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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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부는 저 혼자
배 터지게 먹는 놈이고
진짜 부자는 나눌 줄도
베풀 줄도 아는 분이라
조선 최고 경주 최부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지원도
학교도 세우고 이육사, 김동리
김범부 후원 등 문화운동의 산실역할을...
- 지난 주말 공주 공산성 금서루 느티나무 아래 '공산성 달밤이야기‘에서 경주 최부자 후손 최창호 선생님(첫째 사진)이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저 최부자 댁처럼 진짜 부자는 산성의 큰 느티나무처럼 나라의 버팀목임을 실감하며 감동했다. 나는 그간 부자에 대해서는 반감마저 있어서인지 최부자 댁 말씀에 더 동감하며 고개를 여러 번 끄덕였다.
“범부 김정설도 최부자 댁에서 지원하셨나요?”후손께서 “네, 그럼요. 유학도 보내주고...”강연 마치자 나는 소설가 김동리의 형님이자 조선 최고의 천재 김범부도 최부자댁에서 지원했는지 질문하자 상세히 확인해 주셨다. 아, 김범부!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 1897~1966, 둘째사진)은 최부자의 지원으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그의 저서 《화랑외사(花郞外史)》에서 물계자(勿稽子)를 얘기하며 ‘얼’에 대해서 말한다. 물계자는 화랑이며 오늘 날의 음악인이다.
“물계자는 누가 무엇을 묻든지 묻는 그 말 따라 예사로 대답을 해 주었다. 그러나 특별한 지망을 가지고 오랜 세월을 두고 수련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과목 수련의 준비과정으로 정신의 수련부터 먼저 시켰다.
이를테면 검술을 배우러 온 사람에겐 먼저 음악을 가르치고, 음악을 배우러 온 사람에겐 먼저 검술을 가르치는데, 그것은 무엇이든지 도리(道理)란 두 가지 없다는 묘미를 깨쳐 얻은 물계자로서는 으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물계자는 이어 제자들에게 항상 이런 말을 하였다. “검술이나 음악이나 그밖에 무엇이나 열 가지고 백 가지고 간에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 꼭 바른 도리이기만 하면 반드시 둘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를테면 거문고를 탈 때 만약 손으로 타는 것이라면 아무 손이라도 같은 거문고 소리를 낼 것이다. 그러나 거문고 소리는 누구든지 다 같지 않다. 같은 손으로 타는 거문고이련만 사람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것은 마침내 손이 타는 것이 아니라 손 말고 다른 그 무엇이 타는 까닭이다.
… 칼을 쓰거나 거문고를 타거나 둘이 아닌 그 무엇, 쉽게 말하자면 그것을 사람의 ‘얼’이라고 해 두자, 천 가지 만 가지 도리가 다 이 ‘얼’에서 생겨나는 것이니 이 얼을 떼어 놓고 이것이니 저것이니 하는 것은 소 그림자를 붙들어다가 밭을 갈려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허망한 소견이야.”
김범부 선생께서는 앞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얼'에 대하여 말하시면서 멋과 풍류에 대해 밝히셨다. 오늘 날 한류의 본질을 잘 짚어내고 계셨던 것이다. 일제강점기 저런 인재 분들을 지원했던 곳이 바로 경주 최부자 였던 것이다. 깊이 감사드려야 하지않는가. 지금 부자님들께서도 사람에게 많이 마니 지원을...
앞의 김범부 관련 글은 존경하는 심광섭 목사님이 진행하시는 [한국사상-기독교 스터디]_예술미학 중에서의 “풍류정신과 ‘제 작’(天人妙合)의 미학”에서 대부분 인용했다. 주교재는 최광진님의 『한국의 미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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