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임덕수 -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 -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 1897~1966)

임덕수 - 졸부는 저 혼자 배 터지게 먹는 놈이고 진짜 부자는 나눌 줄도 베풀 줄도 아는 분이라 조선 최고 경주... | Facebook

임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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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부는 저 혼자
배 터지게 먹는 놈이고
진짜 부자는 나눌 줄도
베풀 줄도 아는 분이라
조선 최고 경주 최부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지원도
학교도 세우고 이육사, 김동리
김범부 후원 등 문화운동의 산실역할을...

- 지난 주말 공주 공산성 금서루 느티나무 아래 '공산성 달밤이야기‘에서 경주 최부자 후손 최창호 선생님(첫째 사진)이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저 최부자 댁처럼 진짜 부자는 산성의 큰 느티나무처럼 나라의 버팀목임을 실감하며 감동했다. 나는 그간 부자에 대해서는 반감마저 있어서인지 최부자 댁 말씀에 더 동감하며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범부 김정설도 최부자 댁에서 지원하셨나요?”후손께서 “네, 그럼요. 유학도 보내주고...”강연 마치자 나는 소설가 김동리의 형님이자 조선 최고의 천재 김범부도 최부자댁에서 지원했는지 질문하자 상세히 확인해 주셨다. 아, 김범부!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 1897~1966, 둘째사진)은 최부자의 지원으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그의 저서 《화랑외사(花郞外史)》에서 물계자(勿稽子)를 얘기하며 ‘얼’에 대해서 말한다. 물계자는 화랑이며 오늘 날의 음악인이다.

“물계자는 누가 무엇을 묻든지 묻는 그 말 따라 예사로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러나 특별한 지망을 가지고 오랜 세월을 두고 수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과목 수련의 준비과정으로 정신의 수련부터 먼저 시켰다.
이를테면 검술을 배우러 온 사람에겐 먼저 음악을 가르치고, 음악을 배우러 온 사람에겐 먼저 검술을 가르치는데, 그것은 무엇이든지 도리(道理)란 두 가지 없다는 묘미를 깨쳐 얻은 물계자로서는 으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물계자는 이어 제자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하였다. “검술이나 음악이나 그밖에 무엇이나 열 가지고 백 가지고 간에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꼭 바른 도리이기만 하면 반드시 둘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문고를 탈 때 만약 손으로 타는 것이라면 아무 손이라도 같은 거문고 소리를 낼 것이다. 그러나 거문고 소리는 누구든지 다 같지 않다. 같은 손으로 타는 거문고이련만 사람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것은 마침내 손이 타는 것이 아니라 손 말고 다른 그 무엇이 타는 까닭이다.
 
… 칼을 쓰거나 거문고를 타거나 둘이 아닌 그 무엇, 쉽게 말하자면 그것을 사람의 ‘얼’이라고 해 두자, 천 가지 만 가지 도리가 다 이 ‘얼’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이 얼을 떼어 놓고 이것이니 저것이니 하는 것은 소 그림자를 붙들어다가 밭을 갈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허망한 소견이야.”
 
김범부 선생께서는 앞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얼'에 대하여 말하시면서 멋과 풍류에 대해 밝히셨다. 오늘 날 한류의 본질을 잘 짚어내고 계셨던 것이다. 일제강점기 저런 인재 분들을 지원했던 곳이 바로 경주 최부자 였던 것이다. 깊이 감사드려야 하지않는가. 지금 부자님들께서도 사람에게 많이 마니 지원을...
의 김범부 관련 글은 존경하는 심광섭 목사님이 진행하시는 [한국사상-기독교 스터디]_예술미학 중에서의 “풍류정신과 ‘제 작’(天人妙合)의 미학”에서 대부분 인용했다. 주교재는 최광진님의 『한국의 미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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