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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대통령 후보 심상정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또 저로 인해 일정 차질을 빚은 모든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저를 격려해주시고, 또 용기를 북돋아 주신 우리 당원 여러분과 많은 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한 것은 단지 지지율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저와 정의당이 맞잡아야 할 시민들의 마음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습니다. 밀려드는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 어디서부터 변화해야 하는지 침묵 속에서 깊이 성찰했습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나름 혼신을 다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평등은 더 심해지고, 시민들의 삶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저와 정의당이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남 탓하지 않겠습니다. 거대양당의 횡포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이 작아서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억울하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진정으로 억울하신 분들은 불평등의 계곡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조차 힘겨운 분들이실 겁니다.
저 심상정은 불평등의 사회를 만들어온 정치의 일부입니다. 무한 책임을 느낍니다. 그래도 대한민국 정치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면서 그동안 많은 성원을 해주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사회적 약자들 곁에서 함께 우는 것을 넘어서서, 더 큰 힘으로 우리 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 소명을 이루기 위해서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치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뼈아픈 저의 오판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그 일로 상처 입으신 분들,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저 심상정은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더 깊어지고 있는 불평등과 더 공고화되고 있는 기득권의 현실 앞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정의당의 역할은 더 절실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길이 아무리 고되고 어렵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이 험난한 길을 이어갈 우리 후배 정치인들이 또다시 절벽 앞에 선 막막한 느낌으로 정치를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음 세대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하게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마지막 소임을 끝까지 완수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대로 성찰하고 제대로 일어서겠습니다.
가치와 원칙은 더 선명하게 세우겠습니다.
가난하고 절박한 시민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 절실해지겠습니다.
시민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더 솔직해지고, 더 겸손해지겠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저와 정의당,
국민들의 재신임을 구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얼 해야 하고,
무얼 하지 말아야 할지 고심했습니다.
저는 세 가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상황이 어렵다고 남 탓하지 않겠습니다.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은 지키고, 어렵더라도 피해가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 가지는 제가 꼭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심상정의 마이크로 더 크게 그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노동이 사라지고, 여성이 공격받고, 기후위기가 외면되고 있는 대선입니다. 녹색과 여성과 노동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 실은 일찍부터 토론이 있었어야 했던 문제입니다. 진보의 성역처럼 금기시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공론화를 시작하겠습니다. 금기를 금기시해서 낡은 진보의 과감한 혁신을 이뤄가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겠습니다. 진영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공통의 가치들을 복원해내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더 겸손하게, 더 당당하게 임하겠습니다.
대전환의 시기에 진보정치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수많은 분들, 진보정당이 당당하게 우뚝 서서 시대를 교체해주길 바라는 시민들과 함께 진보집권의 미래를 뚜벅뚜벅 열어가겠습니다.
717 comments
권김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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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할게요!
· Reply · 7 h
Calvin G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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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누워 구걸하는 사람을 볼때 국힘은 ‘사지멀쩡한데 왜 일을 안 해?’하고 지나치고, 민주당은 ‘이 추운날 얼마나 힘드세요’ 만원쯤 건네며 인증샷을 찍어요. 정의당은 그 고통과 어려움을 진심으로 함께 느끼고 그와 같은 수많은 이들이 적어도 이렇게 모든 존엄을 상실한 채 길바닥에 눕지는 않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 믿었는데 어느덧 “구걸하는 척 여자다리 쳐다본 거 아니냐, 시선강간이다, 모르면 공부해라”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죠. 허경영보다 낮은 지지율의 의미는 허경영의 독특한 캐릭터가 주는 예능적 재미만큼도 당신들이 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는 거에요.
· Reply · 16 h
김상헌
노회찬의 길을 걷길 바랍니다.
검찰독재당에게 넘겨주는 우를 범하지 말고, 민주당과의 정책연대를 통한 내실을 다져 나가는 것이 정의당의 길입니다.
지금의 시대정신을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윤석열과 국짐당의 준동은 역사의 퇴행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그 길의 방관자가 되지 않는 길, 정의당의 길입니다.
노회찬의 길이 아닐런지요.....
· Reply · 1 h
Seungeun Lee
홀로 황야에 서 있게 해드린 건 아닌지 저도 반성하고, 힘드실 의원님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민국 이 땅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그래도 후배들에게 덜 쪽 팔리지 않을지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도 정말 최선을 다해도 이 땅의 민중들이 그런 진보정당 필요없다고 하면 사라져야 하는 게 정치고, 어차피 위원님 입신양명을 위해 걸어오신 길이 아니니 정 안되면 다시 헤쳐 모여 하든지, 때려치든지 하죠 모!
그래도 최근 몇년간 의원님께 정치자금을 후원을 하지 않은 적 없습니다. 내일도 저로서는 최선을 다해 후원금을 쏴야지 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현실 정치인이십니다. 그냥 지치지 마시라고만, 의원님께 마음의 평화만은 주시라고 기도하겠습니다.
· Reply · 7 h
여동건
오랫동안 정의당을 위해 일한 사람들 제외하고
대리게임 말로만 페미 외친 듣보잡 둘을
비례 1,2번으로 올린 것 부터 정의와는 거리가 멀었고 그때부터 정의당의 추락이 시작됐지요
그리고 그 두 명이 정의당을 확실하게 말아먹기 시작했지요
아직도 이해 못하겠습니다
그 둘이 도대체 진보정치를 위해 한 일이 뭔가요?
· Reply · 7 h
Youngman Kim
노회찬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님의 말에는 미사여구 뿐이다.
결과론적으로.
뼈없이 주문하는 옥토퍼스일뿐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욕심이 묻어 냄새가 진동한다.
그리 하시라.
번민은 개뿔!
조진하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정의당도 언제부턴가
배부른 돼지가 되고 말았습니다.진짜 실망입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솔직함과 강자들 앞에서 당당함이
그립기만 합니다.언제부터 정의당이 숫자로 정치를
했나요? 정의당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정의당을 외면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참고 또
참고 지켜봤지만 희망을 엿볼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편을 떠나 정의당만의 색깔이 퇴색되버린 지금
다시는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하고싶지 않네요.
특히 어떤 사안에 대해 양비론을 펴는것은 국짐당
2중대라는 불명예를 불식시키기 힘들겁니다.
· Reply · 7 h
Hongjung Bae
정의당에 정의가 없다는 우스갯소리는 제법 됐다. 심상정은 센스도 없고, 말귀도 막혔고, 앞날을 설계하는 머리도 없다. 심상정 뿐 아니라 정의당에는 그럴만한 인재가 안 보인지 오래됐다.
한국정치지형에서 진보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요즘 정의당은 페미당이란 느낌만 받고 있다. 사실, 3%도 지금 정의당에게는 분에 넘치는 지지율이다. 과거 진보당, 노동당 지지자들이 관성적으로 지지해 주는 표를 빼면 1%도 과분하다.
힘이 약하면 힘을 키워야 하는데, 힘을 키우는 데는 2가지 방안을 추천한다. (1) 다른 정당의 활동이 미치지 못하는 틈새를 다양하게 발굴해서 깃발을 꽂아야 한다. (2) 진보정책에 동조하는 정당들과 합종연횡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물론 기존 지지기반이었던 노농빈을 더욱 강고하게 지켜야 함을 전제한다.
정의당이 대선에 후보를 내는 까닭은 자당의 진보정책을 홍보하면서 지지기반을 조금이라도 확장하는 것일텐데, 오히려 지지율 까먹는 결과를 내는 이유는 노농빈을 확고히 대변하고 있지 못하고 틈새정책 발굴실패, 진보정책에 동조하는 우군 확보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다. 이런 실패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선에서 정의당의 지분을 확장하는 방안이 있다. 철저히 객관적 팩트에 기반해서 큰 당 후보들을 비판하거나 동조하는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이런 것이 거의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좌충우돌하니 정의당 대변인인지, 국힘 대변인인지 모를 정도가 되어 버렸다. 한방에 상한가 터뜨릴 생각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지지를 넓혀가면 미래에 집권을 바라볼 수도 있다. 지금 같은 진중권식 모두까기 방식으로는 기껏 갖고 있는 3%도 다 까 먹을 수 있다.
ps. 심상정은 단병호위원장을 찾아가라. 그리고, 뭐가 잘못됐는지 제발 말씀을 달라고 부탁하고, 단위원장이 충고를 하면 귀 크게 열고 노트에 빠짐없이 적어라. 그리고, 다시 선거운동을 시작해라. 준비가 안됐으면 그냥 이번 대선은 물러나든가.
설마 이번 대선에서 당선된다고 믿고 뛰는 건 아니겠지? 만일 그렇게 믿고 뛴다면 본전도 못 찾는다.
· Reply · 13 h
Top fan
Rae Hyun Go
솔직히 말해봅시다. 불평등 문제에서 결국 낙수효과가 하나도 없어서. 20~40대들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총 파이가 줄어들어서. 서로 쳐 싸우고 있다는 생각 안해보셨습니까? 저는 정의당의 존재 이유는 양극화 해결에 있다고 봅니다. 정의당은 고인물인데 요즘은 심상정보다 기본소득당 용혜인의원에게 더 관심이 갑니다. 여성에 집중하는 것을 빼고 불평등, 양극화 해결이라는 본질에 더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 Reply · 4 h
정영자
힘 내세요
· Reply · 15 h
한태식
여권과 타협하지 마시고 공정과 평등의 인권을 지향하며 진보의 가치를 높이는 정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Reply · 6 h
한울
왜 정의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시는것 같아 안타깝네요.
노회찬의원님이 그립습니다.
· Reply · 7 h
Seungryul Yang
갑시다!!!
· Reply · 6 h
박원문
내 잘 읽엇습니다!
님의 정치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이재명 선택 합니다.
GIF
· Reply · 11 h
승두영
제발 그만보고 싶다
심상정 류호정 장혜영
제발 그만보고 싶다
· Reply · 6 h
Top fan
Keumkyu Kim
한국민의 말에 귀담아 듣지 않는 모습은 어찌할꼬ㅎ
세계 최고의 빅뉴스임에도 청와대도, 국회도, 언론도, 헌법재판관도, 청와대도, 국민권익위원회도 침묵하는 이유가 뭘까?
국민건강보험법」제44조는 세계 최악의 악법은 명백한데~~~
보이지않는 힘의 작용일까?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사항은 1항과 2항으로 단 두줄이다.
권고사항
1. 헌법재판소에는 국민건강보험법」제44조에 대하여 헌법재판소 위헌확인 재판 진행을 권고한다.
2.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법」제44조 법개정을 권고한다.
국민건강보험법44조 위헌폭로 공익신고 전격공개
국민권익을 찾아주세요~~~~~
☞ 13조1572억원 부정부패
=국민혈세부담 국고손실금
=실손보험사의 반사이익금.
솔직히 세계 최고·최악의 헌법대참사임.
솔직히 관련기관은 본 법44조의 부정부패 위헌이 터질까봐 조마조마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입니다.
★ 법에 의한 국가공권력으로 사유재산을 단돈 1원이라도 침해하고 是非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https://blog.naver.com/kkk3kkk3/222612801499
☞ 한많은 한국민. 김금규(010-2377-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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