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

알라딘: 이야기 동양신화 -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가 들려주는



알라딘: 이야기 동양신화 -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가 들려주는




[eBook] 이야기 동양신화 -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가 들려주는
정재서 (지은이)김영사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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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535쪽,

책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신화학자, 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개정판. <이야기 동양 신화>는 지금껏 잊혀진 중국 신화를 동양 문화의 원형으로 끌어올린 최초의 저서이자 서구 중심의 신화주의의 틀을 과감히 깨고 중국 신화를 동양인의 신화로 자리매김한 역작이다.

'산해경', '목천자전', '초사', '회남자' 등 중국 신화 고전을 철저히 고증하고 중국, 일본, 대만을 수차례 답사하여 오래된 신화 내용을 잘 구현한 자료를 총망라 수집한 600여 컷의 귀중하고 다채로운 동양 신화의 이미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본래 두 권으로 분리된 책을 한 권으로 통합하여 독자들이 한눈에 읽기 편하고, 기존에 차례의 순서가 뒤바뀌었던 것을 바로잡아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도록 하였다.


목차


개정판 서문
이야기를 시작하며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부 _ 하늘과 땅이 열리고 사람이 생겨났다
1. 눈도 입도 없는 기이한 새가 춤추고 노래하며 날아올랐다/2. 1만 8천 년의 잠에서 깨어난 거인 이야기/3. 홍수 속에 살아남은 남매, 인류의 조상이 되다

2부 _ 창조와 치유, 죽음과 사랑을 주관하는 여신들
4. 흙을 빚어 인간과 만물을 만들고, 오색 돌멩이로 하늘 구멍을 메우다/5. 마음속의 아름다운 여신을 찾아 떠나다/6.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사랑을 그리워하네

3부 _ 천상과 지상을 지배한 큰 신들
7. 황제, 지상의 낙원 곤륜산에 살며 천상천하를 호령하다/8. 소 머리, 사람 몸을 한 신이 인류에게 농업을 가르치다/9. 수렵 시대의 큰 신 태호, 팔괘를 만들다

4부 _ 자연계의 신들
10. 비와 바람과 구름, 그리고 천체에 관한 상상/11. 산과 바다를 다스리는 산신과 수신에 대한 상상/
12. 사람의 수명을 관리하고 귀신을 다스리는 여러 신들

5부 _ 문명의 창시자들
13. 불로 어둠을 물리치다/14. 태초의 발명가, 문명의 신들

6부 _ 전쟁과 모험 그리고 영웅들
15. 죽을 수는 있어도 굴복은 없다/16. 염제의 이름을 위하여 싸운 투혼의 후예들/17. 열 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리다/18. 말 달리자, 세상 속으로 모험을 떠나자

7부 _ 시조 탄생 신화와 민족의 성립
19. 새가 떨어뜨린 알을 먹고 처녀가 낳은 아이/20. 신비한 개 반호, 공주와 결혼하여 여러 족속을 낳다

8부 _ 성군과 폭군의 시대
21. 초가집에 삼베옷 입고 푸성귀국을 먹은 임금/22. 만고의 효자, 인간 승리의 모범이 되다/23. 하늘의 흙을 훔쳐 물길을 막고, 물길을 터서 물을 다스리다/24. 7년 가뭄에 자신을 제물로 바친 임금이 살해되었다?/25. 술로 채운 연못과 고기 열매 매단 숲에서 향락에 빠지다/26. 퉁방울눈의 누에치기가 세운 나라/27. 빈 낚싯대로 세상을 낚다

9부 _ 먼 곳의 이상한 나라, 괴상한 사람들
28. 태양과 달리기 시합을 한 거인/29. 난쟁이, 긴 팔, 긴 다리 사람들이 사는 나라/30. 날개 달린 사람, 인어, 여자들만 사는 나라/31. 털북숭이, 그림자 없는 사람, 군자들이 사는 나라

10부 _ 신기하고 별난 사물들의 세계
32. 새, 고대인의 특효약이거나 길흉화복을 암시하다/33. 아무리 베어 먹어도 다시 자라는 소의 엉덩이 살/34. 머리 하나에 몸이 열 개이거나 개처럼 짖는 물고기/35. 근심을 없애주는 과일과 하늘 사다리 나무, 그리고 영혼을 지켜주는 돌

11부 _ 낙원과 지하 세계
36. 서방의 낙원 곤륜산과 동방의 낙원 삼신산/37. 동양의 낙원, 무릉도원/38. 지옥 혹은 죽은 자들의 세계

이야기를 마치며 | 우리 상상력이 제자리 찾을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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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할까Where do I begin to tell the story?" 사랑 이야기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옛날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은 이렇게 첫 소절을 시작한다.




저자 및 역자소개
정재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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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학자,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울대 중문과 석사. 박사를 거쳐 계명대,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했고 하버드 옌칭연구소,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객원교수, 중국어문학회, 비교문학회, 도교문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5년 국내 최초로 『산해경』을 역주, 소개하여 지식 사회에 동아시아 상상력의 화두를 던졌다. 이후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제3의 동양학, 차이의 신화학, 주변문화론 등을 제창하고 다양한 글쓰기로그 실천을 모색했다. 저서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 『동양적인 것의 슬픔』, 『... 더보기


최근작 : <한국적 자연학과 치생의 문화론>,<동양고전으로 오늘을 읽다>,<포박자연구> … 총 52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풍부하고 기발한 원형적 기억의 보물창고, 신과 인간, 자연이 하나였던
고대 동양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신화 여행이 시작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신화학자, 이화여대 중문과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 신화》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야기 동양 신화》는 지금껏 잊혀진 중국 신화를 동양 문화의 원형으로 끌어올린 최초의 저서이자 서구 중심의 신화주의의 틀을 과감히 깨고 중국 신화를 동양인의 신화로 자리매김한 역작이다. 《산해경》, 《목천자전》, 《초사》, 《회남자》 등 중국 신화 고전을 철저히 고증하고 중국, 일본, 대만을 수차례 답사하여 오래된 신화 내용을 잘 구현한 자료를 총망라 수집한 600여 컷의 귀중하고 다채로운 동양 신화의 이미지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본래 두 권으로 분리된 책을 한 권으로 통합하여 독자들이 한눈에 읽기 편하고, 기존에 차례의 순서가 뒤바뀌었던 것을 바로잡아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도록 하여 편집과 구성에 더욱 완벽을 기하였다.

웅숭깊은 해석, 장대하고 웅장한 상상력의 바다와 끊임없이 펼쳐진 이야기의 세계!
동양 신화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야기 동양 신화》 개정판!

정재서 교수는 중국 신화를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라는 두 가지 편견에서 벗어나 제3의 시각에서 볼 것을 제안, 오랫동안 중국 신화의 상호 텍스트성을 연구, 중국 신화를 해체해 동양 신화적 시각에서 다시 읽기를 시도해 왔다. 《이야기 동양 신화》는 30여 년에 가까운 저자의 이러한 노력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와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 등 서양 신화를 토대로 한 마법담과 이야기가 유행하고, 이에 따라 우리들의 상상력도 편식의 수준을 넘어 획일화되어 간다는 우려 속에서 구상된 이 책은 애초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동양적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동양인의 마음과 행동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따라 고대 동양의 정신세계를 여행해 보는 든든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동양인 또는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우리의 상상력은 과연 자유로운가?와 같이 동양인의 존재와 사유의 뿌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중국 신화의 웅장하고 장대한 세계, 기발하고 풍부한 상상력의 세계를 536쪽에 걸쳐 쉽고 재미있게 펼쳐 놓았다. 서양 신화만이 유행하던 시대에 동양 신화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움을 만끽하게 하고 잃어버린 우리의 상상력을 재발견했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을 만큼 소중하고 값진 저작이라 할 수 있다.
1만 8천 년의 긴 잠에서 깨어난 거인 반고, 흙을 빚어 인간과 만물을 만든 창조의 여신 여와, 지상 낙원 곤륜산에 살며 천상천하를 호령한 황제, 불사약을 지닌 아름다운 여신 서왕모, 열 개의 태양을 쏘아 떨어뜨린 천하 명궁 예, 서쪽의 낙원을 찾아 떠난 주목왕 이야기 등 총 11부에 걸쳐 펼쳐지는 신들의 이야기들, 우리가 지금껏 알지 못했던 고대 중국 신화 속에서 한국 문화의 뿌리를 발견하는 일은 그 자체로 놀랍고도 감격스러운 일이다. 읽고 있는 동안 고조선, 동방예의지국, 고구려 고분벽화, 백두산 등의 신화적 유래를 비롯해, 우리 문화 속에 담긴 상징의 수수께끼들이 저절로 풀린다.
중국 신화 속에서 한국 문화의 근원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은 동양 신화에 대한 저자의 각별한 애정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두 가지 시도를 하는데, 첫째는 중국 신화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서양 신화와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부여된 표준으로서의 지위를 해체하고 중국 신화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이다. 둘째는 중국 신화를 한국 신화와 비교하고 후대의 중국 문화 및 한국 문화와의 상관관계를 밀도 있게 다룬 것이다. 중국 신화를 중국의 전유물로 보지 않고 동양 신화의 입장에서 조망하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 덕분에 중국 신화의 풍부하고 독특한 상상력, 동양 문화의 원천으로서의 가치, 한국 문화와의 깊은 상관성, 그리스 로마 신화와 공통점을 지니면서도 구분되는 신화의 세계 등을 발견하는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좀 더 쉽고 흥미로운 대중적인 신화 책에 대한 필요성과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서양 신화의 범람에 대한 우리 상상력의 위기 의식, 우리 입장에서 쓰인 읽을 만한 동양 신화 책이 전무한 현실, 원가의 《중국 신화 전설 1, 2》, 이토 세이지의 《중국의 신화와 전설》 등 잘 알려진 저서들이 중화주의적 신화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한계에 대한 인식에서 탄생한 이 책의 가치는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특히 우리의 관점에서 중국 신화를 다시 쓰는 일은 중국 고대 문화를 다시 쓰는 일이며, 한국 문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일이다. 《이야기 동양 신화》는 주변 문화 및 다원주의적 입장에서 중국 신화와 한국 문화의 상관성을 시종일관 지켜냄으로써, 우리 문화 속에서 동양 신화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할 뿐만 아니라, 동양 신화라는 우리 문화의 자산과 뿌리를 확인하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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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삽화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pkm1277 2010-10-2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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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접근하기생소했던 동양신화를 잘접할수있게만들어준책입니다!
이현아 2015-09-1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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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류문화의 원형을 담고있는 신화는 인문 상상력의 보물창고이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편중에서 벗어나고,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 편견에서 자유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중국 신화는 동양정신의 원형을 찾아가는 첫걸음이다. 또한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신화와 상호보완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
현정 2018-05-2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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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할때 종류별로 나눠서 리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ㅋㅋ 책 내용은 재밌고 알차고 좋은데 책장 펼치자마자 밑동 중앙이 주욱 찍힌 게 보여서 짜증나네요 뭐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뚜렷하게 찍힌건지.. 누가보면 중고인줄 알듯
TITO 2018-08-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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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의 다 읽어갑니다. 서양신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동양신화, 그 중에서도 우리의 것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신화에 대해 쉽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뿌리를 찾아가며 서양의 것과 비교하되, 너무 얕지도 깊지도 않은 터치를 하여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잘읽고있습니다!
책사랑 2014-07-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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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상상력의 매력을 찾는 첫걸음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필요한 물건들이 정말 많다. 가장 원초적으로는 먹을 것, 입을 것, 지낼 곳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으로 여러 가지 바라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러한 욕구들 중에는 아마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또 듣고 싶어하는 욕구도 있나보다. 흔히 주변 어른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등장하는 단골 장면이 바로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옛날 이야기를 말씀해주시는 장면 아니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세상에 넘쳐나는 게 이야기이다. 인터넷 상의 각종 게시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이제 열풍이라고 하기엔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린 트위터, 페이스북 등 최신 SNS도 결국 이야기가 오고가는 장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 (정보의 바다라는 별명처럼, 인터넷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여전히 정보전달이긴 하지만.)

아마 사정은 아주 먼 옛날 사람들이 살던 시절에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옛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전해지다 보면 소문이 되고, 민담이 되고, 설화가 되고,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옛날에도 전 세계 곳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테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도 정말 많았을텐데, 우리 주변에는 왜 이다지도 서양 신화들만 살아있는 것처럼 보일까? 서양 신화라기보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이런 현상에 관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이 독후감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니 넘어가자.

이 책. 『이야기 동양신화 중국편』은 바로 이러한 우리 상황에서 출판된 보물같은 책이다. 맨 뒤 '이야기를 마치며'에서 밝히듯이, 글쓴이는 서양의 신화와 마법담만 넘쳐나고 동양의 상상력은 적막하기 그지없는 우리 현실에서 상상력의 균형을 이루고자 이 책을 썼다.

그런 마음을 먹고 쓴 책이라그런지, 동양신화의 다양한 모습들이 다양한 삽화와 함께 흥미진진하게 소개되어있다. 혼돈의 시기를 거쳐 거인 반고가 쓰러져 이 세상이 이루어지는 시절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인간과 만물을 만들어낸 여와 등 여신들의 이야기와 온 세상의 통치자 황제 등 남신의 이야기를 거쳐 세상만사 온갖 사물들을 관장하는 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기까지를 소개해준다. 거기에 더해, 옛 사람들의 상상력의 무한함을 느낄 수 있는 이방인들에 대한 기록, 신기하고 별난 사물들, 하늘 위 낙원과 땅 밑 지하세계까지 이 책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 한 단락도 빠지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동양의 옛 사람들이 생각했던 세계를 한 바퀴 쭉 관람하고 온 느낌이 들었다. 때때로는 기존에 알고 있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내용들과 놀랍도록 흡사한 내용들에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고, 그쪽 신화가 보여주지 못하는 자연친화적이며 순수한 마음씨를 만날 때마다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다니, 또 역시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무슨 책을 읽든 이렇게 무거운 주제로 연결시키니 이것도 병이다. (본문에 나오는 굴굴이라는 동물이라도 기를 수 있다면 좋겠다. 너구리같이 생기고 흰 꼬리에 말갈기가 있다는데, 기르면 어느 순간에 근심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사실 작년에 사기를 읽을 때 든 생각인데, 은 주왕과 주 무왕의 왕권교체기를 다룬 부분을 읽을 때, 만화 봉신연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중학생일 때 그 만화를 봤으니 적어도 8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은주역성혁명 시기를 접할 때면 그 만화를 떠올린다. 만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이 이런 신화 책 속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데, 이럴 때마다 일본 문화산업의 강력함을 온몸으로 체감한다. 심지어 작년에는 「중국 고전을 원작으로 각색한 아니메(Anime)의 개작 메카니즘 연구」라는 석사논문까지 나왔다.(바로가기)

우리나라에서도 문화 산업의 육성과 경쟁력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런데 사실 과거 몇몇 드라마의 수출과 현재 아이돌 가수들의 해외진출을 빼면 이렇다할 '내용과 이야기'를 갖춘 문화는 없어보인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좋은 출발점으로 바로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 동양의 전설과 이야기는 우리가 얼핏 생각하는 것처럼 구닥다리도 아니며, 서양 신화보다 격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훨씬 광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거대한 몸짐의 이야기 보따리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한국적인 것이 꼭 세계적인 것은 아니며, 동양적인 것도 물론 꼭 세계적인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문화와 이야기가 여러 방면에서 중시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와 동떨어져 있는 서양 이야기에서만 해법을 찾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 잘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바로 우리 곁에 살아숨쉬고 있는 동양 신화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보자. 출발점은 물론 이 책으로 삼으면 좋을 것이다.

* 작은 오류 지적 하나만 덧붙이겠다. 427쪽에서 틱장애가 '눈을 자주 깜빡거리는 증세'라고 설명되어있는데, 잘못된 섦여이다. 틱장애는 눈 깜빡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체부위에서 나타나며, 특정한 말이나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뱉는 음성 틱장애도 있다.(더 자세한 설명은 네이버에서)

읽은 기간 : 2011 01 03 ~ 2011 01 08

정리 날짜 : 2011 0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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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욱 2011-01-0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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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화 이면에 숨겨져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가끔 중국 관련 책을 읽다보면 그곳에 나오는 수많은 신들과 괴이한 동물들에 놀라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특히 <산해경>을 인용할 때면 언제 꼭 한 번 읽어야지 마음을 먹지만 왠지 쉽게 손이 가질 않았다. 여기저기에서 읽은 책들 속에서 중국 신화와 역사를 통해 많은 인물과 이야기를 만났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이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지 못했다. 역사의 흐름은 알게 되었지만 단순히 중화주의의 부산물로 가득했기 때문에 살짝 거부감이 생겼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가 이 사실들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민족주의는 최근 엄청난 역사 왜곡을 실현하고 있다. 한때 전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동북공정을 비롯해서 얼마 전까지 그렇게 오랑캐 족이라고 욕했던 만주나 몽골에 대해서도 자국의 역사 속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작업이 거대한 영토와 수많은 소수민족을 중국이란 하나의 국가 속에 통합하기 위한 하나의 필수적인 방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 사라져 가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과 유물과 유산은 왜곡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 작업이 완료된 시점에서는 원 나라나 청 나라가 중국이란 거대한 제국 속에서 분열과 통합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과정이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는 그 민족의 거대한 업적이나 실패는 역사 속에 조용히 사라져 갈 것이다.

왜 중국의 역사 왜곡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느냐고, 이 신화 이야기가 이런 과정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저자가 한국인이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염제 신농의 동이계와 황제의 화하계의 대립을 중국 신화 속에 넣어서 해석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 고대 문헌의 원전 자료를 인용하고 연구한 결과물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저자는 기본적인 서술 방향을 오리엔탈리즘과 중화주의라는 두 가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제3의 시각에서 볼 것을 제안하고, 이것을 중국 신화의 상호 텍스트성, 중국 신화의 해체 및 동양 신화적 시각에서 다시 읽기 등으로 구체화했다. 그 덕분에 놀랍고 신기하고 괴상하고 독특하고 과장되고 허황된 것 같은 이야기 속에서 숨겨진 의미와 변질된 역사를 조금씩 파악하게 된다. 단순히 신화의 나열이나 서술을 넘어 중국 신화와 서양 신화를 비교하고, 한국 신화와도 비교하는 작업을 통해 중국 신화가 중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동양 신화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화란 무릇 인간이 잃어버린 태초의 본성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길잡이가 아닌가!”(33쪽)란 문장을 통해 중국 신화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현재의 중국 한족이 하나의 민족이 수천 년을 이어온 것이 아니라 수많은 민족들의 결합임을 말하고, 염제 신농 등을 통해 중국 문명이 처음에 동방에서 발전했다고 주장한다. 사실 이 부분은 최근에 많은 학자들이 중국 원전 속에 가려진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해석하고 비교한 결과물이다. 한국인으로 단순히 기분 좋은 연구일 수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책은 11부 3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늘과 땅이 열리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신화 속 인물들과 영웅들을 거친 후 이상하고 괴상하고 신기하고 별난 사람이나 사물들을 보여준 후 낙원과 지하 세계로 마무리한다. 이 과정은 대부분 연대순으로 이어지는데 신화 속 인물이 후대에 어떻게 변형되었는지 알려주어 신화가 완전한 것이 아닌 시대 속에 변형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엔 중화주의나 유교의 이데올로기나 가부장적 사고 등이 깊이 작용하고 있다. 또 이런 신화를 서양 신화와 비교 분석하여 유사성과 차이점을 알려주는데 여기서 동서양의 철학 차이를 배우게 된다. 그리고 동양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거대한 유산을 마주하고, 역사 속에 그 의미가 불분명한 것들의 미스터리를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한다.

이 책의 가치는 아주 많다. 중국 신화를 중국에 한정시키지 않고 동양으로 확대한 것을 비롯하여 서양 신화와 비교, 분석한 것이나 동양 신화를 잘 구분, 정리하여 그 흐름을 잘 파악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풍부한 자료 사진은 과거와 현대의 상상력이 빚어낸 결과를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동시에 활자로 묘사된 것을 실제로 볼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사진에 나 자신의 상상력을 덧칠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동양 신화로 읽어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즐거움과 재미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의 다른 저서에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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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01 2010-07-1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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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신화여행


우리들에게 서양문화의 원류가 되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익숙하게 느껴지지만, 우리와 더 가까워야 하는 동양신화는 좀 낯설게 느껴진다. 그것은 그리스 로마신화의 이야기들이나 신화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서양 미술작품이나 문학작품들 속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들이 쉽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동양신화라고 하니 별로 생각나는 이야기들이 없는 듯하다. " 동양신화? 어떤 이야기가 있더라?" 하고 생각을 하게 되지만 금방 떠오르는 이야기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야기 동양신화- 중국편'을 읽다보니 중국 역사책속에서, 아니면 가깝게는 고사성어 속, 우리의 일상속에서 접했던 이야기들에서 동양신화를 찾을 수가 있었다. 견우 직녀성 이야기, 달(항아)이야기, 옛 고분속의 그림에 얽힌 이야기, 부뚜막신인 조앙신이야기, 신라의 귀면와의 '치우'이야기~~~ '치우'의 모습은 귀면와에서도 찾아 볼 수 있지만, 더 가까이에는 우리나라 월드컵의 상징인 '붉은 악마'를 생각하면 금방 떠오른 것이 신화속의 '치우'의 모습이다. 이렇듯, 동양신화는 우리곁에 있었지만 우리가 서양신화에 익숙해져 있다가 보니 미쳐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신화학자 '정재서'는 이런 신화속에서 동양정신과 상상력의 근원을 찾아내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집인 '산해경' 그리고 '목천자전' '초사' '회남지'등에 나타난 중국 신화고전을 고증을 통해서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약 600컷의 동양신화 이미지와 함께 ~~~ 그 이미지들은 신화내용을 뒷받침해주는 자료이기에 읽으면서 이해도 빠르고, 재미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신화는 그자체가 문화의 원형이기에, 우리의 터전인 동양의 신화를 안다는 것은 곧 우리 조상의 마음과 행동, 그리고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즉,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동양의 신화와 서양의 신화는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 서양신화의 인어 아가씨가 동양신화에서는 인어 아저씨 '저인'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소머리를 한 서양신화의 '미노타우로스'가 동양신화에서는 염제, 신농으로 불의 신,농업의 신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저자는 동양신화를 이야기하면서 서양신화를 함께 다루어 주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한 각각 닮은꼴의 신화들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것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하여 중국의 신화는 광대한 지역, 다양한 종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에 그 이야기의 폭이 더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동서양 신화에는 동일한 신화적 모티브를 공유하고 있어서 풍토, 문화적 차이에 의해, 지역에 따라서 현저하게 또는 미약하게 비슷한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기때문에 각각의 신화들은 자신만이 갖는 아름다운 광채(아우라)가 빛나는 것이다.
태초의 신비와 비밀로부터 시작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역사(하,은,주 ~~~ 춘추전국시대, 한나라 등)속의 이야기까지 신화속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 동양신화에서는 태초의 우주는 커다란 '알'과 같았다고 한다. 그 속은 혼돈상태였고, 그 혼돈의 알을 깨고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면서 자연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그런 이야기속에 태초의 거인인 '반고'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것이다.
풍부하고 기발한 원형적 기억의 보물창고, 신과 인간, 자연이 하나였던 고대 동양의 신비하고 환상적인 신화 여행이 시작된다! (책표지 뒷면에서)
우리들이 신화를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자연현상들을 의인화한다든가, 신이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든가, 신이 때론 위엄을 보이기도 하지만 코믹하게 묘사되기도 하고..... 그리고 신화들에는 동화적인 요소 또한 많이 들어가 있으며, 같은 신화일지라도 약간씩 다른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화는 민족의 이야기인 만큼 이는 고대의 중국 대륙에서 활약했던 동이게 여러 종족이 동일한 언어와 동일한 문화권에 속해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p279)
이렇듯 중국의 거대한 지역과 다민족이 이룩한 역사이기에 민족의 시조에 대한 이야기만 보더라도 '서언왕신화' '주몽신화' '만주족 시조'의 신화처럼 같은듯, 다른 이야기가 공존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신화들이 그이후에 중국의 역사속에 들어가서 탈바꿈한 역사이야기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신화는 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하는 것이다.
동양신화는 곧 우리민족의 신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동양신화를 아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일이고, 동양신화를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신화의 장면 장면과 비교해 본다면 읽는 재미가 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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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2010-07-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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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야기 동양신화








어려서부터 신비한 신들의 이야기, 신화를 즐겨 읽었는데, 그때 읽은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 바로 서양의 신화 이야기였다. 동양의 신화에 대해서는 따로 접해 본 적이 없었고, 자라면서 여기저기서 드문드문 귀동냥으로 들은게 전부여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게 많이 아쉬웠다.

대학에 들어가, 어느 남학생이 자기 아이디를 '치우'라고 쓰길래, 치우가 뭐냐고 물을 정도로 나는 동양신화에 무지했다. 서양의 신화 못지않게 신비하고 놀라운..아니 오히려 더 깊이 있고 새로운 신화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줄 이야기 동양신화에 관심이 생긴게 그래서였다. 처음에는 책이 무척 두꺼워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님이 6년전에 2권으로 나누어 편찬한 책을, 다시 한권으로 묶어 내면서, 약간 수정하여 다시 내놓은 책이라 하였다. 정말 두 권이라면 믿어질 그런 두께의 책이었는데, 워낙 좋아하는 신화다보니 동심으로 돌아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아마도 이 책은 어느 정도 글밥을 소화할 수 있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리라.

1만 8천년동안 혼돈의 알 속에 있던 거인 반고가 잠에서 깨어나 알을 깨고 나오자 거인의 기운으로 뭉쳐진 두마리 뱀 모양 기운은 각각 하늘과 땅으로 나뉘었다. 다시 1만 8천년이 지나 하늘과 땅은 구만리 멀어진 거리가 되었고, 세월이 다시 무수히 흐르자 반고가 죽고, 그의 숨결이 바람과 구름이 되고 목소리는 우레가 되고, 왼쪽 눈은 해가 되고 오른쪽 눈은 달이 되었다. 37.38p

동양 신화에서 인류의 창조는 여신 여와에 의해 이루어진다. 여신의 손으로 진흙을 뭉쳐 사람을 만들었고,위대한 어머니, 대모신이 되었다. 제대로 빚은 사람은 고귀한 사람, 귀찮아서 흩뿌려 만든 사람은 비천한 사람이 되었다. 47p



여신 여와가 사람 뿐 아니라 가축과 곡식까지 만들고, 천지를 보수하는 공사까지 하였다.
여신 여와의 이러한 모습은 인류 초기의 여성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였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후대에 이르러 가부장적 관념이 침투하자 여와는 오빠이자 남편인 복희의 반쪽인 종속적인 존재로 격하되어 그려진다. 74p

또 진시황이 처음으로 썼다는 황제라는 칭호는 사실상 신 중에 최고의 신이 황제였다는데에서 자신을 신격화시키기 위함이 아니었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1만 1520가지의 귀신과 요괴를 공부하고, 온 상상계의 지배자가 된 황제, 그는 절대 권력도 학습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강력한 신이었다. 그를 보필하던 치우가 나중에는 그와 대립하여 싸우게 되는데, 이 치우가 바로 동이족의 신으로 나오고 싸움의 신이라 한다.
중국의 역사서에서는 아주 흉악하고 못된 괴물로 나오는 치우지만, 승리자인 황제 측에 의해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치우는 강인한 몸과 아울러 훌륭한 무기 제작능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풍백과 우사의 도움을 받아 강력하게 대응하는 치우를 무찌르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지만, 황제는 결국 치우를 죽이는데 성공하였다.

치우는 동방지역의 신이었으므로 은이나 고대 한국 등 동이계 종족이 숭배하였던 신일 가능성이 크다. 치우를 도와주었던 풍백, 우사가 단군 신화에 등장하는 것만 보아도 그러한 점을 엿볼 수 있다. 붉은 악마에 그려진 도깨비 얼굴, 바로 치우의 모습이었다.

귀동냥으로 들었던, 여와, 반고, 치우 그리고 항아, 서왕모 등의 이름만 익숙한 많은 이름들의 신과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어 좋았고, 궁금했던 동양의 신들에 대해 한권의 책으로 꼼꼼하게 정리하여 읽을 수 있다는게 행운이었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신화학자 정재서 교수는 동양 신화 특유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우리는 또 하나의 소중한 현대의 고전을 얻게 되었다. 라는 엽서헌 사회과학원 교수 ,중국 신화학회 회장의 말에 공감한다.

서양의 대표적인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은 인간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고, 여인들은 대개 미녀로 그려지고, 최고의 신 제우스조차 바람둥이로 그려지는 등 지극히 인간의 속세와 가까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동양의 신들은 신이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까울 정도로 기괴한 모습들을 하고 있다. 개의 머리나 뱀의 꼬리를 한 모습의 반인반수의 모습도 흔히 나타나고, 서왕모도 처음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아닌 무섭게 생긴 노파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저자가 산해경, 목천자전, 초사, 회남자 등 중국의 신화 고전물을 철저히 고증하고, 중국, 일본, 대만을 수차례 답사하여 얻은 600여장의 다양한 그림들은 정말 책 속을 뚫고 나온 생생한 신의 모습으로 새롭게 우리앞에 펼쳐지게 된다.

다양한 민족이 엉켜 살고 있는 중국이어서, 신화가 일관적이지는 않다. 앞서 나온 같은 인물이 뒤에서는 또 다른 인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후대에서 아마 자신의 이익에 부합해 내용을 수정하거나 첨가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자꾸 나오고, 내용들이 똑같지 않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늘에 태양이 열개가 뜬 이야기(삼족오 까마귀의 이야기), 예 장군과 항아의 슬픈 비극 이야기, 신비한 개 반호가 공주와 결혼하여 여러 족속을 번성시킨 이야기 등.. 멋진 신화가 새롭게 펼쳐진다. 그리고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신비하게 다가오는 먼 곳의 이상한 나라 괴상한 사람들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었다. 태양과 경주하는 거인 과보, 대인국 근처의 소인국 (30cm) 사람들, 머리가 셋이거나 몸이 셋인 사람들, 가슴에 구멍 뚫린 관흉국 사람들, 등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상상 속 사람들과 겹치는 인물들도 미리 나와 있었고, 인어 아저씨 저인국 사람, 날개 달린 사람, 개머리 인간 견융국 사람등 기괴한 인물들이 정말 많았다.

사람 뿐 아니라 신비한 동물, 신비한 신의 모습들도 정말 많았는데, 사람의 모습에 동물의 모습이 섞인 모습으로 무섭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한 다양한 그림들이 삽화로 실려있었다. 미친 병을 낫게 해주는 짐승 영소, 요사스러운 기운을 막아주는 구미호(원래는 좋은 이미지였다), 무기의 피해를 막아주는 짐승, 박 등의 동물들은 들어도 못본 동물들이 정말 많았다.

귀양살이를 예고하는 새 '주'나 가뭄을 예고하는 새 '옹'들은 삽화가 없었더라면 상상하기 더 어려웠으리라. 서양의 스핑크스보다도 훨씬 많은 동양의 다양한 괴조들.. 동양의 인면조는 흉조의 이미지가 후세로 가서는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길조의 이미지로 바뀌기도 하였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 벽화의 만세라는 이름의 인면조는 무덤의 나쁜 기운을 쫒아내고 죽은 자를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434p

정말 환상적인 신화여행속으로 다녀온 느낌이다. 어릴적 책장에 꽂혀있던 아빠 책을 읽으며, 가끔씩 어린 내가 읽을만한 재미있는 책을 발견하면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뻤는데, 이 책 역시 엄마 책장에 꽂혀 있어도 아이들에게 보물단지처럼 재미난 그런 책이 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놀라운 신화 속 세상. 그 중국의 모든 신화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리고, 동이로 상징되는 우리 조상의 원류도 살짝 살짝 소개가 된다. 어쩌면 현대의 한민족보다 먼저 중국의 중심에 섰을 (지금은 잊혀진), 동이의 치우 등의 많은 신들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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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0-07-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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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동양신화



동양적 상상력의 근원을 찾아서!



서양의 그리스 로마 신화나 안데르센 동화는 수많은 이야기들 중의 하나일 뿐 전부가 아니다! <이야기 동양 신화>의 야심찬 선언이다. 어릴 적,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은,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한 유행가의 가사 때문이었다. "끝없이 돌을 밀어올리는 시지푸스 외로운 삶처럼 살아온 것 같아"라고 노래하는데, 나는 노랫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그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교양으로라도 꼭 그리스 로마 신화를 섭렵해야겠다 결심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동양에도 이에 대적할 만한 신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 동양 신화>를 만나기까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영역이다. 중국의, 또는 동양의 옛 이야기라고 하면 고사성어에 담긴 유래 정도를 들어서 알고 있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전설의 존재를 알고 있을 뿐이었다. <이야기 동양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더불어 세계 신화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중국 신화, 곧 동양 신화"의 원형을 복원하여, 해석까지 곁들인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동양 신화>의 저자 정재서 교수님은 '상상력의 제국주의'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신화, 곧 동양 신화를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동양 신화를 읽는 일은 동양인의 존재와 사유의 뿌리를 탐구하는 작업이며, 동양 신화를 읽는 일은 우리 존재의 근원이자 의식의 뿌리를 찾아가는 작업이라고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양의 신화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범람하는 외래 상상력의 홍수 속에서 동양인, 아니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정체는 무엇인가? 우리의 상상력은 과연 자유로운가?" 대단한 설득력이다. 나는 '이야기를 시작하며'만 읽고도 벌써 이 책에 빠져 들었다.

그런데 같은 이야기도 누가 들려주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재미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 동양 신화>는 같은 내용을 다룬 견줄만한 다른 책이 없는 것도 물론이지만, 굉장히 재밌게 서술되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이다. 정재서 교수님은 타고나 이야기꾼이다!!! 신기한 동양 신화의 매력 속으로 제대로 빠져들게 만든다. <이야기 동양 신화>는 중국 고대 문헌의 원전 자료를 그대로 번역한 역서가 아니다.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의 조각을 모아놓은 책도 아니다. 성서의 '창세기'를 연상케 하는 태초 이야기에서부터 총11장에 이르기까지 '신화학'이라고 이름 붙여도 좋을 만큼 탁월한 '평'이 돋보이는 책이다. 중국 신화의 원형은 물론, 그것의 의미를 설명하고, 그것을 다시 서양이 것과 비교하여 서로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서양의 것과의 이러한 비교는 동양 신화에 담긴 매력이 무엇인지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동양 신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라는 연구 주제를 두고, 그것을 '읽어내는' 하나의 '관'(觀)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보가 풍부한 것도 큰 장점이다.

'동양의 것' 하면 곧 '중국의 것'으로 통하는 것이 괜히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이야기 동양 신화>는 중국 신화 속에는 중국 사람의 신화는 물론 동양 여러 민족의 신화도 함께 담겨 있음을 보여준다. 당연히 한국 신화와도 밀접한 상관 관계에 있다. "죽을 수는 있어도 굴복은 없다" 편에서 만난 '불굴의 영웅 치우와 황제의 전쟁 신화' 처럼, 붉은 악마의 투혼 속에 깃들어 있는 치우는 우리 민족에게도 친숙한 신이다.


"신화는 문화의 원형이다. 그래서 동양 신화를 읽으면 우리는 동양 문화의 원형을 알게 된다. 문화의 원형을 알게 되면 오늘의 문화 현상을 더 쉽게 잘 이해할 수 있다"(13).

동양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을 재밌게 읽었어도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 아직 친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었다는 이 뿌듯함은, 동양의 신화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역설하는 정재서 교수님께 제대로 설득당한 만족감일 것이다! 재밌다는 최고의 강점뿐만 아니라, 서양의 것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 동양의 신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게 된 것만으로도, 그것을 읽음으로 상상력의 확장과 사고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레임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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