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1
11 책 김성보 북한의 역사 1 - 건국과 인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
북한의 역사 1 - 건국과 인민주주의의 경험 1945~1960 l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5
역사문제연구소 | 김성보 (지은이) | 역사비평사 | 2011-10-17
정가 13,000원
판매가 11,700원 (10%, 1,30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반양장본 | 267쪽 | 210*148mm (A5) | 347g | ISBN : 978897696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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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5, 6권 <북한의 역사>.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의 초기 북한사를 다룬 1권과 사회주의 건설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를 다룬 2권으로 구성되었다.
1권은 계간 「역사비평」의 전 편집주간이자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서 진보사학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해왔던 김성보 교수(연세대학교)가 집필을 맡았고, 2권 60년대 이후 현대 북한사의 서술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학술과 정책 양면에서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이름을 높인 세종연구소 이종석 수석연구위원이 맡았다.
김성보, 이종석 두 저자는 공히 '자료의 부족'을 일찌감치 고백하며 '북한사 바로알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꼬이게 만들었던 우리 내면의 함정이었다. 오늘날의 북한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은 바로 오늘날의 북한을 있게 한 과거의 역사를 편견 없이 실증적으로 되돌아보는 데 있다.
시기구분에 입각한 체계적인 교과서 구성으로 북한의 역사 구비 구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장마다 별도로 다뤄야 할 중요한 테마나 역사의 굵직한 흐름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람 사는 모습의 면면을 '스페셜 테마'로 배치해 입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정치.경제적인 '결정적 장면'들 외에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스케치가 다양한 화보도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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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20세기 한국사'를 펴내며
책머리에 인민민주주의 단계의 북한 역사에 주목하는 이유
01 해방, 인민위원회, 소련군의 주둔
해방의 기쁨 속에 인민위원회를 세우다
소련군의 지?와 인민위원회 개편
김일성의 등장과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
조만식의 조선민주당 창당과 민공연립정치
스페셜 테마 : 소련군은 왜 북한에 진주했을까?
02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 수립과 '민주개혁'
조선민주당의 재편과 청우당·신민당의 부상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의 수립
토지개혁
1946년 여름의 사회개혁과 건국사상 총동원운동
스페셜 테마 : 북한의 친일 반민족 행위자 처벌
스페셜 테마 : 경제 건설을 위해 남은 일본인 기술자들
03 분단의 갈림길에서 인민공화국이 수립되다
북조선노동당의 창당과 분조선 인민위원회 수립
문화 건설과 교육개혁
'민족간부'를 양성하다
헌법 제정에서 인민공화국 수립까지
스페셜 테마 : 1947년 화폐개혁의 명암
04 전쟁의 소용돌이
전쟁이 일어나다
전쟁과 권력 변동
전쟁의 상처와 사회경제의 변화
스페셜 테마 : 신해방지구 개성, 남북교류의 공간
05 전후 사회주의 건설의 노선투쟁과 권력집중
전후 복구에 나서다
농업 협동화와 사회주의 개조
1956년 8월 전원회의 사건과 권력 변동
스페셜 테마 : 동독 건축가 레셀의 눈으로 본 북한
스페셜 테마 : 평률리 민주선전실장의 농촌생활
06 북한식 사회주의의 형성
천리마운동과 청산리방법
독자외교의 모색과 재일 조선인 귀국 사업
학술 논쟁의 시대 1950년대
사회주의 건설에 나선 문학예술인
07 글을 맺으며_북한의 역사에거 찾아본 열린 가능성
북한은 소련의 위성국가였는가?
북한은 어떻게 초기 경쟁에서 남한에 우위를 점했는가?
북한 체제는 왜 경직되기 시작했는가?
부록
주요사건일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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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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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세트 - 전4권>,<한국현대 생활문화사 : 1950년대>,<근현대 한국의 지성과 연세> … 총 24종 (모두보기)
소개 :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 『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주요 논문으로 「남북국가 수립기 인민과 국민 개념의 분화」 「1960년대 남북한 정부의 ‘인간개조’ 경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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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5,6번째 출간!
사실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20세기의 진실을 기록하다
“이 시리즈는 개항기 이후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대중 역사서로서,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된 근현대사 연구 성과를 망라해 일반인들에게 전하는 획기적인 역사서가 될 전망이다.”
―한겨레신문
가장 객관적인, 가장 권위있는 북한사를 만난다
<북한의 역사>는 해방부터 1950년대까지의 초기 북한사를 다룬 1권과 사회주의 건설이 본격화되는 1960년대부터 김일성 사망 시기까지를 다룬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1권은 계간 <역사비평>의 전 편집주간이자 역사문제연구소 부소장으로서 진보사학계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해왔던 김성보 교수(연세대학교)가 집필을 맡았고, 60년대 이후 현대 북한사의 서술은 참여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과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학술과 정책 양면에서 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북한 전문가로 이름을 높인 세종연구소 이종석 수석연구위원이 맡았다. 이념과 정치의 잣대에 흔들리지 않고 북한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면서 그 안에서 통일과 상생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진지하고 내실 있는 접근이 기대된다.
김성보, 이종석 두 필자는 공히 ‘자료의 부족’을 일찌감치 고백하며 ‘북한사 바로알기’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러나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자의적인 판단으로 섣불리 단정 짓는 것이야말로 지금까지 남북관계를 꼬이게 만들었던 우리 내면의 함정이었다. 오늘날의 북한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첩경은 바로 오늘날의 북한을 있게 한 과거의 역사를 편견 없이 실증적으로 되돌아보는 데 있다. 북한이 걸어온 길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현재의 북한을 이해할 수 있고, 역사에 기반한 깊은 이해야말로 평화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망을 밝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북한사 공부를 돕는 최고의 교과서적 구성
―정론적 시기구분에 따른 장별 목차, 다양한 화보와 스페셜 테마
<북한의 역사>는 역사학계에서 정론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구분에 따라 각각 7장(1권)과 5장(2권)으로 구성되었다.
1권의 1, 2장은 인민민주주의 정권의 성립기로서 통일전선 권력이 만들어지고 혼합경제가 추구되었던 1947년 2월까지를 다루었으며, 3장은 사회주의 세력이 권력을 집중하면서 분단체제가 굳어진 1948년 9월까지를 다루었다. 또한 한국전쟁을 치르며 전시체제하에서 북한 내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극도로 위축된 시기(4장)를 지나, 전후 복구 과정에서 오늘날 북한의 권력구조가 확립되기까지 일목요연하게 살펴나갔다(5,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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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에서는 대체로 10년 주기로 열린 조선노동당 4, 5, 6차 대회를 기준으로 주체사상이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어떻게 지배했고, 강력한 대중동원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유일체제가 어떻게 체제위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었는지 객관적이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밝히고 있다.
시기구분에 입각한 체계적인 교과서 구성으로 북한의 역사 구비 구비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편, 장마다 별도로 다뤄야 할 중요한 테마나 역사의 굵직한 흐름에서 간과하기 쉬운 사람 사는 모습의 면면을 ‘스페셜 테마’로 배치해 입체적인 이해를 도왔다. 정치·경제적인 ‘결정적 장면’들 외에 북한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 스케치까지 다양하게 배치된 화보 역시 <북한의 역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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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은 다양성이요 얻은것 은 독자성이다”
―초기 북한의 역사, 인민민주주의의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
<북한의 역사> 1권의 저자 김성보는
해방 이후 북한에서 가장 먼저 권력의 중심에 다가간 것이 김일성과 사회주의 세력임을 지적하면서도, 초기 북한의 정치구조는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세력의 통일전선 권력체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고 경제적으로도 사적 소유와 국가 소유가 공존하는 혼합경제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는 데 주목한다. 2차대전 이후 수많은 독립국들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 역시 출발 당시에는 ‘인민민주주의 국가’를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동유럽에서 강력한 내정개입으로 위성국가들을 만들어냈던 소련은 북한에서만은 미국과의 이해관계 조율 및 북한의 자율성 존중이라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났지만, 신탁정국 당시 민족주의 세력의 지도자 조만식이 실각하고,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전시체제가 확립되는 와중에, 북한은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의 한길로 달려 나가게 되었다.
이제 경직된 사회체제, 일상화된 우상숭배가 불러온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내기 위해 북한은 다양한 세력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긴장과 활력을 유지했던 인민민주주의 시대를 기억해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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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사의 기둥이자 위기의 근본원인, 주체사상과 유일체제
―속도전은 이제 그만! 대중의 개성과 창의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북한의 역사> 2권의 저자 이종석은
한때 북한 역사 전개의 기둥이자 근본가치였고 그들의 자랑이었던 주체사상과 유일체제가 어느 시점부터 체제위기를 심화시킨 근본원인이 되었다는 역사적 역설을 차분하게 파헤친다. 주체사상은 맨처음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보완하는 특수한 실천전략으로 제기되었다. 이 사상이 독재자 개인에 의해 전유되어 ‘김일성주의’라 불리고 개인숭배 시스템이 사회를 지배하게 되자, 북한사회는 일체의 물적·외적 조건을 주관주의적으로 무시하고 오로지 대중의 ‘혁명적 의지’와 수령에 대한 충성심에 기대어 속도전을 펼치는 방식으로만 사회 발전을 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일정한 단계에 오른 사회가 그 이상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성 있는 개인들의 창의력에 기반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 북한사회가 당도한 위기는 일시적이거나 우연적인 것이 아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선택한 실용주의 노선처럼 자기 사회의 발전단계를 객관적으로 직시하면서 사회구성원의 창의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혁개방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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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뉴스를 매일 접하지만 정작 북한에 대해선 잘 모른다. 특히 해방 이후 사회주의건설기까지의 북한 역사는 일반에 체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속에서 이 책은 이 시기 북한 역사의 역동성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어 이 시기 북한 역사 이해에 필수적인 책이라 할 수
한사 ㅣ 2014-08-22 l 공감(1) ㅣ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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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2편
편견없이 북한을 알아가기. Missor ㅣ 2011-11-20 ㅣ 공감(3) ㅣ 댓글 (0)
‘잃어버린 10년’을 거치면서 북한을 알아가는 것, 가까이 하는 것 정도는 일상이 되어버린 줄 알던 때가 있었다. 추억일 줄 알았는데 난 잠시 단잠에 빠졌던 모양이다. 역사적으로 ‘옳고’ 이제야 ‘제 궤적’을 밟고 있는 지금, 북한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시금 무언가 불온한 일이고 그래서 눈치를 살펴야 한다. 북한을 연구하는 것 자체로도 혐의는 충분하지 않느냐는 시대의 한가운데에 우리가 있다. 후지다. 후져도 이렇게 후질 수가 없다.
어쩌면 이런 때에 북한의 역사를 ‘감히’ 내놓는 것은 그 자체로 도발일 지도 모르겠다. 눈치를 살피며 구석진 곳에서 책을 꺼내어 들었더니 놀랍게도 금새 차분해진다. 북한이 어떻게 남한은 붉게 전복시키고자 애썼는지, 한국전쟁을 통해 어떤 만행과 학살을 저질렀는지 선동하듯 캐묻는 글들과 다르다.
해방 직후 그토록 염원하던 우리의 나라 건설의 꿈이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이 과정에서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국제적 조건은 어떠했는지 그때의 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은 어떤 사상적, 사회적 영향 속에서 태어난 것인지 알 수 있다. 입체적인 분석이 주는 앎의 즐거움이 적지 않다. 사회주의적 인간형으로의 개조를 위해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반봉건’의 기치 하에 전통의 극복을 내세우는 1950년대 북한을 보며 과연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 갸우뚱하다가도 어느 시골장터 아낙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그때 우리네 할머니의 주름과도 참 닮았다. 우리의 ‘자본주의’와는 다른 모습에 의아하다가도 같은 ‘한국인’의 모습에 금새 안도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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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북을 ‘주적’으로만 여기며 배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늘의 북한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차분하게 알아가고, 같음을 느끼는 것은 통일을 위한 소박하지만 중요한 출발이다. 북한을 그네들의 언어로도 이해해보고 우리의 눈으로 비판도 해보는 것은 남과 북 모두를 위해 꼭 필요하다.
조금 더 역사적인 의의를 찾아볼 수도 있다. 이념에 의해 구분이 가시화되고 하나의 체제로까지 굳어지는 과정을 겪기 전만 하더라도 남과 북은 하나의 민족이었고 동일한 감수성이 흘렀음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그 같은 민족이 현대사를 거치면서 두 가지 역사적 경험을 만들어 냈다. 이 점에서 남과 북의 현대사는 인간과 사회에 대해 물음을 품은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사례이자 학습도구이다. 인민민주주의의 역사적 경험이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1950년대 북한만큼 ‘다원성’으로 가득찼던 사회가 어떤 경험을 통해 ‘획일화’의 궤적을 밟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볼 수도 있다. 동시에 획일화된 궤적의 극한으로 다가가는 오늘날의 북한을 안타까움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에게도 건강함을 새겼던 때가 있었음을, 그 건강함이 다시 회복될 수 있음을 기대하는 저자 특유의 시선도 함께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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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오해 풀어가기, 북한 역사에서의 열린 가능성 찾아가기 kotwmaha ㅣ 2011-11-18 ㅣ 공감(1) ㅣ 댓글 (0)
남북한 분단체제가 과거와 다르게 화해와 협력의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최근 한 의류업체의 광고물에서도 보듯이 여전히 남북의 대립과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현 정부가 들어서 남북관계는 상호 대화보다는 애써 무시하거나 적대시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을 조금 길게 거론하는 것도 여전히 불온시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백 번 양보하여 북한을 주적으로 보더라도, 적을 이기기 위해서는 적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편 북한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 물음에 대하여 최근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하여 역사비평사에서 출판된 ??북한의 역사?? 두 권은 현대 북한을 알기 위해서 앞으로 필독서가 될 만하다. 적어도 북한을 알기 위해서, 그 역사를 되돌아보는 데 두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책은 북한 역사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던 두 저자에 의해 일반인들도 교양 수준에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한국 현대사 연구자 김성보 교수가 쓴 첫 번째 책은 현재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북한에 갖고 있는 편견이나 오해를 풀어주는 데 상당한 배려가 보인다. 이 책에서는 해방 직후 초기 북한에서 민족주의 세력과 사회주의 세력은 애초부터 분단을 상정할 정도로 대립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 이북 지역은 소련군이 점령군으로서라기보다 협력자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 전쟁이 북한을 경직되게 만들었고, 인민을 기반으로 한 자력갱생적 혁명 기풍을 만들게 한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는 점. 북한사회의 경직화는 곧 북한 내의 다양한 가능성을 해소시켰다는 점 등을 역사학계에서의 논의 수준을 제시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 확인을 거쳐서 이 책에서 힘을 기울이고 있는 바는 북한에서의 ‘열린 가능성’을 과거로부터 찾아가는 것이다. 북한은 곧바로 사회주의를 추구했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바로 ‘인민민주주의’ 형태이며, 북한은 사회주의 세력만이 아닌 통일전선 형태의 권력을 추구하였고, 개인의 경영을 인정하는 혼합경제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한 점들은 적어도 1950년대까지는 유지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북한의 모습을 보고 과거까지 재단하는 과오를 범할 수는 없다는 점을 저자는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열렸던’ 가능성을 찾아가는 길은 저자의 입장에서 현재 남북한의 분단체제를 극복해가는 길의 하나이다. 저자는 북한의 체제 형성 과정에 존재했던 다양한 면모들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겉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반문한다. 그런 입장에서 끝으로 북한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를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이 책의 설명은 정치와 경제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문학예술과 학술, 농민과 노동자의 삶, 여성 등 북한사회 각 분야를 고루 망라하여 기술되고 있는 점에서 흥미롭다. 또 곳곳에 함께 실린 사진들은 책 내용의 이해를 돕고 있다(사진의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점이 옥에 티이기는 하지만). 북한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북한의 ‘열린 가능성’이 앞으로도 가능할 수 있을지를 저자와 함께 대화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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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 1편
고작 60년 전의 북한은 달랐다
크네히트 | 2012-02-29
총 : 4편
북한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로쟈 ㅣ 2017-04-01 ㅣ 공감(35) ㅣ 댓글 (0)
북한 여성의 삶을 다룬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되었기에 같이 묶는다. 전영선의 <북한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경진, 2017)과 박영자의 <북한 녀자>(앨피, 2017)다. 찾아보니 이 분야의 책이 처음은 아니고 <북한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당대, 2000)를 비롯해서 그간에 간간이 나왔었다. 북한학 범주에 속하는 책들이다. 이번에 나온 책들은 차별점을 갖고 있을까?
<북한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은 북한의 대중문화를 주로 연구해온 저자가 북한의 문화를 통해서 여성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이런저런 통계 지표를 통해서 접근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시각의 접근이다.
"북한에서 여성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북한 문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다. 북한 문화 중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 정책이 문화를 통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소개하고자 하였다. 북한에서 생성된 문학예술을 통해 북한 사회를 보여주는 것.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다. 북한의 영화, 드라마, 미술 등의 작품 속에 그려진 여성의 삶은 그대로 북한 당국이 보여주고자 하는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북한 여성의 실상보다는 북한 당국이 보여주고자 하는 여성상이 무엇인가를 살펴본다고 하겠다.
반면 두툼한 분량의 <북한 녀자>는 북한 여성 통사다. '탄생과 굴절의 70년사'가 부제. 북한 현대사는 여러 종이 나와 있지만 북한 여성사만을 주제로 이 정도 규모의 책이 나온 건 처음이지 않나 싶다. "북한 여자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현재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인 저자의 오랜 의문과 그에 관한 연구의 성과를 담아낸 본격 ‘북한 젠더사’이다." 나올 만한 책이, 그리고 나와야 하는 책이 나온 셈이다...
17. 04. 01.
북한을 어떻게 볼 것인가 로쟈 ㅣ 2013-12-28 ㅣ 공감(15) ㅣ 댓글 (0)
이번주 중앙일보의 북섹션에서 '올해 당신을 움직인 책은 무엇입니까'란 질문에 답한 짧은 책소개를 옮겨놓는다. 올해의 책을 여럿 추천한 바 있는데, 그 가운데 권헌익, 정병호의 <극장국가 북한>(창비, 2013)에 대한 소개를 청탁받아 적었다. 올해 나온 북한 관련서로서는 가장 중요한 책이고, 또 사회과학 분야를 통틀어서도 가장 인상 깊은 책 가운데 하나다.
중앙일보(13. 12. 28) 2013년 나를 움직인 책
“도대체 북한은 어떻게 돼먹은 나라야?” 이런 질문이 개탄이 아니라 진지한 관심의 표명이라면 <극장국가 북한>은 가장 먼저 읽을 만한 책이다. ‘이해할 수 없는 나라’로 치부되곤 하는 북한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 그것도 상당히 정교한 이론적 틀을 적용해 북한을 명쾌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인류학자인 두 저자는 “북한 정치체제에는 미스터리가 없다. 북한이란 국가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가 아니다”고 단언한다.
어째서 삼대세습을 밀어붙였으며, 심각한 경제난에도 체제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 그 비밀을 풀어주니 ‘북한이라는 국가의 이념과 창건신화, 그리고 현실에 관한 최고의 연구’라는 브루스 커밍스의 찬사가 과장이 아니다.
두 저자는 사회학자 막스 베버의 카리스마 권력이란 개념을, 그리고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에게서 극장국가란 개념을 빌려온다. 베버에 따르면 카리스마 권력은 전통적·합리적 권력이 실패할 때 대두한다. 카리스마적 인물은 새로운 질서를 창출해내지만 문제는 권력자가 세상을 떠나면 그 권력이 지속될 수 없다는 데 있다.
하지만 북한은 ‘혁명예술’이라 불리는 다양한 선전양식을 고안했다. 카리스마 권력과 극장국가의 결합! 하지만 카리스마 귄력에 대한 숭배는 정치와 행정의 과도한 중앙집중과 민주 원리의 파괴를 가져왔고 시민사회의 경제적·도덕적 토대를 무너뜨렸다. 카리스마 권력이 주도하는 극장국가의 한계다.
북한은 이 한계를 인식하고 극장국가를 끝장내는 투쟁에 나설 수 있을까. 북한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미래도 달린 일이라면 우리의 긴박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대비를 위해서라도 필독할 만하다.
13. 12. 28.
P.S. 좋은 책의 미덕은 다른 책에 대한 관심도 부추긴다는 점이다. 베버와 기어츠의 책뿐 아니라 저자들은 북한 관련서의 전반적인 현황에 대해서도 알게 해주는데, 그중 찰스 암스트롱의 <북한 혁명 1945-1950>(2003), 타치아나 가브루센코의 <문화전선의 전사들>(2010), 김숙영의 <환영의 유토피아>(2010) 등이 2000년대 이후에 나온 중요한 연구 성과로 꼽힌다(물론 이런 책들은 국내에 소개돼 있지 않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남한에서는 통하지 않는 듯싶다).
브루스 커밍스의 <북한>(2004)은 <김정일 코드>(따듯한손, 2005)로 번역됐었지만 이마저도 절판된 지 오래다. 국내 학자들의 북한학 연구 수준이 궁금해서 내친 김에 어제는 <현대 북한학 강의>(사회평론, 2013)도 주문했다.
<극장국가 북한>의 배경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은 북한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룬 책들인데, (곧 개정판이 나온다고 하는)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웅진지식하우스, 2004)와 <북한의 역사1,2>(역사비평사, 2004)가 있다. 새해엔 북한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이해 수준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으면 싶다...
띠어러 오브 부카니스탄 VANITAS ㅣ 2013-02-18 ㅣ 공감(0) ㅣ 댓글 (0)
간만에 북한 관련한 재밌는 책이 나왔다. 권현익과 정병호씨가 5년간 공동연구한 내용을 다듬은 책인 <극장국가 북한>이 그것이다. 원제는 다.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출간일과 동시에 알라딘 중고가 뜬 걸 냅다 질렀다. 아직 내...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 로쟈 ㅣ 2013-01-19 ㅣ 공감(23) ㅣ 댓글 (0)
오후에 배송된 책에는 알라딘에서 제작한 팜플렛 '미리보는 2013 인문교양'(상반기)도 포함돼 있었다. 나도 <아주 사적인 독서>(웅진지식하우스)와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현암사)가 각각 1월과 3월에 예고돼 있다(안 그래도 <아주 사적인 독서>의 마지막 교정을 보던 참이었다. 책은 문학고전 강의를 묶은 것이다). 그밖에 기대를 모으는 타이틀도 적잖게 눈에 띄는데, 근간 예정으로는 권헌익, 정병호의 <극장국가 북한: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창비)가 있다. 찾아보니 이 책이다.
북한의 3대 세습체제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다룬 책인데, "이 책의 저자들은 그 카리스마 권력이 60여년간 생존해낸 능력을 해설하며, 그들이 비록 도덕적, 윤리적으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패가 본질적으로 하나의 새롭고도 급진적인 또 다른 북한혁명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북한을 다룬 그동안 연구 중에서 단연 최고로 꼽을 만하다는 평이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인류학을 강의하는 권헌익 교수의 책은 작년에 <학살, 그 이후>(아카이브, 2012)가 처음 번역된 바 있다. '1968년 베트남전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인류학'이란 부제의 책이었다. 그밖에도 <베트남 전쟁의 유령들>(2008), <또 다른 냉전>(2010)의 저작을 더 갖고 있다. 우리와도 무관하지 않은 주제들이기에 연이어 소개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북한 관련서도 작년부터 조금씩 모으고 있는데, <극장국가 북한>이 분기점이 될 듯싶다. 어떤 방향으로 독서를 해나가야 좋을지 가늠해보는. 일단 기본서로는 역사문제연구소에서 기획한 <북한의 역사 1,2>(역사비평사, 2011)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웅진지식하우스, 2004)를 꼽아두고 있다.
북한 관련서는 부지기수이지만, 건축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임동우의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효형출판, 2011)와 크리스천 포스토펜의 <이제는 평양건축>(담디, 2012), 북한의 문화사와 그 이데올로기를 다룬 B. R. 마이어스의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시그마북스, 2011) 등이 내가 관심을 갖고 구입한 책들이다. 연구 보고서를 넘어서 대중적인 관심을 높여줄 수 있는 책들이 더 많이 출간되기를 기대한다...
13. 01. 19.
P.S. 개인적으로 기대를 갖는 근간은 러시아의 북한 연구자 안드레이 란코프의 <진짜 북한>(옥스포드대출판부, 2013)이다. 영어와 러시아어로 활발하게 북한 관련서를 출간하고 있는 연구자인데, 몇권의 책은 한국어로도 번역돼 있다. 저자의 기본 시각은 북한이 '실패한 스탈린주의 국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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