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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전수상 저격을 둘러싼 보도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총을 쏜 사람이 특정단체에 대한 원한을 개인에게 투영시켰다는 점이다. 
어머니가 기부한 단체에 반감을 가졌다는데, 단체와의 관계도 불확실하지만、설사 관계가깊다 한들 개인과 단체를 일체화시키는 건 수많은 모순이 있는데도 그는 그 모순을 보지 않았다.
며칠 전에도 어떤 이가 한동훈 법무장관에 대한 칭찬이 불편하다면서 국힘이 한 일에 대해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쓴 글이 잔뜩 공유되었던데, 그런 발상 역시 마찬가지.
한동훈은 국힘당 정부의 장관이 되었지만 그 자신은 국힘당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힘당 후보가 되었고 그 연장선상에서 장관이 되었을 뿐. 그런데도 그런 말을 그럴 듯한 것으로 생각하도록 만드는 건 “국힘당”에 대한 근본적 증오다.
하지만 그런 논리가 성립하려면 하나의 조직이 ‘면면히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정치단체 뿐 아니라 국가단체 역시 마찬가지. 민족주의가 그 구성원들이’ 면면히 변함 없이’ 이어져 온 것처럼 교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일본’이나 ‘일본우익’도 마찬가지.
그런 시각은 자신이 속한 조직과 다른 발상과 행동을 하는(개혁이건 저항이건) 이들의 가치를 알아 보지 못하거나, 조직을 향한 대중의 증오심이 옅어지는 걸 막기 위해 또다시 선동에 나선다.
그저께, 일반인들의 인식이상으로 그렇게 증오하도록 만든 아베관/일본관을 생산해 온 사람들이 문제라고 썼더니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인지 써 달라는 분이 계셨기에 과거에 쓴 글들중 일부를 올려둔다. 검색하다가 새삼 다시 알게 된 건 대일인식은 좌우가 따로 없고(어제 오늘 나온 기사를 봐도 한겨레와 동아일보가 다르지 않다)진보쪽은 하나의 계보조차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
동아일보는 아베수상이 2012년에 갑자기 변했다고 썼던데 그 배경을 전혀 조사하지 않고 쓴 글이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언론엔 아직 냉철한 시각으로 쓴 괜찮은 글들이 있었다. 그 대표적 글도 올려둔다. 이 10년동안 얼마나 정상적인 담론들이 잠식되고 말았는지 알 수 있을 것.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데 같은 민주주의 국가인 한국만 유독 일본 재무장의 공포에 사로집힌 것은 혹시 과민증상 아닌가. 왜 한국인의 그런 대일인식은 보편성을 갖지 못하고 있는가. 한국은 세계를 설득할 수 있는가.”
(2013, 경향 이대근)
https://www.facebook.com/.../permalink/1532593076975619/
잘못된 정보와 태도가 문제인 이유는 다른 의견과 행동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만들기 때문이다.
일본은 독재사회고 한국 사회는 민주사회라고 생각하는 이들조차 많은데, 아베 수상이 그토록 원했던 헌법개정을 못한 것은 일본엔 민주적 절차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검수완박에 나섰던 민주당은 한국 사회야말로 반민주사회가 되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2014년 나에 대한 고발은 그 전조였고, 따라서 아베에 대한 사적테러는 남의 일이 아니다. 무려 “응징”인터뷰에 환호하는 사회가 작금의 한국사회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문제는 “잘못된 정보생산”과 거기서 유발된 “ 문제적 태도의 허용”이다.
글이 많지만 한국사회의 일본 인식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은 일부라도 읽어 봐 주시길 바라면서.
————
2013 중앙일보 김진의 원폭긍정 비판.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665967283430189/?d=n
2015 아베담화 예상과 이유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1148909051802674/?d=n
2015 송호근 일본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posts/1103852656308314/...
2015 미국의 일본관에 대한 보도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1112638535429726/?d=n
2015 미국학자들의 일본관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1112765382083708/?d=n
2015 미국역사학자들의 아베관 오해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1113045512055695/?d=n
2015 한일회담 직후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1224204917606420/?d=n
2016 오구라기조 위안부문제관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1272841462742765/?d=n
2017 무라야마/고노를 계승한 아베를 비난한 문대통령
https://news.v.daum.net/v/20170511155405512...
2018 경향신문 아베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2209064649120437/?d=n
2019 호사카 일본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146836392009920/?d=n
2019 정영환 아베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2987873437906217/?d=n
2019 장부승 평가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2930339950326233/?d=n
2019 청와대 한일관계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2863306490362913/?d=n
2019 정동영아베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2683810174979213/?d=n
2019 NO아베운동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149043941789165/?d=n
2019 아사히신문 우에무라 기자의 편협한 인식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2870991242927771/?d=n
2019 백낙청 교수의 호사카평가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2954831031210458/?d=n
2020 한국의 일본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483361408357415/?d=n
2020 전우용 비판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437263992967157/?d=n
2020 진중권 일본관에 대해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912341332126085/?d=n
2020
사죄하는 아베동상
https://www.facebook.com/100000507702504/posts/3875714142455471/?d=n



Park Yu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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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페친들은 다 비판적인 시각이기에 굳이 말을 더하지 않았지만, 뜬금없는 ‘사죄소녀상’ 의 제목을 “영원한 속죄’”라고 붙인 게 다름아닌 조정래작가라고 듣고 한심해서 쓴다.
있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장면을 굳이 형상화하는 심리는 긍지가 아니라 패배의식이다. 더구나 실제로 언젠가 이용수 할머니가 무릎을 꿇리고 싶어했던 건 아베수상조차 아닌 천황. 그저 혐한을 부르는 행위와 올바른 비판이 어떻게 다른지를 저명작가조차 모르는 시대가 되었다.(하긴 조정래작가니 놀랍지는 않다.)
작가와 돈을 댄 사람의 생각을 보니 한국인 대다수의 상식에 기대서 만든 듯 하다.
1. 할머니들은 사죄를 받지 못했다
2.합당하게 받았어야 할 속죄를 작품으로라도 표현해 민족정신을 고양하자
3.일본에게는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진심어린 사죄와 함께 새로운 일본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자
4.속죄를 모르는 일본은 작품처럼 머리를 조아리고 우리가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속죄해야 한다
5.그러면 우리는 비로소 용서할 수 있다
6.아베 총리는 식민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회피해 왔다
7. 이 조각상은 일본인들에게 반성을 촉구할 수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게 없다. 왜인지 모르겠다면 그게 바로 정의연과 윤미향전 정대협 대표의 30년 운동의 성과다. “사죄하지 않는 일본””뻔뻔한 일본””우리가 나서서 인권을 가르쳐 줘야 할 일본.”이라는 인식은 훌륭하게 뿌리를 내렸다. 한발 더 나아가 “내일이라도 우리를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일본” 이라는 인식. 때로 손가락을 자르고 할복하는 이들이 21세기에도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식물원원장까지 소녀상을 동원해 자신의 홍보에 나서는 시대. 그런데 과거 뿐 아니라 미래마저 왜곡하는 동상을 아이들에겐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걸까. 정치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처럼, 운동가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崔明淑, Eun Ha Chang and 265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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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동아일보.
    “5년만인 2012년 재집권한 아베 전 총리는 한일관계에 있어서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했다. 과거사 문제 등 각종 한일 간 현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극우적 행보를 걷기 시작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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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격’ 아베 전 총리, 한국과는 ‘악연’…과거사·수출규제 ‘숙제’ 못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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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Park Yuha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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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rk Yuha
    한겨레. 할머니들이 4분의 3이 아베 수상이 한 한일합의의 보상금을 받았다는 얘긴 쓰지 않는다.
    2022년 한겨레 글은 2013년 경향에 비해 현격히 후퇴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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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피격’에 강경파 주도권 쥘 듯…동아시아 평화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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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피격’에 강경파 주도권 쥘 듯…동아시아 평화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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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Park Yuha
    물론 이 30년간 왜곡/편향된 일본 인식을 전파한 선봉장은 정대협/윤미향.
    9
  • 도광환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 장철규
    기사 하나하나 잘 읽어 보겠습니다.
  • David Yoo
    교수님 올리신 파일들 읽어보며 올바로 알아가야 할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Park Yuha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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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y be an image of one or more people
  • May be an image of one or more people and text that says "답글 강은희 손종규 일본애구나. 조선의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죽임을 당했고 일제 식민지 하에 수많은 일본의 중일전쟁과 러일전쟁에 동원되어 죽은 게 바로 일본이 영토 확장의 과욕을 부리며 타민족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살상이 아니란 말인가? 똑바로 해! 일본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는 독일의 유대인 학살과 비등하다는 사실을 찾아보라고. 18시간 좋아요 답글 달기 ង 손종규 강은희 군인이 살생을 했죠 일반서민들은 죽였다고요 여자와 아이들이 살생 했나요? 18시간 좋아요 달기 강은희 손종규 착출이고 일본의 전쟁에 끌려간 조선의 청년들입니다. 그리고 취직시켜준다면서 속여서 끌고간 위안부문제도 그렇고 강제노동에 동원되어 죽어간 사람들이 수찬 수만명인데 살상을 안했다고요? 어디서 배워먹은 논리인가요? 기가 막히네. 일본에건 그 따위로 일본의 강은희님에게 답글 남기는 취소 강은희"
  • May be an image of one or more people and text that says "답글 손종규 강은희 군인이 살생을 했죠 일반서민들은 안 죽였다고요 여자와 아이들이 살생 했나요? 18시간 좋아요 답글 달기 강은희 손종규 그 군인조차 강제 착출이고 일본의 전쟁에 끌려간 조선의 청년들입니다. 그리고 취직시켜준다면서 속여서 끌고간 위안부문제도 그렇고 강제노동에 동원되어 죽어간 사람들이 수찬 수만명인데 살상을 안했다고요? 어디서 배워먹은 논리인가요? 기가 막히네. 일본에건 따위로 일본의 행위를 숨긴다던데 그런가 보군요. 독일 히틀러만큼 잔혹했던 일본이 살상을 안했다니? 기상천외한 주장이군요. 14시간 좋아요 답글 달기 손종규 강은희 일본에 집착합니다 솔직히 일뽕성양이 좀 있어요 14시간 좋아요 답글 달기 답글을 입력하세요 강은희님에게 답글 남기는 강은희 취소"
  • 손종규
    박유하 제 논리가 틀렸나요?
  • Seong Hwan Park
    그런 식의 심리(투사; projection)는 편집적 인격이나 조현병의 편집적 사고에서 너무 흔해서 저는 충격까지는 아니었습니다. 꽤 전형적 패턴일 수도 있습니다.
    • Park Yuha
      박성환 네, 정치적 입장이 이유가 아니니 일본에서 말한 반민주주의란 과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 Seong Hwan Park
      박유하 따지고 보면 그렇긴 합니다. 불만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늘 있었고 종전후에도 총리급 암살성공이 없었을 뿐 암살시도는 있었고 지자체장 암살은 발생한 적도 있고 더구나 아베 총리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암살 미수도 있었죠. 경호를 원칙대로만 했어도 정신 나간 인간 때문에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가슴 쓸어내리고 끝났을 일일 수도 있어서 더 안타깝습니다.
    • Park Yuha
      박성환 그러게 말입니다. 너무 너무 허술해서 놀라울 정도.
  • 허병기
    솔직히 말해 위안부 협약파기등 한일관계 파국의 단초는 누가 저질렀나?
    무고한 아베총리를 악마화하여 죽창들고 토착왜구토벌 No Japan No 아베 하며 우물안 개구리식 자해 선동을 일삼아온 반일 종족주의 기득권 죄파세력정부 아니었나? 그들이 저지른 외교적폐를 청산하여 서로돕는 굳건한 우방으로 한일관계를 돌려놓는것이 새 정부가 할 일이다.
    2
    • Park Yuha
      허병기 다른 건 몰라도 “반일종족주의”라는 인식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전에 쓴 거 같기도 한데 확인해 보고 없으면 나중에 한번 다시 써 보겠습니다.
  • Hyonggun Choi
    자료 정리 꼼꼼히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읽어 보고 질문드립니다!
    2
  • 자유영
    "가장 충격적인 건, 특정단체에 대한 원한을 개인에게 투영시켰다는 점이다. 하지만 관계가 깊다 한들 개인과 단체를 일체화시키는 논리가 성립하려면, 하나의 조직이 ‘면면히 변함없이’ 이어져 왔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정치단체 뿐 아니라 국가단체 역시 마찬가지인데, 민족주의가 집단의 구성원들이 '면면히 변함 없이’ 이어져 온 것처럼 교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일본’이나 ‘일본우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잘못된 정보와 태도가 문제인 이유는 다른 의견과 행동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 두 문단을 이렇게 정리해서 저장해 두어도 될까요 ? 박유하 교수님의 성함을 표기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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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h
    • Edited
  • 정병근
    그저께는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