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다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설화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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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의 근원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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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손진태는 <선유(仙遊)에 후부가(朽斧柯)>라는 제목으로 이 설화를 소개하면서, 중국 진(晋)나라 우희(虞喜)의 『우희지림(虞喜志林)』에 유사 설화가 있기 때문에 중국의 기록을 통해 한국에 전파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6세기경에 간행된 『술이기(述異記)』에는 진(秦)나라 때 왕질이라는 나무꾼이 절강성(浙江省) 상류 구주(衢洲)의 석실산(石室山)으로 나무하러 올라갔다는 내용이 있다.
줄거리
재미있는 일이나 놀이에 너무 열중해서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는 것을 가리켜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고 한다. 옛날 한 나무꾼이 도끼를 메고 깊은 산중으로 나무하러 갔다. 커다란 동굴을 발견한 나무꾼은 아무 생각 없이 굴속으로 들어갔다. 얼마쯤 가니 어떤 백발노인 둘이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 노인들은 바둑에 골몰하여 나무꾼이 옆에 있는 줄도 모르는 듯하였다. 나무꾼도 옆에서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저녁때쯤 되어 날이 저물자 나무꾼은 문득 집 생각이 나서 옆에 놓았던 도끼를 찾아보았더니 자루는 간 곳 없고 녹슨 도끼날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상히 생각한 나무꾼이 마을로 내려오자, 마을은 예전과 상당히 달라져 있었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할 수 없어 한 사람을 붙잡고 자기 이름을 대며 집을 찾으니 그 사람은 깜짝 놀라며 “그분은 내 증조부로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행방불명되었는데 웬일로 찾으시오?”라고 되물었다.
변이
중국의 신선전설에는 대부분 소년과 노온(老媼)이 등장한다. 그러나 한국의 광포전설에는 노옹(老翁)과 노파(老婆)가 나온다. 이는 우리 전설에서는 대부분 노인이 예언자 구실을 하므로 그에 맞게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
분석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정체된 시간을 찾아낼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지만 인간계의 시간 단위와는 사뭇 다르다. 늙지 않기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 즉 시간의 흐름에 구속받지 않고자 하는 인간의 꿈은 세계 곳곳에서 유사한 설화를 발생시켰다. 가령 일본의 <우라시마 타로(浦島太郞)> 이야기는 우리 설화와 여러모로 비슷한 점을 갖고 있다.
특징
중국 문헌에는 전설처럼 구전되는 데 비하여 우리 것은 민담으로 뿌리내리기 전까지는 전설로 전해 왔던 흔적이 엿보인다. 황해도 평산읍 부동(가마골)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곳에 선암(仙巖)과 난가정(爛柯亭)이 있어서 옛날 신선들이 이곳에서 바둑을 두었다고 전한다. 이 설화는 속담의 유래담으로도 구전되고 있지만, 이향세계(離鄕世界)를 여행하고 현세로 돌아오는 모티프가 중심인 이향세계설화라 할 수 있다. 즉 신라 이래 한국적 신선사상이 이야기 속에 녹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
조선민족설화의 연구(손진태, 을유문화사, 1947), 한국구비문학대계(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0∼1988) 8-13, 506.
참고문헌
국어국문학자료사전-상(국어국문학편찬위원회, 한국사전연구사, 1994), 설화학강요(조희웅, 새문사, 1989), 속담 이야기(김선풍‧리룡득, 국학자료원, 1993), 이야기문학 모꼬지(조희웅, 박이정, 1995), 조선설화집(손진태·최인학 역, 민속원,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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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일본의 용어.
1957년 창간된 SF 동인지인 《우주진(宇宙塵)》의 제작자인 시바노 타쿠미(柴野拓美)가 옛 우화인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와 '쌍둥이 역설'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하게 내용을 따져 보면 쌍둥이 역설과 직접 관련있는 것은 아니고, 쌍둥이 역설을 유발한다고 가정된 상황 설정이 우라시마 타로 설화와 유사하다. 참고로 우라시마 효과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쓰이는 학술용어는 아니니 착각하지 말자.
일반적으로 서구권에는 1820년 워싱턴 어빙이 발표한 단편집 《스케치북》에 나오는 인물인 '립 밴 윙클'의 이름을 따서 '립 밴 윙클 효과'로 알려져 있다.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는 우라시마라는 사람이 갈굼당하고 있던 거북이를 구해주고 그 보답으로 용궁에 가서 용궁 순회 관광코스를 밟은 후 지상으로 돌아왔더니 이미 다들 늙어서 자기를 못 알아보는 이야기. 알고 보니 용궁은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한다.
이후 용궁에서 받아온 보석상자를 열자 거기에서 연기가 나서 그도 순식간에 노인이 돼버렸다.[1] 한국이나 중국의 설화에서도 신선계 내지는 천계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유기에서는 천계에서의 하루가 하계(인간계)에서의 일년이라는 설정이라, 손오공이 필마온 직책을 받고 보름 남짓 일하다가 때려치고 돌아왔을 때 하계에선 십여년이 흘러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선놀음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의 근원이 된 민담이 있다. 정확히는 중국에서 전설로 전해지던 것이 우리나라에 민담으로 퍼진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식으로는 '신선놀음 효과'라고 해도 될 것이다.
민담은 다음과 같다. 한 나무꾼이 깊은 산에서 나무 한짐을 한 뒤, 멀리 바위에서 바둑을 두는 두 노인을 보고 한숨 돌릴겸 나뭇짐과 도끼를 얹은 지게를 세워 놓고 바둑 구경을 했다. 그러자 한 노인이 나무꾼에게 먹는 게 좋을 거라며 환약을 줬다. 환약을 삼킨 나무꾼은 바둑 구경을 계속 했다. 문득 나무꾼은 슬슬 나무를 가지고 돌아가야 겠다고 생각하고 세워 놓은 지게로 돌아와 도끼를 집어들었는데, 그 순간 도끼자루는 썩어서 순식간에 바스러지고 녹슨 도끼날이 떨어지고 지게와 나뭇짐도 순식간에 바스러져 버렸다. 사실 그 노인들은 산신령들이었고 나무꾼은 자기도 모르게 선계를 넘어갔다가 돌아오면서 현실에서는 도끼자루가 썩어 바스러질 정도로 엄청난 시간이 흘렀다는 다소 섬짓한 결말.
뒷이야기가 더 있기도 하는데, 그 나무꾼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자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자기 집을 차지하고 살고 있었다. 나무꾼도 그 집에 살던 사람들도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나무꾼이 자기 이름을 밝히자 그 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노인이 기억을 더듬더니 '우리 증조부님이 그런 이름이었는데, 그 어른이 젊은 시절 나무를 하러 산에 들어갔다가는 그대로 돌아오지를 않았었다고 들은 적이 있다'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자기가 집을 떠날 때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증손자가 노인이 될 정도의 세월이 지났다는 것으로, 이에 나무꾼이 절망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혹은 갑자기 나이를 먹으면서 순식간에 백골이 되어 쓰러져 죽었다는 더 섬뜩한 결말도 있다. 공포물. 어린이용 판본에는 집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어른이 나무꾼의 이름을 듣고 "가만 있자... 그 어른이라면 내 증조 할아버지이신 분인데... 예전에 그 분께서 나무하러 가신 뒤로 돌아오지 못했단 걸 집안 어른들께서 자주 말씀하셨거든요."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자 나무꾼이 기억을 더듬으며 '가만 있어보자. 그렇다면 말야... 내가 그때 만난 바둑 두는 노인들은 사실 천계의 신선들이고 내가 먹은 건 사람이 먹으면 불로불사가 된다는 선단약이거나 신선계의 과실, 내가 잠깐 동안 바둑을 구경할 때의 시간이 인간계에선 이미 증손자가 노인이 되어 고손자까지 볼 정도의 시간이었단 건데... 허허허, 거 참... 정말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은 줄도 몰랐구먼. 허허참....' 이라며 허탈하게 웃는 걸로 끝난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다는 이야기는 수신기에서 비롯되었다는데 유신과 완조가 천태산에 들어갔다가 여자 둘을 만났는데 이 여자들이 사는 집은 붉은 비단으로 싸여있고 지붕은 황금과 은으로 만든 장식물로 치장되어 있고, 시녀들도 있었는데 유신과 완조는 여섯달 동안 여자들과 같이 살다가 고향이 그리워져서 가보니 마을은 그들이 떠나올 때보다 쇠락하였고, 가족과 지인을 모두 찾아볼 수 없었는데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보니 10세대가 지나 있었다고 한다.[2]
이런 이야기는 나라마다 꽤 있다. 영국(또는 아일랜드)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보자. 헬라 왕이 드워프 왕을 만나 초대를 받게 되어 몇몇 기사들을 데리고 드워프 나라에 가서 사흘 동안 머물면서 잘 대우받았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려고 하니 드워프들이 내준 말은 자신들이 사흘 전 타고 온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말은 매우 고급 명마들이라 타고 나가는데, 드워프 왕이 개를 한마리 내주면서 이 개가 멈춰서지 않으면 절대로 말에서 내리지 말라고 하는 거였다. 왕과 기사들은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알았다면서 그 개를 데리고 드워프 나라를 나왔다. 그런데 뭔가 오던 길이 이상했다. 아무리 봐도 여기가 어딘지 몰라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어느 양치기 노인이 양들을 이끌고 지나기에 말 위에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그 노인은 전혀 이상한 이름을 말했고 왕이나 기사들은 전혀 처음 듣는 곳이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껴 놀란 왕과 기사들은 자신들의 나라 이름을 말하며 그 나라는 어찌 되었냐고 질문했다. 양치기 노인은 처음에는 몰라하다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생각나서 말하길 "아, 그 이름은 한 3백 년 전에 있던 나라 이름이오. 오래전 거기 왕이 무슨 잔치인가로 가서 돌아오지 않아 왕비는 왕을 기다리다가 절망 끝에 죽었다던가 들었소. 그리고, 그 나라는 오래전에 멸망했지요." 이 말에 왕과 기사들은 자신들이 지낸 드워프 세계의 사흘이 3백 년이라는 걸 알고 기겁했다. 드워프 왕이 준 개는 멈추지 않고 계속 주변을 달리고 있었는데, 한 기사가 말에서 내리자마자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흙같이 변해 사라지는 거 아닌가. 결국 왕과 기사들은 말에서 내리면 자신들이 한꺼번에 3백년 나이를 먹게 되는 걸 알고 그 개를 따라가면서 개가 멈춰설 때만 잠깐 말에서 내릴 수가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는 그 개는 영원히 멈추지 않아서 왕과 기사들은 다시는 말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계속 달리면서 지내다가 식사나 여러가지를 말 위에서 해결하면서(...) 그냥 그렇게 나이들어서 죽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슷한 이야기로 촛불의 가호를 받아 평생동안 늙지 않은 음유시인과 왕의 만남도 있다.
또한 후술할 마하바라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수록되어있다.
아일랜드 신화의 영웅 오신 막 핀은 마나난 막 리르 신의 딸 니어우(Níamh)와 결혼하여 신들의 나라 티르 너 노그에 가서 살게 되는데, 3년 뒤 향수병이 도진 오신이 고향에 잠시 갔다 오겠다고 한다. 그러자 니어우는 티르 너 노그의 1년은 지상의 100년이라 티르 너 노그의 3년은 지상의 시간으로 300년이 지났다고 하고, 마법의 말을 주며 절대로 땅에 발을 딛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오신은 어떤 남자들을 도와주다가 말에서 떨어지게 되고, 300년의 세월을 한꺼번에 받아 곧 죽게 된다. 쌍둥이 중의 형은 외우주의 별을 다녀오는 우주여행을 떠났고 동생은 지구에 남았다. 쌍둥이 형은 빛의 속도의 80%나 되는 빠른 속도로 지구에서 10광년 떨어진 별까지 다녀왔다고 하자. 지구에 남아 있는 쌍둥이 동생의 시계로 측정했을 때 쌍둥이 형이 별나라까지 가는 데는 12.5년이 걸리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데도 12.5년이 걸린다. 따라서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동안에 지구의 쌍둥이 동생은 25살의 나이를 먹게 된다. 그러나 지구의 쌍둥이 동생이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쌍둥이 형의 시계를 관측하면 시계가 상대적으로 천천히 가기 때문에 우주 여행을 하고 있는 쌍둥이 형은 겨우 15살을 먹었을 뿐이다. 즉 형 +15살, 동생 +25살.
형과 동생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는데 둘이 서로 다른 길이의 세월을 거쳐 왔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 여기까지가 우라시마 효과 혹은 립 밴 윙클 효과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야 경험할 일이 없지만 중력장에 의한 시간의 지연은 실제 실험에서도 관측되는데 빠른 속도로 지구를 도는 위성에서의 시간 지연이 대표적이다. 역설은 형의 입장에서 관측한 동생의 나이와, 동생 자신의 입장에서 관측한 동생의 나이가 다를 수 있다는 데서 발생한다.
앞서 설명한 우주여행의 상황에서, 형의 관점에서 관측하면 지구의 쌍둥이 동생이 똑같이 뒤로 달리고 있으므로 지구의 시계가 천천히 간다. 따라서 여행하는 쌍둥이 형의 시계가 15년을 가는 동안에 지구의 시계는 9년 간 것으로 관측된다. 다시 말해 자신은 15살 먹었고 지구의 쌍둥이 동생은 9살 먹은 것으로 관측할 것이다.
형의 입장에서는 동생의 시계가 천천히 가고, 동생의 입장에서는 형의 시계가 천천히 가는 것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에, 두 형제가 다시 만났을 때 누가 더 나이 든 것처럼 보일 것인지 말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쌍둥이 역설.
그러나 실제 아광속 항행 시에 이런 역설은 발생하지 않는다. 형은 자신이 15살을 먹는 동안 동생은 9살을 먹는 건 맞다. 하지만 형의 경우는 필연적으로 역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감속과 가속을 거치게 되므로, 그 짧은 시간이 동생에게 16년이 더 흐른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형은 동생이 순식간에 +4.5살이 아닌 16살을 더 먹은 +20.5살로 보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7.5살 먹을 동안 동생이 4.5살을 더 먹으면 형은 +15살, 동생은 +25살.
속도만 고려했을 때는 형이 본 동생이나 동생이 본 형이나 똑같은 속도로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속도까지 고려하게 되면 형만 가속도를 받고 동생은 가속도를 받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둘의 입장은 대칭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설명되어있어서 이해가 잘 안되거나, 좀더 정확히 알고 싶으면 네이버 캐스트의 '쌍둥이의 역설'을 참고하자. 더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 [1] 노인이 되었다는 말도 있고, 용궁에서 있었더니 300년이 지나서 마을이 사라지고 돌아와서 상자를 여니 학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2] 출처:중국의 판타지 백과사전/도현신[3] 한국에서는 러쉬맨이라고 나왔다.[4] 이 탓에 작중에서 배너가 사카르에서 2년 동안 헐크로만 지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오래 지냈다고 토로했다.[5] 이외에도 이 설정때문에 발키리의 나이도 토르와 비교해서 엄청날 것이라는 떡밥도 있다.[6] 시간이 2160배로 빨리 간다 ===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중국 남조 시대 제나라의 조충지(祖冲之: 429~500)가 저술한 중국 고대 소설집인 <술이기(述異記)>에서 비롯된 속담이다.
옛날 진(晉)나라 때 왕질(王質)이라는 사람이 나무를 하러 석실산에 들어갔다가 두 명의 동자가 바둑을 두는 것을 보았다. 그 중 바둑을 두던 한 동자가 왕질에게 대추씨 같은 것을 주었다. 왕질은 그것을 먹고는 지니고 있던 도끼를 내려 놓고 앉아서 정신없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였다. 이윽고 동자가 왕질에게 "네 도끼 자루가 썩었구나(汝斧柯爛矣)"라고 하였다. 왕질이 일어나서 보니 과연 자기의 도끼 자루는 이미 다 썩어버렸다. 정신을 차려 집에 돌아왔으나 자기가 아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 고사에서 '도끼'는 한자로 '斧(부)', '자루'는 '柯(가)', '??다'는 '爛(문드러질 란)'자로 표현되어 있다. 斧(부)는 도끼중에서도 아비(父) 도끼, 즉 큰 도끼를 나타낸다. 이런 까닭에 이 고사는 줄여서 爛柯(난가) 전설이라 하며, 난가는 비유적으로 '바둑'을 뜻한다. 그 신선들이 바둑을 둔 산은 난가산(爛柯山)이라 불렀고, 왕질이 본 신선들이 둔 바둑을 기록한 <난가도(爛柯圖)>가 송나라 이일민(李逸民)이 지은 <망우청락당집(忘憂淸樂堂集)>에 수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안동에 있는 청량산의 풍혈(風穴) 입구에는 두 개의 판이 있는데, 전설에 의하면 고운 최치원 선생이 바둑을 두던 판이라고 한다. 최고운은 지리산에서도 바둑을 두었던지 그와 관련된 바둑전설은 위 난가 전설과 흡사하다. 두 명의 동자 대신 신선인 진감선사(眞鑑禪師)와 최고운이 등장하는 것이 다르며 지리산에 사는 나무꾼 또한 구경하다가 도낏자루가 ??었고 대추씨 대신 준 것은 솜조각 같은 것이다. 집에 돌아온 나무꾼은 자기가 죽은 지 3년이 되었다하며 3년상 제사 준비를 하고 있는 아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처럼 바둑은 시간가는 것을 잊을 만큼 타임머신적 재미를 주는 오락인 것 같다. 요즈음의 바둑 판세를 보면 예전과는
달리 일본은 지는 태양이고 중국 기사들이 질적으로도 숫적으로도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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