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 - 5人5色 한국 현대사특강 l 철수와영희 강연집 모음 6
서중석 | 정태헌 | 이만열 | 정영철 | 한홍구 (지은이) | 철수와영희 | 20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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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 최강 드림팀이 전하는 한국 현대사 특강. 이 책은 ‘전국역사교사모임’,'한국역사연구회’, ‘포럼 진실과 정의’,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준비한 한국 현대사 특강의 내용을 담았다. 특강의 내용은 2008년 이후 정부와 뉴라이트가 특히 문제를 제기해 온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의 정통성 문제, 식민지 근대화론, 독립운동과 친일파 문제, 뉴라이트의 역사관 문제, 북한 현대사를 보는 관점의 문제 등을 포괄한다.
책을 내며
역사학계 최강 드림팀이 전하는 한국 현대사 특강 - 한홍구
우리 사회의 건강한 상식과 바람직한 역사의식을 위하여 -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윤종배
1. 뉴라이트의 역사의식, 무엇이 문제인가? - 한홍구
뉴라이트의 뿌리 / 뉴라이트와 ‘국가 정체성’ / 수구 정권과 민주주의 / 질문과 답변
2. 국가, 식민지, 민주화와 경제성장 - 정태헌
식민지적 근대란 무엇인가? / 식민지자본주의 경제 / 민주화와 경제성장
3.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 - 이만열
건국인가 정부수립인가 / 항일 독립운동의 구분과 활동 / 3.1운동 이후의 독립운동 /
해방 직전의 독립운동 / 독립운동의 방략과 성격
4. 해방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 서중석
해방의 의미 / 이승만과 한민당의 반탁운동 / 정부 수립과 제헌 헌법 / 질문과 답변
5. 북한 현대사, 어떻게 볼 것인가? - 정영철
북한 제대로 보기 / 북한 정권의 형성 과정 / 일상생활과 만나는 통일교육 / 질문과 답변
뉴라이트들은 입만 뻥긋하면 좌파들이 민주화를 빙자해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파괴한다고 떠들어대요.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어디에서 찾아야겠습니까? 저는 두 가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헌헌법에 ‘기미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죠? 이걸 볼 때 국가 정체성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기준이 되어야 하고, 또 하나는 제헌헌법이 기준이 되어야지요.
- 한홍구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일제는 아예 강제동원 방식으로 사람과 물자, 그리고 자금을 빼갑니다. 이런 것들을 모두 계산하면 나간 자원-돈이 들어온 돈의 몇 배가 되는지 알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그 결과 한국은 해방 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어버린 겁니다. 엉뚱한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게 일본 지배 40년의‘성과’입니다.
-정태헌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중요한 것은 한국의 독립운동이 단순히 주권 회복만을 위한 활동일 뿐만 아니라 근대국가를 이루기 위한 실험을 해나갔다는 점입니다. 임시정부의 헌법만 하더라도 1919년, 거기서부터 시작해서 다섯 차례를 고칩니다. 근대적인 군대를 양성하고 의정 활동과 정부 활동을 통해서 근대국가를 위한 이론적·경험적 바탕을 다져나갔습니다.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엄밀하게 따지면, 한국인은 해방과 함께 비로소 자유를 얻은 거예요. 대부분의 식민지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여전히 자유가 없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우리는 자유를 행사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해방은 사회혁명적인 성격을 다분히 갖고 있습니다. 일종의 정치혁명이자, 민주주의혁명, 민족혁명, 사회혁명이었죠.
-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
북한은 국제적으로 많이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타의 나라들과 비교를 하면 폐쇄되어 있다고 평가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우리는 대단히 개방되어 있는 나라죠? 그렇죠? 그런데 북한에 대해서 어떻습니까? 북한에 대해서 우리는 과연 개방적인가? 이런 질문을 던지면 쉽게 대답을 못합니다. 오히려 우리 역시 북한에 대해서는 폐쇄적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 정영철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윤종배 (서울 수락중 역사 교사)
: 술술 잘 읽힌다고 해서 결코 이 책에 담긴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한국 근현대사의 뜨거운 쟁점을 가려 뽑아 그 방면에 권위 있고, 내공 깊은 연구자들의 강의를 기록한 것이 아닌가. 아울러 ‘뉴라이트’의 논리가 갖고 있는 허구와 부실을 조목조목 밝히고 있어 다소 혼란스러웠던 일반의 생각이 깔끔하게 정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폭넓은 인식과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훌륭한 역사 길라잡이가 되리라 믿는다.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 역사학계 최강 드림팀이 전하는 한국 현대사 특강. 우리의 현대사는 그 굴곡 많은 과정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어야 한다. 기쁜 것은 기쁘게, 슬픈 것은 슬프게, 아픈 것은 아프게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 책은 한국근현대사를연구하고 익히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보다 정직하게 다음세대에게 우리가 살아온 경험을 전수하려는 작은 노력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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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09년 10월 10일 잠깐 독서
저자 : 서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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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했으며, 6월항쟁 당시 《신동아》 취재기자로 역사적 현장에서 그날의 사건들을 생생히 목격하고 기록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 연대 상임 공동대표, 제주 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 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 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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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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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 및 박사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한국사연구회 회장
남북역사학자협의회 부위원장
대표 저서
《일제의 경제정책과 조선사회》
《한국의 식민지적 근대 성찰》
《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
《일제시대 문화유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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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만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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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합동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한국사 연구자로서 민족 통일 문제와 국내 외국인 근로자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제8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 및 이사장, 함석헌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2017년 현재 국제민간교류협회 대표,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장, 숙명여자대학교 명예 교수를 맡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단재 신채호의 역사학 연구』『한국 기독교와 민족의식』『한국 기독교 수용사 연구』『우리 역사 5천년을 어떻게 볼 것인...
저자 : 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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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강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
주요 저서 및 논문: 『서울과 도쿄에서 평양을 말하다』(2008), 『조선로동당의 역사학』(2008), 『김정일리더십연구』(2005),「북한의 후계자론과 현실: 이론의 형해화와 현실의 계승」(2009), 「북한에서 시장의 활용과 통제: 계륵의 시장」(2009)
저자 : 한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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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반헌법행위자열전편찬위원회’ 책임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사법부』 『역사와 책임』 『대한민국사』(전4권) 『특강』 『지금 이 순간의 역사』 『유신』 『장물바구니』 『직설』 『쟁점 한국사: 현대편』(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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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 최강 드림팀이 전하는 한국 현대사 특강
“민주화의 과정은 친일파에 의해 왜곡된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그 기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제헌헌법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을 바로잡아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우리의 현대사는 그 굴곡 많은 과정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어야 한다. 기쁜 것은 기쁘게, 슬픈 것은 슬프게, 아픈 것은 아프게,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 특강은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익히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보다 정직하게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살아온 경험을 전수하려는 작은 노력의 일부분이다.” - 서문에서
연산군의 무오사화 이후 최대의 사화史禍로 기록될 뉴라이트와 정부의 역사왜곡!!!
지난 2008년, 뉴라이트와 교육과학기술부는 물론 정부의 국방부나 국토해양부처럼 현대사 연구 및 교육과 별 상관이 없는 부서도 충성 경쟁을 하며 근현대사 교과서를 물고 늘어졌다. MB정부는 손에 쥔 권력을 마구잡이로 행사하여 근현대사 교과서의 수정을 밀어붙여, 교과서 필자들의 동의를 구하지도 않고 출판사를 압박하여 강제 수정을 단행했다.
게다가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좌편향’인 근현대사 교육을 바로잡는다며 각계 전문가 140여 명을 강사로 위촉하여 시내 각 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 특강을 개최했다. 그런데 강사로 위촉된 ‘각계 전문가’의 면면을 보면 근현대사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고, 역사학자도 고대사 전공자 한두 명에 불과했다.
1970년대식 국정교과서로 돌아가자는 정부와 뉴라이트에 맞선다!!!
이 책은 역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이 훼손당하는 이런 현실을 좌시할 수 없어 ‘전국역사교사모임’,'한국역사연구회’, ‘포럼 진실과 정의’, ‘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준비한 한국 현대사 특강의 내용을 담았다. 특강의 내용은 2008년 이후 정부와 뉴라이트가 특히 문제를 제기해 온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대한민국의 정통성 문제, 식민지 근대화론, 독립운동과 친일파 문제, 뉴라이트의 역사관 문제, 북한 현대사를 보는 관점의 문제 등을 포괄했다. 강사로는 근현대사 연구의 원로와 중진과 신예를 모두 망라했다. 정부쪽의 강사진이 비전문가들을 긁어모아 인해전술을 편 것이라면, 이 책에 실린 특강의 강사진은 가히 역사학계의 드림팀이라 할 만큼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연구 성과를 내온 분들이다.
우리의 현대사는 그 굴곡 많은 과정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어야 한다.
민족적 양심을 가진 세력이 오히려 친일파에게 역청산을 당하는 비극을 겪어, 대한민국의 정통성이 부정당하는 현실에서 이 책은 역사교육을 하는 현장의 교사들과 한국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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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3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 푸른가람 ㅣ 2011-10-08 ㅣ 공감(8) ㅣ 댓글 (0)
개인적으로 '최고'였다고 생각하는 두 편의 드라마가 있다. 질곡의 우리나라 현대사를 다뤘던 '모래시계'가 그 중 하나요, 철조망 너머 애처롭기만 하던 대치와 여옥의 키스신을 남겼던 '여명의 눈동자'가 또 하나다. 단순한 드라마 이상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극의 완성도나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 당시에 어떻게 그런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주제를 다룬 드라마가 방영될 수 있었을까 신기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모래시계야 문민정부 출범 이후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명의 눈동자' 방영 당시만 해도 아직은 군사정권의 잔재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던 시기였으니 말이다.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 정국에 이르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5천년 민족사에 있어서도 가장 파란만장한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이후 사대교린을 국가 외교정책의 기본으로 삼았고, 왜란과 호란 등을 겪으면서 외세에 치욕을 겪은 적은 여러차례 있었다지만 1905년 을사늑약처럼 공식적으로 주권을 잃은 것은 유일무이한 치욕의 역사다.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참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때만 해도 피가 철철 끓는 대학생 때였으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국민들도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뼈아픈 것이 바로 치욕스런 친일의 역사가 제대로 척결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지 않을까 싶다.
일본 제국주의의 탄압과 침탈에 앞장섰던 민족 반역자들이 광복 이후 정치적 이유로 인해 다시 한번 옷을 바꿔입고 새로운 정부의 주역으로 등장해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주도하는 세력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사실은 좌절스러운 현실이다.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겪었던 프랑스의 경우 지금까지도 나치 부역자들에 대해 추상과 같은 역사적 단죄를 하고 있다는 것과 극명하게 비교된다.
국가와 권력의 주체에 있어서 정통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정통성의 사전적 의미는 그 사회의 정치체계, 정치권력, 전통 등을 올바르다고 인정하는 일반적 관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유사 이래로 역사적 정통성이 희박하거나 아예 없는 권력들은 그 치명적 약점을 감추기 위한 노력들을 역사 왜곡이라는 방법까지 동원해 시도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묻다'라는 이름의 책은 한흥구, 정태헌, 이만열, 서중석, 정영철 교수 등이 지난 2008년 겨울 '한국 근현대사 특강'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펴낸 것이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도 역사학계, 특히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좌편향된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 이른바 '뉴라이트' 진영에서 제기한 식민지 근대화론, 독립운동과 친일파, 뉴라이트의 역사관,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정체성, 북한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관점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친일파가 여전히 권력의 중심에 있는 현실에서 지금껏 친일의 역사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함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상과 이념의 차이로 인해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 자체가 달라질 수는 없는 일이다. 좌든 우든, 진보든 보수든, 어느 편에 서 있든간에 불순의 의도를 가지고 역사를 왜곡하거나 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민족 앞에 크나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비열한 행위를 통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음도 한흥구 교수는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얘기하고 있다.
"우리의 현대사는 그 굴곡 많은 과정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어야 한다. 기쁜 것은 기쁘게, 슬픈 것은 슬프게, 아픈 것은 아프게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익히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보다 정직하게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살아온 경험을 전수하려는 작은 노력의 일부분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답하다 니르 ㅣ 2009-11-03 ㅣ 공감(2) ㅣ 댓글 (0)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른바 뉴라이트 세력이 급부상했다.
그러한 뉴라이트의 활동 중에 가장 대표적이랄 수 있는 것이, 이른바 '좌편향'인 근현대사 교육을 바로잡는다며 역사 교과서를 강제 수정하는 작태나, 각 고등학교 등을 돌며 한 근현대사 특강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2008년 이러한 근현대사를 둘러싼 뉴라이트의 활동이 강화되자
2008년 겨울, 전국 역사 교과서 선생님들의 모임인 '전국연사교사모임' 등은 '우리 사회의 건강한 상식과 바람직한 역사의식을 위하여' 6명의, 이른바 대한민국 근현대사 연구의 '드림팀'을 모시고 '한국 근현대사 특강'을 기획하였다. 이 책이 바로 그 특강의 열매다.
제1장은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뉴라이트의 역사 의식, 무엇이 문제인가> 라는 주제로 제헌헌법을 통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며 뉴라이트의 주장이 모순 투성이 임을 이야기한다. 한홍구 교수의 글은 이전에 읽은 책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 복습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제2장은 고려대 한국사학과 정태헌 교수가 <국가, 식민지, 민주화와 경제 성장> 이란 주제로 '식민지 근대화론', 산업화와 민주화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70년대를 지나면서 남한이 북한보다 1인당 소득이 높아지고 경제 성장의 성과가 드러나게 된 배경에는 남한의 민주화 운동이 있음을 강조하면면서,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 박정희를 '근대화의 아버지' 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찾는 뉴라이트에게, 특정인에게 정통성을 두는 것이 '아버지 김일성'을 둔 북한의 정통론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일침을 놓는다.
제3장은 전 국사편찬위원장이며 숙명여대 명예교수인 이만열 교수의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 이란 주제의 강연이다. 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답게 시대별로 각 독립운동 단체와 임시정부, 그리고 그 중요인물들의 국내외 항일독립운동의 계보를 설명하면서, 이러한 독립운동이 '국권 회복을 넘어, 근대 국가를 이루기 위한 줄기찬 노력'이었음을 강조한다.
제4장은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해방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에 대한 강연이다. 해방 직후 임시정부의 수립과 제헌헌법의 제정을 중심으로, 특히 이승만과 친일파를 둘러싼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제5장은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영철 교수가 <북한 현대사, 어떻게 볼 것인가> 를 주제로 강연한다. 북한 정권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면서, 뉴라이트의 이분법적 세계관을 비판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북한 제대로 보기를 강조한다. 이것이 바로 '일상생활과 만나는 통일교육' 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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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위하여 메틀키드 ㅣ 2009-10-16 ㅣ 공감(0) ㅣ 댓글 (0)
“우리의 현대사는 그 굴곡 많은 과정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어야 한다. 기쁜 것은 기쁘게, 슬픈 것은 슬프게, 아픈 것은 아프게,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 특강은 한국 근현대사를 연구하고 익히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보다 정직하게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살아온 경험을 전수하려는 작은 노력의 일부분이다.”
지난 2008년을 돌이켜보면 기억나는 단어들이 몇 있다. 뉴라이트, 건국절, 정통성, 국부 등이다. 책에 담긴 강연의 한 꼭지를 맡고 있는 한홍구 교수도 지적한 바와 같이 지난해는 이명박 정부와 뉴라이트가 하나가 되어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에 온 힘을 모은 해였다.
근현대사 수정에 있어 주무 부서인 교육과학기술부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일단 그렇다 치더라도, 전혀 상관없는 국방부 장관이나 국토해양부 장관들도 충성 경쟁하듯 역사교과서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다 결국 국무총리가 시비를 걸더니 급기야 대통령께서 직접 특정 출판사를 협박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 출판사는 정부가 두렵지 않은가!”라고. 우습다.
뿐만 아니다. 서울시교육위원회라는 곳은 이른 바 ‘좌편향’인 근현대사 교육을 바로 잡겠다며 자칭 각계 전문가 140여 명을 강사로 위촉하여 시내 각 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 특강을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웃긴 것은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에 정작 근현대사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예비군 훈련장의 안보 강사, 안기부에서 공작 정치를 하던 퇴물,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을 전문가랍시고 불러들였다. 우습다.
진중권 교수였나? 이런 작태를 “가뜩이나 입시 공부 때문에 피곤한 학생들을 억지로 모아다 헛소리를 픽픽 해대는 것도 엄연한 인권 탄압이다. 아이들을 굳이 그 장소에 가서 졸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던 것이 기억난다. 정확한 인용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그 비슷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 국가의 역사 말살에 대해 분노해 왔다. 정당한 분노였다. 그들의 모습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꼴이었지만 그들의 손바닥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어서 불안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들을 비난할 수 없게 되었다. 정부가 뉴라이트라는 전혀 새롭지 않은 오른쪽이들을 앞세워 근현대사를 왜곡하고 있는데, 어떻게 비난할 수 있겠는가. 독립운동의 성과를 무시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제창하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우상화하기 위해 국가의 정통성까지 말살하려는 작태를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일본과 중국을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이미 같은 족속이 되어버린 것이다. 염치 없는 족속이.
책은 이처럼 역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전문성이 훼손당하는 현실에서 ‘전국역사교사모임’‘한국역사연구회’‘포럼 진실과 정의’‘평화박물관건립추진위원회’가 준비한 한국 현대사 특강의 내용을 담았다. 주로 중고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지만 딱딱하고 어렵다기 보다는 옛 이야기하듯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다.
물론 내용이 쉽다고 그 중요성이 덜하다는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거짓을 참이라고 우기는 사회에서는 이들의 강연은 소금과 같다. 정부가 하는 행태들이 너무나 무참하고 천박한 것이기에 강사들의 뜨거운 외침은 더욱 소중하다.
이명박 정부는 앞으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과 관련해 이승만 정권이 친일 청산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기술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제헌헌법에 근거해 만들어진 반민특위가 어떤 과정을 통해 누구에 묵인 하에 와해되었는지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홍구 교수는 “이승만이 살아온다 해도 몹시 낯 뜨거워했을 것”이라 말한다. 그 정도다. 지금 정부와 뉴라이트라는 집단의 천박함이.
한 교수는 뉴라이트와 정부는 자기들의 편의에 따라 ‘이랬으면 좋았을 것을’하는 내용을 역사라고 가르치려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정부가 자행한 근현대사 교과서 탄압은 연산군이 무오사화를 저지른 이래 최대의 사화(史禍)로 기록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 정도다. 이 정부의 오만함이란 것이.
해방 직후 우리는 식민지 국가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다. 그것은 당연히 친일잔재의 청산이었다. 오히려 친일파를 청산 못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민족주의, 독립운동 세력, 애국 세력을 역 청산해 버리고 말았다. 지금도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은 처절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간다. 친일파들의 후손이 어떻게 사는 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 입이 더러워질까 두렵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모두 성공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스스로도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그 성공은 절반의 성공이요, 미완의 작업일 뿐이다. 우리는 정부 수립 이후 국가 권력이 친일파들에게 장악되면서 제헌헌법이 아닌 국가보안법에 의해 운영되는 국가로 변질되고 말았다. 그렇게 반세기 동안을 눈치 보며, 불안해하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살아온 것이다.
물론 자랑스러운, 눈물겹게 고맙고 애틋한 역사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제주 4.3 항쟁, 4?19 혁명, 5.18 광주항쟁, 6월 항쟁 그리고 촛불이 있었다. 이는 우리들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를 위한 깨지지 않는 거울이다. 민주주의가 밥 먹여 준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우친 값진 경험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피 흘려 쟁취한 눈물겨운 꽃이었다.
책은 현재 정부와 뉴라이트가 시비를 거는, 아니 심대하게 왜곡하고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참 역사 무엇인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말해주고 있다. 정부 쪽이 140여 명의 정체불명의 전문가들을 이른 바 쪽수로 밀어붙였다면, 책의 강사들은 역사학계의 원로부터 신진 학자까지 그야말로 “드림팀”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반가운 것이 강연을 하신 분 중 몇 분을 알고, 또 뵌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만열 교수님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하실 때 찾아뵙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추운 겨울이었는데, 꽝꽝 얼어버린 나에게 “몸이 완전히 얼었는데, 뜨거운 차 한 잔 마시고 천천히 하시라”했던 인자함이 기억된다. 한 눈에 봐도 “천상 학자시구나”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른 바 ‘자체 발광’이 인상적이 분이었다. 역사편찬위원회라는 직책에 정말 어울리는 분이었다.
한홍구 선생님도 인터뷰 한 적이 있다. 그때는 후배 기자가 인터뷰를 했고 나는 그냥 따라가서 책에 사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선생은 “노무현 정부 때 그렇게 싸웠는데, 이제 생각해 보면 그 땐 차라리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그럴 만도 하다. 암튼 선생은 평화박물관 건립에 함께 하자는 사인을 해주셨다. 얼핏 보면 도인 분위기도 나고 또 얼핏 보면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이시다.
책에서 북한의 역사를 맡았던 정영철 박사님은 현재 내가 일하고 있는 잡지사의 편집기획위원으로 계신다. 상당히 개그감각이 뛰어나신데, 주로 허무개그다. 이야기 듣고 집에 오다 웃는 적이 많다. 하지만 왠지 어수룩해 보이는 외형 속에 상당한 내공을 갖추고 계신 분이다. 나는 학자입네 하면서 거드름 피우는 족속들보다 딱 100배 멋진 분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사무실 어느 구석에서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계신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아주 가끔이다. 대부분은 수다 떨고 계신다.
우리 역사는 자랑스러운 것도 있고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수치스러운 부분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 물론 객관성을 완전히 담보할 수 있는 역사 기록은 없다. 하지만 찰나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는 범죄를 저질러서는 절대로 안 된다. 부끄럽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 수치스럽지만 안고 가야 할 역사마저 엄연한 우리의 삶이었음을 부정해선 안 된다.
어제를 왜곡하면 오늘이 뒤틀리고 내일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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