 자신의 구미에 맞는 팩트를 만들게 된다. 이 문제는 이승만을 내려깠던 <100년 전쟁>에서도 노출됐다고 생각한다. 헌데 <건국전쟁>은 그에 맞서겠답시고 만든 다큐 아닌가. 그런데 왜 여러 수를 더 뜨는지 모르겠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매체들은 연일 히트니 선풍이니 하며 이 아큐 띄우겠다고 안간힘인데 '태극기 단합대회' 이상은 못될 것이다. 일단 팩트가 틀린데 무슨 '다큐멘터리'인가.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