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정한론으로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지리적 기반을 읽다
하종문 (지은이)메디치미디어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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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344쪽,
책소개
아베 총리의 선거구, 인구 150만도 안 되는 변방 야마구치현에서 총리가 9명이나 배출됐다. 그 야마구치현의 옛 이름은 조슈번이고, 이곳 출신의 우파 정치가들은 지난 150년간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좌지우지해왔다. 격동기의 일본에서 내우외환을 잠재우는 수단으로 거론됐던 '사상'인 정한론은 어떻게 국가정책으로 채택되며 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됐고, 전후의 조슈 출신 정치가들은 어떻게 '친한파'를 자처하며 한일 관계를 이끌 수 있었을까?
한중일 외교사 150년을 톺아보며 과거 조일 관계가 어떻게 시작부터 어긋났는지, 현재 한일 관계와 어떻게 닮았는지, 그 치열한 외교전의 진실을 파헤치고 한반도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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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1부 요시다 쇼인, 혁명으로서의 정한을 외치다
- 우경화의 기원, 요시다 쇼인의 정한론
- 정한론의 선구자 요시다 쇼인
2부 정한론, 사상에서 정책으로 진화하다
왕정복고
- 기도 다카요시와 정한론
- 정한론의 국책화
- 조청일 관계로서의 정한론
- 정한론 정변과 타이완 침공
- 정한론과 조일수호조규
- 정한론을 반대한 사람들
3부 청일전쟁으로 정한론을 완성하다
- 청일전쟁 뒤집어보기
- 조선과 류큐, 속국과 독립국의 갈림길
- 임오군란과 조청일 관계
- 조선 중립화론과 청프전쟁
- 갑신정변과 조청일 관계
- 청일전쟁과 정한론의 부활
- 청일전쟁 이외의 길
4부 일본 보수의 과거와 현재
- 한일 외교, 일본의 잘못된 선택
- 아베 신조와 한중일 관계
맺음말
미주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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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P. 8~9 일본의 보수가 한국의 진보에 친북 또는 친중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근원에는 동북아시아 지정학을 염두에 두면서도 19세기에 기원을 둔 한일 관계의 프로토콜, 바로 정한론이 있다. 제국 일본은 조선이 자주지방(自主之邦)임을 천명한 조일수호조규를 짓밟고 식민지로 삼았다. 동북아시아에서 메이지유신 및 근대화와 직결되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역사관이 자리 잡지 못하면, 일본은 한 세기 전에 저지른 침략주의의 전철을 또다시 저지를지도 모른다. 접기
- P. 10 현재 한중일이 엮어내는 ‘삼국지’ 드라마는 15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세기 말 일본은 러시아의 위협을 개재시켜 갈고닦은 조선 침략론을 감춘 채 청과 전쟁을 벌였으며, 21세기가 돼서는 중국 팽창을 억제하는 방편이라며 한미일 동맹을 우리에게 밀어붙인다. 조선이 개국하지 않겠다는데 왜 일본은 무력을 동원해 개국을 강요했나? 어떻게 자신의 안보를 앞세워 타국의 독립에 간섭할 수 있나? 이 물음은 21세기의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도 또렷하게 생동감을 갖는다. 접기
- P. 24~25 실재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진구 황후를 불러오고, 신화에 지나지 않는 삼한 정복을 ‘역사적 사실’로 각색했다. 또한, 근세 말 홋카이도와 류큐가 유린되는 ‘국위의 쇠퇴’는 바로 ‘무’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천황은 7세기 후반 격동기를 맞은 동아시아 정세를 배경으로 탄생했고, 19세기 중반의 위기 국면에서 다시금 호출되기에 이르렀다.
- 이처럼 경세가 쇼인은 신화적인 과거사를 재음미하고 전면 수용함으로써 내우외환의 해결책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역사 속에서 한반도를 ‘섭복’케 했던 천황의 찬란한 발자취였다. 서구의 압박이라는 위기를 벗어나고 새로운 일본의 미래를 열어갈 해법은 ‘국체’의 재발견 곧 ‘존왕’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접기
- P. 29 현재 한중일이 엮어내는 ‘삼국지’ 드라마는 15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세기 말 일본은 러시아의 위협을 개재시켜 갈고닦은 조선 침략론을 감춘 채 청과 전쟁을 벌였으며, 21세기가 돼서는 중국 팽창을 억제하는 방편이라며 한미일 동맹을 우리에게 밀어붙인다. 조선이 개국하지 않겠다는데 왜 일본은 무력을 동원해 개국을 강요했나? 어떻게 자신의 안보를 앞세워 타국의 독립에 간섭할 수 있나? 이 물음은 21세기의 미중 대립 구도 속에서도 또렷하게 생동감을 갖는다. 접기
- P. 55 기도의 정한론에는 쓰시마번 또는 오시마와의 교류라는 측면 말고도 독자적인 요소가 있었다. 하나는 신정부의 정략이고 다른 하나는 메이지유신의 대의명분에서 찾을 수 있다. 정략이란 무진전쟁이라는 내전의 수행 및 뒤처리와 정한론이 맞물린다는 부분을 가리키며, 왕정복고라는 정변은 원래부터 명분의 차원에서 정한론을 내재하고 있었다고 판단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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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하종문 (지은이)
-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교 일본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 1996년부터 한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일본 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연구해왔다.
-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연구위원, 역사비평 편집위원, 도쿄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특임교수, 국사편찬위원회 감수위원, 동북아역사재단 자문위원,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 천황제와 민주주의, 국가와 국민,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독도와 같은 한일 관계의 쟁점에 관해 20여 년 동안 여러 논문과 잡지 기고로 의견을 제시해왔다.
저서로
《근현대 일본정치사》,
《화해와 반성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인식》,
《미래를 여는 역사》,
《한중일 역사인식과 일본교과서》,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2》,
《일본 우익의 어제와 오늘》,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한일관계》(이상 공저),
번역서로
《일본 그 국가·민족·국민》,
《일본인의 전쟁관》,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이상 공역),
《20세기 일본의 역사학》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역사상의 제국들>,<일본어 문학여행 (워크북 포함)>,<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총 1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 제국은 극우파의 한국 정벌론(정한론)에서 시작되었다
일본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한 ‘정한론’은
어떻게 태어났고 왜 되살아나는가?
한국과 일본이 수교한 지 벌써 55년이 지났지만, 한일 관계는 좋아지기는커녕 갈등의 골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최근에는 대법원 강제 징용 배상 판결, 수출 규제, 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위안부’ 문제로 한일 외교가 악화일로에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현재 불거진 한일 역사 문제가 모두 55년 전 한일협정에서 비롯한 문제이고, 한일협정 체결을 주도했던 기시 노부스케와 현재의 아베 신조 총리가 외할아버지와 외손자 관계라는 사실이다.
또한 둘은 단지 핏줄로만 이어진 게 아니라, 150년 동안 일본 극우 정치의 산실이었던 야마구치현(조슈번)이라는 지리적·정치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다. 야마구치현 출신의 극우 정치가들은 ‘정한론’을 국가정책으로 만들어 제국주의 일본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게 했고, 청일전쟁부터 태평양전쟁까지 수많은 희생과 아시아 국가 간의 갈등을 낳았다. 그런 그들이 ‘조슈벌(閥)’이라는 극우 정치 파벌을 형성한 근거지가 바로 요시다 쇼인의 ‘쇼카손주쿠’라는 학당이었다. 바로 이곳이 ‘정한론’이라는 사상을 다듬어 나간 곳이고, 정한론을 단지 사상이 아니라 국가정책으로 만들었던 일본의 극우 정치가들을 키워낸 곳이다.
한일 갈등, 아니 한중일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면 요시다 쇼인에서부터 시작하는 정한론의 뿌리를 파헤쳐야 한다. 근대에 이르러 고종의 조선과 메이치 천황의 일본이 새롭게 맺은 한일 관계가 시작부터 어긋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정한론이라는 사상을 정책으로 밀어붙인 조슈-쇼카손주쿠 출신 정치가들이 일본을 좌지우지했기 때문이고, 그 극우 정치의 계보는 최초의 일본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에서 전후의 우파 정치 구도를 만든 기시 노부스케, 그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를 거쳐 현재의 아베 총리로까지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페리 함대가 일본의 개항을 요구해왔던 1853년, 조슈번에서 요시다 쇼인이라는 젊은 학자가 서양의 병학(兵學)을 배우려 밀항을 시도하다가 실패해 감옥에 갇혔다. 쇼인은 풀려난 뒤 ‘쇼카손주쿠’에서 후학을 양성하기 시작했고, 일본 제국 헌법의 기틀을 마련한 이토 히로부미를 비롯해 제국주의 일본의 정책을 좌우했던 많은 인물을 양성했다. 아베 총리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요시다 쇼인을 꼽기도 했을 정도다.
이처럼 근대 일본에 큰 영향을 끼친 쇼인이 내세운 ‘사상’이 바로 정한론이다. 서양 열강들과 맺은 불평등조약을 개정하고 러시아를 비롯한 제국의 침략에 맞서 일본을 지키려면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다만 서양과 일본이 침략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보인 차이는, 침략의 사상적 기반을 서양처럼 제국주의에서 찾은 것이 아니라 진구 황후의 삼한 정복이라는 ‘신화’에서 찾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정한론은 단순히 ‘신화’에서 출발한 이데올로기로 남아 있지 않고, 제국 일본이 가장 먼저 내세워야 할 ‘국가정책’으로까지 발전한다. 주류 보수파와 극우파의 갈등이 이어지던 중에 쇼인의 제자들은 조선을 청나라의 속국이 아닌 독립국으로 만들려 하면서 청나라의 개입을 막고 조선을 식민지화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갔다. 여기서 저자는 청의 주변부였던 베트남, 타이완, 류큐 등을 둘러싼 청일 관계의 변천을 살피며 조선에 대한 청일 양국의 갈등과 외교전, 그리고 최종적으로 다다른 청일전쟁의 경과를 분석하고, 정한론에 대한 일본 내부의 정치적 알력과 정책 변화의 이면을 읽어낸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청일 양국과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서양 각국의 국제정치 흐름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조선의 국제법적 위치를 악용함으로써 어떻게 일본이 조선을 계획적으로 정복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이 조선과 청의 관계를 떼어내려는 시도였던 조선 중립화,
기시 노부스케의 한반도 중립화로 이어지다
조선을 청에게서 떼어내어 독립국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 정한론이었다면, 일본의 조선 독립국화 과정에서 등장한 ‘조선 중립화론’은 러시아의 조선 침략을 핑계로 삼아 조선에서의 영향력을 청과 일본이 동등하게 가져가려는 일본의 전략이었다. 일본과 청이 손잡고 영국·프랑스·독일과 연합함으로써 조선을 중립국으로 만들어 러시아의 침략에 대비하려는 것이 중립화론의 골자였다. 청이 류큐와 베트남 및 타이완, 신장 지역의 문제로 곤란하던 차에 일본은 청에게 조선을 공동으로 ‘보호’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청과 일본은 서로 조선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자 서양 각국과 조선의 수교를 추진했다.
이는 1950년대 기시 노부스케가 한반도 중립화를 구상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19세기에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합법적 발판으로 강화도조약과 톈진조약을 거쳐 청일전쟁과 시모노세키조약까지 추진했다면, 20세기에도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고 경제적 이익과 안보를 지키려 한국을 중립화하려 했다. 여기에 더해 기시 노부스케는 헌법을 개정하고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를 재정립함으로써 미국의 보호로부터 자립하고자 했다. 그러나 아베는 ‘아시아주의’를 주장했던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와 달리 군사 대국화, 우경화로 나아가려는 의도에서 헌법을 개정하려 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아베의 개헌이 ‘21세기 정한론’일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현재의 한중일 관계가 150년 전 조청일 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는 통찰을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19세기에 등장했던 조선 중립화론과 20세기의 한반도 중립화론, 그리고 21세기의 한반도 중립화론을 각각 분석하고 현재 우리가 중국의 부상이나 주한미군의 향방을 고려하며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정책으로써 남북 화해와 함께 “근대 이후 최강의 국력을 보유한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주체적으로 중립의 의미를 상상하고 현재화해 실현하려는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일본이 내세운 19세기의 조선 중립화론은 청과 서양 열강이 조선을 침략하지 못하게 하고 특정 국가의 속국이나 영향권 아래 있지 않다는 것을 명문화하면서 조선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을 키우려던 시도였다. 그와 달리, 20세기의 한반도 중립화론은 냉전 구도 안에서 분단된 한반도 전역과 무역 관계를 확보하고 미국의 한국 원조에 따른 수익에 더해 중국의 UN 가입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일본이 아닌) 우리가 한반도 중립화를 주장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진보 세력이 주장하듯, 중립화는 통일 문제 및 주한(주일) 미군 철수 문제와 엮여 있다. 일본은 19세기 조선이 중국의 영향권 아래 있었던 것처럼 21세기 통일 한반도가 다시금 중국의 영향권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일본의 지배층은 한반도에 대한 장악력이 줄어드는 어떤 사태도 원하지 않으며 훼방하려 한다”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속내는 “센카쿠열도와 쓰시마라는 2개의 전선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한국인이 분단 해소를 위해 대국의 힘을 배제하고 중립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지금, 우리가 ‘21세기 정한론’에 맞서는 법으로 ‘한반도 중립화’ 실현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정한론의 태동과 국가정책으로의 채택,
청일전쟁으로 조선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21세기 일본 정치에 여전히 드리워진 정한론의 그림자를 추적하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요시다 쇼인이 서양의 우위를 절감하며 일본의 국력을 신장하는 방법으로써 ‘정한론’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살펴본다. 쇼인이 죽은 뒤 그 제자였던 기도 다카요시는 울릉도를 침략한다는 구체적 실행안까지 제시했으나, 조선과 막번 체제의 일본이 서로 인정한 강역 획정을 무너뜨릴 수 없는 근본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2부는 메이지유신으로 왕정복고와 폐번치현이 이뤄지며 쇼인의 제자들이 신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정한론을 일본의 국가정책으로 밀어붙이게 되는 과정과 일본·러시아 영토 분쟁, 청일수호조규, 류큐 병합, 타이완 침공 등 국제 문제들을 거치면서 “국내 정치든 국제 관계든 조선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구상되고 실현”될 수밖에 없었던 일본의 사정을 들여다본다. 또한, 내치 우선론자와 정한론자가 맞서던 일본 국내의 상황 속에서 강화도사건과 강화도조약까지 이르는 과정을 살펴본다.
3부에서는 임오군란과 갑신정변 및 동학농민전쟁을 거치며 일본이 조선에 친일 정권을 안착시키려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청일전쟁이라는 무력 동원을 통해 청과 서양 열강의 조선에 대한 간섭을 차단하는 데 성공하는 과정을 그려 보인다. 일본은 자신들이 정한에 필요한 군사력을 갖추기 전까지, 베트남·류큐·타이완 등 속방 문제로 발목 잡혀 있던 청을 견제하고 정한에 필요한 밑그림을 그려나가며 착실히 청일전쟁을 준비했고, 마침내 전쟁에서 이김으로써 조선에서 청의 영향력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4부는 A급 전범이었던 인물들이 ‘친미’와 ‘반공’을 등에 업고 정·재계를 다시 장악하면서 한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고 한국과 일본의 보수가 유착하며 한일협정을 추진한 상황을 짚고, 일본 정치 명문가의 일원이자 극우파의 ‘프린스’로 대두된 아베 신조 총리가 어떻게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장악력을 유지하려 하는지를 알아본다. 그리고 책의 결론에서 제시된 ‘한반도 중립화’는, 냉각기로 돌아선 한일 관계의 미래와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강대국의 패권 경쟁에 휘말리지 않고 통일과 평화를 앞당길 유일한 대책이라고 저자는 역설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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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분포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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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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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일본이라는 나라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결코 좋아지지 않는 나라이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우리나라와 엮인 인연이 그러해서도 그렇고 그런 역사를 되돌아보며 결코 반성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이기도 하다. 이런 감정이 앞서다보니 일본이라는 나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옛말과는 다르게 말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특히 그들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알고자 이번에 읽은 책이 있다. 하종문 교수의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이다. 저자는 야마구치 현에서 시작된 근현대 일본 정치가와 정치사상,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내세운 ‘정한론’을 토대로 일본의 역사를 샅샅이 훑은 후 20세기와 21세기 현대에까지 이어진 일본 우익인사들의 내면을 자세히 설명한다.
정한론의 시작에서부터 이를 국가적 정책으로 만든 요시다 쇼인과 그를 뒤이은 극우 정치가들의 행보를 청일전쟁, 임오군란, 갑신정변 등 역사적 사건들과 함께 설명하여 그들의 내심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일본의 이런 그릇된 생각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아베 정권 이후 보이는 그들의 행보는 아베의 정치적 계보만큼 분명해 보인다. 이런 일본의 행태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저자는 한반도 중립화가 답이라고 말한다. 저자의 해법이 정답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이 20세기 초반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이 답인지는 여전히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는 듯하다.
어떤 방법을 찾든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아야겠다. 일본이라는 나라, 특히 일본 극우 정치가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깔린 사상의 시작과 의미를.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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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ato4 2020-03-19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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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조선 땅인 울릉도를 서양(영국)이 차지하면 일본의 안위가 위협받는다는 지정학적 안보관,이것이야말로 메이지유신 후에 조일수호조규 체결로 실체화되는 정한론의 요체였다.쇼인이 죽고 막부의 멸망과 왕정복고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렸고, 쇼카손주쿠 출신들은 스승의 유지를 되새기며 근대 일본의 기초 공사와 더불어 조선 침략을 착실히 추진해갔다. (-41-)
어떤 연구자는 '자주'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 일본의 '의도'였다는 해석을 내놓았다.조청 관계는 '속방자주론'에 입각하므로 종속관계를 명확히 부정하려면 '자주지방'이 아니라 '독립지방'이어야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독립 대신 자주의 의도적인 사용을 증명하는 사료가 없다는 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122-)
고와시의 중립화론은 결코 소극적인 방안이 아니었다.6월 14일의 제안서가 그런 정황을 알려준다. 중립화를 앞세워 청과 절충하지 않고 통상 수단으로 한발 양보하면 청은 일본이 약체라고 오해해 대일 압박을 강화하고 나아가 양국의 충돌을 낳게 된다고 경고했다.즉 중립화론은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선 문제 해결책으로 구상됐다. (-197-)
동학 농민전쟁과 일본군 출병을 계기로 주전론이 들끓는 분위기 속에서 다니는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청과 전쟁을 벌이리라고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다. 일본 고유의 '국권'유지와 독립국으로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였지만, 대외적 무력 행사는 소극적이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전쟁의 종결은 조기에 이뤄져야 하며, 전쟁 배상은 너무 과다하지 않아야 하고, 랴오둥반도 할양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전후의 군비 확장에도 반대했다.이 점에서 다니는 경6파와 같은 정쟁적 대외 강경파와 구별해야 마땅하다. (-274-)
조선의 지정학적 위치는 일본과 자주 충돌하였고 ,임진왜란이라는 굵직굵직한 전쟁을 하게 된다.일본은 왜 조선을 삼키려 했는가에 대해서 논한다면, 일본의 사회적인 문제, 국가 안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들을 살펴 보아야 한다.그들은 조선을 삼키려 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을 첫 시작으로 대륙 진출을 꿈꾸게 된다.임진왜란이 7년간의 전쟁으로 인한 조선과 일본 명나라 사이의 대혈전이었다면, 메이지 유신 이후 일제 침략은 그들 나름대로 계산된 생각에서 시작된 결과물이었다. 즉 1850년대 쇼인의 정한론은 그들에게 전쟁의 빌미가 되었고, 사상이 정책으로 바뀌게 되는 이유였다. 그건 일본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고, 서구 열강과 러시아의 압박으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구실을 조선으로 삼게 된다. 즉 정한론은 그들이 조선을 삼키기 위한 명분이었다.여기서 명나라와 우호관게였던 조선을 삼키려면, 일본은 조선을 독립국인 것처럼 꾸며야 한다.그들은 처음부터 외교를 통해서 물밑작업을 하게 되었고, 점점 자신의 야욕을 드러내는 이유를 만들어 나갔다.그건 일본이 조선을 침입하기 이해서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변수들을 제거해야만 완성되는 그림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짚어 나가고 있다.쇼인의 정한론은 쇼인이 죽은 후 제자들에게 계승되어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 이후 자신들의 사회적 혼란을 풀기 위한 다양한 방책들을 청나라와 조선 ,일본 간에 조약으로 맺게 되었고, 동학 농민운동은 고종 스스로 문제를 풀기는 커녕 , 문제를 더 엉키게 만들었다.즉 조선 본토에 청나라 군대가 들어오면 일본의 군대도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조선의 사회적 혼란을 넘어서서 조선라는 나라가 사라질 수 있는 운명적인 요소였으며, 명성황후 시해는 그 서막에 불과했다.일본의 입장으로 보면 민씨 일가들을 일본에게 우호적으로 바꾸거나 그들을 제거해야만 하는 문제였다.을사 조약 이후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있었던 일본이 근대국가로 발돋움 하기 위한 여정들을 알 수가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일본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일본은 바뀌지 않는 다. 일본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근대국가로 발돋움 하기 위해서 일본은 조선을 침략했다. 1950년 6 25 전쟁 이후 평화로운 세상 속에 살아가면서, 어느덧 전쟁에 대한 그림자를 지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그건 일본이 또다시 대한민국을 침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고, 현재 일본 사회는 총리 아베를 중심으로 헌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다.즉 일본의 정한론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을 뿐, 지워지지 않았다.남한과 북한이 통일하고 난 이후 한반도의 미래의 모습, 그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 외교적인 전략은 어떻게 재설정해야 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즉 서구 열강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것인가,아니면 앞으로 우리와 직접 맞대고 있어야 하는 중국 편으로 서야 할 것인가,아니면 중립을 지켜야 할 것인가에 따라서 한반도의 운명은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 나갈 수가 있다.
- 접기
깐도리 2020-03-20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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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협력은 역사 반성에서 시작한다
일본의 아베 내각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노역 징용자의 개인 청구권을 인정하는 판결로 인해 일본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그들은 코로나 방역을 핑계로 한국에서 입국하는 입국자에 대해 사실상의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일본과의 위안부 협의로부터 시작된 외교적인 불협화음이 해소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사상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요시다 쇼인의 행적부터 아베 내각까지 이어지는 정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메이지 유신의 주역이었던 조슈번과 사쓰마번 출신 인물이 가졌던 조선 침략론과 아베까지 이어지는 우경화에는 정한론이 자리 잡고 있다. 도쿠가와 막부에서는 조선을 무역 상대국으로 평등하게 인정했으나 메이지 유신으로 등장한 일본제국은 정한론을 대세로 조선과 류쿠, 타이완을 자신의 속국으로 여긴다. 일본제국이 무서운 것은 수십년에 걸쳐 치밀하게 정한론을 실현한다. 사상에서 정책으로 다시 정책에서 강점으로 이어진다. 일본제국이 힘이 약할 때는 낮게 엎드려 내치와 군사력 강화에 촛점을 맞추었고 힘을 갖춘 후에는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켜서 우리나라를 강점한다.
일본제국이 강성할 때는 조선, 타이완, 만주, 동남아시아까지 대국주의를 지향했지만 패망한 후에는 소국주의를 지향한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으로 다시 경제를 일으키고 미일동맹을 통해 군사력을 활용하고자 평화헌법 9조를 개헌하려고 하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말한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위안부, 강제노역자 등에 대한 그들의 역사인식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한일동맹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먼 미래의 협력을 위해 지금부터 강건하게 해결해 나아가야 한다.
현재의 미래를 예측한 그 당시 일본인이 있었다. 요시오카 고키는 정한론을 두고 일본 제국을 강도국으로 바꾸겠다는 모의로 여겼다. 원한을 마구 사방에 뿌리고 만국의 미움을 사서 필시 씻을 수 없는 참화를 장래에 남기게 된다고 예언했으며 지금의 한일관계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평화헌법 개정을 반대하는 양심있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는 이런 분들을 외면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이 책은 읽기 난해하지는 않지만 가끔 낯설은 한자 단어들이 등장한다. 일본식 한자로 여겨지는데 이런 부분들이 사실 눈에 거슬린다. 우리나라 근대역사는 암울해서 그런지 늘 피하기만 했는데 오랜만에 일본의 정한론을 통해 근대 역사를 똑바로 마주했다. 읽으면서 애국심이 절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현재 일본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없는 역사서로 보인다.
진정한프로 2020-03-1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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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일본의 극우보수들은 대한민국을 자신들과 같은 위치에 두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들의 관리와 지배를 받아야만 하는 나라와 민족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에 그들은 식민지배나 위안부, 강제징용 등 과거의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다.
도리어 자신들의 지배로 인해 대한민국이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더 큰 문제는 국내에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는 교수,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인물들이 다수가 있다는 것이다.
2019년도 반도체 소재 수출금지만 해도 자신들이 수출금지하면 대한민국이 머리를 숙이고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이 이를 잘 헤쳐나가는 바람에 도리어 일본 기업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일본을 극복하고 동아시아 및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하며, 그만큼 우리 국민들도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 진행중이지만 코로나 19에 대한 정부의 대처와 민관의 협력만 보더라도 전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하고 배우려고 하고 있지 않는가.
“기시와 아베는 조손 관계를 뛰어넘어 끈끈한 정치적 동맹자이기도 하다. 외할아버지는 전전의 ‘대국’ 일본을 체험하고 그 부활을 꿈꿨으며, 그 정치적 여정은 외할아버지를 존경해 마지않는 외손자의 정치 항해를 이끌어가는 나침반이 됐다. 전후 보수의 재편은 기시가 주도했고, 냉정 후 보수의 새로운 전략 구상과 실천은 아베가 짊어지고 있다.” - P. 318.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정한론으로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 지리적 기반을 읽다>는 오랜 시간 일본 근현대사를 연구해온 저자의 결과물로써, 요시다 쇼인으로부터 시작되어 1860년대 메이지유신으로 천황제의 복귀라는 결과를 맺은 후부터 청일전쟁을 거쳐 러일전쟁까지의 과정과 광복 후 기시 노부스케에서부터 현 아베 신조 총리까지 일본의 극우보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워왔던 한중일 삼국의 동아시아 근대사 – 1860년대~1900년대 - 를 일본의 관점에서 다양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어 그 당시의 긴박했던 국제외교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그러한 역사적 자료를 통해 당시 청나라와 조선의 국제외교의 순진함과 정치적 무능함을, 일본이 조선을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집요하고 간교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일본의 정신이 현대 일본 극우보수 정치인들에게까지 어떻게 이어져 내려왔는지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대한민국이 여러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의 입장을 잘 견지해갈 것을 이야기한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자가 직접 저술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일본 번역서들처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본식 한자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을 위해 조금 더 수고를 하였다면 좋지 않았을가 싶다.
“이 책의 결론은 한반도 중립화야말로 우리의 생존과 동아시아의 안정을 창출하고 보장하는 유일무이한 전략이라는 사실을 드러내 보여준다.... 냉전 체제가 무너지고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지금, 한반도 중립화는 가능 여부를 따져가며 추진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불가결조건이다.” - P. 10.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연일 주가는 급락하고 경제는 거의 공황상태로 들어선 것 같다.
이 와중에서도 일본은 올 7~8월로 계획되어 있는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고 하고 있다. 코로나 19와 후쿠시마 원전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 등의 악재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으로 패전후 재기에 성공한 일본의 모습을 전세계에 알렸던 영광을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재현해 보겠다는 의지가 더 강함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일본 정부와 보수 정치인들의 의도대로 될런지는 의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올림픽의 개최도 힘들 것이고, 연기나 취소로 인해 피해도 막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사능이나 코로나 19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거짓으로 포장된 일본의 현실이 멀지 않은 그들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뿐이다.
결국 그 피해는 국민들이 떠안아야 할 테니까.
어쩌면 그런 극우보수 정치인들을 국민들이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고, 투표조차 하지 않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의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일본의 지배층은 한반도에 대한 장악력이 줄어드는 어떤 사태도 원하지 않으며 훼방하여 한다. 남북의 화해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근대 이후 최강의 국력을 보유한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주체적으로 중립의 의미를 상상하고 현재화해 실현하려는 구체적 행보를 시작해야 한다.” - P. 326.
공포똥배 2020-03-19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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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 - 100년 전으로의 회귀? 깨어 있을 것
간사이공항에서 난바역으로 가는 파란색 난카이 특급 라피트를 타면서 바라본 도시 풍경.
도쿄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아닌KTX를 타고 서울로 진입할 때와 비슷한 낮은 도시 외곽의 수수한 모습이다.
낯선 도시로의 풍경이지만 너무 익숙한 어색함은 뭘 까. 아무리 가까운 나라라지만 이렇게 거리 풍경 비슷할까?
몇 년이 지난 요즘 공항철도를 타고 영종도로 출퇴근할 때 계양역 주변은 일본에 와 있다는 느낌을 준다.
오사카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이미지가 닮아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지배를 받아서 그런 것일까?
한일전이 열리면 목청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치지만 우리의 화려한 발전 이면에 드리운 그들의 결코 좋지만은 않은 그림자.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학교 다닐 때 구한말의 복잡한 시대상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도 않았고, 시험에서도 큰 비중이 없어 얼렁뚱땅 넘어갔던 것 같다.
아무리 힘 없는 나라와 조정이지만 동네 축구공도 아니고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게 보기도 싫었지만 복잡한 역학관계에 대한 이해도 떨어졌다.
학창시절을 마감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포인트를 놓쳤던 구한말 한반도를 둘러쌓은 정국에 대한 이해 부족이 현실세계의 이해에 꼭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멀리 갈 것 없이 현재 시점에서 왜 일본은 평화헌법을 뜯어 고치려 하고 있으며, 코로나 사태를 애써 부정하며 올림픽 개최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는가?
부족한 역사의식은 현실 자각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잃게 만든다.
분명 일본은 우리 보다 열등한 존재여야 한다.
오래 전 백제가 일본 열도에 문명을 전파했고, 아직도 일본국왕 계보는 백제의 혈통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다.
우리가 중국을 떠받들 듯, 일본은 우리를 떠 받들어왔고 지들이 힘들 때는 노략질로 먹을 것을 챙겨야 살아갈 수 있었던 "왜놈"들이다.
우리 보다 국력도 약한 녀석들이 임진왜란 때는 간이 부은 도요토미와 위정자들이 잠시 한 눈을 팔던 조선을 유린했었고 가장 큰 이유는 알고 보니 오랜 내전으로 팽배해진 내부 갈등을 외부로 돌리려던 노력이었다.
충무공이 등장하여 그들을 물리쳐 우리는 간신히 안정을 얻었으나, 우리의 쇄국과 정반대의 길을 걸으며 서양문물을 촌놈들이 조금 더 빨리 받아들이고 힘을 키운 덕에 평생 해본 일 없던 식민지 생활의 수모까지 우리가 겪게 된 것이다.
우리의 저력이 무서워서 수탈하고 한국어를 없애고 상투를 날려 버린거지!
한국은 잠깐 150년 정도 힘이 쇠약 해졌지만 이제는 일본 열도를 뛰어넘어 결코 그들의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평생 이런 줄 알았는데 이게 다는 아니었다.
분명 일본은 150년 전 훨씬 이전부터 우리나라와 동등하거나 우위인 국력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만 그들을 오랑캐로 바보 취급했을 뿐이다.
그들은 정한론을 내세우며 언제든 한반도를 발로 밟고 국력을 해외로 뻗어 나가겠다는 이론적, 정치적 사상을 갖추어 나갔다.
어느 날 누군가 하늘에게 계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철저하고 집요한 그들의 민족성이 잘 드러나는 장고의 전략을 세우고 국책으로 내세운 게 벌써 150년이나 됐단 말이다.
책의 서두는 아베 일본 총리가 2번째 총리임기를 시작하며 찾아간 곳에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9명의 총리를 배출한 변방같지만 변방이 아닌 지역 야마구치현.
그곳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사람의 이름은 요시다 쇼인.
이 사람이 바로 지금까지 우리와 일본의 더러운 인연인 "정한론"을 하나의 국책으로 활성화시킨 사상적 토대를 만들어 놓은 사랑이다.
서구열강의 동아시아 침투를 막고 그들에게 일본이 빼앗긴 손해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일본도 반드시 조선, 만주, 중국에 침투하여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도 막부 말기부터 시상가들은 일본이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국"으로 생각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토를 확장해야 한다 생각하며, 첫번째 타겟을 조선으로 삼은 것이다.
이는 진구황후,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잇는 시대적 사명이며 대대로 조선은 일본에 조공을 받치던 나라라는 그들 만의 환상 속에서 싹튼 사상이다.
역사 교육이 중요한 부분이다.
일본사람들은 우리와 정반대로 대대로 일본은 한국에 앞선 민족이었고,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조공을 바치던 하류민족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기에 삼성이 세계의 반도체 시장을 잡아먹고, 코로나 바이러스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꼴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종놈이 출세하는 꼴을 볼 수 없다는 시각이다.
물론 일본의 부족함과 서구열강의 힘을 알고 있던 일부 지도층은 국력을 더 키울 때까지 조선과의 교류를 중단하거나, 조선의 종주국임을 자청하는 청나라와 대등한 조약을 체결하여 조선의 지위를 한단계 떨어뜨린 후 교섭을 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며 "정한론"을 반대하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조선말기, 중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조선을 먹어 치우기 위해 일본은 노력을 하는데, 그 와중에도 서구 열강과 러시아의 눈치를 보며 청나라의 실수를 낚아채기 위한 세밀한 관찰을 수행한다.
생각보다 청의 반응이 더딤을 느낀 일본은 동학농민운동을 계기로 조선에 대한 야욕을 크게 드러내며 청일전쟁을 일으켰고, 의외의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확실하게 정한론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어 나가며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캐터필러처럼 결합되며 마음이 무거워 진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의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우위를 위해 스스로의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을 때 저들은 하나의 사상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조선을, 한국을 넘보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해방을 타의의 도움으로 이루어 냈지만 과거를 단죄하지 않은 업보를 지금까지 끌어오고 있으면서도 기득권의 확보를 위해 나라를 팔아먹어도 좋다는 세력들이 애국자 행세를 하고 있다.
누가 진실이자 정의인가?
현재 일본 극우파가 주장하는 바와 동조되는 주장을 하는 자가 범인이다.
저자는 한반도 중립화를 주장한다.
세계 최강의 국가들과 밀접한 지역적, 정치적 위치에서 우리가 해야할 스탠스이다.
어느 한 쪽에 서는 방법보다 어렵고 위험한 선택이 될 것이다.
어쩌면 100년도 훨씬 전에 그랬던 것처럼 아군과 적군을 제대로 구분 못하고 휘둘릴 수 도 있으며, 뒷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것은 우리의 힘은 그때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세계 군사력 2020년 기준 5위 일본 다음, 6위 대한민국이다.
해군, 공군력에서 열세이긴 하지만 한일전에서 절대적인 육군력은 한 수 위로 평가 받는다.
주도적인 외교를 통해서 지정학적 위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
어리석은 국민에 의해 세계대전 패전국으로 몰렸던 일본처럼, 그런 일본에게 뒷통수 맞고 나라마저 빼앗겼던 조선의 위정자처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위험요인들을 하나 하나 제거해 나가야 한다는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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