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18

Pyung-joong Yoon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재명 대표와 '개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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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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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

나는 ‘윤석열 레짐(regime) 없이 이재명 레짐이 존재할 수 없고, 그 역도 마찬가지다.’라고 페북에서 말한 바 있다.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부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단연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의 오만과 무능이 부른 총체적 민심 이반이 ‘도둑정치인’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생존의 장(場)을 열어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장관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온다는 설이 무성하다.

한 장관의 명민함과 대중적 인기와는 별개로, 그는 윤 대통령의 분신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대한 국민의 환멸이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분신을 정국 수습 핵심 카드로 임명한다고? 

한동훈 비대위원장 설 자체가 윤 대통령의 인식이 현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증명한다. 여당 비대위원장이 성공하기 위해선, 필요하다면 대통령을 치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한 장관이 그걸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지금 정부여당에 가장 소중한 자산 가운데 한 사람인 ‘정치인 한동훈’의 잠재력만 훼손하게 될 것이다... 

  • 자신을 내려놓음으로써 정권 존망(存亡) 위기를 헤쳐 나가지 않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민주당 분당가능성)에만 기대는 윤석열 대통령..... 
  • 개딸에 기대 민주당의 긍정적 유산을 탕진하면서 공당(公黨)을 정치적 방탄과 생존을 위한 사적 일회용품으로 타락하게 만든 이재명 대표.

외통수에 낀 한국정치......... 
정치인의 공심(公心)은 도대체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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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16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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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와 '개딸’~ 개딸들의 민주신성(神聖)가족
한 지인이 내게 물었다. 개딸의 사회심리학이 뭐냐고? 
왜 그들은 이재명 대표를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냐고?
아래는 이른바 개딸의 사회심리학에 대한 내 가설이다. 

1. 개딸(개혁의 딸) 현상은 한국정치의 퇴행을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개딸은 '이재명 정치 팬덤'의 한국적 표현인데, 열성 지지자를 뜻하는 팬(fan)이 fanatic(광신도)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준 바 있다.
2. 개딸들에게 이재명 대표는 한국민주주의를 지키는 영웅이자 수호 성인이며, '민주신성(神聖)가족의 어버이'다.
실제로 개딸들은 이 대표를 아버지(잼파파)라 부르고 이 대표는 열성 지지자들을 딸(개딸)과 아들(양아들: 양심의 아들)이라 부른다. 이 대표의 국회 단식현장에서 이 대표에게 큰절했던 중년여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3. 개딸들은 왜 그런 행태를 보이는 걸까? 그들은 평론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상식과 이성을 상실한 광적인 한국적 정치팬덤'인 것일까? 그렇게만 본다면 개딸의 사회심리학이 갖는 복합적 의미를 외면하는 것이다.
4. 비유하자면 트럼프 미국 전(前)대통령을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미국 시민들을 단순히 ‘상식과 이성을 상실한 미국적 정치 팬덤’이라고 폄하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거짓말을 일삼고 각종 사법 리스크와 성 추문을 몰고 다니면서도 열광적 팬덤으로 차기 미국 대선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트럼프는 기존의 미국 정치문법으론 잘 설명되지 않는다. 
정직성(integrity)의 정치인과는 거리가 먼 트럼프가 미국 정치를 타락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병든 미국사회가 트럼프라는 이단아를 낳았다는 게 트럼프 현상의 본질이라고 나는 본다. 
현실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무능하기만 한 미국정치 기득권 세력(Establishment)에 대한 평균적 미국시민들의 거대한 환멸이 트럼프를 불렀다는 것이 트럼프 현상의 실체다.
따라서 트럼프는 미국사회 퇴행의 원인이 아니라 그 결과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 
5. 개딸도 한국의 정치, 사회, 문화 현실이 잉태한 것이다. 한국정치 기득권 세력, 특히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 구(舊)주류의 거대한 무능과 실패가 개딸 팬덤을 낳았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과거에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열성 팬덤이 존재했던 게 사실이지만 개딸은 그들 스스로 봉건적이고 가부장적인 유사 가족의 충성스러운 효녀-효자를 자처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런 봉건적 민주신성가족의 어버이인 이재명 대표는 개딸에게 정의의 표상이자 숭앙과 사랑의 대상이다. 따라서 개딸에겐 이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비명계)은 당내 변절자(수박)일뿐만 아니라 정치 패륜아로 인지된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개딸들은 생각과 정치노선이 자신들과 다르다고 상대방을 비판하는 대신, 비명계, 나아가 윤석열 정부와 보수 진영을 싸잡아 정치신학적으로 비난한다. 비명계와 보수 세력은 무도하고 불의한 데다 패륜적인 어둠의 세력이므로 한국사회에서 추방되거나 말살돼야 마땅하다는 게 개딸의 믿음이다. 
6. 개딸은 정의와 애국심으로 무장한 민주신성가족의 식구임을 자처한다. 그 결과 개딸들은 강력한 가족적 귀속감과 일체감을 향유한다. 
전형적인 저신뢰사회이자 각자도생의 허허벌판인 한국에서 민주신성가족의 강고한 사회심리적 울타리가 개딸들에게 확고한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 개딸들이 민주신성가족의 아버지인 이재명 대표를 악(惡)으로부터 수난받는 구세주로 표상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이다.
7. 이재명 대표가 정직성과는 거리가 먼 정치 행태를 보이고 온갖 사법 리스크에 시달려도 개딸들의 충성심이 식지 않는 데는 이런 사회심리적 이유가 있다. 
개딸들은 이재명 대표의 ‘도둑정치’ 혐의를 오히려 불의한 세력(이른바 ‘검찰독재’)이 의인(義人)을 핍박하는 것으로 여긴다. 이 대표의 혐의가 설령 대법원에서 확정된다고 해도 개딸들은 그런 신념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핍박이 심해질수록 신심(信心)은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8. 디지털 문명과 SNS는 개딸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극대화한 핵심 요인이다. 자신들의 클릭 한번으로 비명계 정치인의 정치적 생명을 끊거나 이 대표에게 절대 권력을 부여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개딸들은 정치인의 생사여탈권을 좌우할 수 있는 주권자 권력을 체험하게 된다. 
이제 개딸들은 자신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게 된다. 강력한 정치효능감이야말로 과거의 정치 팬덤과 SNS시대의 개딸 현상을 차별화하는 결정적 지점이다.
9. 비판적으로 보자면, 개딸 현상은 한국사회의 타자지향적 아비투스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 타자지향적 삶의 방식이란, 내 인생의 준거를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에서 찾는 대신 타인의 시선에 크게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SNS 시대는 한국인의 아비투스에 녹아있는 타자지향성을 크게 확대시켰다. 다수가 가는 대로 휩쓸리는 쏠림 현상은 한국사회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박(浮薄)한 것이기도 하다. 
10. 인간은 의미지향적 존재다. 본질적인 삶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의미의 네트워크 없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의미 망(網)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가족이다. 부모자식 사이 건강한 애착관계야말로 삶을 안정시키는 동인이다. 
그런데 그런 애착관계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인격의 출현을 방해할 때 병증(病症)으로 바뀐다. 병적인 유사 가족 내부에서의 상호의존관계가 커지면 사회적 병리로 확장된다. 
바깥 사회에서의 상식과 합리성은 이들 유사 가족에겐 쇠귀에 경읽기일 뿐이다. 사회를 어지럽힌 신흥종교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병리적 증상이다. 
개딸들의 민주신성가족은 이미 대한민국의 민주공화정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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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
미국이나 한국의 팬덤 지지층은 자신들이 신봉하는 정치사회적 대의를 최우선시하면서 트럼프나 이재명의 개인적 흠결이나 과실은 중요하지도 않고 문제가 안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혐오, 부의 재분배에 따른 사회적 평등이 개딸들의 대의가 되고 무역규제나 국익우선 외교 난민차단등이 트럼프 지지층의 대의인듯 합니다. 돈을 푸는 재분배가 이재명 팬덤의 발단이 됐고 문재인의 높은 지지율의 바탕이 된듯합니다. 자기들만의 대의실현을 위해서는 지도자의 흠결이 전혀 문제가 안되고 상식과 원칙도 부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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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ung-joong Yoon
유영준 공감합니다. 그들도 나름의 '대의'를 지향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그들의 행동 양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 대의가 과연 설득력이 있는가는 따로 다뤄야 할 논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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