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5

(8) Sejin Pak - [독서생활] <김석범의 화산도> 12권 - 해방전후사의 하나로 읽고는 싶은데 .. --- -...



(8) Sejin Pak - [독서생활] <김석범의 화산도> 12권 - 해방전후사의 하나로 읽고는 싶은데 .. --- -...







Sejin Pak
5 April 2018 · Adelaide ·



[독서생활] <김석범의 화산도> 12권 - 해방전후사의 하나로 읽고는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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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권 셋트가 17만원
- 중고로 10만원이면 사겠다.
- 몇년 기다리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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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 소개

<화산도>는 제주 4.3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1948년 2월 말부터 이듬해인 1949년 6월 제주 빨치산들의 무장봉기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의 해방직후 혼란스러운 정국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주요 무대는 제주도가 중심을 이루고 있지만, 서울과 목포뿐만 아니라 오사카와 교토, 도쿄도 비중 있게 등장한다. 빨치산들의 무장투쟁 자금의 유입 경로, 재일동포들의 실상과 일본공산당과의 관계 등이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이방근은 독립 운동가였으나 전향을 약속하고 병보석으로 출옥한 인물로, 해방 후에도 친일파가 반공의 기치를 내걸고 득세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이방근은 북한의 공산주의 정권에 대해서도 새로운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세력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그럼에도 친일파 세력과 서북 청년단의 잔혹한 탄압에 맞서 저항하기 위해선 그들을 지원하는 수밖에 없었다. 기대와 달리 제주 빨치산의 무계획적이고 무모한 활동은 수많은 제주 민중을 희생시키고 이방근은 더 깊은 허무와 절망감에 빠진다. 빨치산과 서북청년단, 친일파 경찰이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의 지옥도에서 이방근 역시 사람을 죽이게 된다. 친일파이자 제주 민중을 탄압하는 일에 앞장 선 유달현과 정세용을 처단한 것이다. 이방근은 그들과 친척과 친구 사이였다. “진정으로 자유로운 인간은 타인을 죽이기 전에 자살한다.”는 소신을 깨뜨린 이방근은 끝내 자살을 선택한다.

일각에 알려진 것과 달리 김석범의 &lt;화산도&gt;는 제주의 문제만을 다루지 않았으며 이데올로기적 편향을 좇는 작품은 더더욱 아니다. 이 소설은 역사의 격랑에 휩쓸린 민중의 슬픈 역사를 애도하는 장중한 진혼곡이자, 야만적인 폭력의 한복판에서 인간의 존엄 평화를 외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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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인용

조선총독부의 일장기 대신 내걸린 서울 미군정청의 성조기는 내려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왜 저기에 성조기 깃대가 계속 서 있는 것일까? 저건 태극기가 아니고 성조기가 틀림없나? 아니, 성조기로 보이는 건 내 착각일 것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비현실적인 감각에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_<화산도> 1

우리말이 서툰 이 노인이 국수주의와 멸공의 깃발을 치켜들고 민족과 국토를 양분하는 선거를 치르려 하고 있는 것이다. 점령군 군법회의에 정하는 바에 따라 이를 사형 또는 기타의 형벌에 처한다. 이방근의 뇌리에 맥아더 포고문 제2호의 결말 분분이 떠올랐다. _<화산도> 2

난 전쟁이라면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실제로 전쟁터에 끌려가 옥쇄를 각오한 자가 아니면,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어리석은지를 모르는 법이지요. 무엇 때문에 모두들 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뭡니까, 지금 강 선생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제주도에서 무장봉기가 시작된다, 즉 무기를 손에 들고 적과 싸운다니까, 그것도 일종의 전쟁입니다. _<화산도> 3

무장봉기…, 음, 무장봉기란 말이지…. 무장봉기는 장구벌레가 들끓는 물을 마시고, 조밥과 고구마를, 아니 조와 고구마 줄기로 죽을 쑤어 먹는 섬사람들이 일으키는 것이다. 그들은 여차할 때 들고 일어난다. 매일같이 낮잠을 자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들은 일어난다.
_<화산도> 4

해방된 지 3년, 이렇게 많은 자기 민족의 유혈과 시체를 초석으로 삼으면서 무슨 정부 수립이고 건국 축전입니까. 아니지요, 원래 괴뢰정권이라는 게 그런 식으로 만들어집니다. 해방이고 나발이고, 패전국인 일본과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후 민주주의 같은 것은 이 나라와는 관계없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자력으로 독립과 해방을 달성한 것이 아닙니다. _<화산도> 5

서울로 이주한 사람들의 대부분이 본적을 제주도에서 본토로 바꾸어 자신의 고향 땅과 작별을 고하고, 유려한 서울말을 익혀서-이방근은 이에 대해 구역질을 느꼈지만- 변신한다. 제주도가 본적이어서는 ‘입신출세’에 커다란 장애물이 되는 것이다. _<화산도> 6

넌 ‘친일파’ 아버지를 둔 걸 불행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일제 때 생활을 백 퍼센트 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친일이라면 친일이 아닌 사람이 없을 게다. 이 작은 섬에서 무슨 친일이냐. 큰 악은 서울 같은 육지에 있는 게다. _<화산도> 7

산은 우리들의 해방 지구, 제주 해방의 기지이고, 미래의 조선 혁명에 있어 제주도의 근거지입니다. 그곳으로, 한라산의 품 안에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그제야 안심이 돼요. 평지에 있으면 부자유스럽고 숨이 막혀 임무가 끝나면 서둘러 산으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_<화산도> 8

우리 제주도민은 빨갱이이고, 빨갱이는 인간이 아니니 죽여도 된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정부의 고관이나 현지의 토벌부대 사령관 중에는, 가솔린을 섬 전체 여기저기에 뿌리고 불을 질러 30만 도민이 전멸해도, 대한민국의 존립에는 영향이 없다고 한 놈도 있습니다. _<화산도> 9

그래, 자네의 말처럼 화평의 길은 이미 닫혀 있어. 결론부터 먼저 말하지. 산중의 게릴라 전원을 조직적으로 섬에서 탈출시키는 길…. 게릴라 토벌전이 장기화됨으로써, 적에게도 사상자가 나오기 마련이니, 탈출을 보고도 못 본 체하는, 어느 정도의 정치적 타협이 생길 여지도 있으니까.
_<화산도> 10

금고에서 권총을 꺼낸 황동성이, 필요하다…면 주겠다는 것을 거절하면서도, 만약 권총이 자신의 것이 된다면 이것이 홀로 걸어 다닐 것 같은, 순간 어디에선가 왠지 엄청난 일로 이어질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_<화산도> 11

언젠가 장래에, 네 생일과 4월 3일에 대해 이야기하겠지. 4월 3일이 결코 저주받은 날이 아니었다는 것을. 30년 후, 이 불행한 민족과 나라 위에 행복이 있을까. 아아, 형님, 저는 이틀 먼저, 4월 3일에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을……. 그래, 그런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 _<화산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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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한국현대사의 책과는 달리, 재일동포들의 세계, 그리고 일본 공산당과의 관계 등이 이야기에 나온다.




11이소, 유상용 and 9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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