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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교선교사의 복음에 빚진 사람
글쓴이 : 위니스… 날짜 : 2011-01-08 (토) 10:41 조회 : 1293
소록도 법당에서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로 회심 후
카작 농아들의 ‘복음 선교사’ 되다!
무슬림 사회에서 버려진 지극히 작은 자들을 섬기기 위해
땅끝으로 간 이민교 선교사의 놀라운 복음행전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 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롬 1:14
소록도 법당에서 염불하던 나를
성령님께서 습격하셨다!
1988년 3월2일, 나는 결코 그날을 잊을 수 없다.
틈만 나면 소록도에 가던 나는, 그날도 소록도 법당에 있었다.
내가 아무리 부처를 전해도 예수 믿는 한센병 환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새벽 4시에 일어나 법당으로 향했다.
가부좌를 틀고 30분간 좌선을 한 다음 목탁을 치며 염불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염불이 되지 않고 엉뚱한 말이 입안을 맴돌았다.
"며칠 후 며칠 후 …(딱딱딱딱) 요단강 건너가 …(딱딱딱딱)."
나는 화들짝 놀랐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처음에는 '내가 멸치가 먹고 싶나?'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두려고 해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곧 이 소리를 어디에서 들었는지 기억이 났다.
그것은 며칠 전 화장터에서 들었던 기독교인들의 찬송가 가사였다.
따져보면 며칠 전에만 들었던 것이 아니다.
지난 7년간 소록도를 드나들 때마다 수도 없이 들었던 찬송가 <해보다 더 밝은 저 천국>의 후렴구였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염불을 해야 할 땡중의 입에서 어떻게 찬송가가 터져 나올 수 있는가?
혀는 제멋대로 돌아가는 것 같았고, 뜻 모를 소리까지 외쳐댔다. 생각해보면 그 때 방언이 터진 것이었다.
거의 한 시간이 넘도록 목탁을 내려놓고 법당을 뒹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이 콧물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 엉망이었다.
이 일은 온전히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성령님이 나를 찾아와주신 사건이었다.
어떤 말이나 이론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체험이었다!
[프롤로그]
하나님과의 첫사랑이
회복되기를…
나는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안식년을 맞이한다는 것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쉼 없이 달려오기만 했다. 그러던 중 아내의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 지난 겨울, 아내에게 마비 증상이 온 후로 몸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죽을 각오를 하고 선교하러 갔는데 바로 한국에 복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선교지에서 버틸 때까지 버텼다. 그러다가 “잘 죽기 위해서는 우선 잘 살아야 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금년 여름 선교부의 허락을 받아 14년 만에 처음으로 안식년을 맞아 한국에 들어왔다.
현재 바닥난 몸 상태를 충전하면서 위로부터 공급해주시는 은혜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더욱이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니, 이 사건 역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다.
지난 2000년 5월, KBS 1TV <한민족 리포트>에서 ‘우즈벡 한인 목사와 농아 축구단’이 방영된 후에 책을 출간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모 방송국으로부터 ‘서울 G20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취재를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몇 차례 받았다. 나는 그때마다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간 책에 대해서 여러 제안을 받았고, 그때마다 거절한 이유 역시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책 출간을 위해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규장 출판사를 마음에 보여주셨고, 나는 때를 기다렸다. 그 마음을 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지인(知人)이 규장에서 책을 출간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을 건넸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적이 놀랐다. 그래서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생각했다. 그 지인은 규장 대표에게 나를 소개했고, 기도해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양털 시험으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한 기드온처럼(삿 6:39) 규장 대표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하면 그것을 최종적인 사인으로 알겠다고 성령님께 보고했다.
2010년 7월, 어느 선교회 사무실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규장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다. 나는 재차 하나님으로부터 온 사인을 확인하고 규장의 대표와 만났다. 성령님께 사로잡힌 여진구 대표, 그리고 규장은 ‘일터 사역’의 귀한 모델이었다. 계속해서 ‘하늘의 언어’가 이어지는 규장에서, 일터 교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여 대표는 솔직히 처음 나를 소개 받았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책 출간을 위해 깊이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이 이 책을 통해 하실 일이 있으며, 이 책을 기뻐하신다는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 받은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하나님이 부어주신 은혜에 대해 나누고 농아와 선교 사역에 대한 책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약 3개월간 뿌려진 씨앗이 마침내 《복음에 빚진 사람》이라는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제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고전 3:6,7
물이 범람해 홍수가 나면 눈에 보이는 물은 넘쳐난다. 그런데 정작 마실 물은 찾기가 힘들다.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생수’가 굉장히 귀한 법이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신앙 서적과 말씀의 홍수 속에 사는 것 같다.
이 책이 또 하나의 물난리를 일으키는 책으로 끝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이 책이 ‘홍수 속에 만난 생수’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또한 사람들이 《복음에 빚진 사람》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도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의 감격과 하나님과의 첫사랑이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아숨차이오!
2010년 가을, 복음에 빚진 사람
이민교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1부 약한 곳에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
1장 생명의 떡 먹이시는 하나님의 물밑 작업
2장 건강한 나를 왜 불행하다고 하는가?
3장 소록도 법당에 비친 ‘해보다 더 밝은 빛’
4장 죽음도 두려움도 이겨내는 복음의 능력
2부 내가 필요하시면, 내 전부를 드리리
5장 예수 전하다 잘 죽으라는 벅찬 부르심
6장 축구공 하나로 선교는 시작되고
7장 선교의 지경을 넓히시는 주님의 섭리
8장 농아들에게 임한 하나님나라와 기름부으심
3부 아버지의 일거리를 계속 주시옵소서
9장 하나님나라 꿈꾸는 일터 교회 만들기
10장 소록도 영성에 전염된 장애인 선교
11장 나는 살아 있는 산, 활산이 되리라
12장 패스 잘하는 인생이 되자
4부 고행의 삶을 떠나 희행의 삶을 향해
13장 내가 예수 믿고서 가장 크게 변한 것
14장 약한 나로 강하게 하는 십자가 사랑
15장 주님 앞에서 답해야 할 세 가지 질문
16장 나는 예수 생명과 사랑에 빚진 사람
에필로그
“소록도 법당을 찾아가신 하나님이
이 책의 독자들도 찾아주시기를”
카자흐스탄 농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민교 선교사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 것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선교사는 ‘축구’라는 스포츠를 선교의 도구로 삼아 열정적으로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는 분입니다.
소록도 법당에서 염불을 하고 있던 이 선교사에게 어느 날 하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것은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사건이자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를 찾아오신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그의 삶은 송두리째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오늘도 복음에 빚진 자로서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민교 선교사에게 찾아오셨던 것처럼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기 바랍니다. 나아가 장애인과 우리를 향한, 참 사랑이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계획이 무엇인지 깨닫고 발견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재서 <세계밀알연합 총재>
“나보다 연약한 지체들을 섬기려는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며 먹이시고 고치시고 돌보셨던 것처럼, GP선교회의 이민교, 이미라 선교사는 장애인들의 약함을 돌아보는 눈을 가졌고, 마음으로부터 그들을 공감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몸을 던진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사랑의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건강한 사람인 것을 미안해하고, 자신을 장애인들의 지체로 내어드려 섬기는 분들입니다. 우즈벡에서 농아들을 위해 사역을 하다가 추방되어 카작으로 사역지를 옮겨 사역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그들을 잊지 않고 돌보고 있습니다. 제가 이분들과 함께 우즈벡 농아 교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리워하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만나 손짓으로 대화하며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분들은 약한 자를 위한 격려의 사람들입니다. 사회로 나오지 않고 숨어 지내는 장애인들을 어떻게 해서든 사회로 끌어내 당당히 살게 해주려고 콩나물을 기르게 하고, 두부를 만들어 팔아 자립하도록 돕고, 축구를 하게 하고, 수화 연극단을 초청하여 관람하게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이분들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사랑을 독자들로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보다 연약한 지체들을 섬기려는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백성으로서 주님의 본을 따르는 것이며 주님이 기뻐하시는 태도입니다. 인생을 값지게 살기 원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김병선<GP선교회 대표>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전 섭리에 눈뜨시길”
이민교 선교사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은 그가 고백하듯이 ‘예상과 기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섭리의 연속이었습니다. 원불교의 교리를 전하는 자로서 육신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불쌍하게만 여겼던 한센병 환자들이,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행복하다”며 오히려 그를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 충격 속에 모든 인간적인 철학과 노력이 깨어졌고, 그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를 담은 그릇으로 새롭게 빚어졌습니다.
이 책은 복음에 빚진 자로서 복음 전파의 사명을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고 젊음을 바쳐 헌신한 이민교 선교사의 산고(産苦)의 기록입니다. 특히 장애인을 신의 저주로 태어난 자로 여기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는 구소련의 이슬람권에서, 더구나 들을 수 없는 농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난과 인내의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선교사의 헌신을 통해 천대받는 장애인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시키시고 말로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연약한 자들을 들어 축구로 복음을 전하게 하시는 놀라운 역전(逆戰)의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선교는 명령이기 이전에 원리’라고 말하는 이민교 선교사는 선교가 주님의 지상 명령에 대한 수행이라기보다 선교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반응으로서 헌신한 선교 현장에 함께하신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고 택하시고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시고 채우시고 세우시는 놀라운 은혜의 역사가 이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소외당하는 작은 자, 천대받는 약한 자들을 택하사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전의 섭리에 눈뜨게 합니다. 그리하여 읽는 이들로 하여금 믿음의 배짱과 기쁨의 능력을 회복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지친 인생을 위로하시는 하나님의 위트와
거부할 수 없는 은혜가 가득합니다”
오랫동안 꿈꾸던 ‘백투예루살렘’(Back to Jerusalem) 육로 여정을 떠났습니다. 베이징을 떠나 중국을 관통해 타클라마칸 광야와 천산 산맥을 넘어 도착한 카자흐스탄의 한적한 마을에서 이민교 선교사를 만났습니다.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한 상 가득 온정을 쏟아놓던 사모님의 정성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저자를 만났다고 부부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개구쟁이들처럼 몰려다니며 축구를 하고 샤워도 하고 여독을 풀었습니다. 첫 만남에서부터 우리는 그렇게 몸으로 부딪치며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민교 선교사의 지난 인생 역정을 듣게 되었습니다. 구수한 입담, 그러나 때 묻지 않은 소탈함….
소록도에 원불교를 전하러 갔다가 성령체험을 하고 예수님을 믿었다는 그의 회심기를 들으며 우리는 웃다가 울다가, 그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거부할 수 없는 은혜와 우리 인생을 위로하시는 ‘신적 위트’(Godly wit)를 느꼈습니다.
농아들을 거두어 축구팀을 만들고 또 그들을 먹이고자 두부를 만들고 뻥튀기 비즈니스를 한다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그의 삶에는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자들을 향해 먼저 나아갔던 예수님의 마음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어떻게든 농아들에게 인생의 기쁨과 삶의 의미를 주고 싶어서 애를 쓰는 이 부부의 치열한 삶은, 힘든 여정 속에서 잠시 쉬어가던 우리 일행에게 우리가 찾고자 했던 복음의 본질을 새롭게 점검하고 다시 떠나게 하는 복음의 정거장이 되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농아들에게 몸으로, 손으로 전하는 그들의 삶,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바라보며 예루살렘을 향해 떠났던 우리의 여행에서 깨닫게 하신 ‘손짓 사랑’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 손짓 사랑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천상의 축복으로 여러분들을 초청할 것입니다.
정진호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가장 연약하고 아픈 영혼들을 위해서라면
그 무엇이든 감당해낼 한 사내의 이야기”
이민교 선교사님을 생각하니 문득 ‘여호와의 기념책’(말 3:16)이 떠오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진실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고 그것을 기쁨으로 보시는 아버지, 그 책에 이민교라는 이름과 그의 진실한 여정이 기록됐을 것이라는 상상과 함께 말입니다.
예수님이 즐겨 찾으시던 베다니와 같은 소록도에서 원불교를 믿는 열혈 청년을 만나주신 측량 못할 사랑의 예수님은 그를 세상의 미말(微末), 또 다른 베다니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렇게 약속대로 성령을 부으시고 ‘땅끝’으로 이끄셨습니다.
그의 글을 읽기 전에 짧은 만남을 통해 그의 간증을 먼저 접했습니다. 농아 형제들이 성령님을 만나고 수화(手話)로 방언을 했다는 말에 코끝이 짠해지고 영혼까지 저리는 뭉클함이 솟구쳤습니다.
추방을 두 번이나 당하고 수많은 절망과 서러움의 낭떠러지에서도 주께서 홀로 가셨듯 그렇게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세상의 가장 연약하고 아픈 영혼들을 섬기기 위하여 두부 장사치가 되고 축구 감독이 되고, 아마 그 이상의 무엇, 가장 비천한 무엇까지라도 감당할 사내입니다.
이 책은 아무런 영웅적 기색도, 자기 자랑도 없이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툰드라의 황무한 풍경을 거침없이 걸어가는 복음에 빚진 한 제자의 역정(歷程)입니다. 미혹의 영이 들끓는 이 시대에 우리는 외향적 자기 성장과 유익과 세속의 실용주의에 빠져 첫사랑의 열정을 점점 상실하고 있습니다. 아골골짝 빈들이나 소돔 같은 거리에도 복음과 사랑을 안고 찾아가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고자 하는 그 단순한 첫사랑의 다짐들….
이 책에서 그 천국 풍경, 예수님의 길을 다시 만났습니다. 가슴 뜨거워지는 울울함으로 다시 그 사랑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김우현 <다큐멘터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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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민교
원래 원불교 법당에서 목탁 두드리던, 원불교의 도(道)를 전하던 사람이었다. 뿌리 깊은 원불교 가정에서 태어나 고아와 장애인에게 온 마음을 쏟던 그는 자타공인 교무(敎務 - 원불교 교역자)가 될 재목이었고, 원불교 정녀(貞女 - 여성 교무)인 누님의 권유로 고3 때 소록도를 방문한 후 아예 ‘원불교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그리고 7년 후, 소록도 법당에서 염불하던 그의 입에서 소록도 한센인의 장례식 때마다 들었던 ‘며칠 후…’ 찬송이 방언과 함께 터져 나왔다. 한참을 울며 뒹굴다 성령에 휘감긴 그는, 그 즉시 회심하고 ‘기독교 전도사’로 대변신했다. 온 정성을 다해 부처를 전했건만, “예수 믿으면 문둥이도 행복하다”며 역(逆) 전도한 소록도 한센인들의 기도 응답이자 전폭적인 성령의 역사였다.
예수를 핍박하던 사울이 바울이 되어 사도로 불러주신 것에 감격해 스스로 ‘빚진 자’(롬 1:14)라 고백한 것처럼, 강권적으로 예수 믿게 하심에 감격한 그가 선택한 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구소련권 무슬림 지역으로 선교하러 가는 것이었다. 약사로 일하던 아내와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농아(聾啞)들을 상대로 선교하며 교회를 개척했고, 아마추어에 불과한 축구 경험을 살려 농아 축구팀을 조직, 농아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2000년 KBS 1TV <한민족 리포트>에 주인공으로 방송되었으나 목사 신분 공개와 9·11 사태의 영향으로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카자흐스탄을 기반으로 무슬림이 다수인 중앙아시아 지역의 농아들에게 선교하면서, 농아 축구는 물론 농아들의 자립과 선교를 도모하는 ‘일터 교회’(콩나물, 두부, 뻥튀기 등)의 사역을 통해 땅끝까지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고 지극히 작은 자를 섬기라는 주님의 지상 명령에 순종하고 있다.
원불교 교무 훈련 기관인 학림사 출신으로 전북농아복지협회에서 일했으며, 현재 GP선교회 소속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농아 교회 선교사, 카자흐스탄 NGO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 법인 대표, 카자흐스탄 체육부 장애인체육회 국가대표 축구감독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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