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친구한테 자꾸 전화가 온다.
20년된 친구다. 내가 이 친구 전화를 피하는 건 정말 처음이다.
정치든 역사든 예술이든 항상 토론하고 서로 좋은 영향 받은게 많지 싸운 적이 없는 친구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사태 문제로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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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우크라이나의 '네오 나치'는 푸틴의 거짓 선전이고 탈 나치화는 푸틴의 전쟁 핑계고 기만이란다.
나는 네오 나치는 모두 섬멸되고 궤멸되어야 한다고 저번에 말했더니 그런 표현은 과거 '나치'가 썼던, '파시스트'들의 언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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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너한텐 나치는 과거지만, 난 아직도 너네 나치같은 빨갱이 새끼들과 대치하고 있는 나라가 조국인 사람이야.
너네 과거에 나치스랑 히틀러 때도 철석같이 총통과 당을 믿었었지?
유럽 나치들이 우크라이나로 집결하고 있다는데 이번에 모두 섬멸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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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돈바스 지역과 마리우폴 지하 방공호에 숨어 지난 8년 동안 네오 나치들에게 인질이 되었던 러시아계 주민들이 해방되고 있다. 마리우폴의 네오 나치 잔당은 곧 궤멸될 것 같다.
지하 방공호에서 나온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알까? 저 네오 나치와 젤렌스키 배후에서 당신들을 8년간 지옥과 전쟁에 감금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유린해 온 세력이 누구인가를?
오늘도 친구는 내가 히틀러 푸틴에게 속은줄 알고 독일 차이트 지 링크를 보내며 진실을 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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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에서 8년 동안 러시아 어를 금지했고 러시아 민족이라고 네오 나치를 동원해 죽여왔고 아이들이 집단 학살로 묻힌 <Alley of Angels>가 있다 해도 친구에겐 '푸틴'이 '히틀러'다.
진짜 히틀러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아무리 외쳐도 다른 소리는 묻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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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건네준 'Stop Putin' 플랭카드를 들고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
대리 전쟁으로 아빠 손에 서방에서 온 대전차 미사일을 쥐어 주고, 이길 수 없는 전쟁을 모든 민간인 아빠들이 죽을 때까지 계속 몰고 가는 그 자가 '히틀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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