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

문숙 - 위대한 일은 없다



위대한 일은 없다

2019. 10. 15. 11:08


호기심 많은 탐구자, 문숙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



★★★★★

문숙 지음|320쪽|16,000원|2019년 10월 18일 초판 1쇄 발행|

에세이|ISBN 979-11-88244-44-7 03800|145×210mm

10월 18일경부터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아침에 사랑의 마음으로 눈을 떠 기쁜 마음 담아 이를 닦고

위대한 사랑으로 차 마시고, 행복하게 밥 먹고

우아하게 청소하고, 사랑담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숨에 맞추어 한 발자국씩 계단만 오르면 되고

지하철을 탈 때에도 발 헛딛지 말고 우아하게 잘 타고 내리면 된다.

걸을 때에도 내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게 부드러운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면 된다.



여기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위대한 일이라곤 없다.

그러나 아주 작은 일들을 매순간 행복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위대한 것이다. 그 마음이 바로 위대한 것이다.



―문숙, 본문 〈위대한 일은 없다〉 중에서


● 우리는 그녀를 배우로는 알지만, 그녀가 얼마나 철저하고 오래도록

자신에 대해 묻고 삶의 진실을 탐구하는 학생으로 살아왔는지는 잘 모른다.

탐구자, 구도자로서 그녀가 찾고 살아온 답들이 오롯이 담긴 이 책에서 그녀는,

마침내 순수한 기쁨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가게 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요양원에 계신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그녀가 한국에 잠시 들어온 것이 벌써 5년 전, 이렇게 오래 머물 거라 생각을 못했기에 그녀는 달랑 가방 하나에 옷가지만 담아왔다. “오락가락 이승과 저승을 드나들며 1년을 더 연명하신 아버지 곁에 머물며” 몇 번 방송에도 출연하고 여기저기서 요가도 가르쳤다. 그러던 중 결국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하셨고, 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표를 알아볼 즈음, 영화사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40년 만에, 아니 정확히 39년 만에 받은 영화 출연 제의였다. 이십대 초반에 그만둔 연기를 예순도 넘은 나이에 제안받은 것이다. 그 사이 연기 연습을 해본 적도 없고, 영화를 찍는 시스템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당연히 그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이어지는 생각. ‘모든 게 불가능이라면? 더 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지 않나? 자존심만 내려놓는다면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와이 낫?’



“모르는 걸 깨끗이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것이 가능성 안으로 들어온다. 안 하던 짓 하기에는 이럴 때가 최고다. 이때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는 게 없으니 떨릴 만한 마음도 없다. 이루어놓은 것이 없으니 무너질까 두려운 마음도 없고, 어찌될까 불안해할 이유도 없다. 잘할 거라는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 것도 물론 없다. ……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가장 평온한 마음의 상태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와이 낫?〉 중에서)



40년 만의 연기 도전 결과는? 당연히 달라진 촬영 현장에 적응하지 못해 실수를 연발했고, 한 중견배우로부터는 신인만 못하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그녀의 마음 하나는 변함이 없었고, 따라서 마음이 동요하는 일도 없었으며, 자연스레 겸손해진 덕분에 기회만 되면 사람들이 그녀를 도왔다.



이 책에는 이처럼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바보 같을 수 있음을 허락할 때, 내가 무엇이라는 생각이나 특별하고 위대해져야 한다는 기대를 내려놓을 때, “내가 아무도 아니고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본래 모습(빛과 사랑인!)의 나 자신과 만나며, 또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된다는, 오랜 동안 요가와 명상, 탐구와 수행을 통해 가슴으로 터득하고 몸으로 익힌 이야기들이 총 27편에 담겨 있다.(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 책의 편수가 우연치 않게 27편이 된 것, 그리고 이 책과 동시 출간한 문숙의 그림 엽서책 ⟪위대한 사랑이 있을 뿐⟫에 담긴 그림의 개수가 45점인 것에 대한 수비학적 의미가 짧게 실려 있다.)



● 세상이 말하는 ‘위대한 일’이란 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작은 일을 위대한 사랑으로 할 뿐임을,

무엇을 얻고 무언가를 이룬 뒤에야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먼저 행복을 선택한 뒤 어떤 일이든 그냥 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마치 날기 위해 나는 갈매기 조나단처럼 우리 또한

삶이라는 기류를 타고 높이 날아오르기를, 그녀는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위대한 일은 없다’에는 총 7편의 글이 담겨 있는데, 주로 세상이 가르쳐준 삶의 방식, 이른바 ‘이게 답’이라든가 ‘이건 꼭 이렇게 해야만 한다’라고 하는 틀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가 얼마나 편안하고 자유로워지는지, 삶이 우리의 생각보다 얼마나 풍요롭고 경이로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나무 사이를 보아야……〉라는 글도 그중 하나다. 미국의 산타페라는 사막 도시에 살던 시절 스키장에서 있었던 일화가 재미있다. 험난한 지형에서 겁에 질려 내려오지 못하고 서 있던 그녀에게 함께 간 젊은 남자애가 이렇게 말한다. “너는 지금 네가 부딪칠 나무들을 보고 있어. 너를 두렵게 하는 그것, 두려움 자체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거지. 그러면 넌 그 나무를 들이받을 수밖에 없어. 너의 몸은 네가 보고 있는 곳을 향해 직진하게 되어 있거든. 그러나 네가 부딪칠 곳을 보지 말고 가야 할 곳에 시선을 고정시켜. 그러면 자동으로 네 몸이 저 나무 사이를 빠져 달릴 수 있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그렇듯이 말이야.”



간단한 것 같지만 그녀가 잊지 않고 들려주는 이 기억 속의 대화에는 젊은 시절의 그녀를 포함해 우리 모두의 전형적인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비난, 혹은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느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나머지 정작 삶을 즐기거나 앞으로 나아가지는 못하는 삶의 태도 말이다.



또 1부의 마지막 글인 〈날기 위해 난다〉에는 우리도 익히 아는 갈매기 조나단 이야기와 나바호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에코 캠핑을 하다 목격한 까마귀 떼의 비행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먹기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날기 위해 나는 법을 터득한 새들이다. 날기 위해 난다는 것, 그것은 바람을 탄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에는 ‘삶을 타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 ‘삶’ 자체를 위해 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건 분명 살아있음을 축하하는 축제이자 의례이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변하고,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과 먹는 행위도 따라서 변한다. 삶을 타기 위해, 그리고 그 기적의 체험을 위해 적당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지혜도 어느 틈에 생긴다.”



이어서, 이 책의 2부 ‘그때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빛과 사랑인 우리의 본질과 그 본질의 아름다움, 흰머리나 주름진 몸이 감춰야 할 것이 아니라 삶이 주는 황금빛 선물이라는 것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3부 ‘내가 나를 구원한다’에서는 나를 구원할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는 사실과 무조건 내 편이 되고 사랑이 아닌 어떤 것도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나 자신을 보호하는 법, 또 갱년기 이후 호르몬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생기는 축복과 깨달음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4부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에서는 우리 몸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부터 우리가 먹는 것, 주변의 나무나 동물들, 낯선 사람들까지도 어떻게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에게 깊이 영향을 끼치는지 들려준다.



그녀는 이 같은 경험과 지혜와 통찰을, 타고난 이야기꾼 기질을 발휘해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게 또 쉽게 풀어낸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이미 60 고개를 훌쩍 넘은 그녀가 평생에 걸쳐 실수하고 배우고 간절히 찾고 경험하면서 터득한 지혜와 통찰의 산물이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답을 얻으려 떠돌아다닌 지 십수 년, 마침내 밖이 아닌 내 안으로 눈을 돌려 답을 찾기 시작한 지 다시 10여 년, 그리고 그 이후 삶이 바뀌고 또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이제는 무언가를 찾아 떠날 필요가 없어졌다.…… 욕구가 사라지니 몸이 편하고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몸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갇혀 있던 의식이 몸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워지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모든 존재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보다도 더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들은 이미 내가 원래 누구인지 알아보고 있었다. 나도 그들의 본성을 알아보았다. 희열이 일었다. 나는…… 마침내 그들에게 진정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나·마·스·떼!”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중에서)



이 책에는 27편의 글 외에도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바로 화가로서의 문숙이 최근 그린 그림들이다.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이 그림들은 “자신의 손놀림과 몸의 움직임을 통해 자연에서 얻은 지혜와 느낌을 풀어놓은 것”들이다. 이 책에는 그 그림들 중 12점만 실었는데, 전체 작품은 이 책과 동시에 출간된 문숙의 그림 엽서책 ⟪위대한 사랑이 있을 뿐⟫에 모두 실려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이자 그림 엽서책의 제목으로 사용된 책 속의 구절의 원문은 “위대한 일은 없다. 오직 작은 일들만 있을 뿐이다. 그걸 위대한 사랑으로 하면 된다”(There are no great things, only small things with great love)이다. 저자 문숙이 요가와 아유르베다를 공부하며 1년 정도 머물던 매사추세츠 주의 한 아쉬람에 있는 계단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의 글귀로, 마더 테레사가 한 말이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녀의 모습들,

배우이자 자연식 ․ 자연치유 전문가, 요가 지도자, 화가에서 더 나아가

그녀 안에 담긴 또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된다. 호기심 많고 탐구심 강한 어린아이,

과거의 자신을 구원하는 자, 삶의 기류를 타고 나는 자유인,

무조건적 사랑을 품은 여신, 경계에 갇히지 않은 순수한 빛, 기쁨, 자유……

그리고 그것들이 실은 누구나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연습하면

언제든 만날 우리 자신의 모습이라는 말에 격려받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 차례



프롤로그 : 아름다운 순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1부. 위대한 일은 없다

와이 낫?

위대한 일은 없다

땡땡이 레슨

얼마나 모르는지를 모르고 있을 뿐

나무 사이를 보아야……

뉴욕 쥐, 서울 고양이

날기 위해 날다



2부. 그때 나는 누구인가?

변해가는 내 몸을 사랑하는 연습

그때 나는 누구인가?

진달래에는 진달래 스타일이 없다

나는 내가 남자인 줄 알았다

모든 만물이 나를 엄마라 해주면 좋겠다

황혼의 아름다움

무지개를 건너는 법



3부. 내가 나를 구원한다

내가 너를 구하러 왔단다, 마침내!

무조건 내 편 되기

나에게 바보 같을 수 있음을 허락하다

호르몬의 관문을 지나서 만나는 축복

라마 스토리

먼저 행복을 선택하라

오늘은 죽기에 가장 좋은 날



4부. 우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 몸이 내 것이라는 생각

슬픔은 인간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천국도 지옥도 마음 안에 있다

매일 나와 한 몸이 되는 그들

너의 날숨이 나의 들숨이 되고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본문 맛보기>



• 아는 게 없으니 떨릴 만한 마음도 없다. 이루어놓은 것이 없으니 무너질까 두려운 마음도 없고, 어찌될까 불안해할 이유도 없다. 잘할 거라는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 것도 물론 없다. 지금보다 더 못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올라가는 길만 남아 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건 가장 평온한 마음의 상태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모든 것이 가능해진다. (와이 낫?)



• “위대한 일은 없다. 오직 작은 일들만 있을 뿐이다. 그걸 위대한 사랑으로 하면 된다.”…… 위대한 일은 원래부터 없었다. 위대한 건 작은 일들을 대하는 내 마음이었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숨에 맞추어 한 발자국씩 계단만 오르면 된다. 지하철 탈 때에도 발 헛딛지 말고 우아하게 잘 타고 내리면 된다. 걸을 때에도 내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게 부드러운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면 된다. 그것들 자체에 위대함 같은 건 없었다.…… 아주 작은 일들을 행복한 마음으로 매순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위대한 것이다. 그 마음이 바로 위대한 것이다.(위대한 일은 없다)



• 사람의 본심은 사랑이다. 상황 때문에 그것이 항상 표현되지는 않을지라도 인간의 참모습은 선하고 아름답다. 인간이 사랑을 하는 존재라는 말이 아니라 인간 본래의 모습이 사랑이라는 말이다. 인간이 본래의 모습만 지키고 살아간다면 따로 사랑을 주고받으려 노력할 필요조차 없다.(뉴욕 쥐, 서울 고양이)



• 날기 위해 난다는 것, 그것은 바람을 탄다는 것이다. 사람의 경우에는 ‘삶을 타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밀려오는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다가 어느 순간 파도를 타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지금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그 ‘삶’ 자체를 위해 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건 분명 살아있음을 축하하는 축제이자 의례이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변하고,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과 먹는 행위도 따라서 변한다. 삶을 타기 위해, 그리고 그 기적의 체험을 위해 적당한 것을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는 지혜도 어느 틈에 생긴다. (날기 위해 난다)



• 아무것도 갖지 않고 중요한 그 누구도 아닐 때, 그때 나는 누구인가? 다른 누구의 확인이나 격려가 없다면, 그때 오롯이 느끼는 나는 무엇인가? 무엇인가를 쟁취하려 바쁘게 노력하지 않고 무엇인가로 나를 우월하게 만들려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 그냥 평범해도 괜찮은 나는 누구인가?…… 오히려 아무도 아닐 때,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그때 내가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때 진정한 친구 또한 만날 수 있다.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변해갈 수 있을 때 그때 진정한 자유를 알게 된다. (그때 나는 누구인가?)



•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든, 하늘을 나는 한 무리 까마귀 떼든, 솔잎 사이를 스치는 겨울 바람이든 어느 것도 스타일이 아니다. 그냥 그것이다. 삶이라는 시공간 안에 들어와 있는 본질일 뿐이다. 인간인 나도 그렇고, 벌레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다. 벚꽃은 ‘벚꽃 스타일’을 따로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벚꽃은 그냥 벚꽃일 뿐이며, 벚꽃으로서의 본질을 최대한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 진달래도 마찬가지다. 이른 봄 아무도 깨어나지 않은 숲속에서 혼자 발갛게 피어오르며 ‘진달래 스타일’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존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진달래는 진달래 스타일이 없다)



• “안녕, 아직도 기다리고 있구나, 나의 과거 꼬마야. 내가 너를 구하러 왔단다, 마침내. 이젠 그만 기다려도 돼. 같이 가자꾸나. 나는 너의 미래에서 왔단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보살피겠다고 약속할게. 네가 하고 싶은 모든 일을 도울게. 같이 내려가자.” 나는 그 아이를 나의 가슴속 깊은 곳에 품었다. 그리고 그 아이와 함께 그곳을 떠났다. (내가 너를 구하러 왔단다, 마침내!)



• 남들의 옳고 그름은 내가 가릴 일이 아니다. 내가 할 일은, 사랑이 아닌 어떤 것도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도록 무조건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지만, 그걸 내 안에 들이느냐 아니냐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다른 이들의 언행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되, 그것에 대해 내가 책임지려 할 필요는 없다. 내가 책임질 것은 나의 내면뿐이다. (무조건 내 편 되기)



• 갱년기 이후의 시기는 인생의 황금기, 인생 최고의 기간으로 예약되어 있는 때이다. 몸은 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그동안의 체험으로 인해 지혜가 뿌리를 내린다. 따라서 삶의 차원이 한 단계 달라지면서 인생 최고의 아름다운 시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마침내 살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서서히 물러나며, 진실로 삶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누구인지 감지할 수 있는 감각들이 살아난다. 이건 분명 축복이다. (호르몬의 관문을 지나서 만나는 축복)



• 증오나 미움은 그것을 품은 사람을 파괴시킨다. 미움의 대상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당사자가 해를 입는다. 미워해야 하는 이유가 정당하냐 아니냐는 상관이 없다. 미움을 품는 순간 그 미움이 마음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먼저 파괴하고 만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그가 나의 이웃이건 적이건 그가 하는 행위는 그에게 책임이 있고, 그를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건 나에게 책임이 있다. (라마 스토리)



• 나의 일생에서 가장 젊은 날은 오늘이며,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우리는 마지막 숨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오늘 나는 내 생애 최고의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리고 이는 내가 지금 바로 선택할 수 있다. 누구든 지금 당장 행복을 선택하면 된다. 행복을 선택한 다음, 내 앞에 다가오는 그 무엇이든 그냥 하면 된다. 행복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을 하건 마음의 행복을 먼저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먼저 행복을 선택하라)



• 진리를 알고 궁극의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는 또 다른 차원의 죽음이라는 변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의 종말, 즉 ‘나’라는 에고 의식의 종말 말이다. ‘나’라는 존재와 함께 모든 욕구와 집착이 동시에 사망하고, 중추 신경부터 말초 신경까지 완벽한 고요가 형성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의 본래 모습인 영혼이 순수 에너지 그 자체로 체험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경계 안에 갇혀 있지 않은 순수한 빛이 되는 것이다. (오늘은 죽기에 가장 좋은 날)



• 몸이 없으면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다. 이 세상도 없으며 저 세상도 없다. 몸이 있으니 삶도 있고 죽음도 있고, 몸이 있으니 사랑도 있고 고통도 있다. 몸이 없으면 무지도 없고 깨우칠 일도 없다. 몸이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시작되고 이루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몸을 통해서 존재 의식을 느끼며, 몸을 통해서 영적인 체험을 하기도 한다. 행복감을 느끼고 우주의 경이로움을 알아차리는 것도 몸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이 몸이 내 것이라는 생각)



• 사랑과 두려움은 한 마음 안에서 공존한다. 두려움이 커지면 사랑이 있을 자리가 좁아지고, 사랑이 커지면 두려움이 있을 자리가 줄어든다. 이원성으로 이루어진 이 현상 세계를 살고 있는 한 이 가운데 어느 하나도 우리 마음에서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알아차린다면 자신을 위해 두려움과 혐오를 선택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라도 사랑과 기쁨과 자유를 선택할 것이다. (천국도 지옥도 마음 안에 있다)



• 나무와 인간은 한 숨으로 호흡하는 한 몸이다. 나무가 내쉰 숨을 우리가 들이쉬고 우리가 내쉰 숨을 나무가 들이쉰다.…… 나의 날숨이 곧 그들의 들숨이 되고, 또 그들의 날숨이 나의 들숨이 된다. 집단을 이루고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 또한 서로 숨을 섞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가 적이든 친구이든 무관하다. 한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운명적으로 동시에 숨을 교환하고 있다. (너의 날숨이 나의 들숨이 되고)



•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답을 얻으려 떠돌아다닌 지 십수 년, 마침내 밖이 아닌 내 안으로 눈을 돌려 답을 찾기 시작한 지 다시 10여 년, 그리고 그 이후 삶이 바뀌고 또다시 20여 년이 지났다.…… 이제는 무언가를 찾아 떠날 필요가 없어졌다.…… 욕구가 사라지니 몸이 편하고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몸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갇혀 있던 의식이 몸의 한계를 넘어 자유로워지면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희열이 일었다. 나는…… 마침내 그들에게 진정한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나·마·스·떼!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책 소개 보러가기








[출처] 위대한 일은 없다 : 본문 맛보기|작성자 샨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