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공익활동가 삼키는 늪… ‘번아웃’ - 경향신문
공익활동가 삼키는 늪… ‘번아웃’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은 올해 말 정든 병원을 떠난다. 4년간 성폭력 피해자·성소수자 진료에 열정을 쏟아왔으나 이제는 ‘번아웃’ 상태라고 털어놨다. 퇴임을 5주 앞두고도 후임자를 구하지 못한 그는 공익활동가의 재생산이 이뤄지지 않는 구조를 염려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김민아 선임기자2019.11.23
사회 공익위해 삶을 바쳤지만…
안전망 없는 열악한 여건 속에
정신과 육체 지쳐가는 활동가들
그들에게 쉼과 재충전을 허하라
“12월28일로 녹색병원에서의 4년간 진료를 마무리합니다. 최근 중이염과 이명, 대상포진, 대상포진 후 신경통, 독감을 차례로 맞으면서 알람이 울렸습니다. 어떻게 해야 지속 가능한 활동과 진료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번아웃은 체력도 있지만 정신적인 부분이 크네요. 치료를 하고 당신 잘못이 아니고를 아무리 임파워(empower)하고 사회로 복귀시켜도 자꾸자꾸 성폭력 피해자가 오고,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어두운 얼굴로 임신중지 상담을 들어오고, 불법 약을 먹고 있고…. 힘든 케이스들을 보다 보니 점점 더 힘든 케이스들이 몰리게 됩니다. 믿고 보낼 사람이 선생님밖에 없어요, 라는 상담소와 단체들의 말이 처음에는 칭찬인 줄 알고 으쓱했지만 지금 보니 자충수였습니다. 나도 힘들어 나가떨어지는 판에 누가 이 일을 하겠다고 할까 생각은 했지만, (후임자를) 구인하는 게 쉽지 않네요. 누군가에게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대단하지만 나는 저렇게 못 살아’라는 마음만 남긴 사람이 된 것 같아 조금 우울합니다.”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34)이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윤 과장은 성폭력 피해자와 성소수자 진료에 헌신하고 낙태죄 폐지 운동에 앞장서온 여성주의 의료 활동가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양성평등주간에는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견결하고 낙관적(으로 보)이던 그의 ‘번아웃(burnout·소진)’ 선언은 충격을 던졌다.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이야기를 못하고 버텨온 부분이 크다”는 고백은 공익활동가의 건강권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윤 과장은 조금 망설였다. 자신보다 더 힘든 ‘전업’ 활동가들이 많다고 했다. 어렵게 설득해 이야기를 들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공익활동가들도 만났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친’ 활동가들이 많았다. 그들은 한 사람의 시민이자 노동자로서 ‘쉼’과 ‘채움’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감명받았다는 팬 늘었지만, 같이하겠다는 동료는 늘지 않아”
‘번아웃’ 고백한 공익활동가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
윤정원 녹색병원 산부인과 과장이 지난 6일 진료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녹색병원은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다. 민간의료기관이지만 직업병과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노동자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공공의료 기능을 수행한다. 윤정원 산부인과 과장은 연세대 의대 시절 여학생회와 젠더건강팀에서 일하며 여성과 성소수자의 건강권에 관심을 가졌다. 대학병원에서 전공의·전임의 과정을 마친 후 녹색병원에 오게 된 건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윤 과장은 지난 4년간 녹색병원의 인프라와 여성주의 진료를 “콜라보(컬래버레이션)”해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평일은 물론 토요일 오후까지 진료를 한다. 유일한 ‘오프’ 시간대는 수요일 오후. 인터뷰를 위해 귀한 수요일(11월6일) 오후의 2시간을 훔쳤다.
- 페이스북에서 번아웃을 고백할 때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고민을 나누고 싶었어요. 또 저한테 진료받는 환자들이 계시잖아요. 그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고, 성폭력상담소나 성매매자활센터 활동가들에게 알리는 의미도 있었어요. 여성주의 진료를 표방하면서 일이 많이 몰렸거든요. 성폭력 피해자들, 임신중지(낙태)하는 분들이 전국에서 오고, FTM(Female to Male·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트랜스젠더의 성별 정정을 위해 자궁적출술 요청도 많았습니다.”
- 다른 산부인과에서는 그런 진료를 기피하나요.
“법적으로 문제없는 진료·수술인데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소견서 작성 같은 서류 업무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하지 않죠. 저는 성소수자나 성폭력 피해자들이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일해왔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 연결되고 소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빨리 소진된 것 같아요.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무력감도 들었습니다.”
- 후임자는 구했는지요.
“아직 못 구했습니다. 제가 기회 되는 대로 의대생이나 인턴, 레지던트, 젊은 의료인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거든요. 강연도 하고, 인의협(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서 멘토링 캠프도 하고요. 그런데 새로운 활동가의 재생산은 어렵네요. 만나는 과정에서 ‘팬은 늘어나지만, 동료는 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해요. 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감명받았다고 리액션은 하는데, 거기까지입니다. ‘저도 같이 해볼게요’는 없어요.”
- 왜 그런 것 같습니까.
“의대 교육과정이나 수련 시스템이 다양한 환경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진행돼야 하는데, 획일적 도제식 교육과정 안에서 대학병원 교수만 목표로 하는 게 문제입니다. 공공병원이나 지역커뮤니티에 파견돼 일해볼 기회가 없고, 소수자에 관한 ‘인사이트’를 느낄 만한 환경도 없고요. 라틴아메리카 의대는 졸업생들을 성적순으로 오지에 보낸다고 해요. 가장 공부 잘하고 자신 있는 의사를 혼자서 다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보내고, 성적이 낮고 선배의 관리·감독이 필요한 의사를 도시지역 대학병원에 남긴다고 합니다. 성적순으로 피부과·안과·성형외과에 가서 ‘노오력’을 돈으로 보상받는 한국과는 다른 보상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거죠.”
사회적 약자 위해 공공의료 하는 녹색병원
성폭력 피해자·성소수자 등 여성주의 의료 활동 4년
활동가는 ‘탄광 안의 유해가스 감지하는 카나리아’
부정의·불합리에 민감…목소리 내 변화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런 그들이 아프면? 사회 건강 담보하기 어려워
건강권 보장 위해 노동자성 인정·심리상담도 필요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연대 절실
- 대상포진 후 신경통까지 겪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건강이 어떤가요.
“처음에는 두통인 줄만 알았어요. 수포가 올라오고 나서야 대상포진인 줄 알았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활동가들이 젊은 나이에도 대상포진을 앓은 경우가 많더군요. 자신을 온통 ‘갈아넣은’ 탓일 겁니다. 퇴사를 결정하고 나니 괜찮아졌어요(웃음).”
- 피해자를 돕는 활동가들은 스스로를 챙기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피해자들이 힘들지, 내가 뭐 힘들어. 피해자들은 상처가 평생 남을 텐데’ 식으로 버티곤 합니다. 저도 그랬는데, 가까운 정신과 의사가 조언하더군요. ‘사명감으로만 하면 못한다. 과도하게 감정이입하지 말고 직업인으로 일하라’고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워요. 예를 들면 성폭력 피해자 지원의 경우 성폭력상담소가 허브 역할을 하는데, 상담원 한 명이 내담자를 데리고 경찰·법원·의료기관까지 동행합니다. 캐나다 같은 선진국은 단계별로 역할 분업이 돼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하거든요.”
- 활동가들의 건강권이 공동체와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의료인을 예로 들어볼게요. 전공의들의 근무시간을 제한하고, 간호사들의 ‘태움’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왜일까요. 피곤하고 소진된 의료인은 처방이나 투약에 실수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건성으로 볼 수도 있고요. 의료인이 건강해야 환자가 건강하듯, 활동가도 비슷합니다. 저는 활동가를 ‘탄광 안의 카나리아’에 비유하고 싶어요. 19세기 유럽 광부들은 탄광에 들어갈 때 유해가스에 민감한 카나리아를 데려갔다고 하죠. 활동가는 카나리아처럼 부정의와 불합리를 민감하고 기민하게 감지하고,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카나리아가 죽거나 아프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의 건강도 담보하기 어려울 겁니다.”
- 건강권을 보장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합니까.
“활동가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돼야 합니다. 4대보험이 안되는 곳들도 있는데, 보장돼야 하고요. 노동조합 결성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활동가들에 대한 심리상담도 필요하지요.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재정이 풀리는 것도 좋겠지만,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합니다. 회원과 기부금이 늘면 활동가들이 늘어날 수 있고, 쉼과 충전이 가능해지겠지요.”
- 휴식기간이 끝나면 진료 일선으로 돌아올 건가요.
“성폭력 피해자나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놓고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글도 쓰고 강연도 해오고 있어요. 제 글과 말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힘이 생깁니다. 현장성을 떼어놓고 생각하기 어렵지요.”
◆스트레스·절망감 시달리는 공익활동가들…건강유지 위한 시간·돈은 부족
동행 ‘2019 공익활동가 이야기’
지난 7일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열린 ‘동행 이야기 포럼-활동과 삶에 대한 2019 공익활동가 이야기’에서 참석자들이 활동가 건강권 문제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김민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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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 설문조사
853명 중 과반이 “스트레스 많아”
여성·어릴수록 절망감 더 크게 느껴
“향후 주축 될 2030 관심있게 봐야”
공익활동가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는 어떨까. 이를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지난 7일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동행 이야기 포럼-활동과 삶에 대한 2019 공익활동가 이야기’에서다.
고정근 환경정의연구소 부소장은 포럼에서 ‘공익활동가들의 지속 가능한 삶과 활동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9월 전국의 공익활동가 853명(여성 497명, 남성 35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나이는 43.4세, 평균 활동경력은 10.5년으로 나타났다. 활동 분야는 환경·생태, 아동·청소년, 대안사회, 풀뿌리지역사회, 여성, 정치·경제·사회감시, 인권, 평화·통일, 교육 분야 등이 망라됐다.
공익활동가들 가운데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주관적 건강수준)은 42.3%로 조사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질환으로 진단받고 3개월 이상 앓은 경험이 있는 활동가는 315명(36.9%)으로 집계됐다. 골관절염·골다공증·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이 159명(18.6%), 고혈압·뇌졸중·고지혈증 등 순환기계 질환이 151명(17.7%)으로 가장 많았다.
주목되는 대목은 스트레스·절망감 부분이다. 응답자의 과반(55.1%)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많다고 답한 활동가 중 전문가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20.9%였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전문가 상담비율이 약 2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41명(28.3%)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항목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어릴수록 절망감을 느낀 비율이 높았다.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한 사람 중 전문가 상담 경험이 있는 비율은 25.3%였다. 발제자인 고 부소장은 “20~30대 활동가는 스트레스가 높은 반면 주관적 건강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이들이 공익활동의 주요 주축세력으로 성장해 가려면 이러한 (건강) 문제를 관심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 노동자와 비교해본 공익활동가의 현실’을 발표했다. 공익활동가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를 한국노동패널조사 등 전체 노동자 대상 통계와 비교한 것이다. 공익활동가들의 주관적 건강수준(3.2점)은 2017년 한국노동패널조사 결과(3.7점)보다 0.5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건강유지를 위해 하는 일 3가지를 꼽도록 한 항목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공익활동가들은 전체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 ‘담배 또는 술 절제’ ‘아무것도 안 함’이 많은 반면 ‘휴식 또는 수면’ ‘정기적 종합검진’은 적었다. 공익활동가가 전체 노동자에 비해 건강유지에 시간과 돈을 쓰기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추정할 만한 결과다.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 설문조사
853명 중 과반이 “스트레스 많아”
여성·어릴수록 절망감 더 크게 느껴
“향후 주축 될 2030 관심있게 봐야”
공익활동가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는 어떨까. 이를 객관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지난 7일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 마련한 ‘동행 이야기 포럼-활동과 삶에 대한 2019 공익활동가 이야기’에서다.
고정근 환경정의연구소 부소장은 포럼에서 ‘공익활동가들의 지속 가능한 삶과 활동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9월 전국의 공익활동가 853명(여성 497명, 남성 35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나이는 43.4세, 평균 활동경력은 10.5년으로 나타났다. 활동 분야는 환경·생태, 아동·청소년, 대안사회, 풀뿌리지역사회, 여성, 정치·경제·사회감시, 인권, 평화·통일, 교육 분야 등이 망라됐다.
공익활동가들 가운데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주관적 건강수준)은 42.3%로 조사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질환으로 진단받고 3개월 이상 앓은 경험이 있는 활동가는 315명(36.9%)으로 집계됐다. 골관절염·골다공증·요통 등 근골격계 질환이 159명(18.6%), 고혈압·뇌졸중·고지혈증 등 순환기계 질환이 151명(17.7%)으로 가장 많았다.
주목되는 대목은 스트레스·절망감 부분이다. 응답자의 과반(55.1%)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연령별로는 나이가 어릴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많다고 답한 활동가 중 전문가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20.9%였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전문가 상담비율이 약 2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241명(28.3%)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항목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어릴수록 절망감을 느낀 비율이 높았다. 절망감을 느꼈다고 답한 사람 중 전문가 상담 경험이 있는 비율은 25.3%였다. 발제자인 고 부소장은 “20~30대 활동가는 스트레스가 높은 반면 주관적 건강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이들이 공익활동의 주요 주축세력으로 성장해 가려면 이러한 (건강) 문제를 관심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찬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체 노동자와 비교해본 공익활동가의 현실’을 발표했다. 공익활동가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를 한국노동패널조사 등 전체 노동자 대상 통계와 비교한 것이다. 공익활동가들의 주관적 건강수준(3.2점)은 2017년 한국노동패널조사 결과(3.7점)보다 0.5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건강유지를 위해 하는 일 3가지를 꼽도록 한 항목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공익활동가들은 전체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 ‘담배 또는 술 절제’ ‘아무것도 안 함’이 많은 반면 ‘휴식 또는 수면’ ‘정기적 종합검진’은 적었다. 공익활동가가 전체 노동자에 비해 건강유지에 시간과 돈을 쓰기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추정할 만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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