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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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
심종문 (지은이),정재서 (옮긴이)황소자리2009-03-31원제 : 邊城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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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양장본
208쪽
137*193mm
291g
ISBN : 978899150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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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중국문학 베스트 100'에 선정된 심종문의 중편소설.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은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공 노인과 손녀 취취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두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중국 고유의 이상향을 드러낸 전원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작가는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의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사천과 호남 두 성의 접경인 다동성 인근 나루터로부터 시작된다. 그곳에 50년 간 나룻배를 끌어온 사공 노인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취취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 2년 전 단오 때, 왁자한 축제의 어스름 속에서 취취는 나송이라는 청년을 만나고 묘한 감정이 그녀를 스친다.

나송 역시 취취에 대한 연정을 키워가고 있을 무렵, 그들은 서로를 향한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어긋나기 시작한다. 나송이 멀리 떨어진 고장에서 명절을 보냈던 해에 그의 형인 천보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던 것이다. 형제의 마음은 동시에 한 소녀에게로 달음질치고, 얽힌 감정은 예기치 않은 비극을 불러오는데…


책속에서



사천四川에서 호남湖南으로 가는 길에 관가에서 닦은 도로 하나가 동쪽으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노라면 호남 서쪽 경계 부근에 다동茶?이라 불리는 작은 산성이 나타난다. 거기에 작은 강이 하나 흘러 지나가는데 강가에는 작은 흰 탑이 세워져 있고 그 탑 밑으로 외딴 인가가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한 노인과 여자애 그리고 누렁 개... 더보기
아버지는 두 아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큰아들은 모든 면에서 자기와 닮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사랑은 둘째에게 점점 더 갔다. 이런 은근한 속마음 때문에 그는 맏이를 천보天保라 이름짓고 둘째를 나송儺送이라 이름지었다. 그 뜻으로 말하면, 하늘이 보호하는 사람은 인간사에 있어서 때로 안 맞아 삐걱거릴 수도 있지만, 이곳 풍... 더보기
취취는 하루하루 몰라보게 커가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뭘 말하고서는 얼굴까지 빨갛게 물들었다. 시간은 그녀를 자라게 할 뿐 아니라 얼른 크라고 재촉하는 듯했다. 마치 다른 어떤 일에 책임을 지게 하려는 듯. 취취는 얼굴에 분을 바른 새색시를 보는 것이 즐겁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 들꽃을 꺾어 머리에 꽂거나 노래를... 더보기
“자네 생각엔 취취가 좋다 하는데 내가 마다할 것 같은가?”
“아니에요. 저희들 생각엔 노인장이 승낙을 하시면 취취가 그냥 따를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말해선 안 되네. 이건 취취의 일일세!”
“그녀의 일이긴 합니다만 아저씨께서 주관하실 일이죠. 해가 뜨나 달이 뜨나 3년 반 노래 불러주는 게 아저씨 말씀 ... 더보기
모든 것은 시간 속에서 변하게 마련이다. 이 집안의 조용하고 평범한 일상도 연이어 밀려오는 나날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 깨지고 있었다.
순순 선주 댁에서는 천보 도령의 일을 둘째가 알게 되었고 둘째 나송도 자신의 마음을 형에게 알렸다. 고락을 함께 한 두 형제는 알고 보니 모두 사공 노인의 외손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은 이 고장에서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다. ―본문 127쪽.

둘째 도령은 노래부를 기회가 있었는데도 다시는 벽계저로 가지 않았다. 15일이 지났다. 16일도 지나고 17일이 되었다. 사공 노인은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성 안의 강가 거리 쪽에 가서 그 젊은이를 찾아보려 길을 나섰다. 사공 노인이 막 성문 옆에서 강가 거리 쪽으로 들어서려는데 마침 지난번 큰도령 중매쟁이로 왔었던 마병 양씨를 만났다. 그는 노새 한 마리를 끌고 성 밖으로 나가려는 참이었다. 양씨는 사공 노인을 보자 덥석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저씨, 알려드릴 일이 있어요. 마침 성 안으로 잘 오셨네요.”
“뭔 일인데?”
“천보 큰도령이 배를 타고 하류 쪽으로 내려가다가 자탄에서 사고가 났어요. 눈깜짝할 사이에 여울 아래 소용돌이에 빠져들어 그만 죽었대요. 아침에 순순 선주 댁에서 이 소식을 들었는데 둘째 도령은 아침 일찍 그리로 갔다는군요.” ―본문 152~153쪽.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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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정혜윤 (CBS PD, ≪침대와 책≫≪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저자, 북칼럼니스트)
- 한겨레 신문 2009년 4월 24일자 '정혜윤의 새벽 3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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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09년 4월 24일자 '정혜윤의 새벽 3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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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 2009년 4월 3일 문학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심종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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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총원[She?n Co?ngwe?n: 중국어]. 중국의 문호이자 고대문화 연구가. 호남성湖南省 봉황현鳳凰縣에서 묘족苗族의 혈통을 지니고 태어났으며 본명은 심악환沈岳煥이다. 소년 시절을 군대에서 보내고 1924년부터 창작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1929년 무렵부터 무한대학武漢大學, 청도대학靑島大學, 북경대학北京大學 등에서 강의를 담당하였다. 1949년 중국 정권 성립 이후 문학창작을 중단하고 전통공예, 복식 등의 연구에 종사하였다. 1979년에 작가로서 복권되었고 1988년 노벨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피선되었다. 중편 《변성邊城》, 장편《장하長河》등의 소설을 포함한 80여종의 작품집과 《당송동경唐宋銅鏡》《중국고대복식연구中國古代服飾硏究》등의 학술서를 남겼다. 대표작 《변성》은 풍경 수려한 향촌에서의 삶과 인정을 서정적 필치로 그려내 가장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걸작이다. 접기


최근작 : <장맛비가 내리던 저녁 - 중국>,<변성> … 총 2종 (모두보기)

정재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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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학자, 문학평론가,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울대 중문과 석사. 박사를 거쳐 계명대,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로 재직했고 하버드 옌칭연구소,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객원교수, 중국어문학회, 비교문학회, 도교문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1985년 국내 최초로 『산해경』을 역주, 소개하여 지식 사회에 동아시아 상상력의 화두를 던졌다. 이후 계간 《상상》, 《비평》 등의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제3의 동양학, 차이의 신화학, 주변문화론 등을 제창하고 다양한 글쓰기로그 실천을 모색했다. 저서로는 『불사의 신화와 사상』, 『동양적인 것의 슬픔』, 『... 더보기


최근작 : <한국적 자연학과 치생의 문화론>,<동양고전으로 오늘을 읽다>,<포박자연구> … 총 52종 (모두보기)
심종문(지은이)의 말
이 책은 "이미 학교를 떠났거나 혹은 아예 학교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지만 중국의 글은 다소 알고 있고, 문학이론이나 문학비평 그리고 거짓말과 유언비어들이 미치지 못하는 일에 종사하거나 그런 사회에 살명서. 민족 전체의 시공 속에 존재하는 모든 장단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들은 진정 지금의 농촌이 어떤지 알고 있으며 지난날의 농촌이 어떤지 알고 싶어한다. 그들은 필시 이 책을 통해 세상의 한 귀퉁이에 존재하는 어느 한 시골마을과 그곳에 사는 군인들에 대해 알고 싶어할 것이다. 내가 써낸 세상은 그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너그러운 본성과 책에서 위로받고 지식을 얻으려는 열정을 지닌 그들은 이 책을 차분하게 잘 읽어내려갈 것이다.



출판사 소개
황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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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커피집>,<이토록 멋진 기업>,<더 클럽>등 총 91종
대표분야 : 역사 28위 (브랜드 지수 22,950점), 추리/미스터리소설 37위 (브랜드 지수 3,782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청산이 사는 뜻을 내게 묻기에, 대답 없이 웃으니 마음이 절로 한가해라. 복사꽃 강물에 흘러서 아득히 사라져, 별도로 인간세상 아닌 천지가 있어라. ― 이백의 시<산중에서 속인에게 답하다>

유행이나 시류에 관계 없이 환상적이고 순결한 ‘낙원’의 이미지는 사람들을 강하게 매료시킨다. 잃어버린 유년의 기억 혹은 이상향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낸 문학작품들이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을 받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에게 <소나기> 속 산골마을이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공간의 원형으로서 자리잡고 있다면, 중국에서는 <변성>의 공간이 그러하다.
강이 산을 감돌아 흘러가는 작고 조용한 마을. 언덕 위에 세워진 흰 탑 아래 외따로 서 있는 집 한 채. 그곳에 살며 나룻배를 끌어 사람들을 건네다주는 사공 노인과 바람과 햇빛 속에서 자라는 그의 손녀 그리고 그들 곁을 지키는 누렁 개 한 마리. 내지 않아도 될 삯전을 내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손님과 한사코 받지 않겠다며 사양하는 사공…….

중국 전원문학의 최고봉
향토색 짙고 유연한 문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 작품 <변성邊城>은 중국 고유의 이상향을 드러낸 전원문학의 최고봉이다. 아직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은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사공 노인과 손녀 취취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두 젊은이의 엇갈린 사랑을 그려낸 이 소설에서, 작가 심종문은 자연에 순응해 사는 삶의 풍요로운 아름다움을 미려하고 애잔하게 보여준다.
심종문이 <변성>을 완성한 것은 작가로서 완숙한 경지에 도달했던 1930년대 초반이었다. 제국주의의 침탈로 황폐해진 현실 속에서 개인 삶의 건강성이 무참히 훼손되던 그 시대. 심종문은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짓눌리지 않은 자잘한 행복을 통해 당대 보통 사람들을 위무하고 싶다는 소망으로 이 작품을 탈고했다. 하지만 사회변혁을 외치는 목소리와 사실주의 풍조가 휩쓸었던 당시 문단에서 <변성>의 빼어난 예술성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북경대에 재직하던 시절에는 “입장이 없는 기녀 작가”라는 벽보가 나붙었고,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자본주의 반동작가로 낙인찍혀 문단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걸작은 모진 시련을 견딘 후에 그 진가가 돋보이는 법이다. 짧지 않은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변성>이 지닌 몽환적이고 비의적인 풍격을 예찬하는 독자가 늘어갔고 그의 문학세계는 국제적으로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1988년 심종문이 노벨문학상 최종심 후보에 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읽히기 시작한 이 작품은 홍콩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이 발표한 ‘20세기 중국소설 100강强’에서 노신의 <납함訥喊>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작품을 완성한 것이 1934년 봄이었으니, 지루하리만치 긴 시간을 견뎌 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오래된 미래를 위한 사랑의 송가
이야기는 사천과 호남 두 성의 접경인 다동성茶?城 인근 나루터로부터 시작된다. 무릉도원이란 바로 이런 곳을 두고 말하는 것 아닐까 싶은 그곳에 50년 간 나룻배를 끌어온 사공 노인과 손녀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결실로 태어난 아이는 작은 들짐승처럼 귀엽고 싱싱하게 자랐다.
취취翠翠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녀에게 돌아오는 명절만큼 즐거운 것은 없었다. 자연의 품속에서 살아온 그녀가 성 안에서 만난 문명의 활기와 속도는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다. 뿐만 아니었다.
그러니까, 2년 전 단오 때였다. 왁자한 축제의 어스름 속에서 취취는 나송儺送이라는 청년을 만났다. 묘한 감정이 봄바람과 함께 그녀를 스쳤지만, 티 없이 순진하게만 자라온 소녀는 그게 무언지 깨닫지 못했다. 다만 그날의 일을 떠올리며 때때로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힐 뿐…….
나송 역시 취취에 대한 연정을 키워가고 있을 무렵, 그들은 서로를 향한 징검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어긋나기 시작했다. 나송이 멀리 떨어진 고장에서 명절을 보냈던 해에 그의 형인 천보天保가 우연히 그녀와 마주쳤던 것이다. 형제의 마음은 동시에 한 소녀에게로 달음질쳤다.

얽힌 감정은 예기치 않은 비극을 불러왔다. 취취의 마음이 나송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낙담한 천보는 긴 뱃길에 올랐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마을의 지주나 다름없는 순순 선주 부자에게 이 사건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다.
가련한 손녀가 행여 자기 어머니의 불행을 답습하지는 않을까, 걱정에 사로잡힌 할아버지는 나송과 취취를 맺어주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한 번 비틀린 운명의 끈을 풀어내기에 그의 노력은 턱없이 무력했다. 자신이 모든 일을 그르쳤다는 죄책감이 사공 노인의 몸과 마음을 아프게 짓눌렀다. 그리고 어느 폭우가 쏟아지던 밤, 며칠이나 앓아누웠던 노인은 마치 비에 씻겨가듯 숨을 거두고 말았다.
취취는 혼자 남았다. 할아버지의 죽음은 이제껏 깨닫지 못했던 소녀 안의 감정을 또렷하게 일깨웠다. 하지만 나송은 그곳에 없었다. 소설의 마지막 구절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아른거리는 것은 흡사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려주듯 순정한 이 사랑 이야기가 부디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를, 소녀의 기다림이 너무 길지는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쩌면 바로 ‘내일’ 돌아올지도 모른다.”

정재서 교수의 번역으로 새롭게 태어난 <변성>
심종문은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애호가를 거느린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표작인 <변성>이 그동안 국내 독자들과 제대로 된 번역본으로 만나지 못했던 이유는 소설 특유의 향토색 짙은 방언과 몽환적이고 아련한 분위기를 독자들에게 섬세하게 전달하기 어렵다는 이유가 컸다.
<산해경 역주>와 <이야기 동양신화(1,2)>등으로 잘 알려진 이화여대 정재서 교수는 시적 비유 가득한 이 소설을 번역하며, 단어 하나하나의 숨결과 행간의 아취를 독자들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3년여에 걸친 긴 시간 동안 공력을 들였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주석을 다는 것은 물론, 홍콩 및 대만 등지에서 발간된 여러 개의 판본을 대조하고 <중한대사전>의 오류를 잡아낼 정도로 꼼꼼하게 원고를 어루만져 만들어낸 한국어판 <변성>은 걸작의 감동을 순도 높게 전달한다.

황소자리 ‘중국 현대소설선’ 세 번째 책으로 <변성>을 선정하며
황소자리에서 그동안 산발적으로 소개되는 데 그쳤던 중국 근현대 명작들을 제대로 번역 출간하자는 취지로 ‘중국 현대소설선’ 시리즈를 기획한 이래 세 번째 목록으로 <변성>을 올리는 것은, 중국 현대문학에 대한 우리의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데 이 소설만큼 훌륭한 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역자인 정재서 교수 역시 우리가 <변성>을 읽지 않는다면 중국 현대문학의 아주 중요한 측면을 외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단언한다. 이 사랑스러운 소설을 읽으며, 독자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낙원, 삶의 건강성을 선명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이번 책이 젊은 세대들에게 심종문의 작품뿐 아니라 중국 문학을 제대로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황소자리에서는 <가(1,2)> <낙타샹즈> <변성>에 이어 우리가 제대로 만날 수 없었던 중국 현대 명작들을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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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 내용이 물 흐르듯이 전개가 되어서 굉장히 읽기가 쉽다.
MS 2012-11-1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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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고 피곤한 도시인들에게 제안하는 이상의 공간. 자연과 함께, 사람들과 함께 소박하지만 정답게 행복을 추구하는 변성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지 알려준다.
jin5754 2011-12-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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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소설...




이 소설은 문체와 묘사가 굉장히 아름답다. 예를 들면, 많은 사물과 동물을 써서 뒤의 내용을 암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폭우를 통해서 노인의 죽음을 암시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소설에 비해 읽기가 수월하다. 또 다른 소설에서의 결말은 거의 대부분 해피 엔딩이지만, 이 <변성>에서는 은은한 결말이다. 독자들 한테 결말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다시 말해, 열린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 민족의 풍습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중국 풍습을 좀 더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접기
MS 2012-11-1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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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2015-12-09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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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 한 편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아련한 사랑 이야기



젊은 날의 불장난은 하나를 남기고, 둘을 가져갔다.



멀리 떠날 용기가 없는 여인과 명예를 짓밟을 수 없는 군인의 딸인 취취(翠翠)는 아직 핏덩이인 그녀를 두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그녀의 부모들로 인해 혼자 자라야만 했다.

취취(翠翠)가 살았던 변경도시[변성(邊城)]의 나루터는 아마도 작가가 살았던,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호남성(湖南省) 봉황현(鳳凰縣)에서 빌려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천(四川)에서 호남(湖南)으로 가는 길에 관가에서 닦은 도로 하나가 동쪽으로 나 있다. 이 길을 따라 가노라면 호남 서쪽 경계 부근에 다동(茶洞)이라고 불리는 작은 산성이 나타난다. 거기에 작은 강이 하나 흘러 지나가는데 강가에는 작은 흰 탑이 세워져 있고 그 탑 밑으로 외딴 인가가 한 채 보인다. 이 집에 한 노인과 여자애 그리고 누렁 개 한 마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1)


취취의 할아버지는 이런 배를 타고 사공노릇을 하지 않았을까?


[01.07.17. 계림(桂林) 이강(漓江)에서 찍은 사진]

한 폭의 동양화가 떠오르는 곳에서 자라서인지 취취(翠翠)는 흐르는 강(江)의 아이였다.

볕에 그을은 피부는 가무잡잡하고 푸른 산과 푸른 물만을 보아온 두 눈은 수정처럼 맑았다. 자연이 길러내고 가르쳤는지라 그녀는 순진하고 발랄하며 작고 귀여운 들짐승 같았다. 마냥 착하기만 해서 산마루에 서 있는 아기 사슴처럼 세상 잔인한 일들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고, 근심을 해본 적도, 화를 내본 적도 없었다. 종종 나룻배에서 낯선 사람이 자기를 바라보기라도 할 양이면 맑은 눈망울로 그를 빤히 쳐다보다 금방이라도 깊은 산 속으로 도망갈 듯한 자세를 취하곤 했다. 그러다 손님에게 별다른 나쁜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나며 다시 태연히 물가에서 장난치며 놀았다.2)

묘족(苗族)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 - 취취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06.10.08. 상해 국립박물관에서 찍은 사진]
신데렐라, 사랑과 절망을 맛보다.

취취(翠翠)의 평온한 일상은 이태 전 단옷날, 산성 강가로 용선(龍船) 시합을 구경하러 가면서 깨어졌다. 그 곳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취취(翠翠)는 강가 거리 순순(順順) 선주의 둘째 아들인 ‘나송(儺送) 도련님’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러나 작은 연인들의 사랑이 순조롭게 꽃피는 것을 질투하고 있던 운명의 여신에 의해 나송(儺送)의 형인 ‘천보(天保) 큰도령’도 취취(翠翠)를 좋아하게 되었다.

조혼(早婚)의 풍습을 따르지만, 아직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수줍고 어린 소녀인 취취(翠翠),

마을의 전통적 청혼방식인 노래시합에서 동생을 이기고 사랑하는 사람을 아내로 얻을 자신이 없었던, 마음씨 바르고 말 잘하는 천보(天保),

취취(翠翠)를 사랑하고, 또 원망하는 수려하고 다정다감한 나송(儺送)

이들의 얽힌 감정은 미처 풀어낼 겨를 없이 천보(天保)의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파국으로 치닫게 되고,
세상사 모든 일이 그렇듯 오해는 오해를 낳아 나송(儺送)도 마을을 떠나게 된다.

세 사람 모두 곁에서 보기에 미칠 듯이 답답하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융통성이 있었다면…….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


문득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른다.

정면에서 밀어 닥치더라도 패배를 알지 못했던 그녀 집안 사람들이 지닌 정신을 살려 그녀는 턱을 치켜들었다. 그녀는 레트를 되찾을 수가 있다. 그럴 능력이 있음을 그녀는 알았다. 일단 마음만 먹으면 얻지 못했던 남자가 한 명도 없었다.

‘그런 건 모두 내일 타라에서 생각하겠어. 그러면 버틸 수 있을 테니까. 내일 난 그이를 되찾을 무슨 방법을 생각해 내야지. 어쨌든 내일도 또 다른 하루가 아닌가.’ 3)

묘하게도 닮지 않았으면서 가족에 집착하고 삶은 개척하는 여인,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이 취취(翠翠)에게 오버랩 된다.

부모에 이어 할아버지마저 떠나 보낸 취취(翠翠)도 할아버지를 이어 뱃사공이 되어 떠나버린 연인을 기다리며 오늘도 노를 저으면서, 오해로 떠나버린 레트를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스칼렛 오하라처럼, 나송(儺送)이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겨울이 되어 무너졌던 흰 탑이 다시 세워졌다. 그러나 달빛 아래에서 노래를 불러 취취의 영혼을 꿈속에서 훨훨 날게 했던 그 젊은이는 아직 다동(茶洞)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어쩌면 그 사람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쩌면 바로 ‘내일’ 돌아올 지도 모른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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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종문(沈從文), <변성(邊城)>, 정재서 옮김, (황소자리, 2009), p. 15
2) 같은 책, pp. 19~20
3)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下, 안정효 옮김, (학원사, 1986), p. 465
4) 심종문(沈從文), 앞의 글, p.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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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EMMA 2010-11-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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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의 강




변방의 마을- 성 안의 일상은 고요하다. 그 마을에 사는 이들은 자신들의 삶을 뒤흔들어 놓을 큰 인물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 있는 그대로 사람들의 일에 대해 깊어지라 한다. 이 평화로운 마을에 보름달이 뜨면 한판 축제가 벌어진다. 사람들은 등불을 들고 걷거나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렀다. 축제의 끝자락에 하늘 가득 내리는 불꽃비는 그들 삶에 대한 씻김굿이었다.

이 고요한 마을에 이야기를 불어 넣는 것은 강이었다. 많은 이들이 강으로부터 왔고 강으로 떠났으므로 강은 만남과 이별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취취의 엄마는 오래 전에 강을 건너 온 장교와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 남자는 스스로의 책임을 부정하지도 못하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잘라 내지도 못하는 여린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고 독약을 삼켰다. 그 앞에서 뱃속의 아이를 부여잡고 울던 취취의 엄마는 몸을 풀자마자 강으로 떠나갔다. 그들이 이승의 한을 풀고 강에서 재회했는지 모르지만 취취와 할아버지는 자신의 어미, 혹은 딸년의 몸을 던진 강가에서 삶을 이어간다. 십여 년이 흘러 또 한 사람이 강물로 떠나갔다. 취취를 사랑한다던 그 남자는 대답없는 자신의 사랑에 절망하여 이튿날 배를 타고 나가 소용돌이에 쓸려 죽었다고 했다. 그가 저항할 새 없이 물살에 떠밀려 갔는지 스스로 몸을 던졌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또 어느날 취취의 할아버지도 큰 비에 떠밀려 강으로 떠난다. 자신의 욕심이 손녀딸에게 해가 되었다는 절망감에 저항없이 떠내려 갔다. 장례를 지내며 취취는 꺼이꺼이 울었겠지만 강에서 또 다른 사람을 만날 것이다.

강은 또한 금기와 상상의 공간이었다. 사람들은 강의 하구에 봉탄, 자탄, 요계롱 등의 여울이 있어 지나가기가 어렵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것은 변방의 고요함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성이었다. 차탄에 쓸려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사람은 그 벽을 지키는 신령이었다. 이러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사회적 규약이었다. 하지만 생각은 그 경계를 넘나들었다. 여기서 수많은 이야기와 신화가 탄생한다. 어린 취취도 가끔 배를 타고 바깥 세상, 도원현으로 가서 동정호를 지나는 상상을 한다. 그리고 자신을 찾는 할아버지의 징소리와 등불을 그려본다. 강은 그녀를 가로 막고 있었지만 그녀가 외부공간으로 연결되는 상상의 통로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다중적으로 그의 삶에 작용한다. 그 것은 그가 존재하는 세계이자 상상의 원형이고 만남의 공간이다. 하지만 이제 눈을 감고 그려보아도 내 공간은 자꾸만 비어 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잃었다. 이것은 과학의 승리이자 인간의 패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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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2010-11-10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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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은 한 시골마을에서 올곧게 살아가는 사공 할아버지와 그의 손녀, 취취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상서 지역의 자연 경관과 풍습, 민속행사 등에 대한 다양한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작가가 서정성이 듬뿍 담긴 문장을 사용하여 마치 시 한편을 읽는 듯 했다. 또 소박하고 인정이 넘치는 순수한 인물들을 통해 물질만을 쫓아가며 사는 현대 사람들에게 큰 교훈을 준다.
ef 2012-11-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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