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4

(9) 김웅진 - "미군의 북한 주민 학살 앞서 살펴본 남한 주민의 피해 규모에 비해 북한 주민이 당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9) 김웅진 - "미군의 북한 주민 학살 앞서 살펴본 남한 주민의 피해 규모에 비해 북한 주민이 당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미군의 북한 주민 학살

앞서 살펴본 남한 주민의 피해 규모에 비해 북한 주민이 당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고 잔혹하다. 1950년 10월 중순 이후 40여 일 동안 북한을 점령한 기간에 미군 등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은 무려 17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북한 주민의 직접적인 전투행위나 적극적인 적대행위, 또는 미군의 폭격 등으로 살상된 인명을 제외하고 단지 40여 일 동안 학살된 민간인만 집계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여기서는 북한의 󰡔조선 전사󰡕를 인용한 강정구 교수의 학술논문과 내외신의 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여 몇 가지 주요 사례를 소개한다.
미군의 주도로 현지에서 자행된 학살사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바로 황해도 신천과 안악, 강원도 양양 지역이다. 1950년 10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해리슨이 지역사령관으로 있던 신천군에서는 현지 주민 4분의 1에 해당하는 3만 5,383명의 비무장 민간인이 미군과 미군의 지휘를 받던 우익청년단에 의해 학살되었다. 그 가운데 어린이와 노약자, 부녀자만도 무려 1만 6,234명이나 이른다고 한다. 그들이 학살당한 이유는 그 가족이 인민군이나 공산당원이라는 점이었다.
그들이 학살한 방법 또한 인간이기를 포기한 악마의 광란이었다. 물을 달라는 어린아이에게 휘발유를 마시게 한 뒤 머리 위에 볏짚을 씌우고 불을 질러 생화장하고, 산 사람의 사지를 소달구지로 찢어 죽이고, 집단으로 생매장하거나 통풍이 되지 않는 건물에 감금하여 질식사시켰다. 또 휘발유와 장작불로 태워 죽이고, 눈알을 빼고 귀와 코를 도려낸 뒤 산 채로 톱이나 칼로 사지를 잘라 죽이고, 피부를 벗겨 불에 달군 쇠로 고통을 가하여 죽이고, 산 사람을 탱크로 깔아 죽이고, 임신부의 배를 갈라 죽이기도 했다. 그리고 900여 명을 방공호에 몰아넣은 뒤 공기구멍에 휘발유를 뿌린 다음 불태워 죽이고, 1,200여 명의 주민을 얼음 창고에 감금한 뒤 휘발유를 뿌리고 수류탄을 터뜨려 죽이기도 했다. 부녀자들을 온천 휴양소에 붙잡아놓고 강간한 뒤 연못에 몰아넣고 수류탄을 던져 학살하기까지 했다.
한 미군 병사가 고향의 지방신문에 보낸 서신을 보면 잔혹성의 일부를 볼 수 있다. “머리에 명중될 때의 기분은 정말로 통쾌하다. 나를 쳐다보는 부상자를 겨냥해 방아쇠를 당기면, 두개골이 날아가고 눈에서는 눈알이 뽀르륵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나야말로 명사수가 아닌가!” 이러한 학살 광란은 “살아 움직이는 것은 모두 잿더미 속에 파묻어라”고 한 해리슨 중령의 명령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밖에 전쟁 기간에 평양을 포함한 북한 전역에 가해진 미군 폭격기와 함대의 무차별 폭격으로 의한 민간인 사상자는 수십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민간 시설물 등의 피해도 엄청나다. 평양 등 대도시의 민가 등 건물 대다수가 파괴되고, 5천여 동의 학교와 1,168개의 병원 및 휴양소, 260여 개의 극장, 675개의 학술연구시설 및 도서관, 6개의 박물관이 파괴되었다. 또 문화 유물 6,709점과 수십만 톤의 양곡, 60% 이상의 가축이 약탈당하고, 안악・용강 등지의 국보급 고분 등도 도굴을 당했다."

<帝國의 몰락과 侯國의 미래> 황성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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