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 세계사의 구조 보유 |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11
가라타니 고진 (지은이),조영일 (옮긴이)비(도서출판b)2013-07-26
8.7100자평(5)리뷰(1)
222쪽
148*210mm (A5)
415g
책소개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11번째 책. <자연과 인간>은 부제인 ‘세계사의 구조 보유’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작년 말 한국에서 출간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세계사의 구조>를 보충하는 성격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보충’이란 전작의 미진한 부분을 메운다기보다 특정한 상황에 대한 적절한 응답의 형태를 띠고 있다.
<자연과 인간>은 그동안 철학사 내지 사회사에만 주의를 기울이던 가라타니 고진이 마침내 쓴 ‘생태론’인 셈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생태주의는 기존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일단 저자는 핵을 예외로 하면 인간이 자연에 끼치는 영향이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환경문제는 전지구적인 규모가 아닌 국지적인 규모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9
Ⅰ. 재해 후에 읽는<세계사의 구조< 11
1. 신의 나라 13
2. 철학의 기원 21
3. 아질과 재해유토피아 33
Ⅱ. 자연과 인간 41
1. 인간과 자연의 교환관계 43
2. economy와 ecology 53
3. 마르크스와 클라우지우스 61
4. 글로벌리제이션과 환경이론 69
Ⅲ.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 77
1. 제국 79
2. 네이션 85
3. 파시즘 89
4. 자본의 전제(專制) 97
5. 아시오동산(足尾銅山)광독(鑛毒)사건 101
Ⅳ. 세계사에서의 정주혁명 107
1. 유동적 수렵채집민 109
2. 정주의 곤란 115
3. 정주 혁명 121
4. 호수제의 기원 125
5. 유동성의 두 가지 타입 129
Ⅴ.<세계사의 구조< 안의 중국 135
1. 세계사의 구조 137
2. 세계=제국과 세계=경제 143
3. 제국의 원리 149
4. 제국의 연속성 153
5. 제국의 국민국가화 159
6. 새로운 제국과 제국주의 163
Ⅵ. 동아시아에서 역사와 반복 167
1. 국가에서 반복 169
2. 자본에서 반복 173
3. 현재의 단계 179
4. 다음 헤게모니국가, 자본주의의 종말 185
5. 동아시아에서 역사와 반복 189
6. 전쟁의 방기와 세계동시혁명 193
Ⅶ. 데모를 하는 사회 197
1. 언제부터 일본에서 데모가 사라졌는가 199
2. 개인석출의 타입 205
3. 반원전 데모 211
4. 어셈블리 215
옮긴이 후기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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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43~44 《세계사의 구조》에서 나는 마르크스가 말하는 생산양식 대신에 교환양식이라는 관점에서 세계사를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환이 중심이 되고, 생산 즉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무시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근본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생산보다는 교환이라는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인간과 인간의 교환관계라는 차원의 근저에 인간과 자연의 교환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덧붙이자면, 마르크스가 생각하기에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인간과 자연의 관계도 넓은 의미에서 ‘자연사’의 일환을 이루게 됩니다. 이처럼 역사를 ‘자연사’로서 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세계사의 구조》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그다지 논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출판하기 전 잡지 《at》에 「《세계공화국으로》에 관한 노트」를 연재했는데, 거기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교환관계에 대해 꽤 상세히 다루었습니다. 단 책으로 나올 때 생략되었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라는 차원에 집중했던 것입니다. 그런 데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지만, 3월 11일 지진이 일어나고 원전사고가 발각된 후, 나는 역시 인간과 자연의 관계라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서는 다시 그것을 되짚어보고 싶습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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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비평가이자 사상가이다. 1941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동경대 경제학부와 동경대 대학원 영문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1969년부터 문학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대표적인 저서로는 ≪마르크스: 그 가능성의 중심マルクスその可能性の中心≫ (1978),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日本近代文學の起源≫ (1980), ≪은유로서의 건축隱喩としての建築≫ (1983), ≪내성과 회고內省と遡行≫ (1985), ≪탐구 Ⅰ探究 Ⅰ≫ (1986), ≪탐구 Ⅱ探究 Ⅱ≫ (1989) 등이 있다.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과 ≪은유로서의 건축≫이 영어로 잇달아 번역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문학 이론가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일본 긴키 대학교 및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의 교수로 있으며, 계간 <비평 공간>의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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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문예중앙>에 '비평의 빈곤: 유종호와 하루키'를 발표하며 비평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언어와 비극>, <근대문학의 종언>, <세계공화국으로>, <역사와 반복>, <네이션과 미학>, <정치를 말하다>, <문자와 국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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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http://twitter.com/esthlos
조영일(옮긴이)의 말
《세계사의 구조》를 읽기 위한 워밍업으로 《인간과 자연》을 활용할 수 있다. 역자가 생각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입문서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강연문체로 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세계사의 구조》보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큰 무리가 없이 읽을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최근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환경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있다. 부제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세계사의 구조》를 보충하는 책이다. 그러므로 가급적 《세계사의 구조》이후에 읽기를 권한다. 하지만 저자가 쓴 대부분의 글이나 저서가 그러하듯 굳이 순서에 구애될 필요는 없다. 실제 이 책 곳곳에서 《세계사의 구조》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적절히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의 의도를 거스르며 읽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거기에는 다음에 《세계사의 구조》를 읽는다는 전제가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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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라타니 고진의 생태론
자연과 인간의 교환관계
지구온난화설은 허구다!”
이 책의 소개
도서출판 b에서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11번 <자연과 인간>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일본에서는 출간되지 않은, 그러므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간되는 가라타니 고진의 신작이다. <자연과 인간>은 부제인 ‘<세계사의 구조> 보유’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작년 말 한국에서 출간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세계사의 구조>를 보유(보충)하는 성격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보충’이란 전작의 미진한 부분을 메운다기보다 특정한 상황에 대한 적절한 응답의 형태를 띠고 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세계사의 구조>를 출간한 후 있었던 많은 대담과 좌담 가운데 ‘충분히 쓰지 못한 것’을 발견하고 그에 대한 보충으로서 추가적인 작업을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의 결과물이 <철학의 기원>(도서출판b에서 근간예정)이라고 했을 때, <자연과 인간>은 그보다 후쿠시마원전재해에 의해 강제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저자로 하여금 이 책 <자연과 인간>을 쓰게 만든 것일까?
2011년 3월에 발생한 원전사고는, 이론적으로는 급진적이었지만 행동에 있어서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었던 저자를 거리로 내몰았고, 그 거리에서 저자는 사고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얻게 된다. 첫째는 저자는 <세계사의 구조>에서 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룬다. 저자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의 근저에 존재하는 교환, ‘자연과 인간의 교환’에 관한 글도 여러 편을 썼지만, 인간과 인간의 교환관계라는 주제에 집중하지 위해 <세계사의 구조>에서는 의도적으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배제했다. 저자는 그 주제를 다시 꺼내들었다. 그리고 소위 ‘자연사의 구조’를 다루게 되는데, 그 결과물이 이 책 <자연과 인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인간>은 그동안 철학사 내지 사회사에만 주의를 기울이던 가라타니 고진이 마침내 쓴 ‘생태론’인 셈이다. 하지만 저자가 이야기하는 생태주의는 기존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일단 저자는 핵을 예외로 하면 인간이 자연에 끼치는 영향(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이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환경문제는 전지구적인 규모가 아닌 국지적인 규모로 해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많은 환경론이 지구파괴라는 글로벌한 접근을 고수하는데, 저자가 보기에 이런 관점에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오만’(인간이 자연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에서)이 숨어있으며, 오늘날 그것의 단적인 표현이 ‘지구온난화’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상품처럼 ‘이산화탄소배출권’을 사고파는 것으로 오늘날의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기만이며,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자연사의 구조)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세계사의 구조)를 통해서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환경론(생태론)은 그런 ‘인간과 인간의 관계’(국가, 자본, 네이션)를 등한시한 나머지 막연한 근대문명비판으로 귀결되고 말았는데, 저자는 이것들을 천박하고 값싸고 기만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견해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제거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만을 보는 것입니다. 바꿔 말해, 테크놀로지, 자원, 환경이라는 문제를 국가나 자본과 무관한 것처럼 논하고, 최종적으로 인간의 욕망에 대한 비판, 근대문명비판으로 향합니다. 거기에는 하이데거적 존재론에서 불교 내지 노장(老壯)적 인식, 또는 일본적 자연관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문명비판은 매우 진지하고 근원적인 물음처럼 보이지만, 천박하고 값싸고 기만적입니다. 그것은 현대로 말하자면, 자본주의, 국가, 네이션이라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유래하는 것을 불문에 붙이기 때문입니다. 또는 그것들을 자명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47쪽)
둘째는 1970년대 초반을 끝으로 일본에서 사라진 데모에 대해서다. 후쿠시마원전사태는 더 이상 모든 문제를 국가나 국회에 맡길 수 없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었고, 그것은 곧 원전반대운동으로 전개되었다. 이에 저자는 시민들과 거리에 나서서 총리퇴진운동을 벌이는 등 활발히 데모에 참여하면서, 반세기 전에 일본에서 사라진 ‘데모’에 진지하게 고찰하도록 만들었다. 제일 마지막에 실린 「데모를 하는 사회」라는 글은 그 고민을 정리한 것이다.
여기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데모를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즉 이제까지 그래온 것처럼 폭력혁명의 수단으로 생각하거나 선거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인적으로 데모라는 말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느낌은 이것과 관련이 있는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모든 문제를 의회정치로 해결하려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저자는 데모는 수단만이 아니라 목적이기도 하다며 칸트의 도덕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데모는 그저 수단이 아닙니다. 나는 데모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칸트는 도덕법칙을 “타자를 그저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동시에 목적으로서 다루어라”라는 명령에 집약시켰습니다. 이것을 흉내 내어 말하자면, 우리는 데모를 그저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목적으로서 봐야 합니다. 즉 데모는 현실적으로 무언가의 ‘수단’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반원전을 위한 수단으로. 하지만 데모는 동시에 그 자체로 ‘목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또 그래야 합니다.(217쪽)
데모가 일어나는 것은 의회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다고 해서 데모를 의회정치를 보충하는 수단으로 보는 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데모는 대의민주주의와는 다른 민주주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의 데모론은 일본과 달리 데모가 비교적 활발한 한국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왜냐하면 한국에서의 데모가 의회나 정부에게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새로운 민주주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그때의 열기는 특정후보나 특정정당을 비판하거나 지지하는 표로서 환원되어 버린 감이 없지 않으며, 또 그 정도로만 데모를 사고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과 인간>은 이 이외에도 ‘정주혁명이라는 문제’와 오늘날 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세계사에서의 정주혁명>와 (<세계사의 구조> 안의 중국>), <세계사의 구조>의 결론인 ‘세계동시혁명’에 대해서도 명료하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동아시아에서 역사와 반복).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세계사의 구조>의 복습 및 확장인 동시에 <세계사의 구조>의 입문서로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들뢰즈/가타리의 노마디즘에 대한 비판적 언급도 포함되어 있다. 지젝의 들뢰즈론과 더불어 비교해볼 만한 언급이라고 생각된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천개의 고원>(1980년)에서 노마드에 대해 논했습니다. 그리고 라이프니츠의 모나돌로지를 비틀어 그것을 노마돌로지라고 불렀습니다. 들뢰즈 등은 국가에 대해 전쟁기계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이것은 국가 바깥에 있는 유목민이라는 이미지에 근거하는 것입니다. 이 노마돌로지는 정주성이나 그것에 수반되는 영토성이나 규범을 넘어서는 것이지만, 국가와 자본을 넘어서는 원리는 아닙니다. 그러기는커녕 국가나 자본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기계로서의 유목민은 국가를 파괴하지만, 보다 거대한 국가(제국)를 만들어냅니다. 자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금융자본은 탈영토적이며 영토화된 국가적 경제를 파괴합니다.(131-1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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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구조˝라는 관점을 통해 철학의 기원, 자연과 인간의 관계, 동아시아사를 다시 쓴다. 사유의 프론티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통찰들이 가득한 책. 대단하다.
동수 2013-07-23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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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구조]와 함께 읽기. 자세한 부연 설명과 다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추가하고 있음.
쉽싸리 2013-11-06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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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위기시에 경험하는 혼란과 가능성을 관계와 교환과 상호부조가 가능한 공동체의 삶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다루고 있다.
nature68 2013-10-0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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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정오표
역자입니다. 보다 완벽하게 교정을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50쪽 밑에서 7번째 줄: 화학비료라가 ---> 화학비료가
123쪽 위에서 6번째 줄: 근대세계사시스템 ---> 근대세계시스템
140쪽 밑에서 5번째 줄: 실재로서도 ---> 실재했어도
177쪽 밑에서 첫째 줄: 발전적 --> 발견적
<추가>
157쪽 밑에서 두번째 줄: C가 아니라 ---> B가 아니라
123쪽 위에서 세번째 줄: 직접적 ---> 간접적
- 접기
하야부사 2013-07-23 공감(8) 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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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안대회-고종석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먼저, 기다리던 책 가운데 하나였던 가라타니 고진의 <철학의 기원>(도서출판b, 2015)이 드디어 선을 보였다. <말과 활>에 연재된 걸 일부 따라 읽다가 단행본으로 읽어보려고 미뤄둔 터였다. <세계사의 구조>에 대한 '보유'의 하나로도 읽어달라는 게 저자의 주문인데, <자연과 인간>, <'세계사의 구조'를 읽는다>를 포함하면 세번째 보유다. 한편으로 <철학의 기원>은 가라타니의 소크라테스론으로 읽을 수 있는데, 한국어... + 더보기
로쟈 2015-04-04 공감 (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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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기원과 소크라테스
이번주 시사IN(398호)에 실은 리뷰를 옮겨놓는다. 가라타니 고진의 <철학의 기원>(도서출판b, 2015)을 읽고 적었다. <세계사의 구조>(도서출판b, 2012)에 대한 보유로 <자연과 인간>(도서출판b, 2013) 등과 함께 묶일 수 있는 책이다. 그러고 보니 가라타니의 책에 대해서는 매번 서평을 쓰게 되는군... 시사IN(15. 05 02)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숨은 이유 인문 독자라면 가라타니 고진의 책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국내에 이미 스무 권이 넘... + 더보기
로쟈 2015-04-30 공감 (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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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타니 고진의 생태론
이번주 주간경향(1038호)에 실은 북리뷰를 옮겨놓는다. 가라타니 고진이 신작 <자연과 인간>(도서출판b, 2013)을 읽고 적었다.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세계사의 구조>, <세계공화국>으로 나란히 읽을 만하다. <세계사의 구조>에 대한 프롤로그로, 또 에필로그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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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는 교양양식으로 바라본 세계사의 전개과정을 해명한 문제작이었다. 생산양식의 관점에서 세계사의 전개를 설명한 마르크스의 시도를 보완하면서 동시에 교환양식론이라는 독보적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사상가’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준 책이다. 다만 인간과 인간 사이의 교환관계에 초점을 맞춘 탓에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충하면서 고진은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교환관계의 근저에 인간과 자연의 교환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야를 확대해 보자면, 지구는 엔트로피를 열로 우주에 방출함으로써 정상성을 유지하는 개방계이다. 태양광에서 고온열을 받아들여 저온열을 우주에 방출하는데, 이때 대기의 순환이 발생한다. 그리고 지구라는 시스템 아래에 생명계가 있다. 이 역시 열엔트로피를 대기에 방출함으로써 유지되는 정상개방계이다. 이런 시스템 하에 인간사회가 존재한다. 고진은 이러한 계층구조에서 인간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본다. 지구온난화설을 의심하는 이유인데, 역사적으로 지구 대기의 온도 변화는 주로 태양활동의 변화에 의한 것이다. 인간이 과다 배출해낸 이산화탄소에 의해서 지구 전체의 환경 변화가 초래된다고는 볼 수 없다는 얘기다. 인간이 갖고 있는 거라면 원자폭탄이든 원전사고이든 원자력에 의해서 지구를 황폐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 정도다.
고진은 지구온난화설의 대두가 환경론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이것은 자본주의의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함으로써 자본-국가는 석유나 천연가스를 직접 소유하지 못하더라도 그 사용권을 국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그 여파로 1980년대에 고조되었던 반전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점이다. 고진이 보기에 그것은 ‘자본-국가에 대한 대항운동의 총체적인 패배’의 결과이다.
자본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왜 일어났던가. 세계자본주의는 ‘일반적 이윤율의 저하’에 따라 주기적으로 경제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1870년대에는 제국주의로 나아감으로써, 그리고 1980년대에는 신자유주의를 통해서 이를 극복하고자 했다. 자본주의의 ‘외부’를 자본주의화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는 제국주의와 닮은꼴이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까지도 자본주의 체제에 편입돼 경제성장을 달성한 시점에서는 더 이상 ‘외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종언이 불가피한 이유다. 그렇다고 자본주의가 자동적으로 끝나진 않는다. 자본-국가에 대항하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한 번 ‘제국주의 전쟁’을 반복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 고진의 전망이다. “사람들이 주권자인 사회는 국회의원 선거가 아니라 데모에 의해 가능합니다”라는 고진의 메시지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13. 08.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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