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최진석 (지은이) 북루덴스 2021-05-03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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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4편
리뷰 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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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쪽
책소개
철학자 최진석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에 대한 정치사회 평론서다. 저자는 철학자의 궁극적 시선은 국가이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향해 가는 진입로에서 함정에 빠졌다고 밝힌다. 이유는 과거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진영 논리에 빠져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은 그러한 사고방식의 산물이자 장본인이다.
최진석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후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일제강점기의 고통스러운 35년을 보내고 독립한 대한민국은 지난 76년 동안 건국, 산업화, 민주화라는 시대적 관제를 완수하고 이제 새로운 길에 나서야 할 지점에 섰다. 최진석은 한 단계 상승하고 혁신해야 할 것을 주장한다. ‘다음’으로 넘어가려면 종속성을 벗어나 ‘각성’해야 한다. 정치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진보를 위해 어떻게 각성해야 하는지, 철학자 최진석은 냉철하면서도 높은 시선으로 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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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_이제는 건너가자
1부 국가란 무엇인가
하얼빈의 추억 : 본 것과 믿는 것 사이에서
‘독립’을 생각한다
국가는 국가다
대통령은 국가의 경영자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의 무지, ‘타다’의 경우
친일과 대한민국, 경술국치 110주년
2부 위험한 정치
나는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 섰다
대통령의 고유함
몽환적 통치,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말한다, 좌파와 우파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의 등장
우리는 왜 과거에 갇히는가
나는 5?18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한다
용기, 진영을 넘어
프레임을 넘어
정치의 상승을 바라다
촛불은 정말 혁명인가
역사의 진보는 필부들의 몫이다
3부 민주화 다음, 새 말 새 몸짓으로
우리 시대의 문제는 민주화인가
지금 우리의 혁신은
‘다음’으로 건너가기
민주화 다음을 꿈꾸다
한계를 넘어
새말 새몸짓으로
4부 내 안의 ‘아큐’를 넘어
독립의 주체로
독립으로
부끄러움을 아는 것
내 안의 ‘아큐’
시선의 차이
시선의 높이가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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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1990년 8월 23일 어느 시간, 만 서른한 살이 조금 넘은 나는 홍콩행 비행기를 탔다.
P.20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하얼빈 공항에 내리니 저녁 일곱 시가 조금 넘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았고, 대륙 북방의 서늘한 기운이 벌써 깊은 가을처럼 느껴졌다. 공항은 한국의 지방 소도시 버스 터미널 같았다. 지방 소도시 버스 터미널처럼 보이는 공항을 보고 중국이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한 나라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공항을 떠나 헤이룽장 대학교까지 가는 동안 본 풍경은 아직도 내게 깊이 새겨져 있다. 이것이 중국의 첫 인상이다. 사람들은 어깨에 별 이득도 없는 무거운 짐을 진 채 그저 걷기만 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사람들처럼 맥이 없었다. 지금도 기억한다. 공항이 남루한 것은 공항 자체의 탓도 있지만, 공항을 채운 사람들의 표정과 걸음걸이가 그렇게 보이도록 한 탓이 더 큰 것 같았다. 삶의 생기가 돋아나지 못할 어떤 덫에 갇힌 것 같았다. 정비되지 않은 길 양 옆으로는 군인인지 민간 경비원인지가 애매한 사람들이 긴 총을 메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성거렸다. 감시할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자세였다. 공항을 멀리 떠나 시내에 가까워지면서도 공항에서 발견했던 무기력과 가난과 감시와 통제라는 음산한 기운은 내 인식의 언저리를 떠나지 않았다. 첫인상은 상당히 오래갔다. 강렬해서 오래가기도 했지만, 하얼빈에서 사는 내내 그런 것들을 매일매일 경험했기 때문이다.”
P.24
“나는 지성을 성장시키는 분위기가 아니라 지성을 마비시키는 분위기에 압도당했었다. 건강하게 성장하는 지성이었다면, 자본주의를 비판하다 사회주의로 바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박정희를 비판하다가 바로 김일성에게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을 비판하다가 중국이나 소련으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하얼빈에서 크게 앓으면서 현실 속에서 내 눈으로 직접 경험한 것을 가지고 나를 교정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 비판은 사회주의로의 전향이 아니라 자본주의 수정으로 귀결되어야 하고, 박정희 비판은 김일성 추종이 아니라 박정희 수정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그렇지 않았다면, 동구권 사회주의 몰락을 보고, 소련이 해체되는 것을 보고, 중국이 개혁 개방으로 성큼성큼 발전하는 것을 보고, 사회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몰락한 베네수엘라를 보고도 다른 사람들이 한 말들로 채워진 믿음을 계속 믿으려 고집을 피우다가, 내 눈으로 직접 본 것을 외면하는 우를 범했을 것이다.”
P.41~42
“민주화 다음은 선진화라 할 수 있다. 선진화는 전술적 차원에서 전략적 차원으로, 따라 하기에서 선도력 추구로, 자리 경쟁에서 가치 경쟁으로, 사회과학적 시선에서 인문적 시선으로, 일반성에서 고유함으로, 명분과 이념에서 실리와 실용으로, 프로젝트 수행에서 어젠다 설정으로, 구체적 감각의 단계에서 추상적 사유의 단계로, 종속적 단계에서 능동적 단계로, 예능의 차원에서 예술의 차원으로, 선례 찾기에서 선례 만들기로, 안전 추구에서 과감한 모험으로, 대답하기에서 질문하기로, 정답 찾기에서 문제 찾기로, 지식 수입에서 지식 생산으로, 취업 기풍에서 창업 기풍으로 사회 전체를 혁신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단계로의 상승만이 남았고, 바로 이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시대 의식이다.”
P.239
“새로워져야 할 때 새로워지지 않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새로움 정도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급속하게 더 낡아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한 단계 도약해야 할 때 도약하지 못하면 지금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급속히 하강하게 되는 것 또한 세상의 이치다. 우리는 지금 답답한 처지에 있다. 중진국의 함정이라고도 한다.”
P.254
“건국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 신화는 물건과 제도의 높이에서 이룬 발전이다. 후진국과 중진국 정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제 이런 성공 신화를 뒤로 물리치고 한 단계 더 높고 새로운 신화를 써야 한다. 산업화 세력이 건국 세력을 도태시키고 새로워졌듯이, 민주화 세력이 산업화 세력을 밀어내며 나라를 새롭게 했듯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새로운 세력이 민주화 세력을 도태시키는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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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
P.145백마
한나 아렌트가 말했듯이, 평범한 사람이 악인이 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생각하는 능력을 상실해서다.
그래서 예수도 회개를말하고, 부처도 참회를 말한 듯하다.
˝깨어 있으라!˝는 말은 ˝생각하라!˝는 말에 제일 가깝다.
P.133백마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도 《데미안(Demian)》에서 이렇게 말했는지 모른다.
˝세계를 그냥 자기 속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그것을 알기도 하느냐, 이게 큰 차이지. 그러나 이런 인식의 첫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그때 그는 인간이 되지.˝ 알려고 하는 태도는 머무르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향한 욕망이다. 그것이 바로 지적인 태도다.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근본적인 힘이다. 알려고 하면(곰곰이 생각하면) 인간의 주체성을 지키며 살 것이고, 알려고 하지않으면(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P.107백마
함석헌 선생의 말씀이 생각난다. ˝혁명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명하려는 자가 혁명되지 않은 채 혁명하기 때문이다.˝
P.93모모
지금은 민족정기를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정기와 정통성을 걱정해야 할 때다. 김원봉을 국립 현충원에 묻으려고 눈치를 살피는 것보다 북한의 천안함폭침으로 희생된 군인들을 제대로 보살피고 있는지 정성껏 살피는것이 더 시급하다. 현충일에 천안함 유족들이 초대받지 못하고, 아직도 천안함 침몰이 누구의 소행인지를 대통령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통령은 민족의 지도자가 아니라 영광스런 대한민국의 군 통수권자임을 다시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
P.116모모
반성 능력이 떨어지면 하던 실수를 반복한다. 나라들 사이에서도 침략을 하던 나라가 또 침략을 하고, 침략을 당했던 나라가 다시 침략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성과 점검 능력이 잘 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정권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임진왜란은 뼈에 새겨야 할 치욕이다. 임진왜란과 같은 치욕을 다시 당하고 싶지 않으면 분노하고 결기만을 보일것이 아니라 서애(西産) 유성룡(柳成龍)이 남긴 《징비록(懲蘇)》부터 읽어야 한다. 이 책에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 세 가지가 들어 있다. 첫째, 한 사람이 정세를 잘못 판단하면 천하의 일을 그르칠 수있다. 둘째,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국방을 다룰 줄 모르면 나라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다. 셋째, 전쟁 같은 큰일이 닥쳤을 때는 반드시 나라를 도와줄 만한 우방이 있어야 한다. 차라리 섬뜩하지 않은가?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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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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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최진석의 말 2024 일력 (스프링)>,<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총 34종 (모두보기)
노자·장자 연구자, 철학자, 작가.
1959년 음력 정월, 전남 신안의 하의도 곁의 작은 섬 장병도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베이징대학교에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 건명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 KAIST 김재철AI대학원 초빙석학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다. 주말에는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에 자리한 호접몽가에서 새말새몸짓 기본학교를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저서로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인간이 그리는 무늬』,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탁월한 사유의 시선』, 『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등이 있고, 『중국사상 명강의』, 『장자철학』, 『노장신론』 등을 해설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2013년 중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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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슬프고 둔감한 우리여!
작은 이익이나 진영의 이념을 벗고 한 층만 더 올라 나라를 보자”
진영의 논리를 넘어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자는 철학자의 통찰
“세계는 좌우만 따지면 높이를 갖지 못하고, 높낮이만 따지면 넓이를 갖지 못한다. 하지만 혁명, 진보, 개혁 등등은 같은 높이에서 처지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도를 높이는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처지와 입장만 바꾸는 것은 ‘개량’일 뿐이다. 이제는 높낮이를 살펴야 할 때가 아닐까?” _ 본문 중에서
철학자 최진석은 아직도 이념 논쟁 중인 대한민국의 좌파나 우파가 다 같이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 좌파는 매력을 상실했고 우파는 원체 매력이 없는데, 두 세력의 매력 없는 충돌에 하릴없이 운명을 맡겨둔 게 대한민국 국민이다. 이런 대결 형국에서 두 진영은 자기 확신에 빠져 상대방을 공격하기에만 바쁘다. ‘종북 좌빨’이니 ‘토착 왜구’니 ‘친일파’니 ‘반일파’니 하는 비방은 케케묵은 프레임을 씌워 상대방에게 오명을 입히려는 오래된 수작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논쟁이 선악과 진위를 따지며 맴도는 것에서 한 치도 나아가지 못한다. 염치를 내던진 집권자들은 언어 질서 파괴, 신뢰 파괴에 앞장서고 사회는 집단적 광기와 우상 숭배에 휩쓸린다. 그런데 이것이 어제오늘 일인가? 조선 중기, 율곡 이이는 외세 침입의 어두운 기운이 감도는 조선 사회를 경고하면서 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렸다. 종속성에 붙들려 사는 대한민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최진석은 서강대학교와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하고 대학 강단에서 해박한 지식과 명징한 사유를 전달하는 교수로서 이름을 높였다. 교육방송이 진행한 에서는 대중이 원하는 인문적 통찰을 명쾌하게 제시해 일반 시청자의 이목을 모았다. 이후 대학 강단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 강연에 뛰어들어, 각성하고자 하는 교육생에게 사유의 기틀을 세워주는 혁신의 길에 선 사람이 최진석 철학자다. 흔히 철학이라 하면 고도로 추상화하여 일반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최진석은 이 모든 사유가 현실로부터 밀착해 출발한다고 말한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도 그렇게 해서 나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현재를 톺아본다. 그가 보기에 대한민국은 ‘민족’과 ‘국가’ 개념도 뒤섞인 채로 혼란에 빠진 나라다. 외세에 시달리며 강대국들의 간섭을 받았던 지난 역사에서 비롯한 현실이다. 보수와 진보는 각자 프레임 씌우기로 상대방을 헐뜯고, 과거에 갇힌 사유와 종속적인 사고방식과 새로운 어젠다의 부재가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막고 있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맞아 대응하느라 분주한데, 대한민국은 각종 규제에 시달리며 선도적인 위치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줄기차게 대한민국의 다음을 꿈꾼다. 대한민국의 ‘다음’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
1945년 광복 이후 숨가쁘게 달려온 대한민국은 가난과 압제와 독재의 굴레에서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길목에 섰다. 성공적으로 진입해 한 단계 더 높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려면 그에 걸맞은 시선의 높이와 상승이 필요하다고 최진석은 힘주어 말한다. 종속성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사유를 하고, 기능만을 추구하는 얕은 사고방식에서 탈피해 거시적으로 목적을 생각하고, ‘민주화’라는 과거의 의제를 벗어나 ‘선진화’를 달성해야 한다. 물질을 넘어 문화적이고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높이로 상승하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대한민국은 생존할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평점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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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ectic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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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공개지지하면 소신이고, 진보를 공개비판하면 적폐인 세상에서. 용기 있는 지성인의 진심이 책 구석구석에 담겨있다. 이 책을 필두로 좀 더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담론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다. 한국에 이런 지성인이 있다는게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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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ita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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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와 정치의 관계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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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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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됐을까. 5~6년 정도 된 것 같다. 인문고전 독서토론모임을 시작하면서 ‘인문학’이대체 뭔지 궁금했다. ‘그냥 문.사.철’이에요,라고 말하는 지인이 있는가 하면 두 말 않고 ‘철학!’이라고 강조하는 이도 있었다. 종합해보면 ‘철학’은 기본적으로 포함된 것 같은데 더 이상의 설명이 없어 도서관에 가서 책을 뒤져봤다. 그때 읽었던 책이 <인간이 그린 무늬/최진석>였다.
저자는 인문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골치 아프고 난해한 이론이나 고차원적인 학문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한 도구 같은 것이라면서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간의 동선’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명쾌한 설명이었다. 지인이 인문학을 ‘문.사.철’이라고 말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후로 저자의 책은 챙겨서 읽게 됐다. 노자와 [도덕경]을 바탕으로 인류가 철학을 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인 ‘자신’으로 돌아가려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던 <생각하는 힘, 노자인문학>, 인류 역사에 언제나 위기는 있었다면서 위기를 극복하려면 철학이 필요함을, 그러려면 먼저 철학을 고리타분한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며 일침을 가한 <탁월한 사유의 시선>까지. 저자의 글을 읽을 때면 느슨하게 늘어지는 마음을 다잡곤 했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출간 소식이 누구보다 반가웠다. 이번엔 어떤 걸 가르쳐주시려나 기대가 됐다. ‘이제는 건너가자. 철학자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라고 적힌 띠지를 벗기고 표지를 살펴보면서 깜짝 놀랐다. 왼쪽 아래 귀퉁이에 국회의사당이 뒤집혀 있었다. 비스듬히 그어진 ‘선’은 단순히 선이 아니라 예리한 칼로 베어버린 것 같았다. 띠지의 ‘건너가자’라는 것의 의미가 대체 뭘까 더욱 궁금해졌다.
대한민국에는 정치 공작이 대부분을 차지함으로써 지금은 정치가 사라졌습니다. 철학적으로는 사회 통합이 이상적인 일로 간주되지만, 권력을 잡고 유지하는 데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면 차라리 분열을 하나의 방법으로 채택해버리는 것이죠. - 9~10쪽.
삼십대 초반의 저자가 홍콩행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시작한 책은 우리나라를 둘러싼 여건이 어떠한지, 중국과의 관계, 북한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강조한다. 친일 청산 문제에서 우리는 독일과 프랑스처럼 전쟁으로 주권을 빼앗긴 게 아니라 눈만 꿈뻑이다가 일본의 속국이 되었고 연합군의 도움으로 해방이 되었지만 우린 마치 스스로의 힘으로 해방이 된 줄 착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국가의 일을 진영의 논리로 다루니, 국가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 종속적이고 집단적 사고에 매몰되어 있으면, 어떤 문제를 독립적인 사고 능력으로 집요하게 다루지 못하고 바로 반대편을 선택해버리거나 논리를 임의대로 사용하는 특징을 보인다. -88쪽.
촛불집회로 탄생한 정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도 풀어놓았다. 대통령이 처음 내세웠던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가 어떤 나라이며 약속했던 인사 5대 원칙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대통령의 고유함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면서 말한다. 과거와 결별하려면 먼저 내 과거와 결별해야 하듯이 적폐 청산도 내 안의 적폐를 먼저 청산해야 한다고. 저자의 <나는 5.18을 왜곡한다>라는 글이 발표되고 나서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던 때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글이 오히려 왜곡 해석되는 현실에 분노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 모든 나라가 놀랄 정도로 눈부신 초고속 성장을 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드리워진 어둠은 매우 짙다. 나라의 모든 정책과 노선이 전쟁으로 황폐해진 나라의 재건과 ‘성장’에 맞춰져 있다 보니 인권이나 참된 민주화에 대한 의식은 그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 이미 예전에 폐기했어야 할 낡은 프레임을 갖고 목청 높이는 정치세력이야말로 ‘자기 탈피를 못하는 사람’이라며 꼬집는다.
문제 없는 부부도 없고, 문제 없는 국가도 없다. 문제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문제를 미래적으로 풀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다루는 능력이다. 모든 발전은 문제를 해결해가는 노력의 결과다. -175쪽.
목차에 상관없이 매일 조금씩 끌리는 대목부터 읽어나갔다. 뒤표지의 ‘철학자가 낱낱이 짚어낸 대한민국의 문제’라는 문구처럼 저자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시선이 잘 드러나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저자의 책을 꾸준히 읽어온 나로선 솔직히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다. 진정한 민주화를 쟁취하고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오히려 정쟁에 휘말려 있는 상황이 저자는 매우 답답했던 듯하다. 누군들 그렇지 않겠는가. 일개 전업주부인 나조차 지금의 우리 정치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왠지 고개를 젓게 된다. ‘어느 진영도 ‘미래를 말하는 능력이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저자의 생각이 미래인가?
새로워져야 할 때 새로워지지 않으면 현재 가지고 있는 새로움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급속하게 더 낡아지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 239쪽.
내겐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중학생 아들이 있다. 온라인 수업에 농땡이를 치고 시험을 곱게 말아먹는 아들을 보면 난 답답하기만 하다. 아들 인생이니 내비둬,하고 싶지만 아들의 미래가 어떨지 경험상 그려지기 때문에 자꾸만 다그치게 된다. 중학생을 거쳐온 선배로서 조언과 충고를 한다. 하지만 아들은 나의 모든 얘기가 그저 지겨운 잔소리에 불과하다.
난 저자의 글이 잔소리로 취급되지 않았으면 한다. 온라인에서 검색만 하면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정치논평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자면 글에 가득한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철학자의 냉철함으로 짧으면서도 핵심을 꿰뚫는 단 하나의 화살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각각의 글마다 발표된 시점을 수록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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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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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를 읽고 알게 된 철학가이자 명예교수. 지금은 안철수 캠프에몸담고 있죠.
철학자가 보는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시선과 견해가 궁금했습니다.상당히 공감되는 면이 많았네요.
지금은 민족정기를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정기와 정통성을 걱정해야 할 때다. 김원봉을 국립 현충원에 묻으려고 눈치를 살피는 것보다 북한의 천안함폭침으로 희생된 군인들을 제대로 보살피고 있는지 정성껏 살피는것이 더 시급하다. 현충일에 천안함 유족들이 초대받지 못하고, 아직도 천안함 침몰이 누구의 소행인지를 대통령에게 물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대통령은 민족의 지도자가 아니라 영광스런 대한민국의 군 통수권자임을 다시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 P93
반성 능력이 떨어지면 하던 실수를 반복한다. 나라들 사이에서도 침략을 하던 나라가 또 침략을 하고, 침략을 당했던 나라가 다시 침략을 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반성과 점검 능력이 잘 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정권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임진왜란은 뼈에 새겨야 할 치욕이다. 임진왜란과 같은 치욕을 다시 당하고 싶지 않으면 분노하고 결기만을 보일것이 아니라 서애(西産) 유성룡(柳成龍)이 남긴 《징비록(懲蘇)》부터 읽어야 한다. 이 책에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 세 가지가 들어 있다. 첫째, 한 사람이 정세를 잘못 판단하면 천하의 일을 그르칠 수있다. 둘째,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가 국방을 다룰 줄 모르면 나라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다. 셋째, 전쟁 같은 큰일이 닥쳤을 때는 반드시 나라를 도와줄 만한 우방이 있어야 한다. 차라리 섬뜩하지 않은가?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P116
비판자들을 제압하려는 논리의 환각 상태는 이미 만연해 있다.
이런 것들은 모두 감정적 악다구니일 뿐 전혀 논리가 아니다. ‘민주화 투쟁기에 당신은 무엇을 했느냐?‘라고 묻는 입막음도 있다. 여기에는 그 시기만 우리가 살아야 할 시대라는 자폐적 우월감이 도사리고 있다. 여름에 절대 양보하지 않으려는 완고한 봄의 기세를 닮았다. 그리고 민주화 시기에 대오를 이루어 힘을 보태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대중을 민주화의 소비재로 격하하고 도외시하는 자폐적 선민의식도 있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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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도리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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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 일류를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류의 정치, 일류의 교육, 일류의 국방, 일류의 기업이 무엇인지 아직 모릅니다.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약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일류의 삶으로 도약해야 하는데 ,그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은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죠(-6-)
친일파를 척결하지 못한 것을 대한민국의 문제로만 보면 안 된다. 그때 강대국들끼리 벌이는 국제 질서의 구조를 이겨낼 정도로 우리는 독립적이지 못했다. 북한은 친일파를 척결했는데, 우리만 척결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도 이치상 어불성설이다. 북한의 초대 내각이 친일파로 가득 채워졌던 것을 우리는 다 알지 않은가? 북한 건국 세력 대부분이 항일 무장 단체 출신이었다고 주장하는 것도 진실이 아니다. 반면, 대한민국 이승만 정부 초기 내각은 임시정부나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였다. (-79-)
"세계를 그냥 자기 속에 지니고 있느냐 아니면, 그것을 알기도 하느냐, 이게 큰 차이지. 그러나 이런 인식의 첫 불꽃이 희미하게 밝혀질 때 , 그때 그는 인정이 되지." 알려고 하는 태도는 머무르려는 것이 아니라 다음을 향한 욕망이다. 그것이 지적인 태도다. (-133-)
정당도 그렇다. 새누리당이 망해간 과정을 보라. 아무리 헛발짓을 해도 든든히 지켜주던 지지층을 누가 빼앗아갔나? 민주당이 빼앗아 갔나? 국민의당이 빼앗아갔나? 아무도 빼앗아가지 않았다. 철저히 자멸하고 있다. 누가 무너뜨린 것이 아니다. 아무리 대통령을 비판해도 결사 호위하는 지지층은 마치 콘크리트처럼 견고했다. 그 지지자들이 지금 다 어디로 갔는가? 누군가 빼앗아갔는가? 아니다. 대통령이 스스로 지지자들을 몰아낸 것이다. 누가 밀지도 않았고 무너뜨리지도 않았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온전히 혼자서 속절없이 무너져갔다. 혼자서 무너지다가 나라가 결딴나게 생겼다. (-169-)
우리는 기적을 이룬 나라고, 기적을 이룬 국민이다. 이런 기적을 이룬 나라는 사실상 인류 현대사에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식민지 시절을 보내다 독립하여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룬 나라가 대한민국 외에는 없다. 정치 발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룬 유일한 나라다.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로 탈바꿈한 것도 우리가 유일하다. 자원과 기초적인 물적 토대 없이 이 정도의 발전을 이룬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다른 나라들은 모두 식민지를 착취해 발전의 토대를 갖췄지만, 우리는 외부를 착취하지 않고 우리의 힘으로만 이룬 것이니 내용 또한 다른 나라와 비교하자면 더 도덕적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높이가 딱 여기까지라는 점이다. 끓는 냄비 속에 있으면서도 뜨거워지는 줄을 모르는 형국이다. (-241-)
한국은 참 묘한 나라이다. 한국인도 한국을 잘 모른다. 그래서 항상 한국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기보다 한국을 미워하고, 문제를 언급하고,지속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그리고 항상 선진국을 갈망하면서, 현실은 여전히 후진국으로 생각하는 이상한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인이 모르는 한국인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 여기에 한국인이 추구하는 여러가지 상황과 조건, 문제들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과정 하나하나 풀어 나가고 있었다.
한국은 건국->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나라이며, 이 세개의 집단이 대한민국 사회의 주축이 되고 있다. 누군가는 역동성이라 말하고, 누구는 분열된 대한민국이라 말하고 있다.이 원인은 한국은 전쟁을 경험한 세대와 경제성장을 경험한 세대, 그리고 민주화를 태어나면서 느낀 세대로 대한민국사회가 나누어졌고, 그들만의 생활양식,문화,관습이 존재하고 있어서다. 여기서 한국인의 다양성이 약이 되는 것보다 세대간의 단절 더 나아가 각자도생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앞선 세대를 꼰대라 표현하면서, 멀리하고 있다.
반면 저자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가치를 언급하고 있었다. 바로 라인강의 기적을 넘어선 한강의 기적이다. 사실 한강의 기적은 상당히 친숙하면서, 그것의 의미조차 잘 모를 때가 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새삼스럽다 고 생각한다. 즉 '한강의 기적'은 우리는 실체를 느끼지 못하고, 외부의 국가나 민족은 부러워하는 무형의 실체이다. 미얀마가 군부 독재 시대를 청산하지 못하고, 2021년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한국이 보여주는 기적의 실체는 검증되었고, 무시할 수 없다.한국인의 저력이며, 자부심이다.
그리고 이 책은 과거 새누리당과 지금의 민주당을 비교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무너진 것은 그들의 내부 자멸 때문이다. 즉 자신들이 지지하는 그 콘크리트와 같았던 지지층이 한순간에 자멸의 길로 빠져들었고, 2020녀 4월 총선에 180석 가까운 국회의원을 획득하였다. 그동안 여소야대에 머물러 있었던 민주당이 정치판에서 기득권이 되어서, 힘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역사란 오묘하여서, 새누리당이 거쳐왔던 길을 민주당이 걸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며,조금씩 그 조짐이 보이고 있다.즉 이념의 대결, 프레임의 대결 구도가 바로 우리의 문제점의 뿌리가 되고 있었으며,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야만 미래가 밝은 세상, 건국 세대에서 민주화 세대로 넘어갈 수 있게 되며, 한국은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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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사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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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저의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를 읽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원하며 지지를 한다.
하지만 작금의 정치모습을 볼 때면 가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정치판의 모습이 국민의 이익이나 여야의 합치가 우선이라 기보다는 자기 당 우선이라는 면이 강하게 비칠 때는 국민의 대표들인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해야 하는 민주주의원칙을 실천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현재 당연히 임기가 주어져 있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그에 부합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 단언한다.
예전에는 거의 정치판에는 관심을 갖지 아니했다.
뉴스도 신문의 정치판도 지나치기 일쑤였다.
그저 흘러 듣는 게 일반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의 주인의 일원으로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는 생각이다.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서는 뭔가를 알아야만 한다는 기본자세이기도 하다.
알아야만 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 관심을 갖다 보니 눈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정치사회가 왜 이렇게 중요한지 말이다.
정말이지 정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가 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의 자유 권리도 절대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임을 말이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고, 세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더 앞으로 위로 나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저자는 아쉽게도 멈춰있다고 진단한다.
아니 선진국으로 향해 가는 진입로에서 함정에 빠졌다고 밝힌다.
그 이유가 과거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철학자인 저자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에 대한 정치사회 평론서로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사회를 진단하고 있다. 이유는 과거의 사고방식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진영 논리에 빠져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은 그러한 사고방식의 산물이자 장본인이다.
저자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후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일제강점기의 고통스러운 35년을 보내고 독립한 대한민국은 지난 76년 동안 건국, 산업화, 민주화라는 시대적 관제를 완수하고, 이제 새로운 길에 나서야 할 지점에 섰다.
저자는 여기에서 바로 한 단계 상승하고 혁신해야 할 것을 주장한다.
‘다음’으로 넘어가려면 종속성을 벗어나‘각성’해야 한다.
정치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역사의 진보를 위해 어떻게 각성해야 하는지, 철학자인 저자는 냉철하면서도 높은 시선으로 굽어본다.
지금의 대한민국의 문제는 어느 진영도 미래를 말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선진화’를 달성해야 한다.
물질을 넘어 문화적이고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높이로 상승하려는 노력이 있어야만 대한민국은 생존할 수 있다고 저자는 강력하게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민주화 다음은 선진화라 할 수 있다.
선진화는
전술적 차원에서 전략적 차원으로,
따라 하기에서 선도력 추구로,
자리 경쟁에서 가치 경쟁으로,
사회과학적 시선에서 인문적 시선으로,
일반성에서 고유함으로,
명분과 이념에서 실리와 실용으로,
프로젝트 수행에서 어젠다 설정으로,
구체적 감각의 단계에서 추상적 사유의 단계로,
종속적 단계에서 능동적 단계로,
예능의 차원에서 예술의 차원으로,
선례 찾기에서 선례 만들기로,
안전 추구에서 과감한 모험으로,
대답하기에서 질문하기로,
정답 찾기에서 문제 찾기로,
지식 수입에서 지식 생산으로,
취업 기풍에서 창업 기풍으로
사회 전체를 혁신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이런 단계로의 상승만이 남았고,
바로 이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가 감당해야 할 시대 의식이다.”(41~42pp)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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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안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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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의 대한 민국 읽기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최진석/ 북루덴스/2021
최진석 교수님의 ' 책읽고 건너가기' 열권을 마치고 읽게 된 책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다. 강의 들을 때 하시던 말씀들도 있고 나라를 위해 철학자로서 사명감과 사랑이 느껴진다.
철학자의 시선으로 선진국으로 비상하기 바라는 진정성과 탁월한 철학적 사견들에 공감이 가고 감사했다. 정치 얘기를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실텐데 국가 통치에 대한 의견들을 읽으면서 지금 여당에게 갖는 불만을 명확하게 정확하게 얘기 해 주시니 시원한 사이다 같다.
인간은 자신이 가진 시선의 높이 이상을 살 수 없다.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다. 한달에 한권씩 열권을 읽으면서 자주 듣던 얘기다. 정신 승리법의 아큐정전, 동물 농장, 징비록을 읽으면서 정치적인 얘기를 하셔서 이런 책을 쓰시는 기초 작업을 하셨나보다.
국가란 무엇인가? /위험한 정치 /민주화 다음 새말 새몸짓으로/내안의 아큐를 넘어 크게 네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나라의 발전은그냥되지 않는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시대 의식과 인치하는 정확한 전략에서만 나온다. "(p.40) 왜 우리 나라 대통령들은 임기를 마치면 감옥에 가는걸까? 지금도 박근혜 이명박 전대통령들이 감옥에 있는 특이한 나라다.
국가 경영자로 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의 역할은 지대하다. 정치에 관심은 적은 편이지만,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한사람으로 대한민국이 잘 되고 부국강병을 원한다. 내년이면 대통령 선거가 있다. 사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데인사, 자기진영에 갇힌 듯한 답답함을 느낀다.
광복후에 대한민국이 수립되고 전쟁이 있고 지금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다. 이젠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서 무엇을 해야 할 시기일까? 각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 하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국가정기와 민족 정기가 하나 되어 민주 자유주의 국가로서 의식도높고 문화 경제 모두가 살기 좋은 한국이길 바래본다.
지식 생산국단계로 도약하는 것이 사명이다! 독립적 사고 능력을 키우고객관과 보편성이 살아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노고한 분들께 감사를...
인간이 건설하는 문명 세계의 세층에 대한 얘기도 흥미로웠다. P104 구체적현상적 단계, 제도 단계, 추상적 단계로 나누었다. 말과 신뢰가 작동하는 수준이 그 나라를 측정 해 볼 수가있다고 하신다.
함석헌 선생님이"혁명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명하려는 자가 혁명되지 않은 채혁명하기 때문이다." 몽환적 통치가 아닌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치가되어야 한다.
좌파 우파로 나뉘는 것도 잘못이다. 국가가 제대로 작동 되려면 국방과 납세중심이 잘 서야 한다. " 우리의 비극은 매력을 상실한 두 세력의 매력없는 충돌에 하릴없이 운명을 맡겨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p.125)
과거의 생각인 이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곰곰이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독서와 질문으로 생각을 바르게 하도록 노력 해야한다. 정보가 넘쳐 나지만 어느 것이 옳은지 분별할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한곳에 머물게 되면 진영의 논리에 빠져서 사실을 왜곡할 수도 있다.
카톡 단톡 방 중에 극우파 오빠가 올리는 유튜브도 치우쳐 보여서 균형 있는 시각을 갖고자 한다. "낡은 말과 태도를 극복 하고 새말 새 몸짓으로 무장하는 일을 서두르고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다."
(p.146)
종속을 극복하고 독립을 확보하는 것! 시선이나 사유의 독립이 새말 새몸짓을 위한 표어가 된다. 선조 시대 율곡이 올린 상소문의 적폐의 얘기가 지금에도 적용이 될 수 있음을 보게 된다. 역사를 통해서 후회 하지 않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
착각에 빠지거나 프레임에 갇히지 않기 위해선 각성이 필요하다. 시대적 조건에 맞는 어젠다를 잘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건국 산업화 민주화라는 어젠다를 달성해 온 것이다.
선진화의 길을 가기 위해서 혁신은 필수이다. 반항을 혁신 혁명으로 착각하지 않아야한다.독립적이고 자유함으로 선진화에 들어서기 위해선 생각을 곰곰히하고올바른 행동을 해야겠다!
건너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다. 지적 인내인용기를 갖는 일이 어렵다. 매일 반복 되는 일상에 매몰되지 않고 새롭게 변화 하기 위해선 책을 읽고 서로 나누면서 시민의 한사람으로 깨어서 살고 싶다!
생각의 힘을 키우는건 독서가 중요하다. 열번의 책 읽고 건너기 책들은 읽었지만 다시 읽고 교수님 설명을 들으면서 다르게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했다.
이 책도 읽으면서 마치 교수님 강의 듣는 느낌이 들었다. 정치도 아는 만큼 보인다. 바른 통찰과 사고를 지니고 투표권을 잘 사용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일에관심을 가져야겠다.
이 책은 정치를 하는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공무원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 그분들은 영향력이 있으시니까...그래도 국민 한사람이 다 중요하다. 대한민국이 잘 되길바라는 사람이면 모두 읽어 보면 좋겠다.
"가장 인간적인 삶은 무엇인가를 하거나 만들어서 변화를 야기 하는 삶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이고 창의적으로 사는 삶이다" (p.253) 문화적, 철학적, 과학적으로 상승해야한다.
아큐정전을 읽으며 배운 것처럼 자신의 생각 프레임에 갇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나 아렌트는 혁명에는 새로운 시작과 진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시선의 높이를 높여 선진국 반열에서 정치도 문화도 비상해야 할 때이다!
정치에 관심이 조금은 자란 듯 하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외교는 잘 하는지 국가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건지? 문대통령이 미국 가서 어떤 성과를 갖고 올건지? 여당과 야당의 차이와 누가 진실된 정치를 하는지를 관심을 갖고 보고 들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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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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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철학자의 시선으로 본 대한민국을 다룬 책이에요.
저자는 2017년 출간된 자신의 저서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언급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한 단계 상승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그러기 위해 도약할 수 있는 힘을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고 하면서, '시선의 높이'를 강조하고 있어요. 시선의 높이를 끌어올려야 전체를 넓게 보는 능력이 올라가며 모든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거예요. 분열된 상태를 내려다보는 높은 시선을 갖고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시선의 높이가 결국 실력이라는 뜻이에요.
철학과 정치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적 방식이라는 점에서 맥락은 같으나 정치보다 더 추상적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현실 정치의 문제들을 짚어내고 있어요.
국가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과거에 갇히는가, 우리 시대의 문제는 민주화인가.
여기서 중요한 건 저자의 의견이나 주장이 아니라 '지적인 태도'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지적인 태도란 감각과 감성보다는 숙고와 사실에 기대는 태도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해요. 알려고 하는 태도는 머물지 않고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자는 낡은 말과 태도를 극복하고 '새 말 새 몸짓'으로 무장하는 일을 서두르고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여기서 '새 말 새 몸짓'으로 무장한다는 말은 종속성을 극복하여 독립을 확보한다는 의미이며, 독립은 영토나 정치적인 의미에 한정되지 않고 근본적인 시선이나 사유의 독립을 뜻해요. 진영적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거예요. 각성 없는 지성은 자기 프레임에 갇혀 새로운 비전을 만드는 변화를 감행할 수 없어요. 우리는 지금 민주화 다음의 어젠다 설정에 실패하여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형국이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민주화 다음의 어젠다는 무엇일까요.
바로 선진화의 길이에요. 선진화를 향한 혁신다운 혁신을 도모할 차례예요.
우리가 할 일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무장하여 지금 아는 것, 지금 멈춰 있는 곳에서 다음으로 이동하려는 욕망이 질문을 던져야 해요. 질문 자체가 혁신적 활동이기 때문이에요. 정치 진영과 프레임 씌우기에서 벗어나려면 시선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데,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독서예요. 프레임을 뛰어넘는 높이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읽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거예요. 시선의 높이가 현재 레벨에 머문다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증거예요. 모든 생각은 근본적으로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개입되기 때문에 현실 너머나 다음을 도모할 수밖에 없어요. 결국 질문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자기 자신으로 독립할 수 있어요.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우리가 건너가야 할 다음이 무엇이며, 어떻게 건너야 하는지를 제안하고 있어요. 개인이든 국가든 한 단계 더 높은 다음을 생각해야 발전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선의 높이가 중요해요. 세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주도권을 잡는 것이야말로 일류의 높이, 즉 선진국인 거예요. 우리는 지금 건너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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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 2021-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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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인 최진석 교수의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을 감명 깊게 읽었다. 어려운 분야를 이해하기 쉽게 또한 생각할 이야기를 가득 풀어내는 저자만의 필력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저자의 신작『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를 접하며 사실 우려가 되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지극히 정치적인 색채가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철학자가 정치를 논하는 것. 아니 정치라는 분야가 특정 정당 혹은 특정 계파에 대한 지지나 반대가 담길 수밖에 없는 뜨거운 감자이기 때문이다.
그런 내 우려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듯이 저자는 과거 철학자들의 사례를 언급한다. 사실 철학자가 정치를 논하는 것은 과거부터 당연시되었던 것이라 한다. 플라톤, 칸트, 공자, 노자, 율곡, 다산 등 많은 철학자들이 국가의 문제를 철학적 높이에서 다루었으며, 정치 철학 중심으로 연구를 하는 경우도 상당수였다고 한다. 사실 저자의 말대로 고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철학자들은 국가와 정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내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현대에 이르러 철학자를 비롯하여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여전히 낯설고 때론 위험해 보인다. 어쩌면 우리나라이기에, 요 근래 들어 정치의 어떤 계파 건 불편함을 감출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서로를 향해 날이 서 있기에 더 그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막상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회초리가 부정 혹은 반대의 회초리라기보다는 애정의 회초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특정 정당에 대한 옹호를 바탕으로 한다기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점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는 생각 또한 든다. 저자의 논지의 바탕에는 다분히 철학의 관점이 작용한다. 그에 대한 예로 사기 속 한나라 고조 유방이나 고대 중국 철학자 노자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또한 실제 우리가 겪었던 얼마 전 우리나라의 사례들 또한 등장한다. 실제적이기에 오히려 피부로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기도 했다. 그저 과거의 철학자들이나 정치가들의 이론에 가까운 사례만 등장했다면 수박 겉핥기 느낌이었겠지만, 우리의 현실과 겹쳐서 보게 되니 문제를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고 할까?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이라면 역시 훌륭한 리더는 그에 맞는 격과 예를 갖춘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 역시 정치권에도 적용할 수 있는 말이었다는 사실에 씁쓸함이 묻어난다. 사람 사이에도 신뢰가 중요하듯 국가 간에도, 정치인과 국민 간에도 신뢰는 중요하다. 시선도 마찬가지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냐에 따라 결론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 있는 풀을 보면 그 땅이 어떤 땅인지를 알고,
쓰는 사람을 보면 그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 줄을 안다.
- 중국 고전 《사기(史記)》 중
난세가 인물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우리 사회는 현재 난세 중의 난세인 것 같다. 아무쪼록 저자의 말대로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걸음 성장해야 할 때이다. 남의 허점을 찾는데 골몰하기보다는 우선 자신을 돌아보고 아프더라도 썩고 곪은 것은 잘라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래야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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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미소 20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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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인문학자이며 철학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철학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내용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대한민국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알지 못한다. 대한민국을 안다고 자부할 수 없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보다 더 어려운 것이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대한민국은 하나의 생명체이다. 대한민국을 통해 우리는 자라고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떠나서는 우리의 인생을 논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나의 삶의 일부이며 전부일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숨쉬고 함께 살아온 세월이 있지만 대한민국을 논할 만큼의 지식은 없다. 대한민국을 아느냐 묻는다면 모르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모르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대한민국을 알고 싶다.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왜 전체를 보지 못하는가?"
"왜 넓게 보지 못하는가?"
전체를 못 보고 넓게도 못 보는 이유는 넓지 않아서가 아니라 높지 않아서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읽지 못한 것은 높지 않아서임을 인지시켜 주는 말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진정한 독립체인가.
대한민국의 앞날은 스스로 개척해 갈 수 있는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대답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분명 독립체인데, 독립체 같지 않음은 왜 일까.
대한민국의 위상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개미들이 되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시대속에서 맞이했던 한계들을 극복하는 대한민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었다.
그 안에서 민주화의 단계를 걷게 되었고, 인권신장이라는 큰 바다를 헤쳐가고 있는 있다. 대한 민국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는 용기들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눈물을 머금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야가 높아짐을 느낄 것이다.
철학자인 저자의 대한민국은 또 다른 세계를 창출해 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리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한계를 극복할 줄 아는 지혜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의 한 사람인 내가 가치있는 인생으로 하나의 벽돌을 쌓아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는 대한민국, 사람답게 사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앞날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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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스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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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직도 극명하게 갈리는 정치성향의 갈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는 이념을 떠나 선진화로 가는 길을 알려줄 내용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되어라-도산 안창호
저자는 자본주의와 대한민국의 비판적 대안으로 사회주의와 북한을 생각하다가 1990년 하얼빈에서 체류하는 동안 중국이 개혁 개방을 천명한 지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난한 현실을 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덩샤오핑조차 '가난이 사회주의는 아니다'라고 했었어요. 그로인해 몇 가지 이데올로기적인 믿음을 수정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언론 통제가 아무리 비판을 받더라도 중국이나 북한의 그것보다는 훨씬 낫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치욕의 역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역사다
자신이 직접 본 것을 믿고 파고드는 자는 총을 발사하는 위치에 서고 다른 사람의 말을 믿고자 하는 자는 총을 맞는 위치에 선다. p.24-26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문제는 국가를 국가의 높이에서 경영하지 않는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가가 민족을 살리지 민족이 국가를 살리는 일은 없다.
북한과 중국도 민족적 처신을 하고 있지 않다. 철저히 국가적 처신을 하고 있다. 우리만 환상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p.59
최상의 통치는 아랫사람들이 통치자가 있다는 것 정도만 의식한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백성들이 통치자에 친밀감을 느끼며 떠받든다.
그다음은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단계다.
마지막 가장 낮은 단계에서는 통치자를 조롱한다 -노자 p.114
* 징비록의 반드시 새겨야 할 3가지 교훈
1 한 사람이 정세를 잘못 판단하면 천하의 일을 그르칠 수 있다
2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방을 다룰 줄 모르면 나라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다
3 전쟁 같은 큰일이 닥쳤을 때는 반드시 나라를 도와줄 만한 우방이 있어야 한다. p.116
이 책은 북한 문제를 미국, 중국, 일본이 논하고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고 보기도 어려운 현실을 말합니다. 중국이 '역사적으로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발언까지 듣고 있으니 황당함을 넘어 위협까지 느꼈어요.
한국이 선진국에 다가갔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위치에 있고 독립적인 행동조차 어려운 걸 일깨워줍니다. 북한의 초대 내각이 친일파로 가득했다, 대한민국은 우리 스스로 세운 나라가 아니다, 몽환적 통치, 동학 농민군이 3만 명 사살될 때 일본군은 한 명 죽는다 등 뜨끔하기도 불쾌하기도 한 이야기도 있어요.
철학, 역사,기사, 영화를 바탕으로 논리의 근거가 있고 재미도 있네요. 왜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진실을 볼 줄 아는 능력과 시야를 넓혀야하는지 알게 해주는 좋은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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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 20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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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사유를 현대적인 언어로
쉽게 들어볼 기회는 별로 없는 듯 하다.
꼭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현시대가
자신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얘기하는 걸
보기도 어려운 시대라 느껴지기도 하고,
굳이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자 하고
들려주고자 하는 그런 풍경이나 사람도
매우 보기 드문 시간을 산다고도 느껴진다.
그런데, 그 어려운 걸 최진석이란
이 잘 알려진 철학교수는 실행에 옮긴 듯 싶다.
예전의 난 철학을 좋아했으나 잘 알진 못한다.
오히려 어느정도 깊이를 느끼는 정도만 해보다
나름의 적정선에서 놓아버리고 말았다.
보통의 책들로만 공부해내는 철학의 귀착점은 왠지
탁상공론으로 빠져버리거나 간서치라고 하는 식의
자기 생각만을 확고하게 되버리는게 될까봐.
그러다, 꽤 시간은 흘러 정통 철학책은 아니지만
한국의 주류 철학가인 최진석의 이번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 옳곧은 책을 썼을 줄은 사실 기대 못했다.
쉽고 간결하고 분명하다.
스스로의 논점을 흐리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독자로써 철학자의 책이란 이유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처럼 무조건 따르는 식의
배우자식 독서는 아니었다.
실제 그의 흐름 따라감에 있어서
철학자의 말이기에 문외한인 독자가
그의 책속 얘기들에 반론을 제기한다는
그 자체를 자신도 모르게 터부시하며
마냥 경청하는 분위기로만
들은 듯 본 건 아니었다는 얘기다.
근데 책의 어느 흐름에서도
반론을 해 볼 여지는 거의 없었다.
되려 어찌보면,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더 많이 배운 이의 정제된 언어로
그가 지닌 철학적인 논리들로써
간접적으로 재정립 해보는 시간 같았다.
한국사회 전반적인 다양한 상황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바라보기 앞서
청년 최진석이었던 80년대 말 90년대 초시절의
짧지만 중요한 자신의 경험담을 먼저 들려준다.
그 경험담 안에서 자신 또한 시류에 편승했던 이요
한명의 젊은이이자 학생이었던 시간이었다.
중국 하얼빈으로 넘어가 겪고 보았던 시간들.
떠나온 한국은 민주화 열풍이었고
자신이 떠나 들어간 곳은 사회주의 중국.
그곳에서 북한 유학생들과 건전한 교류가 가능했다고 한다.
그 시대 한국에선 결코 상상할 수 없었을 경험들.
쉽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고
레벨테스트로 스스로를 아무리 가늠해 본들 한국 내이다.
그런데, 원어민과 문화를 체험하는 격이 됐으니
당시 민주화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줬을만한
시대의 두 주축을 경험한 셈이었다.
그는 덤덤히 말한다.
이때 경험이 국내라면 결코 경험해 보지 못했을
사실들과 실체에 접근한 사유를
가능하게 해주는 경험이 돼 줬다고.
감시하는 북한, 못사는 중국.
헌데 한국에선 그 둘은 그냥 탐구의 대상.
책의 중간쯤에서 내제적 접근법이란 표현이 등장한다.
이는 북한을 북한의 눈으로 이해하고 바라보자는
풍조가 스민 한때의 학문적 처세였다 말하는데,
그 내제적 접근법이란 방법이 지닌 태생적 오류와
젊은 최진석이 중국에서 경험한 생생한 체험은
현실과 학문의 간극을 일맥상통 하듯 줄여주며
진실의 시야를 확대해 줬다고 느껴졌다.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이라 따르기 위해
기준마저 바꿔야 한다면 그것은 가치가 없다했다.
내게 최진석은 노자를 가르치는 유명 철학자 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보통의 철학자에게 느끼던
거리감도 줄면서 철학이란 학문도 다시 느껴보게 됐다.
어찌보면 완전히 맞지는 않겠지만
최진석과 또다른 철학자 김용옥의 의견은 완전 대척점처럼 보인다.
김용옥의 강연이나 이론들을 보면서는
철학이 마치 자기합리화의 고급과정 같다고 느꼈다면,
최진석을 통해서는 공감가능한 언어로 잘 정비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실사구시 같은 철학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매우 귀히 여겨야 할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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