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고영주(고산) (지은이)북스타(Bookstar)2020-01-15
9.8100자평(1)리뷰(10)
272쪽
152*225mm
354g
책소개
세계에서 한국의 미래 문화적·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싸움은 쉽지 않다. 그래도 멈춰 있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스마트폰’ 혹은 ‘외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아니다. 한국의 영향력을 좌우할 결정적 요인은 한국 전통에서 발견되는 투명성·책임성 같은 전통이다.
이것을 어느 정도까지 보편적인 모델로 세계에 제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의 보물이 무엇이 있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부터 하나하나 살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의 보물은 세계의 보물이 될 수도 있다.
목차
01. 바람과 물이 만나 땅을 이룬다
한옥
전통은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기술과 정신이 만나다
창의적인 사색의 공간
주거문화의 새로운 한류, 한옥
한국의 문화 외교관
풍수
바람과 물의 이야기, 풍수
풍수의 도시 서울 그리고 한강
새로운 도시 계획의 모델
사랑방
토론의 전통
토론의 장이 된 사랑방
미래형 토론 모델
골목길
사람들 사이엔 섬이 있다
시대정신이 살아 있는 골목길
북촌의 골목길을 걷다
느리게 걷는 골목, 서촌
희망을 찾는 마을, 벽화마을
이야기가 있는 강풀만화거리
갯벌
자연의 선물 갯벌
바다의 금광
갯벌은 생명이다
02. 장인의 손끝에서 태어난 한국의 보물
자기
신의 그릇, 이도다완
백색의 보석을 찾아서
일본을 일으킨 조선의 자기
한지
견오백 지천년
한지와 한국의 기록 문화
한지 문화, 생활로 들어와야
직지
세계기록유산, 직지
정신문화의 중심, 인쇄
한국의 유전자 속 직지
03. 정신은 문화를 낳는다
차 문화
자연과 어우러지는 차 문화
선비들의 차 문화
효 문화
유럽 사회에서 효 문화
미래 사회 모델이 될 ‘효’
홍익
한국 정신의 뿌리
미국을 깨울 한국의 정신
선비정신
한국을 소개할 브랜드
한국을 대표할 ‘선비정신’
혼란한 시대를 이끌 모델
두레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이웃이 가족이 되는 나라, 한국
아름다운 이웃, 사라지는 이웃
성미산에 희망을 심다
04. 보다 가깝고 보다 창의적인
한글
가장 경제적인 문자
한글의 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실학
정조와 정약용, 그리고 실학
주자학의 실학 전통
철학의 집대성자, 다산
세계정신의 중심
한의학
한의학에 매료된 세계 의학계
사라져 가는 전통 의학
동의보감의 시대
05. 한국인의 마음을 채우는 보물
도깨비
한국인의 얼굴, 도깨비
도깨비에는 이야기가 있다
미소
희망의 미소
보물이 된 미소
벼랑에 새긴 백제의 미소
돌덩어리에 깃든 천년 미소
접기
추천글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SUNDAY
- 중앙SUNDAY 2020년 2월 8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Emanuel Pastreich)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1964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출생으로 한국명은 이만열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중문과 및 전체 우등 졸업 후 동경대학교 대학원(비교문화학) 석사, 하버드대학교 대학원(동아시아언어문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학교 겸임교수, 일리노이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아시아문제연구소 객원교수, 동경대학교 교환교수, 펜실베니아대학교 동아시아학센터 객원연구원, 조지워싱턴대학교 역사학과 겸임교수, 우송대학교 솔브릿지 국제경영학부 교수,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아시아연구소 소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지구경영연구원 원장 및 대외협력 부총장, 미국 워싱턴대학교 교수를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지구경영 홍익에서 답을 찾다》,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질문하는 미술관>,<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 총 14종 (모두보기)
고영주(고산)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서울대학교에서 경영대학과 미술대학, 인문대학에서 경영학과 산업디자인, 국사를 전공하였으며, 환경대학원과 건축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전공했다. 고려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역임과 인문학, 자연과학, 예술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에 대한 다양한 도서의 기획과 집필을 하는가 하면 영재들에 대한 교육을 위해 다양한 사고를 끌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2009년에는 3종의 기획과 집필 도서가 교육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는 학생들에 대한 사고력 강의와 인문ㆍ예술 도서를 집... 더보기
최근작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질문하는 미술관>,<지구 위의 눈 먼 딱정벌레>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가 바라본 우리의 아름다움!
전통은 한 국가의 운명을 가르고 시대를 변화시킨다!
한국에 재미있는 말이 하나 있다. ‘업은 아이 3년 찾는다’라는 속담이다. 이 말은 아이를 등에 업고,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 몰라 3년을 찾아 헤맨다는 의미다. 속담을 처음 듣고 표현이 너무 기발해서 웃다가, 어느 순간 이 말의 의미가 오늘날 한국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사람들이 보물 같은 소중한 유산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가치를 너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경복궁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 “베이징 자금성(紫禁城)의 웅장한 건물들에 비하면 한국의 궁궐은 아주 작고 소박하네.” 얼핏 듣기에도 무시하는 듯한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존심도 상하고 한편으로 부끄러움도 느낀다고 말하는 한국 친구들이 적지 않았다. 그 부끄러움은 규모 면에서 중국의 것과 비교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고성(古城) 한양이 가진 수도의 면모나 궁궐의 규모에서 단 한 번도 그렇게 느껴 본 적이 없다. 한국의 중심으로서 서울은 백성에 대한 마음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 민주적인 질서 등이 모두 결합한 도시다. 원래 의미의 민주주의, 즉 백성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서 서울은 그 자체가 엄청난 유산이다.
한국에서 체제나 권위보다 백성을 우선하는 전통은 조선 시대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이 세워질 당시 중국은 명나라(明朝)가 들어서 있었다. 명(明)의 황제는 무한한 권력을 휘둘렀다. 반면 조선 국왕의 권력에는 명백한 제한이 있었다. 또한, 왕과 백성의 관계에서 중국과 같은 벽도 없었다. 이러한 모습은 궁궐 건축에서 먼저 드러난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건축물은 ‘위엄’을 보여 주는 정도에서 그쳤다. 궁궐을 바라보는 사람이 위압적으로 느끼지 않도록 크기나 배치를 조절했다. 왕을 신처럼 받드는 상징들도 없었다. 그런데 베이징의 자금성을 보면 이름부터 접근을 못 하게 한다. 엄청난 규모 앞에 사람들은 기가 죽는다. 대전은 황제 한 사람에게 집중하도록 한다. 반면 한국의 궁궐들은 규모 면에서 사대문 안에 살던 학자 관료의 집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 학자 관료들의 집도 평민들의 집에 비해 압도적이지 않았다.
서울은 도시계획에서도 어울림의 문화가 곳곳에 잘 녹아 있다. 왕이 중심인 도시와 백성과 함께 어울리는 도시의 차이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프랑스는 막강한 왕의 권력이 도시의 환경에 깊숙이 영향을 미쳤다. 왕이 있는 도시는 화려해야 하고, 위엄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서울은 이런 왕의 절대적인 권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학교에서 1900년 전후의 서울 사진을 보여 주면 대부분 학생은 당혹스러워한다. 타운하우스나 넓은 대로가 늘어선 그 시절 파리와 비교하면 한국이 너무 초라하다고 느낀다. 나는 학생들의 이런 반응에 동의할 수 없다. 파리는 1860년대 대대적으로 도시 개조를 했다. 당시 개조를 맡은 ‘조르주 외젠 오스만’은 지역 공동체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었다. 그가 만들어 낸 것은 단지 왕과 왕실 중심의 도시 계획이었다. 이런 파리의 변화는 백성에게 불편함을 가져왔을 뿐이었다.
그렇지만 서울의 도시계획은 철저히 백성들을 위한 설계였다. 특히 서울 궁궐의 소박함은 한국 유교 전통에서 말하는 최고의 가치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조선 초기 왕실과 고위 관리들의 행실은 유럽이나 중국의 어느 사회보다 투명했다. 백성들에 대한 책임 의식도 뛰어났다.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인간적이었다.
중국의 베이징과 서울은 같은 유교적 가치를 바탕에 깔고 세워졌다. 그런데 오늘날 두 도시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베이징은 절대 권력의 상징이 되었고, 서울은 민주 질서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러한 차이는 14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국을 다스린 강력한 지도자들은 원나라(元朝, 몽골제국) 붕괴 이후의 무질서를 극복하고 권위를 확립하려 했다.
중국의 영락제(永樂帝, 1360~1424)는 백성들에게 가혹하고 엄격한 통제를 했다. 심지어 황제와 백성들 사이에 감히 다가설 수 없을 만큼의 거리를 뒀다. 영락제가 운영한 비밀경찰제와 비대한 관료 조직은 황제 통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엄청난 부담이었다. 신(神) 같은 존재인 황제는 거대한 관료 집단을 만들었다. 영락제의 통치는 유교 전통을 왜곡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한 것이다.
반면 한국의 세종대왕(1397~1450)은 백성을 대하며 오늘날의 개념으로 ‘협치’를 실천하였다. 그가 실현한 왕의 이미지는 나라의 겸허한 종복이었다. 세종은 신분을 따지지 않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높은 자리에 등용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세종이 평민의 복지를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도의 견제·균형 체제를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투명하게 통치한 조선은 왕조를 500년 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서울의 궁궐이 작다며 비웃었던 중국 관광객들은 조선 건축의 규모만 보고 이와 같은 인간적인, 그리고 민주적인 면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 중 영락제와 세종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아는 이도 드물다. 영락제와 세종이 두 나라의 제도와 문화를 확립한 인물이면서도 전혀 다른 역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서울의 궁궐을 바라보는 시각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의 무지만을 탓할 수는 없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인 한국 철학·정치·예술·문학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활동에서 아주 미흡했다. 예를 들면 내가 아는 중국의 친구들 가운데 세종에 대해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바이두 백과(百度百科)』에서 세종에 대한 서술도 마찬가지다. 예전보다 훨씬 구체적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세종이 이룬 개혁은 상당 부분 빠져 있고, 그의 공헌에 대해서도 간략하게만 소개하고 있다.
『바이두 백과』에서 18세기의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에 대한 항목은 더 심각하다. 지성인으로서의 다산에 대해 지극히 짧게 소개되어 있다. 왕양명(王陽明)· 주희(朱熹)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산을 소개하는 한국인들의 노력이 그만큼 부족했음을 보여 준다.
세계에서 한국의 미래 문화적·정치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싸움은 쉽지 않다. 그래도 멈춰 있을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외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스마트폰’ 혹은 ‘외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의 아이돌 스타’가 아니다. 한국의 영향력을 좌우할 결정적 요인은 한국 전통에서 발견되는 투명성·책임성 같은 전통이다. 이것을 어느 정도까지 보편적인 모델로 세계에 제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의 보물이 무엇이 있는지부터 찾아야 한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것부터 하나하나 살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한국의 보물은 세계의 보물이 될 수도 있다. 접기
90.9%
9.1%
0%
0%
0%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천재폭발 2020-01-21 공감 (0) 댓글 (0)
Thanks to
공감
[마이리뷰] 한국의 보물
한국의 보물 (한국인만 모르는)외국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은 어떤 나라일까? 한국은 그저 김치와 케이팝의 나라일까? 한국을 더 한국스럽게 하는 한국의 보물은 무엇일까?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이름 이만열 교수와 고산 고영주 선생이 지은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은 한국인이라서 한국을 더 잘 알아야할 것 같지만 한국인이라서 더 모를 것 같은 한국의 전통미를 소개하는 책으로 한국인이라서 당연하게 생각하기 쉬운 한국의 멋과 흥취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단순히 물질적인 한국의 문화유산 뿐만아니라 정신적인 한국의 얼, 가... + 더보기
별하나의사랑과 2020-02-02 공감(9) 댓글(0)
Thanks to
공감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우리가 과거에 대해서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우리의 어제가 아닌 오늘과 내일을 위한 일이다. 과거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우리가 과거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사실 그 자체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를 통해서 선조들이 우리에게 남기고자 했던 유산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이다.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밝히기 위해서 연구를 하는 나에게 우리 학자들이 연구한 우리의 어제는 내가 아는 우리의 어제와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다가가려고 하면 점점 더 멀어져만 갔으며, 이런 왜곡... + 더보기
천재폭발 2020-01-21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자랑스러운 한국의 것들에 대하여
보물 1호 동대문, 국보 1호 남대문 같은 이야기를 하는 책이 아니다. 제목에서 슬그머니 눈치 챌 만하다. 한국인들은 모르고 있는 한국의 보물이라니! 무엇보다도 이 책의 저자는 2인이 함께 작업한 공동저자인데 그 중 한 명은 미국 사람인 이만열 씨이다. (미국 이름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비슷한 발음의 한글 이름을 가지신 듯 하다!) 우리네 한국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한국의 보물들 이야기가 아닌, 외국인이 시야로 바라본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더 읽고 싶었다.
목차 격인 ‘들어가며’에서 인용한 멋진 속담을 발견했다.
“업은 아이 3년 찾는다”
두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우리가 모르는) 보물이 무엇일까 너무 궁금하여 목차를 보았는데, (조금은 예상했던) 한글, 도자기 같은 것들 뿐 만 아니라 참으로 새로운 것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기술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 혹은 사상에 해당하는 조선시대의 실학, 효 문화 등이 그러했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갯벌’ 같은 것까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한 가지 한 가지 보물들을 읽을 때마다 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슬슬 잘 읽혔다. 최근에 읽었던 한 책의 주제가 한국어의 존댓말 하댓말이라는 강한 주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읽게 된 ‘한글’ 이야기. 한글이 위대한 언어이고 그리하여 한글날이라는 자랑스러운 기념일도 가진 우리들이기에 ‘위대하다’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한글의 과학적, 실용적인 면 등에 대해서, 나아가 요즘 디지털 문화에도 적용이 잘 된다는 점에 한글이 더욱 더 자랑스러워졌다.
‘갯벌’에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신선했다. 물놀이 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심심한 듯한 서해안 갯벌이라는 생각을 해 왔던 나에게… 제대로 된 갯벌이 형성이 되기 위해서는 인류의 전 역사보다도 더 길 1억년 정도가 소요되고 한국의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포함된다니. 수많은 생태의 보고이며 환경 정화를 하는 갯벌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 외, 특히 일본과 많이 비교를 한 한국의 도자기 장인에 대한 (탐탁지 않은) 대우, 한지에 대한 이야기 등 우리가 정말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보물들이 많은데, 정작 우리는 눈뜬 장님처럼 보존은커녕 훼손 혹은 사라져가는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사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되돌아보면 외국 친구들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한국의 명소를 방문할 때 새삼 한국의 아름다움이나 좋은 것들에 대해서 많이 깨달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오래 전 한 미국 친구가 불국사의 위대함과 오랜 역사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며 정작 한국인인 나에게는 그 친구의 1퍼센트의 스피릿이나 자부심을 가지지 않고 있음에 부끄러웠었다.
인쇄술 하면 떠오르는 쿠덴베르크 성경보다 앞선 한국의 인쇄기술 등, 어렴풋이, 사실은 대충 알고 있던 한국의 좋은 것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골목길, 전세계 복원술에 이제는 꼭 이용된다는 한지 등 우리가 꼭 눈여겨보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강조하며, 더불어 잘 보전해 나갈 것을 잊지 말라고 조언하는 이 책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도 함께 읽으면 정말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 접기
twinky26 2020-01-31 공감(1) 댓글(0)
Thanks to
공감
한국의 보물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은 '놀라움'이었다. 책의 제목처럼
한국인들이 채 모르고 있는 한국의 보물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의 보물같은 아름다움들에 극찬은 때로는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기
까지 했다. 정작 한국인인 나는 그것을 무시하거나 지나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알게 됐다. 얼마나 좋은 '우리 것'들이 많았음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의 각 장들을 넘어갈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진면목을 몰랐던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무지'를 깨닫기도 하며 이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들에게 전통은 미래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퇴행시키는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 P14
물의 흐름이나 바람의 흐름을 막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지어진 집이야말로 사람을 가장 편하게 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해준다. P40
이 책에서는 주로 고도로 성장한 산업화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는
아름다운 전통들에 대한 저자의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자연과
더불어졌던 우리의 한옥이나, 자연과 인간의 일치를 이야기하던
풍사사상의 사라짐과 같은 것들을 말이다. 이러한 지적은 이 책의
많은 곳에서 발견되곤 하는데 발전을 위해 전통을 갂아내린다는
저자의 지적은 가슴에 와닿았다. 더불어 전통을 현재와 미래의 기술
과 접목시키라는 저자의 말 역시 마음에 와닿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한국인만의 '무엇' 을
비로소 더욱 더 잘 알게됐다. 평소에는 고루하고 철지난 것들이라
생각한 것들이 사실은 그게 아니었음을 깨닫게 됐고 말이다. 오히려
이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역시 강해졌다.
미쳐 몰랐던 한국의 자랑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내가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짐 역시 또한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 접기
법종스님 2020-01-26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이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의 보물
이만열(임마누엘 페트라이쉬), 고산. 이 두 분의 성함이 나란히 적힌 책을 접하는 것이 이번이 두 번째다. 고산님이 번역하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빠진 화가들] 책은 이만열님이 적극 추천하셨고, [질문하는 미술관]을 거쳐 [한국의 보물] 까지. 이상하게 이 두 분의 이름이 적힌 책을 접할 때마다 경건한 마음이 든다. 주제도 가볍지 않은 데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예의, 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고 할까. 이번 책은 두 분의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 고백이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조금쯤은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게 하며, 나아가 우리가 간직한 보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한다.
<들어가며> 부터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문장이 보인다. 경복궁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자금성과 비교하면서, 자금성에 비하면 한국의 궁궐은 아주 작고 소박하다고 평가한단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존심도 상하고 부끄러움도 느낀다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은데, 저자는 절대 그런 기분을 느낄 필요 없다고 일침을 가한다. 왕과 왕실 중심인 자금성과 달리 한국의 궁궐은 체제나 권위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엿보인다. 조선이 세워질 당시 중국은 명나라 시대였는데, 명의 황제는 무한한 권력을 휘둘렀던 반면, 조선 국왕의 권력에는 명백한 제한이 있었고, 왕과 백성의 관계에서 중국과 같은 벽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모습이 궁궐 건축에서 먼저 드러난다고 하면서 황제와 백성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의 영락제와 우리의 세종대왕을 비교했다. 우리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다른 나라에 우리가 가진 소중한 보물에 대해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꾸짖기도 한다. 그런 저자들이 소개한 우리의 보물들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한옥이 먼저 등장한다. 땅의 모양을 닮고 시대를 닮으며 인간의 지혜를 닮은 한옥. 한옥에는 한국인의 삶의 모습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자연에 대한 존중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 한옥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한옥의 원리를 설명함과 동시에 장점을 내세운다. 토론의 장이 된 사랑방과 편안함과 소박함을 전달해주는 골목길, 인류에게 헤아릴 수 없을만큼의 선물을 안겨주는 갯벌과 자기와 직지, 차문화와 홍익인간의 이념, 선비정신과 한글, 실학에 이르기까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보물들을 찾아 알려주고 있다.
뜻밖이었던 것은 마지막 챕터에 '도깨비'가 보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어째서 도깨비가?! 악하지 않으면서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인 도깨비는 한국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동반자였다고 전해진다. 힘든 시절 복을 주는 친숙한 존재로 일상 속에 파고든 도깨비는 한국의 상징 중 하나라는 것. 하지만 동화에 등장하는 피부가 붉은 도깨비는 일제강점기 때 '오니'라는 일본의 도깨비가 변형된 것이고,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혹부리 영감'도 일본의 전래동화라고 한다. 왓?!! 한국 고유의 '도깨비'라는 구체적인 한글 이름과 모습은 15세기 이후의 문헌인 [석보상절]에서 등장한다. 이 문헌에 따르면 당시 사람들은 복을 비는 대상으로 도깨비를 염두에 두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고유의 형상이 없다보니 그림으로 그려진 사례가 드물다는 점, 한국에서 최초로 도깨비가 등장하는 그림은 소치 허련의 <채씨효행도>라는 것, 한국의 도깨비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스토리텔링이 존재한다는 것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아,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물처럼 읽었다.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이 이렇게 우리가 가진 보물에 대해 연구하고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작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부끄럽기도 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다른 나라들의 뒤꽁무니만 쫓아갈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간직한 우리의 아름다움을 살려 널리 전파해야한다는 사명감이 생긴다. 이 책은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적극 추천! 왕추천!
- 접기
분홍쟁이 2020-01-31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