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봉
트럼프 만나려고 골프 친다는 놈과 부쉬 만나려고 감리교까지 공부한 대통령
지난주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윤석열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를 보고 참 같잖다고 생각하며 정태춘의 “좆돼부렀다”를 떠올렸다는 글을 썼더니 반응이 괜찮더군요.
이번주엔 그가 트럼트와 정상회담을 준비하며 골프를 쳤다는 보도를 보니 이젠 같잖은 정도가 아니라 “세상에 이런 정신나간 놈도 있나” 하는 생각과 함께 김대중 대통령을 떠올렸습니다. 김대중과 그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김대중에겐 엄청난 모욕이겠지만요.
김대중이 트럼프 선배 격인 호전적 아들 부쉬와 2001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가지며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요구하자 부쉬는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김대중은 미국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 상.하원 외교위원장, 공화당 보수인사들, 전문가, 언론인 등과 만나 토론한 데 이어,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쉬에게까지 전화해 아들 대통령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2002년 서울에서 부쉬와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혼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단독회담 예정시간 40분 두 배 이상 90분 동안 “젖 먹던 힘을 다해” 부쉬를 설득하느라 확대 정상회담이 생략돼버렸습니다. 북한을 ‘악의 축’이라 부르던 부쉬가 다음날 도라산역을 찾아가 “나는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 김대중 대통령의 권고에 따라 나도 북한과 대화하겠다. 미국도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연설한 배경이지요. 그리고 김대중은 부쉬가 믿는 감리교의 역사와 역할 등에 대해서까지 사전에 공부해 오히려 부쉬에게 설명할 정도였으니, 깡패같이 굴던 부쉬가 주위 사람들에게 “김 대통령을 다시 봤다. 존경한다”고 하지 않았겠어요?
정상회담을 이런 식으로 준비해야지 골프 연습으로 준비한다고요? 허 참 이렇게 같잖고 정신나간 놈은 하루빨리 끌어내려야 하는데.... ㅠ
이재봉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 한국중립화 추진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경준
전쟁을 끝내고 전쟁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트럼프가 당선돼 천만 다행입니다만, 한반도 문제를 자주적으로 풀어갈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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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좆돼부렀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미국 전쟁과 관련하여
11월 6일 CNN과 뉴욕타임즈 그리고 연합뉴스 등을 번갈아보는데, 트럼프 당선이 거의 확정되자마자 윤석열이 트럼프에게 축하한다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잽싸게 보냈다는 속보가 뜨더군요. 참 같잖다고 생각하며 즉각 정태춘의 노래 <나 살던 고향>의 한 구절을 떠올렸습니다. “좆돼부렀다.”
1980년대 가장 널리 알려진 민족.민중가수 정태춘은 미국과 일본에 비판적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대표적 세 곡만 꼽자면 “양코쟁이 게다신사 납신다....”는 <인사동>, “주한미군 기동훈련과 핵무기에 고무받으시는....” <그대, 행복한가>, 일본 섹스관광객들이 몰려와 “좆돼부렀다”는 <나 살던 고향> 등이죠.
이스라엘 네타냐후가 중동에서의 전쟁을 통해 정권수명을 연장하듯, 윤석열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끼어들어 탄핵위기를 넘기려는 것 같은데, 이 전쟁을 금세 끝내겠다는 트럼프가 당선됐으니, 윤석열이 좆돼부렀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바이든 정부가 부추기고 지속해온 전쟁입니다.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쿠데타를 통해 친러정권이 친미정권으로 바뀌었는데, 이에 연루된 바이든이 2021년 1월 취임해 쿠데타 주모자 빅토리아 눌랜드 (Victoria Nuland)를 국무부차관으로, 동조자 제이크 설리반 (Jake Sullivan)을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지요. 이들이 정부출범 직후부터 우크라이나에 군사고문단을 파견하고 첨단무기를 대량공급하기 시작하며 우크라이나의 나토편입을 서둘렀습니다. 러시아 턱밑 흑해에서 나토군 대규모 해상연합훈련도 실시했고요. 푸틴이 2021년 12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역에 군사력을 배치하고 미국에 러시아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조지아와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편입하지 말고, 동유럽에 무기와 병력배치를 중단하며, 러시아 인근에서 연합훈련을 중지하라는 등의 내용이었지요. 바이든 정부가 거부하자 푸틴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요.
우크라이나는 즉각 러시아와 협상하기 시작해 2022년 4월까지 “평화협정을 거의 끝냈습니다 (nearly completed peace agreement).” 그러나 젤렌스키가 미국의 압력에 중단해버렸지요.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많은 죽음과 파괴가 생기든 러시아가 피 터지며 약해지기를 바랐거든요.
트럼프 당선과 함께 그의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를 차지할 것 같고 하원 다수당을 유지할 것 같습니다. 트럼프 1기 때의 호전적 네오콘들은 이미 떠났고요. 지난 7월 2024년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난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현대 최초의 대통령이었습니다..... 난 전쟁하지 않아요. 전쟁하지 않았어요.... (I was the first president in modern times to start no new wars.... I don’t have wars. I had no wars....)”라고 외친 데 이어, 11월 6일 당선연설에서도 “우리는 4년간 전쟁하지 않았습니다. 전쟁하지 않았어요.... 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을 겁니다. 전쟁을 멈출 거에요 (we had no wars four years. We had no wars.... I'm not going to start a war. I'm going to stop wars)“라고 거듭 공언한 트럼프가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에서의 미국 전쟁을 끝내고, 윤석열은 바로 탄핵되길 기대합니다.
이재봉 (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평화학 명예교수 / 한국중립화 추진시민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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